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친퀘테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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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소셜 기자단 -/2014년(5기)

2014. 12. 18.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친퀘테레마을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백경숙

 

깎아지른 절벽, 사방이 바닷가, 바위 투성이의 지형, 교통 오지, 바위 해안, 이동수단이라고는 튼튼한 두 다리뿐...

 

 

자동차는 커녕 짐을 나를 수레나 소, 말 조차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고 비탈진 땅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바다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삶,
물고기 잡이는 그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었고, 척박한 땅은 먹을거리조차 풍요롭게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척박함, 가난함, 고달픔...풍요와는 거리가 먼 그러한 곳, 낙후된 어촌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던 그 곳
어찌할 수 조차 없는 삶의 무게는 사람들을 내리누르고 그래서 모진 목숨 살아보려고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 하나둘씩 떠나버리던 마을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로마와 밀라노 중간쯤에 위치한 라 스페치아 지역의 친퀘테레마을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말로 친꿰(Cinque)는 다섯, 테레(Terre)는 땅,마을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몬테로소 알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 이렇게 다섯 마을로 이루어진 곳이 바로 친퀘테레 마을입니다.

 

600년대부터 친퀘 테레는 그 특유의 외진 환경때문에 한없는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14세기에 라스페치아(La Spezia)지역에 군사 무기고를 건설하고, 제노바(Genoa)와 라스페치아 사이에 철도를 건설한 덕분에 교통 오지라는 오명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라스페치아에서 제노바지역까지 가는 완행 열차는 다섯 마을 전부에 정차합니다. 시외 열차는 친퀘테레부터 밀라노(Milan), 로마(Rome), 토리노(Turin)와 토스카나(Tuscany)까지 지납니다.

 

 

철도는 고립되어 생활하던 주민들이 마을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반면 전통적인 관습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기전엔 너무나 가난하여 1970년대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이민을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중의 하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한달간 머물러 살고 싶은 마을 1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이탈리아 정부와 라스페치아 주정부의 노력, 그리고 주민들의 단합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와 라스페치아 주정부에서는 친퀘테레 마을을 살리고자 하는 여러 의지들을 모아 1997년 이 5개의 마을과 해안지역, 그리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언덕들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98년, 탈리아 환경부는 자연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친퀘테레(Cinque Terre)를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1999년 생태학적 균형과 풍경을 보호하고 지역의 인류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친퀘 테레 국립공원(Parco Nazionale delle Cinque Terre)을 설립하였고, 주민들은 5개 마을이 연합하여 하나의 권역을 이루어 관광 협동조합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는 마을에서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마을로 변모한 친퀘떼레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고자 친퀘테레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라스페치아 역내에 위치한 친퀘테레 Information센터입니다.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라스페치아역에서 다섯개 마을을 순환하는 열차를 타야만 하는데, 그 역에 상설 거주하고 있는 관광안내 센터이자 마을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마을의 사무장(?)이자 관광협회 사무장 역할을 하고 있는 파올라를 만나 친퀘테레 마을 관광조합의 설립과정과 현재의 마을 운영에 관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근무하는 날이 아니었지만 우리를 위해 출근해서 친퀘테레 마을이 활성화되기까지의 과정과 관광조합 운영에 관해 꽤 긴시간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소 실망스럽게도 친퀘테레 마을의 관광조합은 주민들의 자체적 발의로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마을 발전과 운영을 위해 공고를 내면 여러개의 조합에서 경쟁을 하여 입찰을 하고, 그 중에서 선택된 조합이 낙찰을 받아 운영하는 형태라고 합니다.
단 모든 자산은 친퀘테레 지역 주민의 것이고, 주민자치에서 운영을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 전문 조합에 위탁한 형태라는데 어찌보면 우리 농촌마을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마을사업과 비슷한 형태이면서도 그 경영을 전문가에 맡긴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농촌마을도 여러가지 마을 사업을 하면서 주민 자체의 역량으로는 버거운 일들이 있는데 그 부족함을 보충하고자 농업이나 관광관련 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임하고, 컨설팅 업체를 통해 여러 역량을 전수받는데 실질적인 마을 운영은 마을 주민들이 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마을 자체의 역량은 우리 한국이 더 나은게 아닌가...라는 살짝 교만한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 마을도 전문 컨설팅 업체(농촌넷)의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요.

 

 

인터뷰를 하면서 관광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Information센터의 판매품들을 살짝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건 역시 지중해 포도의 달콤함과 농익음을 활용하며 만든 와인들, 발사믹식초, 퀘테테 특산물인 레몬을 활용한 레몬주 및 식초, 쥬스,쨈 등의 가공품,
그리고 옷, 모자, 티셔츠 외에도 가방이라든가 빵, 쿠키, 인형 등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다양한 종류의 특산품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엽서 및 지역을 촬영한 사진 등도 있고, 특이한 건 지역을 홍보하는 안내책자까지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잘 살펴서 료로 제공하는 리플렛만 몇 개 집어왔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장 대표적인 친퀘테레 카드입니다. 친퀘테레 다섯개 마을을 다닐 수 있는 입장권인데 1일권이 8.5유로라네요. 이 카드가 있어야 친퀘테레로 들어갈 수 있는 기차를 탈 수 있고 친퀘테레 마을을 모두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리오마조레 마을과 몬테로소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여 라스페치아로부터 두번째 마을인 마나롤라마을만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2011년 10월 25일에 온 폭우때문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건물들이 손상되고 9명이 홍수로 사망했으며, 특히 베르나차와 몬테로소알마레에 심각한 피해를 겪은 전적이 있는지라 이곳에서는 비가 오면 초긴장을 하게 된다네요. 아직도 복구 되지 못한 곳이 있을 정도라네요.

