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슈주팬픽

오직성민SJ 2008. 8. 11. 23:27

 
 

 

 

 

 

 

 

 

***프롤로그

 

-

(성민시점)

 

학교보충? 후아.. 방학때 무슨 짓이람..

방학때 학교에 나가는 짓은 정말이지 할 게 못된단 말이야..

이 무더운 여름에 학교에 가야할 이유가 뭐냔 말이야!!!!!!

 

정말정말 장마도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

바람 한줄기도 없는 그런 여름.

아, 정말 잔인도 하시지. 이런날에 학교라니..

그냥 보충은 가지말까.. 그래도 되잖아. 어차피 난 혼잔대..

 

교실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 온다.

무슨 아침부터 에어컨....

뭐, 어쨋든 상관없다 시원하면 그만이니까.

 

내 자리에 털썩 앉고서는 밖을 쳐다보았다.

그다지 이쁘지도 않은 학교풍경.

쪼끄만 운동장에다가 옆에 흐르는 강은 깨끗해 보이지도 않는다.

어차피 그게 나랑 무슨상관인가-

 

 

 

 

"방학 첫날부터 학교라니!!!!!!!!!!!!"

 

 

 

 

뒷문쪽에서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반 아이지만 친하지 않은아이. 그냥 얼굴만 아는 아이. 뭐 대충 그런사이다.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벌써 수업이 시작이다.

아, 그냥 쌤한테 말하고 보충 안나와야지.

아프다고 핑계대고..

 

아픈척하는 연기 연습을 하면서 일교시를 그냥 넘겼다.

쉬는시간 종소리가 들리자마자 교무실로 달려갔다.

 

 

 

 

"선생님......."

"어, 성민이 무슨일이니?"

"저.. 아파서 도저히 학교를 못나오겠어요..."

"어디가 아픈데? 많이 아파?"

"그게...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원래 앓아오던 병이 있어서...."

"정말이니? 괜찮니?.. 학교 빠져도 괜찮겠어? 친구들도 못볼텐데.."

"네.... 괜찮아요.. 집에서 푹쉬면 괜찮아 지겠죠 뭐.."

"그렇다고 보충을 다 빠지면 곤란한대... 그럼 내가 하루마다 병문안 갈..."

"아니에요, 선생님!! 혼자서 있을 수 있어요.."

"그...그래.. 알았다. 지금도 많이 아프면 집에 가려무나.."

 

 

 

 

내가 아픈지 않은걸 눈치챈듯한 선생님이었지만 넘어가주셨다.

후, 착한 담임쌤.

가방 챙기고 집에 가야지~ 룰루~♬

학교야, 한달뒤에 보자꾸나. 우하하하!!!!!!!!

 

아,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무덥구나.

비도 안오고, 바람도 안불고, 구름도 없고..

진짜 여름이 오긴 왔나보다.

 

현관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고리를 잡고 돌렸는데 문이 열린다.

어? 이게 정상이 아니잖아.....?

난 분명히 문 잠궈놓고.. 갔는데...

 

 

 

 

"어, 이성민씨?"

"네? 아, 네.. 그런데요.."

 

 

 

 

여기 내 집인데.. 어떻게 내 집에 들어온건지..

쳇, 다짜고짜 날보고 이성민이냐고 묻는 그 사람.

 

 

 

 

"데려가려고 왔습니다."

"예? 어딜 데려가는데요?"

"S파트너가 되셨어요."

"그건 또 뭔데요?"

"설명할 시간 없구요.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요."

"예?"

 

 

 

 

뭐지? 이 사람의 당돌함은..

내 집에 들어와놓고는 S파트너 어쩌구 하더니 옷이나 갈아입으래..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였다.

잔뜩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 방에서 나오니까 내 집에 들어온 사람이 내 손목을 잡고는 빨리 가자며

나를 잡아 끌었다.

 

 

 

 

"어딜 가는데요!!"

"따라와 보시면 압니다."

"아씨, 손목 아파요. 놓고 가요!! 따라갈테니까.."

 

 

 

 

이성민.. 아무 두려움도 없이 따라가겠다는건 뭐니..

에휴, 어떻게든 되겠지.. 좋은 방향으로..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내가 윽박지르는 소리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짓고서는 내 손목을 놔주는 그 사람.

누구길래.. 나를 데려가려는거야?

 

 

 

 

"타세요."

"알았어요."

 

 

 

 

약간 삐딱한 말투로 대답하고는 차에 올라탔다.

아, 시원해.

 

아까전부터 에어컨이 틀어져 있었던지 시원한 기운이 내 몸을 감싼다.

시원하니까 잠이 오네..

 

후음......잠온다...

 

 

 

 

"이성민씨? 이성민씨?"

"우음....5분만.."

"이성민씨!!"

"우응......네? 네네?"

 

 

 

 

그렇게 잠들었나보다. 깨어보니 내 집에 들어와있던 그 사람이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바싹 갔다대놓고 나를 열심히 깨우고 있었다.

몇시간을 잔건지 머리가 띵하다.

 

차에서 내리고 사방을 둘러보니 조용한 산속.

산이라서 그런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아, 기분좋아..

 

 

 

 

"이성민씨, 들어가시죠."

"여기가 어딘데요?"

"슈퍼주니어 숙소요."

"슈퍼주니어요? 그게 뭔데요?"

"그룹 이름인데.. 흠, 가수에요."

"에? 나는 TV에서 본 적두 없는데?"

"아직 데뷔도 안했는걸요."

 

 

 

 

슈퍼주니어...? 남자 그룹인가. 가수라니까 뭐, 연예인 될 사람들이겠지?

그럼 얼굴도 꽤 잘생겼겠다.

나랑 비교되게..흥..

 

집 안으로 들어서니가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넓었다.

2층으로 구성된 집은 전부다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거실에 있는 창문은 정말 컸다.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우와-"

"그럼 잠시 여기서 쉬세요. 30분뒤에 다시 올테니까."

"네? 여기서요?"

"네, 아무거나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으니까 쉬고 계세요."

"우와- 그럼 나야 좋죠."

 

 

 

 

나한테 쉬라고 말하고는 다시 나가버리는 그 사람.

나 혼자인건가? 이 큰 집안에..

뭐, 다른 사람한테 구속받지 않으니까 그것도 괜찮겠네.

뭘 하지....... 그냥 TV볼까.. 아니다. 방구경 해야지.

 

1층부터 2층까지 탐사를 시작한 나는

아까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온줄도 모르고 각각 새로운 방에 감탄하고 있었다.

 

 

 

 

"이성민씨!!!!!!!!!!!!"

"어? 어어?"

"거실로 내려와요!! 빨리요!!"

"어, 네네!!"

 

 

 

 

거실로 내려가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도 전부다 남자들.

다들 또렷한 이목구비에 잘생긴 얼굴들이다.

 

 

 

 

"오늘부터 S파트너 계약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한 장의 종이로 모여지는 시선들.

거기에는

'슈퍼주니어 S파트너 계약서'

라는 이름과 함께 작은 글씨로 빽빽히 적혀있는 계약 내용이 보였다.

 

흠, 이거 내 계약서인가?

 

 

 

 

***01

 

-

(성민시점)

 

 

 

 

"성민씨, 계약서 읽어보세요."

"흐음.. 네.."

 

 

 

 

계약내용에는

한달간 슈퍼주니어의 요구사항에 따른다.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활동연습을 하되 정식멤버로 결정하는 것은 한달뒤에 한다.

이것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룸메이트 내용도 있었던거 같고,

내 방에 관한 것도 있었던거 같은데..

대충 읽어봐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근데.. 요구사항이란게 뭐죠?"

"아, 요구사항은 S파트너로써의 역할수행을 말하는겁니다."

"역할수행? 예를들면 어떤거죠?"

"흠..밤마다 하는게 있죠."

"에? 밤마다 하는거요?"

"네, 그렇게 말하면 대충 알아들을 걸로 예상하는데.."

"뭐든 간에 상관은 없어요."

 

 

 

 

애초에 방학 때 딱히 할짓이 없었으므로 어떻게 되던간에 따르고 마음먹은 참이었다.

대충 대답하고서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서는 내 집에 들어왔던 그 사람에게 계약서를 넘겨주었다.

후, 이제 계약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럼 이것으로 S파트너 계약하신 겁니다."

"네."

"후, 그럼.. 저녁도 됐고하니 밥이나 먹죠."

"우아!!! 밥!!!!!!!!!!!"

 

 

 

 

밥얘기를 하자 전부다 밥을 외쳐댔고,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피식- 이 사람들 정말 재밌겠는데?

 

대충 식사가 차려진 듯 하자 다들 식탁으로 몰려갔고,

나는 식탁으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아끈다.

 

 

 

 

"밥 안먹을꺼에요?"

"예? 아..먹..먹어야죠.."

 

 

 

 

아- 나보다 어려보이는 그 사람.

잘생기기도 잘생겼고, 무엇보다도 웃는 모습이 참 멋있게 생겼다.

 

식탁에 가보니 자리가 눈 큰 사람 옆이랑

내 집에 들어온 사람 옆자리가 남아있었다.

 

그래도 내 딴에는 내 집에 들어온 사람이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 옆에 앉았다.

눈 큰 사람 옆에는 웃는 모습이 멋있는 그 사람이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아-"

"어, 아.. 잘 먹겠습니다.."

 

 

 

 

전부다 잘 먹겠습니다아- 라고 말하는데 나혼자 박자를 놓쳐서는 뒤늦게 말해버렸다.

아, 누가 들었으면 어쩌지?

혼잣말처럼... 아주 작게 말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나를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다들 밥 먹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나도 슬슬 먹어야지.. 후암 뭐 먹지?

 

어!! 내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가.. 저 멀리.. 나를 떠나 멀리.. 있구나.. 후아.. 그렇구나..

계란후라이가 멀리 있자 나혼자 우울해져서는 풀이 죽어있었다.

 

 

 

 

"계란후라이 먹고 싶어?"

"예? 저요?"

"응, 니가 계속 계란후라이만 바라보길래."

"어..아..그게...어...... 네.."

"풉- 자 여기."

"고..고맙습니다..하..하하..."

 

 

 

 

꺅- 계란후라이!! 내 사랑 계란후라이~ 꺄하하하하!!

계란후라이로 젓가락을 가져가는데 누군가가 계란후라이를 전부 다 집어간다.

우어....... 내 계란후라이인데.. 우어..... 내껀데....

 

 

 

 

"야! 신동희!"

"왜, 왜?!"

"계란후라이 이성민꺼야."

"왜!!!!!!!!!! 내가 먹겠다는데!!!!!!"

"얘가 먹고 싶다잖아."

"싫어! 내가 먹고 말테야!"

"후, 신동희. 욕심만 많아가지고는.."

 

 

 

 

신동희라는 그 사람. 내 집에 들어왔던 그 사람이다.

쳇.. 나쁜 사람이구만?!

 

계란후라이는 제껴둔 채 다른 반찬만 뒤적뒤적 거리고 밥도 거의 먹지 않았다.

아- 배고프다.....

 

 

 

 

"그럼 이제 제비뽑기 하죠."

"에? 그건 뭔데요?"

"슈퍼주니어 요구사항 이에요. 밤마다 한다고 했잖아요. 같이 할 사람 정해야죠."

"아.. 네네.."

 

 

 

 

상자안에 여러가지 종이가 섞여있었고 나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한 개의 종이를 뽑았다.

거기에는 '은혁,시원'이라고 적혀있었다.

은혁,시원? 누구지....

 

 

 

 

"이혁재,최시원. 당첨. 저 쪽 방에 들어가셔."

 

 

 

 

신동희 뒤로 보이는 방에 들어가라고 한다.

아, 나도 같이 가는거지?

몸을 일으켜서 방안으로 들어가자 내 뒤로 두 명이 따라 들어온다.

 

내가 방문 앞에서 얼쩡얼쩡 거리고 있자 이혁재,최시원이 나한테 다가왔다.

그러고서는 한 명이 방문을 잠그고, 한 명은 나를 벽으로 밀쳐버렸다.

 

 

 

 

"앗-"

"생각보다 이쁘게 생기셨네요?"

"에..네?"

"이쁘게 생기셨다구요."

"......"

"왜 대답이 없어요? 고맙다라는 말이라도 羚杵?될거 아니에요.. 언니.."

 

 

 

 

언니라니? 내가? 내가?! 나는 남자라고.. 남자라고!!

이런 내가 어딜봐서 언니야? 내가 어떻게 언니가 되는 거냐구!!

 

 

 

 

"언니, S파트너가 뭔지알아?"

"S파트너? 슈퍼주니어의 파트너.. 아닌가요?"

"쯧- 아니죠, 언니. S파트너는.. Sex파트너죠. 최시원 얘 잘 받아라"

"꺅-"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던져버리듯이 밀어버리는 그 사람.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최시원이라면 나를 밀어버린 사람이 이혁재겠지?

 

이혁재가 나를 밀어버리는 사람에 나는 내 발에 걸려 넘어져서는 최시원에게 안기는 듯한 포즈가 됐다.

Sex파트너라는 말에 충격받은 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금.. 남자랑 그 짓을 한다고? 지..지금?

여자랑 키스 한번도 못해본 내가 남자랑 그 짓을 한다고...?

 

그런 내 생각을 끊어버리려는 듯 방어할 틈도 없이 최시원이 키스를 해왔다.

최시원의 한 손은 나의 허리를 받치고 있었고 한 손은 내 티셔츠 안으로 점점 들어왔다.

 

 

 

 

"읍..으읍..."

 

 

 

 

최시원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오고, 반항 할 수도 없이 그냥 당하고만 있었다.

최시원의 입술이 내 입에서 떼어지자마자 쇄골 쪽으로 다가갔다.

 

갑자기 입에서 뭔가가 흘러나오려고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덕분에 흘러나오려던 무언가는 입 앞에서 턱하니 막혀버렸다.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던 최시원의 손은 내 유두쪽에 머물렀고, 이어서 계속 내 유두를 건들었다.

입에서는 계속 흘러나오려는 무언가 때문에 힘겨웠고, 자꾸 내 몸이 반응해서 미칠 것 같았다.

 

힘이 쫙 빠져버린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던 걸 벌려버리고선 입에서 흘러나오려던게

신음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하앙........앙...으응..하아.......읏"

 

 

 

 

내가 신음소리를 더 짙게내면 낼 수록 최시원의 손길은 더 빨라져만 갔다.

 

그 때 이혁재는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상자를 침대 옆에 내려놓고는 하나하나 내용물을 꺼냈다.

전부다 이상해 보이는 것들이었다.

지금 그런건 상관없었다. 최시원을 어떻게 저지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최시원, 그만 만지고 침대에 눕혀라."

"쳇- 한창 즐기고 있었잖아."

 

 

 

 

최시원이 나를 침대위로 눕히고는 옷을 전부다 벗겨버렸다.

갑작스럽게 알몸이 된 나는 어떻게 할 사이도 없이 이혁재가 족쇄를 가져와서는 내 손을 묶어버렸다.

그리고 다리를 잡더니 족쇄같은 걸 채워서 침대 끝쪽에 연결시켰다.

움직일수가 없었다. 발버둥 칠때마다 발목에 채워져있는 족쇄때문에 발목이 아파왔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포기한채로 누워있었는데 내 뒤로 뭐가 들어온다.

 

 

 

 

"악- 아파요..아파...흐....흣.."

"조용히 있어요, 언니."

"하앙.. 아파......아파......"

 

 

 

 

이혁재는 아까 그 상자에서 꺼낸듯한 내용물을 내 뒤로 집어넣고 있었다.

작게 생긴 기계같아 보였다.

그걸 끝까지 다 넣고서는 최시원과 쪼그려 앉아서 계속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뭐야.. 하려면 하던가 쳐다보기는 왜 쳐다봐..

아- 부끄러..

 

내가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새빨게졌을때 아까 그 기계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앙...앙...하앙...아....읏......항.."

"어? 시작했다."

"으응...항....아...앗-"

 

 

 

 

내 입에서는 쉴새없이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최시원은 상자안을 뒤적거리더니 집게같이 생긴 것을 들고와서 내 유두를 찝어버렸다.

그리고 집게를 연결하고 있던 끈을 내 입에 물렸다.

 

 

 

 

"이 끈.. 입에서 놓쳐버리면 미치게 만들줄 알아."

"흐응..앙...."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신음소리를 막고 있자니 힘들었다.

아까 그 기계에서 나는 진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내 신음소리는 더욱더 커져갔다.

참을 수 없을듯한 쾌락에 고개를 뒤로 졌혔더니, 내 입에 있던 끈이 집게를 잡아당겨서

유두쪽에서의 쾌락이 또 올라왔다.

그렇게 여러차례 반복하자 내 입에 있던 끈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떼어지고

최시원은 그걸 놓치지 않고서 나에게 다가왔다.

 

 

 

 

"이거 놓치면 내가 더 미치게 만들어 준다 그랬지?"

"하앙.....흐앙........아..."

"기대는 하지마라. 지금보다 미치면 너 완전 죽어버릴거 같아."

"아앙..........항.....으읏....."

 

 

 

 

내 뒤에 넣어져있던 기계를 빼고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어서 내 뒤에 집어넣었다.

이혁재는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더니 최시원이 피스톤질을 시작하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으읏..읍......하..읍"

"........후아"

"으응....항....으읍..........앙....후앙..."

 

 

 

 

피스톤질이 격렬해지고 최시원도 절정에 달했는지 내 뒤에 뜨거운걸 싸버리고는 페니스를 빼내었다.

 

 

 

 

"하아...하앙......앙..."

"아직 흥분이 안가시나봐, 언니?"

"항......."

"그럼 대충 추스리고 나오라구~ 언니. 나중에 봐. 힛-"

 

 

 

 

나름대로 귀여운 말투랍시고 얘기한거 같은데, 나한테는 역겹게 밖에 들리지 않는다.

후아..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요구사항이 이런거일줄 몰랐어. 아, 이성민바보- 또라이-.....

 

10분간 흥분을 가라앉히고 옷을 걸쳐입고 나가보니 신동희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이제서야 나오는거에요?"

"후아..그..그게.."

"당황할거 없어요. 방 가르쳐 주려고 기다린 거니까. 2층 맨끝방으로 가요."

"네..고맙습니다...."

 

 

 

 

2층맨끝방으로 갔다.

문이 갈색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침대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하이~ 언니?"

"..ㄴ...넌..."

 

 

 

 

***02

 

"하이~ 언니?"
"..ㄴ...넌..."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사람. 이혁재다.
아까까지만 해도 내 귀에 잔인한 말을 속삭인 이혁재.
난 두려움이 커져버려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이혁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이혁재는 몸을 일으켜 나에게 한걸음씩 다가왔다.
이혁재가 한 걸음을 옮길때마다 내 발은 뒤로 한걸음씩 물러나고 있었다.

그렇게 몇 걸음을 뒤로 물러나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내 뒤에는 벽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오지마..."
"왜? 내가 무서워?"
"오...오지 말란....말야..."
"훗-"

 


내가 오지말란 말에 한번 웃고는 다시 다가오는 이혁재.
왜.. 왜 오는거야... 오지 말란 말야..

내 바로 앞에 선 이혁재. 나는 다리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이혁재는 정말 무서웠다.
아까 당할때도 눈물따위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왜 이제서야 나오냔 말야!!

이혁재는 손을 뻗어서 내 얼굴을 쓰다듬고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냐."
"흐..흡.."
"왜, 왜 우는 거야..?"
"흐흡..... 흡... 흑...."
"야, 야, 야. 울지마. 왜, 왜 울어?"

 


이혁재가 우는 내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나를 달래보려고 이짓저짓을 다했다.
이짓저짓 중에서는 '사탕 줄까?'라는 말도 있었고,
'내가 대신 울어줄까?' 이런 말도 있었던거 같다. 이럴 때 보니까 귀엽네..

10분쯤 지나서야 내가 우는게 진정되고, 그제서야 이혁재는 긴장이 풀린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울었어.. 나 당황했잖아."
"그..그냥..."
"풉- 다음부터 울고 싶을때는 '나 울께요.'하고 울어, 알았지?"
"피식-"
"너, 지금 웃은거지? 그치? 웃으니까 얼마나 이뻐~"

 


아까전의 이혁재가 아닌거 같았다. 아까 전 까지는 정말 두려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기대고 싶고 자상한 사람같아 보였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 눈커플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잠 오는가 보네?"
"우웅..."
"침대에서 자."
"너는?"
"바닥에서 자면 돼."
"어..? 그.. 그래도.."
"왜? 같이 침대에서 잘까?"
"어? 어?.. 그...음...어...."
"풉- 됐어. 그냥 바닥에서 잘께."
"으..으응.."
"아, 해줄 말 있는데.. 룸메이트 매일매일 바뀌는거 알지?"
"으응? 아, 응..그랬구나.."
"몰랐어? 내가 대충 말해줄께. 룸메이트는 매일매일 바뀌고, 룸메이트로 결정된 사람은 너한테
손도 못대고, 누가 너 건들이면 지켜줘야 되고, 하루종일 너 따라니고, 잘해주고.. 뭐, 그런 존재야."
"아...."
"근데 나는 오늘 룸메이트로 처음들어온 사람이니까, 너한테 잘해 줄 시간도 없었어. 미안.."
"미..미안할꺼 없어.."

 


도대체 뭐가 미안하단 건지.. 아, 졸리다... 졸리다......
잘자, 혁재야..

 

 

 

다음날 아침, 나는 창문에서 비쳐오는 햇빛에 눈을 떳고, 바닥을 보니 혁재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깨워야 하는 건가?.. 아니다.. 그냥 냅두지 뭐.

아, 이제 뭐하지? 거실에나 가볼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까부터 생각한 거였지만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부엌으로 슬쩍 가보니 동희아찌랑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내가 온 걸 느꼈는지 돌아보는 둘.

 


"어, 성민이 일어났어?"
"아..네.."

 


동희아찌가 먼저 인사를 해주고, 그 옆에 있던 사람은 나를 보더니 씩 웃고는 다시 밥 준비를 했다.

한명, 두명씩 부엌으로 몰려들고 식사가 거의 준비 됐을 쯤에 전부다 모인 사람들.
아, 오늘도 계란후라이가 있으려나?

어제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보니 내 눈 앞에 계란후라이가 떡하니 보였다.
우아- 계란후라이!!!! 젓가락을 계란후라이로 가져가서 입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할때 시선이 느껴졌다.

어제 나한테 계란후라이 줬던 그 사람이 날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 이래가지고서는 먹을수가 없..잖아..

 


"안 먹어요?"
"예? 예?"
"계란후라이 안 먹냐구요."
"아..아니... 먹어야..죠.."

 


그렇게 말하고서는 계란후라이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언제먹어도 맛있는 계란후라이- 이히히히.
식사가 끝나고 혁재가 나한테 오더니 손목을 잡았다.

 


"가자, 성민아."
"응? 어딜 가는데?"
"연습하러."
"어, 어?"
"그냥 따라와."

 


무작정 내 손목을 잡아 끄는 혁재. 아.. 손목 아파.

숙소 옆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다. 꽤 커보이는 건물.
보통 학교의 체육관 정도로 보였다. 이런데서 연습을 한단 말야?

 


"혀..혁재야.. 손목 아파.."
"어? 아, 미안.."

 


내 손목을 놓는 혁재. 벌겋게 부어오른 손목.
그런 손목을 혁재가 보면 괜히 더 미안해 할까봐 얼른 등 뒤로 감추었다.

 


"이제부터 4시까지 연습을 하겠습니다."

 


동희아찌의 말이었다. 그럼 점심두 안먹구 연습하는 건가?
후아, 힘들겠다.. 가수되는게 쉽지가 않구나..

나는 정식멤버도 아닌데, 연습해야 하는건가?

 


"혁재야, 나는 정식멤버도 아닌데.. 연습 해야돼?"
"응, 나중에 정식멤버 될 수도 있으니까."
"... 나 할 줄 아는거 아무것도 없는데?"
"걱정마. 내가 가르쳐 줄께."

 


혁재가 먼저 춤을 선보여 주고 따라해 보라고 했다.
허.. 이걸 어떻게 하란 거야? 내가 우물쭈물 하고 있자 내 허리에 손을 얹고서는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라고 가르쳐 주었다.

에- 그래도 못하겠는걸.... 그렇게 그 동작만 저녁까지 연습한 거 같다.
이제는 꽤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었다. 아- 뿌듯하다.

사방을 둘러보니 남은건 나랑 혁재뿐이었다.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각은 7시.
우아- 예정시간보다 3시간이나 더 연습했네.

혁재가 늦었다면서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혁재랑 같이 숙소로 가보니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멤버들이 보였다.
아- 바닥에 뒹굴고 있는 술병들을 보니.. 아마 술을 마셨나 보다.

 


"후아- 성민아, 이거 우리가 수습해야 겠지?"
"아.. 응.. 그래야지.."

 


딩동- 나랑 혁재가 멤버들을 수습하려고 할때, 문 벨소리가 들렸다.
혁재가 누구세요- 하고 외치니까. 문 밖에서 나 김영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갈께."
"응, 성민아. 고마워."

 


문으로 가서 문을 여니 다짜고짜 나를 째려보았다.
뭐..뭐야.. 무섭게..

 


"드..들어오세요.."
"....."
"안 들어 오실.. 꺼에요..?"
"이성민.. 맞지?"
"예? 아.. 네.. 맞는데..ㅇ...앗-"

 


맞다고 미쳐 대답을 끝내기도 전에 나를 벽으로 밀치는 김영운.
이, 이 사람은 또 뭐야?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서는 피식하고 웃고는 거실로 가버렸다.
에씨, 뭐냐구.. 당황스럽잖아...

거실로 돌아가보니 김영운은 한 번에 두명을 들쳐업고는 방안으로 내 던졌다.
헉, 저래도 괜찮을까?

김영운 때문에 수습을 빨리 끝났고, 술을 먹지 않은듯한 동희아찌가 와서는
어제 그 상자를 나에게 건내주었다.

 


"에? 사람들 저렇게 취해있는데.. 오늘도 해요?"
"응, 당연하지."

 


나는 체념하고서 상자에 손을 넣어 종이 한장을 뽑아냈다.
펼쳐보니 '규현'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오늘은 이 사람인가.. 제발 착한 사람이었으면..

 


"아, 오늘은 조규현? 30분만 기다려. 데리고 갈테니까, 어제 그방에 들어가 있어."
"네..네...."

 


30분동안 제발 착한 사람이길 빌었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 온갖잡신님들.. 제발 착한 사람 보내주세요..

30분도 기도를 하니 훌쩍 지나가 버렸고, 문을 열고서는 조규현같아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일단 얼굴은 나보다 어려보이기는 했지만... 힘은 나보다 강해보이는 그 사람.

 


"나는 길게 안끌어."
"네, 네?"
"그냥 나 따라오라구."

 


어제 여러가지 기계들이 있던 상자에서 수갑2개를 꺼내더니 1개를 자기 오른손에 끼우고 내 왼손에 끼웠다.
나머지 1개는 자기 왼손에 끼우고 내 오른손에 끼웠다.

조규현이 내 손목을 잡고서는 내 손으로 내 옷을 벗게 했다.
손목을 비틀어서 조규현 손에서 빼내어 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내 손목만 아파올 뿐이었다.

조규현은 그렇게 내 옷을 다 벗기고서는 잡았던 손목을 놓고서 내 손등에 자기손을 포갰다.
그 상태에서 조규현은 손에 힘을 주더니 내 손을 옮겨 유두쪽에 올려놓았다.

 


"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그냥 따라오라고 했지?"
"하앙....앙....읏..."
"아, 그리고 쌀거 같으면 쌀거 같다고 말해줘."

 


유두쪽에 닿아있는건 내 손이었지만 내 손을 움직이는건 조규현이었다.
한마디로 자위라는 것.
그렇지만 이건 자위가 아니었다. 강제자위 였을뿐.

내가 나를 흥분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유두쪽에 닿아있는 손을 억지로라도 떼어보려고 했지만
내가 힘이 약한건지, 아니면 조규현 힘이 쎈건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유두를 자극하던 손을 밑으로 가져가더니 이내 페니스쪽에 머물렀다.
이건 아닌데.. 진짜 이건 아닌데..

 


"하앙...앙.....시..싫어...아앙.."
"........."
"하앙..읏.....흐응...항...."

 


내 손을 잡고 있는 조규현의 손놀림이 빨라졌고, 그럴수록 나는 더 흥분될 뿐이었다.
나는 절정에 다다랐고, 나는 조규현의 말을 잊지않고 쌀거 같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조규현은 아직은 아닌데.. 라고 말하더니 내 손을 귀두쪽으로 가져다 놓고는 지긋이 눌렀다.

아.. 이러면 사정을 할 수가 없는데..

 


"하앙......하앗....응.....이..놔..놔줘요..항.."
"벌써 놔주면 안되지.. 훗-"
"하앙...으응....앗...하...앙...."

 


귀두에서 손을 떼어주지 않는 조규현.
흥분이 가시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자 나는 몸을 비틀면서 조규현에게 애원했다.
다른 한 손을 다시 유두로 갖다대더니 이내 유두를 비틀어버렸다.

조규현의 입은 내 입에 맞춰지고 나는 미치도록 흥분해 버려서 조규현의 손놀림에 그대로 이끌려 가고 있었다.

 


"놔줄까?"
"하앙....앙...흐응.......앙....놔...놔줘..읏...."
"훗- 알았어."

 


손에 힘을 푸는 조규현. 나는 그대로 페니스에서 손을 떼버리고 그대로 사정을 했다.
다시 손에 힘을 주는 조규현. 내 손을 사정해버린 정액쪽으로 가져갔다.

아...느낌..이상해..미끌미끌하고...이상해..

 


"하앙..흐응.....이..이상해...항..."
"...풉"
"하앙....그..그만해요..으응..."

 


조규현이 내 손에 충분히 묻은 정액을 내 에널쪽에 바르고서는 자신의 페니스를 내 손으로 꺼내게 한다.
자신의 페니스를 내 에널쪽에 넣고는 피스톤질을 하는 조규현.

 


"앙...아파요.....아파요......아앙...학..하악.."
"..후...."
"아..아악....항......으응....학..."

 


조규현의 피스톤질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아픈걸 조금이나마 덜게 하려고 조규현이 하는 피스톤질에 박자를 맞추어 허리를 흔들었다.
조규현은 그런 나를 보더니 피식웃고는 엇박자로 피스톤질을 했다. 그나마 아프지 않았던 허리가 아파왔다.

 


"아악- 하앙......학...하악-"
"........후아"
"앙..아앙......흐....응.."

 


조규현이 절정에 다다르고 내 에널안에다가 사정을 해버리고 페니스를 빼내었다.
수갑 열쇠를 가져와서 내 오른손에 있던 수갑을 풀어주었다.

흥분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침대에서 날 끌어내려 거실로 끌고 가려는 조규현.

 


"항...저.. 저 지금... 아무것도 안 입었는..흐응.."
"따라와. 신음소리 자제좀 해라. 나 지금 참고 있는거 아냐?"
"흐흡..."

 


거실로 가보니 방금 샤워를 끝냈는지 머리를 털고 있는 혁재가 보였다.
혁재가 내 모습을 보고는 당황하면서 조규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조규현, 지금 이게 뭐냐?"
"이성민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 찾아다닌 거냐?"
"......."
"이성민, 귀여운 구석 하나도 없고 이쁘지도 않고 말도없고 재미도없고.... 내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어."
"이성민이 너한테 맘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뭔데?"
"훗- 그건 그러네?"
"............."

 


조규현은 자기 오른손에 끼워져있던 수갑을 풀고서는 혁재 왼쪽 손목을 잡고서는 수갑을 채웠다.
조규현은 수갑 하나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내 혁재의 오른쪽 손목을 잡고서 쇼파에 앉히더니 쇼파 기둥에다가 수갑을 채우고
혁재 오른쪽 손목에 채웠다.

아무 방어도 없이, 반항도 없이 그대로 조규현이 하는데로 해버리는 혁재.

 


"이래 가지고서는.. 움직이도 못하겠네.. 이혁재?"
"후아..... 어쩌자고 이려나?"
"풉- 잘해봐~"
"야!! 조규현!!!!!!"

 


혁재가 조규현을 향해서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조규현은 들은채 만채 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혁재는 조규현을 포기하고서 이제서야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알몸인걸 알고서는 자기가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내 허리에 감아 주었다.

혁재의 오른손은 쇼파기둥에 수갑으로 채워진 상태였고, 왼쪽손은 내 오른손이랑 수갑으로 연결된 상태였다.
이렇게 오도가도 못하게 되버린 나와 혁재.

괜히 내가 미안해져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푹 숙이고 있었다.

 


"성민아..."
"으..으응?"
"고개들어.. 니 얼굴 보고싶어.."
"아...응?"
"그냥... 나 한번만 쳐다봐주라.."

 


천천히 고개를 들자 나를 보면서 웃고 있는 혁재의 얼굴이 보였다.
혁재의 웃는 얼굴을 보자 긴장을 풀리면서 이때까지의 피로가 몰려왔다.

 


"너, 지금 잠 오지?"
"아..그냥 조금 피곤해서...."
"빨리 자.. 졸리면.."

 


그렇게 말해주는 혁재에서 한번 웃어주고는 혁재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규칙적이지 않은 혁재 심장소리.
그래도 나는 그것을 자장가로 생각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 누군가가 날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이성민!! 이성민!!!"
"우음..... 네..네?"
"일어나!!"
"에..에?"

 


내가 깨어난걸 확인하고서는 언제 들고왔는지 수갑 열쇠로 내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주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그 사람에게 끌려갔다.

내 방으로 나를 끌고가는 그 사람. 아.. 지금보니 눈 큰.. 그 사람 같아 보인다.

 


"어제 왜 방에 안 들어온거야?"
"수..수갑이..."
"후아, 그건 그렇다고 쳐. 근데 왜 이혁재랑 같이 있는건데?"
"네, 네?"
"왜.. 왜 하필.. 이혁재랑 같이 있냐구.. 왜.. 왜 내가 아닌 이혁재냐구!!"
"그.. 그게..."
"이혁재 그 새끼 위험한 새끼야. 니가 같이 있을만한 새끼가 아니란 말야."
"혁재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마요."

 


나도 모르게 혁재를 새끼라고 부르자 화가나서 저렇게 말해 버렸다.
안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진채로 날 쳐다보는 그 사람.

 


"니가 이혁재를 어떻게 생각하던 간에 이혁재랑 가까이 하지 마라... 위험하다.."
"... 그럴 순 없....으읍.."

 


갑자기 키스를 해오는 그 사람. 한참있다가 입술을 떼어놓고서는 나를 한번 안아주고는 나가버렸다.
그 사람 눈가에 눈물 같은게 보였다면 내 눈이 이상한거 일까?

왜.. 어째서 그렇게.. 착한 혁재가.. 위험하단거야..?
가끔 두렵기도 하지만.. 지금은 엄청 착한걸... 가끔 두려운.. 그게 위험하단 거야?
그런거라면.. 괜찮아. 착한거.. 내가 아니까.


무심코 시계를 보니 6시. 다시 자야겠다.. 너무 일찍 일어났어..
방금 일어난 일은 꿈이라고 생각하자.. 꿈이야.. 그래.. 악몽.

 

 

 

 

***03

 

건너편에 그 사람이 보여. 눈물이 앞을 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아.
아마도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있지 않나봐. 저 멀리 가버리려고 하거든.

 

나는 무작정 그 사람에게 달려가려고 건널목이 있는 곳을 찾았지만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어.
밤 늦은 시각이라 차도 몇대 안 다니는거 같아서 무작정 차도로 뛰어들었는데..
빵빵-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나를 향해서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어.

 

원래 드라마 같은데 보면.. 차가 달려들면 꼼짝앉고 있잖아?
난, 그런게 전부 다 설정인 줄 알았는데.. 정말 트럭이 오는걸 보니까 발이 안 떨어지더라.

머리속에는 죽겠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거야. 피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구..

 

이제 트럭이 내 눈 앞에 왔네?
조금 있으면 부딪히겠지... 안녕.

 

 

 

 

 


"악!!"

 

 

 

 

 


오늘도 이 꿈이다. 너무나도 자주 꾸는 꿈. 완전 악몽. 내가 죽는 꿈.
트럭이 내 눈 앞에 왔을 때마다 깨곤한다. 다음 장면을 보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침대 시트.
나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 터라서 나한테 나온 땀이 전부다 침대 시트로 스며들었나 보다.

 

씻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옷을 대충 입고서는 샤워실로 향했다. 2층에 있는 샤워실.

문을 열려있길래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문을 열고 샤워실로 들어갔는데 커튼이 쳐있는 샤워부스실.
그 안에서 끈적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앙...흐응...흣...앙.."

 

 

 

 

 


신음소리에 당황한 나는 문을 열고 황급히 나가려는데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성민. 다 들어놓고 어딜 가려고?"
"아......."

 

 

 

 

 


뒤로 돌아보니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있었다.
나를 보고 부스실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그 사람.
살금살금 다가갔더니 나를 끌어당기고 바닥으로 날 눕히는 그 사람.

 

 

 

 

 


"왜.. 왜 이러세요.."
"내가 지금 미칠거 같아서.. 잠시 니가 도와줬으면 해서."

