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천 나그네 2016. 3. 15. 03:30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얼굴은 영혼의 통로)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예수의 만찬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 스타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다빈치는 제자들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한 사람, 한 사람 그려나갔다.


들어갈 인물들을 거의 선정했는데 만찬의 중심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와 닮은 사람을 찾지 못하고

또 가롯 유다와 비슷한 얼굴을 찾지 못했다. 다빈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깃들어 있고,

인류에 대한 깊은 사랑에 젖어있는 예수의 얼굴을 백방으로 찾았다.


길거리에서, 골목에서, 교회에서, 농장에서 찾았다.

그렇게 수고한 보람이 있어서 다빈치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예수상을 그렸다.


몇 년이 지난 다음에 화가는 가롯 유다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녔다.

근로자들 가운데서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도박꾼들 가운데서 찾았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화가는 어느 날 죄수 한 사람을 만났는데 가롯 유다와 아주 흡사했다.

화가는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얼굴을 그리려 할 때

"당신은 몇 년 전 나를 모델로 예수상을 그리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은 가롯 유다냐?" 고 반문했다고 한다.


얼굴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고 하겠다.

우리의 희로애락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나타난다.


얼굴에 그 사람의 넓고 좁음이, 깊고 얕음이 나타나 있고

살아온 인생의 나이테가 얼굴에 그대로 그려져 있다.


링컨 대통령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는데

그것은 얼굴이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 사우스 다코다주 허시모어 산에는 미국의 대통령 중

미국 사람들이 신뢰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라함 링컨 그리고 시어도아 루즈벨트 대통령의 얼굴이다.


얼굴의 높이가 18미터, 넓이가 9미터로 90킬로미터 밖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굉장히 큰 얼굴이다.

수많은 대통령의 얼굴들이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얼굴은 4명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 얼굴을 사진이나 그림, 조각으로 남겨놓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평화를 느끼고, 사랑을 느끼며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내 얼굴이 길거리에 세워지든 바위 위에 새겨지든 상관이 없다.

나는 4·19 때 거리로 개처럼 끌려 다니는 얼굴을 보았는데

서울 종로 파고다 공원과 남산에 세워져 있던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었다.


내 얼굴에 대해서 책임 질만 하면 사진도 남겨두고 그림도 남겨 두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얼굴을 남겨두는 것 자체가 후손들에게 수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얼굴에서

얼이라 하면 영혼 혹은 정신을 말하고

굴이라고 하면 기차나 자동차가 산을 오르내리지 않고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통로이다.


얼굴이라면 정신 혹은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인 셈인데

맑은 영혼 깨끗하고 고운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는 맑고 고운 천사의 얼굴일 것이고

더럽고 추악한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는 악마의 얼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