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신통방통

방송통신위원회 2013. 2. 1. 00:30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메신저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메신저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오늘 날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목적하는 바와 역할은 같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메신저는 비약적인 서비스 진화를 이루어 냈고 이런 변화 속에서 과거의 명성을 누리던 유명 서비스들이 하나 둘 우리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브랜드들이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다.

 

 

 

 

 

  ICQ의 등장과 MSN 메신저의 부상 

 

 

메신저 대중화의 첫 물고를 튼 것은 이스라엘의 밴처기업인 미라빌리스가 개발한 ICQ였다. 1990년대 후반 ICQ는 열풍을 일으키며 우리를 인터넷 쪽지의 세계로 초대했다. 이메일 그리고 뉴스그룹, 게시판 등이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던 당시 ICQ의 등장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및 P2P 파일 교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잘 나가던 ICQ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MSN 메신저로 빠르게 이용자들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MSN 메신저는 ICQ에 비해 저변을 넓히기 좋은 조건에서 출발했다. ICQ보다 시장에 3년 늦게 소개되었지만 누구나 쓰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어 공급된다는 것이 갖는 우위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과거 넷스케이프를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몰아낸 것과 같은 영향력을 MSN 메신저는 보여 주었다. 하지만 MSN 메신저 역시 권좌를 곧 내어주게 된다.

 

 

 

 

  네이트온 전성시대 


MSN 메신저의 높은 인기를 단번에 네이트온이 어떻게 꺾었을까? 답은 바로 무료 문자(SNS) 제공에 있었다. PC 상에서 네이트온을 띄워 놓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사실 두 서비스의 점유율 변화는 단순히 문자 제공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PC 중심의 메신저에서 모바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바로 네이트온에 대한 사용자들의 열렬한 반응이었던 것이다.

 

 

 

 

  메신저 시대의 부작용


한편 메신저 사용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이런 저런 문제점들도 많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과 개인정보 관련된 부작용이었다. 메신저를 통해 불법 복제물들이 마구 돌아다니게 되면서 이를 제안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문화부가 나서서 저작권법 개정안을 내놓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 개인정보보호의 경우 네이트온이나 MSN 메신저를 통해 지인을 사칭해 돈을 급히 빌려 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지만 메신저는 또 다른 유용한 쓰임을 우리에게 제공하면서 모두의 일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

 

 

 

 

 

 

 

 N-스크린 시대 메신저의 개념이 달라지다


오늘 날 메신저는 예전처럼 PC 또는 폰에 설치해 쓰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이상의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 되면서 우리의 메신저 라이프는 언제 어디서나 손만 뻣으면 닿을 곳에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요즘에는 메신저라 칭하기 보다 플랫폼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소셜 플랫폼이 과거 메신저가 하던 기능을 흡수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 플랫폼들의 특징을 가만히 보면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메신저, 음성(VoIP)과 같은 기능 외에 게임, 음악, 쇼핑 등 컨텐츠와 서비스에 관한 것까지 모두 섞여가고 있다. 이처럼 거대 플랫폼화 되어 가는 메신저 2.0 시대, 대한민국 대표 주자는 바로 카카오톡이다.

 

 

 

 

 떠오르는 스타 카카오톡 그리고 왕들의 귀환 


카카오톡은 사실 벤처 신화에 목말라 하던 대한민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서비스다. 이미 시장에 강자들이 즐비함에도 카카오톡은 당당히 스마트폰 시대의 메신저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며 주류가 되었다. 그리고 해외 유명 서비스와 국내 통신사들의 견제 속에서 카카오스토리, 카키오게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고 있다.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카카오톡에게도 2013년은 도전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네이버 라인과 이통통신사들이 합심해 만든 조인이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MSN 메신저 서비스를 음성 통신(VoIP) 서비스로 유명한 스카이프(Skype)와 통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 그리고 최근 음성 영역까지 확장을 넘보는 페이스북의 움직임 등이 예사롭지 않다.

 

 

 

  메신저의 미래는?


1996년 ICQ와 함께 시작한 메신저 대중화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고 사용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기술과 기능이 아니란 점이다. 오늘 날 우리가 쓰는 메신저들을 가만히 보면 기술적으로 그다지 새로울 것이 많이 없다. 다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데 있어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것이 좀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메신저의 미래는 거대 자본과 가입자 기반만 있다고 해서 왕좌를 차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N-스크린 시대 메신저 플랫폼 간 경쟁 공식은 어떤 것이 될 것인지, 통신을 떼어 놓고 우리의 일상을 가장 잘 반영한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박창선,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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