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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샨13 2009. 11. 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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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의 월하독작과 함께 하고픈,

     채석강(彩石江)

    전북 부안군 격포리 301-1

     

     비록,

    채석강의 낙조는 아니지만,

    이백의 시 한수 따라 읊으며

    밤바다에 앉아 한잔 하고픈 날입니다.

    홀로 따르는 잔일지라도

    이태백의 시와 함께 있으니 그도 왜롭지 않습니다.

     

     

     

    석강(彩石江),

    과거에는 '살깨미'라 불렸다. 무슨 뜻인가 사전을 뒤져 봐도 없다.

    길손의 무지한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 '살아보고 싶다'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살깨미..못살깨미,,뭐 그정도?

     

    산반도 격포해수욕장을 중심에 두고 중국의 그것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들이다.

    소동파가 노닐던 적벽강(赤壁江)이 있고, 이백이 배를 타고 술을 퍼 먹다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 주사를 부리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彩石江)이다. 두곳 다 지명은 강(江)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는 바닷가(海) 절벽이다.

     

    석강은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의 약 1.5im의 퇴적 층암 절벽으로 물위에 하나씩 쌓아올린 책과 같다. 책의 두께와 종류와 색이 다르듯, 채석강의 절벽층 또한 그 두께와 색이 다양하다. 물이 빠진 채석강의 주위를 거닐면 조금전 바닷물에 잠겨 있곳에서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생명들이 살아 숨쉰다. 조그마한 돌웅덩이 속을 들려다보거나 층암의 틈 사이를 가만히 보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만날수 있다.

    살아 숨쉬는 돌이다. 너른 돌을 밟으며 지나는 길의 기분도 그러하지만, 눈에 드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묵은 마음을 씻어 낸다.

    갯벌과 모래, 돌들이 어우러진 해변에는 썰물때 저마다 호미 한자루씩 들고 갯벌에 나가 조개따위를 잡아내는 재미도 있는곳이다.

     

    켜이 쌓인 절벽층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채석강의 백미는 단연 낙조에 있다.

    채석강 절벽의 위쪽에 자리하는 닭이봉 정상의 팔각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채석강 일몰은 서해낙조의 명경이다.

    또한 채석강에 작은 해식돌굴이 자리하는데 동굴속에서 잡아내는 낙조의 풍경은 가히 환상이라 할수 있다. 그 명경은 아무에게나 보여 지지 않는다. 일년에 에 십여일, 그것도 두번으로 나뉘어 지며 그나마도 일몰을 볼수 있는 날이어야 하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어야 한다.

    해식동굴을 들어가는 것부터가 연이 닿아야 볼수 있는 낙조인 셈이다.

     

    찌됬던 채석강의 진경은 일몰 부터 야밤까지다.

    깊은 밤 달빛아래서 친구와 소주 한잔 나누는 것도 좋은 자리다.

    친구가 없다면 채석강의 그 바다앞에서 청련거사 이태백의 시를 노래해 본다.

     

    월하독작(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술을 따르며.. -청련거사 이백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擧杯邀明月(요배료명월) 술잔 들어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晳伴月將影(석반월장영)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酷時同交歡(혹시동교환)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주천이 없었을 거야,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게 없지,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지,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되는 거라,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甘心自開(주감심자개) 얼근이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쳥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敖卽金液(해오즉금액)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

    且須飮美酒(차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과 함께 누대에 올라 취해 볼거나.

     

     

     

     

     

     

     

     

     

     

     

     

     

     

     

     

     

     

     

     

    by 박수동

     

    출처 : 길손의 旅行自由
    글쓴이 : 길손旅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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