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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보 2021. 11. 24. 08:39

자박자박 산자락 한 바퀴, 치악산둘레길

21년 5월 치악산 자락을 한 바퀴 두르는 치악산둘레길 11개 코스가 모두 개통했다.

전체 139.2㎞에 이르는 걷기길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흙길, 숲길, 물길, 마을길을 연결했다.

둘레길이라 해도 자체가 험한 산이니 일부 구간은 거칠고 투박한 치악산의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구룡사 부근에서는 2코스 구룡길과 3코스 수레너미길이 연결된다.

전 구간을 걸으려면 해발 600~700m에 이르는 고갯길을 넘어야 하지만,

시작과 끝 지점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둘레길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치악산둘레길 표시. 지난 5월 치악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11개 코스를 개통했다.

치악산둘레길 2코스의 잣나무·전나무 숲길.

구룡사 입구 주차장 바로 아래서 조금만 걸으면 만나는 숲이다.

2코스 구룡길은 소초면 학곡리 치악산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바로 아래서 시작해 흥양리 제일참숯까지 이어지는 7㎞ 길이다.

과거 학곡리 주민들이 장터나 학교를 오가기 위해 사용하던 옛길이기도 하다.

전체 구간을 걸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옛길과 숲길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길은 시작되자마자 산자락을 오른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 곧바로 짙은 잣나무와 전나무 숲이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연결되는 길모퉁이 곳곳에 쉴 수 있는 평상이 놓여 있다.

주변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계절이라 푸른 숲이 더욱 생기가 넘친다.

빽빽한 침엽수림이어서 눈이 오면 한층 멋을 더할 숲이다.

3코스 수레너미길 시작 지점(물론 반대편에서 걸으면 종점이다)은

구룡길 입구에서 약 4㎞ 떨어진 한다리골 마을이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서 개울을 건너면 바로 조붓한 숲길로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가는 낙엽 쌓인 길로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약 1.4㎞ 지점에 뜬금없이 숲속 놀이터가 나타난다.

빽빽한 잣나무 숲에 짧은 쇠줄타기 기구와 오두막을 설치한 것이 전부다.

놀이터보다는 명상 쉼터가 더 어울릴 듯하다.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의 잣나무 숲.

입구에서 1.4㎞ 떨어진 이곳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조붓하게 걸을 수 있다.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머길. 잎갈나무 잎이 누렇게 색을 잃어가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코스와 치악산둘레길 2·3코스 위치. 그래픽=송정근 기자

3코스 순한 길은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수레너미재까지는 경사가 심하고 특히 고갯마루를 앞두고

약 10분간은 숨을 헐떡일 정도로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고개 너머는 횡성군 강림면이다.

수레너미재는 조선 태종 이방원이 스승인 운곡 원천석을 만나기 위해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치악산 매화산과 천지봉 사이 고갯마루다.

수레너미길 반대편 끝은 태종과 운곡의 설화가 남아 있는 태종대 바위다.

수레너미길 자체는 더없이 한적하고 푸근하지만 접근이 불편하다.

초입의 화장실 부근 길가에 3~4대의 차를 댈 수 있지만, 정식 주차장은 아니다.

좁은 마을 길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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