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슈주팬픽

오직성민SJ 2008. 8. 11. 23:40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1. 여긴 어디야?

 
 
 

“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하지? 영운이 형 오면 깜짝 놀라게 맛있는거 해줘야지!”
 
“ 당신들 뭐야! 읍!”
 
 
 
 


 


 
한가로운 토요일 저녁, 난 갑자기 집으로 들어닥친 남자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정신이 돌아왔을때 내 볼을 아무리 꼬집어봐도 꿈은 아니였다.

난 평생동안 착하게 살아왔는데 이게 무슨꼴이야!! 라고 생각하고 내가 있는 곳을 둘러보는데

왠 키가 크고 희멀건 놈이 날 빤히 바라본다. 그러더니

 
 
 

 

 
 
“ 희철형! 이름이...이..성민! 이성민 깼어요!” 라고 소리를 지른다.

 
 
 
 
 

 

 
여기가 어디지도 모르겠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밖에서만 열리는 듯한

유리문으로 차단 되어 있는 아주 조금만한 방이란 것 빼고는 내가 어디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영운이형 걱정할텐데 도대체 난 왜 이런 곳에 그것도 납치를 당해 와 있는걸까?

아픈머리를 부여 잡고있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확실치 않은 빨간머리의 사람이 날 보면서 씩하고 미소를 뛰운다.

 

 

 


 
 
 
 
“우리 성민이..오랜만이네.”
 

 

 
 
 
 
 
웃는 모습이 소름끼치게 무서운 이사람. 목소리는 남자인데 내 눈에는 여자가 비춰진다.

 
 
 


 
 
“저는...그쪽...처음 뵙는데요?”

“성민이 앙탈 부리지 말고 동해 어디 있는지나 알려줘.”

“동해라니요. 바다 동해라면 동쪽에..”

“푸하하. 시원아. 얘 개그해. 한 두달만인데 미쳤나봐.”
 
 


 

 

 
그 사람의 말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시원이란 이름을 가진 키가 큰 남자가

그 빨간머리의 남자 뒤에 서서 날 죽일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다. 분위기 한번 살벌하네.

 
 
 
 
 
 

 

 

 
“본론만 말하지. 이동해 어딨어”

“동해요? 그게 누군데요?”

 
 
 
 

 

 

 
 
 
내 말에 시원이란 남자가 아직도 무표정한 얼굴로 내 멱살을 잡더니 들어 올려 버렸다.

 

 

 

 
 
“ 니 장난 받아줄 생각없어. 이동해 어딨냐고”

 
 


 
 
 
 
 
목이 부러질것같은 고통과 억울함에 온몸이 떨려왔다. 난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착실하고

마음이 따뜻하단 소리를 자주 듣는 요리학원 강사로서 정말 평화로운 삶을 살아왔다.

정말 내가 지금 목이 졸려 협박을 당할 이유가 정말 없는데.....답답하다.
 
 
 


 
 
 
 
 
“이그. 시원이는 나가있어. 이 형님이 물어봐줄테니까. 그러다 애 잡겠다.

시원이 넌 나가있고 규현이는....우리 규현이 요리 잘하지? 가서 성민이 먹을거 좀 가져와.”

 
 
 
 

 

 
 
 
그말에 내 멱살을 놓아버리고선 나가버리는 최시원이란 인상 험악한 남자.

그리고 뒤따라나가는 희멀건 쫄따구, 조규현. 덕분에 내 목에 빨간 자국이 생겨서

굉장히 따가운게 연유를 모르니까 억울하고 답답해 죽겠다. 차라리 인신매매

조직같이 나를 팔려고 한다던가 장기 밀매를 하려고 한다던가 뭔가 내가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이유로 납치가 되었으면 머리가 조금은 덜 복잡했을듯 한데 그들의 태도는

마치 나를 예전부터 알아왔다는 느낌이어서 미치겠다. 게다가 머리는 계속 욱신욱신 쑤신다.

극도의 긴장감 때문일까?
 
 
 

 

 

이 사람들 무슨 오해를 하고있어. 그것도 단단히.

 
 
 
 

 


 
 
“오해를 하신 모양인데 전 이동해란 사람이 누군지도 몰라요.

그런 이름 들어본적도 없어요. 동해라면 사회시간에나 신문에서나 봤지

그런 이름 가진 사람은 제 주변에 없다니까요!”

 

“뭔 오해? 성민이 동해랑 이 침대에 딱 두달전에 누워 있었잖아.

난 니네 둘이랑 했던 대화 내용까지 똑똑히 기억나는데?

그때 아마 내가 몇년만에 동해 목소리 들었던 날이니까

똑똑히 기억해. 이혁재. 이래도 모른척 계속할꺼야?”

 
 
 

 


 
 
이혁재? 그건 또 뭐야. 정말 사람 잘못 알았다니깐.

 
 
 
 

 
“전 이동해도 이혁재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아니 누군지도 모르는데 위치를 대라니요.”


