길 잃은 새~ 부채꼬리바위딱새와 붉은가슴흰꼬리딱새

댓글 22

judy photo story/Bird 새도 찍고~

2016. 12. 9.

 

 

 

 

글이 깁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로 새를 찍으면서 겪었던 개인경험을 써놓은 것이니

태클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새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곤 한다.

이번 겨울도 미리 찍어볼 새 사진에 작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날씨가 가물어서인지 찾아가는 곳에 물이 말라

새들이 찾아오긴 힘든 상황이란 얘기에 적잖이 실망하던 차

어느분이 넌즈시 알려주신 곳에

흔하게 볼 수 없는 새가 찾아온다는 정보를 받고 그와 함께 찾게 되었다.

 

 

맑은 햇살이 있을거란 생각에 출발했지만

서울에서는 맑았던 날씨가 도착해보니 사방이 안개가 잔뜩 낀 흐린 날씨였다.

겨울날씨답게 알싸하게 추운 날씨였지만

이미 커다란 대포카메라를 세워두고 새를 기다리시는 연세 지긋한 부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와 스마트폰에 저장된 새 사진을 보여주시며

나름 이 분야에 고수(?)임을 열심히 피력하시는 듯 하다.

자리를 잡고 조금 있으니 바로 조그만 새 한마리가

물가 바위에 앉아있다가 바로 사라졌는데, 그 순간 얼떨결에 한 컷을 찍었다.

 

 

 

"부채꼬리바위딱새"

아프카니스탄 동부, 히말라야에서 중국, 하이난, 인도차이나반도 북부, 대만에서 서식하는 텃새다.

2006년 1월 13일 충남 계룡 계룡휴게소에서 암컷 1개체가 관찰된 이후

전남 신안 홍도, 경남 진주, 강원 오대산, 대전, 광주, 제주도 등지에서 관찰된 미조다.

대부분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관찰되었다.

---다음 백과 발췌---

 

 

 

 

하지만 새가 날아오지않음과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사진을 찍고 난 후 대포렌즈 진사에게 은근한 구박을 받다가

건너편에 있는 풍경과 혹시나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을까하며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강너머로 이동한 곳에서

역시 귀한 새인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만났다.

 

 

 

 

붉은가슴흰꼬리딱새

유럽에서 동쪽으로 시베리아 남서부, 소아시아 북부, 코카서스, 이란 북부등

유라시아대륙의 서쪽에서 번식하고, 파키스탄, 인도 북부에서 월동한다.

희귀하게 봄. 가을에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매우 드물게 월동한다.

 

--다음백과 발췌--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인 이곳을 지난 여름에 찾은 이후로

다시 찾게되어 멋진 풍경을 만나니 건너편에서 대포렌즈 진사들에게 받았던

설움과 상했던 마음이 사라지는듯 했다.

 

그런데....

물가 반영을 찍으러 걸어가니 이미 삼각대와 대포렌즈를 장착한 분들의 외침이 들린다.

본인들이 마련한 셋트로 새를 몰아야하니 거기로 가지 말란다.

풀숲을 들어가 새를 몰고 있는 중이었나보다.

자세히 보니 작은 새 한마리가 나뭇가지 사이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진건지 때론 사람 발밑으로

때로는 얼떨결에 서있는 내 앞 작은 나뭇가지에도 앉아 쉬기를 반복한다.

 

 

그도 풍경을 찍다가 주변으로 날아드는 새를 찍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었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하는 소리가 참으로 가관이다.

 

 

"풍경 찍는 렌즈로 새를 찍으면 좀 그렇지...."

 

 

이건 뭐 대놓고 무시하는 개소리인거다.

본인들이 새를 찍기 위해 커다란 렌즈가 부착된 삼각대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여럿이 움직이는건 당연한거고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새를 찍고 있는건 본인 사진찍는 것에

방해가 된다는 뜻이리라.

자기들끼리도 상대방이 화각안에 들어와 찍지못하는것을

얘기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그저 만만한 우리한테 괜한 화풀이하는게 아닌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작 본인이 새에게 어떤 불안감을 주며 사진을 찍는 것 모르는

인식의 부재. 그 커다란 삼각대와 렌즈를 들고

우왕좌왕 새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것은 과연 올바른 행위일지....

