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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 2021. 8. 1. 07:03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눈 중풍`

흔히 '눈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는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독서, 운전 등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 특히 망막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이 막히거나, 각종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정맥이 중심에서 완전히 막히는 경우 실명할 위험이 높아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중곤 교수(사진·한국망막학회 홍보이사)의 도움말을 통해 망막혈관폐쇄에 대해 알아본다.

◇망막혈관폐쇄의 원인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지난 2008년 9만2306명에서 2012년 13만790명으로 5년새 42%나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고혈압을 꼽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당뇨병, 녹내장 등의 질환이 있을 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김중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불규칙한 생활,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이에 영향을 받는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망막학회(회장 허걸·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가 발표한 '망막혈관폐쇄 환자 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전국 5개 병원(고려대병원, 김안과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망막센터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망막혈관폐쇄 진단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간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평균 26.8% 증가했다.

특히 망막학회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령별 환자 증가율은 30대가 55.9%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80대 이상 44.1%, 50대 35.1%, 70대 2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환자수가 많지 않지만 30대와 8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증가율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 망막혈관폐쇄 환자 증가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 환자는 2008년 551명에서 2012년 572명으로 5년간 3.8% 늘었지만, 여성 환자는 2008년 439명에서 2012년 683명으로 55.6% 증가율을 보였다.

◇망막혈관폐쇄의 증상 및 종류는?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한 쪽 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요 증상으로 시력 저하를 꼽을 수 있다. 김중곤 교수는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수명이 다 된 형광등처럼 눈 앞이 깜빡깜빡 하며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면 망막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망막혈관폐쇄는 동맥 혹은 정맥, 중심 혹은 가지(분지)가 폐쇄되었느냐에 따라 망막중심/가지 동맥폐쇄, 망막중심/가지 정맥폐쇄 등 네 가지로 나뉜다. 특히 망막동맥폐쇄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예후가 불량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의 치료와 예방법은?

망막정맥폐쇄에는 눈 속에 약물을 주사하는 약물 주사 혹은 레이저를 통한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약물 주사는 망막에 항체 혹은 스테로이드를 주입하여 황반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혈관이 계속 막혀 발생하는 허혈(해당 조직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 의한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시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망막혈관폐쇄로 인한 시력 저하, 실명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일으킬 수 있는 기저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녹내장 등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고혈압은 망막혈관폐쇄가 발병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음주, 흡연 등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짜게 먹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 역시 원인 중 하나이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