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이 필수인 광릉수목원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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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경기도 인천 그외

2012. 6. 21.

 

 

 

 

 

요즘처럼 더운날씨가 계속되는 날이면 일년 중 초가을에서 늦봄까지 

시원한 나라에 가서 살다가 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이다.

체질상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는 타입이라

요즘같이 뜨거운 날씨에는 어딜 나서는것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나마 카메라가 생기고 나서는 활동영역이 좀 넓어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무더운 여름에는 다니는것이 넘 힘들다.

그러던 중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광릉수목원.

필히 예약을 해야만 갈 수있는 곳이라길래 여타 다른곳과는 다를것이라는

미묘한 기분때문에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방문해보기로 한다. 


 

 

여전히 더운날씨...도착과 함께 이미 폭포처럼 떨어지는 햇살에 무방비로

공격을 받는다. 이미 시작도 하기 전 지쳐버린 느낌...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오신 노부부는 사전예약을 하고 오지 않아서인지

입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두분 예쁜 모습으로 이곳까지 오셔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혹 스마트폰으로 예약이 가능하다면 내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주머니 두 분도 지인들에게 전화로 예약을 해달라해서 결국 입장을 했더랬다.

잔여입장객의 수가 남아있다면 당일 예매 후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내 마음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 노부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자함이 아닌지도..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태양 밑에서 스마트폰을 뒤적뒤적 거려본다.

예약이 가능한지, 입장료야 까잇거 일 인당 천원이니 문제될 것도 없고..

같이 간 사람은 내 모습을 보더니 해드리고 싶냐고......

그 분들 아직 차 안타셨을꺼라며 당장이라도 뛰어갈 기세다.

 

그런데.

내가 뭘 잘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예약이 되질 않는다.

 

안타까웠다....그날 내내...

 

 

 

 

 

이미 더위에 지쳐 걷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더운 날씨지만 모습은 참 씩씩해보이는구나~~~~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백두산 호랑이가 있는 곳.

 

사실 이곳 광릉 수목원에 백두산 호랑이와 반달곰등.. 동물이 있는것은 몰랐다.

그저 수목원이니 나무와 풀, 야생화들만 있을거란 생각이었다.

 

 

 

키가 40여미터까지 자란다는 전나무가 늘어선 길가에서..

 

 

 

 

  

 

 

이길만 오르면 호랑이를 볼 수 있으려나..

앞으로 150미터가 남았다는 이정표.

 

 

 

오르는 길 가 풀섶에서 만난 화려한 나비 한 마리.

발걸음소리도 죽이며 5미터 남짓 거리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던 중.

 넓은 길을 두고 뒤따라 걸어오던 어느 중년의 커플.

그 중 열심히 투덜거리며 오르던 여자분이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 앞을 지나며 길 가 나비쪽으로 가면서 발을 툭 친다.

엥? 뭐하는 거임?

함께 걷던 남자분 순간 뒤돌아보며 난감해 한다. 왜 그래~~~

 

사진찍는다고 피해준거 없잖아요.    길을 막고있었던것도 아니고

한 쪽에서 그저 서서 사진찍고 있었잖아요..ㅠㅠ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날아가버린 나비이고

열심히 뒷통수를 향해 원망의 화살만 쏘았다...

 

 

 

찾아간 백두산 호랑이는 더위에 지쳐 떡실신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순간 이 좁은 울타리에 갇힌 호랑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사람도 동물도 행복해야하는데.

이 넓은 산자락을 마당삼아 돌아다녀도 좁았을 호랑이에게

이렇게 작은 공간에 살라고 넣어놓다니....

 


 

 

누구냐 넌~~

 

호랑이의 안쓰러운 모습을 뒤로하고  다른 곳의 늑대를 보았다.

늑대와 멧돼지는 칸이 구별되어있는 같은 건물에 있었는데

늑대 또한 여느 사육장의 규모처럼 사방 3~5미터나 될까?

그곳에 한마리씩 촘촘한 철망사이에 갇혀있었다.

 

 

 

동물들도 행복해져야한다는 그래야 행복한 얼굴로 사람들과 만날꺼라는

 열띤 토론을 하면서 내려오니 한켠에 반달곰이 모습을 보인다.

 

더운날씨탓인지 철문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쩜 철문 건너 다른 곰들과 소통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이 곳의 동물들.....

늑대도 곰도 왜 이렇게 배가 홀쭉한거지?

최소한의 먹이만을 주는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동물들을 보고 내려오는 길. 아까 제대로 찍어보지 못한 나비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듯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정말 잘 찍어봐야지...

몇 컷을 찍고 난 후 보니 내려오던 젊은 커플은 부러 기다려주기까지 했으니..

되려 고맙고 길을 방해한거 같아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운날씨탓에 딱히 어디를 가봐야한다는 맘이 사라질 무렵

메뚜기가 있다는 말에 한껏 당겨 찍어보니

좀 징그럽지만 신기한모습이었다.

 

 

 

 

 

 

 

결국 아직 연꽃이 피지않은 호숫가를 거닐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수목원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던중 만난 작은 새를 따라

다시 숲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광릉에 사는 오색 딱따구리의 모습을 얼핏 봤는데

그 모습을 찍지는 못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돌아나오는 길...옆구리를 슬쩍 만져보니 에구구....

아침에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만보기가 없다.

하루에 얼마나 걷고 다니는지 알아보려했더니 광릉수목원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겠네~~

 

이 길을 걷던 중..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늘은 컴컴해지고

서둘러 수목원을 나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한바탕 소나기가 시원스레 내린다.

서울에 도착하니 서울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새소리와 피톤치드가 가득했던 광릉수목원...

날씨가 선선해지고 푸른 숲이 초록에 지쳐 단풍이 들때쯤

다시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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