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슈주팬픽

오직성민SJ 2008. 8. 11. 23:36

 

 

 

 


" 여이, 이성민!!! "

 

 

 

땅거미가 지고있는 놀이터에 혼자 쭈그려앉아,

두꺼비집을 만들고 있던 성민이 혁재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 어? 혁재다. "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분홍후드티를 입고있던

성민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무리들을 쭈욱-

훑어보더니 그사이에 혁재가 있다는걸 용케도 알아냈다.

 

 

 

 

" 뭐하냐? 이성민? 오늘은 니 동생도 안보이네? "

" ...규현이 마트갔어. 그래서 기다리는거야. "

" 그래? 난 또 니가 나 기다리는줄알았지. "

 

 

 

 

혁재의 말에 성민은 당황한듯 가만히

눈을 깜빡이더니,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몸을 굽힌 혁재얼굴위로 흙 한줌을 쥐어 뿌렸다.

 

 

 

 

 

" 악,씨발!! 이성민! 뒤지고 싶어 환장했냐? "

" 뒤지는게 뭐야? "

" 후우, 됐다 됐어. 내가무슨 너같이 모르는애랑 대화를 하겠냐. "

" 아니야! 나는 성민이 이름 한글로 쓸수있어! "

" 어디 써봐! "

 

 

혁재의 비꼬는듯한 말투가 기분이 나쁜지,

씩씩대던 성민이가 이내 나뭇가지를 손에쥐고 모래위로 서툴게 글씨를

써 내려갔다.

 

 

 

" 다썼다!! "

" 제법인데? 이번엔 사랑해 혁재야 한번써봐. "

" ....그건 좀 어려운데.... "

 

 

 

자신없다는듯 눈을 데굴데굴 돌리던 성민이가

자신의 이름석자를 쓴 모래위를 혁재손을 휙- 낚아채

지우고선 (혁재는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성민은 아랑곳 하지않았다)

천천히 한글자씩 쓰기 시작했다.

 

 

 

 

 

" 다됐어 !! "

" 어디,어디?? "

 

 

성민이가 낑낑대며 글씨를 쓰는동안,

옆에서 뺑�이를 타며 놀던 혁재가 다썼다는 성민의 말에

뺑뺑이에서 뛰어내리더니 그에게로 다가갔다.

 

 

 

" 어디보자, 사랑해 규현....아....? 에이, 씨발

누가 이따구로 써놓으랬냐??!! "

 

 

왜? 라는 눈동자로 바라보는 성민에게 '확' 이라고 협박적인

동작을 취해보이던 혁재가 발로 규현아를 지우고

혁재야 라고 고쳐썼다.

 

 

 

" ....우와, 혁재글씨봐. 지렁이가 꿈틀꿈틀.

나보다 못써. "

 

" 너보단 잘쓰거든? "

 

" 아니야 !! "

 

 

 

 

서로 더잘쓰네,못쓰네 하며 티격태격 하던 둘은 저 멀리서

빛의속도로 달려오는 규현이를 보고 싸움질을

그만 둬야했다.

 

 

 

" 형! 이혁재가 형 성희롱 이나 성폭행 안했어? "

" 야!! 내가 변태인줄알어 ?? "

" 니가 변태지, 아니면 천사냐?? "

" 그래, 나 천사다!! 날개잃은천사 !! "

" 날개뼈 튀어나온 악마새끼 겠지 !!! "

 

 

 

한대칠 기세로 씩씩 거리던 규현이와 혁재는

성민이의 말한마디에 주먹을 쥔손을 폈다.

 

 

 

" 규현아, 혁재야. 저것봐. "

" 응? "

" 야쿠르트 아줌마 지나간다. 나 야쿠르트 먹고싶어어- "

" 나, 방금 마트갔다와서 돈 없는데..... "

 

 

성민의 말에, 규현이 미안하다는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성민은 혁재에게로 다가갔다.

 

 

 

 

" 혁재야 야쿠르트 사줘. "

" 야쿠르트 없데. "

" 그럼 요쿠르트. "

" 요쿠르트도 없데. "

" 음....그럼 요플레!! "

" 요플레는 있데. "

 

 

 

혁재가 몸을 일으키더니 노란수레차를 끌고가는

아줌마에게서 딸기맛 요플레를 사와 성민의 손에 쥐어주었다.

 

 

 

" 고마워,혁재야."

" 사랑해 혁재야 해봐. "

" ........ "

" 요플레 먹기싫구나? "

" 사,사랑해 혁재야아 - "

 

 

협박하듯 으름장을 놓는 혁재때문에

규현의 눈치를 보며 사랑한다고 말해버린성민.

순간 규현이의 얼굴이 하얘진다.

 

 

 

" 형!! 내가 아무사람한테 사랑한다는말 하지 말랬잖아!! "

" 그,그러엄-? "

" 사랑한다는 말은 나한테만 써야돼. 왜냐구?

난 형의 동생이고 가족이니까. "

" 혁재는? "

" 혁재는 형 동생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야.

형을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는 변태 늑대에다가, 저질이야. 더군다나 날개뼈까지.... "

 

 

 

그때 ,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규현의 말을 듣던 혁재가 날개뼈라는

단어를 듣더니 급속도로 화를 내기시작했다.

 

 

 

" 야 이새꺄 !! 니가 내 날개뼈가 튀어나왔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 "

" 알아!! 내가 신동엽의 있다!없다! 에서 알아낸거야 !! "

" 그건 또뭐야?? 그거 십구금이지?? "

" 새끼, 넌 티비도 안보냐?? "

" 그래! 요즘 공부하느라 바쁘거든 !! "

" 지랄, 너 구라까지마 !! "

" 나 김구라 안깠거든?? "

 

 

 

 

" .......규현이, 혁재 바아보오 - "

 

 

또 시작된 둘의 말씨름을 지켜보던 성민이

귀를 꽉 틀어막더니 놀이터 바로 앞에있는 아파트 104동

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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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선생님 말 잘듣고, 점심시간에는 내가 찾아갈테니까,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어야돼. 알았지? "

 

" 응 ! "

 

" 나 오늘 , 당번이니까 형 혼자 집에가야되는데 .....

차 조심하고 !!! 모르는사람 쫓아가지말고 !!!! "

 

" 에이 , 알았어 알았어 !!! 명심할께 ! "

 

 

 

의자에 앉아있는 성민에게 넥타이를 메어주며 ,

규현은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다.

그런 그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재촉하는 성민이.

 

 

 

" 규현아 !! 학교늦어요 늦어!!! 얼른가자 !!

성민이 지각하기 싫어 ~ ! "

 

" 아아, 응 ! "

 

 

 

 

 

성민의 등에 분홍생 가방을 메어주고 ,

목도리를 둘러메어준뒤  서둘러 현관문을 나서는데

그때서야  생각난 어떤것.

 

 

 

 

 

 

 

 

 

 

 

" 성민이형 학생증 !!!!!! "

 

 

 

 

 

 

 

 

 

 

 

-

 

 

 

 

 

 

 

 

" 푸른하늘 ~ 으은 하수우 ~ "

" 동해 진짜 시끄럽따아 - "

"  시끄러워?! 야 , 난 너를 위해서 밤새 연습한 노래란 말이야 !! "

" 몰라몰라몰라 !! "

 

 

 

옆에서 자꾸만 쫑알대는 동해를 힐끗 바라보며

귀를 틀어막는 성민의 행동에 동해는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다.

노래하던걸 멈추고 , 성민의 얼굴을 살피더니 그때서야 피식 웃어제끼며

성민이 귓구멍을 막고있는 손가락을 떼어냈다.

 

 

 

" 왜,왜그래애 -!! "

" 이성민. "

" 으,응? "

" 너 지금 심통 부리는거, 오늘 그날이여서 그러냐? "

" 그날? "

" 응 - 왜 있잖아. 여자애들이 한달에 한번 마법에 걸리는날. "

" ......... "

 

 

 

성민은 입술을 꼭 깨물고는 말없이 동해를 올려다 보았다.

그때, 복도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나더니 규현이 성민의 교실로 뛰쳐 들어왔다.

 

 

 

 

"  동해형 !!!!! 왜 성민이형한테 헛소리 지껄이세요!!! "

" 헛소리라니!! 난 사실을 말했을뿐이야 !! "

" 성민이형이 남자에요?! "

" 얼레? 너 방금 남자라그랬다 !!!! 그래 이성민 여자다 왜 !!! "

" 무,무슨말이에요 !!! 사람은 가끔씩 살아갈때 미스테이크를 하는법입니다 !! "

" 뭐? 스테이크???? "

 

 

 

 

내 주위에는 꼭 저렇게 바보밖에 없어.

무슨 호구랑 울봉이도 아니고 .

 

멱살을 잡으며 티격거리는 규현이와 동해를 지켜보던 성민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교실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때 , 복도에서 대걸레에 몸을 지탱하고 서있던 한 남자가

성민이에게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건냈다.

 

 

 

" 야, 받어. "

" 이,이게...... "

" 그냥 받으라니까? "

" 아,으응! "

 

 

자신의 손에 올려진 조그만한 꾸러미를 바라보며 ,

성민은 방실방실 웃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포장지를 뜯는데 ,

 

 

 

 

" 삼학년 이반 최시원. "

" 으,응? "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에 고개를 든

성민은 말없이 벙찐표정을짓더니 그의손길을 피했다.

 

 

 

 

" 어쭈. "

" 서,성민이 모르잖아 !!! "

" 어? "

" 너 성민이 모르잖아!! 모르면서 왜 만져? 그리고 이거 안받을래 ! "

" 너? 너라고했냐 방금? "

 

 

무서운얼굴을 하고 대꾸하는 그남자에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포장지가 반이나 벗겨진 꾸머리를 그 남자의 손에

다시 쥐어준 성민은 시원이라는 남자에게 말했다.

 

 

 

 

" 모르는사람이랑 말하지않기, 모르는사람이 주는 물건

받지않기, 모르는사람이 만지면 싫다고 말하기이..... "

 

" 니가 애냐? "

 

" ....성민이....여덟살....... "

 

 

 

여덟개의 손가락을 시원에게 펼쳐보이는 성민.

그런 성민을 웃기다는듯 시원은 피식 - 코웃음을 치더니

꾸러미를 다시 성민에게 넘기며 입을열었다.

