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시와 음악

ililsin7 2013. 5. 2. 19:54

 

 

 

 

 

 

맨드라미

 

화단 앞에서 수탉 두마리가 싸우고 있다.

땅을 박차고 허공을 날며

서로 대가리를 콕콕 쪼아대는데 벼슬에서

피가 얼기설기 쏟아진다.

싸움에는 퇴로가없다 . 기세등등한 부리가

화살이자 곧 과녁이다.

장벽으로 마주보고 있다가도

다시금 치받으니

벼랑으로 밀고 가는 싸움이겠다.

급기야 한 마리가 이승 너머까지

나아가는 줄 알고 비명을 지른다.

수탉의 대가리에서 붉디 붉은

맨드라미가 활짝핀다.

그때 대 숲에서 운둔하던 쪽제비

부부가 수탉 한 마리씩 물고

논길로 사라진다.

한 됫박의 피 흘리고 간 수탉의

저승길 만큼 화단의 맨드라미가

막무가내 꽃 피우는 일도 혼곤하겠다.

 

 

 

 

 

 

 

 

범능스님_관세음보살.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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