 

 

 

 

 


살짝 눈웃음을 치는 그 사람. 수건을 들고 와서는 내 손을 묶어버리고서는 내가 입고 있던 옷을 벗긴다.
그 사람은 어차피 벗고 있었던 터라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자신의 에널에 물을 살짝 묻히고서는 내 페니스를 잡고서 자신의 에널에 맞추고 있었다.

 

 

 

 

 


"하..하지마세요.."
"미칠 거 같아서 그런다니까? 너는 가만히 있어주기만 하면 돼.."
"항.. 하지마세요.."
"읏.. 왜 니가 흥분하고 그래.. 하아.."

 

 

 

 

 


내 페니스를 자신의 에널에 집어넣고서는 허리 운동을 한다.
그 사람이 허리운동을 할수록 내가 흥분이 되었다. 왜 이런거지..

 

 

 

 

 


".. 하지마요..흐응..읏.."
"하앙...으응....항.....후앙..."
"그..그만....항....흐...."
"니가..흥분 할..하앙.. 필요 없잖아.. 흐아.."

 

 

 

 

 


그 사람의 허리운동이 빨라지고 내 흥분도 점점 더해져갔다.
절정에 다다른 나는 그 사람 에널안에 사정을 해버리고 그 사람도 나와 동시에 사정을 했다.
내 가슴위로 쓰러진 그 사람. 잠시 진정을 하는 듯 했다.

 

1분쯤 진정을 하고 나서 그제서야 내 페니스를 빼내고서 내 손에 묶인 수건을 풀어주었다.
물을 몸에 대충 뿌리고서 나를 묶고 있던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서는 내 옷을 입고 나한테 손을 흔들어주면서 샤워실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 정말 최악이다. 이성민..

 

나도 대충 몸을 물로 닦고 나가려니까 내 옷을 그 사람이 입고 가버렸다.
그 사람의 옷을 찾아보려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워실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고서는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아침에 보았던 눈 큰 사람이 보였다.

 

 

 

 

 


"저..저기요!!"
"아, 어.. 이성민?"
"네, 네.. 저..저기.."
"내 이름은 저기가 아니고 김희철인데?"
"아..김희철..씨?"
"그냥 형이라고 불러라. 김희철씨가 뭐냐?"
"...형.."
"그래, 왜?"
"나 옷 좀 갖다줘요.."
"옷도 안가지고 샤워 한다고 들어간거야?"
"아, 아니..그게 아니라.."
"그게 아님 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빨리 옷..."
"쫌만 기다려."

 

 

 

 


내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희철형. 아, 부끄러.. 나만 이상한 사람 되는거 같잖아.

5분쯤 기다리자 옷을 들고 오는 희철형이 보였다.
희철형이 건내주는 옷을 받고 입으려는데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

 

 

 

 

 


"이 옷, 니가 제일 좋아하는 거 맞지?"
"어.. 그걸 어떻게.."
"훗-"

 

 

 

 

 


뭐지, 난 왜 이렇게 모르는게 많은거지? 희철형은 나에 대해서 아는게 많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희철형이 '안나올꺼야?' 라고 묻는다. 황급히 옷을 입고는 샤워실을 나갔다.

 

희철형이 갑자기 내 손목을 붙잡더니 밖으로 나가자고 그런다.
어쩔 수 없이 끌려온 곳은 뒷산에 있는 조그만 공터.

그 곳에는 작은무덤이랑 그 무덤만한 돌탑2개와 아직 다 쌓지않은 돌탑1개가 있었다.

 

 

 

 

 


"보여주고 싶었어."
"예, 예?"
"이거.. 보여주고 싶었어.."
"....."
"돌탑 쌓으면서 소원 빌면 이루어 진다고 그러잖아?"
"....네.."
"이거 쌓으면서 무슨 소원 빌었는지 알아?"
"....."
"하나는 니가 기억 되찾기를 빌었고, 하나는 니가 떠나질 않길 빌었는데.. 지금 하나 더 쌓고있어."
"....."
"저기에는 무슨 소원 빌었냐면...."
"....."
"에, 아니다. 그냥 비밀로 할래."

 

 

 

 

 


나랑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빨개지는 희철형. 괜히 혼자 부끄러워 한다.
무덤 옆에 눕는 희철형. 나도 희철형을 따라 무덤 옆에 누웠다.

 

 

 

 

 


"이 무덤.. 누구 무덤이에요?"
"니가 아끼던 강아지 무덤."
"강아지..요?"

 

 

 

 

 


나는 강아지 키운 기억이 없는데.. 뭐지?

강아지를 키운 기억을 되살려보려고 별짓을 다하고 있는데 노래를 흥얼거리는 희철형.

 

 

 

 

 


"이 세상 아니라도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텐데.. 눈물 한 방울도 보여선 안되겠죠.."
"어.. 그거 포지션...."
"니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맞지?"
"... 그건 또 어떻게 안 거에요..?"

 

 

 

 

 


갑자기 머리 속이 아파온다. 머리에는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오른다.

노래방인듯 싶다. 희철형이 마이크를 잡고 있고 나는 희철형의 노래를 가만히 음미하고 있었다.
그 노래는 포지션 - I Love You.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이다.
희철형의 노래가 절정에 달했을 때 머리가 심하게 아파오면서 머리속은 하얗게 채워졌다.

 

 

 

 

 


"아악!!!!!"
"서..성민아!!"

 

 

 

 

 


그 후로 정신을 잃은거 같다.

 

 

 

 

눈을 떠보니 내 옆에 자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노란색의 머리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일어났지만 워낙 예민한지 내가 살짝 몸을 일으켰을 뿐인데도 눈을 번쩍 뜨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통해, 통해!!"
"응?"
"성민이 깨서!!"
"응? 아, 깻다구? 알았어. 금방 갈게."

 

 

 

 

 


한국말이 서툴어 보이는 이 사람. 아무래도 다른나라 사람인가 보다.
통해라는 사람을 부르는 그 사람. 이름이 통해가 뭐야? 통해가..

 

통해라는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다른나라 사람처럼 보이는 그 사람이 밖으로 나갔다.
어, 저번에 동희아찌랑 같이 밥하던 그 사람이다.

 

 

 

 

 


"근데요.. 이름이 통해에요?"
"풉- 아뇨. 제 이름은 동해에요. 이동해."
"아.. 죄..죄송합니다."
"그렇게 당황할거 없어요. 그나저나 괜찮아요?"

 

 

 

 

 


자상한 말투로 물어오는 이동해라는 사람. 정말 상냥해 보인다.

 

 

 

 

 


"밥 먹을래요? 배 안고파요?"
"네, 네?"
"배 안고프냐구요. 지금 저녁시간인데."
"앗.. 그, 그러네요.. 근데 전 배가 안고프.."

 

 

 

 

 


내 말을 무시하는 내 몸. 배 안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거짓말하지 말껄.

 

 

 

 

 


"훗- 밥 가져다 줄게요. 여기서 쉬고 있어요."
"번거롭게 그러시지 않아도 되는.."
"아니에요. 쉬고 계세요."

 

 

 

 

 


나를 보더니 씽긋하고 웃고는 밖으로 나가는 그 사람. 아마 부엌으로 가나보다.
아까 내가 쓰러진 이유를 생각해보면서 기다리고 있을때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저녁상을 가지고 들어온 동해. 내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는.. 있었다!!
저녁을 다 먹었을 때 쯤에 다시 들어온 동해.

 

 

 

 

 


"거실로 내려와요."
"예?"
"해야죠. 오늘도."
"아..."

 

 

 

 

 


아.. 오늘도 하는구나.. 후아 내 몸이 아팠으면 좋겠다.
아픈척이라도 해볼까? 선생도 속인 연기인데.. 아니다.. 금방 들통날 거 같아..

 

거실로 내려갔을 때는 종이가 든 상자와 동해를 포함한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다들 아무말도 없이 내가 종이 뽑기만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종이 한 장을 뽑고 살짝 펼쳐보니 '한경,시원'이라고 적혀있었다.
최..최시원.. 또 그 사람을 만나는 거야..?

 

 

 

 

 


"에? 최시원은 왜 이렇게 자주 걸려? 뭐, 하이튼 들어가."

 

 

 

 

 


하.. 오늘은 어쩌지.. 도망이라도 가버릴까.. 반항이라도 심하게 해볼까..

방안으로 들어서자. 아까 한국어가 서툰사람과 최시원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어가 서툰 그 사람의 이름이 '한경'이었나 보다.

 

 

 

 

 


"또 만나내?"
"....."
"겁먹은 건가? 왜 내 말에 대답이 없을까?"
"....."

 

 

 

 

 


솔직히 겁먹었다. 그만큼 두려운 사람이었다. 차가운 말투하며 거친 행동에 강해보이는 얼굴.
정말 거짓말 안하고 겁먹었다.

 

 

 

 

 


"성민! 우리 케임할래요?"
"케임? 아, 게임요?"
"네네, 케임!!"
"알았어요. 해요."

 

 

 

 

 


게임을 하자는 한경의 말에 기뻐하며 게임을 하는것에 동의했다.
상자를 가져오는 한경. 그 안에는 종이가 보였다. 또 뽑기인가?

 

 

 

 

 


"이 안에 벌칙 이써요. 뽑은커는 무조컨 하기!"
"훗- 알았어요."

 

 

 

 

 


먼저 종이를 뽑는 한경. 적힌 글을 보니 '신음소리내기' 란다.
.......벌칙 이상해.. 뭐..뭐야?

 

 

 

 

 


"한켱, 이런커 혼자 못 하는테?"
"내가 도와줄까?"

 

 

 

 

 


내 뒤에서 가만 있던 최시원의 말이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한경의 옷을 벗기더니 유두를 살짝살짝 건들이는 최시원.
한경은 처음에는 간지러워 하더니 격해지는 손놀림에 점점 흥분하는 듯 보였다.

 

 

 

 

 


"흐앙...항...읏.."
"신음소리내기. 했네?"
"항.. 끝난커야?"
"응. 끝난거야."

 

 

 

 

 


끝났다는 소리에 옷을 대충 추스리고 나를 쳐다보는 한경. 빨리 뽑으라는 표정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종이 한 장을 뽑았다. 펼쳐보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머뭇머뭇 거리자 내 손에 있는 종이를 뺏어서 펼치는 한경.
그 안에는 '스트립쇼하기'가 적혀있었다.
어..어떻게 저걸 나보고 하라고? 죽어도 못해. 저걸 어떻게해?!

 

 

 

 

 


"성민, 안 할커야?"
"......모..못해.."
"무조컨 하기라고 했는테?"
"모, 못해.."
"모타면 벌칙 파다야 대."
"버..벌칙?"

 

 

 

 

 


벌칙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는 나에게 다가오는 한경.

나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지만 뒤에 있는 최시원때문에 얼마 가지도 못하고 멈춰섰다.
최시원은 내가 자신앞에 멈춰서자 내 팔을 잡고 내 고개를 뒤로 젖히게 만들어 키스를 했다.
나는 최시원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얼마있지 않아서 내 입에서 떼어지는 최시원의 입.

 

 

 

 

 


"입 안 벌리냐?"
"....."
"안 벌릴꺼냐?"
"....."
"한경, 얘 입 벌리게 확실히 해라."

 

 

 

 

 


최시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는 한경.
가슴쪽에 손이 머물더니 이내 유두를 건들이기 시작했다.


흥분이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참아야 겠다는 생각을 머리속으로 수도 없이 했지만 쇄골에 얼굴을 파묻는 최시원에 의해서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최시원은 내가 입을 벌리자마자 내 쇄골에서 입을 떼고서는 내 입으로 자신의 입을 가져왔다.
내 입으로 최시원의 혀가 들어오고 내 입속을 헤집고 다녔다.
한경은 계속해서 내 유두를 건들이면서 한 손으로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최시원이 잡고 있는 팔때문에 한경을 제지할 수도 없었다.
완전히 바지를 내리고는 브리프도 내려버리는 한경.
내 페니스가 완전히 드러나고 한경을 손가락으로 내 페니스를 한두번 튕기더니 이내 입안에 담는다.

 

 

 

 

 


"으..읍......흐읍.."

 

 

 

 

 


아직도 최시원은 키스를 하고 있었고, 한경은 내 페니스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마침내 최시원의 입이 떼어지고 내 입에서 웅얼거리고 있던 신음소리가 한번에 터져나왔다.

 

 

 

 

 


"하앙..항....흐앙...읏...으응.."
"한켱, 성민 씬음소리 들으니카 흥분돼."
"흐아...앙..."

 

 

 

 

 


절정에 다다른 나는 아직도 내 페니스를 가지고 놀던 한경의 얼굴에 정액을 사정해버리고 말았다.
내 정액으로 더럽혀진 한경의 얼굴. 부끄러움과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흐아.. 한켱, 얼쿨 더러워졌어.."
"항..미..미안해요..으읏.."
"캔찬아."

 

 

 

 

 


표정은 전혀 괜찮치 않아 보였다.

침대에 날 눕히는 최시원. 몸을 움츠리는 나를 뒤돌아 눕히고서는 엉덩이를 치켜들게 한다.
에널쪽에 아까 내가 사정해버린 정액을 에널에 묻히는 최시원. 그러고서는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는다.

 

 

 

 

 


"악..하앙.....읏..아파....요..흐앙.."
"2개."
"흐아...앙....아.."
"3개."
"으앗....후앙...으읏..히앙.."
"오늘은 3개로 끝낼께."

 

 

 

 

 


내 에널에서 손가락을 빼내고서는 한경을 부르는 최시원.
한경은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고서는 내 에널안으로 집어넣는다.

 

 

 

 

 


"이성민.. 아까 해버린 행동.. 사과는 해야지?"

 

 

 

 

 


최시원의 말. 아까 얼굴에 사정해버린 것을 말하나 보다.
피스톤질을 시작하는 한경.

한껏 흥분을 하고 있는데 내 가슴쪽으로 손 하나가 다가온다. 최시원의 손이었다.
최시원의 손이 내 유두를 꼬집고 비틀었다.

 

 

 

 

 


"앙... 읏.. 흐아..."

 

 

 

 

 


한경의 피스톤질이 점점 더 빨라지고 내 신음소리는 한층 더 짙어졌다.
한경이 절정에 다다랐는지 피스톤질이 아까보다 격해졌다.

 

내 에널안에다가 사정해버린 한경.
한경은 힘이 빠졌는지 내 등 위에다가 쓰러진다. 그런 한경을 일으켜 세우는 최시원.

 

 

 

 

 


"오늘은 나도 여기까지. 다음에는 더 기대할께."
"하아...흐읏.."

 

 

 

 

 

한경의 옷을 입혀주고는 나와 한경을 남겨두고 나가버린 최시원.
한경은 내 옷을 던져주고는 즐거웠어 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버렸다.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온다.
한걸음을 옮길때마다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듯 했다.

 

겨우겨우 내 방 앞에 다다르고 방 문을 열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동해였다.

 

 

 

 

 


"허리 아파요?"
"네? 아.."
"많이 아픈가 보네요.."

 

 

 

 

 


내가 허리를 붙잡고 오는걸 알고서는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부축해주는 동해.
침대위에 날 조심스럽게 눕혀놓고는 피곤하니까 빨리 자라고 이불을 덮혀준다.
그리고는 내 옆에 눕는 동해. 나는 동해를 꼭 끌어안고서는 잠에 빠져들었다.
동해의 머리카락에서 좋은 향이 난다.

 

 

 

 

 


"잘자요, 성민.."

 

 

 

 

 

 

 

 

 

 

귓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깨버렸다. 밖을 보니 어두컴컴하다. 새벽인가보다.
동해가 내 귓가에 대고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내 방으로 들어온다. 그러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동해....."

 

 

 

 

 


동해의 이름만 연신 불러대는 그 사람.
목소리가 많이 낯이 익다.. 혁재였다. 혁재는 이동해의 머리칼을 한번 쓸고는 나가버렸다.
이동해의 이름만 불러대는 혁재. 웬지 마음속이 싸해온다.

 

 

 

 

새벽에 있었던 혁재의 일 때문인지 꽤나 신경질적으로 일어났다.
아직도 자고있는 동해를 살짝 밀치고서는 창문을 열고 햇살을 받아들였다.
동해의 웅얼거리는 잠꼬대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창문 밖을 쳐다보니 웬지 풍경이 좋아보였다.
학교에서 창문 밖 풍경을 볼때와는 사뭇다른 풍경이었다.

 

이 풍경 오랫동안 기억해야지..

 

똑똑거리는 노크소리에 문 쪽으로 돌아보니 어제 샤워실에서 만났던 그 사람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바라보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어제 그 일 때문이겠지. 후..

 

 

 

 

 


"밥 먹으러 내려와."
"....."

 

 

 

 

 


내 대답은 애초부터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가버리는 그 사람.
뭐.. 대답하고 싶은 마음은 원래 없었다.

 

동해를 깨우려고 침대로 가다가 문 앞에 떨어져있는 지갑이 보였다. 아까 그 사람것인듯 보였다.
안을 보니 주민등록증이 보였다. 거기에는 '박정수'라는 이름이 또렷이 보였다.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박정수라는 이름. 떠오를듯 말듯 하더니 이내 사라져버린다.


동해를 깨우려니까 너무 곤히 자고있어서 깨우지도 못하고 그냥 동해옆에 다시 누워버렸다.
정말 곤히 자는구나. 나도 저렇게 한번 편히 자봤으면 좋겠어.

 

그렇게 동해 얼굴만 쳐다보는데 갑자기 눈을 뜨는 동해.

그러고는 입에 살짝 입을 맞추고서는 굿모닝- 하고 말한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당황한 나는 동해만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밥 먹으러 안갈거에요?"
"아뇨.. 가야죠.."
"빨리 가요~"

 

 

 

 

 


동해는 아까부터 깨어있었나 보다. 박정수가 다녀간 후부터.
다른 사람처럼 손목을 잡는게 아니라 내 손을 잡아주는 동해.
그리고 다른 사람처럼 강제로 잡아끄는게 아니라 내가 따라올때 까지 가만히 있어주는 동해.
동해는 어쩌면 정말 착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이상으로.

 

 

 

 

***04

 

거실을 지나쳐 부엌으로 갔을때는 전부다 모여있었다.
전부다 밥을 기다리는 표정을 짓고서는 나를 한번 슬쩍 쳐다보고서는 다시 밥솥으로 시선을 옮겼다.

 

동해가 차례차례 밥그릇을 옮기고 사람들은 자기 앞에 밥그릇이 놓이기 무섭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전부다 먹보들이다. 밥 욕심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없을거다. 특히 동희아찌. 따라올 자가 없지..

 

 

 

"성민아, 여기 계란후라이."
"어, 어.. 고맙습니다-"

 

 

 

 


희철형이 나한테 계란후라이를 주고서는 '맛있게먹어.'라면서 씽긋 웃어준다.
희철형을 볼때마다 생각하는거지만 너무 이쁘게 생긴거 같아..


긴머리를 질끈 묶고서는 밥을 먹기 시작하는 희철형. 나는 그런 형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순간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는 희철형.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내 얼굴에 뭐 묻었니?"
"아, 아뇨!!"
"왜 계속 쳐다보고 그래.."
"그..그게.. 너무 이뻐서.."
"풉-"

 

 

 

 


희철형이 이쁘다는 말에 전부다 나를 쳐다보고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런말은.. 실례인건가? 내가 실수한거겠지.. 그렇겠지..

 

 

 

 


"어..아..그..그게..말이죠.."
"됐어. 나 이쁜거 알아."
"....하..하핫.."
"이 시키들 밥 안 먹어?"

 

 

 

 


나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사람들은 다시 밥먹는것에 열중하고 나도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가 거의 끝나고 각자 자신의 먹은 밥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간다.
설겆이 당번은 언제나 동해랑 동희아찌. 나도 오늘은 도와줄까?

 

 

 

 


"저어기요오... 도와드릴까요?"
"니가 웬일로?"
"그..그냥 도와주고 싶어서요.."
"도와주면 나야 고맙지만, 괜찮아."
"....아.."

 

 

 

 


도와준다는 말을 동희아찌한테 상큼하게 무시당하고선 나는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TV를 보는 사람들.


나는 어디에 끼어야할지 몰라서 은혁이 근처에 털썩하고 앉아버렸다.
새벽에 동해만 부르던 은혁이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심란해졌다.
왜 이런 기분을 내가 가져야 하는거지?

 

 

 

 

 


"성민아, 너도 이리와."
"....."
"이리 오라니까?"
"....."

 

 

 

 


은혁이가 오라는 말에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 나의 행동에 화가 난건지 다시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서는 그 후로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정작 화가난건 나인데 말이다.

 

설겆이를 마친 동희아찌와 동해가 거실로 들어섰다.
동희아찌는 S파트너를 뽑을 때 쓰는 상자를 들고와서는 내 앞에 건낸다.

 

 

 

 


"오늘은 밤마다 하는 그거 안할꺼고, 데이트 할꺼야. 그러니까 얼릉 뽑아."
"....."

 

 

 

 


Sex를 안 한다는 동희아찌의 말에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선 종이 한장을 뽑았다.
그 안에는 '기범,희철,동해'가 적혀있었다.

흐아... 동해랑 희철형은 알고 있지만 기범...은 누구지?

 

나를 제외한 3명이 일어섰다. 동해랑 희철형이랑..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이 기범?
아.. 저번에 멋있게 웃던 그 사람이다!!

 

 

 

 


"10분뒤에 거실로 다시 모이기. 그럼 준비하러 각자 방으로!!"

 

 

 

 


제각기 방으로 들어가고 나도 얼떨결에 내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데이트라... 흐아.. 오늘은 무슨 일 생기지 않겠지?

 

정확히 10분 뒤. 거실로 모인 나와 동해, 희철형, 기범이..는 사이좋게 밖으로 나갔다.

 

 

 

 


"어디로 가요?"
"놀이동산."
"에?.."
"왜? 놀이동산 싫어?"
"아니.. 그게 아니고.. 놀이기구 같은거 잘 못타서요.."
"풉- 괜찮아. 내 옆에 있으면 돼."
"희철형. 형도 놀이기구 잘 못ㅌ....."
"쉿!!"

 

 

 

 


기범이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기범이입에 손가락 하나를 갖다대고서는 조용히 하라는 듯이 '쉿'하고 말했다.
기범이는 희철형의 모습에 피식하고 웃고는 '알았네요~'하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런다고 내가 못 들었을까봐? 희철형도 놀이기구 잘 못탄다는 거지? 참고해야겠어.
놀이동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버스 안에 타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다 우리에게 쏠렸다.
이런 시선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희철형.

 

 

 

 

"부담스러운 시선들."
"....즐기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내가 한 말에 찔린건지 크게 웃고서는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드디어 도착한 놀이동산.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자유이용권 4장을 사고 안으로 들어선 우리. 손목에 감긴 자유이용권. 내가 좋아하는 하늘색이다.

 

이것저것 놀이기구를 둘러보던 우리는 저 앞에 보이는 자이로드롭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우리 저거 탈까?"
"...하하..저걸..타자고?"
"응응, 타자, 희철형~"
"하하..하하..나는 빠질래..하하하.."
"어딜 빠질라고, 언넝 가자!"
"기범아아아..나 살려주라.. 응?"
"빨리 오시지?"
"으아... 기범아!!"

 

 

 

 


기범이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악을 치는 희철형.
동해와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고서는 기범이의 뒤를 따라갔다.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자이로드롭.
너무 오래 기다려야 된다는 생각에 나는 안 탄다고 말했다.
기다리는 건 너무 싫단 말야.. 더군다나 이런 더운 날에.

 

그늘이 있는 벤치를 찾아서 앉아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놀고 있는데 내 앞에 그림자가 비추어졌다.
나는 동해나 희철형이나 기범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쌩판 모르는 사람.

 

 

 

 


"누, 누구세요?"
"풉- 귀엽네?"
"꺅- 왜 이러세요!!"
"그냥, 나랑 좀 놀자구~"
"노.. 놓으세요!!"
"훗.."

 

 

 

 


다짜고짜 내 손목을 잡고는 나를 끌고 가는 그 사람.
20대 후반쯤 되보였다. 우리 숙소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본 적이 없음으로.

 

놀이공원의 한적한 곳으로 날 끌고간 그 사람.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점점 내 입술로 다가온다.

 

 

 

 


"에헤- 그러시면 곤란하지."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동해가 서 있었다.

 

 

 

 


"도, 동해야!"
"어디 갔나 했더니.. 잡혀간거였어?"
"....."
"이래서 내가 옆에 없으면 안된다니까. 후아-"

 

 

 

 


나를 끌고 간 그 사람은 동해의 등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지 계속해서 내 입술로 다가오고 있었다.
동해가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러시면 곤란하다니까요?'라고 말하고는 그 사람의 배를 강타했다.
그 사람이 배를 잡고 쓰러지고 동해는 내 손을 잡고는 '튀어!!'라고 말한다.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한참을 달려가고 나서야 멈춘 동해.

 

 

 

 


"어? 너무 멀리왔나?"
"..그..그런가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갑자기 동해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도..동해야.."
"...왜?"
"왜 이래 도..동해야..읏.."
"전부터 해보고 싶었어."
"하..하지마..동해...흐아.."
"벌써부터 반응?"
"..으아....항.."

 

 

 

 


동해의 손이 내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면서 유두를 간질간질 거렸다.
동해의 혀가 내 볼을 할짝거리더니 이내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누구라도 지나가길 빌었다. 그래서 이런 동해를 제지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내 바램과는 정 반대로 사람들은 한 명도 보이질 않았고 동해를 제지시켜줄 사람은 없는 듯 했다.

 

내 바지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
동해가 그 진동 소리를 들었는지 내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번호를 확인하고서는 전화를 받았다.
스피커폰 설정을 해놓고 통화내용이 나한테도 들리게 해주었다.

 

 

 

 


"성민아?"
"나 이동해야."
"니가 왜 성민이 폰을.."
"왜? 내가 가지고 있으면 안돼?"
"..성민이 지금 어딨는데?"
"나랑 같이 있어."
"거기 어딘데?"
"...훗, 내가 가르쳐 줄까봐?"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희철형 같아 보였고,

동해는 희철형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계속 손으로 유두를 지분거리고 있었다.

 

 

 

 


"하아...앙.."
"뭐..뭐야 그 소리는?"
"흐아...."
"아, 이성민 신음소리."
"너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야!!"
"신음소리 들어보면 모르겠어?"
"야!! 이동해!!"

 

 

 

 


소리지르는 희철형의 말을 무시하고 핸드폰 폴더를 닫는 동해.
핸드폰을 내 바지 주머니에 다시 넣고서는 티셔츠 안에 있던 손을 빼내어 내 손을 잡고는 가까운 화장실로 끌고갔다.
화장실 안으로 날 밀어넣는 동해.

 

 

 

 


"으앗-"

 

 

 

 


나를 따라 들어오는 동해의 표정에는 미소가 띄어져 있었고, 나는 그런 동해의 모습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화장실 문을 잠그고 나서 다시 티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왔다.

 

 

 

 


"하아, 으앙...흐읏..."
"이성민.. 이런거 같고 느끼면 어쩌잔 거야?"
"흐응.. 항...후앙...하..하지마..항.."
"말이랑 몸이 따로 놀잖아?"
"앙...읏...하아.."
"이성민, 너 너무 귀여워 죽겠다니까?"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동해. 갑자기 돋는 소름에 나도 모르게 부르르 몸을 떨어버렸다.
내 귀에 입술을 바짝 대고서는 신음소리를 내는 동해.

 


"아, 하아.. 앙.."
"하..하지마.. 동해야..읏.."
"흐앙.. 하아.. 으응.."
"그..그만해..동해야..아앙..."

 

 

 

 


동해는 내 귀에서 입술을 떼어내고 내 입술을 손으로 더듬거리더니 이내 자기 입술을 내 입술쪽으로 옮겼다.
나는 입을 꼭 다물고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발악인가?"
".....읍.."
"웬만하면 입 좀 벌리지?"
"...흐읍.."

 

 

 

 


동해의 손이 내 바지 쪽으로 다가가는걸 느꼈다.
나는 반사적으로 동해의 손목을 잡았고 동해는 잠시 멈칫하는 듯 했으나 내 손목을 잡고서 벽에 고정시켜 버렸다.


동해는 내 바지와 브리프를 동시에 벗겨내고서 내 페니스를 꺼내었다.
완전하게 드러나버린 내 페니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눈을 더 꼭 감아버리고서 동해의 손길을 느꼈다.
페니스를 살짝 건들이는 동해. 아랫입술을 더 꽉 깨물고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했다.
입술로 뭔가가 흐르는 듯 했다. 피인가보다. 아랫입술을 너무 꽉 깨물었나 보다.
동해는 내 입술을 보고서 내 피를 할짝거리기 시작했다.

 

 

 

 


"동해야..하지....항...으앙...."

 

 

 

 


동해에게 하지말라고 말을 하려다가 신음소리가 갑자기 새어나오는 바람에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
동해를 밀쳐내고 싶었다. 몸을 비틀어봐도 소용없었다.

 

동해는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서 무릎을 꿇더니 이내 내 페니스를 한 입 가득 담았다.
혀로 할짝거리다가도 깨물기도 하면서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흐아.. 앙.. 하아..아..."

 

 

 

 


사람들이 화장실로 들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아랫입술을 꽉 깨문채로 서 있었다.

 

 

 

 


"읍...흐압.."
"이성민? 이성민? 여기 있어?"
"흐아...앙...하앗.."

 

 

 

 


나는 그 목소리가 희철형임을 확인하고서 내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내리고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대답할수도 없었다. 대답을 하려고 입술을 열면 신음소리가 먼저 나왔으니까..

 

동해는 희철형이 온 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내 페니스를 할짝거렸고, 한 손으로 문고리를 꽉 잡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여러번 들렸다.
아마도 문을 부스려는 기세로 문을 두드리고 있겠지..

 

 

 

 


"하아..으아...핫...으응.."
"이성민!! 조금만 기다려!!"
"앙...하앗...하앙.."
"아 씨발!! 왜 문이 안열리고 지랄이야!!"

 

 

 

 


온갖 욕을 다 퍼부으면서 계속 문을 두드리는 희철형.
동해는 희철형이 문을 두드리는 강도가 쎄질수록 문고리를 더욱더 쎄게 잡아버린다.

 

계속 내 페니스를 할짝거리는 동해때문에 나는 사정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자기 입에서 내 페니스를 빼버리는 동해였다.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을 내리고서는 문을 열어주는 동해.

 

나를 다리에 힘이 풀려버려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눈 앞으로는 희철형의 어깨를 치고 나가버리는 동해가 보였다.

 

 

 

 


"하아..."
"성민아!! 괜찮아?"
"흡..흐윽...."
"괜찮아.. 괜찮아.."
"흐아....흑..."
"이동해.. 씨발.."

 

 

 

 


희철형은 나를 조심스럽게 안아주고 희철형의 어깨너머로 달려오는 기범이가 보였다.

 

 

 

 


"이동해 방금 나가던데.. 이게 무슨....?"
"이동해가 덮친거지..씨발.."
"하..."
"미안해..성민아.."

 

 

 

 


미안할거 하나도 없는데.. 그냥 내가 힘이 약해서 발버둥 칠 수도 없었는걸..
그래.. 전부다 내 잘못이야..

 

흐트러져 있는 내 옷을 입혀주고서는 나를 부축해주는 희철형.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 해온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렸나보다.
희철형에게 안기듯 쓰러진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살짝 눈을 떠보니 하얀 천장이 보였다.
몸을 반쯤 일으키고 사방을 둘러보니 병원인 듯 했다.
침대에 머리만 기대어 자고 있는 희철형이 보였다.
나는 그런 희철형의 머리칼을 한번 쓸어주고는 미안하다고 속삭였다.

 

 

 

 


"미안해요..희철형..힘들게해서.."
"니가 미안할게 뭐있어?"

 

 

 

 


어느샌가 일어나 희철형의 머리를 쓸고있던 내 손을 턱하니 잡아버리는 희철형.

 

 

 

 


"희, 희철형.."
"니가 미안할게 뭐 있냐니까?"
"..전부다 미안해요.."
"미안해할거 없어. 니 잘못 하나도 없어."

 

 

 

 


내 손을 잡고 있는 희철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또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한 장면.

 

 

 

 

 

 

 

 

 

 


내 눈 앞에 동해가 멍하니 서있다. 초점없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동해에게 손을 뻗는 나.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서는 손에 힘이 풀려버려 손을 떨어뜨려 버린다.
동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쉴새없이 흐른다.
내 손을 꼭 잡아주고서는 손에 힘을 주면서 '가지마..가지마..'라고 한다.
내가 어딜 간다고 그래.....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성민아.. 언제 깨어날꺼니.."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니.."
"....."

 

 

 

 

 


희철형의 잠꼬대가 들려온다. 난 이렇게 깨어 있는데.. 뭘 기다려야 한다는 건지..
다시 잠에 들려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갑자기 울적한 기분이 들면서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그런 내 눈을 비비면서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즐거운 생각을 해본다.
무슨 생각을 할지 고민하는데.. 즐거운 생각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눈물을 흘려보내기로 한다.

 

 

 

 


"흐윽.....흐읍.."
"왜 울어요.."
"흑....으아....흡..."
"울지마요.."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 어두워서 얼굴이 보이질 않는다.
날 조심스럽게 안아주는 그 사람. 그 사람 가슴에 얼굴을 묻고 쉴새없이 울었다.
그렇게 울다 지쳐서 다시 잠들어버린거 같다.

 

 

 

 

***05

 

익숙하지 않은 병원 냄새. 익숙하지 않은 병원 풍경. 익숙하지 않음 속에서 내 옆에 누워있는 익숙한 한 사람.
김희철이라는 남자. 나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는 남자. 웬지 무섭지만 끌리는 남자. 그런 남자가 김희철이다.

 

 

 

 

눈을 부비적 거리고 일어났을땐 희철형은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웬지 깨우면 혼날 것 같다는 생각에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웬지 추워 보이는 희철형에게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슬며시 덮어주고서 일어났다.

 

 

 

 


"흐암- 잘잤다~"

 

 

 

 


기지개를 활짝 켜고서 창 밖을 보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내가 자고 있을 때 그렇게 비가 왔나보다. 도로는 빗물로 젖어있고, 그 물에 반사되는 빛이 내 눈을 부시게 만든다.

 

아.. 어제 나보고 울지말라던 그 사람이 누굴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그렇게 그 사람이 누굴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상당히 당황해하는 그 사람. 내가 자고 있을 줄 알았나 보다.

 

 

 

 


"여..여기 물.."
"아, 고맙습니다~"

 

 

 

 


그 사람에게 살짝 눈웃음을 쳐주자 그 사람의 얼굴이 시빨게져서는 탁자에 물을 올려놓고는 황급히 나가버렸다.
아.. 나랑 성격 비슷한 사람인가 보다..하핫

 

그 사람이 놓고 간 물을 한 모금 마시고서는 다시 침대에 누워서 어제 그 사람 생각을 해보았다.
남자인건 분명했고.. 목소리는 첨 들어보는 목소리였어.. 그리고.. 그리고.. 흠.. 기억이 안나네?

 

두어번 울리는 노크소리. '들어오세요.'라고 말하자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사람들.
우리 숙소 멤버들이다. 아까 나한테 물 갖다준 사람도 보였다. 아.. 우리 숙소 사람이었던가?

 

 

 

 


"성민아, 괜찮아?"
"아, 네. 많이 괜찮아졌어요."
"니가 어제 갑자기 쓰러졌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쳐다보는데 동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동해..는요?"
"어제 그렇게 당하고도 이동해를 보고싶어?"

 

 

 

 


약간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기범이. 솔직히 보고싶은건 아니지만.. 웬지 걱정된다고 해야할까..
동해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는 혁재.
기범이 손목을 잡고서는 병실 밖을 나선다.

 

 

 

 


"희철이는 자네?"
"네.."
"에휴.. 너 때문에 희철이가 고생이다. 으이구.."

 

 

 

 


그렇게 말하고는 내 머리를 살짝 쥐어박는 정수형.
'아야-'라고 살짝 말하고서는 정수형을 올려다보았다. 웃고있었지만 웬지 슬픈표정이다.
정수형은 매번 날 쳐다볼때마다 슬픈표정으로 쳐다보곤했다.

 

 

 

 


"정수형.."
"응, 왜?"
"왜 날 쳐다볼때마다 슬픈표정 지어요?"
"응...?"
"형은요.. 맨날 나 쳐다볼때마다 슬픈표정이에요.. 알아요?"
"...내가 그랬나?"
"그런 표정 짓지마요.. 괜히 내가 힘빠져요.."
"훗, 미안해."

 

 

 

 


살짝 미소짓고서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정수형.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다.
얼굴에 손을 가져가는 정수형. 웬지 눈물을 닦는듯한 행동.
나한테 눈물흘리는 걸 보이기 싫었는지 밖으로 나가버리는 정수형.
갑자기 밖에서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범이인듯 했다.

 

 

 

 


"이동해가 그랬다고!! 이동해가!! 이성민 덮쳤다고!!"

 

 

 

 


병실 밖으로 나가보려고 몸을 일으켰으나 다시 나를 눕히는 최시원때문에 일어나지도 못했다.

