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태학박사 2009. 4. 17. 07:00

지역의 문화재를 돌아보면 잘 관리, 보존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문화재들이 많다.

이것은 모델하우스와 같다.

사람이 살 수 없다면 결국 정신은 사라지고, 모습만 남아있게 될뿐이다.

논어에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옛것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또 이런 내용도 있다.

"반고지도"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옛것만을 복원하려는 것을 말한다.

공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온고지신하는 사람은 남의 스승이 될만하하고 하셨지만

반고지도 하는 사람은 폐가망신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어떤 문화재가 있다면 그 문화재는 죽은 문화재이다.

진짜 살아있는 문화재는 그곳을 지키고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예를들어 경복궁이라는 문화재가 있다면 이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문화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살아있는 경복궁이고, 살아있는 경복궁의 정신이다.

그런데 오늘날 그런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지역마다 향교나 서원을 순례하다보면 건물은 멋드러지게 잘 복원 되어있는데,

사람이 없고 비어있는 곳이 많다.

만약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문화재 관람을 한다면

건물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 하게 해주어라.

그러면 자녀들은 살아있는 문화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아! 어느날에 사람이 살아가는 곳으로 만들것인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모델하우스만 많이 만들어 놓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겪은 우리 선조들의 환경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렇게 건물만이라도 잘 복원시켜주신 것이 고마울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것을 사용하는 주인이 나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젊은 인재들의 몫이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