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누리 기자세상/지금 해외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2016. 12. 1. 11:07

 

 

지난 11월 8일, < 2016 미국 대선 >을 치룬 공화당과 민주당의 표정에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선거 대비 전략을 짜고 총선 목표치 달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했기 때문입니다. 선거기간동안 정치판 못지 않은 곳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쳇, ▲인스타그램입니다.

 

예전부터 소셜 플랫폼은 정치인들의 또 하나의 소통 도구로써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예비 후보들에게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기도 합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면 그 양상이 심화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러한 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치열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정치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바로 현재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일 것입니다. 그는 2008년 대선 당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대선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채널을 개설하여 유명 유튜버와 인터뷰를 하는 영상 등을 올렸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결속력과 소통을 위한 소셜 미디어 계정 개설은 대성공이었습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후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정치인들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2016년 현재, 선거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작거나 큰 규모로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여 자신의 동정이나 정책, 선거 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힐러리 후보 (출처: 연합뉴스)

 

 

대선 주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법은 각자 개성만큼이나 다릅니다.

 

먼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스냅챗을 활용해 젊은 층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스냅챗은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거의 없지만, 요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SNS입니다. 전 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이용자가 매일 7억건이 넘는 사진과 비디오를 전송해 ‘제 2의 페이스북’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13-34세 이용자 중 60%는 스냅챗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나이가 많고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많은 힐러리에게는 미국에서 대세 소셜 미디어로 떠오른 스냅챗이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줄 가장 안성맞춤인 플랫폼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힐러리 후보는 스냅챗을 통해 유권자들과 찍은 셀카를 공유하고, 손녀를 안은 영상 들을 올림으로써 어머니, 할머니라는 가족의 이미지를 강조하여 딱딱함과 권위적인 이미지 대신 포근함과 친근함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 스냅챗을 사용하여 소통한 힐러리 후보 (출처: 조선일보)

 

 

뿐만 아니라, 힐러리 후보는 스냅챗의 라이브 기능을 활용함으로써 토론회나 유세 현장 주위에 디지털 경계를 지정해 현장에 직접 참석한 스냅챗 사용자들이 찍은 사진 혹은 비디오를 업로드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올린 영상과 사진들을 스냅챗 관리자가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제공하면, 전세계 1억명의 스냅챗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현장을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스냅챗 사용자들은 뉴욕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의 첫 연설을 스냅챗 라이브 스토리 “Hello, Hillary 2016”에서 실시간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클린턴의 라이브 스토리는 수백만 스냅챗 사용자들을 끌어모은 성공적인 유세였습니다.

 

힐러리 후보가 이번 미국 대선 선거에 스냅챗을 애용하는 중요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세상에 새로 나온 소셜 미디어는 차고 넘치는데 스냅쳇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그것은 바로 스냅챗이 여러 측면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콘텐츠는 사라지지만 기억은 강렬합니다.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올린 컨텐츠가 자동으로 사라질 거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냅챗은 이러한 당연한 고정관념을 틀어 서비스 철학으로 만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역발상 때문에 컨텐츠가 가지는 희소가치가 극대화 되었고, 이것이 사용자가 서비스에 좀 더 몰입하게 만드는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스냅챗을 사용해보면 사용자는 한 번이라는 제한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주의집중을 하게됩니다. 컨텐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기능적 장치는 역설적으로 무의식적인 사용자의 주의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기억속에 더 오래 남게 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주의를 이끌기 위해 컨텐츠를 사라지게 만드는 스냅챗. 힐러리는 그 역발상의 과감함이 스냅챗의 가장 큰 전략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던 것이었습니다.

 

▲ 트위터의 빠른 전파력을 활용한 트럼프 당선인 (출처: 조선일보)

 

 

그렇다면,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SNS 전략을 사용했을까요?

 

역시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이미지 중심의 SNS 인스타그램을 모두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는 트위터의 빠른 전파력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빠른 전파성 때문입니다. 트위터로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거친 표현을 삼시간에 퍼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트위터로 어떤 이슈나 인물에 대해 직설적인 공격을 퍼붓고 사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발언을 하면, 이것은 곧바로 ▲인터넷, ▲신문, ▲방송에 그대도 보도되고 큰 화제가 되어 그날의 메인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트위터에서 그를 팔로우하는 미디어도 트럼프가 올린 글과 후속 논쟁을 기사화하고 있는 언론매체가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분석회사 브랜드와치에 따르면, 트럼프가 작년 12월 7일에 올린 ‘무슬림 입국 금지’ 트윗은 당일에만 64만 6000번이나 리트윗(공유) 되었습니다.

 

 

 

 

▲ 선거유세를 SNS에 실시간 중계한 트럼프 당선인 (출처: 연합뉴스)

 

 

또한, 최근에는 모바일 소통이 기존의 ‘읽는 것’에서 ‘보는 것’ 중심으로 바뀐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서 사진과  15초 길이의 짧은 영상으로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 선발이 된다면 자신이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의 과정을 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동영상 뿐만 아니라, 경쟁자인 미국 정치인들의 문제를 다룬 영상들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동영상들은 순식간에 퍼져 사람들의 큰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5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트럼프의 트위터 대선 캠페인 페이지를 접속해 그의 소식을 받는다고 합니다.

 

 

 

▲ 연령별 소셜미디어 상의 정치 관심도 분석 (출처: 퓨리서치)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들을 활용해 자신들을 홍보할 것을 예상됩니다. 지난 10월 말에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10명중 4명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정치 관련 정보를 얻거나 희견을 공유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50대 이하) 정치적 의견을 남기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그들의 정치관련 정보 혹은 의견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덧, 소셜 미디어가 선거 운동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거를 이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기로 자리를 매겼습니다. 이것은 대선 주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책 방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 운동 방식이 디지털 전쟁을 일으켜  인터넷과 모바일 공간에서 대선 주자들 뿐만 아니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간에 뜨거운 각축전을 벌어지게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정보의 속보도 중요하지만, 많은 승리를 거두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나 존 에프 케네디처럼 이번 2016 미국 대선 주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들이 경쟁자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유권자들 역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만이 아닌 다른 후보들의 말과 논리에 마음을 열어서 진정성있는 논쟁과 정책 토론이 이루어지는 깨끗한 정치가 실현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