 

 

 

 

"  나랑 말도하면안되고, 내가 주는 물건 받아서도 안되고,

내손길은 드러워서 피한다? "

 

" ........... "

 

" 모르는사람이랑 아무것도 못하면 ,

이제부터 알면 되잖아 , 안그러냐 여덟살 꼬맹이? "

 

" ......... "

 

 

 

시원은 멍하니 서있는 성민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선

몸을 돌리는데 복도 맨끝에서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 최시워언 !!!!! 청소안하고 뭐하는거냐아!!!!! "

" 아아, 하잖아 !!!! "

" 그게 하는거냐아??!! "

" 하고있잖아 , 현재진행형에서 !!!! "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성민이주위에는

바보밖에 없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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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나왔어 ! 밥먹으로 가자 - "
" 응!! 오늘 성민이가 좋아하는 탕수육 나온데!! "
" 그래?? 잘됐네 ! "

 

성민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
급식실로가기위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반대쪽 편에서
혁재와 동해가 서로를 밀어내며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성민을 발견하고는 빠른속도로 올라왔다.

 

" 이성민!! 바다보러가자 !! "
" 응? "

 

성민의 양쪽팔을 각자 붙들고선 끌어당기는 혁재와 동해.

 

" 이혁재,이동해!! 그손안놔?! "
" 어어? 잠깐 !! 조규현!! 아까까지만해도 선배라 부르더니,왜 지금은 안불러?! "
" 니가 선배같지도 않고, 우린같은 열일곱 이니까 !! "
" 그래도 넌 1학년이고 난 2학년이거든?! "


또 성민을 혼자 덩그러니 놓고 싸우는 세사람.

 

동해와 혁재를 설명하면 이렇다.
같은 열일곱의 이란성 쌍둥이. 하지만 동해는 , 머리가좋아서
1년 일찍 초등학교의 입학했고, 고등학교까지 혁재와
한학년씩 차이가 나다가 결국은 열여덟의 성민과 같은반이
되었다.

그래서 동해는 성민이에게 말을 놓았고 덩달아
혁재까지 말을 놓았는데 성민은 그다지 그런일에 신경쓰지 않았다.

 

 

" 성민이형은 너같은 새끼들한테 못맡겨!! "
" 야, 너 나 알잖아 !! 싸움짱인거 !!! "
" 이혁재만 짱인줄알아?! 나도 싸움잘하거든!!! "


안된다는 규현에게 온갖오버를 다떠는 그들 , 이동해 이혁재.
꼭 엄마가 딸의친구들과 딸이 여행가는 것을
막는 모습인것 같았다.

 


" 규현아아 , 성민이 바다갈래. "
" 오오!! 역시 이성민은 잘생긴 오라버니를 알아봐 !! "
" 성민이 바다보고싶어, 응? "
" ........후, 알았어. "

 

성민의 조름에 결국 승낙해버린 규현을 힐끗 보고
혁재와 동해가 마주보며 씨익 웃는데,

 

" 대신 성민이형 보호자인 나도간다. "


순간 굳어지는 동해와 혁재의 얼굴.
성민은 그저 바다에만 관심이 있어서 바다바다를 외치며
좋아하고 있었다.

 

" 새끼, 니가 왜가 짜식아 !!! "
" 니들이 무슨짓을 할지 어떡게 알아 내가! "
" 야, 우리가 얘한테 무슨짓을 하겠냐, 아무짓도 안해!! "
" 헉,이동해. 그건 좀 아닌데. "


눈치없는 혁재의 말에 동해가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혁재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그러자 혁재가 화를 냄으로써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 왜 때려 !! 사람은 정직해야 되거든? "
" 거짓말을 하고 안할때가 따로있지 이 멍청아!!! "
" 난 정직한 사람이 될꺼야 !! "
" 지랄. 넌 이미 늦었거든? "
" 내가 왜? "
" 넌 말이 무조건 거짓말이잖아 새꺄 !! "

 

" .....규현아. 우리 급식실 가자. "
" 그래,형. "


둘의싸움을 멍하니 지켜보고있던 성민이 규현의 손을
잡아끌자 , 그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서둘러 급식실로
내려가 버렸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못했다.
성민과 규현이 급식실로 내려갔는지.

 

" 씨발,이성민!! 너 누구따라갈래? "
" 너 화제 돌리지마 병신아!! 일곱살때 내바나나킥 먹고
안먹었다고 너 구라깠었지? "
" 그래!!아홉살때 니바지입고 찢어트린것도 나다!! "
" 뭐? 그거 니가한거였어?? 뒤질려고 !!!! "

 


-

 

" 아, 내일 학교에서 말하면 되는데 왜집까지 와서 난리야 !! "
" 모든 의겹을 수립하는게 민주주의 법칙이니까! "


바닷가에 놀러간다는 거에 대해서 회의를 해야한다며
성민의 집에 들어온 혁재와 동해는 규현의 소리에
아랑곳 하지않고 신발을 벗었다.

 

" 오오,이성민 옛날 사진인가봐. 졸래귀엽네!! "
" 방이 다핑크야 !! 공주벼엉 !! "
" 회의한다며!!성민이형 방은 왜 뒤지는데??! "

 

정작 본인의 방인 성민은 가만히 있는데 ,
규현이 난리다.
그때 동해가 한쪽구석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성민에게 건냈다.

 

" 야,이성민. 너이거 써봐. "
" 응? "


동해가 건낸것은 분홍토끼귀가 달린 머리띠였다.
그것을 쳐다보던 성민이 머리띠를 쓰자 동해는 웃으며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 앗싸!!!! 바탕화면으로 저장 ~  "
" 어?? 이동해!! 나 그사진 보내줘 !! "
" 돈주면. "
" 그래,돈줄께!! 얼마? "
" 5억. "
" ......씨발. "

 

작게 욕을 읊조리던 혁재가 성민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 이성민 뭐보냐?! "
" 텔레토비이 !! "
" 아아, 난 뚜비가 제일좋더라. "
" 난 청소기!! "


텔레토비들은 바람개비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
배를 내밀었다. 그때 나나의 배가 반짝이더니,
아이들이 화면으로 비쳐졌다.

 

" 안녕?? 오늘은 그림을 그릴꺼에요. "
" 그리든,말든. "
" 저 참 잘그리죠? "
" 그지같이 못그렸다. "

 

꼬마아이들 말 하나하나에 꼬박꼬박 대꾸를
하던 혁재가 텔레토비들의 한마디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 재밌다 ~ 한번더 ~! 한번더~! 아이좋아 ~ "
" 씨발 좋긴!! 똑같은거 또 보여주고 난리야!!
전파뚱땡이 하는 꼬라지하고는 !! "

 

쿠션을 티비를 향해 냅다던진 혁재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성민의 손을 잡았다.


" 이성민손 대게 따뜻하네. "
" 혁재손은 차가워어 "
" 으응?! "

 

혁재의머리를 가볍게 쓰다음은 성민이 혁재의
한손을 자신의 양쪽손으로 감싸쥐자
그걸본 동해가 얼음에 손을 담그고 오더니
성민의 볼에 갖다댔다.

 

" 앗,차가워!! "
" 이성민!!내손이 더 차가워!! "
" ....동해 아까 얼음만지고 온거 다알아. "
" 아유, 좋아라. 평소에 오토바이탈때 장갑안끼고 타길 잘했어! "


실망하는 동해를 보며 얄밉게 혀를 낼름
거리던 혁재가 아까는 신경질 내던 텔레토비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 규현아. 내손 무지차갑다. "
" 난로에 손 쳐박고있어. "
" 그럼 손이 타잖아. "
" 타면어때. 따뜻하면 그만이지. "
" ....그런가? "


규현의 대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동해는
이내 장난을 치는 성민과 혁재를 자리에 앉혔다.

 

" 바다 언제갈까. "
" 오늘 당장 떠나자. "
" 태평양을건너~대서양을 건너~인도양을건너서라도 ~ "
" 우리거기 안가거든? "


회의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분.
그러나 정해진건 하나도 없었다.

 

" 에이씨,몰라. 이번주 토요일에 가자. "
" 그럼 내일 모래네? "
" 응.아침 여섯시에 나랑 동해가 여기로 올께. "
" 그러던지. 그럼 회의끝났으니까 얼른가!! "
" 왜이렇게 못보내서 안달이야? 이거 실망인데? 우리를싫어하나봐. "

 

안가려고 버티는 동해와 혁재를 간신히 현관문으로
보냈는데 , 어디서 났는지 볼펜하나를 꺼내 성민의 손바닥에
무언가를 적는 혁재.

 

" 이거 내 핸드폰번호니까 전화해! "
" 응 ! "
" 나도적을ㄹ...!!! 이혁재 글씨 졸크게써 !! "


완손이 혁재의 글씨로 가득차카,
오른쪽 손바닥의 자신의 핸드폰번호를 쓴 동해는
흡족한 표정을지으며 그렇게 혁재와 집으로 돌아갔다.

 

 

" 형,손에 지지묻었다. 화장실 가서 ??자. "
" 응!! "


혁재와 동해의 글씨를 지우러 화장실로 들어가는
규현의 표정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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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아, 누가 너불러. "
" 나? "

 

같은반 남자아이가 뒷문쪽을 가르키자 ,
성민은 규현이나 혁재겠지 하는 생각으로 뒷문으로 밍기적밍기적 걸어갔다.
그러나,

 


" 어이 - "
" 시,시원이...혀엉....? "
" 형이뭐야, 형이. 오빠라 해야지. "

 


어제처럼 한손에 대걸레를 들고 몸을 지탱해 서있던
시원이는 난데없이 자신의 손을 성민의 목에 갖다댔다.
순간 성민이 놀라 움찔거리자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 내가 어제준 목걸이 안했네. "
" 아, 깜빡했다아.... "
" 잊을게 따로있지 !! 너 다음에 봤을때, 목걸이 안하고 있음 뒤진다. "

 

시원의 포스가 담긴 목소리에 냅다 고개를 끄덕인
성민이는 그의 목에 자신에게 준 똑같은 목걸이가 달려있는걸 보았다.

 

" 저어..... "

 

성민이 물어보려 입을떼는 순간, 저멀리서 선생님이
시원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 최시워언 !!!!! 청소안하고 뭐하냐아!!!!! "
" 악씨발 !! 나간다 !! 목걸이 꼭해 !!! "
억?? 그거뭐냐?? "
" 아, 동해? "

 

그때, 동해가 불쑥 뒤에서 고개를 내밀더니 상자를 가로채갔다.

 

" 목걸이네? 이쁘다. 누가줬어?! "
" 시,시원이ㅎ ..... "
" 시원? 최시원? 아니, 그선배가 너한테 이걸왜줘?! "
" 모르겠어- 그냥 성민이한테 줬어어 - "
" 특이하네. 여자한테 주는건 봤어도 남자한테 주는건 처음봐. 특종이다 !!! "
" 동해야, 쉬잇 - "
" 어? "

 

성민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쉬잇-' 거리자 동해는
나불대던 입을 다물었다.