 

마나롤라 역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기다란 터널 비슷한 통로가 있습니다.
유랑 악단의 '진주조개잡이(early shells)'연주를 들으며 들어가는 길, 좌우 벽에는 마나롤라마을의 예전 모습들과 자연 환경, 자원들이 사진 액자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나롤라 마을 입구,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언덕지대인데, 마나롤라에서 리오마조레까지 이어지는 그 유명한 '사랑의 길(Via Dell’Amore)'이 나오고, 좌측으로 향하면 중세시대 지어진 광장을 통해 해안가 도로로 나갈 수 있습니다.
휠체어 전용길이 있는 '사랑의 길'은 2011년 10월의 폭우로 인한 손상으로 2012년 6월에 폐쇄되어 현재까지 수리 중이라고 하네요. 낙석이 떨어져 독일 관광객 2명이 죽었다고...사랑의 길을 걸을 시간은 되지 못해 해안가 도로 길로 갔습니다.

 

중세에 지어졌다고 하는 마나롤라 광장입니다.

 

 

바닥의 모자이크 중앙에 서보면 파스텔 톤의 아름답게 벽을 색칠한 마나로라 마을의 집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광장에서 조금 더 고개를 높이 들면 마나롤라 사람들과 바다생물들, 그리고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귀여운 표지판도 보이고, 언덕위에 그대로 지은 집들이 층층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와는 그 크기부터가 엄청나게 차이나는 선인장의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광장을 내려가면 길 양 옆으로 마나롤라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과 옛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전시장 비슷한 곳을 지나게 됩니다. 그야말로 마나롤라 선조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마나롤라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여집니다.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마을의 옛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전시하는 벽 공간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양옆에 파스텔톤으로 형형색색 칠해진 집에 거의 한두개 이상의 이쁜 화분과 꽃, 그리고 나무들이 심겨져있고, 어촌답게 배들도 집앞에 한척씩은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집은 고기잡이로 돈을 벌었으며 생선을 주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연안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집을 쉽게 볼 수 있게 집을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칠하게 되었고 가장들은 멀리서도 아내가 집안일을 잘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의 마나롤라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개조하여 카페, 식당, 펍 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듯 싶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페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이나 지역에서 생산한 벌꿀로 만든 젤라또, 그 유명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마을 끝에서 해변가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 18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산책로는 마나롤라에서 절벽 꼭대기 마을 코르닐리아까지 이어집니다.
386개의 계단이 있지만 다른 코스에 비해서는 그래도 비교적 쉬운 길이라네요.

 

 

찬퀘테레는 마을과 마을 사이를 기차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변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기도 합니다.비취빛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과 절벽에 피어난 야생화와 선인장 등을 보며 걸으면 두시간 거리가 금방일 듯 싶네요.

 

 

바닷가 해안 절벽을 따라 이동하는 트래킹 코스는 다섯개 마을을 이어주는데 몬테로소에서 베르나차까지 걸어서 두시간, 베르나차에서 코르닐리아까지 두시간, 코르닐리아에서 마나롤라까지 1시간 30분정도, 그리고 마나롤라에서 사랑의길을 따라 30분정도 가면 리오마조레마을로 갈 수 있습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곳이 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천년초, 선인장, 알로에 등 다양한 식물들이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을 맞아 엄청 커다란 크기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인장마다 이니셜을 새긴 이 나쁜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보호하고 보존받아야 할 식물들에 상처를 준 사람들의 사랑은 영원할리가 없다는 심술궂은 생각도 살짝 듭니다.

 

 

 

죽은 혼령(Mani gods)의 제단(manium arula)
마나롤라라는 마을 이름 자체의 뜻이 물레방아 또는 죽은 혼령의 제단이라는데, 바닷가 절벽 한켠에 이렇게 작고 소박한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돌무덤은 누군가의 소원을 빌기 위한 것인지, 혹은 죽은 넋을 위로하기 위한 돌탑인지...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경치 앞에 작아지고 소박해지는 인간 존재들, 그리고 그 작고 나약해지는 본성을 위로받기 위함이나 혹은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기원하고자 함은 당연할 듯 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16세기, 터키에 의한 공격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성벽의 흔적, 그리고 지중해 바다를 향한 대포와 몸을 숨겨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돌탑도 있습니다.

 

몇세기동안 절벽을 포함한 바위 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아온 마나놀라 사람들
개발의 논리를 앞세워 기존의 것들을 몽땅 없애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에 순응하고 지역의 자원을 잘 보존하여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관광제1의 마을로 거듭나기까지 주민들의 노력과 인내가 잘 보였던 친퀘떼레

 

 

관광조합을 통해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의 인터넷 등의 매체로 마을을 홍보하고, 마을 특산품 및 가공품 판매, 수공예품 판매, 그리고 공동사업 운영을 하면서부터 마을의 위상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3월말부터 8월말에는 해수욕이나 피서 목적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저희가 방문한 초겨울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마나롤라 한군데 마을밖에는 보지 못했지만 이 마을처럼 다른 마을도 굳이 계절에 얽매이지 않는 관광객들이 많이 올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길을 닦고 다리를 놓아 어디든 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살려 불편함을 소득의 기저로 삼는 지혜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이 친퀘떼레 마을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며칠 머물며 다섯개 마을을 모두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떠나옵니다.

 

이탈리아 친퀘테레 마을 홈페이지
http://www.parconazionale5terre.it/?id_lingu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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