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떠나기>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 있다! 단산 바굼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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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2020. 8. 20.

 

제주도를 두고 '오름의 고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분포된 오름의 수만 하더라도 360개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오름과 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오름이란 화산분출물이 화구 주변에 쌓이면서 언덕처럼 형성되는 산체를 말합니다.

 

제주도 대표적인 산으로는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송악산이 있는데 그 주변에 자리한 작은 기생 화산이 바로 이 오름입니다. 제주 방언으로 작은 산을 '오름'이라 부르거든요. 그중 우리가 선택한 오름은 제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 바굼지 오름입니다.

 

 

 

 

바굼지 오름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해발 507.2m에 달하는 산방산이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형제섬과 송악산, 그리고 가파도가 보일 것입니다.

 

이곳은 제주에서도 유난히 산이 많이 몰려 있는 마을인데 그중 단산(바굼지 오름)은 해발 158m로 비교적 낮은 오름입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다른 어느 곳과 겨룰 수 없는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도상으로 이곳은 단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지금도 바굼지 오름이라 부릅니다. 단산(바굼지 오름) 남쪽 기슭에는 대정향교가 자리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단산사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태종 16년에 세워진 대정향교는 터가 좋지 않다는 말에 여러 차례 옮겨 다니다 효종 4년에 이르러 지금의 자리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굼지 오름 등산로는 대정향교를 지나 서쪽 단산사에서 시작됩니다.

 

 

 

 

대정향교 근방에 주차를 하고 서쪽 단산사로 올라갑니다. 단산사 입구에는 표지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잠시 헤맬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산사가 보인다면 일단 안심. 그 길로 쭉 올라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저 멀리 산방산과 그 앞에 대정향교가 보이네요.

 

 

 

 

단산사에서 오르다 보면 긴 밧줄이 보입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등산로에 밧줄이 있으니 이색적입니다. 사실 바굼지 오름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산사에서 시작되는 코스입니다. 그나마 완만한 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단산사 반대편에서 시작하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꽤 가파른 편입니다. '짧고 굵게'라는 말이 와 닿는 곳. 초보 등산객이라면 완만한 등산로로 이루어진 단산사 방향을 추천합니다.

 

 

 

 

바굼지 오름은 다른 오름과 달리 바위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 개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 있는 전형적인 바위산입니다. 이 바위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풍식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형상으로 간주됩니다.

 

15분 정도 오르니 바위산답게 너른 돌이 보입니다. 그 위에 올라 경치를 바라봅니다. 정상은 아니지만, 15분 등산으로 이 정도 경치를 봤다는 건 꽤 성공적입니다.

 

 

 

 

저 멀리 바위 한가운데 얼굴을 내미는 형제섬이 보입니다. 형제섬은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무인도입니다. 그리고 송악산이 보입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형제섬과 송악산 사이에 마라도와 가파도도 보인다고 합니다.

 

바굼지 오름 이름에 얽힌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래전 이 일대가 바닷물에 잠겼을 때 이 오름이 바구니만큼만 보였다는 전설에서 전해집니다. 참고로 바구니의 제주 방언이 바굼지라고 합니다.

 

오름, 너른 돌 위에 올라 상상에 잠깁니다. "이 전설이 사실이었다면 지금 보이는 풍경이 다 잠겨 있었겠지?" 그렇다면 구불구불 난 도로도, 그 옆에 형성된 작은 마을과 호수도 다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좀 더 안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반대편에도 비슷하지만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름 주변에 형성된 넓은 평지는 대부분 채소를 재배하는 경작지라고 합니다. 드넓은 평지에는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 숲이 아닌, 초록의 물결이 넘실댑니다.

 

바굼지 오름 이름에 얽힌 또 다른 설은 박쥐와 관련있습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박쥐를 바구니라고 부르는데 오름의 형상이 박쥐를 닮아 그렇게 불렀다는 설입니다.

 

 

 

 

정상까지 더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무릎 너머까지 올라온 풀로 인해 발길로 돌려야 했습니다. 다음 번 산행에서는 긴 바지와 긴 팔을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도 15분에서 20분 사이에 오른 산 치고는 이 정도 경치라면 매우 훌륭합니다. 단산(바굼지 오름)은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오름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도 이렇게 너른 풍경이 펼쳐지니깐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혜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