 


" 알았어. 조용히 할께. 근데, 너 어제 왜 전화 안했냐??
혁재랑 전화기 차지한다고 잠도 못잤어!! "

" 아아, 동해랑 혁재가 적어준 전화번호 규현이가 지워써어 - 그것도 수세미로.. "

 

성민이 울상을 지으며, 발갛게 부은 손바닥을 보여주자
동해는 말없이 입김을 불어주었다.


" 호오 ~ 호오~ "
" ...뭐하는 거야 동해? "
" 입김불면 나아. "
" 누가그래? "
" 허준. 동의보감에서 나왔어. "
" 아아. "


동해의 말도 안되는 대답에 성민은 수긍한다는듯 말없이
고개를끄덕였다. 그때 성민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 여보세요오 - "
" 이성민?? "
" .....성민인데, 왜요...? "
" 오오, 진짜 전화받았어어 !!! 미치겠다, 사랑해 이성민!!!! "

 

전화기 너머로 남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묵묵히 듣고있던
동해가 갑작스레 냅다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 씨발, 너 누구야 !! 이성민알어?? 전화한번만 더하면 너 진짜 뒤진다 !!!! "
- 그쪽은 누군데?? -
" 나? 이성민 애인이다 !!!! "
- 진짜?? -
" 아니 !!!! "

 

전화로 헛소리를 지껄이는 동해를 가만히 쳐다보던
성민이 갑자기 슬라이트를 닫아버렸다.

 

" 동해, 애들이 다 쳐다본다. "
" 쳐다보면어때. 자신감을가져 ! "
" ...으응 ... "
" 무튼, 너 핸드폰있었어? 있음 말을 했어야지 !!! "
" 미안....성민이가 잊고있었어어 - "

 


성민의 대답에 동해는 괜찮다며 고개를 젓더니
이내 핸드폰을 열어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 씨발, 조규현이 왜 1번이야? "

 

단축번호 1번으로 입력하려다가
- 001 번에는 '규현이' 님이 있습니다 -
라는 문구가 뜨자 동해는 버럭 성질을 내며 성민몰래 규현을 2번으로 옮기고
자신을 1번으로 썼다.

 

" 근데 동해야아 - "
" 응? "
" 내일 바다가는데 자고올꺼야아? "
" 자? 잔다고? "

 

순간 동해머릿속으로 이상한 상상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 음, 당연하지 !!! "
" 헤헤, 그럼 토순이 들고 가야지 ! "
" 걘 뭐야? "
" 성민이 친구우  - "
" 친구? 내일 나도 좀 소개시켜주라. 이름부터 끄암찍~하네 "
" 응 ! 알았어 ! "

 

밝게 웃는 성민을 뒤로한채 동해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

 

 

재잘재잘 웃고떠드는 꼬마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보고있던 성민이는
저도 모르게 놀이터로 걸어갔다.
규현의 집으로 곧장들어가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성민을 고개를 절레거리며 모래사장으로 뛰어가 가방을 벗고선
두꺼비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 두꺼바아 ~ 두꺼바아 ~ 헌집주울께에 ~ 새집다오 ~ "

 

어느덧 해가 어둑어둑 해지고 성민혼자 놀이터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때 노래를 흥얼거리며 모래를 쪼물딱 거리는 성민의 뒤로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 졌다.

 

" 여어 - "
" 응? "
" 여기서 뭐하냐? "

 

혁재였다.

 


" 두꺼비집 만들어 ~ "
" 그래? 내가 도와줄께. "

 

날라리 답지않게, 혁재가 도와주겠다며 모래사장에 쭈그려앉아
성민의 손위로 흙을 집어던지자 성민이 인상을 찌푸렸다.

 

"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아 - "


서툰혁재의 모습을 보던 성민이 혁재의 손을 끌어당겨
편편한 모래위에 올려두고 흙을 얹기 시작했다.

 

" 이렇게, 검은흙으로 하는거야아 - "
" 이성민. "
" 응? "

 

순간 혁재가 성민의 뒷통수를 끌어당겨
입술을 맞추려는데 ,

 

" 이혁재 !!!!! 뭐하는거냐??!!! 옆에 성민이형 맞지? 응??!! "
" 아악 !!!!! 키스 할수있었는데에 !!!! "

 

규현의 등장으로 놀란 혁재가 성민과 5센티미터 앞에 두고있던
얼굴을 떼어냈다.

 

" 씨방, 너 지금 키스한다고 했냐? 이 엘레펀트새끼 !!! "
" 내가 왜 엘레펀트냐 !!! "
" 넌 원숭이니까 !!!! "
" 원숭이 래빗아니야?? "
" 언제 그렇게 바꼈데?? 아무튼 이혁재 !! 일루와 !!! "

 

뛰어가는 혁재를 뒤쫓아가는 규현을 바라보며 ,
성민은 혼자 중얼거렸다.

 

" ...술래잡기이...재밌겠다아...- 근데 원숭이 몽키인데에 ...
원투 몽키쓰리이...원투 몽키파이브으..... "

 

 

 

 

 

 

-----------------------------

 

 

 

 

 

" 흐응...... "

 

 

 

성민은 눈을 떴다. 탁자위에 두었던 핸드폰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기 때문이다.

 

 

 

 

" 여보세..... "

-이성민?! -

" ....혁재애? "

- 와, 이성민 ! 너어떡게 이동해 한테만 니 전화번호 가르쳐주냐 ! -

 

 

 

실망스럽다고 퍼부어대는 혁재의 핸드폰너머로 ' 닥치고!! 빨리 나오라고나해!! '

라는 동해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 아,알았다고 !!! 이성민 지금나와. 우리 너 집 앞이야 -

" 지금 5시인데에...? "

- 그러니까 지금 나오라고. 조규현 절때 깨우지말고 ! -

" 규현이 왜에...? "

- 내가 요플레 사줄테니까 내말들어, 응? -

" ....알았어 ! "

 

 

 

 

또 요플레의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혁재와의 통화가 끝나자 성민은 바퀴가 달린 조그만 분홍색 가방을

들고 몰래 집을 나섰다.

간간이 규현의 잠꼬대에 놀라긴 했지만.

 

 

 

 

 

 

 

 

 

 

 

" 근데 규현이는 왜 오면안돼애- ? "

" 그자식 오면 방해된단말이야. "

 

 

 

기차에 올라탄 그들은 서로 성민을 옆에 두겠다고

싸우다가 결국 성민이 혼자않아 혁재와 동해를 마주보고 않게 되었다.

 

 

 

" 어? 창문봐봐 - "

" 창문을 왜봐? 창밖을 봐야지 "

" 태클걸지마 ,자식아 !!! "

 

 

 

기차를 탄지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티격태격하는 혁재와 동해를 뒤로하고 가만히 창밖을 응시하던

성민이 순간 탄성을 내뱉었다.

 

 

 

" 바다다 !!!!! "

" 어? 진짜네? 이름은 구린데 보기는 좋다. "

" 동해라는 이름이 어때서? 내이름도 동해인데 이쁘기만하다 ,뭐. "

" 어라? 니이름이 동해였냐? 미안, 서해인지 알았어. "

" 뭐,괜찮아. 난 너가 가슴털 나있는줄 알았거든. "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더니 딱 그짝이다.

혁재가 눈썹을 꿈틀대는걸 보고 신기하다는듯 바라보던 성민이

갑작스레 울리는 핸드폰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 이성민, 왜그래? "

" ....규현이...전화왔다. "

" 헉 !! 돌발상황이다 !! 받지마 받지마 !!! "

 

 

성민의 손에 쥐어져있는 핸드폰을 낚아챈 동해가

종료버튼을 누르자 진동이 멎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해뒤로 과자가 담긴 수레를끌고오는 아저씨가 들어왔다.

 

 

 

 

" 어? 아저씨다. 아저씨 ! 아저씨 ! "

" 아,씹 쪽팔려... "

 

 

 

우렁찬 목소리로 불러대는 동해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리자 옆에있던 혁재는 잠바로 냅다 얼굴을 가려버렸고,

성민도 덩달아 토순이의 몸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 아저씨, 요플레 주세요. "

" 그런것 없는데? "

" 요플레도 없어요? "

" 난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니거든. "

" 뭐 ? 여기사장 나와보라 그래 !! "

" 운전중이시다. "

" 아,네. "

 

 

 

 

어의 없다는듯한 표정으로 다른손님에게

가버리는 남자를 확인한 성민과 혁재는 잠바와 토순이를 걷어

옆에다 두었다.

 

 

 

" 야, 얼굴팔려 죽는줄 알았잖아. "

" 그러냐? 얼마나 팔렸냐? "

" ....미친놈. 그의미가 아니잖아 !! "

 

 

 

갑자기 심심해진 성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듣냐 !! "

" 내가 이런데 니가 보태준거있어? "

" 어 !! "

" 니가 뭘 줬는데 !!! "

" 내마음 !!! "

" 갖다 버리라그래 !!!! "

 

 

 

 

 

-

 

 

 

 

 

 

 

" 우와 ,바다다 !!! "

 

 

 

토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별로없었다.

 

 

 

" 이동해 !! 바다안으로 들어가 !!! "

" 왜? "

" 너의 집이잖아 !!! "

" 그럼 넌 스펀지로 돌아가 !! "

" 내가 왜. "

" 너 닥터리 잖아. "

" 뒤질래?? "

 

 

 

폴짝폴짝 뛰는 성민을 뒤따라 윽박지르며

걸어가던 혁재와 동해는 갑자기 다시

뛰어오는 성민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전화왔어, 규현이한테 !!! "

" 뭐?? "

 

 

 

서로를 가만히 응시하던 혁재와 동해는

동해가 혁재의 옆구리를 쿡쿡찌르자 그는 미간을 좁히며

성민의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 ....여보...... "

" 뒤지고싶어?? 어디야 !! "

" ....태평양. "

" 어디냐고 !!! "

" ....대서양. "

" 어디냐고 물었다 !!! "

" ....동해인데. "

 

 

 

규현의 목소리가 하도커서 동해와 성민에게도 들리자

그들은 움찔놀라며 눈을떴다 감았다.

 

 

 

 

" 무슨배짱으로 니들끼리 갔냐?? "

" ....죄송해요,처남. "

" 누가 니처남이야 !!! "

" 아이 ~ 왜그래요 처남 ~ "

" 처남이 무슨뜻인지나 아냐? "

" ....몰라, 무튼 성민이 서울로 데려갈..... "

" 오늘 저녁기차 타고 당잘 올라와 !!! 안오기만해봐 !!성민이형 다시는 못보게 해줄테니! "

 

 

 

 

규현의 말에 움찔한 혁재가 맥없이 핸드폰 플립을 닫았다.

