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家 이야기/수필공모전 수상작

방송통신위원회 2013. 1. 24. 15:04
 

 

 

 

 

[장려상]

마음이 전하는 소리

 

수상자 : 류미정

 

 

아침의 시작은 항상 스마트 폰의 울림으로 시작된다.

 

“아가야, 잘 잤니? 오늘은 날씨가 많이 차구나. 옷 따뜻하게 입고, 밥도 든든하게 먹어라.”

 

시어머님의 아침인사가 나의 부스스한 눈을 활짝 뜨이게 한다. 단내 나는 입을 활짝 벌린 채, 셀카를 찍어 어머니에게 전송했다. 남편을 깨워 욕실로 보낸 후, 추운 날씨를 대비해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멸치 육수를 내었다. 시어머니와 스마트 폰으로 서로의 안부를 챙긴 지, 이제 겨우 반년이 되어가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낯설지가 않다. 처음 시어머님께 인사를 했을 때, 스마트 폰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있었다면 어머니와의 사이에 생긴 깊은 골짜기도 그리 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편에게 어머니께서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시각 장애인이 되어버린 것처럼 세상이 암흑으로 보였다.

 

“엄마가 청각장애인인데, 당신은 말을 하네요?”

 

놀라운 충격을 주변에서 주워들은 상식으로 얼버무리고 싶어졌다.

 

“어머니는 듣지 못했기에 나를 키우지도 못하셨어.”

 

눈시울이 붉어지는 남편에게 더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이기에 나는 전날, 간단한 수화를 연습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어 버렸고 어색한 분위기는 서로의 표정을 읽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에서 남편만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진땀을 흘렀을 것이다. 입모양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신다는 어머니는 어찌나 나를 빤히 쳐다보시는지 어색함은 당황함으로 변해 일분이 일 년처럼 느껴지는 어머니와의 첫 만남이었다.

첫 만남이 수월하지 않았기에, 나는 어머니 만나기를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간의 흐름으로 결혼은 했지만 어색함은 퇴색되지 않았다. 어쩌면 어머님은 나에게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내가 계속 거부를 하며 다른 곳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팠다. 순간 무서움에 남편을 깨웠다. 뱃속에서 잘 자라야 하는 우리 아기가 보내는 신호 같았다.

 

“계류유산입니다. 빨리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엄마인 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나의 아기를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곳으로 보내 버린 충격에 몸과 마음이 병들어 버렸다. 회사 출근 때문에 어머님이 병간호를 해 주셨다. 이미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어머니와의 어색함마저 느끼지 못했다. 말없이 옆에서 나의 표정을 읽으시며 간호를 해 주시는 머니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기는 처음이었다. 잠에서 깨워 보니 옆에서 엎드려 주무시는 어머니의 흰머리가 유난히 많아 보였다. 그 때 남편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들을 수 없었기에 자식을 키울 수 없었다는.

 

나보다 더 큰 상처를 지니신 어머니가 불쌍해 보였다. 만나지도 못한 아기로도 이렇게 아픈데, 어머님은 당신의 장애 때문에 생이별을 하셨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싶었다.

멀게만 그리고 힘들어만 보였던 어머니의 장애가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한 쪽으로 힘없이 늘어뜨려진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세월의 상처가 손에 고스란히 묻어난 것처럼 거칠어져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딱딱하게 굳어버린 상처가 생채기가 되지 않도록 내가 잘 보듬어 줘야겠다고.

 

그렇게 시작된 스마트 폰 대화가 어느 새 익숙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 더듬거리던 어머니의 문자 찍기도 어느 새 학생들만큼이나 빨라지셨다.

 

연습 때문에 벌겋게 충혈 된 눈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스마트 폰 배경화면이 되어 언제나 나를 바라봐 주고 있다.

 

노란색 개나리와 새색시 볼처럼 붉은 진달래가 지천에 가득 넘치는 봄이 오면 어머님은 사진을 찍어 나에게 선물하겠노라고 벌써부터 설레어 하신다.

첫 눈이 왔을 때, 하얀 세상을 선물했더니 어머님께서 생각하신 보답이었다.

아직 말씀을 드리지 않았지만, 나는 어머님의 봄 선물에 이미 보답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유산 경험이 있기에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라 말씀을 드리지 못했지만, 의사 선생님의 허락만 떨어진다면 나는 어머님께 뱃속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는 아기를 선물할 것이다. 그리고 봄이 지나고 알록달록 꽃들이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을 때쯤 나는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아기의 모습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 보내드릴 것이다.

 

듣지 못해도, 만질 수 없어도 어머님은 스마트 폰으로 찍힌 아기의 모습을 마음으로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는 스마트 폰 때문에 손 글씨가 사라지고, 편지의 훈훈함이 그립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어떠한 것이든 사랑이 깃든 마음을 담는다면 그것 역시 사람의 정을 전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머님과 나는 스마트 폰으로 어느 고부들 보다 더 많은 대화와 마음을 나눈다. 어찌 보면 말하는 것보다 글과 사진으로 옆에 있는 것처럼 더 살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로의 상처로 서로를 이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준 스마트 폰이 있기에 오늘도 난 어머니에게 말로하기에는 쑥스러운 글귀를 전송한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님 쓰신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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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혁명이 고부간의 마음연결 장치가 되었나봅니다.
집필자의 진솔함이 묻어나네요!" *^^*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