 

 

 

 


"놔.."
"나가지마."
"..보러 갈꺼야.."
"뭐하러 봐. 좋을 거 없어."
"내 마음이야!"
"그냥 가만 있자.."
"싫어! 이거 놔!"

 

 

 

 


최시원의 손을 뿌리치고 병실 밖으로 나서자 기범이에게로 손을 치켜들고 있는 혁재가 보였다.
밖으로 나온 나를 보고 놀랐는지 급히 손을 내리는 혁재.
혁재한테는 저런 모습 어울리지 않는데..

 

 

 

 


"성민아.."
"....."
"그게.."
"너한테 그런거 안 어울려."
"응?"
"너한테 그런 모습 하나도 안 어울려."
"....."

 

 

 

 


어디서 이런 용기가 생긴건지 오늘따라 말이 술술 잘 나오는 내 입.
이 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려야겠다.

 

 

 

 


"그리고.. 저번에.."
".....응?"
"동해가 내 룸메이트 였을때, 왜 동해 이름만 부른거야?"
"....."
"왜 내가 옆에 있는데 동해만 부른거냐구."
"....그건.."
"내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겠지? 내가 자고 있는 줄로만 알았겠지? 내가 그렇게 만만해?"
"그게 아니잖아, 성민아.."

 

 

 

 


내가 동해 얘기를 하자 당황하는 혁재.
다른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게 놀라웠는지 눈을 크게 뜨고서는 날 쳐다보고 있다.

 

 

 

 


"그때 솔직히 서운했어. 니가 동해 이름만 부른게."
"....."
"내 이름 한번쯤은 불러주겠지 생각했어. 근데 너는 동해 이름만 부르다가 나가더라?"
"....."
"나는 니가 나한테 친절해서 너무 잘해줘서 질투한 건지도 모르지."
"....."
"하.. 웬지 그때 니 행동보고 니 마음속에 동해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거 알아?"
"서, 성민아!!"

 

 

 

 


이런 말은 마음속에도 있지 않은 말이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근데 내 입에서 멋대로 이런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혁재 맘속에 동해가 들어있든 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지만, 서운한건 사실이었다.

 

혁재가 조금씩 나에게 나가온다. 또 다시 머리가 아파오고 한 장면이 떠오른다.

 

 

 

 

 

 

 

 

 

"혁재야.. 왜 이래.."
"이동해, 모르겠어?"
"...무,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저 앞에 혁재와 동해가 보인다. 내가 있는 걸 아직 모르는가 보다.
서서히 동해에게 다가가는 혁재. 말리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운다.
그런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웬지 다가가면 멀어질거 같다는 생각에.

혁재의 입술이 동해 입술로 다가가고, 동해는 눈을 꼭 감고서 혁재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어느새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혁재라는 이름을 부르는게 입 속에서만 맴돌았다.

 

 

 

 

 

 

 

 

 

"하아..하.."
"왜 그래, 성민아?"
"그냥.. 머리가.."
"....또?"
"요즘 자주 머리가 아퍼...윽.."

 

 

 

 


살짝 비틀거리는 나를 잡아주는 혁재. 아까 내가 한 말은 전부다 잊어버린건지 다시 착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를 병실로 옮겨주는 혁재. 그러고서는 전부다 내쫓아버린다. 내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서.
희철형은 아직도 자고있었고, 혁재는 희철형까지 깨워서 내쫓아버렸다.

 

 

 

 


"그렇게.. 서운했어..?"
"....응.. 많이.."
"왜 그랬을까? 우리 성민이.."
"뭐, 뭐야.. 징그럽게.."
"풉- 장난이야."
"....."
"동해가 너 덮쳤다며?"
"....."
"솔직히 좀 놀랐어. 이동해가 그럴줄은."
"....."
"이동해 원래 그런사람 아닌데.. 알지?"
"....."
"이동해가 그런거 다 이유가 있을꺼야.. 난 그렇게 믿어.."
"...그런 짓에 이유가 있어?"
".....있을지도 모르지. 이동해라면."

 

 

 

 


혁재는 동해를 아주 많이 믿는가 보구나..
나는 갑자기 사람 믿는게 두려워졌는데 말이야.. 동해때문에..

 

나는 동해를 믿는 혁재의 태도에 토라져서 뒤돌아 누웠다.
그런 나를 보고 손가락으로 쿡쿡 쑤시는 혁재.

 

 

 

 


"성민아~"
"히히, 간지러~ 히히히"
"계속 삐져 있을꺼야?"
"히히, 안삐질께~ 고만찔러. 히히히힛"

 

 

 

 


손을 거두고 나를 돌려 눕히더니 나를 마주보면서 눕는 혁재.
얼굴이 아주 가까워져 있었다. 괜스레 얼굴이 빨개져서 다시 돌아누우려는데 나를 잡는 혁재.

 

 

 

 


"나만 쳐다봐.."
"혁재야.."
"돌아눕지마. 그냥 나만봐."
"....."

 

 

 

 


나를 보며 강하게 말하는 혁재를 쳐다보기 부끄러워서 시선 둘 곳을 찾았지만 아무대도 편히 시선을 둘 만한 곳이 없었다.
그냥 혁재 입술을 쳐다보기로 했다.

 

 

 

 


"성민아.."
"응?"
"미안해.."
"뭐가?"
"동해 이름만 부른거."
"괜찮아.."
"앞으로는 니 이름만 부를께."
"...괜찮은데.."

 

 

 

 


혁재의 입술을 보고있던 나는 혁재의 입술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보고서는 눈을 살며시 감고는 혁재의 입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초를 기다려도 혁재의 입술이 느껴지지 않자 눈을 살짝 뜨고서는 혁재를 바라보았다.

 

 

 

 


"큭큭."
"왜, 왜 웃어?"
"키스하는줄 알았어?"
"아, 아냐!!"
"근데 왜 눈은 슬며시 감는건데?"
"그, 그건.."
"변명. 필요없는거 알지?"
"벼..변명이 아니....읍"

 

 

 

 


갑작스럽게 다가온 혁재의 입술에 살짝 흠칫하고는 다시 눈을 슬며시 감아서 혁재가 하는데로 따라가고 있었다.
혁재의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더니 이내 환자복 단추를 풀고 있었다.


나는 갑작스러운 혁재의 행동에 놀라서 환자복을 풀고있던 혁재의 손을 잡아서 하지말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혁재는 나의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손을 살짝 뿌리치고는 다시 환자복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어차피 병실은 1인실이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누군가가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나는 키스를 하고 있던 혁재의 어깨를 살짝 밀치면서 '누구 들어오면....'이라고 소심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혁재는 살짝 웃고서는 '잠궜어.'라고 말하고 다시 키스를 해오기 시작했다.

환자복 단추를 다 풀른 혁재는 한 쪽 손으로 환자복 바지를 벗기고서는 브리프까지 내렸다.
나는 부끄러움에 눈을 꼭 감고서는 혁재가 하는 행동을 그냥 당하고 있었다.

 

 

 

 


"부끄러워 할게 뭐있어? 이미 다 봤던 사인데."
"하앗.."

 

 

 

 


혁재의 입이 내 입을 스쳐내려가면서 목덜미에 멈추고 이내 키스마크를 새기기 시작했다.
혁재는 그런 행동에 비틀던 내 몸을 손으로 누르면서 한번 웃어주고는 이내 내 쇄골로 입을 옮겨갔다.

 

 

 

 


"흐아...아...읏.."

 

 

 

 


병실 안은 내 신음소리로 가득 차버렸고, 혁재의 손이 내 유두를 살짝 비틀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질 않는 내 몸에 혁재는 슬슬 짜증이 났는지 내 위로 올라타 버렸다.

 

 

 

 


"계속 비틀어대면.. 내가 힘들잖아."
".....하앙.."

 

 

 

 


내 위로 엎드린 혁재는 내 유두를 혀로 할짝거리다가 더 밑으로 내려가서 허벅지 안쪽을 핥기 시작했다.
처음느껴보는 이상한 느낌에 몸을 심하게 비틀던 나는 내 몸을 누르는 혁재로 인해 다시금 멈추어 버렸다.

 

 

 

 


"하앗..흐응...항...."

 

 

 

 


웬일인지 하지말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내가 더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앙..흐아..읏..앙..하앗.."

 

 

 

 


내 페니스를 한입에 담는 혁재. 여전히 혁재의 손은 내 유두를 비틀고 있었다.

 

 

 

 


"하앗...나..나올거 같아..흐응..항.."

 

 

 

 


혁재는 손가락으로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나는 그 사인을 보고서는 사정을 해버렸다.
내가 내보낸 정액을 입 안에 담고 있던 혁재는 나를 돌아눕혀 에널에다 묻혔다.

 

 

 

 


"넣는다?"
"...항...알았어..흣.."

 

 

 

 


손가락으로 추정되는것이 한개가 들어오고 내 에널을 휘젓고 다녔다.
곧이어 두개가 들어오고 나는 침대시트를 꽉 부여잡고서 비명을 지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세개가 들어오자 나는 참지 못하고 고통의 비명을 내질러 버렸다.
그런 내 입을 막아주는 혁재.

 

 

 

 


"읏..읍...하앗.."

 

 

 

 


손가락을 빼내고서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는 혁재.
내 에널쪽에 이리저리 맞추더니 이내 에널안으로 페니스를 넣는 혁재였다.

 

 

 

 


"아앗....아파...하앙.."

 

 

 

 


천천히 피스톤질을 시작하는 혁재. '박자 맞춰야 덜 아파.'라는 혁재의 말에 조금씩 허리를 팅겨주었다.

 

 

 

 


"하앙..으응..흐앗...항....아..."

 

 

 

 


피스톤질이 조금씩 빨라지고 내 신음소리는 한층 더 격해져 버렸다.
절정에 다다랐을 쯤에 들려오는 노크소리. 우리의 대답이 없자 이내 문고리를 돌리는 밖에 있는 사람.
문고리를 두어번 돌리더니 안 열리는 것을 깨닫고는 방문을 두드린다.

 

 

 

 


"하앙....흐아...앙...흐읏..."

 

 

 

 


내 신음소리를 들은건지 방문을 두드리는 것을 멈춰버린다.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성민.."
"하아......읏....흐응....아...히앙...."
"이성민..."
"흐읏..앙...하아..."

 

 

 

 


혁재의 피스톤질이 절정에 다다르고 사정을 하는 혁재. 축 늘어진 몸이 침대위로 쓰러진다.
내 귀에대고 거친 숨을 내뱉는 혁재.

 

 

 

 


"하아...하아.."
".....흣..."

 

 

 

 


몇분간 진정을 한 혁재는 내 옷을 입혀주고서는 자신도 입고 있던 옷을 바르게 단정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병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침에 나에게 물을 가져다주던 그 사람이었다.

 

아까의 흥분때문에 아직 빨개져 있는 내 얼굴을 보고 혁재를 한번 쳐다보는 그 사람.

 

 

 

 


"김종운, 왔냐?"
"그래.. 오긴 왔는데.. 지금 이게 무슨..."
"딱 보면 모르니.. 눈치가 그렇게 없어서야.."
"에?.. 그럼 니가..?"
"그래 이 둔탱아."

 

 

 

 


밖으로 나가버리는 혁재. 나는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보기가 부끄러워서 몸을 돌려눕고서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이성민."
"....."
"이성민?"
"....."

 

 

 

 


내 이름을 부르다가 내가 대답이 없자 이불안으로 들어오는 김종운.
나를 돌려눕히고서는 내 귀에다가 바람을 불어넣는 김종운.

 

 

 

 


"앗-"

 

 

 

 


살짝 당황스런 김종운의 행동에 조금 진정되있던 내 얼굴이 다시 빨개지고 다시 돌아누웠다.
갑자기 김종운의 손이 내 허리쪽으로 다가온다. 내 허리를 한번 쓰다듬는 김종운.

 

 

 

 


"하앗.."
"아, 너 반응 너무 쉽게한다?"
"하, 하지마요."
"하지 마라고 안 할 둔탱이는 아니거든?"
"으읏.."

 

 

 

 


다시 한번 내 허리를 쓰다듬는 김종운.
지금 하고 있는 이 행동이 예전에 해 본 기억이 나는건 뭐지.
지금 하고있는 김종운의 말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들려온다.

 

나는 이불을 박차고서 일어났다. 나와 같이 따라일어선 김종운.

 

 

 

 


"우리, 어디서 본적 있어요?"
"응, 많지."
".. 어디서요?"
"병원에서."
"에? 지금말고요.."
"지금 말고. 예전에 병원에서."
"네?"
"예전에 병원에서 만난적 많다고. 그때 넌 나 한번도 본 적 없을걸?"
"아까는 본 적 많다며요.."
"그건 내가 널 많이 봤다는 소리야."
"무슨 소린지..."
"지금 알아봤자 좋을 건 없으니까. 차차 알아가면 돼."

 

 

 

 


그렇게 말하고서는 나가버리는 김종운.
아직 나는 알아야할게 너무 많은가 보다.
이 사람들은 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나는 이 사람들을 너무나도 모른다.
그런 내가 참 한심해 지는건 뭘까..

 

 

 

 

***06

 

덜컥-

 

굳게 닫혀있던 병실문이 급하게 열리면서 피투성이가 된 최시원이 들어왔다.

 

 

 

 

 


"최, 최시원... 이..이게 뭐야?"
"하아...흐읏..."
"무, 무슨 일이야?!"
"...흣..."

 

 

 

 

 


나는 전화기로 떨리는 손을 옮겨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번호를 누르려던 내 손을 붙잡는 최시원.

 

 

 

 

 


"저..전화 하지마..하아.."
"미쳤어?! 지금 이런 꼴로 있으려고?!"
"....."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너 어떻게 될지 몰라!!"

 

 

 

 

 


그렇게 미웠던 최시원이지만 내가 마음이 약한건지 걱정스러움에 소리를 질렀다.
그런 나를 보고 한번 웃어주더니 '그럼.. 숙소에 전화해서.. 한경불러..'라고 힘겹게 말한다.
나는 다시 한번 수화기를 들어 숙소 전화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리고서 '여보세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동해의 목소리 같다.

 

 

 

 

 


"나, 나.. 이.. 이성민인데.."
"아.. 왜?"
"하..한경... 바꿔..주..줄래?"
"알았어. 기다려."

 

 

 

 

 


수화기 너머로 한경을 부르는 동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몇초 지나지 않아서 한경의 어눌한 한국말이 들려온다.

 

 

 

 

 


"여보쎄요?"
"하...한경?"
"응, 나 한켱."
"지..지금..내 병실로 와 줄수 있어?"
"응? 지큼? 왜?"
"최, 최시원이.. 너를 불러.."
"시언? 알아써. 지금 갈케."

 

 

 

 

 


뚜뚜-

 

전화가 끊기고 나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까 내 손을 잡았던 최시원의 피가 내 손에 그대로 묻어있었다.
아까보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 최시원. 괜찮치가 않아 보였다.

 

 

 

 

 


"지..지금이라도 의사한테 전화할..."
"하지마..."
"그런 상태로 있어봤자 라니까?!"
"안돼..하지마.."

 

 

 

 

 


쾅쾅-

 

문을 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드..들어와'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경. 뛰어왔는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시..시언!!"
"하아..왔어..?"

 

 

 

 

 


한경을 보자마자 쓰러지는 최시원. 나는 재빨리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가 있다고 했다.
급하게 달려온 의사. 최시원을 보고서는 놀란표정을 짓더니 이내 최시원을 안고 가버렸다.

 

 

 

 

 


"시..시언. 왜 저래?"
"나도 몰라.. 갑자기 들어와서는 너 부르라고.."
"...아..."
"....."
"시언이 나 부른 이유카 있을커야."
"그..그럴까?"

 

 

 

 

 


쾅쾅-

 

다시한번 병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웬지 불길한 기분에 들어오란 소리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내 대답이 들리지 않자 그냥 들어온 사람. 이동해였다.

 

 

 

 

 


"도..동해야.."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마."
".....동해야.."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자신의 이름을 불러대는 나에게 고함을 지르는 동해.
차가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최시원 안 죽었냐?'라고 말한다.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나는 몸을 심하게 떨었다.

 

 

 

 

 


"최..최시원이 죽다니..?"
"최시원 살았나 보네..."
"무..무슨 소리야?"
"내가 최시원 건들인거라고.."
"...뭐?!"
"내가 최시원 죽이려고 건들인거라고..방해되서.."

 

 

 

 

 


동해의 말은 정말이지 충격이었다.
최시원을 죽이려고 했단다. 그것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렇게 말을한다.
동해의 무서움을 실감한 나는 한경에게 달려가 등 뒤로 숨어버렸다.

 

 

 

 

 


"성민.. 시언이 이커때문에 나 부른 컨가봐."
"....."

 

 

 

 

 


최시원은 정말 이런걸 예상하고 한경을 부른건가?
동해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한경에게 다가왔다. 아니, 한경뒤로 숨어있던 나에게 다가왔다.
내 손목을 낚아채려는 듯 손을 뻗는 동해.
그런 동해의 손을 잡는 한경.

 

 

 

 

 


"함부러 못 컨들여."
".....이젠 너까지 방해구나?"

 

 

 

 

 


나를 떼어놓고서는 동해에게로 공격자세를 취하는 한경.
동해도 한경의 행동을 보고서는 공격자세를 취한다.

 

 

 

 

 


"하, 하지마!!"

 

 

 

 

 


나의 외침에 한경과 동해는 나를 쳐다보더니 '왜?'라고 묻는다.

 

 

 

 

 


"싸우는거 싫어.."

 

 

 

 

 


손을 거두는 동해.
한경은 손을 거두는 동해를 보고서는 손을 거두어 버린다.
한경에게서 떨어져 있던 나에게 다가오는 동해.
나는 동해의 얼굴을 쳐다보기 무서워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고개 들어."
"....."
"고개 들어.."
"....."
"안들어?"
"....."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일까. 내 턱을 잡고서는 위로 들어올려 자신의 눈과 마주했다.
한경은 내 턱을 잡고있던 동해의 손을 치더니 '건들지마..'라고 강하게 말한다.

 

똑똑똑.


세번의 노크소리에 문으로 시선을 던지고선 사람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최시원 보호자 분."
"....."
"보호자 분 안 계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간호사. 보호자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지만 대답이 없는 우리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문에서 제일 가까이 있던 한경을 붙잡고서는 나가버리는 간호사.

 

 

 

 

 


"어? 어? 칸호사 언니! 이커 아닌데?"

 

 

 

 

 


간호사에게 붙잡혀간 한경.
병실에는 나와 동해밖에 남질 않았다.

 

 

 

 

 


"저번에는 방해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지?"
"무, 무슨.."
"모르는 척 하지말고.."
"난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겟....읍"

 

 

 

 

 


나를 벽으로 밀치더니 키스를 하는 동해.
동해의 손은 어느새 병원복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동해의 손이 내 배를 쓰다듬더니 허리를 한번 훑고서 가슴쪽으로 올라갔다.

 

나는 동해의 어깨를 붙잡고 밀어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꿈쩍도 않는 동해였다.
입이 천천히 떼어지고 나는 동해에게 '하지마..'라고 나름대로 강하게 말해보았다.

 

 

 

 

 


"말이랑 몸이 따로잖아.."
"뭐, 뭐?"
"말은 하지마라고 하면서도 몸은 느끼잖아.."
"무, 무슨 소리...흐응.."
"이거 봐. 벌써부터 느끼잖아."
"하앗.. 하, 하지마..흐응..하아.."

 

 

 

 

 


동해의 손이 내 유두쪽을 멤돌더니 이내 유두를 잡고 비틀어버린다.
몸이 먼저 반응해버려서 더 이상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동해의 나머지 손이 헐렁한 병원복 바지 안으로 들어오더니 내 페니스를 슬며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앙...흐응..흣...."
"훗-"

 

 

 

 

 


내 신음소리를 듣고서는 한번 웃더니 나를 침대로 조심스럽게 옮겼다.
살짝 허리가 아파온다. 어제 했던 것 때문인가?

 

 

 

 

 


"흐앗..."
"오늘은 별 다른거 안할게."
"하앗...읏... 아파...하앙.."

 

 

 

 

 


별 다른거 안할게. 라고 말하더니 손가락 하나를 내 에널 속으로 집어넣는다.
곧이어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넣더니 에널속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나는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침대시트만 움켜쥐었다.
손가락을 빼내는 동해.
내 등 위로 눕더니 '즐길까?'라고 속삭인다.

 

 

 

 

 


"시, 싫어..흐읏.."
"싫기는 뭐가 싫어. 느끼는 주제에."
"흐앙... 하아... 흣.."
"이렇게 신음소리 흘려놓고서는 싫기는 무슨.."

 

 

 

 

 


동해의 페니스 인 것 같은 무언가가 에널쪽을 쓸더니 이내 에널안으로 들어온다.
내가 진정할 틈도 주지않고 빠른 피스톤질을 하는 동해.
슬며시 아파오는 허리때문에 침대시트를 찢어질 듯 움켜쥐었다.

 

 

 

 

 


"하앙..으읏.. 아파.. 흐앗.."

 

 

 

 

 


허리를 튕겨주면 덜 아프다는 혁재의 말이 떠올라서 허리를 살짝 튕겨주려는데 엇박자로 피스톤질을 하는 동해.
그 바람에 허리가 심하게 아파왔다.

 

 

 

 

 


"하앗!! 흐앙..앙..."

 

 

 

 

 


그렇게 동해의 피스톤질이 격해지고 있을 때 병실문이 열렸다.
동해는 문을 잠그지 않은것을 깨닫고서 '씨발..' 하면서 피스톤질을 멈췄다.

 

 

 

 

 


"이.. 이동해?"
"....."

 

 

 

 

 


혁재였다. 정말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혁재는 침대로 다가와서는 동해를 밀치고서 나를 자기 품으로 안았다.

 

 

 

 

 


"하앗...흐응.."

 

 

 

 

 


흥분이 가시지 않은 나는 혁재의 품 안에서 짙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혁재는 그런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옷을 추스려주고서는 아직도 욕을 내뱉고 있는 동해를 쳐다보았다.

 

 

 

 

 


"이동해.. 너 미쳤냐?"
"씨발.. 내가 뭐?"
"지..지금 이성민한테..."
"그래서 뭐!!"
"니가 지금 잘했다는거야, 뭐야?!"
"잘 했다고 한적은 없는데?"

 

 

 

 

 


혁재는 화가난듯 보였지만 말투에 힘이 있지는 않았다.
웬지 동해를 달래려는 듯한 말투.

 

동해는 옷을 입고서는 혁재의 어개를 치고서는 나가버렸다.

 

 

 

 

 


"하아..흐아.."
"하다가 말았나 보네?"

 

 

 

 

 


나를 다시 침대위로 눕히는 혁재.
추스려주었던 내 바지를 내리고서는 펠라를 하기 시작했다.

 

 

 

 

 


"하앙..으응...하, 하지마...흐앗.."

 

 

 

 

 


혁재의 머리를 움켜쥐고서 하지말라고 해보았지만 흥분쪽으로 가버리는 내 몸은 어쩔수가 없었다.
이내 혁재의 입 안에서 사정을 해버린 나는 혁재에게 '미..미안해..'라고 말하고서는 혁재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괜찮아. 미안할 거 없어."

 

 

 

 

 


내 손을 잡아주더니 침대에 누워버리는 혁재.
눈을 감고서는 잠에 들어 버렸다.

나는 그런 혁재를 바라보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려버리고서는 이불을 뒤집어 썼다.
이불 속에 있던 나를 누군가가 슬며시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기분이 편해버려서 잠에 들어버렸다. 눈물을 흘린채로..

 

 

 

 

***07

 

눈을 뜨고 일어나보니 혁재는 아직 자고 있었고, 침대에 기대어 자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머리색을 보니 희철형이다. 아까 날 안아준 사람이 희철형인가?
고개를 돌려 거울을 봤는데 울면서 잔 것 때문인지 눈이 부어있었다.
괜찮아.. 붓기는 금방 가라앉으니까..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서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혁재 옆에 누웠다.
잠을 그다지 오래 잔 ?같지도 않은데 졸리지가 않다.
이불을 목까지 덮고서 천장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시계를 보니 저녁 8시 아직 자기에는 이른 시각이다.

 

똑똑똑.

 

이런 시간에 누구 병문안을..

 

 

 

 


"누구세요?"
"이성민씨 병실 맞나요?"
"네.. 맞는데요.."
"2인실로 옮기셔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왜요?"
"최시원 환자분이 난리라서요.."

 

 

 

 


최시원이 왜 난리야?
내 병실로 들어온 간호사의 얼굴은 정말 가관이었다.
누군가가 할퀸 상처에다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최시원이 무슨 짓을 했길래...

 

 

 

 


"옮겨주시면 안될까요?"
"다, 당연히 옮겨야죠.."

 

 

 

 


간호사의 얼굴이 너무 불쌍해져서 최대한 빨리 대답을 하고서 혁재와 희철형을 깨웠다.

 

 

 

 


"혁재야~ 희철형~ 나 병실 옮겨야 된대요~ 거기가서 자요~ 응?"
"우음.....5분..아니10분만.."
"빨리 일어나요~ 올라가야죠~ 아잉~ 빨리 일어나라니까요~"
"이성민, 애교 부리지마..후응.."
"에? 왜요?"
"자제 못하잖아.."

 

 

 

 


졸린 목소리로 말하는 희철형.
애교 부리지 말라는 희철형의 말에 나는 말투를 딱딱하게 고치고 희철형을 건들였다.

 

 

 

 


"희철형. 빨리 일어나요."
"아, 알았어.. 이혁재, 안 일어나?!"
"나 여기서 잘래요...형...."
"너 여기다 가둬버린다."
"...쳇"

 

 

 

 


불만스런 표정으로 일어난 혁재.
희철형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오고, 혁재는 일어서 있으면서도 벽에 기대어 자려고 했다.
아....잠팅..


희철형이 화장실에서 나오고 나는 혁재를 붙잡고서 윗층으로 올라갔다.

203호. 이제 여기서 입원해야 한다. 최시원 그인간 때문에.

 

203호 안으로 들어서니 최시원은 내 이름을 부르며 발악하고 있었고
그런 최시원을 간호사 4명이서 붙잡고 있었다.

 

 

 

 


"최시원, 가관이다.. 무슨 짓이야.."
"...이, 이성민 왔냐? 흠흠.."

 

 

 

 


나를 보고서는 얼굴을 붉히더니 잠잠해진 최시원.
나는 혁재를 내 침대로 추정되는 침대위에서 올려놓고서 최시원을 쳐다보았다.
최시원을 붙잡고 있던 간호사들은 내가 오자마자 나가면서 최시원을 원망을 눈길로 쳐다보았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그..그냥.. 너 보고싶어서.."

 

 

 

 


그렇게 말하고서 등을 돌리는 최시원. 짜식.. 부끄러워 하기는.

 

 

 

 


"나 음료수 마시러 갔다올게."
"어.. 아.. 그래.."

 

 

 

 


나는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들고서 병원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 자판기 앞에 도착한 나는 동전을 집어넣고서 사이다 하나를 뽑아들고 의자에 앉았다.
내 옆에는 내 또래같아 보이는 사람이 앉아있었다. 숙소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이성민?"
"아!! 저번에 사람들 술 취했을 때......."
"기억하네?"
"....."

 

 

 

 


저번에 사람들 술 취하고 정리중일 때 들어와서는 나를 벽으로 밀치고서 훑어보던 그 사람.
이름이.. 뭐더라.. 김영운이었던가?

 

 

 

 


"야, 나 심심해."
"어, 어쩌라구요.."
"놀아줘."
"왕따에요?"
"....."
"죄, 죄송합니다..."

 

 

 

 


나는 김영운과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서 다시 사이다를 먹고 병실로 돌아가려고 일어섰는데 나를 따라 같이 일어서는 김영운.
내 손목을 잡고서는 어디론가 향한다.

 

 

 

 


"어, 어디가요?"
"놀 곳."
"네?"
"놀려면 놀데가 있어야지."

 

 

 

 


조금을 걸어 도착한 곳은 빈 병실.
김영운은 손잡이를 잡고 돌리고선 문을 열었다.
빈 병실인데 문도 안잠궈?!

 

나를 병실 안으로 밀어넣는 김영운. 그 바람에 나는 손에 들고있던 사이다 캔을 놓쳐버렸다.

 

 

 

 


"후아....."

 

 

 

 


낮게 한숨을 내쉬고서는 문을 잠그고서 창문에 커튼을 치고서 나를 안아올렸다.
침대위로 나를 던져버리는 김영운.
자신도 침대위로 올라와서는 천천히 내 옷을 벗긴다.

 

 

 

 


"무, 무슨 짓이에요!!"
"노는 짓."

 

 

 

 


여전히 딱딱한 말투의 김영운.
하지만 말투와는 달리 손놀림은 부드러웠다.
나를 천천히 흥분시키게 만드는 김영운의 손놀림.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닌듯 했다.

 

 

 

 


"흐읏..."

 

 

 

 


내 유두 주변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내 내 유두를 잡고서 비틀기 시작했다.

 

 

 

 


"하앙..."
"예전이랑 다를게 없어. 이성민.."

"흐응...앙..."

 

 

 

 


웬지 김영운한테는 반항하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가만히 김영운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하앗...으응....하앙..."
"신음소리 내지마."
"으읏......."

 

 

 

 


신음소리를 내지 말라는 김영운의 말에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이런 테크닉에 신음소리를 내지 말라는 건지..
김영운의 손이 급히 내려가면서 내 페니스를 잡았다.
이어서 내 페니스를 입에 무는 김영운.

 

 

 

 


"하앗....으읍....항.."
"신음소리...."
"으읏.....어, 어떻게..신음소리를..하앙..안낼수가 있....흐응.."
"신음소리...."
"하앙...안..낼 수가 없.....잖아....흐응.."
"신음소리...."

 

 

 

 


내가 내는 신음소리가 걸렸는지 계속해서 신음소리내지 말라는 김영운.
니가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신음소리 안 낼수가 있는지..

 

김영운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몇개의 버튼을 눌렀다.

 

 

 

 


"신음소리 내지마. 녹음기능 켜놨으니까."
"흐읏...하아.."
"너 신음소리 내면 다 뿌려버릴 거야.."
"으읍...흣..."

 

 

 

 


내 입 가까이에 휴대폰을 내려놓는 김영운.
김영운의 협박아닌 협박에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그걸로 모잘라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페니스를 계속 건들여오는 김영운.

 

 

 

 


"흐읍...하앗.."

 

 

 

 


자신의 바지 버클을 내리고 브리프까지 내리는 김영운.
그 상황에서 내 페니스를 놓지 않았다.

 

김영운이 계속해서 내 페니스를 건들이자 나는 참지못하고 사정을 했다.
김영운은 손에 묻은 정액을 내 에널쪽에다가 조심스럽게 발랐다.
손가락 하나를 집어넣는 김영운.

 

나는 갑자기 들어온 손가락때문에 긴장을 하고 에널쪽에 힘을주었다.

 

 

 

 


"힘빼."
"아앗......으읍.."
"힘빼라니까?"
"..으읏....앙..."
"또 신음소리 낸다.."
"흐읍....하아...흐앙.."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던게 힘이 풀려버려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에널쪽으로 손가락이 하나 더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제서야 힘을 풀고서 김영운이 손가락을 뺄때까지 기다렸다.
4개쯤 들어온 것 같은 손가락. 김영운이 손가락을 빼내고서 자신의 페니스를 잡더니 내 에널에다가 맞추었다.
이내 들어오는 김영운의 페니스.

 

 

 

 


"하앗!!! 아, 아파!! 하앙.."

 

 

 

 


내 말은 신경도 안쓰고 피스톤질을 시작하는 김영운.
다른 사람과는 다른느낌.
새로운 느낌에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주체할 수 없이 신음소리를 내었다.

 

 

 

 


"하앙.. 하앗.. 으응..읏..."
"녹음되고 있어. 조심하라고.."
"흐읏..하앙...앙.....히앗...."
"니 신음소리 퍼트리고 싶은가보지?"

 

 

 

 


김영운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신음소리를 주체할 수 없엇을 뿐이다.
김영운이 갑자기 내 에널에서 자기 페니스를 뺐다.

 

누워있던 내 얼굴을 잡고서는 자기 페니스를 내 입에 물리는 김영운.
강제로 펠라를 시킨다.

 

 

 

 


"흐읍..읍.."

 

 

 

 


김영운의 페니스가 내 입안을 가득 차지했다.
눈물이 나왔다. 무서운 기분에. 김영운이 위험하다는 느낌에.

 

 

 

 


"흐읍..흡..."

 

 

 

 


김영운은 내 입안에다가 사정을 하고서는 페니스를 빼었다.
나는 내 입 안에있던 정액을 다 뱉으려고 했지만 김영운은 내 입을 자기 손으로 막으면서 '삼켜'라고 말했다.
나는 울면서 김영운이 사정했던 정액을 다 삼켰다.
그제서야 내 입에서 손을떼는 김영운.

 

 

 

 


"흐앙....흣...흡..."

 

 

 

 


울고있는 나를 한번도 쳐다봐주지 않고서 병실밖을 나가는 김영운.
무서운 놈이다.. 김영운..

 

입 안에서는 비린맛이 나고 속이 쓰려왔다.
나는 침대시트에 대충 입을 닦고서 병실밖을 비틀거리며 나갔다.
병실 복도에서는 나를 찾고 있었는지 최시원이 병원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이성민!!"
"하아..최시원..."
"왜이래?!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흐아.."

 

 

 

 


자기 몸도 성치 않은데 나를 안아드는 최시원.
최시원은 조금의 고통이 있었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대에 나를 눕혀주는 최시원.
내 입을 자기 손으로 벌려본다.

 

 

 

 


"입천장 다 까졌잖아. 누구야?"
"흐아.."
"누구냐니까?!"
"기..김영운.."
"....."
"나.. 씻고올께.."
"그 몸으로 괜찮겠어?"
"그냥 입만 행굴꺼야.. 괜찮아.."
"....."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내 모습을 거울로 한번 쳐다보았다.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 웬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났다.
주먹을 쥐고서 거울을 깨버렸다.
내 얼굴위로 튀는 거울 파편. 손등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성민!!"
"흐읍...최시원..하아..내가 미친거지?..."

 

 

 

 


쓰러지려는 나를 붙잡아주는 최시원.
아까 전에 그렇게도 울었는데 내 눈에서는 또 눈물이 난다.

내 눈이 원망스럽다.. 이렇게 눈물만 흘려보낼때는..

 

 

 

 

***08

 

내가 우는것에 지쳐 최시원에게 기대어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온다.
환자가 병실에 없다는걸 알아채고서는 화장실로 걸어들어온다.

 

 

 

 


"여기서 뭐 하세요? 어, 이성민 환자분.. 손등에서.."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가요!! 빨리!!"
"지금 저보고 환자분이 다치셨는데 나가라는 말씀이에요?!"
"그냥 내버려둬요. 지금 이성민 힘드니까.. 당신까지 이성민 힘들게하지 말라고요!!"

 

 

 

 


간호사를 문 밖으로 밀치는 최시원.
간호사가 나가고 문을 잠그는 최시원. 다시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온다.

 

 

 

 


"왜 무작정 거울을 깨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내 얼굴 보니까 화가 나서.."
"바보같기는.."
"....."

 

 

 

 


내 손등에서 흐르는 피를 수건을 들고와서 닦아주고, 바닥에 깨진 거울 파편을 주웠다.

 

 

 

 


"내가 도와..줄까?"
"아냐, 됐어. 그냥 내가 할께."
"미안.."
"니가 뭐가 미안해?"
"....."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대충 거울 파편을 주운 최시원은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리가 풀려버린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내 얼굴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더니 '울지마..'라고 나즈막히 말한다.
부드럽게 말해주는 최시원의 말에 나는 또다시 울어버렸고, 최시원은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침대위에 눕혔다.

 

 

 

 


"울지말라니까 왜 또 울어.."
"웬지 마음깊은 곳에서부터 아파.. 너무 아파.. 너한테 왜 이렇게 다 미안한거야?.."
"....."
"니가 아무런 짓을 안 했는데도 그냥 미안해.. 웬지 너보면 울고싶고.."
"머리는 잊어도 가슴은 못 잊는다."
"그..그게 무슨..."
"니 머리는 나 잊어도 가슴은 나 못 잊는가보다.. 너도 사람이네?"
"그럼.. 나도 사람이지.."
"됐어..니 가슴깊은곳에 아직 내가 있다는거.. 그걸로 만족해."

 

 

 

 


최시원이 하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하겠지만 웬지 최시원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기분이 든다.

 

 

 

 


"최시원.."
"어? 왜?"
"너 혹시 나 예전부터 알았어?"
"어, 어?"
"나 알고 있었냐구.."
"아.. 어.. 잘 알지.."
"나를 어떻게 알아?"
"....."
"어떻게 아냐니까?"
"....."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최시원.
입 안에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어버린다.
뭔가 있는거지..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예전에 병원에서 입원했을 때, 한 남자가 찾아왔다.
아주 슬픈 얼굴을 하고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알고 있는가보다.