 

 

 

 

" 뭐,뭐래? "

" 오늘 져녁기차 타고 서울로 올라오래. "

" 아, 말도안돼 !!! "

" 그것보다, 우리의 계획이 망했다거. "

" ....내말투 따라하지 말라거 , 멍청아. "

 

 

 

 

또 눈을 부릅뜨고 응시하는 그들

그때, 성민이 무언가를 한아름 집어와 혁재와 동해에게

내밀었다.

 

 

 

 

" 소라껍데기 !!! 이쁘지 !!! "

" 아,이쁘네. "

" 헤헤 !! "

 

 

 

그날저녁, 바닷가에 한횟집에 둘러앉은 그들은

가만히 회를 쳐다보았다.

 

 

 

" ....이동해, 괜찮겠어? "

" 뭘? "

" 너 종족이잖아, 먹어도 되냐고. "

" 헛소리 하지마 새꺄 !! "

" 악 !!! "

 

 

묵묵히 말을 듣고있던 동해가 식탁위에 있던 숟가락으로

혁재의 이마를 내리쳤다.

 

 

 

" 야 !!!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 초고추장 묻은걸로 치면 어떡하냐 !!! "

" ....초고추장이 아니고 니 피인데요. "

 

 

순간침묵. 그러나 성민은 아랑곳하지않고 말없이 회를

먹었고 혁재도 이마에 묻은 피를 동해의 옷에문지른뒤 (동해는 발악했다)

회를 먹었다.

그것도 꼭꼭 씹어먹으면서.

 

 

 

이동해의 종족이다 이동해의 종족이다 이동해의 종족이다

 

 

 

 

 

 

-

 

 

 

 

 

" 오늘여행 기대이하야. "

" 응, 우리의 이성민엥엥 프로젝트도 성공못하고. "

" 응, 나도 그점이 가슴아파. "

 

 

 

어의 없는 대화를 진지하게 대꾸하던

혁재를 힐끔곁눈질로 보던동해가 창밖을 응시하며 물었다.

 

 

 

" 너, 이성민 좋아해? "

" 응. "

" 그럴준 알았지만 이성민은 좋아할상대가 못된다. "

" 무슨의미냐. "

" 알아서 너가 이해해라. "

 

 

가볍게 혁재의 어깨를 친 동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휴계실로 들어갔고 혁재는 뒤척이는 성민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동해. 긴가민가하게 말하지말고, 답을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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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TORY -上

 

 

 

 

 

 

 

 

" 이새끼가 뒤질라거 !!!!!! 너이리 안와?? "

" 악 !!! 아침부터 왜 지랄인데!!!! "

" 지랄?? 니가 내 엠피쓰리 변기구멍에 쳐박아놨잖아 !!!! "

" 내가 안했으면 어쩔껀데?? "

" 니가 했어 !!! 틀림없이 했다거 !!!! "

 

 

 

 

 

아침에 눈을뜨자 마자 보인건, 축축히 젖은

엠피쓰리를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잡아 눈앞에 흔들고 있는

동해였다.

 

 

 

 

 

" 새끼 !!! 너 지금나랑 놀자는거냐?? "

" 씨발, 너랑 놀바에는 토순이랑 놀겠다 !!! "

" 토순이? .....이름 죽이는데? 니 여친? "

" 어? ....그,글쎄. "

" 어얼 ~ 이동해 왜 말을 더듬냐 ~ 이뻐? "

" 토순이 토끼야. 그것도 솜으로 가득찬. "

" 아...... "

 

 

 

 

당황한듯 멍한표정을 짓던 혁재는

이내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있는 엄마에게로 달려갔다.

 

 

 

 

" 엄마 !!! 이동해봐 !!! 날 죽일려고 그래 !!! "

" 호호호호, 설마 죽이기야 하겠니? "

" 엄마는 이동해를 몰라서 그래 !!! "

" 괜찮아,괜찮아. 그까짓꺼 남자답게 어금니 콱깨물고 한대만 맞아. "

" 헉 !!! 걔가 한대만 때릴것 같아?? "

 

 

 

호들갑을 떨어대는 혁재에게 엄마는

긍정적인 면을 보인다. 그러자 그는 그녀의 반응이 재미가 없었는지

입을 삐죽이며 집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 뭐야, 왜 다시들어와?? 항복하겠다?? "

" .....동해야. "

" 왜,왜이래. "

" 사랑해 !!!!! "

" 악 !!! 떨어져 !! 떨어지라구 !!!!! "

 

 

 

비장한 눈빛을 하고있는 동해를 난데없이 끌어안은

혁재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 왜 안하던 짓해, 너 !!! "

" 동해야아 ~ 한번만 봐줘 ~ "

" 봐줘?? 니가 엠피쓰리 했지?? "

" 에이 ~! 동생인데 ~ "

" .....미친놈. "

 

 

 

학교짱이라는게, 고작 이정도 였던가.

동해는 쯧쯧혀를 내차며 혁재의 머리를 밀어버렸고 ,

어슬렁어슬렁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더니 다다다다 - 계단을 내려와

혁재를 잡아 끌었다.

 

 

 

" 야!! 지금 아홉시야 !!! "

" 뭐?? "

 

 

 

교과서도 들어있지않은 빈가방을 둘러멘

동해와 혁재는 서둘러 현관문을 열어제꼈고 ,

 

 

 

 

" 이제 학교가니? "

" 응 !!! 늦었다고 말해주지 !!! 학주한테 맞는단 말야 !! "

" 괜찮아 ~! 맞는다고 얼마나 맞겠니?? 집에 기어올 정도는 될테니까 걱정말어 ~ "

" ......미친. "

" 어머? 혁재방금 뭐라그랬니? "

" 오늘 엄마 장미꽃보다 아름다워 ."

" 호호호 , 오늘 혁재가 먹고싶은거 해놓고 기다릴테니까 일찍와 ~ "

 

 

 

 

또,또 시작됐다.

사랑의 총알을 쏘아대며 애정행각을 벌이는 마마보이, 아니 모자.

 

벙찐표정으로 그들을 훑어보던 동해가 혁재의

뒷덜미를 잡더니 질질끌고가버렸다.

 

 

 

 

 

 

-

 

 

 

 

 

" 야, 오늘봤냐?? 이성민 화단안에서 요플레 먹더라 !!! "

" 그,그래서 - ? "

" 이성민이 버린 요플레 숟가락 주서왔지 !!!! "

" 고오오오오오오 !!!! "

 

 

 

팅팅부은 , 엉덩이를 붙잡고 엉거주춤 교실안으로 들어온

동해는 엄청난 열기를 뿜어대는 남학생들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성민 얘는 어딜간거야?

자습이라 다행이지 원.

 

동해는 성민의 빈자리를 힐끗보다가 , 허둥지둥

교실을 빠져나왔다.

 

 

....이성민이 갈만한데가 .....

순간, 멈추는 동해의 발걸음.

혁재의 반앞이였다.

 

 

 

" 이혁재 !!!! "

" 어? 이동해 !!! "

" 이성미은? "

" 글쎄. 아까 요플레먹고싶다길래 윌 줬다가 선생한테 들켜서

천원 줬는데. "

" .......끝? "

" 왜, 이성민 없어졌어? "

" 응 . "

 

 

 

창가에 기대서 만화책을 읽고있던 혁재는

동해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출동하자 !!!! "

" 어디로 ? "

" 이성민 찾기 !!! 우리는 해은이에요 !! "

" 해은? 그건 또뭐야. "

" .....주서들은거. "

" 가자. "

 

 

 

해은이라는 말에 눈썹을 꿈틀대던 동해는

멈춰보라는 학주의 말에 아랑곳 하지않고 혁재와

계단을 내려갔다.

 

 

 

" 아까 애들이 하는말 들었는데 화단에서 요플레 먹었데. "

" 아,그래? "

 

 

 

동해가 가르킨 화단에는 아무도없었다.

그러나 거기에 갔을땐 요플레의 액체들이 한방울,한방울씩

떨어져있었다.

 

 

 

" 뭐,뭐야. 주위가 온총 요플레 투성이잖아. "

" 어? 요플레가 떨어진 제일 마지막 쪽이 학교뒷문인데?? "

 

 

 

혁재의 말은 사실이였다.

놀란 동해가 후다닥 달려와 뒷문쪽으로 갔을땐,

 

 

 

 

" 이성민 !!! "

" 혁재,동해애...... "

 

 

 

성민은 강아지를 안고있었다.

그런데 갑작기 혁재와 동해를 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 이,이성민 왜울어!!! 이동해, 어떡게 좀 해봐 !!! "

" 왜 나한테 그래 !!! "

" 씨발, 드라마에선 울면 어떻게 하더라? "

" 하필왜 이럴때 잊어 !!! 내가 재방송 보라했지 !!! "

 

 

 

당황한 혁재와 동해가

발을 동동구르자 , 엉엉 울던 성민이 시간이 흐르자

차츰 눈물을 멈추기시작했다.

 

 

 

" 그,그래 울지마 !!! "

" 뚜욱 - !! 울면 걔 ... 걔 누구더라? 아 , 산타가 선물안줘 !! "

" 산,산타할아버지이 - ? "

" 응. "

 

 

자신이 바보가 되어버리는걸 혁재는

느꼈지만 이내 눈물을 그친 성민을 토닥이며 성민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강아지를 가르켰다.

 

 

 

" 근데 이개는 뭐야? "

" 모르는개...... "

" 으잉?? "

 

 

 

 

사건은 즉 이렇다.

화단에서 놀고있다가 떠돌이개가 들어오자 성민은

학주가 보기전에 얼른 내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전에도 개가 들어왔을때 학주가 개를

보신탕집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 .....멍멍아, 얼른나가아 - 여기있음 안되 .... "

 

 

 

그러나 꿈쩍하지않는개.

하는수없이 전에 티비모프로그램 을 떠올린

성민은 혁재에게 돈을 받아 요플레로 개를 유인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가 성민의 곁을 떠나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던 성민은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게 되어버린것이였다.

 

 

 

" 그랬구나. 무튼 개 그냥 나두고 들어가자. "

" 그치만...... "

" 내가 키울래. "

" 뭐?? 미쳤어?? "

 

 

 

개를 키우겠다는 동해의 말에 혁재는 놀란눈치 였다.

그러나 성민이 좋아하자 하는수 없이 이름짓기 동참에 나섰다.

 

 

 

" 이름 뭘로 지을래. "

" 글쎄. "

" 해은으로 하자. "

" ....해은 , 주서들은거라며. "

" 뭐 어때?? 이쁘잖아 !!! "

 

 

 

그렇게 떠돌이 개의 이름은

해은이 되었다.

