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정국장 2011. 4. 20. 08:42

우리나라 레미콘업계의 대부(代父)로 알려진 (주)삼원기업 대표이사 김윤중 회장(70)을 만났다. 칠순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60대 초반으로 보일만큼 건강한 체격과 특유한 낭낭함이 인상 깊었다. 대화 내내 교양과 지성미,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어 그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포부를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김 회장은 해병대 장교로 예편했고 향토에 대한 애착심과 봉사정신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그 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주)삼원기업이 다른 중소기업과의 차별화나 장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1968년부터 43년간 레미콘과 아스콘사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1975년 삼원콘크리트공업(주) 대표이사를 거쳐 1989년 삼원기업(주)를 시작으로 1996년 구례레미콘(주), 2006년 남부산업(주), 2007년 삼원레미콘(주), 2008년 삼원아스콘(주), 2009년 삼원산업(주), 2010년 그린레미콘(주)를 설립, 총 7개 공장을 창업하여 현재 전남의 동부권 및 서부권 지역에서 레미콘, 아스콘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삼원(三元)” 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녹아있는 그 동안의 노하우와 신뢰가 전남의 동부권 및 서부권 지역 업계에 뿌리내렸습니다. 특히 전통 제조업이지만 업무 혁신을 위해서 2001년도에 「레미콘 자동 생산 출하 시스템」 을 도입, 체계화하고 레미콘 자동 생산 출하업무와 경영관련 모든 업무를 전산으로 통합 관리하여 제품의 품질향상은 물론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한국중소시멘트 가공업의 경영 합리화 방안에 관한 연구󰡑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 하여 업계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장으로서 보람과 긍지, 소신과 애로사항은?

“‘고향과 향우를 위해서 봉사 한다’는 것이 보람과 긍지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대해 발견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기란 쉬운 것입니다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고향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왔습니다.


향우회 활동을 통해서 데면데면했던 향우와 친해지고 ‘우리’라는 연대가 생겼습니다. 잠재되었던 향토정신을 일깨우고 얼도 되새깁니다. 저는 요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향우에 대한 애틋함을 새로이 느껴보는, 유익하고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향우간의 인식의 폭을 넓히고 생각의 틀을 바꾸게 하며 서로 소통(疏通)하고 통섭(統攝)하는 향우회를 만들고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향우회, 하나되는 향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제 소박한 소망입니다. 애로사항이라 한다면 분화(分化)와 분열(分裂), 구별(區別)과 분별(分別)이라는 시대조류를 향우회도 비켜가진 않았습니다. 내 의견이 옳고 너의 의견은 그르고 나는 낫고 너는 못 낫고 등의 차등과 차별이 팽배하여 애향심(愛鄕心)과 애우심(愛友心)이란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나가는데 시간과 정력,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Q - 대학에서 경영학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중소기업의 리더로서 기업하시는 분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점은?

   “1993년부터 전주대학교, 서강대학교, 순천대학교 등에서 경영학 관련 강의를 한 바 있으며 1994년부터 2008년까지는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대림대학에서 중소기업 경영이론에 관한 강의를 하였습니다. 동시에 산학협동 활동을 하며 학교와 산업현장을 연결하는 교육으로 젊은이들에게 현장감을 키워주는데 전념하였습니다.


  더 이상 경쟁의 시장원리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업체와 업체의 경쟁의 시대를 넘어서 업계와 업계 간의 경쟁, 협동의 경쟁과 상생의 경쟁의 시대로 나아가야만 성숙되고도 고도화된 경쟁의 자본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동종업체간의 협동과 창의로 공생을 도모하는 기업문화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과거의 영업 관행을 탈피하고 변화를 주도하여 동종업체간의 경쟁에서 협동․연합․상생의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동과 창의로 공생을 도모하는「협창공생: 창의적 협동」의 기치아래 구조조정의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Q - 중소기업육성에 대한 견해와 그동안 고충이나 애로사항,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있다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중소기업 육성 내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여러 가지 제안을 해왔지만 아마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 중에 직접 피부로 와 닿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과거 정부와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중소기업에 좀 더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서 먼저 중소기업 스스로 먼저 경영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런 기업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돌(石)을 돈(錢)으로 만드는 사업장>을 건설하고 쓸모없는 돌산(石山)을 다듬어서 완벽한 주거환경을 갖춘 아파트단지를 건립하는 것이 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기업의 비전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라남도 동부권지역과 지리산 섬진강의 관광특구로 보전 개발하는 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두 차례나 아찔하게 사업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1971년에는 기업자금의 회전중단에 따른 부도위기를 간신히 극복한 일이 있었고, 1977년 7월 7일에는 삼원콘크리트공업[주] 곡성공장의 극심한 수해를 극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Q - 요즘 ‘대기업 병’이란 말이 떠돌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입장에서의 견해와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은?

  “‘대기업 병’이란 기업이 성장할수록 조직은 비대해지는 반면에 과거부터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 및 무리한 의사결정을 지속함으로써 결국 회사 경영의 위기가 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기업이 성장하고 조직이 커갈수록 여러 위기 신호를 즉각적으로 자각하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및 관리 제도를 도입, 실행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대기업 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대기업들은 사외 이사제도를 실행하고 유능한 외부 컨설팅을 받기도 하며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일단 조직과 인력이 작기 때문에 ‘대기업 병’이라는 용어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어디든지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이를 예방하고자 실행하는 여러 좋은 장치들은 중소기업도 도입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건강한 공동체란 ‘나와 다름을 차별하지 않고, 틀림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이 조화를 갖추는 공동체’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전제로 조화를 이루어 가는 길은 첫째, 이화위존(以和爲尊)이니 보합대화(保合大和)해야 하고 ; [화합하는 것이 가장 존귀한 것으로서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음] 둘째, 화이부동(和而不同)하되 동이불화(同而不和)하지 말며 ;[군자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지만 소인은 서로 같은 듯 무리지어 다니지만 어울리지 못함]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순망치한(脣亡齒寒) ; [처지나 입장, 상황을 바꾸어서 생각하되 입술과 이(齒)는 하나라는 인식]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가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길 소원합니다.” 라고 했다.


이러한 김 회장의 열정과 의지에 대한 깊은 감동이 소원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현돼 더 큰 희망을 향하여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정정환 기자. jhj0077@hanmail.net


* 이 기사는 4월20일자 일간한국신문. 한국미디어 인터뷰 기사로 게재, 오마이뉴스, SBS 인터뷰 기사로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