 

 

 

 


"이성민...흡.."
"왜, 왜 우세요?"
"너 나 누군지 모르겠어?"
"아..네.."

 

 

 

 


모르겠다는 내 대답에 더욱더 서럽게 우는 그 남자.
어떻게 달래주지도 못하고 당황한 나는 그 남자를 그냥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고개를 든 그 남자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눈은 눈물을 얼마나 흘린건지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이성민....나중에 다시 올게..."
"아, 안녕히 가세요.."

 

 

 

 


그 남자가 나가고 의사가 들어왔다.

 

 

 

 


"이성민 환자분?"
"네?"
"기억 상실증 이십니다."
"네? 무슨 기억 상실증....저는 전부다 기억하는데요.."
"..부분 기억 상실증 이십니다."
"네? 그럼 제가 뭘 잊어버린.."
"그건 보호자의 요청으로 알려드릴수가 없습니다."
"제 기억인데 왜 제가 알 수 없는거죠?!"
"..보호자의 요청입니다."

 

 

 

 


알려달라는 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보호자의 요청이라고만 말하는 그 사람.
내 기억인데.. 내가 잊어버린 기억인데.. 왜 알려주지 않겠다는거야?! 내 기억이잖아!!

 

 

 

 

 

 

 

 

 

 

똑똑똑.

 

멍하니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문고리를 잡아돌린다.
아까 최시원이 문을 잠궈버렸기 때문에 문은 열리지 않는다.
문으로 다가가는 최시원.

 

 

 

 


"누구세요?"
"...나야."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희철형이었다.
문을 열어주는 최시원.

 

희철형이 들어오고 그 뒤로 동희아찌가 보인다.
동희아찌는 S파트너를 정할 때 쓰는 종이가 들어있는 상자와 잡다구리한 기계가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있었다.
웬지 보고싶지 않은 것들.
S파트너 정하지 않아도 맨날 당하는 나인데..

 

 

 

 


"그건 왜 들고 왔어요?"
"계약이니까."
"지금 이성민 힘든거 안보여요?"
"계약이잖아. 어길 수 없는게 계약이란거야."
"이성민 힘들다ㄱ..."
"시끄러!!"

 

 

 

 


갑자기 높아진 언성에 인상을 찌푸리던 희철형이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르고서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동희아찌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종이가 담긴 상자를 건낸다. 뽑으라고 소리겠지..
힘이 빠져버린 손으로 힘겹게 종이 한장을 뽑았다. '이특'.. 하.. 정수형..이었던가..

 

 

 

 


"데려올게."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보고서는 나가버리는 동희아찌.
아까전에 김영운에게 당한것 때문인지 허리가 아파온다.

 

 

 

 


"아앗.."

 

 

 

 


살짝 내뱉은 소리였지만 희철형이 나를 쳐다보고서는 '왜그래?'라고 묻는다.

 

 

 

 


"아..그게.."
"김영운때문에."

 

 

 

 


모든걸 알고있던 최시원이 내 대신에 대답을 해주고, 희철형은 김영운이라는 이름을 듣고서는 표정이 굳어졌다.
너무 힘들다.. 전부다 감당해 내는것이..

 

20분정도 지나 동희아찌가 돌아오고, 그 뒤로는 정수형이 보였다.

 

 

 

 


"여기서 어떻게 하라고?"
"빈 병실 찾으면 돼."

 

 

 

 


투덜대는 정수형을 뒤로하고 딱딱하게 말하는 희철형.
정수형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손목을 잡고 나를 끈다.
온 몸에 힘이 없던 나는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졌고, 그런 나를 정수형이 들어올렸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죄, 죄송해요.."

 

 

 

 


갑자기 딱딱해진 정수형의 말투에 겁먹은 나는 말을 더듬거리고서 정수형에게 안겨 빈 병실로 갔다.
이 병원은 빈 병실 문을 다 열어놓는 모양이었다.
나를 침대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 정수형.

 

 

 

 


"요즘 너 힘이 없어."
"....."
"예전 너답지 않게."
"....."

 

 

 

 


'예전'이라는 말을 한 정수형.
그럼 도대체 예전 나는 어땠다는 건데?! 난 왜 이렇게 아는게 없냐고..

 

침대에 누워있던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정수형.
손을 들어 내 얼굴을 한번 훑더니 허리를 쓸고 병원복 안으로 집어넣는다.
자신의 얼굴을 내 쇄골에 파묻는 정수형.

 

 

 

 


"하아..."

 

 

 

 


정수형의 손이 내 병원복을 벗겨버리고 유두쪽으로 옮겨가더니 얼굴까지 밑으로 내려가 버린다.
한 쪽 손으로 내 유두를 건들이고 혀로 한쪽 유두를 휘감아버린다.

 

 

 

 


"앙...흐읏.."

 

 

 

 


신음을 내뱉는 나를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고서는 바지를 벗겨내리는 정수형. 브리프까지 내려버린다.
유두를 건들이던 손을 내 페니스쪽으로 옮겨 천천히 건들였다.

 

 

 

 


"..흐앙...하앗.."

 

 

 

 


이내 정수형이 내 페니스를 입안 가득 담았다.
내가 몸을 꼬자 내 귀두를 막아버리는 정수형. 이런느낌 싫단말야..

 

 

 

 


"하앗....흐응.. 하, 하지마요.. 앙.."
"싫어, 재밌잖아."
"흐아...아...하앙..."
"킥."

 

 

 

 


계속 몸을 꼬는 나를 구경거리라도 되는듯 쳐다보는 정수형.
나는 미칠듯한 느낌에 발버둥을 쳤다.
정수형은 귀두쪽에서 손을 떼버렸다. 그와 동시에 사정을 해버린 나.
내 정액을 혀로 핥더니 내 몸을 돌려 에널쪽을 핥는다.

 

 

 

 


"더, 더러워요.. 하앙.. 하, 하지마..흐읏....요.."

 

 

 

 


혀를 내 에널에서 떼고서는 손가락을 집어넣는 정수형.
내 에널안에서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서 공간을 넓힌다.

 

 

 

 


"앙..하앗....으응..."

 

 

 

 


손가락을 빼고서는 자기 페니스를 꺼내어 내 에널에다 집어넣는다.

 

 

 

 


"힘빼."
"하앗...아,아파..요..하앙...흐읏.."
"맨날 하면서 뭐가아파."
"하앙..흐아...하앗..앙.."

 

 

 

 


천천히 피스톤질을하는 정수형. 나는 박자에 맞추어 허리를 튕겼다.
아까 김영운과 한것 때문인지 박자를 맞추는데도 허리가 아파왔다.
침대시트를 잡고있는 내 팔을 뒤로 하더니 자신의 가슴쪽으로 옮긴다.
갑자기 내 손에 닿은 정수형의 유두때문에 당황해버려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정수형이 꽉 잡아버린 손목만 아파올 뿐이었다.

 

 

 

 


"하악..흐응.....앙...."
"흐읏.."

 

 

 

 


살짝 신음소리를 내뱉고서는 사정을 해버린 정수형.
침대에서 내려와서 옷을 가다듬는다.
아직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던 나의 앞에 와서는 슬픈 표정으로 쳐다본다.
맨날 저래, 나를 쳐다보는 표정.

 

 

 

 


"니가 예전에 나보고 오빠라고 불러줬는데."
"...하앙.."
"오빠라고 한번만 불러주면 안될까?"
"흐응...무, 무슨...하아.."
"제발 한번만 불러주라.."

 

 

 

 


나를 쳐다보고서는 계속 강요하는 정수형.
오빠라고 부르기에는 내가 완전 여자가 되버린 느낌이다.
나도 자존심이란게 있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정수형.

 

 

 

 


"오, 오빠.."

 

 

 

 


갑자기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본능인듯이.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 정수형. 내 옷을 입혀주고서는 '나가자.'라고 한다.
정수형을 오빠라고 불렀지만 웬지 나도 싫지 않은 기분.
갑자기 기분마저 좋아진다. 잊어버린 뭔가를 찾은 기분이랄까.

 

 

 

 


"다음부터 나 오빠라고 불러줘."
"시, 싫어요. 형은 형이잖..."
"치, 내 소원 하나도 못 들어줘?"
"부끄러운걸요.."
"그럼 나랑만 있을때만이라도 그렇게 불러줘."
"...생각해보구요."

 

 

 

 


내 병실로 돌아왔을때는 전부다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내 침대 위에서는 희철형이 동희아찌를 껴안고 잠에 들어 있었다.
나는 어디서 자라구..

 

 

 

 


"힝..나는 어디서 자라구.."
"숙소가서 잘까?"
"네? 저는 환자...."
"뭐가 문제야, 내일 돌아오면 되는건데 뭐."

 

 

 

 


그렇게 잠을자러 간 숙소. 웬지 반갑다.
몇일 못본건데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숙소의 나무 냄새가 내 코 끝으로 스며들어온다.
기분 좋은 냄새. 아니, 향기인가?
지금 이 기분 잊어먹지 말아야지. 이제는 기분좋은것만 기억하자.

 

 

 

 

***09

 

기분 좋게 잠에서 깬 아침.
내 옆에서는 정수형이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숙소를 한번 돌아볼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햇빛에 반사된 나무벽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거실로 내려가서 쇼파에 한번 앉았다가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문을 열어보았다.
웬지 뭐가 없는듯한 냉장고. 내용물이 많이 빠져보이는듯 하다.
나중에 몇개 사다가 넣어놔야겠다.

 

부엌에서 나와 거실을 지나서 1층에 있는 방들을 모조리 들어가 보았다.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방.


전부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내 맘에 쏙들었던 방은 창문이 엄청 큰 방이었다.
다른 방보다는 조금 큰 방이었다. 반으로 딱 나뉘어서 한쪽은 분홍색, 한쪽은 하늘색 벽지로 채워져 있었다.
신기한 방 구조에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나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 뒤로 돌아보았다.

 

 

 

 

 


"너 왜 여기 들어와있어?"
"어.. 아, 죄송합니다.. 그냥 구경하려고 한 것 뿐이었는데.."
"근데 나랑은 처음 만나나? 왜 이렇게 어색하게 굴어."
"....이름도 모르니까요.."
"아, 내 이름 몰라? 나, 김려욱이야."
"..아..저는.."
"이성민. 알고있어. 말놔."
"아..응.."

 

 

 

 

 


괜히 내가 뻘쭘해서는 쭈볏쭈볏 거리면서 서있었다.
자기 방도 아닌 것 같은데 와 가지고는 나보고 뭐라 그러구..
김려욱이 문 앞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서 나갈수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방 문으로 다가가서 김려욱의 옆을 비집고 나가려고 했다.
김려욱의 허리 옆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거의 빠져나왔다 싶었을 때 내 허리를 자기 손으로 감아버리는 김려욱.

 

 

 

 

 


"에에..."
"근데 너 환자아니냐? 입원하고 있었던거 아냐?"
"어....그게...맞긴 한데.."
"맞는데, 뭐?"
"그러니까.. 설명하기 뭔가 복잡한 무언가가.."
"풋-"

 

 

 

 

 


나를 놔주는 김려욱.
나는 재빨리 김려욱의 옆으로 빠져나와 옆 방으로 급히 들어갔다.
엄청 푹신해 보이는 침대. 눕고 싶은 생각으로 그 위에 누웠는데 누군가의 윽-하는 소리가 들린다.
얼라? 사람이 있는건가.. 나, 죽었다...

 

나는 그 사람의 위에서 벌떡 일어나 이불을 뒤짚어쓰고 일어날 생각을 않는 사람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만 말하고 있었다.
내가 5번쯤 죄송하다고 했을까.. 이불을 걷어차더니 일어나는 사람.

 

 

 

 

 


"헉!!"

 

 

 

 

 


침대위에 부시시한 머리로 나를 째려보고 있는 그 사람은 김영운이었다.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그 방을 빠져나왔다.
뒤에서 소심하게 욕하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무시하고 옆 방으로 들어갔다.

 

세번째로 들어간 방은 별 다를게 없어보였다.
그냥 좀 고급스럽게 보인달까?
이 방은 사람이 없나보다. 이히히, 놀다가야지.

 

침대에서 뛰면서 놀다가 책상에 놓여져있는 잡지도 몇 번 봐주다가 액자도 한번 봐주었다.
어릴 때 사진. 흐음.. 누굴까나?
나는 워낙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 어릴 때 사진을보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한다.
액자를 책상위로 내려놓고 나가려는데 문 앞에 김영운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아까 날 깔아뭉게고 도망갔다 이거지?"
"하하.. 그게, 저.. 그러니까요.. 사람이 없는줄 알았는데요..하하.."
"야!! 너 일루안와?!"

 

 

 

 

 


나에게 한걸음씩 다가오는 김영운을 피해 아까 김려욱에게서 벗어난 것처럼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무섭게 쫓아오는 김영운. 진짜 저 표정.. 완전 공포사이트에나 돌아다닐것 같은 표정이야..

 

나는 무작정 거실로 달려가서 쇼파뒤로 숨었다.
그렇다고 안보일 나도 아니었지만 그나마의 조금의 희망을 걸고...

 

 

 

 

 


"쇼파 뒤에 숨는다고 누가 모를까봐?"

 

 

 

 

 


그러면서 쇼파로 다가오는 김영운.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부엌으로 달려갔다.
아, 부엌에서 도망갈 곳이 없는다.. 아, 나 바보다..

 

 

 

 

 


"좋게좋게 할때 일루와. 이쁜아?"
"다, 당신같으면 오라고 가겠어요?"
"당신?"
"그, 그래요 당신!!"
"당신... 부부끼리 부르는거 아니냐?"
"네네네?! 그건 아니죠!! 모르는 사람보고 당신당신 그럴수도 있는거죠!!"
"내 이름 불러줘. 김영운이라고."
"아, 알았어요. 그 대신에 한번만 용서해..주세..요..흐엉.."

 

 

 

 

 


일부러 우는척을 했다. 김영운이 너무 무서웠으니까. 울어서라도 위기모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연기력이 너무 딸리는건지 김영운은 '연기하지마.'라고 하더니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는거다."
"정말요? 진짜죠? 후회안하죠?"
"대신에 다음부터는.."
"다음부터는 안그럴꺼에요!!"

 

 

 

 

 


그렇게 말하고서는 내 어깨위에 올려진 김영운의 손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김영운에게 한번 웃어주고는 내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떠들어대도 일어나지 않는 정수형.
정수형이 깨지않도록 살금살금 다가가서 정수형의 귀에다대고 '오빠~'라고 속삭였다.
바로 반응하는 정수형.

 

 

 

 

 


"후응...무슨 짓이야.."
"오빠라구 불러달라면서요~"
"그래도 귀에다대고.. 자고 있는데..짖궂어.."
"그럼 언니라고 부를까요?"
"아니.. 그, 그게 아니고.."
"그럼 투정부리지 마요!"
"알았어, 알았어.."

 

 

 

 

 


정수형을 깨우고서 샤워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서 드라이기로 대충 머리를 말렸다.
빨리 마르지 않는 머리때문에 짜증이 나버린 나는 드라이기를 던져두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환자복은 왜 갈아입어? 병원 다시 가야 되는데."
"아, 맞다.."
"아프지도 않은거 같은데 그냥 숙소에 냅둬, 형."
"병원에서 난리친단 말야.."
"괜찮아!! 우리가 누군데."

 

 

 

 

 


나를 다시 병원에 보내려는 정수형에게 보내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는 김영운.
김영운이 이렇게 착할때도 있구나..

 

오랫만에 앉아보는 식탁.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수가 없다. 병원밥은 너무 맛이 없거든.
계란후라이가 내 앞에 놓여지고 나는 젓가락을 들어 계란후라이와 밥을 맛있게 먹었다.
가끔 딴 반찬도 서운하지 않게 먹어주면서 말이다.

 

내가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을때 방금 일어났는지 동해가 눈을 비비면서 부엌으로 왔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내 시선을 피하고서는 식탁에 앉는 동해.
나도 그런 동해를 계속 보고있기 거북해버려서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았다.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나에게 쥬스 한잔을 건내는 김려욱.

 

 

 

 

 


"먹어, 후식이야."
"헤헤. 고맙습..아니아니, 고마워~"

 

 

 

 

 


오렌지쥬스를 다 먹고서 잔을 부엌으로 가져다 놓고 거실로 돌아와 쇼파에 앉으려는데 김려욱이 말을 걸어온다.

 

 

 

 

 


"내 방에 놀러 안갈래?"
"응?"
"내 방 구경 시켜준다구."
"아.. 그래. 히히."

 

 

 

 

 


방 구경을 시켜준다는 김려욱의 말에 나는 김려욱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좋은 향기가 나는 방이었다. 크기는 딱 김려욱에게 좋은 아담한 크기였다.
편안한 느낌이 드는 그런 방이었다.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나가려는 참에 문 앞을 막아서는 김려욱.

 

 

 

 

 


"반응이 늦네.."
"응? 무슨 소리...."

 

 

 

 


갑자기 가슴 한구석에서 화끈거리는게 느껴졌다.
급속도로 온 몸이 뜨거워져 힘이 풀려버렸다.

 

 

 

 

 


"하악.."
"아, 이제서야 반응을 해버리네.."
"후아..하아.."
"니 몸이 약은 좀 늦게 받아들이나 보다."
"무, 무슨...흐응.."
"최음제."

 

 

 

 

 


나한테 그딴걸 먹이다니.. 김려욱..


내 의지와는 다르게 빨리 흥분해버리는 내 몸에 짜증이 났지만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를 자신의 침대위로 눕히는 김려욱. 아, 싫어..
김려욱의 손이 허리를 한번 쓸었을 뿐인데 느껴지는 기분은 최고조였다.

 

 

 

 

 


"하아..흐읏...아앙.."

 

 

 

 

 


부드럽게 내 티셔츠를 벗기는 김려욱.
나는 그런 김려욱을 반항할 수가 없었다. 흥분해버린 내 몸이 힘을 다 빼앗겨 버린것만 같았다.

 

 

 

 

 


"하앙..흐응....앙...하앗.."
"신음소리 크게 내지마. 다 들리잖아.."
"아....하악..."

 

 

 

 

 


김려욱의 입이 내 입술을 찾아들고 이내 내 입술 안으로 김려욱의 혀가 들어왔다.
서로 뒤엉키는 느낌.

 

 

 

 

 

 

"우읍.."

 

 

 

 

 


김려욱의 입이 내 입술에서 떼어지고 내 쇄골쪽으로 옮겨갔다.
살짝 살을 깨무는 김려욱. 그것마저 내겐 흥분이 되어버렸다.

 

 

 

 

 


"하앙..흐앗!.."

 

 

 

 

 


김려욱의 입이 내 쇄골을 떠나 유두쪽에 머물렀다.
내 유두를 깨물고 휘감기도 하면서 한껏 애무를 하고 있었다.

 

 

 

 

 


"하악..흐응....앙...하아...그,그만..아.."
"그만이란말 하지마. 괜히 내가 서운해지게.."

 

 

 

 

 


김려욱의 손은 내 바지쪽으로 내려가서 바지도 벗기지 않은채 페니스를 건들여대고 있었다.
다른 날보다 심한 쾌감에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흐아..하앙....흐읏...아..."
"좋아?"

 

 

 

 

 


내 귀에다 대고 좋냐고 속삭이는 김려욱.
좋은거는 부정할수 없었다. 좋은거는 사실이었으니까. 쾌감이란게 그런거니까.
그래도 좋다고 얘기하면 내가 이상한놈이 되어버리니까 힘겹게 '시..싫어..'라고 대답했다.

 

 

 

 

 


"학....흐응....앙...."

 

 

 

 

 


김려욱의 손이 내 바지를 벗겨내고 브리프까지 벗겨내었다.
한 손으로 내 페니스를 움켜쥐더니 겉을 살살 긁어댔다.

 

 

 

 

 


"하,하지마..하앙...."

 

 

 

 

 


김려욱은 내 말을 무시하고서 입을 내 페니스 쪽으로 가져가더니 이내 입안 가득 내 페니스를 담았다.
혀로 끝부분을 건들이기도 하고 조금씩 깨물기도 하면서 나를 절정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참고 있었던 나는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생각하고는 사정을 했다.
김려욱은 내가 사정해 버린것을 전부다 삼켜버리고서는 내 다리를 자신의 어깨위로 올렸다.

 

 

 

 

 


"나는 배려같은거 없어. 손가락따위 집어넣을 시간 없으니까."
"하아...흐응...악!!...아파..하아..하앗!!...."

 

 

 

 

 


정말로 손가락하나 집어넣지 않고 페니스를 바로 집어넣는 김려욱.
손가락을 넣지 않아서인지 긴장해버린 나는 김려욱의 페니스를 조였다.

 

 

 

 

 


"힘빼."
"하악...흐응..아앗...."

 

 

 

 

 


살짝 힘을 풀자 바로 피스톤질을 시작하는 김려욱.
나는 침대시트를 꽉 붙잡고서 신음소리만 흘려대고 있었다.

 

 

 

 

 


"흐응..하앙.....앙...흐아...."

 

 

 

 

 


나는 한번더 사정을 하고서 김려욱의 것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페니스를 빼내고서 휴지를 가져오더니 내 에널쪽을 닦아준다.
내 에널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는 김려욱.

 

 

 

 

 


"하앙...으읏.. 뭐, 뭐하는거야.."
"정액 빼주려고 그런다. 왜?"
"흐응..."
"이거까지도 흥분해버리다니.."

 

 

 

 

 


대충 에널안을 휘젓고 다니던 김려욱의 손가락이 빠지고서 나를 일으켜서 옷을 입혀주는 김려욱.
김려욱이 무슨 옷을 입혀주는지도 모르고 그냥 힘이 빠져 김려욱에게 기대고 있었다.

 

 

 

 

 


"아, 이쁘다."
"하아.."

 

 

 

 

 


나는 그제서야 내 옷차림을 보았고, 기겁을 하고 말았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배꼽티를 입고서 청자켓을 걸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옷을 벗어던지려는 나를 끌어당기는 김려욱.
그대로 거실로 가서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아, 이게 뭐야. 쪽팔리게..

 

 

 

 

 


"이야, 이성민 이쁘다?"
"머리도 붙여봐."
"가발없냐? 가발?"

 

 

 

 

 


여기저기서 이쁘다라는 소리와 가발을 찾아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갑자기 내 머리위로 씌어진 무언가가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김영운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에 느껴지는 긴 머리카락이 아마도 가발인가 보다.

 

 

 

 

 


"카메라 어딨어!!"
"야야, 빨리 찍어!!"

 

 

 

 

 


나는 졸지에 모델이 되어버렸고, 뻘쭘하게 서 있는 나를 찍어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러운 표정들이었다.
김려욱이 내 손을 놓아주고 자신도 사진을 찍으려는지 폰을 꺼내어 멀리 떨어진다.
나는 이때다 싶어서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내 발목을 잡는 한 사람. 정수형. 재빠르다..
나는 넘어진채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고, 정수형이 내 배위로 올라오더니 당황해하는 나를 한번 찍고서는 내려왔다.

 

 

 

 

 


"그, 그만 찍어요!!"

 

 

 

 

 


그렇게 말하고서는 일어서서 방으로 올라왔다.
지금에서야 도망치면 뭐해. 이미 다 찍힌 후인걸..
가발을 벗어던지고서 청자켓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눈에 들어오는 전신거울. 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나쁜 건 아니네. 꽤나 이쁜데?
나는 다시 가발을 쓰고 청자켓을 가져와서 걸치고는 전신거울 앞에서서 온갖 포즈를 취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들고와서 사진을 찍고서는 방문을 쳐다보았는데,
사람들이 전부다 나를 쳐다보면서 웃고 있었다.

 

 

 

 

 


"거봐, 내가 즐길거라고 했지?"

 

 

 

 

 

 


이게 아닌데.. 아, 오늘따라 쪽팔리는 모습만 보여주는 나다.
그래도 이런 내 모습은 다른 사람들은 그저 좋은가 보다.

 

 

 

 

***10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자 나는 전부다 내 방 밖으로 쫓아내고서 가발을 벗어던졌다.
침대에 걸터앉아서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갑자기 하늘에 혁재 얼굴이 보인다. 어머어머, 이건 또 무슨 현상이지?
눈을 심하게 비비고서 다시 하늘을 보니 구름만 둥둥 떠다닌다.
내가 헛것을 본거지.. 왜 이러는 거야, 요새..

 

 

 

 

 


"이성민양~"
"네,네?"
"그냥 놀자구."
"그, 근데.. 저 여자 아니거든요!!"
"왜~ 여자보다 이쁜데?"
"그렇기는 해도..아,아니!! 하이튼 저 여자 아니라구요!!"
"부정하기는."
"....."

 

 

 

 

 


정수형이 내 방안으로 고개만 빼곰히 내밀고서는 나를 훑어본다.
아직도 여자 차림의 내 모습을 보고서는 또 한번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나가요!! 옷 갈아 입을거에요!!"

"풋- 알았어."

 

 

 

 

 


정수형이 나가고 나는 옷장을 열어 입을 옷을 찾았다.
왜 이렇게 입을 옷이 없는거야..

 

투덜대면서 옷을 고르고 있는데 다시 문이 열린다.

 

 

 

 

 


"이성민양~"
"이씨.. 여자 아니라니까.."
"내가 옷 골라줄까?"
"됐어요!!"

 

 

 

 

 


희철형은 도대체 언제 온건지 아까 정수형처럼 고개만 빼곰히 내밀고서는 나를 쳐다본다.
아마도 내가 여장했다는 소리에 바로 뛰어올라온 거겠지..
희철형의 굳어있던 표정이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펴지는걸 보면..

 

 

 

 

 


"내가 골라준다니까?"
"됐다니까요?!"

 

 

 

 

 


싫다고 거부하는 나를 무시하고서 내 옷장 앞으로 온 희철형.
옷을 고르다가 나를 보더니 '너 계속 그러고 있으면 안돼?'라고 말한다.

 

 

 

 

 


"시,싫어요!!"
"이쁜데.."

 

 

 

 

 


계속 나를 여자같다고 놀리는 희철형을 한대 때리려고 손을 올렸는데 희철형이 내 손목을 잡는다.

 

 

 

 

 


"오호, 니가 나를 때려보실려고?!"
"놔,놔요!!"
"싫어. 안 놓을래."
"소리지를꺼에요!!"
"질러봐, 질러봐. 누가 오는가 한번 보자."
"씨..."

 

 

 

 

 


소리를 지를려고 했는데 정말 아무도 올라올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관둬버렸다.
희철형은 내 손목을 놓지 않은채로 옷을 고르고 있었다. 그냥 좀 놓지.. 아픈데..

 

 

 

 

 


"혀엉.."
"어, 왜?"
"손목 놔주면 안돼요? 아프단 말이에요.."
"놓는건 안되겠는데.."
"힘이라도 풀어요, 그럼."
"그것도 안되겠는데.."
"이씨..."

 

 

 

 

 


다시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옷을 고르는 희철형.
조금의 배려인지 손목에 주었던 힘을 살짝 풀어준다.
그래도 아픈건 마찬가진데..

 

 

 

 

 


"자, 이거 입어."
"네.."

 

 

 

 

 


내 손목을 놓아주고서 옷을 건내주는 희철형.
웬지 여자취향같은 옷을 골랐다면 내가 이상한건가..
아, 몰라. 그냥 입어..

 

희철형을 내 방에서 쫓아내고서 옷을 갈아입었다.
옷에서 웬지 좋은 향기가 났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

 

옷을 다 갈아입고서 거실로 내려갔다.
다들 모여서 한창 토론중이었다.

 

 

 

 

 


"우리 이참에 이성민 맨날 여장시킬까?"
"그럼 안돼. 이성민 기분도 생각을 해줘야.."
"이쁘잖아!!"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나는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토론 내용을 엿들었다.
아마도 나를 여장시키려는 수작인 듯 하다.
웬지 또 여장할 것 같다는 생각에 현관문을 열고 뒷산으로 갔다.
저번에 희철형이 데리고 갔던 그 곳으로 갔다.
아직 돌탑은 그대로 였고, 무덤에서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무덤 옆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 몇 점만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색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구름 사이에 가려져있던 해가 나타나면서 내 눈에 비춰지자 나는 눈을 감고서 햇살을 받았다.
내 눈 앞에서 갑자기 그림자가 느껴지면서 눈을 떠보았다.

 

 

 

 

 


"어, 희철형.."
"여기서 뭐하냐?"
"그냥요...."

 

 

 

 

 


희철형은 내가 여기로 올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이 마냥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갑자기 희철형이 내 배 위로 올라가더니 내 입술을 자기 손으로 한번 훑었다.

 

 

 

 

 


"뭐, 뭐해요?"
"내 버릇이야.. 너만 보면 하는 버릇.."
"무겁단 말예요.. 내려와요.."
"치, 맨날 그소리야.."

 

 

 

 

 


희철형이 내 배 위에서 내려와 내 옆에 눕더니 자신의 팔을 내 머리뒤로 넣는다.
그러고서는 팔을 감아서 자신의 품에 내가 들어가도록 한다.
졸지에 희철형에게 안겨버린 나.
희철형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편안한 느낌에 그냥 그대로 있었다.

 

 

 

 

 


"잠시만 이렇게 있자.."
"....."

 

 

 

 

 


희철형은 이럴때가 좋다. 편안한 느낌을 줄때.
웬지 이 느낌이 난 너무 좋거든.. 요즘에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편안해진 느낌에 잠이 들것같은 상태로 와버린 나는 희철형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내 턱을 잡고서 고개를 들어 살짝 입맞춤을 해오는 희철형.
희철형과의 입맞춤은 항상 부드럽다. 조심스럽다.
희철형의 입술이 떨어지고 나는 희철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멍하니 있을래?"
"네,네?"
"계속 그러고 있으면...하, 아니다."
"....."
"이제 내려가자."
"네.."

 

 

 

 

 


희철형의 손을 잡고서 뒷산을 내려왔다.
다들 나를 찾고 있었던 건지 밖에 나와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이성민 저??다!!"
"어, 어디?!"
"저기..저....김희철 뭐냐?"
"....."

 

 

 

 

 


나를 찾고서는 기뻐하던 혁재가 같이 내려오는 희철형을 보고서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전부터 느낀 거지만 둘 사이에는 뭔가가 있는 듯 하다.

 

 

 

 

 


"김희철, 니가 왜 이성민이랑 같이 오는데?"
"나 니 형이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왜 이성민이랑 같이 내려오냐고."
"왜, 나는 이성민이랑 같이 있으면 안돼?"
"어. 안돼. 절대 안돼."
"안될 이유가 뭐 있을까. 참 궁금한데?"
"나 너 못 믿어."
"니가 나 믿어야 할 이유도 없어. 이성민이랑 내가 있는건 내 맘이지 니 맘이 아니라고. 알았냐?"

 

 

 

 

 


혁재의 어깨를 치고서는 나를 잡아끄는 희철형.
나는 그대로 희철형에게 끌려 숙소 안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붙잡는 혁재.

 

 

 

 

 


"김희철, 그 손 놔라."
"싫다면?"
"...좋게 할 때 그 손 놔라.."
"싫은데, 어쩌지?"
"...씨발.."

 

 

 

 

 


낮게 욕을 읊조리고서는 희철형에게 주먹을 날리는 혁재.
말릴틈도 없이 희철형은 혁재의 주먹을 그대로 맞았다.
희철형의 고개가 살짝 돌아가고 희철형은 그대로 입가에 손을 갖다대더니 피가 나는걸 확인하고서는 입 안의 피를 뱉어냈다.
내 손은 놓지 않은채로 혁재에게 다가가는 희철형.
나는 내 손에 힘을주어 희철형을 잡아당겼다.

 

 

 

 

 


"이성민, 왜?"
"하, 하지마요.."
"....."
"이런거 보고싶지 않아요.."
"....."
"....."
"그래도 맞은건 복수해야하지 않겠어?"
"그,그건.."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혁재에게 주먹을 날리는 희철형.
아, 난 이런거 원하지 않는데.. 다시 희철형에게 달려들려는 혁재 앞을 내가 가로막았다.

 

 

 

 

 


"하, 하지마.."
"이성민, 비켜."
"시,싫어!!"
"너 다친다. 비켜."
"그만해.."
"비켜.."

 

 

 

 

 


나를 밀치는 혁재. 내가 넘어질뻔 한 것을 김영운이 받아주었다.
희철형에게 달려는 혁재. 내 눈 앞에 김영운의 손이 보인다.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겠지.
그래.. 차라리 안보는게 좋을거야.
김영운의 손이 내 눈에 닿은채로 울어버렸다. 내가 울 이유도 없는데.

 

 

 

 

몇분쯤 지나고서 내 손을 잡아채는 누군가.
김영운의 손이 내 눈 앞에 사라지고 내 눈 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은 혁재였다.
혁재의 뒤를 보니 희철형이 피를 토해내며 쓰러져있었다.

 

희철형에게 다가가려는 나를 끌고서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는 혁재.
이곳저곳에 상처와 피자국이 보였다.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나를 침대쪽으로 밀치는 혁재.

 

 

 

 

 


"김희철이랑 같이 있으니까 기분이 좋디?"
"혀..혁재야.."
"그렇게 기분이 좋았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혁재.
떨고 있는 나를 붙잡고서 거칠게 키스를 해오는 혁재.
비릿한 피맛이 내 입안에 느껴지고 나를 그런 혁재를 밀쳤다.
싸운것 때문에 아팠는지 혁재는 살짝 표정을 구기면서 나에게서 떨어졌다.

 

다시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손목을 잡아버리고서는 다시금 키스를 해오는 혁재.
아까보다 더 거친게 키스였다. 내 입 안 가득 피맛이 느껴지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이번에는 소용없었다.
피가 군데군데 묻은 손을 내 티셔츠 안으로 넣는 혁재.
유두를 두어번 비틀더니 티셔츠 안에서 손을 빼내어 바지 안으로 넣는 혁재.
내 페니스를 건들이는 느낌에 흥분이 되어버린 나는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혁재의 입술이 나에게서 떼어지고 나를 쳐다보는 혁재.

 

 

 

 

 


"하앙..."
"김희철이 그렇게 좋던?"
"혀,혁재야..그게..아니..라....하아.."
"내가 아닌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드냐고.."
"하앗..흐응.."
"나는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 너는 좋았냐고.."

 

 

 

 

 


그렇게 말하던 혁재가 내 바지안에서 손을 빼내었다.
갑자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니 그대로 울어버리는 혁재.
나는 당황스러운 혁재의 행동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흐윽..흡.."
"왜, 왜 울어?"
"흡..흐읍......이성민..흑.."
"으,으응?"
"흑...이성민....하아.."
"왜,왜그래?.."
"니가 갑자기..흡..미치도록..좋아졌다면..믿을래?..하아.."
"....."
"못 믿겠다면...내가 너 미치도록 사랑한다는건 믿을래?.."
"혁재ㅇ...."

 

 

 

 

 


살짝 입맞춤을 해오는 혁재.
아까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키스였다.
나에게서 입술을 떼어내고서는 나를 보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침대에 쓰러진채로 잠을 자는 혁재.
나는 그런 혁재에 웬지 안쓰러워 보여서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서는 구급상자를 찾았다.

혁재의 방에는 구급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았는데 내가 문을 열기도 전에 열리는 문.
그 앞에는 벽에 기댄채로 나를 쳐다보는 희철형이 있었다.

 

 

 

 

 


"하아.....이성민.."

 

 

 

 

 


내 이름을 한번 부르더니 쓰러지는 희철형.
이때까지 내 이름을 부르던 소리중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였다.
슬프다는게 느껴질정도로..

 

 

 

 

***11

 

희철형과 혁재를 간호한지 한시간.

도저히 둘다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 잠에 푹 빠진건지..

 

혁재는 꿈속에서도 안좋은 꿈을 꾸는건지 눈쌀을 찌푸리고 있었다.

살짝의 신음소리를 내면서.

 

 

 

 

"으으...."

 

 

 

 

혁재는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더니 이내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다.

바닥에 엎드려서 살짝 고개를 드는 혁재.

상처투성이의 얼굴이 웬지 멋잇어 보인다.

 

 

 

 

"성민아.. 내가 몇 시간이나 누워있었던거야?"

"한시간.."

"하..한시간이나 시간을 낭비하다니.."

"뭐 어때.. 아픈 사람이 할 일두 없으면서."

"나 이래뵈도 바쁜 사람이야!!"

"거짓말 하구있네!!"

 

 

 

 

혁재와 조금의 말다툼을 하고나서 옷을 갈아입겠다는 혁재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있던 정수형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

 

나는 정수형에게 다가가서 왜 불렀냐는 식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수형은 나를 보고 피식웃더니 내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다리위에 날 앉히게 했다.

 

 

 

 

"무..무슨.."

"가만 있어봐.."

 

 

 

 

정수형이 갑자기 내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더니 내 얼굴을 돌려 입을 맞췄다.

부드럽다면 부드럽고, 거칠다면 거친 키스였다.

내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TV소리마저도 내 귀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정수형의 심장소리만이 내 심장으로 들어오는 듯 했다.

 

정수형은 입술을 떼고서 나를 쳐다보더니 '얼굴 빨개졌어.'라고 하고서는 나를 쇼파위로 눕혔다.

