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친구들... 2014년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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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2014. 12. 16.

 

숲속 친구들...

2014년을 회상하며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임기혁

 

갑자기 찾아온 겨울과 추위인 것처럼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나니 이젠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다. 돌아보면 특별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숲해설가(자연환경해설사)라는 직업 때문에 산에서 살다시피 주 5일 출근하고 그리고 쉬는 날을 활용하여 블로그 기자로서 취재하러 또 산으로... 

눈이 왔다. 스산한 바람은 살 속으로 파고들어 움츠리게 하지만 생명의 경이를 품은 자연은 휴식중이다. 그러고 보니 새로운 시작이 겨울이 아닌가?

 

▷휴식중인 겨울 산

 

취재를 처음 시작하던 때 엄청나게 내린 폭설, 허리까지 오는 눈을 뚫고 금강송의 부러진 가지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블로그기자로서의 첫 기사를 보내고 난 후 그 묘한 기분도 잠시 회를 거듭 할수록 사명감으로 의욕을 불태웠지만 마음먹은 대로 써지지 않던 아쉬움이 가득하다. 봄을 알리는 꽃들의 향연이 시작 되면서 얼마나 행복했던가? 얼레지, 바람꽃류, 현호색류를 시작으로 10월말까지 계속 만나며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쏟아 냈던가!

 

▷흐드러진 봄꽃 속에서 행복했네.

  

숲은 동.식물은 물론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안식처요 삶터다.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고 있지만 동.식물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찾기 힘들다. 8개월여를 탐방객들과 만나며 느낀 우리 숲 문화다. 목적지를 향해 빨리 오르고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것도 모자라 주변의 꽃들과 나무 작은 동물들을 짓밟고 심지어 숲을 안내하는 해설사의 설명도 탐탁하지 않게 여긴다.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해설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고 친구가 된다. 

 

숲속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고 잠시도 실망하거나 우울해지지 않는다. 오직 설레임과 기대감과 기쁨으로 나를 크게 한다. 그 속에서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순한 양이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빛과 활짝 웃는 얼굴로 인사 한다. 겸손해진 나를 발견하는 곳 그 곳이 숲이다.

 

▷삶이 힘든가? 숲으로 가라!

 

채 녹지 않은 눈을 뚫고 피는 복수초의 노란 꽃을 보라. 신비롭다 못해 위대함이 보이지 않는가? 겸손히 고개를 숙여야 보이는 꽃도 있는가 하면 천천히 걸어야 보이고, 알아야 보이고, 때에 따라 멈추어야 베시시 웃고 반기는 꽃들도 있는 것이다.

 

 

 

 

 

▷복수초, 금강애기나리, 은방울꽃, 둥근이질풀, 회목나무꽃

 

원음으로 듣는 자연의 오케스트라, 삽사리 여치, 귀뚜라미, 매미 등 그리고 자식을 성장시켜 세상으로 내 보낼 때까지 업고 다니며 돌보는 늑대거미, 아름다운 색채로 눈을 즐겁게 하는 나비 등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예술가들...작고 보잘 것 없다고 얕보면 안 될 소중한 친구들이다. 

 

 

 

 

▷삽사리, 포자낭을 달고 다니는 늑대거미, 등얼룩풍뎅이, 은판나비


많은 이들이 멧돼지의 만행이라 일컫는 파헤쳐진 땅을 보고 성토聲討 할 때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어느새 멧돼지는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 되고, 보송보송한 솜털과 노란 부리로 먹이를 받아먹는 작은 어린 새,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고라니의 얼굴을 본다면 누구라서 숲에 들어 훼손하는 일을 하겠는가? 아쉬움이 많은 한 해 이지만 한편으로 소중한 친구들과 더불어 자연의 귀함과 숲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 해이기에 감사하다. 아듀2014!

 

 

▷때까치 어린 새끼와 고라니 어린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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