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이야기

1995년 영광포도원을 개원하고 많은 세월을 포도와 사랑에 빠졌다.(www.kangpodo.com)

포도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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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이야기

2021. 1. 20.

요즘 샤인머스켓의 고공 행진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포도재배에 관심이 많고 너도나도 샤인머스켓포도를 심고 시설투자를 하고 야심차제 귀농을 해서 집도 짓고 화려한 출발을 하고 있다.

포도는 전세계에 재배되는 유일한 과일이지만 유럽의 여러나라들도 생식용포도재배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식용포도(Table Grape)를 수입 해서 먹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우크라이나 같은 포도재배의 최적지의 땅을 가진 나라도 생식용포도는 그리 많이 재배하고 있지 않고 가격도 비싸게 팔리지만 생산량이 많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식용포도재배는 정말 쉽지 않다.

어렵다는 말이다.

아마 과실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작물이리라!

왜냐하면 포도는 나무에서 완벽하게 익지 않으면 수확을 해도 정상적으로 판매를 못한다.

포도는 후숙이 없다.

수확할 때 그맛 그대로다. 후숙이 없기에 덜 익은 포도를 수확해서 냉장고나 저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상품성이 있는 포도를 생산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바로 돈이 된다.

 색깔이 있는 검정이나 붉은색의 포도는 색이 확실하지 않으면 덜 익은 것을 분명하게 알수 있다.

다른 과일은 조금 덜 익어도 후숙이 되어서 맛이 좋아진다. 그러나 포도는 전혀 변화가 없다.

시고 당도가 없으면 냉장고에 3개월을 두어도 시어서 못먹고 버리게 된다.

 이땅의 모든 동식물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종족보존이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이 일년동안 싹이트고 꽃이피고 열매맺고 겨울이 되는 죽어가는 것이 사람의 한 평생과 같다.

포도나무는 왜 자랄까?

포도는 주인에게 포도 주려고 자라지 않는다.

포도는 과육으로 포장된 씨앗을 이 땅에 퍼트리려고 자란다.

포도원의 주인을 씨앗을 얻으려고 농사하지는 않는다.

포도원의 주인은 포도를 얻으려고 농사한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는데 포도나무가 사람에게 맞추어야 할까, 사람이 포도나무에 맞추어야 할까?

어떤것이 빠를까를 알고 맞추게되면 해마다 좋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정말 재미있다. 포도농사 알면 알 수록 신기하고 신비한 일 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매력이 있고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대대로 포도농사를 해도 좋은 직업이 될 것이다.

들에 풀을 계속해서 밟고 다니면 꽃필 때가 아닌데 꽃이 핀다. 왜냐하면 종족을 보존하고 죽으려고 그런다.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다.

포도나무가 종족보존을 잘 하도록 관리하면 해마다 좋은 포도를 포도밭 주인은 얻을 수 있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내가 포도 한 알 못 만든다.

그런데, 열심히 일해서 자기가 포도알 만드는 줄 알고 농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농사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포도나무가 하게 만들어서 농사하면 농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식물을 다루는 일이 재미가 있다.

나는 3,700평의 포도원을 고용인원 한 사람도 없이 농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농사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하는것?

바로, 포도나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신기한 농사방법이 "강포도농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