갑작스레 정수형 밑에 깔리게된 나는 어찌할수도 없이 정수형이 하는데로 이끌려갔다.

 

정수형이 내 쇄골쪽으로 얼굴을 묻었을 때 나는 살짝의 신음소리와 함께 왼쪽가슴이 아파오는걸 느꼈다.

누가 건들여서도 아니다. 그냥 뜨겁다.

사랑하는 사람을 봤을때 그 두근거림이 아니다.

증오? 질투? 미움? 그런식의 두근거림.

머리속이 아파온다.

나는 뜨거워져만 가는 가슴을 움켜쥐고 조심스레 내뱉던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하아..흐응..."

 

 

 

 

정수형은 내 숨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진것을 느꼈는지 나에게서 떨어져 나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나는 정수형을 쳐다보면 볼수록 아파져오는 가슴을 원망했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아파져만 오는 가슴이 너무 싫었다.

아무에게나 뛰어버리는 가슴이 너무 미웠다.

조금만 잘해주면 좋다고 히히덕대는 나도 싫었다.

갑자기 모든게 다 미워진다. 믿엇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느낌.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더 이상 세상을 보기싫다는 생각으로.

 

 

 

 

 

 

 

 

 

"흐음..."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니 숙소의 어느 방인듯 했다.

먼지가 조금 쌓여있고, 구석에는 거미줄도 보인다.

나는 내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별 이상이 없다고 느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는 지금 알몸으로 손이 묶인채 누워있었다.

 

주위에서 사람을 찾아보려고 사방을 둘러보는데 누군가가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낯익은 얼굴선. 동해였다.

 

 

 

 

"동..해야.."

"안녕, 이성민.."

"풀어줘.."

"그렇게는 못하지.. 너 여기 데리고 오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내보내줘.."

"그 꼴로 나가보겠다고?"

"....."

"내가 널 여기에 어떻게 데려왔는지 말해줄까?"

"....."

"정수형이 널 엎고 니 방으로 가는걸 봤어. 나도 뒤따라갔지."

"....."

"니 방에 너를 눕히고서야 내가 따라왔다는 걸 알았나봐, 정수형은."

"....."

"그래서 내가 정수형이 힘들어보여서 물 한잔 줬어. 수면제를 탄 물."

".....너, 그럼.."

"그냥 살짝 잠들게 해줬을 뿐이야."

"이동해.."

"이거가지고 잔인하다느니 나쁘다느니 그런소리는 하지마. 이것보다 더한짓도 할수있으니까."

 

 

 

 

말을 끝내고서 나에게 다가오는 동해.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동해의 얼굴을 비춘다.

내 턱을 잡고서는 '이뻐..'라고 한마디 하더니 나를 눕히고서 유두쪽으로 입을 갖다댄다.

동해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테크닉이다.

그러니까 내가 죽을 지경이다. 이런 분위기에 흥분해버리면 안되는건데..

 

 

 

 

"하앙..."

 

 

 

 

벌써부터 신음소리를 내뱉은 나는 동해의 테크닉에 당하고만 있었다.

눈을 감고 동해의 얼굴을 안보려고 애썼다.

그런 나를 방해하려는지 조금씩 새어나오는 눈물이 다시금 내 눈을 뜨이게 만들었다.

 

 

 

 

"하앗..흐응.."

 

 

 

 

동해의 애무가 조금씩 짙어갈때쯤에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넌 또 뭐냐? 방해하지 말고 꺼져라.."

 

 

 

 

동해의 싸늘한 말투에 그 사람은 움찔하는 듯 했지만 이내 동해에게로 다가왔다.

햇빛이 그 사람을 비추고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병신.. 여기 왜왔어, 이혁재..

 

 

 

 

"이동해, 이성민은 내꺼야."

"병신아!! 여기 왜 왔어!! 그렇게 아픈 몸으로!!"

"쉿, 이성민은 쉿."

 

 

 

 

내 입을 자기 손으로 막아버리고 동해를 쳐다보는 혁재.

살짝 미소지어보였지만 그렇게 화나보이는 미소는 어디에도 없을거다.

 

 

 

 

"이동해, 분명히 경고했어. 이성민 내꺼라고."

"풉, 니가 경고하면 어쩔껀데?"

"....."

"방해된다면 뭐든 없애버린다. 그게 내 좌우명이야."

 

 

 

 

***12

 

동해가 두어번 박수를 치고서는 방문을 쳐다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기범이였다.

기범이는 동해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서 문을 닫고 서있었다.

동해가 턱으로 혁재를 가르켰고, 기범이는 혁재에게 다가갔다.

기범이가 혁재를 벽으로 밀치고서는 거칠게 키스를 했다.

혁재는 당황스런 상황 전개에 놀랐다가 이내 상황파악을 하고서 기범이를 밀쳐냈다.

 

 

 

 


"김기범 너 뭐하냐?"

 

 

 

 


기범이는 혁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진행해갔다.

기범이의 손이 혁재의 허리를 쓸고 티셔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동해가 말렸다.

 

 

 

 


"김기범, 스탑."

 

 

 

 

기범이는 동작을 멈추고 혁재에게서 떨어져 동해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번에 내가 동해의 이름을 부를때 신경질적으로 말하던 기범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동해가 혁재에게로 천천히 다가가더니 벽에서 떨어져있던 혁재를 다시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선 아까 기범이의 키스보다는 조금 부드럽게 혁재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니가 나한테 당하는건 처음이지?"

"이동해, 지금 무슨..."

 

 

 

 

그렇게 말하고선 혁재의 손을 결박해버리는 동해.

혁재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동해를 쳐다보고 있었다.

혁재는 계속 손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동해는 그런 혁재를 무시한채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드디어 손을 빼낸 혁재가 동해를 밀치고서 '미친놈..'이라고 낮게 읊조렸다.

동해는 피식-하고 한번 웃더니 기범이를 쳐다보면서 '묶을 만한거 좀 들고와.'라고 얘기했다.

기범이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얇은 천을 동해에게 건내주었다.

동해는 혁재의 손을 그 천으로 묶어버리려 하고 있었다.

나는 발버둥치는 혁재를 보기가 싫어서 눈을 슬며시 감아버렸다.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내 입에 닿은 다른 입술에 놀란 나는 눈을 떠서 누군지를 확인했다.

기범이가 나에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기범이는 내가 눈을 뜬 것을 확인하고서 키스를 멈추었다.

 

 

 

 

"아가씨가 보셔야죠."

 

 

 

 

기범이는 나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이젠 완전 나를 여자로 인식해 버린 듯한 '아가씨'란 호칭이 맘에 들지 않았다.

기범이의 어깨 너머로 보인 장면은 손이 묶인 채 신음소리를 참으려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혁재와

그런 혁재를 반쯤 눈을 감은 상태로 살짝살짝 쳐다보면서 혁재를 애무하고 있는 동해가 보였다.

혁재가 신음소리를 내지 않자 오기가 발생한 듯한 동해는 기범이에게 '그거 가져와봐.'라고 말했다.

기범이는 어떤 상자를 뒤적거리더니 이내 페니스처럼 생긴 어떤 것을 들고 왔다.

기범이가 그것을 동해에게 건내주고 다시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이혁재..... 이거 뭔지 알지?"

 

 

 

 

동해는 혁재 앞에 그것을 흔들어 보이더니 바지와 브리프를 동시에 벗겨내렸다.

그러고선 한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혁재의 에널속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혁재의 인상이 심하게 일그러지면서 조금의 신음소리가 세어나왔다.

 

 

 

 

"하앗..."

 

 

 

 

한 번 나온 신음소리를 계속해서 연달아 다른 신음소리를 내뱉었고, 그런 혁재를 보고 동해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동해는 혁재의 에널 안으로 들어간 그것을 피스톤질을 하는 것처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혁재의 신음소리가 점점 짙어지고 나는 혁재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버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흥분된 얼굴을 감추려 했다.

 

 

 

 

"하악...흐응...하지마..앙....이,이동해..흐읏.."

 

 

 

 

그래도 내 귀로는 혁재의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나는 점점 흥분상태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김기범이 발견하고서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나를 조심스럽게 애무해 주기 시작했다.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어 신음소리를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썼다.

웬지 지금 혁재에게 신음소리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아....흣...."

 

 

 

 

혁재의 신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기범이의 애무는 점점 짙어져만 갔다.

내 유두를 비틀었다가 혀로 휘감기도 하면서 나를 조금씩 절정으로 몰고갔다.

나는 참을성이 그다지 없는지라 얼마가지 않아서 신음소리를 뱉어내고 말았다.

 

 

 

 

"하앙..."

 

 

 

 

기범이의 입술이 점점 내려가 내 허벅지 안쪽에 머물렀고, 허벅지 안쪽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악..흐읏.."

 

 

 

 

이내 내 페니스를 입안 가득 물고서 나를 절정으로 빠르게 몰아가는 기범이.

방 안 가득 나와 혁재의 신음소리로 가득 차 버렸고, 나는 슬슬 절정이 가까워져만 갔다.

 

 

 

 

"하앙..흐응.....앗...."

 

 

 

 

기범이의 입안에 사정을 하고서 힘을 쫙 빼버린 나는 혁재의 페니스를 한 입에 담고있는 동해를 보았다.

혁재의 표정이 가면 갈수록 야해지고 신음소리는 주체할 수 없이 짙어져만 갔다.

 

 

 

 

"흐읏....하앙...아....하악.."

 

 

 

 

혁재도 절정에 다다라서 동해의 입안에 사정을 하고서 동해에게 안기듯 쓰러졌다.

동해는 그런 혁재의 에널에 넣어져있던 페니스같이 생긴 그것을 잡더니 뭔가를 건들이고 가만있었다.

조금후에 '지잉-'하는 진동소리가 들리고, 힘이 풀려있던 혁재가 다시금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앙....하앗...."

 

 

 

 

동해는 그런 혁재를 보며 즐기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끔찍했다. 혁재가 안쓰러워졌다.

한번 더 혁재가 사정을 하고서 동해의 어깨에 머리를 걸치고서 신음소리같은 숨을 내뱉었다.

 

 

 

 

"하아..."

"이혁재, 이제 내 기분 알겠지? 당하는 기분."

"흐읏..하악.."

"옛 정을 봐서 여기까지만."

 

 

 

 

동해는 페니스같이 그 기계를 빼내어 멀리 던져버리고 혁재의 옷을 추스려 주었다.

그러고서 혁재를 끌고가 빛이 들지 않는 구석으로 놓아두고 왔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혁재의 모습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성민..."

"....."

 

 

 

 

내 이름을 한 번 부르더니 아무 말 없이 키스를 하기 시작하는 동해.

몇 분 간의 키스가 끝이나고서 동해가 날 쳐다보더니 '굿나잇 키스.'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갔다.

기범이는 나에게 담요 하나를 던져주면서 '추울꺼에요, 덥고 자요. 아가씨.'라고 말했다.

 

 

 

 

"저기, 기범아.."

"네?"

"혁재 내 옆에 데리고 와주면 안될까?"

"그 정도 배려는 해드리지요."

 

 

 

 

기범이는 혁재를 데려와 내 옆에 앉혀주고서 밖으로 나갔다.

어느새 잠들어버린 혁재가 내 어깨에 기대어 고른 숨을 내뱉고 있었다.

 

 

 

 

"미안해..혁재야.."

 

 

 

 

***13

 

다음 날 아침. 살짝 싸늘해진 바람을 느끼며 일어났다.

혁재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었고,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도 추웠는지 몸을 웅크렸다.

 

 

 

 

"일어나!!"

 

 

 

 

우렁찬 목소리가 문이 열림과 동시에 들려왔고, 방 안으로 고개만 빼꼼히 내민 동해가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에게 옷이랍시고 던져주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옷만 주면 뭐하나. 나는 지금 손이 묶여있는데..

 

 

 

 

"아가씨,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동해가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범이가 들어왔다.

기범이는 내 손에 묶인 줄을 풀어주고 혁재를 흔들어 깨운 다음 혁재의 손에 묶여있던 천도 풀어주었다.

자유로워진 손이었지만 부어오른 손목이 따끔따끔 아파오기만 했다.

 

 

 

 

"빨리 옷 갈아입고 나오십시오. 희철형이 찾아요."

"나를?"

"네, 그러니까 빨리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여기 있었다는 소리 하지 말구요."

"응..알았어.."

 

 

 

 

아까 동해가 던져 주었던 옷을 입고서 근처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서 아직 잠이 덜 깬 혁재와 함께 방에서 나왔다.

거실로 가보니 부엌에서는 한창 요리 준비중인지 맛있는 냄새가 났고, 거실 중앙에 서서 내 이름을 불러대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희철형이 보였다.

 

 

 

 

"성민아!! 어디 갔다 온거야!! 니 방에도 없고!!"

"그, 그러니까.. 노,놀러갔다 왔어요.."

"아,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최시원병실로 빨리 가봐."

"네? 최시원.. 또 난리쳐요?"

"응, 지금 간호사가 최시원 난리치는거 말리다가 한 대 맞아서 간호사가 쓰러졌대나봐."

"....."

"빨리!! 김영운!! 니가 좀 데려다줘라!!"

"아, 귀찮아!! 형이 데려다주면 되잖아!!"

"나 오늘 스케쥴있다고!! 빨리 안 갔다와?!"

"아씨, 알았어!! 알았다고."

 

 

 

 

희철형의 옆에 뻘쭘히 서있는 내 손목을 잡는 김영운.

부어오른 손목을 꽉 쥐는 김영운때문에 나는 나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아야.."

 

 

 

 

그제서야 나를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아주고서는 나를 쳐다보는 김영운.

나는 손을 등 뒤로 숨기고 '빠,빨리 가요..'라며 내가 앞장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야, 잠시만. 있어봐. 너 손목.."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빨리 가요!!"

 

 

 

 

내가 먼저 숙소 앞에 놓여진 바이크에 올라타고 김영운이 나에게 헬멧을 씌어주었다.

그리고 자기 허리에 팔을 감는 나를 보더니 이내 손목을 쳐다보고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야, 안되겠어. 손목 많이 부었잖아."

"괜찮은데..."

"아,일단 병원가자. 병원가서 치료받아."

"네? 치료받을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됐어!! 내가 치료 받으라면 받아."

"괜찮아요.."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고만 대답하고 내 허리나 꽉 붙잡어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출발해버리는 김영운.

신호도 완전 개무시해버리고 차 사이를 이리저리 날라다니더니 어느새 병원이다.

병원앞에 대충 바이크를 세워두고서는 나를 안아들고서 병원으로 들어간다.

 

 

 

 

"저,저기.. 내려주세요.."

"너 지금 내려놓으면 치료 안 받을거잖아."

"그냥 얼음찜질하면 되는데.."

"아, 그래? 그럼 최시원 병실로 갈까?"

"..그,그래야죠.."

 

 

 

 

그제서야 나를 내려놓고서는 최시원 병실로 앞장서는 김영운.

엉뚱하면서도 순진하다. 바보같아 보이기도 하고.. 김영운 자신은 그런걸 알고 있을까?

 

최시원 병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을 뿐인데도, 최시원이 소리지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간호사를 정말 애 먹었겠다.... 어떡해.. 괜스래 미안해지네..

 

 

 

 

똑똑-

 

 

 

 

최시원 병실문을 두어번 두드렸지만 최시원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나는 노크하는걸 포기하고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나에게 날라온 베개하나. 최시원이 나를 간호사로 오해한 모양이다.

 

 

 

 

"최시원, 나야.. 나라고.."

"왜 이제 왔어!!"

 

 

 

 

이제는 이런 모습 보여주는게 일상이라도 된다는 듯이 부끄러움 같은건 사라져 버린듯 하다.

최시원은 나를 끌어당겨 자기 품안에 넣고서는 한참동안 있었다.

 

그 사이에 김영운은 병실 냉장고 안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얼음 몇개를 꺼내고서는 찜질할 준비를 했다.

 

 

 

 

"최시원, 수건은?"

"화장실에."

 

 

 

 

대답도 건성으로 하고서는 나를 계속 껴안고 있는 최시원.

지금 떼어놓으면 최시원 또 난리칠꺼야.

 

나는 그냥 안긴채로 최시원에게 물었다. '간호사 괜찮아?'라고..

최시원은 나를 안고있던 손에 힘을 풀어 내 어깨를 붙잡고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간호사? 안 죽었으니까 괜찮아."

 

 

 

 

안 죽었다고 해도 지가 잘못한건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최시원은 그저 천진난만하다.

나를 봤다는 그 사실만 신경쓰나 보다.

 

김영운이 보따리처럼 묶인 수건을 들고와서 내 손을 잡고서는 손목에다가 수건을 가져다 대었다.

 

 

 

 

"아, 아..따가워.."

"참아."

 

 

 

 

최시원은 잠시 이 장면을 멍하니 보면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찜질을 안하고 있는 다른 쪽 손목을 들어올리더니 '이거 왜이래?'라고 말했다. 신경질적으로.

 

 

 

 

"몰라, 그냥 묻지마. 그게 좋아."

"묻지 않게 생겼어? 이게 뭐야, 이게."

"너는 아픈 새끼가 힘만 넘쳐나 가지고서는."

"나 이제 멀쩡한데 의사가 퇴원 안시켜 주는것 뿐이라고."

 

 

 

 

내 손목을 조심스럽게 찜질해 주는 김영운.

웬지 그 모습에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버렸다.

이렇게 엄마가 생각나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그래봤자 내가 어릴때 본 엄마의 모습 뿐이겠지만.

갑자기 편안해진 느낌에 따끔한 것도 잊어버리고 김영운만 빤히 쳐다보았다.

 

 

 

 

"김영운만 하루종일 쳐다볼래?"

"어, 어?.."

"난 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너는 아닌가봐?"

"..그게 아니고..."

"너 이거 솔직히 말해봐. 당했지?"

"응?...아,그냥.."

 

 

 

 

김영운이 내 손목을 찜질하던 말던 상관하지 않고서 나를 자기 쪽으로 돌려세우는 최시원.

나는 최시원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떨구었다.

 

 

 

 

"이성민."

"....."

"넌 왜 맨날 당하기만 해?"

"어?..."

"너도 남자지?"

"응.."

"근데 왜 당하기만 해?"

"그건.."

"그렇게 당하기만 하면.. 내가 너 상관안하겠다는 약속 못 지키잖아."

"무슨 소리야?"

"니가 기억할리가 없지."

"....."

"니가 계속 당하면. 내가 너 이제 안 지켜주겠다는 약속 못 지켜. 난 너 지킬수 밖에 없다고, 응?"

"니가 왜 날 지켜.."

"사랑하니까. 당연한거 아냐?"

 

 

 

 

김영운이 최시원을 째려보듯 쳐다보았지만 최시원은 그 시선을 무시하고 나만 쳐다보았다.

최시원이 언젠가는 이런 얘기를 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나였지만 당황스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

 

 

 

 

어두운 밤하늘이 내 위로 가득 채워져있다. 별도 보이지 않고 달도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나는 그저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존해서 울고 있었다.

 

 

 

 

"이성민, 또 우냐?"

"신경쓰지마..흡.."

"넌 왜 맨날 우는데?"

"내가 알아? 눈물이 나오는걸..흑..어쩌란 말야.."

"울지마 병신아."

"안 우는게 내 마음대로 안되니까 이러잖아!!"

"...내가 지켜줄게.. 울지마.."

"니가? 날? 헛소리 하지마. 난 나혼자서 잘 할 수 있어!!"

"지금 니 꼴을 보고 그런소리 하는거야?!"

"신경쓰지 말란말야!!"

"....."

"꺼져!! 빨리 꺼져버리라고!! 다시 나한테 신경도 쓰지 말란말야!!"

 

 

 

 

그 때 뒤돌아서는 최시원을 붙잡았어야 했다.

 

 

 

 

 

 

 

 

 

*

 

 

 

 

잠시 머리가 어질 하면서 뭔가가 떠오르고 최시원을 바라보았다.

이젠 안 쓰러지네. 다행이다..

 

 

 

 

"..나 계속 너 지키지 말까?"

"어?.."

"니가 무슨 일을 당하던지 말던지 지키지 말까? 신경쓰지 말까?"

"아니.. 나.. 지켜줘.."

 

 

 

 

최시원의 물음에 오케이라는 말을 던져버린 나는 내 손목을 찜질하던 김영운이 내 손을 쎄게 잡을때까지 멍하니 최시원만 응시하고 있었다.

 

 

 

 

"앗, 아..아파요.."

 

 

 

 

김영운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인채로 내 손만 꼭 잡고 있었다.

화를 참는 것인지 웃음을 참는 것인지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마침내 입을 여는 김영운.

 

 

 

 

"이성민 같은건, 내가 지켜줘도 돼."

 

 

 

 

최시원은 피식-하고 웃더니 '가만히나 있지, 왜 나서..'라며 시비투로 김영운에게 말했다.

그 말에 김영운은 참고있던 화가 폭발한건지 일어서서는 최시원의 어깨를 슬쩍 밀쳤다.

 

 

 

 

"그때는 이동해한테 약점이 잡혀있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내 의지대로 너 좀 죽여도 되겠냐?"

"풉- 할수만 있다면."

 

 

 

 

김영운이 최시원을 한대 칠 기세로 주먹을 올리자 나는 재빨리 상황판단을 하고서 김영운을 붙잡았다.

그래도 김영운은 나를 한번 쳐다봐주지도 않고 나를 떼어놓더니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장면을 보지 않으려 했다.

 

 

 

 

"역시 넌 나 못때려."

 

 

 

 

최시원의 한마디에 눈을 떠 최시원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김영운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최시원을 때리지 않고 손을 든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김영운은 손에 힘을 풀고서 손을 내리더니 한숨을 쉬었다.

 

김영운은 일어서서 문을 잡고서 힘없는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렸다.

 

 

 

 

"니가 이성민 잘 지켜라..."

 

 

 

 

***14

 

김영운이 나가고 나는 멍한 상태로 최시원을 바라보았다.

최시원은 뭐가 그렇게 웃긴건지 연신 키득키득 대면서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웃는거냐.. 김영운은 나름대로 진지했을 텐데.

 

 

 

 

"왜 그렇게 웃어?"

"저 새끼는 저런거 안 어울려."

"....."

"큭,너도 저렇게 진지한거 좋아하냐?"

"응?... 아..조금.. 멋있잖아."

"그럼 나도 진지해볼까?"

"진지한거?.. 너한테도 안 어울려."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다시 활짝 웃는 최시원. 너는 참 단순해서 좋겠다..

 

 

 

 

"에휴, 난 나갈래."

"나도 같이 가."

"됐네요, 너는 여기 있어. 난리 치지 말고. 그냥 바람 조금 쐬고 올거니까."

"...싫어, 나도 갈래."

"따라오면 나 다시는 병문안 안올꺼야."

"...빨리 갔다 와야대.."

"알았다니까 그런다.."

 

 

 

 

나의 협박아닌 협박에 굴복했는지 나를 순순히 보내주는 최시원.

나는 밖으로 나와 병원 옆에있는 강가로 가서 돌던지기를 하며 잠시 머리를 식혔다.

 

 

 

 

"어이! 이성민!"

 

 

 

 

고개를 돌려보니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쓰러진날 나를 간호해주던 그 사람.

근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

"가르쳐줘도 모르냐, 밥팅아. 나 김종운."

"아.."

"여기서 뭐하냐?"

"그냥 머리도 복잡하고.. 심심하고해서.."

"심심해? 내가 놀아줄까?"

"네?..아, 괜찮은..."

"괜찮기는 무슨!! 가자!! 놀러!!"

"괘, 괜찮다니깐요.."

"어허! 오빠말 안 들을래?"

 

 

 

 

그렇게 말을 하고서 내 손목을 잡아끄는 김종운.

찜질을 하다가 말았던 지라 손목이 따끔거려 왔지만 내색하지 않고 김종운을 따라갔다.

병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서 큰 길가로 나왔다.

 

김종운은 내 눈 앞에 보이는 아주 커다란 건물로 당당하게 걸어들어 갔다.

자기가 무슨 사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서오십시오. 김종운님."

"열쇠줘요."

"여기있습니다. 1613호로 가시면 됩니다."

"알아요, 알아요-"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서 16층을 누르고서는 엘레베이터가 16층에 도착하기 만을 기다리는 김종운.

엘레베이터가 16층에 머무르자 빨리 열리지 않는 문을 연신 두드려 대는 김종운. 어린애같다.

 

1613호 문 앞에 서서 열쇠로 방 문을 열더니 나를 먼저 그 방 안으로 들여보낸다.

여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정돈되있고, 고급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여기가 고급호텔 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은은한 꽃향기가 내 코 끝에 스며들고 나는 그 향기에 심취해 있다가 김종운이 '안 들어가?'라고 하는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문 앞에서 봤을 때와는 뭔가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면서 침대위에 걸터앉았다.

 

 

 

 

"이뻐죽겠어, 너는."

 

 

 

 

의미심장하게 얘기를 하고서는 나에게 다가오는 김종운. 옷까지 벗으면서 말이다.

침대에 걸터있던 나를 들어 침대 중앙에 옮겨놓고서는 내 눈을 빤히 바라보는 김종운.

그러고선 내 팔을 들어 자기 목에 감아버린다.

 

 

 

 

"풀지마. 그냥 이대로 있어. 내가 무슨 짓을 하던지간에."

 

 

 

 

그러고선 내 바지 버클을 풀더니 바지를 벗겨버리고서 브리프까지 벗겨버린다.

나는 홧김에 김종운의 목에 감긴 손을 풀려고 했지만 김종운의 말이 생각나서 가만히 있었다.

김종운은 오른손으로 내 페니스를 잡고서는 이리저리 흔들었다.

슬슬 오는 반응이 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으응..."

 

 

 

 

김종운은 내가 사정하기 만을 기다리는건지 내 페니스를 쥔 손을 빠르게 움직여갔다.

여러번의 섹스를 통해서 사정하는게 느려진건지 내 몸은 반응은 제일 처음처럼 '빠르게'가 아닌 '조금 느리게'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내가 허리를 조금 비틈과 동시에 사정을 해버렸고, 김종운은 정액을 내 에널주위에 조심스럽게 발랐다.

그러고서 자기 페니스를 내 에널에다가 맞추고서는 천천히 페니스를 안으로 들이밀었다.

 

 

 

 

"악..흐읏.."

 

 

 

 

살짝의 신음소리를 내 뱉고서 김종운을 쳐다보았다. 웬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김종운의 피스톤질이 천천히 시작되고 나는 아픈 허리를 신경쓰면서 허리를 팅겼다.

 

 

 

 

"아악,흐응..하앙.."

 

 

 

 

김종운의 피스톤질에 가속이 붙었을때쯤 방 안에 있던 전화가 울렸다.

김종운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서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그런데요. 그래서요? 이성민요? 지금 같이 있는데.. 최시원이요? 싫다고 해요."

 

 

 

 

전화를 끊고서 다시금 피스톤질을 하는 김종운.

잠시 가라앉아 있었던 내 몸은 급속도로 달아올라 버렸다.

 

 

 

 

"하응..하앙..읏.."

 

 

 

 

김종운의 피스톤질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김종운의 목에 감긴 팔에 힘을 주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내 에널 안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자 나는 힘을 풀어 김종운의 목에서 손을 풀었다.

 

 

 

 

"아직, 풀지마. 그냥 그대로 나 안아줘."

 

 

 

 

김종운의 목에서 풀려버린 내 팔을 다시금 자기 목으로 올려놓고서는 내 위로 쓰러지는 김종운.

나는 안아주었다는 행위라고는 볼 수 없이 그저 김종운의 목위에 팔을 올려놓고 있을 뿐이었다.

 

 

 

 

"좋다, 니가 이렇게 안아주니까."

 

 

 

 

김종운이 꿈꾸듯이 얘기를 하고서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런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깨버린건 방문을 두드리고 차버리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김종운의 감긴 눈이 빠르게 떠지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바지만 입고서 나에게 '이불 덮고 있어'라고 하더니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재빨이 이불 안으로 들어가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얼굴은 최시원. 꽤나 화가 난 얼굴이다.

 

 

 

 

"니가 여길 어떻게 알고?"

"비켜."

 

 

 

 

김종운을 밀치고서 방 안으로 들어오는 최시원.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무섭게 노려본다.

내 위에 덮혀져있던 이불을 걷어내는 최시원. 나의 모습을 보고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나한테 지켜달라고 한게 불과 몇 분 전이구만 이게 무슨 짓이야?"

"....."

"내가 이래서 너 혼자 못 보내겠다는 거야, 알아?"

"....."

"니가 싫어도, 니가 나 귀찮아해도, 니가 내 옆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그거라고, 알았어?"

"...응.."

"니가 없을때 내가 미친놈처럼 구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널 내 곁에 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미,미안해.."

 

 

 

 

최시원에게 너무 미안해진다.

내가 내 입으로 지켜달라고 할 땐 언제고 벌써 이렇게 딴 남자랑 놀아나고 있으니 말이다.

최시원은 굳어있던 표정을 살짝 풀고서는 내 허리를 가르키며 '괜찮아?'라고 물어왔다.

그 와중에도 내 걱정을 해주는 최시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괜찮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최시원은 침대 옆에 있는 옷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옷을 입고서 최시원이 내민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고있으면서도 허무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김종운을 뒤로하고.

 

 

 

 

"근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야?"

"김영운의 보고."

"...아.."

"걔가 나한테 너 맡겼잖냐."

"응.."

"다음번에는 안 가르쳐 줄거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너 잘 지키래."

"....."

"그러니까 항상 내 옆에 있어. 알았지?"

"알았어.."

 

 

 

 

김영운의 얼굴이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고맙다는 생각이 밀려들어왔다.

다음에 만나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지...

 

 

 

 

 

 

 

 

 

*

 

 

 

 

(영운시점)

 

큰 길가를 가로질러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김종운에게 끌려가고 있는 이성민이 보인다.

나는 그대로 멈춰서서 뒤의 차들이 빵빵거리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이성민만 바라보았다.

아까 찜질을 덜 해줘서 손목이 아플 터인데, 잘 참아내면서 김종운에게 끌려가고 있다.

김종운과 이성민의 모습이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 최시원에게 전화를 했다.

 

 

 

 

"최시원."

"어. 왜?"

"내가 이성민 지키라고 했지."

"어.. 그건 고맙게 생각해. 나한테 넘겨준거."

"고맙다고 생각하면 지금 김종운이 자주가는 호텔로 가봐."

"거긴 왜? 설마 이성민..."

"끌고 갔어. 빨리 가봐."

"아씨.. 이성민 이래서 혼자 보내면 안된다니까.."

"다음번엔 이런거 안 가르쳐 줄꺼야."

"..알았어."

"이성민 혼자 내버려두면 내가 가로챌지도 몰라, 그러니까 잘 지키라고. 알았어?"

"알았다니까.. 고맙다, 임마."

 

 

 

 

전화를 끊고서 이성민이 들어간 호텔만 무심히 쳐다보았다.

1층부터 하나씩 세어 16층에 시선이 머물고, 16층 어딘가에 있을 이성민이 내심 불안해졌다.

내가 그냥 쳐들어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숙소로 돌아갔다.

왼쪽 가슴이 조금 아려온다. 그래봤자 아주 조금일 뿐이다.

 

 

 

 

 

 

 

 

 

*

 

 

 

 

(성민시점)

 

내가 언제 잠이 든거지?..

일어나보니 최시원의 병실이었고, 나는 최시원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정작 환자인 최시원은 보조침대에 누워 이불조차 덮지 않고서 자고 있었다.

 

 

 

 

"최시원.. 자?"

 

 

 

 

최시원이 아무 대답이 없다.

자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안 자고 있는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때까지 가슴속에만 숨겨놓았던 최시원에 대한 감정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그냥 최시원이 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최시원.. 나는 있잖아.. 너만 보면 웬지 가슴 한구석이 차가워지고, 아파온다? 그래서 너 만나기가 싫어. 너무너무 아프거든. 그런데도 니가 나한테 하는 말 하나하나가 내 아픔을 지워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전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말인데.. 그때보면 최시원 너는 맨날 내 뒤에 있어. 내 앞에 나타나질 않아. 근데 오늘 떠오른 기억은.. 니가 내 바로 앞에 있었어. 슬픈표정으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너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담담해지려고 애쓰는 니 모습이 웬지 불쌍해지더라.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 들뻔도 했지만.. 지금은 아직 아닌거 같아. 너한테는 나 같은 사람 어울리지도 않잖아? 그치?.. 하.. 다 말하고 나니까 그나마 괜찮다.. 잘자, 최시원..."

 

 

 

 

 

 

 

 

 

*

 

 

 

 

(시원시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시간은 너무나도 늦게 흘러가버린다.

빨리 아침이 되어 이성민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시원.. 자?"

 

 

 

 

이성민의 목소리가 들린다. 방금 잠에서 깼나 보다.

그랫더니 심호흡 한 번을 하고서는 내가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막힘 하나도 없이 말을 해댄다.

 

 

 

 

"최시원.. 나는 있잖아.. 너만 보면 웬지 가슴 한구석이 차가워지고, 아파온다? 그래서 너 만나기가 싫어. 너무너무 아프거든. 그런데도 니가 나한테 하는 말 하나하나가 내 아픔을 지워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전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말인데.. 그때보면 최시원 너는 맨날 내 뒤에 있어. 내 앞에 나타나질 않아. 근데 오늘 떠오른 기억은.. 니가 내 바로 앞에 있었어. 슬픈표정으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너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정으로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담담해지려고 애쓰는 니 모습이 웬지 불쌍해지더라.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 들뻔도 했지만.. 지금은 아직 아닌거 같아. 너한테는 나 같은 사람 어울리지도 않잖아? 그치?.. 하.. 다 말하고 나니까 그나마 괜찮다.. 잘자, 최시원..."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이성민의 고른 숨소리가 들린다.

잠을 자는 듯한 숨소리 였지만 그래도 나지막히 용기를 내어 한마디 했다.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해도.. 난 너 사랑해.. 이성민.."

 

 

 

 

***15

 

*

 

(성민시점)

 

문이 닫히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눈을 떴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내 옆에 편지 한장만 놓여있을 뿐이었다.

좋은 꽃향기가 나는 편지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어 편지를 펼쳤다.

 

 

 

 

To.이성민

 

안녕, 이성민? 일단 내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을게.

알아봤자 좋을것도 없으니까. 이제부터 하루하루 편지 한통씩 줄게. 내용은 쇼킹하지만.

 

니가 부분기억상실증 걸렸다고 했을때 나에대한 기억까지 잃어버릴까봐 걱정했는데

말이 씨가 된다고. 정말 날 잊어버렸더라고. 하하. 그 땐 얼마나 속상했는데..

넌 모르겠지만. 그리고 내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마. 다쳐. 농담아니구 정말 다쳐.

 

이혁재 얘기부터 해보자면-

우선 직설적으로 이혁재는 너 안 좋아해.

그 이유를 말해줄까? 내가 아는 이혁재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스킨쉽 잘 안해.

너한테 사랑한다고 했다면 그건 정말 거짓이고. 믿지마, 절대로.

이혁재 아무에게나 사랑주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난 단지 니가 상처 안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얘기해 주는 거라고. 너 좋으라고 이러는 거라고.

그러니까.. 이혁재 믿지말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 니 의지니까.

 

이동해 얘기를 해보자면-

이동해는 너한테 격하게 굴잖아? 흐음, 그래서 너 아마 이동해 무서워할껄? 두려워할껄?

이동해의 사랑 표현 방식이 그래, 너 사랑하는거라고-

이동해는 사랑같은거 절대 안한다고, 상처 받는다고 절대 안할거라고 저번에 나한테 얘기한적 있어.

근데 지금 자기 상처 받을거 알면서, 위험한거 알면서 너 사랑하는거야.

 

김영운 얘기를 해보자면-

흐음..김영운은 뭐랄까.. 너를 뒤에서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야.

너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절대 얘기하지 않는게 김영운이야.

김영운 꽤나 슬픈 사람이라구. 사랑하면서도 얘기안하는 그런 사람이야.

니가 다른 사람 좋아할거 같으니까 얘기도 안하고 조용히 바라만 보는 거라구.

그러니까 김영운한테 잘해줘. 너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녀석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께. 더 얘기하면 너 머리 아프잖아.

나에 대한 힌트를 주자면.... 알지말라고는 했지만 알고는 싶잖아. 하하-

그러니까 힌트를 주자면.. 니가 예전에 내 글씨체 이쁘다고 좋아했었어.

 

P.s 이 편지는 바로 불태워 줬으면 해.

 

 

 

 

이 편지를 다 읽고나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떠오르는 기억은 없다.

숨어있던 기억이 서로 나오려고 다투는 듯 했다.

 

혁재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동해가 날 사랑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김영운이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오늘은 아주 복잡한 하루가 될 것 같다.

 

 

 

 

 

 

 

 

 

 

 

 

 

 

*

 

(영운시점)

 

벌써 아침인가.. 술을 하루종일 퍼 마셨더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구만..

 

내가 보내준 이성민이 아깝기만 하다. 그 때 최시원을 한대치고 내가 뺐어야만 했던걸까..

후.. 내가 바보지, 이성민을 보내는게 아니었어. 이렇게 또 아플줄 알았으면 이번에는 얘기할껄.