 

그날밤,

 

 

 

 

" 동해야, 혁재야 이개는 뭐니? "

" 우리집개야. 이제. "

" 어머, 그래?? 동해랑 혁재. 효자손 들고 거실로와. "

" 에엑?? "

 

 

 

웃다가 갑자기 굳어버리는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 본 혁재와,동해.

 

 

 

" 어머니!!!오늘따라 피부가 예술이시네 ~ "

" 장난이 아니야 ~ 황진이가 울고가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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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TORY - 中

 

 

 

 

" 근데있지. "

" 응. "

" 내가 전에 기차에서 해준말, 어때, 이해했냐? "

" 전혀. 좋아할 상대가 못된다라. 그런 어중간한 말이 어디있냐? "

 

 

 

 

엄마에게 사탕발힌 거짓말을 해대고선

맞는걸 간신히 피한 혁재와 동해는 방으로 돌아와

성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이성민 겉만 열여덟이야. "

" 알아. 근데 난 그런점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거든. "

" 개의치 않으면 뭐해. 니 가슴만 피멍드는데. "

 

 

 

 

동해의 말을 혁재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이성민은 아프다.

몸도 마음도, 머리도 안 아픈곳이 없다.

그런 이성민을 난 사랑하고 있다.

고작 열여덟살이 사랑에대해 얼마나 알아 그런말을 찌껄인다고

할지 몰라고 내 가슴은 그런걸.

순수한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

 

 

 

 

 

 

 

" 밥 맛없어? "

" ......아, 혁재 ! "

 

 

 

급식실에 앉아 젓가락으로 밥을 밍기적대는

성민의 뒷모습이 애처로워 보인 혁재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는 흠칫놀란듯 고개를 들었다.

 

 

 

 

" 왜 그렇게 놀라? "

" 아니야... 근데 혁재는 밥 먹었어? "

 

 

 

 

또랑또랑한 성민의 목소리에 혁재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응, 그랬구나아 ! 근데 동해는? "

" 이동해? 글쎄. "

" 짠 !!!!!! 나여기있지 !!!! "

" 니가 무슨 세일러문이냐?? 왜 효과음을 넣고 난리야 !!! "

" 세일러문? 예를 들어줘도 좀 남자로 들어주면 안되냐?? "

 

 

 

 

때마침 , 큰 막대사탕을 들고온 동해는

인상을 찌푸리며 우악스럽게 혁재의 입안으로

사탕을 밀어넣었고 그는 켁켁거리며 정수기로 달려갔다.

 

 

그때문에 성민과 동해둘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참동안 아무말없이 서있던 동해는 갑자기 성민의

손을 잡아끌더니 급식실을 빠져나와 텅빈 교실안으로 데리고 갔다.

 

 

 

 

" 왜,왜? "

" 성민아. "

" 응? "

" 너는 혁재어때? "

" .....좋아. "

" 나는? "

" 동해도 ! "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성민을 보며

뭐랄까, 동해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

 

 

 

 

 

" 혁재도 너많이 좋아해 . 아니, 사랑해. "

" .....사랑.....? "

" 응. 너 그게 무슨뜻인지 알아? "

" 알아. "

 

 

 

 

' 몰라 ' 라고 대답할줄 알았던 성민의

의외에 대답에 동해는 까닥까딱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추었다.

 

 

 

" 규현이는 늘 잠이들기전에 성민이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줘...사랑은 가족끼리 하는거어...? "

 

 

 

말을 술술 내뱉던 성민이 동해의 표정을보더니

말끝을 흐렸다.

 

 

 

" 동해야아? "

" ....... "

" ....동해야 , 아퍼? "

" 어? 아니.미안. "

 

 

 

인상을찌푸리고 말없이 고개를 젓는 동해.

초점없는 까만눈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 이성민. "

" ....응? "

" 이혁재 실망시키지 말아줘 ."

" ....... "

" 난 이혁재가 모르는 것을 알고있어. 그때문에 더 신경쓰여. "

" ........ "

" 너때문에 이혁재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된단 말이야.알아들어? "

" ....... "

 

 

 

오늘 동해는 정상이 아니야.

늘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 혁재와 티격태격 다투는

동해가 아니야........

그럼 ....

 

 

 

 

" 너 누구야 ? "

" 어? "

" 너 동해아니지? 그렇지?? "

" 무슨말 하는거야 대체... "

" 동해아니잖아 !!! "

 

 

 

성민의 언성이 높아지자 동해는 눈썹을 치켜떴다.

그때,

 

 

 

" 이동해!!!!!!! "

 

 

 

닫혔던 교실뒷문이 열리더니 혁재의 성난얼굴이 드러났다.

 

 

 

퍽 -

 

혁재의 하얀왼손이 주먹을 쥔채 동해의 얼굴을 강타했다.

 

 

 

 

" .....악...! "

" 성민아, 나가있어. "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얕은 신음을 내뱉으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만 같은 성민의 모습에

혁재는 낮은음성으로 대꾸했다.

 

이윽고 성민이 교실을 나가자 혁재는 ,

책상모서리에 박았는지 인상을 찌푸리는 동해에게 걸어갔다.

 

 

 

" 이혁재. "

" 무슨말 했어. "

" 뭘? "

" 이성민한테 뭐라고 짓껄였냐고!!!!!!! "

 

 

 

혁재의 윽박지름. 또다시 이어지는 주먹세례.

 

하지만 동해는 아무말않고 그저 묵묵히 맞기만 했다.

 

 

 

 

이혁재. 넌 이성민에 대해 다 아는척 하지?

하지만 넌 아주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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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TORY - 下

 

 

 

 

 

 

 

" 이동해 , 여기. "

" 병주고 약주고냐. "

" 그건 무슨말인데. "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동해에게

건내자 , 그는 입을 삐죽이면서도 시퍼렇게 멍이든 눈가에

계란을 가져다 댔다.

 

 

 

 

" 나 궁금한거 있어. "

" 뭔데? "

" 난 정말 이성민을 좋아하는데, 이성민은 날 어떡게 생각할지. "

" .....그게 궁금한거냐? 내가 오늘 학교에서 물어봤는데 너 좋데. "

" 저,정말? "

 

 

 

 

혁재의 까만눈망울이 순간 커진다.

 

 

 

놀랠꺼 없어, 이혁재.

확실히 너희둘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는 말뜻을 각자 다르게 이해하고 있거든.

 

 

 

 

" 근데 너 눈에 멍드니까 때낀 물고기 같아. "

" 그래? 넌 개그맨 같은 녀석이야. "

" 하핫, 내가 그렇게 재미있어? "

" ...... 좀더 다르게 이해해봐. "

" 너가 나 칭찬해줬으니까 나도 칭찬해 줄께. "

 

 

 

 

 

스폰지에 나오는 개그맨같다고.

순간 입으로 나올뻔한 말을 서둘러 손으로 막는 바람에

무사히 넘어갈수 있었다.

 

 

 

 

 

" .....야, 언제 칭찬해 줄꺼야. "

" 좀만 기다려봐 !!! 찾고 있잖아 !!!! "

 

 

 

칭찬을 찾는다고? 내가 칭찬할께 그렇게 없냐?

칭찬을 찾는다는 혁재의 말에 동해는 콧방귀를 끼였다.

 

한참을 주위를 둘러보던 혁재는 갑잡스레 동해의

몸을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 이새키 !!! 어딜훑어 !!!! "

" 내가 뭘 훑었다고 그러냐 ?? 너 칭찬할데있나 보려고 그런거거든?? "

" 성희롱 !!!! "

" 성희롱? 걘또 누구? 이세상에 성이 성인사람도 있어?? 성이성 .....

잠시만 !!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가 !!! "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란에 휩쌓인 혁재를 보며

동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탈모약을 어디에 뒀더라? "

 

 

 

 

 

 

-

 

 

 

 

 

 

" 해은아 !!!! 이리와봐 !!!! "

" 월월월월 !!!! "

 

 

 

 

아침일찍 일어난 혁재는 ( 혁재가 일찍일어난건 난생처음이였다 )

해은이와 인사를 하겠다며 마당으로 나왔다.

 

 

 

 

 

" 근데 이상하네. 해은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왜 이렇게 내가 약하게 느껴지지? "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자신에게 달려드는 해은과

레슬링을 한답시고 풀밭을 뒹굴던 혁재는

호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때문에 오만잡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 여보삼? "

- 누가 니 여보야. -

" 그런의미가 아니잖아!! 그런데 니말뜻이 꼭 내 여보가

되고싶다는 욕망의 불타오른것 같아. "

- 샷업 ! 무튼 내가 전화한 이유는 성민이형 병원에 입원했다고. -

" 뭐?? "

- 다 너때문ㅇ..... -

 

 

 

 

놀란 혁재가 규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핸드폰 플립을 닫아버리고선

빠른속도로 대문을 박차고 나왔다.

 

 

다행히 성민이 입원한 병원은 혁재의 집에서

그닥 멀지 않았다.

 

 

 

 

 

 

 

 

 

 

 

 

 

 

 

" 이성민 !!!! "

 

 

 

성민의 병실인 507호실문을 벌컥 열었을땐,

조그만한 아이들과 같이 티비를 보고있는 성민의 모습이 보였다.

 

 

 

 

" 이혁재. 전화끊자마자 왔냐? "

" 아,응. 이성ㅁ.... "

" 가지마. "

" 어? "

" 성민이 형한테 가지말라구. "

 

 

 

난데없는 규현의 말에 혁재는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 성민이형 말야. 너가 이동해 때리는거 보고

충격이 장난이 아닌가봐. "

 

 

 

 

 

 

자신의 주먹이 동해의 얼굴을 강타했을때

빠르게 굳어버리던 성민의 얼굴.

두려움에 휩싸인듯 몸을 파르르 떨며 숨을 헐떡이던

그의 모습이 순간 너무 생생하게도 생각나버렸다.

 

 

 

" 알잖아. 성민이형 여덟살인거. 적잖게 놀랐겠지.

어제 갑작스레 우는 바람에 열이 사십도넘게 올라가서

진짜 죽는줄 알았다고. "

 

 

 

 

 

규현의 말을 들으며 혁재는 성민을 힐끗보고는

병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한달전까지만해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입에 물었다.

