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Travel,tour,Another world/International

    케샨13 2009. 12. 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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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스페인 세비야>  이 나라에서, 나는 배낭 여행자가 그립다.

     

     

     

     

     

     

     

    마드리드에서 이틀.

    별반 재미가 없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는 6시간길.

    장거리 여행에 익숙해져 있어서

    6시간이 아주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 버렸나보다.

    야간버스를 이용하면 비싼 스페인의 숙박료를 하루 줄일 수 있으련만.

     

    숙소도 이미 예약금을 걸어놓은 상태.

    아, 아까운 16유로. ㅜㅜ

    느지막이 오후 12시 즈음 터미널로 향했다.

     

     

     

     

     

     

     

     

     

    세비야 사마이 호스텔 칭찬이 자자하더니

    묵어본 도미토리 시설 중 최고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숙소와 비슷하다.

     

    깨끗한 주방,

    깔끔하고 널찍하게 확보된 도미토리 방.

    넓은 옥상테라스.

     

    거기에 개인금고와

    방마다 있는 샤워부스는 중급호텔처럼 넓고 깔끔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어린 유럽애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밤마다 시끌벅적 하게 구는 게 아니라

    혼자, 혹은 둘씩 온 여행객들이

    조용히 여행을 즐기는 분위기다.

     

     

     

     

     

    (사마이 호스텔 옥상.

    시간 보내기 좋다.)

     

     

     

     

     

     

     

     

     

    호스텔이 너무나 좋고 편리해서 4일이나 묵었다,

    편리하고 깔끔한 주방에서 간단하게 식사거리를 준비해 먹고

    옥상 테라스 의자에 누워 누군가가 놓고 간 <천사와 악마> 읽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세비야 바람을 맞으며 음악도 듣고

    1층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며 밀린 블로깅도 했다.

     

     

    그러다 새벽 즈음 깔끔한 침대에 들어가 흰 시트를 코끝까지 당기고 잔다.

    낮에는 꽤 더운 날씨인데 저녁이 되면 선선해지다가 쌀쌀하다.

     

     

     

     

     

     

     

     

     

    스페인은 여행을 하는 것 같지가 않다.

    서울에서 안양이나 수원에 들르러 가는 것 같다.

     

    여행 정보랄 것을 찾지 않고 갈 수 있는 여행.

    버스나 기차를 타고 깨끗한 숙소에 들러,

    인포에서 받은 지도 한 장 들고 중심지를 둘러보는 것.

    유명하다는 투우, 플라멩고를 보고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코멘트들을 따라 여행하는 것.

     

     

    그런데 이렇게 합리적이고 편한 유럽이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떨어트리는 건 사실이다.

     

     

     

     

     

     

     (주말이라 결혼식이 한창이다.

    신부 친구들이 멋들어지고 과장된 드레스를 입고 들러리.

    결혼식이 서로 즐기는 축제같아서

    보는 사람도 즐겁다.)

     

     

     

     

    (성당 내부)

     

     

     

     

     

     

     

     

     

     

     

     

     

    모로코가 무서운 나라라서 안 간다는 남자 분을 만났다.

    야간 버스를 혼자 타고 가도 과연 될 것인가, 하는 질문-그것도 스페인, 유럽에서-을 읽었다.

    유럽의 며칠 단기 여행에서도 혼자 다니기 무서워하는 남자분도 보았다.

     

     

    이곳에 오니,

    -가난한 장기 여행자가 보기에- 깔끔하고 럭셔리한 여행자분들이 많다.

     

     

    밤에 깨서 화장실 갈 때, 주섬주섬 휴지를 찾을 일도-화장지가 제공되지 않는 숙소가 대부분 이었다-없고

    공동 화장실 갈 때마다

    얼마인지,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과일 먹을 때마다 사용했던 과도를 잊은 지 오래다.

    주방마다 깔끔하게 다 구비 돼 있어서다.

     

     

    비닐 한 장이 귀하고 빵 한쪽이 아쉽고

    고추장 튜브하나, 라면 한 개가 눈물 나게 고마운 배낭여행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나는 배낭 여행자가 그립다.

     

    까맣게 탄 얼굴에 낡아빠진 티셔츠, 커다란 배낭을 짊어 메고

    중동이건 아프리카건 남미이건

    밟아보고 싶은 곳을 묵묵히 걸어 나가는

    그들이 보고 싶다.

     

     

     

     

     

     

     

     

     

     (플라멩고)

     

     

     (밤 11시 플라멩고 쇼가 열린다.

    일찍 모인 사람들은 샹그리라를 홀짝이며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쇼가 끝나고 야외테이블에서 밤새 술과 수다)

     

     

     

     

    (돌아오는 새벽길)

     

     

     

    출처 : 찬란한 여행이여라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메모 : 그립고 보고싶은 아끼는 동창의 여행스케치!! 정말 그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