매일매일 숨기고 있는 나도 너무너무 싫다..

 

이성민한테 전화라도 할까....

 

핸드폰을 든 내 손은 내 의지가 아닌 술의 힘이었다고 해야할까..

이성민의 번호를 조심스럽게 눌렀다.

 

술을 그렇게나 마셨는데도 이성민한테 전화할 생각을 하니까 정신이 또렷해졌다.

 

 

 

 

"여보세요?"

"이성민.. 성민아.."

"누구세요?"

"나 영운이...."

"아, 무슨일로....."

"너 보고싶어.. 목소리 듣고싶어.."

"네?.. 무슨 일 있어요?"

"하하.. 무슨 일 있냐고? 있기야 하지.. 김영운이 이성민 사랑한다는거..."

 

 

 

 

결국 말해버렸다. 술김에. 나도 이건 미친짓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라도 한번 말해보고 싶었다. 이성민이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랬다.

 

 

 

 

"무슨 소리에요.."

"듣는 그대로잖아. 내가.. 널 사랑한다고.."

"....."

"나 이제 끊을게.. 머리가 너무 아프다.. 심장도.."

 

 

 

 

마지막 한마디를 힘겹게 끝내고서 전화를 끊었다.

이제 이성민 얼굴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날 피하게되면 어쩌지?

 

 

 

 

 

 

 

 

 

 

 

 

 

 

*

 

(희철시점)

 

밤새 잠을 설쳤다. 왼쪽 가슴이 너무너무 뜨겁고, 아파서.

지금도 그렇다. 나는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빠르게 뛰고있는 심장.

뭔가 불안한 기분이 엄습해오고, 이성민 생각이 났다.

마치 불안하면 담배가 생각나듯이-

 

 

 

 

"성민아..흐..."

"형? 무,무슨 일이에요?"

"하아..심장이.."

"왜 그래요, 형? 괜찮아요?!"

"뜨거워..아파..하.."

"어디에요, 형?! 숙소에요?!"

"이성민...성민...."

 

 

 

 

결국 내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놓쳐버렸다. 그와 동시에 나도 정신을 잃었다.

잃어가는 의식 속에서도 이성민이 날 부르는 소리는 들린다.

 

 

 

 

 

 

 

 

 

 

 

 

 

 

*

 

(성민시점)

 

나는 희철형의 전화를 받고서 바로 숙소로 달려갔다.

최시원이 나에게 옆에 있으라던 충고가 기억났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숙소에 도착하니 조금 이른시각이라서 그런지 고요하다-

아침이면 좋은 냄새가 나던 부엌도 조용하고, 모여서 수다를 떨던 거실도 조용하다.

나는 희철형의 방을 찾아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형.. 어딨어요, 형.."

 

 

 

 

숙소의 구조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형의 방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어디지, 어디야..

 

1층 복도 맨 끝방에 들어서자 침대에 쓰러져 거친숨을 내뱉는 희철형이 보였다.

딱 봐도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희철형.

 

 

 

 

"형!!"

 

 

 

 

나는 힘겹게 희철형을 부축해 밖으로 나왔다. 먼저 119에 전화해 빨리오라고 재촉했다.

10분이 지나 도착한 구급차. 나는 현관문을 재빨리 열고서 구조원들이 데려가는 희철형을 따라 구급차에 올라탔다.

 

산소호흡기가 씌어진 희철형.

불안하다, 맥박을 짚는 의사의 표정도 상당히 좋지가 않다.

 

불안감이 극에 달하자 나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달리 희철형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눈물을 흘려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희철형이 수술실에 들어간지 10시간째.

도저히 의사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꽤나 힘든 수술인건지.. 뭐 때문에 그러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간호사 한명이 수술실에서 나온다. 그 뒤로 수술을 막 끝낸 의사가 나온다.

나는 의사를 붙잡고 희철형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물었다.

의사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져 버렸다. 병명을 얘기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듯이..

 

 

 

 

"심장..판막증입니다."

"네? 그게 무슨 병이죠?"

"심장에 피를 전달하는 통로가 막혀버리는 겁니다."

"무슨.."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수도 있다는 거죠."

 

 

 

 

믿고싶지 않았다. 아니 믿지 않았다. 그게 나한테는 옳은 선택이었으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의사의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진실로 나에게 미안한 표정이었다.

 

희철형이 그런 무서운 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게 너무 미안하다.

항상 나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한 희철형이었는데..

난 지금 그런 희철형을 위해서 울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해 줄수도 없다.

미안하다.. 너무너무 미안하다..

 

 

 

 

 

 

 

 

 

 

 

 

 

 

*

 

(시원시점)

 

이성민이 전화를 받아들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가 내 옆에 있으라고 이성민에게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아직 안되는가 보다.

 

10시간 쯤 지났나?

나는 심심한 기분이 병원을 돌아다니려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수술실 앞을 지나가는데 이성민이 보인다. 정말 서럽게 운다. 다가갈 수도 없었다.

왜 하필 이 병원에서 이렇게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눈에 보이지 말고 울어줬으면 좋겠다.. 매일 그렇게 울어버리면 이성민을 지킬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울려버릴까봐. 저렇게 자주 우는데 내가 더 울려버릴까봐.

 

내가 지금 이성민에게 잘해주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켜주는게 옳은지도 모르겠다. 그냥.. 포기해버릴까?

하하.. 내 사랑이 이렇게 쉽게 포기할만큼 작았던가....

 

 

 

 

***16

 

*

 

(성민시점)

 

몇날 며칠을 희철형 걱정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사람들이 한둘씩 희철형 걱정이 아닌 내 걱정을 해준다. 내가 먼저 죽겠다면서..

그럴때마다 나는 사람들에게 얘기한다.

 

 

 

 

"난 괜찮아요.."

 

 

 

 

솔직히 말해서 괜찮지 않다. 나도 내 몸이 죽을 지경이 되가는거 잘 알고 있다.

아무도 나에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혼자이고 싶었다.

익명의 편지는 요즘도 계속오고 있다. 어떤 타이밍인지, 내가 잠에서 깨어날때면 늘 내 옆에 놓여있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편지가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편지의 내용의 내 기억의 일부라는 것에..

 

 

 

 

To.이성민

 

편지를 쓴지 일주일이 다됐네. 꽤 많이 됐어. 하하-

이때까지 내가 했던 얘기.. 전부다 믿고 있는거지? 내가 몹쓸 짓을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어.

너한제 이런거 가르쳐주는게 맞는 일인지 잘 모르겠어.

오늘은 그냥 내 얘기를 좀 할까해.

 

예전에 너랑 나는 정말 친했어. 흐음..너랑 내가 어떻게 만났냐면..

그게 아마 패싸움에서 였을꺼야. 너는 그때 한참 두들겨 맞고 있었고..

그런 너를 내가 구했던거 같아- 그후로 친해졌구.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했을지 몰라도, 나는 너를 사랑으로 여기고 있었어.

그래서 가끔 너한테 키스도 해주고.. 그랬는데, 너는 그저 그걸 장난으로만 여겼어.

그래서 내가 많이 힘들었어.. 너는 상처주는데는 고수라니까-

근데..근데.. 니가 내 마음에서 커져버려 내 밖으로 나오려 할때쯤에.. 사고가 난거야, 니가.

넌 날 싸그리 잊어버렸어.. 병원에 널 찾아갔었는데.. 넌 날 못알아보고..

기억나려나?.. 내 얼굴. 그때 병원에 찾아갔던 내 얼굴.. 기억나려나?

나 그때 엄청 울었는데..

의사한테 들었어, 니가 매일 악몽을 꾼다고.. 그래서 더 힘들다고..

그게 니 기억의 일부인건 알아?..

차가 니 바로 앞에서 멈추었을 때 그때 잠에서 깬다며?

그게 니가 사고나기 직전이야. 니가 쫓아가려던 그 사람.. 아마.. 이혁재일거야-

이혁재는 그 때.. 너한테 아주 차갑게 싸늘하게 대하고 돌아섰겠지?

그래도 너는 그런 이혁재마저 좋다고 돌아선 이혁재를 쫓아갔어, 그러다가 사고가 난거야.

 

하.. 이런 얘기하니까 나혼자 눈물이 난다. 이쯤에서 그만할래.

나 이러다가 하루종일 울어버릴라-

 

 

 

 

오늘 편지의 끝에는 번저버린 잉크가 곳곳에 묻어있었다.

아마 이 편지를 쓰면서 눈물을 흘린듯 하다.

 

병원에서 날 찾아온 사람.. 가만가만 기억해보니.. 머리가 좀 길었고..

우는 모습이 좀 예뻤던.. 아... 누구지...?

갑자기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나를 슬프게 바라보던 정수형이 떠올랐다.

이 편지 쓴 사람이... 정수형이라고?

 

 

 

 

"여보세요?"

 

 

 

 

내 전화를 받을때면 늘 목소리가 착 가라앉는 정수형.

오늘도 그렇다. 방금전까지 울고 있었는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수형이 이 편지를 썼다는 확신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다.

 

 

 

 

"형...."

"흡.. 아, 응.. 왜?"

"편지..."

"...흐윽.."

 

 

 

 

편지라고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더 슬프게 울어버리는 정수형.

그렇게 전화를 붙잡고서 10분을 운것같다.

 

 

 

 

"어디에요?"

"병원옆 공원.."

"갈께요. 거기서 꼼짝말고 기다려요."

"아냐, 오지..흡..마.."

 

 

 

 

오지말라는 정수형의 말을 그냥 씹어버리고서 공원으로 향했다.

얼마 걷지 않아서 벤치에 앉아 하늘만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는 정수형이 보였다.

나는 형의 옆에 주저앉아서 정수형의 어깨에 기대었다.

 

 

 

 

"형..."

"흐윽..오지말라니까.."

"나한테 편지쓴 이유가 뭐에요?"

"응?"

"편지쓴 이유요.."

"나는 그냥.. 니가 니 기억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고마워요...."

"뭐가?"

"내 기억 돌려줘서요. 갑자기 전부다 생각날 것만 같아요."

 

 

 

 

정말 그랬다. 머리속이 조금씩 아파오면서 기억이 하나둘 떠오를 것만 같았다.

한꺼번에 기억이 많이 떠오르면 아프겟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잠시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더니 기억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정수형.. 나 쓰러질지도 몰...."

 

 

 

 

말도 마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나. 기억이 돌아오려나 보다.

 

 

 

 

 

 

 

 

 

 

 

 

 

 

*

 

(정수시점)

 

이럴 의도는 아니었다. 기억이 한꺼번에 돌아온 성민이는 몇시간 안정을 취해야 한단다.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할 거라고.. 그러니까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의사가 그랬다.

성민이는 자면서도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내가 편지를 쓴게 정말 잘한 일인가 싶다. 정말.. 잘한 일일까?..

그저 성민이가 우리를 모른채로 살아갔다면.. 그게 더 좋은 일이었을까?

내가 괜한짓을 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성민이가 기억을 잃어버렸을때.. 보내줬어야 했다. 가라고, 오지말라고.. 보냈어야 했다.

1년간을 우리없이 살아온 성민이를 찾아냈어야 했던게 아니다.

내가 찾자고 우겼어야 했던게 아니었다.. 성민이를 그냥 살아가게 내버려둘걸..

 

 

 

 

 

 

 

 

 

 

 

 

 

 

*

 

(1년전쯤,혁재시점)

 

"하악..흐응.."

 

 

 

 

지금 내 앞에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는 이성민이 날 더 미치게 만든다.

이성민은 나에게 사랑의 존재가 아닌.. 장난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존재였다.

그걸 아는건지 모르는지 내 앞에서 한없이 색스러워 지는 이성민.

내가 건들이는 곳마다 성감대인 건지 허리를 비틀고 신음소리를 짙게 내뱉는다.

 

 

 

 

"하앙..혁재...야..하악.."

 

 

 

 

내 손가락 하나를 에널속으로 하나 집어넣어 보았다.

이성민은 내 예상대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느끼고 있었다.

이성민은.. 내가 하자면 무조건 그대로 하는 애였다. 그게 아무리 나쁜 짓이었다고 해도.

 

 

 

 

"아,아파..하앙,읏...하악.."

 

 

 

 

이성민은 눈을 찔끔 감고서 침대시트를 꽉 부여잡았다.

들어가는 손가락이 하나둘씩 늘어날때마다 이성민은 더욱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안 박아주면 큰일이라도 날것 같았다.

나는 내 페니스를 꺼내어 이성민의 에널속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내 페니스에 놀란건지 이성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내 피스톤질에 정신을 놓아버린다.

 

 

 

 

"하악,아..으응..하윽...아파..앙.."

 

 

 

 

이성민은 맨날 그렇다. 내 앞에서만 색스러워진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저렇게 색스러운 표정도 짓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성민은 지금 애쓰고 있다. 내 마음을 사려고- 그렇게 나혼자 결정지어 버렸다.

여우같다고나 할까. 여자보다 더 꼴리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성민때문에 나도 미칠 지경이다.

결국 이성민의 안에서 사정을 해버리고 페니스를 빼어냈다.

이성민이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나에게 지어보이고서는 허리를 붙들고 일어선다.

 

 

 

 

"하응.. 아프다고 해도.."

"그러면서 느끼는 넌 뭔데?"

 

 

 

 

허리가 남아나기는 하는건지, 매일 나한테 앵기는 이성민때문에 내가 안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끝날때쯤엔 나보고 아프다며 투정을 부리는 이성민이 귀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한다.

이성민이 샤워실로 들어가고 나는 침대 뒷정리를 했다.

얼마후 이성민이 샤워실에서 나오고 머리를 탈탈 털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혁재야-"

"어, 그래. 왜?"

"너 나 사랑하는거 맞아?"

 

 

 

 

웬지 정곡을 찌르는 듯한 이성민의 말에 살짝 움찔한 나는 이성민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지금 이성민보고 '넌 장난감이야-'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녀린 이성민이 또 내 말에 상처 받으면서도 내가 좋다고 또 따라다니겠지?

 

 

 

 

"응, 맞아."

 

 

 

 

맘에도 없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성민은 내 말을 진심으로 생각한건지 웃어보이면서 '고마워-'라고 하더니 내 볼에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내가 안 사랑한다고 했으면 내 볼에 손이라도 날라왔을텐데..

 

 

 

 

 

 

 

 

 

 

 

 

 

 

*

 

(1년전쯤,시원시점)

 

오늘도 이혁재의 방안에선 이성민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매일 이혁재랑 하는것이 그렇게도 좋은건지, 나와 할때는 입을 꾹 다물던 이성민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이혁재는 그저 이성민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데 이성민은 이혁재를 사랑으로 생각한다.

그게 너무 싫다. 나도 이성민을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문을 벌컥 열고서는 지금 하는짓을 방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 있었다.

이렇게 이성민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나혼자 참은지 일주일이다.

이성민이 아닌 다른 사람이랑은 절대 섹스를 하지 않겠다는 나 혼자만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민의 신음소리가 잦아지고서 샤워실로 이성민이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예전처럼 작게 한숨을 내뱉고서 내 방으로 돌아갔다.

이 늦은 시각에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자고 있는걸까.. 아니면 이성민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을까..

 

이성민을 사랑하는건 나 혼자만이 아닌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항상 경계한다, 모든 사람들을. 이성민은 그만큼 위험한 존재였기에.

옆에 두기에는 내가 너무 위험했다. 그런 존재가 이성민이다.

 

내 방으로 지나쳐 들어갈때면 정수형의 방안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매일매일 저렇다. 울기만 한다. 그러고선 다음날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는다는 듯이 보조개 파인 미소를 지어보인다.

자기는 자는걸까. 사람이 아닌이상 안 자는것도 어려울텐데..

후.. 괜히 정수형이 안쓰럽다.

 

 

 

 

***17

 

*

 

(성민시점)

 

몇 시간을 잔건지 모르겠다. 술을 많이 먹은 것처럼 머리가 쑤셔온다.

정수형은 내 침대에 머리만 기댄채로 잠들어 있다.

아직도 매마르지 않은 눈물이 정수형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딸깍-

 

문이 열리고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며 들어온 동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문을 닫고서 나가버린다.

아마도 내가 자고 있는 줄 알았나 보다.

정수형이 써준 편지때문인지 이제 내가 동해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져 있었다.

지금 돌아온 내 기억중에서의 동해는 분명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이었다.

 

동해는 무조건 혁재를 싫다고만 하면서 밀쳐내었고, 사랑같은거 안할거라면서 울부짖었다.

그러면서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내심 마음이 걸렸다.

 

다시 문이 열리고 들어온 동해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내 침대로 다가왔다.

 

 

 

 

"아..안녕?"

 

 

 

 

말을 더듬거리며 말하는 동해. 자신을 바라보는 내 눈빛이 두려움이나 경계의 눈초리가 아니라 조금은 안심했나보다.

내 옆 침대에선 시원이가 조용히 자고 있었다. 시원이가 지금만이라도 깨지 않길 바란다.

시원이가 동해를 보면.. 웬지 난리가 날 것 같아서 였다.

 

 

 

 

"응, 동해 안녕.."

 

 

 

 

나는 조금 힘없는 목소리로 동해의 인사에 대답해 주었다.

동해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 인사가 그렇게 성의가 없었나?..

 

밖에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이런 날씨는 너무너무 싫지만.. 내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날씨도 아니었다.

바람도 새차게 불고 있었고, 곧이어 비도 억세게 쏟아질 것 같았다.

나무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가 들려오고, 가끔 무언가가 날아다니는 소리도 들린다.

태풍이 온건가?.. 아, 그런가보다. 태풍이 왔나보다.

 

 

 

 

 

 

 

 

 

 

 

 

 

 

*

 

(1년전쯤,동해시점)

 

오늘도 술은 된탕 마셔버렸다. 이럴려고 태어난게 아니었는데.. 차라리 죽고싶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한단 소리를 들어야 하고, 당해야 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비틀비틀거리며 들어간 숙소에서는 날 기다리고 있던 성민이가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나는 성민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정신이 말짱해짐을 느끼며, 현관안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마신거야?"

 

 

 

 

밤에 숙소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듣는 소리다.

걱정섞인 성민이의 말투를 들으면 이제 마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시게 된다. 이혁재 때문에..

 

잠시 비틀거리던 나를 성민이가 부축해주고서는 내 방으로 나를 옮겨다 주었다.

성민이는 나를 침대에 눕혀주고서는 '옷 갈아입혀줘?'라고 묻는다.

나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성민이가 옷장에서 편한 옷 몇개를 골라오더니 내가 입고있던 정장을 조심스럽게 벗긴다.

술냄새가 무지 짜증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 성민이. 아, 술마시면 안되는데..

 

 

 

 

"오늘은 담배냄새도 추가야.. 흐엑-"

 

 

 

 

담배냄새를 무지 싫어하는 성민이가 내뱉은 말에 괜스래 미안해진다.

술집이란게 그런걸 뭐, 술만 마시는 것도 아니고.. 담배도 피는데.. 냄새가 배기는건 당연하다.

성민이는 내가 입고 있던 정장을 옷걸이에 걸어두고서 페브리즈를 몇 번 뿌렸다.

다시 한번 정장에 깊게 베인 담배냄새를 한번 맡고서는 나에게 온다.

그러고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혀주듯 나를 조심스럽게 다룬다.

 

 

 

 

"맨날 술먹구.. 나빠."

 

 

 

 

투정을 부리는 성민이. 엄마같기도 하고 아이같기도 한 성민이.

사랑이 부족한 아이. 사랑을 받고싶어 하는 아이. 상처가 많은 아이. 눈물이 많은 아이.

이 수식어들 전부다 이성민을 보고 하는 얘기다.

 

내 옷을 다 입혀주고서 나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이불을 덮혀준다.

그리고서 내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주면서 '굿나잇-'하고 나가버린다.

술기운 때문인지, 성민이의 뽀뽀 때문인지 얼굴이 달아올라 버렸다. 오늘은 꽤 기분좋게 잠들 수 있을거 같다.

 

 

 

 

 

 

 

 

 

 

 

 

 

 

*

 

(기범시점)

 

오랫만이네. 이렇게 스케쥴까지 띵구고 밖으로 혼자 나서보는 건.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에게 섞여서 묻혀가는 신인이라는건 정말 힘들다.

선배들 눈치보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게 나랑은 정말 안 맞는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런지. 어제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이 아주 흐려졌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쏟아질 것 같다. 우산이라도 들고올걸..

 

툭-

 

누가 내 어깨를 치고서 지나간다. 나는 그 사람을 붙잡아 한소리 하려고 했지만 관뒀다.

신인이라고 해도 연예인은 연예인이니까. 그냥 참았다.

바쁜 스케쥴때문에 피로에 쫓기던 나였지만 숙소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돌아가면 다시 또 스케쥴에 파묻혀야 하니까..

 

주위를 둘러보다 가까이 보이는 카페안으로 들어서서 핫초코하나를 마셨다.

온 몸을 나른하게 하는 따뜻한 기운에 테이블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이미 피로가 몰려올데로 몰려온 나였기에 그다지 공들이지 않아도 잠들 수 있었다.

 

 

 

 

"저기요, 손님..."

 

 

 

 

종업원이 나를 보며 난감한 말투를 내뱉고 나서야 눈이 떠졌다.

밖은 깜깜해지고 내 손에 있던 핫초코도 차갑게 식어있었다.

왜 이때까지 날 내버려둔거지.. 이 카페는..

 

 

 

 

"영업이 끝났는데요, 손님."

"아, 네.. 죄송합니다.."

 

 

 

 

종업원에게 핫초코 값을 지불하고 나서 빠르게 카페를 나섰다.

흐리던 날씨에 예상하고 있었던 터였지만 밖에서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없었던 나였고, 그냥 숙소에 있는 누군가를 부르려 했지만 스케쥴을 띵구고 나갔다는 사실에 화낼게 분명했다.

그냥 비 맞고 갈까.. 아, 감기걸리면 어쩌지.. 스케쥴 착오있으면 혼나는데..

 

스케쥴을 띵구고 나왔음에도 내일 스케쥴을 걱정하는 나였다.

그렇게 5분간을 카페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저 앞에서 빗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산을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고 걸어가는 이성민이 보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이성민을 불렀지만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이성민이 있는곳까지 달려가 우산으로 파고들었다.

 

 

 

 

"엄마야!!"

 

 

 

 

놀란 이성민이 비명을 질러대고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냥 조금 달려왔을 뿐인데도 온 몸이 젖어버린 나는 머리를 살짝 털면서 이성민을 쳐다보았다.

잠시 병원에서 나온건지 환자복을 입고서 나온 이성민. 이래도 되는건가?

자기도 추운건 아는건지 몸을 조금씩 떨고있다.

 

 

 

 

"추워?"

 

 

 

 

나는 내가 입고있던 정장마의를 벗어 이성민에게 걸쳐주었다.

이성민의 표정은 뭔가가 복잡한 것들이 뒤엉켜 있었다. 말로 설명하지도 못할만큼 복잡하게.

나에게 웃어줘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그런 이성민을 못본척 하고서 이성민이 들고있던 우산을 뺏어 천천히 걸어갔다.

이성민은 팔짱을 낀 채로 나를 쫄래쫄래 따라오고 있었다.

 

 

 

 

"어디 가던거 아니었어?"

 

 

 

 

나의 물음에 잠깐 있고 있던게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내가 들고있던 우산을 이성민에게 넘겨주었다.

이성민은 우산을 받아들고서는 바쁘게 걸어가더니 선물가게 앞에 멈춰섰다.

 

 

 

 

"여긴 왜 왔어?"

"선물사러.."

"누구선물?"

"....."

"누구선물 사는데?"

"..정수형."

"정수형 선물을 왜사?"

"고마워서.."

 

 

 

 

그렇게 말하고 우산을 접어 우산꽂이에 넣고 선물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이성민.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이성민이 너구리인형 하나를 집어들고서는 카운터로 온다.

 

 

 

 

"얼마에요?"

"만이천원입니다, 손님."

"여기요."

"여기 삼천원이요."

"아아, 그리고 이거 포장도 되나요?"

"네."

"포장 좀 해주세요. 이쁘게."

"알겠습니다."

 

 

 

 

딱딱하게 대답하던 종업원이 포장지 하나를 꺼내 인형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인형을 바라보는 이성민의 표정이 만족스러워 보인다. 참 잘 골랐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다.

종업원이 빠르게 포장한 인형을 들고서 밖으로 나서는 이성민.

우산꽂이에 있던 우산을 꺼내 밖으로 나가려는데 바람이 세게 분다.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가기에는 가녀린 이성민이라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내가 우산 들어줄게, 어디 가는데?"

"병원..."

 

 

 

 

병원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내 발걸음에 맞추어 걸어가는 이성민.

너구리인형을 품 안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꼭 안고서 따라온다.

 

 

 

 

병원 앞에 도착해 최시원 병문안이라도 할겸, 희철형도 볼겸해서 병원안으로 들어섰다.

병원냄새가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가자 자동으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밤이라 조용한 병원안에서 간호사 한명이 나오더니 이성민을 쫓아가는 나를 가로막는다.

 

 

 

 

"지금 환자 병문안 시간은 끝났는데요."

"....."

 

 

 

 

나는 간호사를 옆으로 빙 돌아서 다시 이성민을 쫓아갔다.

엘레베이터 문이 거의 닫힐 때쯤 나를 발견한 이성민이 엘레베이터 문을 열어준다.

내 뒤를 쫓아오던 간호사가 내가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서자 쫓아오는걸 그만둔다.

 

 

 

 

"희철형은 어딨어?"

"희철형 병문안 지금 못해. 많이 아파서.. 병문안하지 말래."

 

 

 

 

슬프게 들리는 이성민의 말에 나는 잠자코 이성민이 내리는 곳에서 따라내렸다.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발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이성민을 따라 들어가보니, 병실 안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최시원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고, 정수형은 간이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최시원은 이성민을 따라 들어온 나를 보더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기범, 너 혹시 스케쥴 띵궜....."

"쉿- 정수형 깨면 나 혼나."

 

 

 

 

최시원의 말을 급하게 가로막고서 정수형이 깨지않도록 조용히 이성민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성민은 아까 포장해온 너구리인형을 정수형의 옆에 조심스럽게 놔두더니 실실 웃는다.

 

 

 

 

"히히-"

 

 

 

 

갑자기 이성민이 정신병자가 된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아니다, 이런 생각을 왜 하는거지.. 나도 참..

최시원은 다시 책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책을 읽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눈동자가 글을 따라가는게 아닌것처럼 보였기에 나를 신경쓰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 오늘 자고가도 돼?"

"안돼."

 

 

 

 

이성민에게 물은 거였지만 최시원이 이성민의 대변인이라도 된다는 듯이 재빨이 답해버렸다.

단호한 최시원의 말투에 당황한 나는 이성민을 쳐다보며 대답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성민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국 안된다는 표시를 해보이고서 다시 정수형을 쳐다보았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서 침대에서 일어섰다.

 

 

 

 

"아, 우산은 내가 좀 써도 되지?"

 

 

 

 

나의 물음에 이성민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휴.. 이젠 나 쳐다봐 주지도 않네. 이성민 많이 변했어-

 

기억 돌아왔다고 하더니.. 나에 대한 태도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잖아..

전에는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던 이성민이었는데.. 뭘해도 나 이쁘게 봐주던 이성민이었는데..

 

슬프다.. 기억이 돌아왔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

달라진게 딱 하나 있다면.. 상처하나 더 받은 내 심장이랄까.

 

 

 

 

***18

 

*

 

(희철시점)

 

암흑속을 헤메고 다니던 내가 잠시 정신을 차렸다. 눈을 떴다.

하지만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중환자실인 건지 몇몇 간호사들만이 세균이 옮지않게 중무장을 하고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한 간호사가 나에게 오더니 눈을 뜨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서는 호들갑을 떤다.

 

 

 

 

"선생님!! 김희철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한 남자가 급하게 달려와서 심장박동수를 체크하고 몸 구석구석을 훑어보더니 나가버렸다.

내가 살아있기는 한거지?..

 

가슴이 다시금 아파온다. 그냥 더 잠들어 있을걸 그랬나보다.

입에 걸쳐져 있는 산소호흡기가 상당히 걸구친다. 그렇다고 산소호흡기를 치워버릴 힘도 없었다.

하.. 난 왜 이런꼴을 당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죄가 있다면 이성민을 사랑한것 뿐인데.. 아니, 나만 이성민을 사랑한것도 아닌데..

 

 

 

 

 

 

 

 

 

 

 

 

 

 

*

 

(성민시점)

 

희철형이 잠깐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서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몸 소독을 하고서 장갑과 모자, 마스크, 가운까지 걸치고서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섰다.

내가 본 희철형은 아주아주 초췌한 모습으로 눈 뜨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그러면서도 날보자 씩- 하고 웃는 희철형의 모습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형인데.. 아프기는 혼자서 다 아프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하느님은 내 소원을 전부다 무시해 버리는가 보다.

 

 

 

 

"형.. 아프지마.. 빨리나아.."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서 저기에서 말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형이 나에게 힘겹게 손을 내민다. 나는 그 손을 잡고 울 수 밖에 없었다.

힘도 없는 형이 내 눈물을 닦아주려 손가락을 내민다. 그 모습에 더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자기 몸은 생각도 안하고 내가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는 형이 너무 고맙다.

근데 화나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우는데 아프기만 하고..

 

 

 

 

 

 

 

 

 

 

 

 

 

 

*

 

(1년전쯤,성민시점)

 

오늘은 희철형이랑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근데 30분이 지난 지금까지 형이 약속장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있다.

나와 한 약속을 어긴건 처음인 희철형이라 짜증반 걱정반으로 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도로를 쾌속질주하던 검은차 한대가 내 앞에서 멈추어 섰다.

 

 

 

 

"성민아!! 미안!! 늦었지!!"

 

 

 

 

나를 향해 걸어오면서 손을 기도하듯이 하고 얼굴앞으로 대는 희철형. 용서를 구하는거다.

나는 삐친척을 하면서도 희철형의 모습이 보이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슨일이 생긴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기에.. 다행이다.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아이.. 미안해, 성민아~ 화 풀어라, 응?"

"흥이야!!"

"내가 재밌게 놀아준다니까, 날 믿으라구!!"

"정말이야?"

"그럼, 정말이지!! 이 오빠 못 믿어?"

"오빠는 무슨 오빠야, 형이지!!"

"어허- 나는 오빠란다, 성민양."

"그렇게 부르지 말라구 했잖아!!"

"너한테 딱 어울리는 호칭 아니냐? 성민양-"

"계속 그러면 나 갈꺼야!!"

"안 그럴게!! 우리 성민이는 삐친것도 이쁘다니까."

 

 

 

 

나에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부려가면서 내 화를 풀려고 하는 희철형.

솔직히 나 화 하나도 안났는데 희철형 애교가 귀여워서 이러고 있다.

나는 못 이기는척 화를 풀었고, 희철형은 나를 차 조수석에 태우고서는 차를 운전했다.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을 줄 알았던 희철형은 꽤나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형, 면허 딴지 얼마 안됐잖아?"

"응."

"근데 너무 빠른거 아냐? 초보치고는.."

"사고만 안나면 그만이지."

"그건 그렇지만 쫌만 천천히 가자아.."

"알았어, 하핫-"

 

 

 

 

그러고서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확 밟아버리는 희철형.

날 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말한다. 퍽이나 괜찮겠네요-

안전벨트 안 맸으면 앞유리에 머리를 박을 뻔했다. 안전벨트야 고마워!!

 

희철형에게 보일듯말듯 안전벨트에 살짝 입을 맞추어 주고서 시선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날씨. 아직 초여름이라 봄 기운이 가시지 않아 따뜻한 날씨였다.

 

차 속도를 기껏 줄여놓은 희철형이었지만 다시금 속도를 내버렸다.

나는 포기했다는 표시로 작게 한숨을 짓고서는 차가 어서 데이트 장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짜잔!!"

 

 

 

 

나름대로 과장된 제스쳐를 해보이고선 조수석문을 열어주는 희철형.

별 다를게 없어보이는 놀이공원을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놀이공원으로 만들려는 희철형이 웬지 귀여워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어버렸다.

 

자유이용권을 끊고서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평일이라 그런지 주말보다는 적은 사람들이 저마다 짝을 지어 들뜬 표정으로 바쁘게 걸어다니고 있었다.

 

 

 

 

"우리 뭐탈까? 흐음.. 저거 어때?"

 

 

 

 

희철형이 가르키는 곳을 쳐다보니 꽤나 무서워 보이는 롤러코스터가 보였다.

나는 겁을 먹고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봤자 나를 끌고 롤러코스터에 태울 희철형이었지만.

근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금새 다른 놀이기구를 가르키는 희철형.

 

이번에는 회전목마를 가르키는 희철형에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나혼자 들떠 회전목마로 달려갔다.

희철형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회전목마로 가는 내내 롤러코스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회전목마를 탄 나는 말위에 올라타서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꺅!! 달려라,달려!! 오빠달려!!"

"오빠? 지금 나보고 달리라는 거니?!"

 

 

 

 

내가 들떠서 무심코 내뱉은 말에 반응한 희철형.

그러고선 말에서 내려 움직이는 회전목마 위를 끝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손님- 그러시면 위험합니다. 다시 말위로 올라타세요!!"

 

 

 

 

놀이기구 안으로 흘러나오는 동요사이사이로 난감한 말투의 회전목마 담당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희철형은 정신을 차리고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내가 타고 있는 말 쪽으로 다가와서는 웃으면서 하는말이-

 

 

 

 

"허억.. 힘들어 죽겠다. 나 달렸어, 잘했지?!"

 

 

 

 

바보인건지 아니면 바보인척 하는건지. 정말 귀여워 죽겠다니까-

짧디 짧은 회전목마가 멈추고 나서 나가는 내내 우리는 담당자의 뜨거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성민아, 나 달리고 나니까 목 말라!!"

"나도 마침 아이스크림이 땡겼어, 먹으러 가자!! 고고싱!!"

 

 

 

 

희철형의 팔에 팔짱을 끼고서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 앞에서 멈춰선 우리.

넉넉한 인상을 가지신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고서는 환하게 웃는다.

 

 

 

 

"학생, 뭘로 줄까?"

"바닐라하나랑 초코하나요!! 많이 얹어주세요!!"

 

 

 

 

아주머니가 아이스크림 콘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얹어주시더니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냈다.

아이스크림이 콘 위에서 위태위태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고, 희철형은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놀이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우리는 잠시 벤치에 앉아 쉬기로 했다.

 

 

 

 

"에이- 입술에 아이스크림 다 묻었잖아."

 

 

 

 

내 입술을 바라보던 희철형이 말을 내뱉고나서 내 입술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닦아주는게 아니라 입술로 닦아주었다.

졸지에 키스를 해버린 나는 사람들이 보지나 않을까 그 상황에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우리를 쳐다보지 않고, 빠르게 지나쳐가고 있었다.

 

한참뒤에 입술을 뗀 희철형이 나를 쳐다보면서 웃어보였다.

 

 

 

 

"하아.. 희철형 너무해요!!"

"형 아니고 오빠-"

"이씨..나빴어요!!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보면 어때!! 넌 여자고 난 남잔데?"

"이씨!! 형!!"

 

 

 

 

나를 놀리고서 도망가는 희철형. 꼭 잡고 말리라-

그렇게 우리들의 놀이공원 술래잡기는 시작되었다. 누가보면 정말 연인으로 알겠다.

 

 

 

 

 

 

 

 

 

 

 

 

 

 

*

 

(혁재시점)

 

오늘도 결국은 살아있군.. 후-

이성민이 날 피해다닌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그때까지 내 몸에 남겨진 상처는 너무나도 많았다.

 

손목을 그어버리려 했다가 날 부르는 동해의 외침에 움찔해서 실패.

목을 매달려고 했다가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실패.

혀를 깨물려고 했다가 너무 아파서 나혼자 포기해서 실패.

 

내일은 수면제나 잔뜩 먹어볼까?..

 

 

 

 

"이혁재..."

"웬일이야."

 

 

 

 

날 찾아온 김종운이 내 옆에 주저앉더니 담배 한개를 내게 준다.

자기도 담배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서는 불을 짚이고서 담배연기를 깊게 빨아들인다.

원래 담배같은거 피지도 않는 김종운인데.. 익숙하게 담배를 피고 있었다.

 

 

 

 

"넌 웬 담배냐?"

"속상해서 그런다, 왜."

 

 

 

 

나에게 까칠하게 말을 내뱉는 김종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보다.

 

 

 

 

"너 손목 좀 줘봐."

 

 

 

 

담배 한개비를 벌써 다 피우고선 나에게 말하는 김종운.

손목을 긋다가 실패하긴 했지만 살짝 긁힌 흉터는 남아있었다.

 

 

 

 

"너 손목 왜그래? 너 죽으려고 작정했냐?"

"....."

"목에도 상처가 있고..."

"....."

"너 왜그러는데? 니가 자살하는거 하나도 안 어울려, 알아?"

"....."

"강한 이혁재가 왜 그러냐고!! 이성민때문에?"

"....."

"요 며칠 사이에 너 피하는 이성민때문에?"

"....."

"너마저 왜 그러는데!! 너까지 내 속 썩일려고 하냐?! 제발.. 제발.. 그만둬라.."