 

 

담배끝에 피어나는 연기가 마냥 으깨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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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이형 !! 형은 좋아하는 애 있어? "

" 응 ! "

" 우와아 ~ 누군데? "

" 규현이랑, 동해랑.....혁재... "

" 아아 ~ "

 

 

 

 

성민의 대답에 아이들은 활짝웃는다 .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떤 규현도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데 ,

 

 

 

 

 

" 애들아 , 주사 맞아야지 !!! "

" 에엑!!!!!! "

 

 

 

 

주사라는 말에 아이들은 소리를 꽥 지르더니

병실을 쏜살같이 뛰쳐나갔고 혼자 덩그러니 남은 성민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 주사......안맞을래.... "

" 형, 맞아야 낫지. "

" 시,싫어 !! "

 

 

 

맞기싫다며 발악을 해대는

성민을 간신히 붙잡은 의사는 규현에게 눈짓을 해보였고

그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형, 주사 하나도 안아파 !! "

" 거짓마알..... "

" 후후 , 그럼 성민군.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보세요. "

" ...... "

" 성민군은 열여덟살이니까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을텐데? "

 

 

 

 

 

의사에 말에 성미은 눈을 잠시 감더니 ,

중얼대기 시작했다.

 

 

 

 

" 규현이,동해,혁재...규현이,동해,혁재.... "

 

 

 

성민의 입에서 남자아이들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의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규현을 바라보았고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 토순이는 규현이가 좋데. "

" 정말? 그치만, 성민이형도 좋아하잖아. "

" 응 !!!! "

 

 

 

성민의 말에 규현은 그저 웃기만 할뿐,

그에게 거짓말 하지말라는 훈계는 하지 않았다.

그를 진심으로 형이라 생각하고 아끼기에 그흔한 잔소리도

하지 않는걸까?

 

 

 

 

" 규현아, 토순이 안아줘. "

" 형, 그건좀.... "

 

 

 

성민의 말에 그는 조금망설였으나 , 울상짓는 성민을 보고

한낱 인형일뿐인 물체를 당겨 안았다.

그러자 성민은 웃더니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였다.

 

 

 

" 이게 뭐야? "

 

 

 

규현이 힐끗 성민이 적은 종이를 봤을땐,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혀져있는

토순이와 규현이 였다.

 

순간 규현은 토순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형 , 인형이랑은 좋아하지못해. "

" ......... "

 

 

잠시 말이 없던 성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

 

 

 

" ...규현아아 . "

" 응, 말해 형. "

" 아까 성민이가 규현이랑 혁재,동해 이름 말했을때 의사 선생님이 놀랬지? "

" .....응. "

 

 

 

힘없는 성민의 목소리에 규현은 다음얘기가

더욱 궁금해 졌다.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규현이,동해, 혁재야...

사랑하는 사람은 규현이고.... 사랑은 가족에게 하는거지?

만약 혁재나 동해가 성민이 가족이였다면 성민이는 혁재와 동해를

사랑했을꺼야.....그치, 규현아? "

 

 

 

 

토순이의 귀를만지작 거리며 작은입술로 말을 하는 성민.

그런 그를 보며 속눈썹을 내리까는 규현.

 

 

 

 

 

" 형, 잘시간이다. 그만 자야지. "

" 응 ! "

 

 

 

하얀 이불을 성민에게 덮어주고선 토닥여 주던 규현은

새근새근 잠이든 성민을 확인하고 병실을 나왔다.

 

 

 

계단쪽에 있는 창문가에 다가가 팔을 집고 창밖을 주시했다.

빈가지의 나무가 바람의 의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 ....형, 미안해.... "

 

 

 

미안해.

 

 

 

성민은 과연 언제 진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게될까?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떤건지 , 가족과 다른 타인에겐 어떤 감정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지 .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어려운것들을 성민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못한 못난 자신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 .....하지만, 순수한 형에게 잔인한 세상과 슬픈 감정을

가르쳐 주고싶지 않았어. "

 

 

 

 

어쩌면 빈가지를 가진 나무와 규현은 같은 처지가 아닐까.

또한 봄과 여름 , 그리고 서서히 계절이 저가는 가을 날에

나무에 매달려있던 나뭇잎들은 규현에게 의지하는 성민이 아닐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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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총수]여덟살,열여덟 [N.10]

 

 

 


" 요 ~ 에블바디 ~ 후 ~ !! "

" 혁재 !! 동해 !!! "

 

 

 

 

어린아이는 참 단순한 뇌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인지 성민도 단순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혁재를 조금 꺼끌히 대했는데

시간이 흐르자 바로 환영하는걸 보면 말이다.

 

 

 

 

" 여얼 ~ 이썽민 !!! 병원입원을 축하하며 !!! "

" 병원입원을 왜 축하하냐?!! "

 

 

 

요란스런 혁재와 동해의 말에

규현은 눈쌀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들이 치킨이 담긴 봉지를 건내자

씨익 웃으며 등을 토닥여주는 그.

 

 

 

 

" 역쒸 !!! 쪼규현 !!!! 화끈 화끈 !!!! "

" 이동해 오늘따라 발음이 어째... "

" 쏴랑니 뺏지롱 ~ "

" 사랑니 빼면 어떡게  그렇게 되냐?! "

 

 

 

말 하나하나에 어색한 그때문에

성민은 동해에게 마스크를 건냈고

그 뜻을 알아챈 동해는 괜히 무안해져 애꿎은 토순이에게

마스크를 씌어버렸다.

 

 

 

 

" 억 !!!! 이거 뭐야 !!!! "

" 왜,왜? "

" 이 못된 조규현 !!! "

" 내가 뭘했다고 !!! "

 

 

 

성민의 침대옆에있는 탁상에 올려져있던

종이쪼가리를 집어든 혁재가 눈을 부릅뜨고 버럭소리를 질렀다.

 

 

 

" 토순이와 규현이?? "

" 어? "

" 언제부터 이런사이였어?? 토순이는 동해꺼라구 !!! 전에도

나랑 놀바에는 토순이랑 논다고했단 말야 !! "

 

 

 

 

혁재의 말에 규현은 피식 웃었지만,

동해는 더욱 과관이었다.

 

 

 

" 이혁재 !!! 다시말해봐 ,토순이?? 잘하면 너 형수님 되실분이야 !!! "

" 아, 죄송해요 형수님. "

" 그래,그래. 근데 토순씨. 이종이 대체 뭡니까? 말을 해봐요 !!! "

" 마스크 하고 계시잖아. "

" ......아...... "

 

 

 

급어색해진 분위기.

그러나 성민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헤헤 웃었고

얼떨결에 그들은 성민은 위해 연극을 하게되었다.

 

 

 

" 어머 ~ 여보 ! 이제 오세용? "
" 뭐야, 당신 ! 뭘 먹고 콧소리를 내는거야? "

" 아아 ~ 자일리톨을 먹었더니 ~ "

 " 자일리톨?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어? "

" 있어 !! "

" 없어 !! "

" 있다니까 새꺄 !! "

 

 

 

 

돌변한 혁재때문에 연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 건배애 !!!! "

" 야, 조용히 마셔. 병원사람들 다깨면 끝장이라구. "

" 알았어. "

 

 

 

소심하게 잔을 부딪치고 소주를

원샷하는 혁재와,동해 . 그리고 규현.

성민은 그들과 나이가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암전히

옆에서 오징어를 뜯었다.

 

 

 

 

" 야, 이번기회에 우리 진실게임니아 할까? "

" 그래그래. "

" 흠, 우선 조규현이 ! "

" 나? "

 

 

 

빈 소주병이 뱅글뱅글 돌아가다가

규현의 앞에 섰다.

 

 

 

 

" 흠, 난 말이야. 사실 성민이형이랑 친형제 아니야. "

" ......알고 있는걸 왜말해 짜식아 !!! "

" 넌 신비주의?? 다른거 빨리 불어 !!! "

 

 

 

혁재와 동해의 질타에 버럭 화를 내려던 규현이

어느새 곤히잠든 성민을 보고선 조용히 입을뗐다.

 

 

 

" 내가 성민이형을 처음본거 얘기해줄까. "

" 어 , 그래. 그게 좋겠다. "

"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2학년때였을꺼야. 맨처음에 형을봤을땐

너무싫더라.생판모르는사람이 와서 니형이라는소리들어봐.거기다가 형같지도 않은 사람이였는데.

알고보니 형은 병을 앓고있었어. 그때문에 엄마는 늘 형차지였고. 왜 이사람이 내 형이된건지,

왜 엄마는 재혼을 한건지. 결국 그 빌어먹을 아빠라는 작자는 자살하고 ,

엄마는 우리 버리고 죽었으면서. "

 

 

 

규현의 말에 술을 들이키던 동해는 잠시 잔을 내려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난 보호자가 되었어. 엄마가 죽고나서 부터.

형은 어리니까. 이름만 형이지, 나보다 동생이니까. 동생같은 존재니까. "

 

" ....... "

 

" 그래서 말인데 우리형은 사랑같은거 안했음좋겠다?

한집에서 형이랑 나만 살고싶어. 그것땜에 니들이 우리형한테

다가왔을때 무서웠던거야. 언제 우리형을 데리고 갈지 모르니까. "

 

 

 

 

 

목이메는지 규현은 잠시 고개를 들어 천장을 응시했다.

덩달아 옆에있던 혁재도 말없이 고개를 들어 떨구고는 이마를 짚었다.

 

창자가 꼬이듯이 몸에있는 모든 신경들이 뒤틀리고

꼬이는 느낌이 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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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성민의 퇴원날은 마치 십년뒤라도 되는듯한 느낌이였다.

 

 

 

" 형 , 오늘은 학교가지 말고 그냥 쉬어. "

" 응 ! 규현이는 학교갈꺼야? "

" 아니 , 나도 형이랑 집에있지 !! "

 

 

 

 

조금씩 풀려가는 날씨에, 성민은 답답한 목도리를 안해도

된다는것이 내심 기뻤다.

 

규현과 손을 맞잡고 집안으로 들어간 성민은 방으로 뛰쳐들어가더니 ,

책꽂이에서 요리책을 빼와 규현에게 건냈다.

 

 

 

" 뭐야? "

" 요리책 !! "

" 요리하고 싶어? "

" 응 !!! "

 

 

 

 

성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한숨을 내쉬던 규현은 요리책을 뒤로 휙 던지고선

씨익 웃으며 말했다.

 

 

 

 

" 형, 우리 라면끊이자 . "

" 라면? "

" 응 !! "

" 그래 , 뭐어 - "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 규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

찻장문을 여는데

 

 

 

 

" ......어라. "

 

 

 

 

라면이 없었다.

