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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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소셜 기자단 -/2015년(6기)

2015. 12. 17.

 

 

 

 생명을 품고 있는

를 만나러 가는 길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황원숙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새순의 파릇함도 울창하던 녹음의 푸르름도 단풍의 오색찬란함도 모두 내려놓고 빈 몸으로 서 있어야 하는 때입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했는데... 새 생명을 키우기 위해 나무는 거추장스러운 치장을 모두 벗어버리고 겸허한 몸짓으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벗은 나무의 겸손함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지나가는 계절을 만날 수 있는 곳 '남산을 오릅니다'

 

 

 

서울시민의 휴식처답게 남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은 많지만 남산도서관에서 시작합니다.
도서관 앞 단풍나무도 붉은 잎을 모두 떨구고 서 있습니다.
겨울비가 촉촉이 내린 한가로운 오후.. 겨울나무를 만나며 오르는 길은 서울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사람도 나무도 겉치레를 모두 벗어버리고 난 후에야 진실된 모습이 보입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벗은 몸으로 서 있는 나무에서 굵은 선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스산한 겨울풍경도 아름답네요-
화려한 꽃에 가리고 초록 잎사귀에 가려졌던 나무의 힘 있는 몸이 선이 이제야 보입니다. 가진 것을 다 버리고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간소한 차림의 나무들..
이렇게 아름다운 몸을 가진 나무는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이 아닌 신의 작품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그릴 수 없는 절묘한 곡선과 구부러짐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바라보며 걷는 이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만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걷는 '산책길'니다.

 

 

곧게 자라는 메타세콰이어는 아직도 황톳빛 잎들을 떨구고 있었어요. 분분히 날리는 잎은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네요. 겨울나기 준비로 바쁜 나무를 바라보며 내년 봄에는 연두빛 새순으로 다시 만나자고 말을 건넵니다~

 

 

'숲' 생명을 품고 키우는 곳입니다.
광합성을 멈추고 수분조절을 하며 잎을 떨구고 간소한 차림으로 겨울을 나지만, 추운 겨울바람을 나무에 기대어 사는 생명들이 있지요. 낙엽 아래 작은 곤충들이 그렇고 새들이 그렇습니다. 알을 낳고 생명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작은 새집도 새 생명이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비를 맞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풍경으로 겨울풍경을 보여주는 숲 속에서 빨간 단풍잎을 만났습니다.
비에 젖어 더 선명하게 빛나는 단풍잎도 한 컷 찍어봅니다.

 

 

 

 

향기로운 꽃으로 시원한 나무그늘로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물했을 나무들의 모습입니다.
쓰러진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벗은 나무들의 모습, 아무도 오르는 사람 없는 한가한 산책길의 모습... 그 주변을 춤추듯 서 있는 나무들..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솟대새도 나무로 만든 새입니다.
하늘을 날고 땅에서 먹이를 찾는 새는 사람의 소원을 하늘과 땅과 물에 전하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고 믿어 동네어귀에 세워지던 신앙의 표시였는데요. 나무로 만들어진 새가 하늘을 날아 어떤 소식을 전해줄까요?

 

 

서울에서 유일하게 케이블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남산 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한 눈에 바라보는 남산의 모습도 아름답겠지만 두 발로 걸어 올라오며 눈으로 찬찬히 만나는 풍경만큼 아름답지는 않겠죠~

 

 

꽃처럼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산수유나무'  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과육과 과즙을 가지고 있는 열매는 추운 겨울을 살아내야 하는 새들에게 좋은 영양분을 줍니다.

나무는 사람에게는 휴식을 새들에게는 생명을 나누어주는 고마운 친구이네요.

 

 

남산을 내려오며 올려다 본 잘생긴 나무입니다.
키가 훤칠하게 큰 나무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나무의 멋스러움을 한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겨울비 내린 남산을 오르면서 벗은 나무의 꿈틀거리는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꽃도 없고 잎도 없는 나무지만 겨울에만 맡을 수 있는 나무의 향기를 느끼며 걸었습니다.
겨울산책의 묘미.. 여러분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지금 '숲으로' 들어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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