 

 

새를 위해서는 피사체에게 공포감을 주지않고 천천히 다가서거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들이 먼저 다가올 수 있도록해야만 하는 것을 알고있을까.

 

 

물론 이미 본인들이 마련한 셋트에 우리가 끼어들었다면

그건 분명 우리의 잘못이지만

찾아간 곳은 새를 찍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찾아가서

산책을 하는 공원의 물가에서 새를 찍는 것이고

비록 본인들의 카메라처럼 고가의 렌즈나 배율좋은 렌즈가 아니더라도

환산각 400~600미리로 당겨 찍을 수도 잇어서 소소하게 새를 찍으며 탐조할 수 있는 장비인데

장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그날 처음 본 사람들인데도 같은 급의 장비를 가졌다는 이유로 서로 친한 척,

우리를 지나쳐 다른사람들과 간식을 나눠먹는 등

옆에 있는 우리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본인들이 새를 찍을 때만 걸치적 거리는 대상으로 취급하더라.

그깟 간식쯤이야 안먹어도 상관없지만 나이 먹어 하는 행태들이

아주 가관이었다.

 

 

물론 비싼 장비로 사진 찍으면 좋기야하겠지만

하지만 난 아직까지는 그들의 장비처럼

수천만원 기백만원의 고가 렌즈를 구매할 의사는 없다.

 

 

이날 해프닝의 정점은

마지막 새를 찍고 그들끼리만의 인사들을 나누고 나가면서

부부로 보이는 커플 중

노년의 여자가 우리에게 하는 말이 가관이었었는데

 

 

"그러게...600미리 렌즈 사세요~"

 

 

얼굴은 기억하고 있으니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을런지..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다른 취미인 얼음낚시를 할때도

얼음낚시 현장에서는 좋은 장비를 가진 분들이 오히려 도와주려 애쓰거나

부족한 부분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는 내 경험상 거의 없었고

그래서 도움을 받거나 배려를 받으면 그 배려를 나보다 부족하거나 어려운 사람에게 실천하려했고,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때만 해도 시중에 널리 퍼져있지않아

인터넷으로 구입해야만 했던 수입바늘을 줘서 손맛을 보게끔하기도 한다.

분야는 달라도 그 마음은 같을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도움을 줄 수있는, 줄수도 없는 상황이란것도 안다.

하지만 적어도 개무시는 하지 말란 말이다.

 

비싼 장비를 가진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그것에 걸맞는 아름답고 품격있는 행동도 탑재했으면 한다.

 

 

 

이날 저녁 덕분에 새를 전문적으로 찍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사진작가인 지인에게 대신 화풀이를 하게 되었다.

교수 왈 "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해 하면 그 사진에서도 행복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니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진생활을 하라며 다독거려준다.

새를 찍은 사진 한장을 보여주니 내마음을 달래주려는지

칭찬과 격려가 이어진다. ㅎㅎ

늘 이론과 실기의 갈증을 풀어주는 친구가 잇으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늘 나와 함께 사진 생활을 함께 해주는

그에게 느끼는 고마움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커다란 대포 렌즈도 없이 그들 틈에 끼어

새 사진 찍어보겠다고 눈치받아가며 있었던 우리가

그들 눈에는 얼마나 어이없고 한심했을까 싶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 공생하는 사회에서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살고 있는 듯한

상황이 못내 안타까웠을 뿐이었다.

 

비록 그들의 사진처럼 선명하고 고품질의 사진은 아닐지라도

지인의 말처럼 적어도 나는 심장이 콩닥거리는 설레임으로

이렇게 귀여운 새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행복해하련다.

 

 

 

 

 

 

 

오전 이래저래 지청구를 듣던 자리로 다시 돌아오니

다른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부채꼬리바위딱새가 날아오기를만을 기다리기 수십분...

드디어 부채꼬리바위딱새가 수면 위를 날아

내 바로 앞 나무 등걸에 앉았다 날아간다.

 

 

 

 

 

 

 

 

 

 

 

 

 

 

 

 

 

 

 

 

 

 

 

다시 몇십분이 흘렀을까..

물위를 넘실대는 파도 위 작은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가는 새를

마지막으로 찍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그들만의 세상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였겠으나

저 작은 새를 내 눈앞에서 직접 보고

그 작은 모습을 부족하나마 담아온 것으로 행복한 날이었다.

 

 

 

ⓒ 느리게 천천히 걷기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복사 및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