 

 

 

 

 

 

-

 

 

 

 

 

" 맛있다아 - "

" 그치. 역시,  내가 음식보는 눈은 있어. "

 

 

 

짜장면집에 전화를 걸어 곱배기 하나를 시킨 그들은

후루룩 짜장면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 근데, 짜장면 누가 만들었어어- ? "

" ....그,그건 내친구가 잘알아 !! "

" 혁재애.....? "

" 설마 , 그 돌대가리가 !!! 흠흠, 네이버라고 있어. 외국인이야. "

" 외국이인..... 그럼 우리랑 말 안통해..."

" 아냐아냐 !! 네이버얘는 한국어 대게 잘해 !! "

 

 

 

그저 인터넷 포털싸이트를 자신의 친구라며 말을 늘어놓던

규현은 이내 쪽팔렸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때,

 

 

 

 

 

" 야 !!! 문여세요 !!! 내가 왔다 !!!! "

" 내가 누군데? "

" 난 나야 !!! "

" 이혁재구나 . "

 

 

 

자리에서 일어난 규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현관문을 열었다.

 

 

 

" 헤이 ~ 반가워 ! "

" 응. "

" 어째 넌 안반가운것 같다?! "

" 그럴리가. 나이스투 미츄. "

 

 

 

씨익 웃으며 신발을 벗고들어서는 혁재를 보고 규현은

콧방귀를 끼었다.

 

 

 

" 근데 왜온거야? "

" 배고파서. "

" 여기가 식당인줄 아냐?? "

 

 

 

 

규현의 윽박지름에도 혁재는 싱글벙글.

 

 

 

 

" .....혁재바보같다. "

" 그러게, 웃는거 보니까 진짜 올라올것 같아. "

 

 

 

 

규현과 성민의 말에 혁재는 잠시 웃음을 멈추었으나,

이내 다시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 이동해 말이야. "

" 응. "

" 내일 생일인거 알지? "

" ...근데 왜 니가 좋아해? "

" 씨파 !!!! 나랑 이동해랑 쌍둥이 잖아 !!! "

" 아, 맞다. "

 

 

 

깜빡했다는듯, 무릎을 치는 규현의 행동에 혁재는 적잖게

삐진 눈치였다.

 

 

 

 

" 아,진짜 실망이야. "

" 삐졌냐? "

" ....아니. "

" 삐졌으면서. "

" 안삐졌어 !!!! "

" 풉, 삐졌구나. "

 

 

 

킥킥대는 규현을 보며 잠시 주먹을 치켜든 혁재는 ,

눈이 동그래진 성민을 보고 조용히 손을 내렸다.

그리고는 어슬렁어슬렁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 가게? "

" 그래, 간다 !!! 무튼 내일 학교안가니까 바로 우리집으로 와.

시간은 알아서 맞추도록 ! "

" 야 !!! 이혁재 !!! 야 !!!! "

 

 

 

규현은 맨발로 복도를 나갔다가 차가움이 엄습해 오자 ,

서둘러 얼른 집안으로 들어갔고

오리털 잠바때문에 뒤뚱뒤뚱 걸어가는 혁재를 보며 피식 - 웃음을 터뜨렸다.

 

 

 

" 생일축하한다 !!!! "

" 그인사는 내일 해주시지?? "

" 알았어 !! 잘가 !!! "

" 엉 !!! "

" 다가 , 코깨져 !!!! "

" 뒤져, 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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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그리 궁상이야, 새꺄. "

" 몰라,묻지마. "

" 왠지 수상하다, 너? "

" .....사실 나 오늘 이성민한테 고백할꺼야. "

" 뭐? "

 

 

 

거울을 보며 무스를 바르던 동해가

혁재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 하지마. "

" 뭘. "

" 고백.....하지 말라고. "

" 내가 알아서해. "

" 니가 알아서해도 , 걱정되 임마. "

 

 

 

 

상처받고 울까봐, 걱정된단 말이야.

 

 

 

 

 

" 아무튼, 무스 그만 발라라. 기름 같아. "

 

 

 

 

혁재가 나간뒤, 동해는 말없이 그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오른쪽구석에 자리잡고있는 액자를 집어들었다.

액자안에는 성민이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 ...이성민, 부탁할께. 고백받을때 이혁재 하나만

좋아한다고 말해줘. 이래뵈도 이녀석 질투많단 말야. "

 

 

 

 

성민의 사진을 집어든 동해의

손이 어느새 미세히 떨려왔다.

 

 

 

 

 

 

-

 

 

 

 

 

" 야, 생일선물. "

" 없어. "

" ....무슨 배짱이냐. "

" 그럼 날 가져. "

" ....아하하하, 생일날 선물이 중요한거냐 ~ 마음이 중요한거지 !! "

 

 

 

규현의 말에 혁재와 동해는 억지로 슬그머니

미소지었고 규현도 아하, 그렇고 말고 하며

어깨동무를 했다.

 

 

 

 

 

 

 

 

 

 

 

 

 

 

혁재와 동해의 생일에 초대된 사람은

달랑 규현과 성민뿐이였지만

그들은 해은이도 함께 합세해 잔디밭을 구르고 뛰어다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마당에선 바베큐를 할꺼라며 큰소리로 외치는 동해를

미덥지 않은 눈초리로 바라보던 규현은 화장실에 가겠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성민. "

" 응? "

" 내가 지금 고백할게 하나있거든? "

" 응 ! "

" 잘들어. "

" 알았어 ! "

 

 

 

 

궁금하다는듯 혁재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는 성민.

그러자 혁재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 이혁재, 이성........ "

 

 

 

 

화로통을 끌고 오던 동해가 그들의 뒷모습을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이성민. "

" 응? "

" 좋아해. "

 

 

 

혁재는 초등학생인 남자아이가 고백하듯,

수줍게 말하고는 성민의 눈치를 살폈다.

 

성민은 웃고있었다.

 

 

 

 

" 나도 혁재좋아 !! "

" 진짜? "

" 응 ! "

 

 

 

성민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자

별안간 혁재의 얼굴이 밝아졌다.

 

 

 

 

" 그럼 우리ㅁ...... "

" 혁재는 내친구잖아 ! "

" ........ "

 

 

 

 

순간 다시 굳어버리는 혁재의 얼굴.

 

 

 

 

" 치,친구? "

" 응, 혁재는 내좋은친구 !! "

" 그래, 좋은친구. 무지좋은친구..... "

 

 

 

 

혁재는 말끝을 흐리며 애꿎은 잔디를 손으로 뽑았다.

긴장한 눈빛이였다.

 

 

 

 

" 내가 친구라서 좋은거야? "

" 응 ! "

" 만약 내가 성민이 친구 아니면 싫겠네? "

" 응 !! "

 

 

 

성민은 고개를 푹 수그리는 혁재를 멀뚱히 응시했다.

 

 

 

 

 

" 혁재,왜그래? "

" 아무것도 아니야. 이동해는 왜이렇게 안와? "

 

 

 

 

가슴이 울컥해지자

혁재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동해의 핑계를 대며

집으로 뛰어갔다.

 

 

 

 

 

 

 

" 씨발....... "

" ....이혁재. "

 

 

 

현관문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혁재뒤로

정원 나무에 기대어 서있던 동해가 조심스레 그에게로 걸어갔다.

 

 

 

 

" .....니가 말한게 이런 결과였어? "

" 그래. 내가 잘 생각하라 그랬지? 이성민은 좋아할 상대가 못돼. "

" .....왜.....왜..... "

" 왜냐구? 순수하니까. 이게 답인거야. "

 

 

 

냉정히 말한마디를 던진 동해의 행동에

혁재의 가슴은 날카로운 가시로 후비는 것처럼

따갑고 아팠다.

 

 

 

 

 

" ....너가 자초한일이야. 울지마 이혁재. "

 

 

 

고개를 돌리고 정원으로 향하는 동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혁재는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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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왜 학교안오냐. -

" 이혁재 때문에. "

- 이혁재가 왜? 오줌이라도 쌌냐? -

" 일곱살때 했을...잠시만 이게 아닌데. "

- 빨리 말해 새꺄 . -

" .....너 모르고 있었구나. 어제 이혁재가 성민이한테 고백했다가 ... "

- 했다가 뭐? -

" 차였어. 아니 차인건 아닌데, 차였어. "

" 무슨말이야 !!!!! "

 

 

 

 

규현은 그제서야, 혁재가 성민에게 고백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야야, 끊자. "

- 그래, 들어가. -

" 응. "

 

 

 

규현과의 통화가 끝나고나서 동해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주스한잔을 따라, 침대에 엎어져있는

혁재에게 건냈다.

 

 

 

 

" 이혁재, 일어나서 이거마셔. "

" .....생각없어. "

" 생각없어도 마셔. "

" 넌 학교나가.... "

" 안가. 엄마가 니 간호하래. "

 

 

 

 

동해의 말에 혁재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팔뚝으로 얼굴이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동해는 그렇게 생각했다.

 

 

" ...씨, 엄마는 왜 그래. 내가 무슨 어린애인가. "

 

 

 

투덜투덜 대면서도, 몸을 일으키더니 주스를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혁재.

오렌지주스라서 그런지 새콤해서 살짝 입맛을 다신다.

 

 

 

 

" 생각없다더니, 잘 마시네. "

" 후, 몰라. "

" 너 왜이러는데? 이성민이 뭐라하든? "

" 그딴거 아니니까 신경꺼. "

" .....포기하고 정리해, 너. 한번겪어 봤음 됐잖아. 이성민은 좋아하는 감정 모른다구. "

" 닥쳐. "

 

 

 

 

주스의 액체가 유리컵 안에 맺혀있는 상태로

혁재는 쾅 소리를 내며 탁자의 컵을 내려놓았다.

순간, 액체들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바닥으로 착지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동해는

이불을 내팽겨치고 바닥으로 튕기듯이 나가버리는 혁재의 뒷모습을 보며

눈썹을 치켜떴다.

 

 

 

" 악 !!!!!!!! "

" 이혁재 !!!! "

 

 

 

쿵 -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혁재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란 동해가 서둘러 방문을 열자 2층계단에서 굴러 떨었는지

발목을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혁재의 모습이 보였다.

 

 

 

 

" 어디봐. "

" 됐어. "

" 까졌네. 약발라. 갖다줄까. "

" 필요없어. "

 

 

 

동해의 말에 혁재는 한번 쏘아보고는 ,

다리를 절뚝이며 화장실안으로 들어갔다.

2초후 화장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 ....널 어쩌면 좋냐, 이혁재. "

 

 

 

혁재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 쭈그리고 앉아있던

동해가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더니 이내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

 

 

 

 

" 어딘가에 있을텐데.... "

 

 

 

 

지금이 기회야. 이혁재가 없는 지금이 기회야.

 

 

동해는 서둘러 혁재의 책상서랍을 열었다.

그리고는 닥치는대로 뒤지기 시작했다.

