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얼굴을 찾아 오른 영암 월출산 구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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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2017. 12. 15.

큰 바위 얼굴을 찾아 오른

영암 월출산 구정봉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에 나오는 큰 바위 얼굴을 아시나요?
1850년에 발표된 소설인데요 뉴잉글랜드의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란 전설을 그린 소설로 우리나라엔 동화로도 소개돼 어린이들에도 친숙한 큰 바위 얼굴입니다.
  
한국에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바위들이 더러 있는데요, 그중 가장 확실하게 큰 바위 얼굴임을 알 수 있는 바위가 있다 해 영암 월출산을 찾았습니다.
  
월출산은 1988년 변산반도와 같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죠.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천황봉과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등 기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이루고 있는데요, 남도의 산들이 거의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설악산,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뽑힐 정도로 멋진 위용을 뽐내며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찰로는 천년고찰 도갑사와 무위사가 있으며 왕인박사가 탄생한 곳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가장 쉽게 큰 바위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경포대 코스를 택합니다.




초겨울이지만 맑고 깨끗한 물이 계곡 가득 흘러 월출산의 정기를 느껴보는데요, 월출산 여러 계곡 중 금릉 경포대 계곡은 가장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천황봉과 구정봉에서 발원한 물이 남쪽으로 약 2KM 정도 흘러내리는데요, 구비 져 흐르는 곳마다 작은 폭포를 만들고 소를 만들어 선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만한 길을 따라 1시간 만에 바람재 삼거리에 도착했는데요, 구정봉을 거쳐 도갑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약 7KM에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천황봉 코스와 달리 험한 코스가 아니어 이곳이 월출산이 맞나? 할 정도랍니다.




월출산 안개골입니다. 천황봉에서 흘러내린 은천계곡과 향로봉에서 내려가는 큰골 사이인데요, 영암읍으로 쏟아져 내려가는 안개가 일품이죠.




좌측으로 향로봉 우측으로 동그랗게 표시한 구정봉입니다.
구정봉에는 배틀 굴도 있다는데요, 잠시 후 확인해 보겠습니다.
  



월출산 큰 바위 얼굴입니다.
비슷하게 생겼나요?
  
구정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구정봉의 기운을 받아 세상을 다스릴 큰 지도자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 봉우리인데요, 한눈에 봐도 사람 얼굴 모습인 구정봉에 모두들 신기한 듯 바라보기만 합니다.
  
머리부터 이마와 눈, 코, 입까지 그리고 수염까지 달린 모습인데요, 턱 아래에서 머리끝까지 무려 100M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이 바위는 2009년 사진작가 박철에 의해 발견된 뒤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월출산 큰 바위 얼굴의 사계를 담은 사진도 많답니다.




천황봉 방향으로 솟은 암봉들과 그 사이로 솟아난 소나무들이 명품인데요, 동양화의 한 폭을 감상하는 것 같습니다.






우뚝 솟은 천황봉이 손에 잡힐 듯한데요, 조물주의 예술작품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강진 금릉 경포대 방향입니다.
영암 쪽에 비해 강진 방향은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숲이 많은 산인데요, 그만큼 오르기도 편합니다.




이제 구정봉이 눈앞입니다.
구정봉 정상에 개미처럼 늘어선 사람들이 보이는데요, 얼른 큰 바위 얼굴 머리 위에 서보고 싶군요.




구정봉 아래에는 베틀 굴이 있는데요, 베틀 굴은 임진왜란 당시 이 근처에 살던 여인들이 난을 피해 이곳에 와서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굴의 깊이가 약 10m로 끝에는 항상 물이 고여있어 음굴이라하고 여성의 국부와 같다고 하여 음혈이라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봐도 베를 짤 만큼 길기도 하고 물이 가득 고여있어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이 베틀 굴과 천황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남근석이 쌍을 이룬다는데요, 훗날 남근석을 찾아 다시 와야겠어요. 




구정봉 정상은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요, 두 암봉 사이의 좁다란 통로를 거쳐 올라가야 합니다.





구정봉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산 정상에 아홉 개의 구덩이(九井) 모양의 구멍이 있다고 해서 구정봉이라고 불렀다는데요, 구덩이에 있는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아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선녀와 마을 총각에 관한 전설, 조선 세조 때 수미 선사가 온 나라에 가뭄이 들자 구정봉의 물을 가져다 도갑사 법당에서 기우제를 지낸 후에 가뭄을 극복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신빙성 있는 전설은 번개가 아홉 번이나 구정봉을 쳐서 홈이 파 졌다는 전설인데요, 실제로는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풍과 혈(風化穴)로 9개가 있으며 지금 보는 것이 직경이 3m에 깊이는 50cm나 된다고 합니다.




구정봉에서 바라본 영암 방향인데요, 암봉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바위들이 마치 비석처럼 보이군요.




피라미드 모양의 천황봉과 오른쪽으로 사자봉, 달구봉, 양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병풍처럼 보입니다.




이제 구정봉을 내려서 도갑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암반 위를 걷는 기분이지만 도갑사로 가는 길은 편한 흙길을 걷는데요, 산죽 터널과 철쭉, 진달래 밭이 이어집니다.




영암에서 바라본 월출산은 거대한 암봉이지만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은 그런 암봉도 없고, 기묘한 바위도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구릉 몇 개를 넘어가는 듯한 아주 편한 길이 미왕재까지 이어지는데요,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여름이면 도갑사 계곡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반길 것이고 가을이면 억새가 또 발길을 붙잡을 것이며, 겨울이면 눈꽃 세상이 원도 없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미왕재부터 도갑사까지는 조금 지루한 내리막이 2.7KM 이어지는데요, 1시간 정도면 내려올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한 편인데요, 차량을 회수하려면 농어촌버스로 도갑사에서 영암 터미널까지 간 다음 다시 금릉 경포대로 버스를 갈아타고 와야 하기에 도갑사에서 경포대까지 택시로 월출산을 한 바퀴 빙 돌았는데요, 보는 각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월출산의 모습에 모든 코스로 다 오르고 싶은 유혹이 생겼습니다. 언제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월출산 천황봉 정상에 서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날도 올 것인데요, 겨울 산행은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니 항상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하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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