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 끝내 살아서 벗어나지 못했던 영월..단종의 무덤 장릉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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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강원도

2012. 7. 10.

 

 

 


 


청령포를 둘러보고 난 후 영월시내로 들어와

단종의 무덤이 있는 장릉으로 이동

오늘은 단종에 관련된 장소만 둘러보기로 한다.

택시기사분조차도 영월에 오면 다들 꼭 들러본다는

한반도지형과 선돌은 안가시냐며 의아해했지만 다음기회에...


 

장릉에 도착하니 능으로 오르는 길에 마련된

박충원 낙촌비각이 제일 먼저 눈에 띄였다.

영월 군수였던 박충원이 노산묘를 찾은 일에 대한 사연을 기록한 비각이라 한다.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첩첩산중 영월에 위치한 능이 바로 장릉(莊陵)이다.

장릉(莊陵)은 사적 제196호로의 지정되어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이 묻힌 장릉은

여타 다른 조선 왕능과는 형태가 다르다한다.

좋은 터를 잡아 왕릉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호장 엄홍도가 수습해 선산에 몰래 암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릉의 봉분은 다른 왕릉과는 달리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묘역도 좁다.






 

 


 

 

일반적으로 봉분과 일직선으로 놓이는 홍살문과

정자각이 봉분의 아래편에 위치해 있는 것도 이곳 장릉의 특징이다.

봉분이 위치한 높은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홍살문에서부터 제례 때 제물을 올리는 정자각에 이르기까지

어도(御道)와 신도(臣道)가 직각으로 꺾여서 이어진다.

장릉의 정자각은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봉분 옆을 향하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단종비였던 정순왕후가 잠들어있는 남양주 사릉에서 옮겨 심었다는 정령송.

죽어서나마 그 옅은 혼백이라도 지아비의 곁을 지키는지도 모르겠다.

 


 


 


 

장판옥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영들의 합동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라 한다.

 



 



 

 

배식단사.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내는 제단

 



 



 

 



 

 



 

영천

단종제를 올리는 한식때 사용했던 우물.

아직도 맑은 물이 고여있었다.



 

 



 

 



 

 



 

 

엄흥도 정려각의 모습

 



 



 

엄흥도는 당시 영월 호장으로 영월에 안치된 노산군(단종)이

세조가 보낸 금부도사 왕방연의 사약을 받고 사사되자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냈다.

단종이 세조에 의해 영월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사람들은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단종의 시신을 돌보지 않았는데

엄흥도는 관을 비롯한 장례 기구 일체를 혼자서 마련하여 정중하게 장사를 치른 후,

벼슬을 내놓고 아들을 데리고 영월을 떠나 은신, 숨어 살다가 여생을 마쳤다한다.

 

 

 

 


 

 



 

 



 

능제사와 관련한 전반적 준비를 하던 제실



 

 



 

 




 

 

 

 



 

 



 

 



 

 



 

 



 

장릉을 떠나 마지막으로 돌아본 곳은 관풍헌이었다.

이곳은 단종이 마지막으로 머무른 곳으로 영월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었는데

생각보다 초라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관풍헌은 지방 수령들이 공사(公事)를 처리하던 객사로,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에 홍수가 나자 단종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한다.

그리고, 1457년 17세의 어린나이 단종의 비극적 삶이 마감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어쩌면 청령포보다 훨씬 의미가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관풍헌 주변은 초라하고 관리가 되지않는 듯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단종은 관풍헌에 머물며 인근의 자규루에 올라

자규사(子規詞)와 자규시(子規時)를 읊었다고 전해진다.

 

 





 

 



 

단종의 자규사

 

 



 

외로운 새 한마리가 궁중을 나오니

외로운 몸 그림자마저 짝 잃고 푸른 산을 헤매누나

밤은 오는데 잠들 수가 없고

해가 바뀌어도 한은 끝없어라

새벽 산에 울음소리 끊어지고 달이 흰 빛을 잃어 가면

피 흐르는 봄 골짜기에 떨어진 꽃만 붉겠구나

하늘은 귀먹어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서러운 이 몸의 귀만 어찌 이리 밝아지는가

 

                                                                          단종의 자규시

 

 

조선 제6대 단종.

12세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르고 17세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왕.

그 서럽고 한많은 단종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영월을 가보니

다른곳을 방문할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사뭇 진지해짐은

그 애잔한 단종의 슬픔이

내게 전해짐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