 

 

십분뒤, 동해의 손에 쥐여져있는것은 성민의사진들과

혁재가 여택까지  성민에게 주려고 쓴 편지 여러장이였다.

 

 

 

 

" 이것말고 더 있을텐데.... "

 

 

 

한참을 이리저리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동해가

혁재의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 이성민과 관련된건 다 지우....씨발, 뭐가 이리많어 !!!! "

 

 

 

메모함에서 발견된 38개의 메모와,

디데이 칸에 적혀져있는 성민의 내용을 모조리 지운 동해는 한숨을 내셨다.

 

 

 

 

" 어떡게 된게, 이성민 생일은 있으면서 내생일은 없냐. "

 

 

 

허탈한 웃음을 짓던 동해가 편지들과 성민의 사진들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가스렌지에 불을 켜 그것들을 모조리 태우기 시작했다.

 

 

 

 

" ......이동해,무슨냄.... "

" ....!! "

 

 

 

갑작스런 혁재의 등장에 동해는 움찔했으나,

나중에 들릴 혁재의 고함소리에는 더 움찔할까봐 마음을 가다듬었다.

동해의 직감이 명중했다.

 

 

 

 

" 뭐,태우....이성민!!!!!!!!!!! "

 

 

 

 

울었는지 눈이 빨갛게 된 혁재가 반쯤재로 타버린

성민의 사진을 보더니 경악을 해버렸다.

 

 

 

" 이동해 !!! 무슨짓이야 !!!! "

" 그러니까 왜봐 !!!!! "

" 가스렌지 꺼 !!! 안꺼??!! "

" 그래 !!!! 안꺼 !!!! 다 탈때까지 안꺼 !!!! "

 

 

 

 

퍽 -

혁재의 주먹이 동해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러자 동해도 주먹을 쥐고서는 혁재의 뺨을 갈겼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혁재가 냉장고에 몸을 부딪혔다.

 

 

 

 

 

" 이동해,너..... "

 

" 이성민만 너 사랑해?? 넌 이성민만 보이냐?? 세상에 너 사랑해줄 사람이

이성민 뿐이냐구 !!!!!! 언제나 너 사랑하는 니가족들은 뭔데?? "

 

" ....이동해. "

 

" 너가 아무리 심한말을하고, 담배를 피고 경찰서에 불려가도 !!!

너 하나 믿고 너하나 사랑하는 우리가족은 아무존재도 아니야?? 그렇게

사랑의 목마르면 내가 사랑해줄께 !! 너 배신안하는, 가족인 이동해가

사랑해 준다고 병신아 !!! 그러니까 잊어 !!!!!! "

 

 

혁재는 동해를 올려다 보았다.

놀란 눈치였다.

 

 

 

 

" ....동해야.....동해야..... !!! "

 

 

 

처음이였다. 혁재가 다정히 동해의 이름을 불러준것은.

앗, 할틈도 없이 동해를 끌어안은 혁재는 한참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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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울었어? "

" .....응. "

 

 

 

혼자 있고싶다는 혁재의 말에 잠시 자리를 비켜준

동해는 한시간  뒤에서야 다시 그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 이동해. "

 

" 왜. "

 

" 너가 전에 말했던 이성민은 좋아할 상대가 못된다는말,

이제는 조금 이해가가 . "

 

" 그럼 다행인거지. "

 

" 마지막으로 담배나 펴야지.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

 

" 그래. "

 

 

 

 

형제는 정원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는 각자 입에 담배를 물었다.

 

어색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 동해는 자리가 불편했다.

그래서 혁재에게 뭐라 말을 붙여보려고 했지만

근심이 가득찬 얼굴로 하늘을 응시하는 그 때문에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 동해야. "

" 어? "

" 남자를 좋아하는 그 자체가 이상했던걸까? "

" 글쎄. "

 

 

 

여기선 답이없다.

사람이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이건 범죄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다.

여기서 더 큰이유가 뭐가 있을까.

 

 

 

" 이런생각이 들어. 난 미친놈이고 사랑의 선을 넘어버린 새끼다. "

" 넌 미친놈도 아니고, 사랑의 선을 넘은 새끼는 더더욱 아니야. "

" 그럼? "

" 나이가 아직어려서 제대로 된 첫사랑을 못한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야. "

 

 

 

아아, 혁재는 금세 짧아진 담배를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트리고는 발로 짓밟아 버렸다.

 

 

 

 

" 춥다,들어가자. "

" 난 더있을래. "

" 감기 걸리고 싶냐? "

" 아니. "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집안으로 들어온 그들은

쇼파에 앉았다.

 

티비를 트는 동해와 반면 혁재는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 누구한테 전화하게? "

" 나 어쩌면, 이성민을 잊을수 있을것 같아. "

" 어떡게? "

" 곧 알게되. "

" 그건 그렇고 누구한테 전화하냐니깐? "

" 이성민한테. "

 

 

 

채널을돌리던 동해가 리모컨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 잊으려면 얼굴보고 잊을수 있을것 같아. "

" 미친놈. 어떡게 얼굴을 보면 잊을수가 있냐? "

" 난 그래. 그러니까 신경쓰지마. "

" 니나 잘하시지. "

 

 

 

동해는 투덜거리며 리모컨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뉴스로 채널을 틀었는데, 혁재는 전화를 거는 와중에도

리모컨을 뺏어들어 영화채널로 돌려 버렸다.

 

 

 

 

" 아, 조규현. 왜 니가 받냐.벌써 점심시간이야? 무튼,

우리 내일 해 보러가자. 응.응.괜찮아,어.어 알았어. 끊는다. "

 

" 뭐래? "

 

" 해 보러가 기로 했어. 이성민도 같이. 너도가는거다? "

 

" 좋으실대로. "

 

 

 

동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만에 시련을 극복하기란 어려울것이다.

더더욱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란 더 어려운 것일테고.

 

하지만 동해는 믿는다.

혁재가 반드시 예전에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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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총수]여덟살,열여덟 [N.15]完

 

 

" 이동해!!! 옷챙겼어?? "

" 어 , 챙겼는데 니옷은 안챙겼어. "

" 뭐?? 내꺼 빨리챙겨 !!!!!! "

" 승질하고는 !!!! 쿠크다스 사주면 챙겨줄께 !!!! "

 

 

 

 

 

해돋이를 볼꺼라며 잔뜯 들뜬 혁재는 부산스레

짐을 싸기시작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짐을싸는건

동해였고 혁재는 그저 시키고만 있었다.

 

 

 

 

" 지금 출발하면 볼수있을까? "

" 그래 ,임마 !! 규현이랑 성민이는? "

" 요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

 

 

 

 

 

 

 

금새 무거워진 가방을 어깨에 맨 그들은

집을 나섰다. 밤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찼다.

 

 

 

 

 

" 으,추워. "

" 그러니까 옷 단단히 여미라고. 자크잠궈. "

 

 

 

 

동해는 혁재앞에 서더니 그의 잠바에 달린 자크를

손수 올려주었다. 동해의 머리꼭지를 내려다보는 혁재의 표정은

뭐라표현 할수없었다.

 

 

 

 

 

 

 

" 이동해. "

" 응? "

" 사랑한다, 가족으로써. "

" 나도 임마. "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어깨동무를 하는 혁재와,동해.

 

 

어쩌면 이번 기회로 두 형제는 좀더 가까워진지도 몰랐다.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다가 문이 닫힌

슈퍼밑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성민과 규현이 보였다.

 

 

 

 

 


" 어? 동해랑 혁재다 !!!!! "

 

 

 

 

성민이 벌떡일어나 손을 흔들자

쓴 웃음을 지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주는 혁재.

그리고 그옆에 서있는 동해.

 

 

 

 

" 왜이리 늦게 오고난리야 !!! 추워 뒤지는 줄 알았다고 !!!! "

" 죄송해요 규현씨. "

" 너 뭐 잘못먹었냐?? 정신이 이상해 진것같다? "

" 그래? 이동해가 만든 계란후라이 먹어서 그런가? "

" 내후라이가 어때서 !!!!! "

" 솔직히, 성민이도 동해가 만든 후라이 먹어봤는데...맛이 영... "

 

 

 

 

만나자 마자 시끌벅적 해진 네명.

 

 

 

 

 

" 우리윌 해도 보고 달도 보자. "

" 그래 !!! "

" 야 ! 별이 들으면 섭섭해 하잖아 !!!  "

" 금성은? "

" 목성. "

" 천왕성. "

" 해왕성. "

 

 

 

 

차례대로 나오는 행성의 이름.

그러나 해왕성에서 맥없이 끊기고 말았다.

 

 

 

 

 

" 이혁재. 집에가서 공부좀 해라. "

" 사돈 남말 하고있네. "

" 사돈이 뭔지나 알고짓껼여?? "

 

 

 

 

 

 

-

 

 

 

 

 

 

 

" 바다다 !!!!!!! "

" 형 !! 넘어지겠다, 조심해 !!! "

 

 

 

 

기차에서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곤히 잠들었던,

성민은 언제 그랬댜는듯 펄쩍펄쩍 뛰며 바다주위를 뛰어다녔고

그 뒤로 규현이 걱정스럽다는듯 성민을 뒤쫓아갔다.

 

 

 

 

 

 

 

 

" 어? 해뜬다 !!! "

 

 

 

 

성민의 외침에 놀란 그들.

그에게 모자를 씌어주고 있던 규현은 고개를 돌렸고 ,

투덜투덜대며 돌멩이를 던지던 동해와 혁재도

고개를 들어 수평선을 응시하며 나란히 섰다.

 

 

 

 

 

" 소원 빌자. "

" 그래. "

 

 

 

 

넷은 누가 먼저라고도 할것없이 손을 모았다.

그리고 맨 오른쪽에 서있던 규현이 외쳤다.

 

 

 

 

" 성민이형 !!!! 건강해야돼 !!!!! "

" 규현이두 !!!!!! "

" 이혁재 ,!!!!!! 좀 꺼져라 !!!! "

" 너나 꺼져 !!!!!! 그리고 잠버릇좀 고쳐라 !!! 이상 아멘 !!!!! "

 

 

 

 

티격태격하며 다투던 그들은 이내 싸움을 중지했다.

그때 혁재가 소리쳤다.

 

 

 

 

" 안녕 , 이성민 !!!!! 잘가라 !!! 여택까지 꽤 재밌었어 !!! 얼른가 !!!! "

" 으응? "

 

 

 

 

고개를 갸웃거리는 성민의 손을 맞잡은 혁재.

 

 

좋아하는 이성으로써가 아닌 진심된

친구로써 잡은손.

 

 

 

 

그런 혁재와 성민을 보며 규현과 동해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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