 

 

 

 

나에게 애원하듯 말하는 김종운. 이런적이 없었는데..

이 자식이 나를 이렇게 걱정하듯이 얘기해 준 적은 없었는데..

 

 

 

 

***19

 

*

 

(정수시점)

 

눈을 떠보니 내 옆에서 뭔가가 부시럭부시럭 대고 있다.

그것을 잡고 내 눈앞에 가져가보니 포장된 무언가. 눌러보니 푹신푹신하다. 인형인 듯 했다.

나는 포장을 뜯어내고서 안의 내용물을 보았다. 귀엽게 생긴 너구리 인형이 있었다.

누가 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웬지 고맙다. 매일매일 껴안고 자야지.

 

 

 

 

"후웅.. 형아 깼어?"

 

 

 

 

기억이 돌아온 이후로 내가 매일매일 간호를 해주다보니 나를 '형'이 아닌 '형아'라고 부르는 성민이였다.

그렇게 불러주는게 좋기도 하지만.. 나는 오빠라고 불러주는게 더 좋은데-

 

 

 

 

"성민아, 형아말고 오빠."

"아, 맞다.. 오빠.."

 

 

 

 

잊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성민이. 기억이 돌아와서인지 정말 나를 오빠로 생각하나보다.

전에 날 오빠로 기억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아니 세뇌되었으니까.

 

 

 

 

"오빠, 나 목 말라."

 

 

 

 

눈을 부비적 거리면서 물을 달라고 보채는 성민이.

나는 탁자로 가서 물통과 컵을 가지고 성민이에게 갔다.

성민이는 내가 건내는 물통과 컵을 받아들고서는 컵에 물한잔을 따라 벌컥벌컥 마셔댄다.

 

 

 

 

"캬- 맛 조오타!!"

 

 

 

 

물을 먹고서는 소주를 먹고 나서 하는 행동을 취하는 성민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어버리고서는 성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성민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전부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누가 성민이를 안 좋아할수 있을까.

이대로 영원히 함께 였으면 좋겠다. 같이 있는 이 순간 하나하나를 잊지 못할거 같다.

 

 

 

 

 

 

 

 

 

 

 

 

 

 

*

 

(1년전쯤,시원시점)

 

오늘도 이성민을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따라다니지 말라고 했던 이성민의 말도 무시해버리고,

어제 있었던 기억도 잊어버리고서 이성민만 쫓아다니는 나.

그만 쫓아다니자고 내 자신에게 말을 해보아도 안되는건 어쩔 수 없다.

이성민이 위험할 때마다 내가 도와줘야 하고, 힘들어 할때마다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하지만..

이제 이짓도 얼마 안 갈듯 싶다.

 

요즘들어 김영운이 내가 했던 행동을 따라하는듯이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

뒤에서 바라보기, 위험할때 쥐도새도 모르게 도와주기, 힘들때 옆에 있어주기 등등.

이성민에게 내 빈자리는 그렇게 크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듯한 김영운의 행동.

나는 정말 당황스럽다. 이건 아닌데..

이성민을 쫓아다니고 뒤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김영운이 아닌 나로 기억되어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이성민에게 나쁜 기억이라도 기억되고 싶은게 나다.

그런 내 자리를 빼앗으려는 김영운이 짜증난다. 화난다. 죽여버리고 싶단 생각까지 든다.

이런 내가 아니었는데.. 나 이렇게 잔인한 놈이 아니었는데..

 

 

 

 

 

 

 

 

 

 

 

 

 

 

*

 

(종운시점)

 

요즘 따라 이혁재가 이상하다. 이성민이 피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약한 이혁재가 아니었는데.. 자살시도를 할 만큼 약한 이혁재가 아니었는데..

 

오늘은 이혁재 방으로 들어가보니 수면제 알약이 가득 담긴 통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이혁재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수면제를 있는데로 입에 다 쳐넣은건지.. 이게 제일 죽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던지..

그렇다고 명줄이 긴 이혁재가 죽을 인간이 아니지.. 후..

 

 

 

 

"이혁재.. 내가 너한테 자살시도는 안 어울린다고 했지?"

"하아...."

"일어나, 임마.."

"하윽..."

 

 

 

 

이혁재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위험할 정도로 먹어버린 건가..

오늘따라 우리 숙소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너무 늘어난 듯 하다..

이혁재 너마저 병원 신세구나.. 후..

 

 

 

 

 

 

 

 

 

 

 

 

 

 

*

 

(성민시점)

 

나의 옆 병실로 혁재가 입원했다. 수면제를 과다복용해서 그렇다고 했다.

얼마나 먹어댔으면.. 김종운이 와서 나한테 하는 소리가 '자살시도'를 했단다.

나한테는 매일매일 강한척만 하면서.. 약해져 버린 건가. 이혁재가...

 

 

 

 

"성민아~"

 

 

 

 

내가 애써 혁재를 피한 보람도 다 헛수고로 돌아가 버렸다.

매일마다 내 병실을 찾아와서는 앵기고 스킨쉽하는 혁재.

정수형이 써준 편지에서 말했듯이 좋아하는 사람아니면 스킨쉽도 안한다는 혁재가 나에게 스킨쉽을 한다.

괜히 나혼자서 혁재가 정말로 날 좋아하는 건가.. 라고 복잡해 하고 있었다.

 

 

 

 

"하하.. 안녕, 혁재야.."

 

 

 

 

혁재는 내가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을 보이면 '우리 사랑이 식은거야?'라면서 다시 나에게 앵기곤 했다.

그래서 나는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런 모습을 시원이가 가만둘리가 없었다.

 

 

 

 

"이혁재, 좋게 말할 때 떨어져라, 엉?"

 

 

 

 

혁재는 시원이를 한번 쳐다보더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금 스킨쉽을 해온다.

보다못한 시원이가 침실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혁재를 붙들고서는 병실 밖으로 내쫓아 버린다.

 

 

 

 

"이성민, 싫다고 좀 말하지 그래? 얼굴은 불쾌하단 기분이 가득하구만."

 

 

 

 

나는 못 느끼고 있었는데 혁재가 스킨쉽을 할때면 내 얼굴이 불쾌한 표정으로 변했나보다.

후.. 이젠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는게 전부다 사라진 듯 했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

 

 

 

 

툴툴대며 들어오는 정수형의 손에는 너구리인형이 항상 들려 있었다.

내가 준 걸 아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분좋다. 나혼자서 알아도 기분좋으니까. 헤헷-

 

 

 

 

"형아는 맨날 그 인형 안고 다니네?"

 

 

 

 

나는 한번 떠보는 식으로 얘기했다. 내가 준걸 아는지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

정수형은 나한테 빙그레 웃어주더니 '그럼~ 누가준건데.'라고 얘기해 주었다.

내가 준 걸 알고 있는 듯 했다. 나도 정수형처럼 빙그레 웃어주었다.

 

 

 

 

"이성민, 나한테는 그렇게 웃어주지도 않으면서."

 

 

 

 

이번에는 시원이의 투정이었다. 내가 시원이한테 그렇게 안 웃어줬던가?

아니면 내가 시원이를 볼 때마다 표정이 굳어지는 건가?...

이제부터 시원이 신경을 써줘야 겠다. 내가 예전에 시원이한테 상처를 많이 준 것 같으니까..

 

 

 

 

 

 

 

 

 

 

 

 

 

 

*

 

(1년전쯤,동해시점)

 

오늘도 술을 잔뜩 먹고서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이성민이 날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나는 단걸음에 2층 이성민의 방문을 열고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성민이 침대에 누워서 빨개진 얼굴을 하고 기침을 하고 있었다.

 

 

 

 

"성민아.. 감기야?.."

"흐아.. 동해왔어? 아응.. 감기인가봐.. 열도나구.. 춥구.. 막그러네.. 헤헤-"

 

 

 

 

자신이 감기 걸린것 보다 나를 마중 못 나온것에 대해 더 미안한 듯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성민.

바보같은 이성민은 지 몸 걱정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늘도 쿨럭- 술 먹은거야?..흐.."

"많이 아파? 약 줄까? 병원 갈래?"

"아니야..헤에..괜찮아.."

"너 열 많이 나.. 약이라도 먹어.."

"괜찮대도 그러네... 내 걱정하지 말구, 피곤할텐데 빨리 자.."

"내가 지금 니 걱정 안하게 생겼어?! 이렇게 아픈데 지금 내가 잠이 올거 같아?!"

"난 괜찮...켁켁."

"안되겠어, 기다려. 약이라도 가져올 테니까."

 

 

 

 

나는 이성민의 방을 이리저리 뒤져 구급상자 하나를 꺼내 해열제를 꺼내어 이성민에게 먹여주었다.

알약을 넘기는 것도 힘들어보이는 이성민. 이렇게 될때까지 왜 아무도 간호를 안해주는 건지..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옆에 있어줘야겠다."

"흐악...괜찮아.. 괜히 너 자는데 방해만 될거야.. 그러니까-"

 

 

 

 

말을 하려는 이성민의 입을 틀어막고서 '내가 있어야 돼, 알겠어?'라고 조금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랬더니 이성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이성민의 머리칼을 한번 쓸어주고 '잘자.'라고 한마디 해주었다.

 

아침이 되는 내내 이성민의 끙끙 앓는 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웠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도 이성민이 앓는 소리에 눈을 떠 열이 내렸는지 확인하고,

나 혼자서 잠이 들지 않아 이성민을 계속 쳐다보기도 하고..

 

이러다가 내가 골병들게 생겼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나는 밤을 새자 더 몰려온 피곤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이성민의 옆에 누웠다.

조금은 잠잠해진 이성민의 숨소리를 자장가로 생각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

 

(희철시점)

 

오늘도 어둠속에 있다 환하게 비춰진 병원 천장을 한 번 쳐다봐야 겠다는 식으로 눈을 떴다.

이제 내가 눈을 떠도 간호사는 그러려니 하면서 내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며 다른 환자에게 돌아갔다.

내가 깨어날때마다 어떻게 알고 오는건지 내 옆에 서있는 이성민을 볼때면 심장이 더 아파오는 것만 같다.

오늘도 운다. 내 앞에만 서면 우는 이성민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냥 내가 죽어버리면 이성민도 더이상 울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쉽게 죽어버릴 수 없는게 사람 심리이듯 나도 쉽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형, 나 이제 기억 전부다 돌아왔어요.. 전부다 기억난다구요.."

 

 

 

 

나는 '다행이다.'라는 말을 내뱉으려 했지만 목구멍에서 턱하니 막혀버리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했다.

말을 하는 대신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서는 이성민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가 이성민의 손을 잡아줄때면 이성민은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언제 끝나는 건지.. 내가 손을 놓치고 다시 혼수상태로 빠지면 기도가 끝나는 건지..

내가 보고있는 이성민의 기도는 결국 끝을 보지 못했다.

 

 

 

 

***20

 

*

 

(1년전쯤,성민시점)

 

오늘도 혁재에게 앵기면서 혁재의 방으로 들어섰다.

혁재의 방안에서는 좋은 향기와 더불어 담배냄새가 섞여 요상한 냄새가 났다.

 

오늘따라 혁재가 날 다루는 손길이 너무 거칠다.

저번처럼 부드럽게 천천히 해오는게 아니라, 안달난듯이 빠르게 나를 몰아가는 혁재.

 

 

 

 

"하악- 혀,혁재야.."

 

 

 

 

애타게 혁재 이름을 불러보아도 돌아오는건 더 짙은 애무뿐이었다.

나는 참고 참았던 신음소리를 혁재 앞에서 모조리 내 뱉었고, 좀더 색스러운 표정을 짓기위해 노력했다.

적어도 혁재 맘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흐응... 하앗...아,아파! 아악!!"

 

 

 

 

손가락을 하나씩 집어 넣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두세개씩 집어넣는 혁재.

그 바람에 아무 예상도 못하고 있었던 나는 긴장해버려 에널을 더 조일 수 밖에 없었다.

 

 

 

 

"힘빼. 조이잖아."

"흐악..아파,하앙.."

 

 

 

 

손가락을 더 집어넣는 걸 포기하고서 바로 페니스를 집어넣는 혁재.

내가 움직이는 허리운동에 맞춰주던 혁재였지만 오늘만큼은 엇박자로 나가버리는 혁재였다.

그 바람에 매일매일 해도 그나마 통증이 덜하던 허리가 오늘은 제대로 아프겠다는 듯이 쑤셔왔다.

 

 

 

 

"흐앙, 하아...흐읏...앙..하악.."

 

 

 

 

혁재는 잠시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서 이내 내 안에 사정을 하고서는 페니스를 빼어냈다.

아까 벗어던진 셔츠를 줏어들더니 주머니에 꽃혀있던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다.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나는 살짝 뜨거워져 있는 몸을 혁재에게 기댔다.

혁재는 담배연기를 한껏 들이마셨다가 내 얼굴앞으로 내뱉었다.

나는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터라 담배연기를 느끼고서 콜록거렸고, 혁재는 계속 담배만 피고있었다.

 

 

 

 

"담배 몸에 안좋은데.."

 

 

 

 

지나가는 말로 혼잣말처럼 얘기했다. 혁재는 내 말은 신경도 안쓴다는 듯이 입에 물고 있던 다 꺼져가는 담배를 재떨이위로 던지고서는 새로운 담배 하나를 꺼내 다시 입에 물었다.

 

 

 

 

"그만 펴! 몸에 안 좋다니까.."

 

 

 

 

나는 혁재의 입에 물린 담배를 빼았아 두동강 내고서는 재떨이 위로 던졌다.

혁재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는가 싶더니 나를 침대에다 눕히고서는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방해하지마.."

 

 

 

 

혁재의 무서운 눈초리에 나는 겁을 먹어 눈만 꿈뻑거리며 혁재를 쳐다보았다.

혁재는 자신이 화가 난 것을 나에게 풀려는 듯이 페니스를 내 에널로 집어넣고서는 피스톤질을 해온다.

식어가던 내 몸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나는 신음소리를 있는데로 내뱉었다.

 

 

 

 

"으응...하악..하,아앙...흐응.."

 

 

 

 

혁재가 내 안에 사정을 하고서 페니스를 빼내고서 다시 담배를 피려고 하자 나는 다시 혁재의 담배를 빼앗았다.

 

 

 

 

"방해하지 말랬지..."

"안돼, 몸에 안 좋다구..."

"넌 꼭 이동해처럼 말해."

"응?"

"이동해처럼 말한다고!!"

"....."

"그거때문에 짜증나, 너 미워!! 알았어?!"

 

 

 

 

뜬금없이 나보고 '넌 꼭 이동해처럼 말해.'라고 말하는 혁재.

나는 동해를 따라하려던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나는 내가 내키는데로 말을 내뱉었을 뿐인데..

혁재는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들어 입고서는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짜증나, 너 미워.. 이 소리가 내 귓전을 멤돌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버렸다.

혁재가 날 귀찮아하는걸 알고 있었지만서도.. 날 갖고 논걸 알고 있었지만서도..

정작 싫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눈물이 흘러버리는 바보같은 나다.

 

 

 

 

 

 

 

 

 

 

 

 

 

 

*

 

(1년전쯤,동해시점)

 

이성민의 열이 좀처럼 식지를 않는다. 혹시 감기가 아닌걸까?

감기가 아니면 이렇게 열이 날수가 있나? 큰 병인건가? 병원 가봐야 하는건가?

 

 

 

 

"성민아, 어디가 아픈건데? 확실히 얘기 좀 해줘봐."

"가슴도 아프고.. 하아.. 열도 나고.. 몸도 뜨겁고..흐....그리고.."

"그리고 뭐?"

"혁재 생각밖에 안나.."

 

 

 

 

마지막에 내뱉은 이성민의 말은 충분히 나를 빈정상하게 하는 말이었다.

나를 앞에 두고서 이혁재가 보고싶단다.

내가 이혁재를 그렇게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이혁재가 보고싶단다.

 

상사병인건가.. 이혁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상사병이라도 걸린건가?..

상사병이라는 것에 까지 생각에 미친 나는 이혁재의 방으로 용기를 내어 들어가 자고 있는 이혁재를 깨워

성민이의 방으로 무작정 끌고 들어갔다.

 

 

 

 

"하암.. 자고 있는데 무슨 짓이야, 이동해.."

"성민이 좀 봐."

"이성민? 이성민이 뭐 어쨋.. 흐익- 뭔 이렇게 열이 많아?!"

 

 

 

 

이혁재는 자기 손을 이성민의 이마에 가져다 대고서는 뜨거운 냄비라도 만진듯이 얼른 손을 빼내었다.

손에 묻은 이성민의 땀을 옷에 닦아내고 나를 쳐다보는 이혁재.

 

 

 

 

"감기?"

"아니."

"감기가 아님 뭔데, 몸살?"

"아니."

"그럼 뭔데. 감기몸살?"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다."

"아씨, 그럼 뭔데!!"

"상사병."

"상사병? 풉- 상사병?!"

"웃을 때냐?"

"웃음이 나오는데 어쩌냐, 상사병? 푸하하하-"

 

 

 

 

통쾌하게 웃는 이혁재에게 손을 들어 뺨 한대를 쳐주고서는 멱살을 쥐어잡았다.

이성민을 비웃는것 같다는 생각에.. 단지 그런 생각에..

 

 

 

 

"이성민이 지금 너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게 안보이냐?! 상사병까지 걸릴 정도로 널 좋아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겠냐?! 뭐가 더 필요한건데!! 이성민이 널 좋아한다는 증거가 뭐가 더 필요한건데!!"

"그럼 내가 널 좋아한다는 증거는 뭐가 더 필요한건데?"

"....."

 

 

 

 

갑자기 할말이 없어져 버린 나다. 생각해보니 이혁재는 나를 쫓아다니는 중이었다.

그런 이혁재에게 저런 말을 해봤자 괜히 나만 할말이 없어지는 것 뿐이었다.

 

 

 

 

"성민이 더 힘들어하기 전에 니가 잘해줘.. 이렇게 아파하지 않게 해달란 말야.."

"그럼.. 내가 잘해주면 넌 뭘 해줄건데?"

"뭐?"

"니가 나보고 이성민한테 잘해주라며- 그럼 댓가가 있어야지, 댓가."

"뭘 원하는데?"

"너."

 

 

 

 

이성민이 고스란히 다 듣고있는데도 그렇게 얘기해 버리는 이혁재 너란 남자는 정말...

이성민이 지금 무엇때문에 저러고 있는지 알기는 아는건지.. 니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내가 사랑을 아무리 줘도 이성민이 필요한건 니 사랑이라고.. 좀 깨달아봐라..

 

 

 

 

"....니가 날 원한다고?"

"응, 엄청. 많이. 매우. 아주."

"정말 성민이한테 잘 해 줄거냐?.."

"남자 이혁재다. 한번 약속은 깨지 않는다구."

"후..알았어..알았어..딱 한번만이야.."

"그래, 좋아- 딱 한번."

 

 

 

 

그렇게 나는 이혁재의 방으로 들어섰다. 이성민의 향기라도 베어있는 듯한 이혁재의 방.

이곳저곳에 널려져있는 담배꽁초와 이성민의 옷 몇개가 보였다.

 

아무 준비도 없이 나를 침대에 밀치는 이혁재.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천천히 가지고 놀아줄께."

 

 

 

 

그렇게 말하면서 내 귓볼을 살짝 깨무는 이혁재.

그 다음에 내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간다. 능숙하다. 이 순간을 위해 이성민과 연습이라도 한 듯 하다.

이혁재의 손이 내 유두를 지분거리고, 나는 눈을 감고서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하앙..."

 

 

 

 

처음 신음소리를 내뱉고 나자 그 뒤로 끊임없이 신음소리가 줄줄이 이어져 나왔다.

이성민도 이혁재한테 당했을 때 맨날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혁재의 손을 내 유두를 떠나 바지근처에 머물렀고, 이내 헐렁한 내 바지와 브리프를 내려버리고선 허박지 안 쪽을 쓰다듬는다.

이혁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강하게 키스를 해왔고, 나는 그저 이혁재가 가는데로 따라가는 일밖엔 하지 못했다.

 

 

 

 

"하윽..하아..."

 

 

 

 

이혁재는 어느새 내 허벅지 안쪽에 키스마크를 조금 진하게 새겨놓았고,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내 페니스를 건들이고 있었다.

이내 입안 가득 내 페니스를 담는 이혁재. 혀로 한번 휘감아주기도 하고 겉을 살짝 긁어주기도 하면서 나를 절정으로 몰아갔다.

 

 

 

 

"하악..흐응...앙...하읏.."

 

 

 

 

허리를 살짝 비틀자 내 몸안에 있던 정액이 밖으로 빠져나갔고, 혁재는 그 정액을 입안에 물고 있다 조금을 내뱉어 내 에널에 골고루 발랐다. 나머지는 전부다 삼켜버리고서-

 

손가락 하나를 에널속에다 집어넣는 이혁재.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 그런지 나는 많이 긴장을 해버렸다.

 

 

 

 

"힘빼. 괜히 힘주면 더 아파."

 

 

 

 

그 말에 나는 힘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손가락 하나가 더 들어오고 나는 침대시트를 잡고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언제 들어온건지 내 에널속에는 네개의 손가락이 들어와 있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손가락을 빼어내고서 자기 페니스를 꺼내어 에널에 맞추는 이혁재.

깊숙히 들어온 이혁재의 페니스가 웬지 거북하게만 느껴진다.

 

 

 

 

"하악, 이..이혁재..하읏..아파..하앙, 아.."

 

 

 

 

이혁재의 피스톤질이 점점 빨라지면서 나는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런 나를 웃으면서 쳐다보는 이혁재가 웬지 어이가 없었다. 이런 짓을 꼭 웃으면서 해야하나?

 

 

 

 

"하윽.."

 

 

 

 

이혁재가 살짝의 신음소리를 내뱉자 내 안으로 뜨거운 것이 가득 차 버렸다.

페니스를 빼어내고서 힘들다는 듯이 숨소리를 내뱉으면서도 윙크를 하는 이혁재. 고맙다는 표현인가보다.

 

나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내 옷을 주워들어 깔끔하게 입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아까 이혁재와 했던 모든것은 없었던일로 하자고 나혼자 몇번이고 다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시는 그런일 없을거다. 그래, 이성민을 위한거다.. 이성민을 위한..

 

 

 

 

***21

 

*

 

(6개월전쯤,한경시점)

 

오랫만에 돌아온 한국. 어쩐지 내 나라처럼 반갑기만 하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겨우겨우 찾아간 숙소.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맞이한다.

 

숙소 안은 어김없이 좋은 나무 냄새가 울려퍼지고 있었고, 시끄러운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한건지 아니면 워낙 바쁜건지 나를 쳐다보지 않는 친구들.

하긴, 오겠다는 연락 한 통 없이 무작정 온 숙소였다.

 

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숙소 안으로 들어섰다.

식사 당번은 여전히 동해와 동희였고, 둘은 아주 다정한 모습으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거실에 앉아있던 정수가 날 보며 놀랐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한경!! 여긴 웬일이야?! 중국갔다면서!!"

 

 

 

 

정수의 외침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다 나에게 쏟아지고, 갑자기 주목받아버린 나는 말을 더듬으며 '노,놀러온....'이라면서 소심하게 대답했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시원이 날 알아보고선 골반에 수건만 걸친채로 나에게 달려온다.

 

 

 

 

"시언!!!! 반카워!!"

"다시는 안 올것처럼 말하더니, 온거야?"

"응!! 시언 보코 시퍼서.."

"으이구.. 그래도 되는거야?"

"갠차나!! 한켱은 갠차나!!"

"그래그래, 밥 먹고 온거야?"

"아니.. 한켱 배고파.."

"동해야, 동희야!! 빨리 밥차려!!"

 

 

 

 

시원은 날 본 이후로 웃음을 얼굴에서 감추지 못했다. 괜히 나혼자 뿌듯했다.

차려진 밥상을 보고서 제일 먼저 밥상으로 달려간 나는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꽤나 배가 고팠으므로..

그런데 나까지 13명이었던 숙소 멤버가 12명으로 바뀐것을 알아채고 누가 빠진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아.. 성민, 성민이가 빠졌다.

 

 

 

 

"시언.. 성민이는?"

 

 

 

 

내가 성민이 얘기를 꺼내자 시끄럽던 밥상분위기가 금새 조용해졌다.

정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고, 이내 조금씩 흐느끼기 시작했다.

 

 

 

 

"우, 울지마.. 정수..."

 

 

 

 

당황한 나는 정수를 달랠만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버벅대고 있었다.

정수는 내가 달래려고 애쓰자 더 크게 울어버렸다.

일순간 사람들이 전부다 나를 원망의 눈길로 쳐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정수를 달래는걸 포기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반성을 했다.

다시 오는게 아니었나봐.. 오자마자 이게 뭐하는 짓이야..

 

 

 

 

 

 

 

 

 

 

 

 

 

 

*

 

(희철시점)

 

오늘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어났다.

항상 조명이 내 눈을 밝히고 있어서 몇 시인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성민은 내가 일어나는 시각을 예언하고 있는건지 매일매일 나에게 자신을 보여주려 온다.

요즘에 이성민이 부쩍 말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이 있는건지.. 밥은 잘 먹는건지..

한가지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내 입에 걸쳐진 산소호흡기만 빼면 뭘 할 수 있을것도 같은데..

 

 

 

 

"형, 나 오늘도 왔어.."

 

 

 

 

나에게 오는것이 하루일과가 되버린 성민이는 이제 울지 않는다. 아니, 울지 않으려고 애쓴다.

눈 끝에 맺힌 눈물을 수도없이 닦아내어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하는 목소리마다 떨림이 느껴진다. 내가 아프지 말았어야 한건데..

오늘도 성민이의 손을 잡아주었고, 성민이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웅얼거리는 성민이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충은 내가 빨리 낳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오늘은 다 들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오늘도 끝까지 보지 못했다.

항상 마지막으로 보는 성민이의 모습을 고개를 푹 숙이고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뿐이었다.

 

 

 

 

 

 

 

 

 

 

 

 

 

 

*

 

(1년전쯤,규현시점)

 

이성민이 너무 싫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사는 이성민이 싫다.

나에게도 누군가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랬다. 적어도 사랑받고 싶었다.

어둠속에 갇혀 살았던 나였기에 그런것에 목숨거는건 당연하다.

 

오늘은 어떤 사람과 시비가 붙어 대판 싸움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동해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현관문에서 바로 보이는 계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이성민.

이성민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꾹 참았다.

 

이성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이게 사랑받는 사람의 몸인가 싶다. 너무 마른 체형에, 간간히 보이는 상처.

하지만 얼굴을 이쁘고 곱상한게 사랑받을 만하다.

 

이성민의 입술을 나에게 '키스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이성민에게 키스를 해버리고 말았다.

이성민은 자면서도 피맛을 느꼈는지 인상을 찡그렸지만 깨지는 않았다.

순간 이성민의 입술에 매혹당한 나는 그대로 한참을 있었다.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면서 이동해가 술 냄새를 풍기며 숙소로 들어왔다.

이동해는 이성민에게 키스하고 있는 나를 보며 '너 뭐냐?'라고 물어왔지만 나는 그 말을 못 들은척 하고 계속 키스를 했다.

 

이동해는 이런 나의 모습을 계속 쳐다보다가 '진도 더 안나가?'라고 물었다.

나보고 더 해보라는 듯한 시비투. 순간 욱해서 이성민의 티셔츠로 손을 넣으려다가 말았다.

내가 이동해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키스를 끝내고서 피식-하고 웃고서는 이동해를 뒤로하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이동해는 이성민의 옆에 기대어 잠들려는 듯 눈을 감았다.

 

 

쏴아-

 

 

기분좋게 물줄기가 쏟아지고 곧 내 몸에 따뜻한 물이 닿았다.

상처에 물이 닿는 곳마다 아파왔지만 이 느낌이 좋아져버려 즐기고 있었다.

내 몸에 묻어있던 피가 씻겨져 나가고, 나는 기분좋게 샤워를 끝냈다.

 

밖으로 나오자 이동해와 이성민이 어깨를 맞대고서 잠들어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이성민이 악몽을 꾸는 것인지 땀을 비오듯 쏟아내었다.

얼마있지 않아서 '아악!!'하는 소리와 함께 일어난 이성민. 무슨 꿈인지 아주 무서웠나 보다.

 

 

 

 

"무슨 꿈 꿨냐?"

"....."

"말하기 싫으면 관둬라.. 난 자련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쓰러지듯 눕고서는 잠에 들었다.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던 이성민의 눈동자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다.

 

 

 

 

***22

 

*

 

(2년전쯤,동해시점)

 

"헤어지자고?"

 

 

 

 

오늘같이 화창한 날에 나는 왜 이렇게 나쁜 일을 당해야만 하는거지?

그렇게 사랑을 줘도 모자란건가? 내가 줄 건 전부다 줬는데..

 

 

 

 

"이유가 뭔데?"

"다른 사람이 내 맘에 들어왔어."

 

 

 

 

꿈꾸듯 눈을 감고 말하는 최시원.

지금 니 눈에는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나보다?

 

 

 

 

"하...."

"미안하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어이구, 그렇다고?"

"....."

"뭐가 부족한건데!! 내가 뭐가 부족하냐고!!"

"니가 부족한거 없어. 다만 그 녀석이 너보다 나을뿐이야."

"그 녀석? 그 녀석은 누군데!!"

"이성민.."

"그으래? 이성민?"

"후, 나는 할말 다 했으니까 간다."

 

 

 

 

이렇게 내 가슴에 스크래치를 남겨버린 최시원.

이게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사랑해버리면 상처가 남아버리니까.

 

 

 

 

*

 

(현재,동해시점)

 

내가 김영운의 약점을 잡아서 최시원을 반죽여놓은 건 일종의 복수였다.

그리고 이성민을 사랑할 수 없게 해버리고 싶었다.

이성민이 나처럼 상처받는건 싫었으니까.. 근데 그건 나만의 걱정이었나 보다.

 

최시원의 바람끼를 잠재워버린 이성민.

최시원은 절대로 이성민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나와 있을때와 다르게..

 

김영운의 약점?

그냥 박정수를 덮쳤다는 거.

그게 무슨 약점이냐고?..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둘이서 은밀한 거래를 한 모양이다.

나는 우연히 그 거래를 알았을 뿐이다. 이성민에게 말할 생각도 없었지만 김영운이 먼저 나한테 와서 '이성민한테 말하지마.'라고 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최시원을 반죽여놓으라고 했을뿐이었고....

 

 

 

 

"이성민...."

 

 

 

 

해가 중천에 있는데도 자고있는 이성민.

요즘따라 이성민이 잠이 많아진 듯 하다. 아니, 내가 올 시간만 골라서 자는건가?

예전에 내가 술을 먹고 들어가면 잠들어있던 이성민의 모습과 똑같다.

하나도 변한게 없다.

 

금방이라도 일어나서 '또 술 먹었어?'라고 말할 것만 같다.

이성민의 감긴 눈을 손으로 한번 건들여보고, 입술도 한번 건들여보고..

그렇게 이성민의 모든것을 내 손의 감촉으로 남겨두었다.

 

 

 

 

 

 

 

 

 

 

 

 

 

 

*

 

(성민시점)

 

"하음~ 잘잤다."

 

 

 

 

일어나보니 시각은 1시. 내가 꽤나 오래 잤는가 보다.

시원이는 어디로 간건지 침실에 있지 않고, 항상 내 옆에 있던 정수형도 없다.

정수형은 맨날 들고다니던 너구리인형도 보조침대에 내버려두고서 어딜 간거야..

 

딸각-

 

문이 열리고 들어온건 혁재였다.

어떻게 내가 깨어있는 시각만 골라서 오는건지..

 

 

 

 

"성민아, 안녕~"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혁재에게 고개를 푹 숙이고 '안녕..'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나.

그런 나를 신경쓰지 않고서 내 침대에 걸터앉는 혁재.

내가 아무리 싸늘하게 굴어도, 차갑게 대해도 그럴수록 따뜻하게 다가오는 혁재.

 

 

 

 

"오늘은 정수형 안보이네? 인형까지 냅두고서.."

"어? 어.. 그러게.."

 

 

 

 

혁재는 병실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서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그럴때마다 나는 옆으로 슬금슬금 옮겨가다가 침대의 끝이 보이자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걸 알고서는 멈춰섰다.

 

 

 

 

"성민아.."

"어?"

"날 피하는 이유가 뭐야? 예전 기억때문에 그런거야?"

"....."

 

 

 

 

맞다. 예전 기억때문에.. 나를 장난감으로 여겼다는 그 기억에 내가 웬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내가 미워져서.. 혁재랑 같이 있으면 내가 미쳐버릴까봐.. 그래서 피한거다.

 

 

 

 

"예전 기억때문에 그런가 보네?"

"....."

"그거 다 잊어.. 지금이 중요한거잖아, 안 그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혁재가 내 목에 팔을 감고서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나는 얼굴이 빨개져 혁재의 팔을 떼어놓으려 혁재의 팔을 붙잡았지만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혀,혁재야.."

"뭐 어때- 아무도 없잖아."

"아무도 없기는.. 나 지금 있는데?"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 들어와서 혁재에게 따지듯 말하는 시원이.

이 상황에 나타나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원이가 지금 나타나지 않았으면 혁재가 날 덮칠것 같았기에..

 

 

 

 

"에휴, 최시원이 또 방해네.."

 

 

 

 

내 목에 감고있던 팔을 풀고서 시원이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나가는 혁재.

시원이는 한숨을 쉬고서 내 침실로 들어와 눕는다.

 

 

 

 

"이성민, 한번만 안아 보자."

"응?!"

"그냥 너 안아보고 싶어.."

 

 

 

 

나는 시원이 옆에 누워 가만히 있었다.

나를 돌려세워 자기 품안으로 넣는 시원이.

심장 소리가 들려오고 내 심장도 시원이의 심장 소리에 맞춰 뛰고있었다.

 

 

 

 

"역시 넌 나 없으면 안 되지?"

"...응.."

"내가 맨날 옆에 있어야 되지?"

"응.."

"너 이제 나 안 잊을거지?"

"....."

"안 잊을거지?"

"...응.."

"고마워.. 약속한거다?"

"어? 아, 응.. 약속-"

 

 

 

 

내가 약속의 표시로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고개를 두어번 젓고서는 지 입술을 가르키는 시원이.

어쩌라는 건지.. 지금 나보고 키스해달라는 건가?

 

 

 

 

"안 해 줄거야?"

"어?"

"키스- 안 해줄 거냐구.."

"저,저기.."

"안하면 내가 하면 되지."

 

 

 

 

내가 망설이고 있자 내 턱을 살짝 들어올려 부드럽게 키스를 하는 시원이.

눈을 감으려다 문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 정수형때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원이는 지금 돌아서있기 때문에 정수형을 보지 못하겠지만..

나는 지금 정수형과 눈이 마주쳐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시원이가 키스를 끝내고서 다시 나를 껴안았다.

나는 시원이의 품 안에서 정수형이 있다는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후..."

 

 

 

 

자신이 온 것을 알리기 위해서인지 작게 한숨을 쉬는 정수형.

시원이는 그 소리를 듣고서 뒤로 고개를 돌려 정수형을 멀뚱히 쳐다보았다.

 

 

 

 

"어디부터 본거야?"

"키스하는거부터."

"아.."

"내가 방해한건가? 나 갈게.."

"아냐, 다했어. 가지마."

 

 

 

 

문을 닫고서 나가려는 정수형을 불러세우는 시원이.

정수형이 못 보게 고개를 돌려 피식-웃고서는 자기 침대로 돌아가는 시원이.

갑자기 정수형이 불쌍해지는 순간이었다.

 

 

 

 

 

 

 

 

 

 

 

 

 

 

*

 

(6개월전쯤,한경시점)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그 날부터 나는 성민이를 찾기위해 별 짓을 다했다.

하루종일 길거리를 뒤져봐도, 숙소 근처를 샅샅이 뒤져봐도 성민이의 털끝하나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허탕?"

"응.."

 

 

 

 

시원이의 물음에 힘빠진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서 시원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내 방은 따로 없었고, 시원이랑 한 방을 쓰고 있었다.

나를 따라 들어온 시원이가 물 한잔을 나에게 건낸다.

 

 

 

 

"자, 물 한잔 마셔."

"코마워.."

 

 

 

 

물 한잔을 전부다 들이키고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인지 다리도 아파오고, 감기 기운도 좀 있어서 그런지 머리도 어질어질 하다.

침대에 눕자마자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을 느끼고서 눈을 감았다.

잠 들려고 했지만 내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시원이 때문에 눈을 뜨고서 시원이를 바라보았다.

 

 

 

 

"시,시언.. 지금 뭐하는 커야?"

 

 

 

 

내 말을 무시하고서 내 바지 속에서 손을 움직이는 시원이.

뭐하겠다는 건지 페니스는 건들이지도 않고 그 근처만 살살 긁어대는 시원이.

 

 

 

 

"하윽- 하,하지마.."

 

 

 

 

시원이를 살짝 밀쳐내고 돌아누워 잠을 청하려 다시 눈을 감았다.

시원이는 내 뒤에 바짝붙어서 다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시언.. 하지마.. 하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단 건지 내 페니스를 꽉 움켜쥐는 시원이.

