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외할미

강춘 2021. 4. 13. 13:08

 

- 친할미는 아빠의 엄마. 외 할미는 엄마의 엄마래요.
그럼 모두 우리 가족이잖아요.
그런데도 친할미와 외할미는 왜 자주 만나지 않아요?
내 생각으론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작은 삼촌 결혼식장에서 두 할미가 한 번 만난 것 말고는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 같은 것 같아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나는 친 할미도 좋고 외 할미도 참 좋거든요.
그런데도 가끔 나한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한다니까요.
"깍지야! 넌 친할미가 좋니? 외 할미가 좋니?"
내가 어느 할미가 더 좋다고 말할 줄 알았나 봐요.

이젠 친할미 외할미 서로 자주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아빠 여름휴가 때도 두 할미가 우리와 같이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참! 두 할미가 친해지면 엄마 아빠도 더 친해질 수 있잖아요.
내 말이 맞죠?-


깍지야! 아이구 참말로 워째야쓰까이~.
쬐깐한 지집아 대그빡속에 은제 저리 영글었나 몰겄다.
참말로 놀라겄네.
그라제~, 깍지야! 할미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구만.
시방 니가 한말이 모두 맞는 말이여.
할미가 남사시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음 퍼딱 숨어야 되겄능디...

근디 말이여. 깍지야!
할미도 어렸을쩍 니만 혔을땐 너와 똑같은 생각을 혔었어.
근디 어른이 되고봉께 느그 친할미 뵙기가 어려운거여.
먼 말이지 알겄냐?
사돈사이란 친한친구처럼 함부로 예의읎시 그라면 안돼는 법인게벼. 
할미도 어찔땐 느그 친할미 볼때마다 친구처럼 깔깔대며 웃고 싶은디
그걸 못하니께 참말로 깝깝시러버 죽겄당께.
긍께, 니네부턴 이 다음에 크거든 그라지 말어.
아이고~ 째깐 지집아가 어찌 조로코롬 영리한가 몰겄네. 이그~! 

중앙일보

news.joins.com/article/24033907?cloc=joongang-home-newslistright

 
 
 

나의 삶

강춘 2021. 4. 11. 12:36

 

 

ㅋㅋㅋ

살다 보니 꽤 용감해졌다.

이런 사진도 블로그에 올리다니...

치매 징조일까?

 

뭐 이런 나의 전용 앞치마는 몇 개 된다.

아침 설거지 때에 입기 시작하면 벗지 않고 종일 입고 있는 게 편하다.

물감이나 파스텔 작업할 때도 앞치마는 꼭 필요하다.

 

아내와 어쩌다 집에 오는 딸년은 참 잘 어울린다고 킥킥댄다. 

정말 그럴까? 

 

 

*****

이 사진을 딸내미한테 보냈더니

딸년이 즉시 카톡으로 전해왔다.

"아빠! 더 슬픈 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거 ㅎㅎㅎ"

저도 웃습니다. 너무 멋져 보이기까지 한걸요 어쩌나 ㅋㅋ
화실용 앞치마로 간주하겠습니다. ㅎㅎ
괜찮습니다.
주방용 앞치마라고 해도.^^*
슬픈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 멋진 표현입니다.
눈물 겹도록 행복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날씬해지셨습니다.
"아빠! 더 슬픈 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거 ㅎㅎㅎ"
저도 놀랐습니다.
이 아이가 즉흥적으로 쓴 문장력에.
아직 아이로만 본 내가 잘못 본 거 겠지요?

 
 
 

sns

강춘 2021. 4. 11. 06:46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공

남편 필립공은 지난 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짖궂은 세월의 흔적은 누구나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상류생활을 한분들이여서
중후하게 변모되어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똑 같은건 결국 모두 세상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같은 방향의 시선들.
다만 주름살만 변했군요.^^*
대비하는 두 사진의 방향이 절묘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 변하는 것...
세월을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