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논하다/미네르바 경제읽기-시사저널

박찬종 2011. 2. 8. 10:37

증시, 정책 관련 주에 ‘싹수’ 있다
정부, 녹색·첨단 융합 산업 등에 집중 투자 예정…IT·자동차·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유망
[1110호] 2011년 01월 26일 (수) 박대성│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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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0일 오후 코스피는 2,106.6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한국 증권 시장의 모태는 19세기 말 ‘인천미두취인소’라고 불린 쌀 거래 시장이다. 당시 잡지 <개벽>에서는  이 쌀 시장을 ‘피를 빨아먹는 악마 굴’이라고 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피를 빨아먹는다는 말에는 변함이 없다. 시대는 변했어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은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일반 개인들의 증시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한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수는 지난해 10월을 기준해 1천1백15만8천7백개로 역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현재 CMA 계좌 잔액 규모는 41조원으로 늘어났다. 또 MMF(머니 마켓 펀드) 잔액이 78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금융권 내에 있는 증시 유입 대기성 총 자금 규모만 1백20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2009년에 은행에서 판매된 특판 예금은 2010년 말까지 25조원이 만기가 되어 돌아온다. 올해 4분기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20조원까지 합치면 추가로 45조원의 유동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밑바탕 위에서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10월31일 사상 최고치인 2천64.85 포인트를 찍은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2천10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우선 2007년과 2010년의 증시 패턴이 1백80˚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07년 당시에는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주가가 2000 선까지 올라간 상황인 반면, 2010년의 주가 상승은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펀드 환매 수요로 인한 매도에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업률 잡기 위해서라도 투자 중단 없을 것

 

2007년 당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천조원을 넘을 때 상장사들의 총 영업이익은 68조원이었다. 2010년 말 영업이익은 96조원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3년 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웃돌아 주가는 최소 15~20% 이상 저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고점 2천3백50~2천4백 이상까지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2010년 말 현재 1.3배로 2007년 최고치 1.7배 수준에 비해 약 20% 낮다. 주가 수익 비율(PER)도 2007년 10월 말 13.3배와 비교해 현재 10.1배로 낮아진 상황에서 올해 주가 상승 여력은 이미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2013년까지 정부는 녹색 기술 산업 육성에 6조7천억원,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 5조5천억원, 첨단 융합 산업에 12조2천억원 등 3년 안에 23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해 2019년까지 부가가치 7백조원에 약 3백50만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정했다. 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 주도의 신규 투자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정책 변수가 주식시장에 유혹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유망 종목으로는 IT 제품과 부품, 자동차, 2차전지, 디스플레이, 의약품 관련 주이다. 신묘년,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라는 악마 굴에 우리는 토끼를 잡으러 들어가야 한다. 빨간 토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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