내 귓가에 나지막히 숨을 내뱉고서 목에다 연한 키스마크를 새겨놓는다.

 

 

 

 

"흐아.. 하,하지마..하악.."

 

 

 

 

피곤에 찌들어 있던 나는 이 짓거리까지 하면 내일 못 일어날까봐 하지말라고 계속 외쳐댔다.

그런 내 외침을 묻어버리고서 계속 날 흥분으로 몰아가는 시원이.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한테는 성민이아니면 이런 짓도 안하겠다고 해놓고선..

성민이가 없어서 나로 하여금 욕구를 풀어보겠다는 건가?

 

 

 

 

"하응.. 시언..왜 이래..하악-"

 

 

 

 

나는 내 페니스를 건들이는 시원이의 손을 붙잡고서 바지 속에서 시원이의 손을 빼내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원이와 눈을 마주치고 물었다. '왜 이래?'라고..

 

 

 

 

"....."

 

 

 

 

아무 대답이 없는 시원이. 이래서는 안되는 거였지만.. 나는 시원이에게 대뜸 '성미니 대신이야?'라고 물었다.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는 시원이. 내가 실수한건 알지만.. 시원이의 다짐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건 원치 않았다.

 

 

 

 

"후.."

"대신이야?"

"이성민 대신이냐고? .. 하, 그래- 대신이라면 어쩔껀데."

"시,시언..."

 

 

 

 

짜증스럽다는 듯이 나를 밀어내고서 밖으로 나가는 시원이.

내가 바보인가 보다. 안그래도 힘든 시원이를 더 힘들게 해버린 모양이다.

 

 

 

 

***23

 

*

 

(성민시점)

 

어느새 밤이 되버렸다. 오늘따라 달이 밝아보이고, 간간히 별도 보인다.

이런 서울하늘에 무슨 별인가 싶네..

 

나는 창가로 다가가서 별의 개수를 세어보고 나혼자 유치한 놀이를 지껄이고 있었다.

 

 

 

 

"저건 내별, 저건 시원이별, 저건 정수형별.."

 

 

 

 

별 3개를 세고나자 별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13개만 있으면 되는데..

 

그 때 내 뒤에서 누군가가 내 허리에 팔을 감고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수형이 나를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그러고선 내 허리에 감고있던 팔을 풀고서 병실 밖으로 나갔다.

 

얼마 있지 않아 혁재를 데리고 들어온 정수형은 시원이와 세명이서 뭔가를 의논하는 듯 속닥거렸다.

내가 그 말을 엿들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면 하던 말을 멈추고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세명.

어쩔 수 없이 나는 멀찍히 떨어져서 3개뿐인 별을 수도없이 다시 세었다.

 

별을 30번인가 다시 세었을 때 쯤 혁재와 시원이가 나를 번쩍 들어올려 침대로 옮겨놓았다.

정수형은 잡다한 기계가 담겨있던 기억하고 싶지않은 상자를 꺼내왔다.

 

 

 

 

"뭐, 뭐야?!"

 

 

 

 

혁재와 시원이를 번갈아보며 물은 나는 갑자기 당황스런 상황이 되버릴 것 같아 침대에서 뛰어내려 도망치려고 했지만 순발력 빠른 정수형이 나를 붙잡아 버렸다.

다시 침대로 옮겨진 나는 무서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세명때문에 눈을 꼭 감아버렸다.

 

내가 눈을 감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내 병원복을 잽싸게 벗겨버리고서 상자를 뒤적거려 몇가지를 꺼낸다.

일단 수갑으로 내 한 쪽손을 침대에 고정시키고 한 쪽 손은 시원이와 연결시켰다.

내 목에는 개 목걸이 같은 것이 감기었고, 유두쪽에는 집게를 집어 집게끼리 연결된 줄을 내 입에 물려주었다.

페니스는 실로 묶어 사정을 못하도록 해버리고, 내 에널쪽으로 진동하는 그 기계를 집어넣었다.

이때까지 당한 모든 것들을 다시 상기시키려는 듯한 행동들이었다.

 

 

 

 

"하윽.. 이,이게 뭐야.."

 

 

 

 

에널쪽에서 진동이 느껴지고서 이때까지 당했던 모든 것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정수형은 내 페니스를 손으로 천천히 건들이고 있었다.

시원이는 나와 손을 맞잡고서 내 귓볼을 깨물었다가 쇄골에 얼굴을 파묻고서 키스마크를 새겨나갔다.

혁재는 내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훑으면서 가끔 페니스를 긁어댔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쾌감에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입에 물려있던 줄을 놓아버리고 신음소리를 연신 내뱉은 나.

그런 나를 재밌다는 듯 웃으면서 바라보면 세 명이 왜 이렇게 미워보일까..

 

 

 

 

"하응..하악.. 하,하지마- 흐.."

 

 

 

 

정수형이 내 페니스를 건들이다 재미가 없어진건지 입 안 가득 내 페니스를 담아버렸다.

나는 사정을 하지도 못하고 부풀어오르기만 하는 페니스때문에 몸을 비비 꼬았다.

 

 

 

 

"하앙..푸,풀어줘.. 하윽.. 미칠거 같아.."

 

 

 

 

정수형은 내 페니스를 입에 문채로 실을 조금씩 풀어갔다.

안달이 난 내가 몸을 더 비비꼬자 그제서야 실을 한꺼번에 풀어버린다.

그와 동시에 사정을 한 나는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있었다.

 

 

 

 

"하악..나,나빴어..전부다..흐앙.."

 

 

 

 

에널쪽에선 아직까지 진동이 느껴져 오고 있었지만 아무도 빼내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라앉아 있던 내 몸이 다시금 달아오를 쯤에 혁재가 에널속에 있던 그 기계를 빼내어 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표현으로 싱긋 웃어보이려고 했지만 자기 페니스를 꺼내려는 혁재의 행동에 다시금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시작인건가? 흐아.. 미치겠네..

 

혁재가 스물스물 침대로 기어올라 오더니 나를 자기 위에 앉히고서 에널속에 페니스를 천천히 밀어넣었다.

나는 시원이랑 맞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혁재가 조금씩 허리운동을 시작하자 나는 고개를 살짝 뒤로젖혔다.

 

 

 

 

"하윽..아,아파..앙.."

 

 

 

 

정수형은 내 페니스를 다시 입안 가득 물었고, 시원이는 내 유두에 찝혀있는 집게를 저멀리 던져버리고선 자기 손으로 내 유두를 힘껏 비틀었다.

오늘 제대로 내 허리 죽여보겠다는 듯이 혁재의 피스톤질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악..흐응..항..하윽-"

 

 

 

 

여전히 고개를 뒤로 젖힌채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혁재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피스톤질을 하고 있으면서 내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지치지도 않는건지..

 

 

 

 

"하응..앙...하악..흐으...앙.."

 

 

 

 

다시금 정수형의 입 안에 사정을 해버리고 힘이 빠져버린 나였지만 혁재는 아직도 피스톤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게 몸이 달아오르고, 힘이 빠지기를 몇번, 혁재의 사정을 끝으로 모든 행위가 끝이 났다.

혁재가 페니스를 빼어내고, 내 손에 채워져있던 수갑도 풀려졌다.

나는 침대에 누워 숨만 헐떡거리고 있었다. 내 에널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정액을 빼내어주는 정수형.

장난스럽게 내 에널속에 넣은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는 정수형.

나는 작게 신음소리를 내뱉고서 정수형을 원망의 눈길로 쳐다보았다.

정수형은 '미안-'하고 말하더니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갔다.

 

 

 

 

"흐아.. 전부다 날 죽일 작정이었어.. 그치?!"

 

 

 

 

나는 대충 몸을 씻고 나오자마자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서 그 세명에게 물어보았다.

그 세명을 서로를 번갈아보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우리랑 계약 맺은지 22일 된거 기념하는 의미로..."

"뭐? 22일?"

"응!! 연인끼리는 22일.. 투투라고 챙기잖아!!"

"그거랑 이거랑 같은거야?! 이씨!!"

"그리고 기억 돌아온 기념으로.."

"....."

 

 

 

 

약간의 진지하게 말하는 혁재의 말투에 반박하려던 것을 멈추고서 혁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혁재는 싸늘해진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이 '우리 진실게임 하자!!'라며 사람들에게 전부다 전화를 걸었다.

 

 

 

 

"조금있다가 전부다 올꺼야!! 그때까지 성민이 여장이나 시킬까?"

"진실게임 하는데 웬 여장이야!! 난 싫어!!"

"아, 하고 싶어도 못해. 여장시킬 도구가 없네..흐음.. 가져오라고 할까?"

"됐네요, 됐어!!"

 

 

 

 

지금 병문안 시간 끝났을텐데.. 올 수나 있으려나..

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뭐.. 지금 오는 사람들이 누군데-

 

 

 

 

 

 

 

 

 

 

 

 

 

 

*

 

(희철시점)

 

오늘은 성민이가 오지 않았다.

무슨 일 생긴건가.. 아니면 이젠 날 찾아오는게 귀찮아 진건가?

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하는거 끝까지 보고 싶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내가 죽어가는게 느껴진다.

성민이를 내버려두고서 먼저 가면 안되는데.. 그럼 성민이가 엄청 슬퍼할텐데..

내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텐데.. 후..

 

성민이가 매번 기도하면서 잡아주었던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고서 성민이의 온기를 느끼려 애썼다.

창백해진 손이 내가 봐도 안쓰러웠지만 온기만은 남아이었다.

아직 죽지는 않겠구나.. 그래, 내일보면 되지.. 내일은 오겠지..

 

얼굴에 대고있던 내 손에서 촉촉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원래 말랐다고 생각했던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아, 이건 내 이미지랑 안 어울리는데..

김희철은 강한 남잔데.. 우는거 안 좋은데..

성민이는 울어도 난 울면 안되는 건데.. 그래야 내가 남자인건데..

 

성민이를 추억하며, 성민이를 기억하며, 성민이와 함께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

 

(1년전쯤,종운시점)

 

"정말 노래 불러주는 거지?!"

"아, 글쎄 알았다니까?"

"이야!! 신난다!!"

"내 노래 한두번 듣는것도 아니면서 뭘 그래.."

"그래도!! 매번 들을때마다 색다른걸?"

 

 

 

 

내 노래 한번 듣겠다고 난리를 치는 성민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붙잡고 번호4개를 꾹꾹 눌렀다.

익숙한 반주가 흘러나오고서 나는 감정을 잡으려 눈을 감았다.

차라리 성민이를 안보는게 내가 덜 부끄러우니까.

 

 

 

 

"꺅!! 종운오빠 멋있어요!!"

 

 

 

 

나는 눈을 감은채로 풋- 하고 웃어버리고, 노래를 시작하는 박자를 놓쳐버렸다.

나는 진정을 하고서 내 목소리가 내뱉는 데로 노래를 시작했다.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노래방 안에 내 노래소리가 울려펴지고서 간간히 성민이의 '꺅!!'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눈을 감으면서 나는 별 상상을 다했다.

 

 

 

 

"I think about it every night and day.. Spread my wings and fly away.."

 

 

 

 

성민이랑 함께했던 기억들은 물론이고, 내가 성민이랑 하고 싶었던 일 모두..

그 중에서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성민이랑 같이 노래부르는 거였는데..

그건 불가능하려나? 성민이랑 같은 노래 부르면서.. 같은 말을 하면서..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역시 종운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멋있다니까!!"

 

 

 

 

노래방을 나오면서 제일 먼저 들은 성민이의 말이었다.

에휴, 내 바램은 오늘도 물거품인건가..

 

 

 

 

***24

 

*

 

(성민시점)

 

병실안엔 나를 포함한 13명의 사람이 모였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한번 쓱 둘러보고 머리속에 그 얼굴들을 기억했다.

 

 

 

 

"자자, 조용!! 간호사 오면 우리 쫓겨나."

 

 

 

 

정수형의 한마디에 싸늘할 정도로 조용해진 병실 안.

정말이지 이런분위기는 우리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야..

 

 

 

 

"진실게임.. 시작할까?"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고 정수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진실게임에 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웬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질문 있는 사람?"

"나나나!!"

 

 

 

 

정적을 깨고 자신을 강조하는 듯 소리를 질러대는 혁재.

정말 궁금하게 있는가 보다. 정수형은 혁재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고 혁재가 말을 하도록 조용히 있었다.

 

 

 

 

"아..음..성민이한테 묻고 싶은게 있는데.."

 

 

 

 

올 게 왔다. 오늘은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은게 분명했다.

나는 머리속으로 이런저런 대답을 생각해 놓고 있었다. 아, 그래도 정리가 안되는건 어쩔 수 없다.

 

 

 

 

"날 피한 이유가 뭐야?"

 

 

 

 

역시나 예상했던 질문. 하지만 나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웬지 내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한다면 혁재가 상처 받을까봐..

처음부터 혁재를 피하는게 아니었나? 내가 괜한 투정을 부린걸까..

 

 

 

 

"나는.. 그니까.. 예전에 니가.."

 

 

 

 

말을 이어가야 하는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장난감으로 여겼잖아.'이렇게 얘기해 버리면 내가 나쁜놈이 되는걸까?

후.. 어쩌지.. 잘 얘기해야 하는데..

 

 

 

 

"아, 대답은 거기까지만 해줘. 다음 단어는 충분히 예상되니까."

 

 

 

 

반가운 혁재의 대답이었다. 나는 대답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옆자리에 있던 시원이에게 머리를 기대고서 잠시 복잡한 머리를 정리했다.

 

 

 

 

"다음은.. 내가 해도 될까?"

 

 

 

 

조용히 손을 들며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려욱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심호흡을 한번 하고서 입을 뗀다.

 

 

 

 

"성민이의 진짜 마음은 뭐야?"

 

 

 

 

저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나에게 뭘 바라는 거야?

조금은 정리가 되었던 머리가 다시금 복잡해져 오고 가슴속이 답답해져 왔다.

 

 

 

 

"그게 무슨..."

"아, 내 말은.. 니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냐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 난 이때까지 그런건 신경쓰지도 않았단 말야..

내가 가슴이 뛰었던 사람이라고 친다면 전부다. 내 가슴은 아무한테나 뛰니까..

그 사람때문에 울었던 적이 있다고 하면.. 혁재,시원,정수,희철..

근데 그 사람때문에 울었다고 해서 사랑하는 걸까..

 

 

 

 

"나는...."

 

 

 

 

전부다 내 입에 시선을 고정시키고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실게임의 목적이 이거라는 듯이..

 

 

 

 

"...난..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내 말이 충격적이었던 건지 전부다 표정이 싸늘히 굳어져 버렸다.

왜 다들 그러는거야.. 내 맘이 사랑 안 한다는데....

 

 

 

 

"진실게임 이러려고 시작한거야? 그런거면 나 갈래."

 

 

 

 

나는 벌떡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아무도 날 말리지 않는다.

후.. 차라리 그게 나을 거 같다..

뒤를 돌아보니 날 말리지 않는게 아니라 날 따라 전부다 나오려고 한다.

아, 이게 아닌데...

 

 

 

 

"...그냥 들어가.."

 

 

 

 

내 말에 전부다 들어갈 기색을 보이지 않자 내가 그냥 병실로 돌아갔다.

진실게임따위 처음부터 하는게 아니었어. 괜히 나혼자 미움 다 받잖아..

 

나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나를 빼놓고서 계속 진행된 진실게임.

잠도 오지 않아서 깨어있었기 때문에 충격스런 말들이 전부다 내 귀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이성민을 장난감으로 여겼던건 사실인데.."

 

 

 

 

혁재의 말이었다. 내가 그토록 망설이던 말을 자기는 그렇게 쉽게 얘기해 버리다니..

나를 저렇게 '장난감'으로 막 부를 정도로 혁재에겐 나약한 존재였던가...

 

 

 

 

"지금은 사랑해.. 사랑한다고.. 예전이 뭐가 중요한건데? 지금이 중요한거 아니냐고.. 내가 지금까지 이성민에게 했던 말.. 전부다 진심이야.. 진심!! 근데 예전 기억 돌아왔다고.. 그 기억이 안 좋았다고 해서 내 말이 거짓이라고는 하지말아 달란 말야.."

 

 

 

 

슬프게 들려오는 혁재의 말. '진심'을 강조하는 혁재..

진심.. 진심? 예전기억.. 아, 차라리 난 예전기억 안 갖는게 좋았던 거야..

그냥 혁재를 조금이나마 사랑으로 대해주던 몇일 전이 좋았다고..

 

 

 

 

"내가 매일 성민이를 슬프게 바라보는건.."

 

 

 

 

정수형의 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울거라는 것을 예감시켜 준다.

하지만 나는 저 이유가 궁금했다. 왜 그렇게 슬프게 바라보는 건지..

예전기억이 그런 것까지 가르쳐 주지는 않았다. 스스로 알아보라는 거였다.

 

 

 

 

"성민이를.. 사랑하기는 하는데.. 웬지 이뤄질 수 없다고 해야할까?.. 하.. 그래, 이뤄질 수 없어서. 이룰 수 없을거 같아서.."

 

 

 

 

이뤄질 수 없다.. 그건 사실이야. 이뤄질 수 없을거야, 아마..

이젠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내 가슴이라는 걸 알기에.. 이런 확신을 가지는 거다.

 

정수형은 대답을 힘겹게 마치고서 끝내 울어버렸다.

저렇게 슬프게 우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내가 성민이를 괴롭힌건 아니었는데..."

 

 

 

 

동해의 말. 나를 괴롭힌게 아니었다고? 아, 그래.. 그건 알아.

동해가 표현 방식이 서툴러서 그런거라고.. 아무리 서툴러도 괴롭히듯 표현한다는건..

 

 

 

 

"난 단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야.. 내가 당해왔던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야."

 

 

 

 

당해왔던 그대로?.. 그럼 동해는.. 시원이에게 그렇게 당했다는 걸까?

아니면 시원이말고 다른 남자가 있었던 걸까...

 

 

 

 

"뒤에서 바라보는거 너무 힘들었다."

 

 

 

 

김영운의 말. 나를 뒤에서 바라봐 준 김영운.

하지만 내 기억속에서 나를 뒤에서 바라봐 준 사람은 시원이로 기억되어 있었다.

그만큼 김영운은 내 기억 저 뒤편에 있었다.

 

 

 

 

"다른 말 안하고 한마디만 할께. 최시원 잘 지켜라."

 

 

 

 

딱 저 한마디, 잘 지켜라..

지금 저런 말 안해도 시원이는 충분히 날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영운, 니가 안그래도 충분히 잘 지켜.. 난 할 말 없어. 패스-"

 

 

 

 

시원이가 조금은 싸늘하게 말하고서 침대에 머리를 기대었다.

나는 어느새 눈을 뜨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이성민 솔직히 싫었어."

 

 

 

 

규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서 말을 시작했다.

사람들을 쳐다보는게 두렵다는 듯이 고개를 전혀 들지 않고 나긋나긋 말했다.

 

 

 

 

"이성민을 좋아할 이유도 없고, 사랑할 이유도 없고, 내 맘에 넣을 필요도 없었어. 단지 나는 내 관심을 뺏어버린 이성민이 싫었을 뿐이야. 단지 그거야.."

 

 

 

 

규현이가 한 말을 듣고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규현이는 관심이 부족해서 까칠한 거라고.. 내가 잘 해줘야겠다..

 

 

 

 

"이성민 제일 처음 본게 나잖아.. 그게 좋았다.."

 

 

 

 

동희아찌.. 아, 아니.. 동희의 말.

내가 제일 처음본 잊어버린 기억속의 사람. 나를 데리러 와줬다는게 너무 고맙다.

 

 

 

 

"이성민..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기범이의 애매한 말이었다.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럼 중립적이란 건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난 이성민보다 희철형이 더 좋아-"

 

 

 

 

갑작스럽게 얘기하는 기범이. 아, 희철형을 더 좋아한다고?..

그래도 예전 내 애인이었는데.. 질투나네?

 

 

 

 

"난 성민이랑 같이 노래 불러보는게 소원이야."

 

 

 

 

종운이의 말.. 같이 노래 불러보는거..

아, 생각해보니까 나는 맨날 종운이 노래 듣기만 했었지.. 아, 그랬었다..

같이 노래 부르는거.. 그런 일이 소원이라니.. 소박하네..

 

 

 

 

"성민이.. 그저 내 마음속에 담아두고만 있었어.."

 

 

 

 

려욱이의 말. 담아두고만 있었어.. 라면서 마지막에 말끝을 흐리는 려욱이.

말 하는게 힘들다는 듯.. 머뭇머뭇 거린다.

 

 

 

 

"성민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래서 겁났어.."

 

 

 

 

내가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게 잘못이라도 된다는 듯이..

이제 사랑받지 말고 자기 사랑만 받으라는 듯이 말하는 려욱이.

아냐, 난 사랑받고 싶어.. 이기적이지만.. 사랑받고 싶어..

 

 

 

 

"한켱은... 성민 찾는다코 힘들어써.."

 

 

 

 

나를 찾아다녔다고? 그랬던거였어? 한경이 날 찾아다녔구나..

난 그런것도 모르고 한경을 잊고 지냈던거 같아.. 바보같이..

 

나의 진실된 마음을 말해보자면..

일단 나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하고 싶지도 않다.

내 마음을 나도 알 수가 없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25(完)

 

*

 

(성민시점)

 

머리를 식힐겸 떠나기로 했다. 멀리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따르릉-

 

"여보세요?"

"규현아, 나야 성민이-"

"..웬일이냐."

"아쉽다.."

"뭐가.."

"너랑 함께한 추억이 없어서."

"너 갑자기 무슨 소리냐?"

"내 방 거울있는 탁자 두번째 서랍 파란색봉투. 니꺼야. 그럼-"

 

 

To.조규현

규현아, 안녕- 나 성민이..

흐음.. 이제서야 니가 날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는데

잘 해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는거 미안해.

관심받고 싶어한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내가 그 관심 뺏어버리고 미안해..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는데..

이기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사랑받고 싶었거든..

그래서 나에게 온 사랑을 버릴 수는 없었어.

이제 내가 너한테 잘 해주려고 마음 먹었는데 못해줘서 미안해.

다음에 내가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나 웃으면서 반겨줄래?

그러면 참 고마울텐데...

 

니가 저번에 나한테 키스한거 기억나?

나 그때 안자고 있었는데.. 하핫.. 알아차리고 있었으려나?

그냥 눈뜨면 안될 것만 같아서 그냥 자는척 했을 뿐이야..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난 멀리멀리 떠날 생각이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아보려고..

니가 날 그리워 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생각 가끔 해줄래?

나도 니 생각 해줄테니까..

마지막으로 미안해, 고맙고.. 나 잊지마-

 

 

 

 

 

 

 

 

 

*

 

따르릉-

 

"여보세요?"

"려욱아- 나 성민이."

"아,응..무슨일로.."

"미안해.."

"뭐,뭐가?"

"니 맘 알아채지 못해서."

"..무슨.."

"내 방 베게 밑에 분홍색봉투, 니꺼야. 그럼.."

 

 

To.김려욱

려욱아 안녕.. 나 성민이.. 알지?

흐음.. 날 사랑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어.

아니.. 너무 많아서 못 깨달은건가?

니가 날 사랑하면서도 묻어둔건.. 겁나서.. 겁이나서 그렇다고 했잖아..

려욱이는 참 바보같아.. 사랑하면 용기내야 하는건데-

뭐 이제 얘기해봤자 바뀔건 없으니까..

 

항상 내 기억속에서 너는 소심하게 작게 아주 작은 모습으로 있었던거 같아.

이제는 좀 용기있는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줘.

 

나 멀리멀리 떠날꺼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머리 식힐 겸.

아, 다시 나타날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줄꺼지?

그렇게 믿고 있을께. 헤헤, 나는 려욱이 믿으니까..

미안해.. 더 많이 신경 못 써줘서...

 

 

 

 

 

 

 

 

 

*

 

따르릉-

 

"여보세요?"

"정수형, 아니 오빠 나 성민이.."

"하핫, 무슨 일이야?"

"오빠.. 미안해.."

"뭐가 미안해.."

"항상 울리기만 해서."

"니가 뭘 울렸다고 그래, 내가 운거지.."

"헤에, 그런가.. 내 방 옷장 청재킷 주머니 살색봉투, 오빠꺼야. 아.. 2개있는데 하나는 희철형꺼.. 오빠가 좀 갖다줘. 그럼.."

 

To.정수형, 아니 오빠.

오빠, 나 성민이. 헤헤..

편지 쓴 이유는 뭐 딱히 없고.. 그냥 나 떠난다구.. 멀리멀리..

혹시 나 떠난다고 또 우는건 아니지?

아주 떠나는건 아니니까 울지마.. 다시 돌아올꺼야..

그러니까 나 없다고 울지말구, 힘내구, 그리고.. 나 기다려주고...

 

나 항상 살아가면서 오빠생각 많이 할테니까..

오빠도 내 생각 많이 많이 해줘.

 

오빠한테 항상 미안한거 알지? 맨날 울려서..

내가 나쁜놈인가봐, 항상 오빠 울리고..

그냥 내가 사라질걸, 태어나지 말걸.. 그치?

정수형.. 오빠한테 잘 못해준거 너무너무 미안하고..

그리고.. 사랑하구..

미안해.. 너무 미안해.. 더이상 울지 않도록 내가 떠날게..

이제 울 일 없을거야..

내가 다시 돌아왔을때 울고 있으면 나 화낼꺼야..

 

 

 

 

To.희철형

형.. 안녕.. 나 성민이야, 기억하지?

이 편지를 형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예전 애인으로써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어..

항상 형은 내 기도 전부다 듣지도 못하고 의식 잃어버리고 그러잖아..

내 기도는 항상 형이 빨리 나으라고 하는 얘기 뿐이야..

그다지 다른 내용두 없고.. 헤헷

 

심장판막증... 무서운 병이라고 듣기는 했는데

형이 걸릴줄은 몰랐어.. 형은 항상 건강했잖아..

내 앞에선 웃었잖아. 항상.. 웃어줬잖아..

나는 형이 웃는 모습이 제일 좋았는데.. 마지막으로 보고 가고 싶었는데..

먼저 떠나버려서 미안해..

내가 나중에 돌아왔을때 다 나아 있었으면 좋겠어..

그때까지 건강해. 죽으면 안돼....

 

 

 

 

 

 

 

 

 

*

 

따르릉-

 

"여보세요?"

"혀,혁재야.. 나 성민...."

"웬일이야!! 니가 먼저 전화를 다하고!!"

"..저,저기..미안해.."

"뭐가 미안해?"

"너 피해다닌거.."

"괜찮아, 나 다 잊어버렸어-"

"..근데 나 이제는 피하는게 아니라 멀리 떠날거 같아."

"무슨 소리야?"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노란색봉투 니꺼야.."

 

 

To.혁재

안녕,혁재야.. 갑작스런 편지에 놀랐니?

너 피한거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그냥 예전 기억이 널 거부하게 만들어버렸어..

그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냥 몸이 그렇게 움직여..

니가 진실게임 할 때 날 '장난감'이라고 서슴없이 부른건.. 좀 상처였지만..

그래도 그건 사실이었으니까.

 

이제 니가 날 사랑한다는거 진심으로 알기는 했는데

이렇게 니 사랑 받지도 못하고서 떠나는거 미안해.

그냥 머리 식힐겸 떠나는거야.. 그때까지 나 잊지마.

나 꼭 돌아올테니까 나 잊어버리면 안돼.. 그럼 나 화낼꺼야-

 

헤헤.. 장난치다가 다치지나 말고..

 

 

 

 

 

 

 

 

 

*

 

따르릉-

 

"동희아찌.. 아, 아니.. 동희야!!"

"어, 성민....?"

"응, 헤헤- 전해 줄 말이 있어서."

"뭔데?"

"고맙다구.. 날 제일 먼저 찾아와 줘서.."

"아냐, 뭘. 내가 널 찾은것도 아닌데..."

"책장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첫번째 페이지 흰색봉투, 니꺼야-"

 

 

To.동희

동희야, 안녕~

우선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 고마워, 정말..

혼자 있는 나에게 제일 먼저 와준 너한테.

뭐, 별다른 말 해봤자 필요한 말은 아닐테니까..

별 말 하지는 않을께-

 

나 멀리 떠나. 나 찾을 생각하지 말구..

그냥 내가 돌아올때까지 내 생각 가끔 해주면서 기다려줘..

이게 내가 바라는 거야.. 하핫..

 

 

 

 

 

 

 

 

 

*

 

따르릉-

 

"여보세요?"

"시원아....."

"이성민?"

"응..헤에.."

"너 지금 어디있어? 침실도 싹 비워놓고.."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할께-"

"..빨리 돌아와, 다른데로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시원아.. 미안.."

"뭐가 미안한데? 그냥 지금 빨리 돌아와, 다 용서할께."

"나 지켜준거 고마워.."

"....너 무슨 일났냐? 꼭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말하잖아, 너 지금 어디야?"

"내 침실 옆 탁자위에 하늘색봉투.. 니꺼야.."

"그게..내꺼였냐..."

"...그럼.."

"야, 이성민!!!"

 

 

To.시원이

시원아.. 헤에.. 이 편지 너한테 줘야하나 생각했는데.. 그냥 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나 멀리멀리 떠나..

니가 지켜주는 동안 편하게 지낸거 같아서 좋은데.. 너무 좋은데..

그래도 나 떠날려구.. 안 돌아오는거 아니니까 무리하지마..

나 찾다가 다친 몸 더 망가뜨리지 말라구.. 알았어?

나때문에 너.. 너무많이 다친거 같아.. 몸도 다치고, 마음도 다치고..

상처 아물지도 않았는데 나 지켜준다고 무리하고..

지금 혹시 또 나찾으려고 하는거 아니지? 그러지마.. 그냥 가만 있어.

내가 돌아올때까지 죽지나 마-

그럼 언젠가 나 보게 될테니까.. 죽지마.. 바보야..

 

나 지켜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사랑해...

 

 

 

 

 

 

 

 

 

*

 

따르릉-

 

"여보세요?"

"동해야.."

"....."

"왜 대답이 없어, 나 성민이.."

"....."

"후.. 동해 바보.."

"....."

"내 방 거울 있는 탁자 네번째 서랍 보라색봉투..니꺼야.."

"....."

 

 

To.동해

동해야, 안녕..

니가 사랑표현하는게 서툴다는거..

너의 사랑표현이 전부다 니가 당해봤다는거..

하.. 그래, 너는 그렇게 바보같은 짓만 골라서 해..

사랑표현은..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법인데-

너는 남이 한거 뺏긴거나 마찬가지 잖아..

바보같이 그러지 말란 말야....

 

니가 마음에 상처 받고서도 날 사랑한다고 해준건 고마워..

사랑할 수 없다고 했으면서도 날 사랑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넌 또 내가 떠나면 상처하나 더 받을텐데..

나 없어서 힘들텐데.. 그래도.. 상처하나.. 더 받아줄래?

대신에 내가 다시 돌아가면 그 상처 없애줄테니까..

지금은 상처 하나만 받아줘..

 

 

 

 

 

 

 

 

 

*

 

따르릉-

 

"여보세요?"

"기범아-"

"..무슨 일이냐?"

"할 말 있어.. 흐음.."

".....뭔데?"

"희철형 좋아하지마 질투나- 큼큼.."

"풉, 뭐냐.."

"..내 방 침대 밑 초록색봉투 니꺼야.."

 

 

To.기범이

기범아, 안녕. 헤헤-

이렇게 편지쓰는거 처음이지? ..

그냥 내가 떠난다는거 알려주고 싶어서-

그냥 무작정 떠나버리면 예의가 아니니까..

 

아, 근데.. 너 희철형 좋아한다 그랬지?

희철형 좋아하지마! 내가 질투나잖아..

예전 애인으로써 경고하는 거야-

내가 유치하다고 생각해도.. 뭐, 질투나는걸 어째..

 

나 미워도, 너무너무 미워도.. 기억해줘.. 잊지는 말아줘..

 

 

 

 

 

 

 

 

 

*

 

따르릉-

 

"여보세요?"

"종운아, 나 성민이."

"어,그래.."

"니 소원.. 들어주려고....."

"뭐?"

"소원.. 들어준다구.."

"....."

"대,대신에 짧은 노래로 해야돼.."

"풉- 알았어.."

"....."

"학교종이 땡땡땡."

 

 

 

 

종운이에게는 편지대신에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부끄러운 마음에 짧은 노래로 하자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종운이는 마냥 기분이 좋은가 보다.

그래, 기분 좋으면 됐어.. 그걸로 된거야..

 

 

 

 

 

 

 

 

 

*

 

따르릉-

 

"여보세효?"

"한경, 나 성민이-"

"아, 성민! 무슨 일이햐?"

"나 찾아준거 고맙다고 말해주려구.."

"고맙키는..."

"거실 TV밑 서랍장에 검은색봉투, 한경꺼야- 그럼.."

 

 

To.한경

한경, 하이! 아.. 영어는 모르나? 헤헤-

우선 나 찾아준거 고맙게 생각해.. 많이 피곤했을 텐데..

내가 꼭꼭 숨어있던 건 아니었는데.. 어려웠어?

괜히 미안해지네.. 히히-

 

다음부터는 꼭꼭 안 숨어 있을게..

아, 근데.. 이번에는 꼭꼭 숨어 있어야 할 것 같아-

아무한테도 들키고 싶지 않거든..

그러니까 한경도 힘들지 않게 나 찾아다니지 마..

 

그냥 나 기억해주기만 하면.. 그게 나 찾은거야..

 

 

 

 

 

 

 

 

 

*

 

따르릉-

 

"이성민.. 무슨 일이냐?"

"나 뒤에서 지켜봐준거 고마웠어.."

".....새삼스럽게 무슨.."

"형 때문에 내가 잘 살 수 있었던 거 같아-"

"....."

"나 잊지마.."

"죽냐?"

"아니, 그냥 떠나.. 부엌 냉장고 야채칸에 빨간색봉투..."

 

 

To.영운이형

안녕.... 편지 야채칸에 넣어놨다고 뭐라고 하는건 아니지?

매일매일 나 뒤에서 지켜봐준거 고맙기는 한데..

내 기억속에서 내 뒤에 있던건 시원이였어- 미안해....

나 눈치 없어서 누가 좋아한다고 해도 장난인 줄로만 알고..

누가 날 지켜줘도 친구로써 그러겠지..라고 생각해..

이런 나 지켜주려고 너무 애썼지? 힘들었지?

이제 나 안 지켜줘도 돼.. 나 멀리 떠나-

 

이제 나보다 더 좋은사람 지켜줘..

형은 누구든지 잘 지켜줄 수 있잖아, 안그래?

나같이 바보같은 사람보단.. 지켜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을거야..

 

 

 

 

 

 

 

 

 

 

 

 

 

 

*

 

(2년후, 성민시점)

 

학교도 안다니고, 무작정 시골로 찾아들어가 살고 있는지 2년.

지금쯤이면 전부다 날 잊어버렸을까? 아니, 날 기억할까?..

나도 이제 머리속은 어느정도 비워졌고.. 전부다 보고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오는 서울이네..

서울 공기는 여전히 탁하구나.. 시골이 역시 좋아-

 

숙소는 아직 그자리 그대로네.. 날 기다리려는 건가?

풉, 나는 왜 이런 생각이람.. 떠난건 난데, 내가 뭘 기대해-

 

아직 나무 냄새는 그대로다.. 이 냄새 너무 맡아보고 싶었어..

하, 기분좋다.. 고향에 온 기분이야-

신발은 12켤레.. 그대로네.. 아무도 떠나지 않았나봐..

 

 

 

 

"나 왔어!!!"

 

 

 

 

하나 둘씩 방안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 내 목소리를 알아 들은건가..

전부다 날 잊고 있지 않았나봐, 날 보는 눈빛들이..

전부다 날 기억하고 있다는 눈빛이잖아..

 

 

 

 

"서,성민...."

 

 

 

 

내가 울면 화낸다고 했는데 또, 울어 정수형은...

정수형 안 울리기로 했는데 또 울려버렸다, 에휴....

 

 

 

 

"나 왔으니까 울지마. 나 왔잖아.. 왜 울고 그래- 나 화낸다고 했지?"

"흡..성민아...."

"이제 안 떠나.. 기억 잃어버리지도 않아.. 그니까 울지마.. 나 이성민 다시 왔다구.."

 

 

 

 

저 뒤에서 나오는 사람.... 희철형 맞지?

하, 전부다 나은건 아닌가 보네.. 얼굴이 아직 창백한거 같아-

 

 

 

 

"희철형....."

"이성민, 너 때문에 내가 못 죽고 살아있었다."

"형....."

"다시는 떠나지마라, 나 하마터면 죽을뻔했잖아."

 

 

 

 

그리고선 환하게 웃는 희철형.

마지막으로 보고 가고 싶었던 그 웃음.. 이제서야 본다..

차가움으로 뭉쳐져 있던 내 가슴이 녹아내린다..

온 몸이 나른해지고 기분이 좋다.. 역시 돌아오길 잘했어.

 

전부다 잊을 수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 전부다 내 기억속에 있는 사람들.

다시는 버리지 못할 사람들.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은.. 내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