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혜지 2018. 6. 13. 08:20

살구나무 가지
2월의 마지막 날 천금 같은 봄비가 목마른 대지와 나뭇가지를 적시고 겨울 산자락을 휘감은 듯 내리며 3월의 하늘을 열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앞 다투어 꽃으로 피어나고 앙상한 가지마다 돌기를 만들어 생명을 보듬어 준다. 화단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분홍빛 살구꽃도 퍽 아름답다. 살구꽃은 고향 말고도 “행화춘우”라 하여 봄비나, 江南을 상징했다. 봄의 선구자로서 마치 부활을 상징하듯, 죽어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살구꽃은 약속(심판에 대한 깨어있음)의 표징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열두지파 가운데, 아론의 집안을 특별히 구별하고 세운집안임을 입증하기 위해, 살구나무 지팡이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살구열매를 맺게 하셨다. 싹이 난 지팡이는 후일 법궤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모세의 언약의 돌 판과 함께 들어있었다. “이는 반역한 자에 대한 표징과 백성들의 원망을 그치게 하기 위함이라” 하셨다.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니 이다. 네가 잘 보았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
“유다의 음란과 행악으로 이 땅을 더럽혔도다.”유다의 교만을 썩게   하리라.“ 하나님의 진노로 빛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고, 고통 속 어둠 안에서 갇히게 하셨지만,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리는 소망을 갖게 해 주신 것 감사하고, ”아침마다 새로우니 主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라고 고백한다.

 살구꽃 향기<김 형 수>
                                          
차마 생명을 갖고 견디어 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나 봅니다./ 어느 땐가
그 막대기에 움이 트고/ 싹이 돋으며
하얀 살구꽃이 피어 있는 것은/
당신의 놀라운 정성이며 능력입니다.
패역한 세대에 표징을 삼고자/ 꽃 피우셨기에
막대기는/ 화사한 영광과 더불어 있기 보다는
일 년 열두 달 내내/ 태울 수 있는 장작개비
되어/ 나무 타는 냄새로
살구 꽃 향기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김 미 정 자매남께 드립니다.
2018년(무술년)4월에                  
기도후원자 김  형  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