“아 이거 안돼겠네. 난 말야...동해 별로 안 보고싶어.그런데 동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 동해 도망가서 잡으러 가야돼. 

그러니까 니 파트너 그만 감싸 돌고 말해. 안그럼 너도 이동해 짝난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납치한것도 모잘라서 모르는 사람위치를 대라니.

 
 

 

 
 
“아니 이봐요! 정말 모른다잖아요! 전 그럼사람 정말 몰라요. 정말 왜이래요! 집에 보내주세요! 안그럼...”


“안그럼 니가 어쩔건데. 이혁재 시켜서 나 죽일려구? 아니다. 그전에 이동해가 움직이겠지.

차라리 그래라.동해 여기로 좀 오게. 쪼금만 놈이 아주 꽁꽁 숨어서 보이지를 않아~”

 
 
 
 
 
 
내가 모를 말들만 내뱉는 그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도저히 모르겠다. 이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을.

 
 
 


 
 
“다시한번 말한다면 전 이동해 몰라요. 모르는 사람의 위치를 어떻게 알아요!!!”

 
 

 

 
내말에 날 귀찮은듯 바라보던 희철이란 여자아닌

남자가 이내 내 손목을 쥐더니 날 끌고가기 시작했다.

 
 
 
 

 


“우리 성민이 안돼겠네. 동희한테 좀 혼나야겠다. 가서 울어도 난 모른다?”

 

 

 


 
 
 
이사람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살기가 피어오른다.

 날 징그럽다는, 경멸한다는 눈빛으로 입은 웃으며 우리 성민이라고...

소름이 온몸에 확 돋으면서 힘이 빠져 계속 끌려가자 어느 지하실 같이 생긴 방이 나타난다.

 
 
 

 

 
 
 
지금 영운이형이 간절하게 보고싶다 . 영운이 형...... 영운이형 나 좀 구해줘.

여기서 나갈래... 형은 알잖아. 내가 누군지. 내가 아는거 형은 다 알잖아. 제발 좀 구해줘......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아서 손목을 비틀어 빼려는데 이사람 여자같이 생겨선 힘이 장난이 아니다.

지하실을 발로 쾅! 차고 들아가더니 동희란 덩치 있는 사람에게 날 던져버린다.

 
 
 
 


 
 
“우리 깜찍한 동희씨 이녀석 좀 부탁할께. 동해처럼 반쯤

죽이지는 말고. 뭐 우리 동해 파트너니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지?”

 
 
 
 

 
 
 
 
그러고는 횡하고 나가버리는 빨간머리의 남자에 벙쪄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무서운 영화에 나오는 그런 파랗고 빨간 액체가 이상한 튜브들 안에서 보글대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서럽장에 군데군데 핏자국도 보인다. 두려운 마음에 도망가려는데

어느새 내 손에 채워져있는 수갑이 보인다. 그리고 따라오는 극심한 두통.

 
 
 
 


 
 
 
“당신들 뭐야! 아윽. 사람을 납치해 놓고도 괜찮을것같아? 당신들 미쳤어? 경찰 부를꺼야!”

 


 
 
 
 
 
 
내말에 내 다른 팔에 수갑을 철컥 채우더니 날 경악하게 만든 말이 들려왔다.

 
 
 
 
 
 
“우리가 경찰인데 뭔 경찰을 불러.”

 


 
 
 
        [슈주/성민] Monster: 괴물
           
               2. 나는 누구지?

 
 
 


 
그 동희란 사람은 그 말 이후로 나를 퍽 소리가 나도록 피자국이 가득한

하얀벽에 밀더니 내 양손의 수갑을 내 양쪽의 있는 기둥에 채워버린다.

 
 
 
 
 
 
“지금 뭐하는거야! 당신들 경찰이래매! 미쳤어?”

 
 
 
 
 
 
마녀라고 오인받아 화형받는 느낌이 이랬을까... 내 말은 싹 무시한체

내 긴소매의 티셔츠에 조금만한 커터칼을 갖다대는 징그러운 사람.
 
 
 

 

 

 
 
“움직이다 다친다? 이동해처럼 발악하다 개죽음 당할뻔 하지말고 가만있어”

 
 

 

 

 
 
 
그놈의 이동해. 억울해서 미칠것같다. 내가 아는 남자라고는

아빠, 삼촌, 사촌 윤호, 장호, 그리고 영운형 뿐이야.

이 리스트에 이동해라는 사람은 없다고........

 
 
 
 
 

 


 
순식간에 잘려버리는 내 티셔츠. 내 왼쪽팔과 왼쪽어깨에 적나라한 화상자국이 나타난다.

어렸을때 영운이형이랑 놀다가 뜨거운 물을 내 어깨에 실수로 부어서 생긴 자국.

 어느순간 내 밸트 버클을 풀고있는 그놈에 미칠것 같다. 도대체 이동해가 뭐길래

내가 이런짓을 당해야 되는거야!!  순간 뇌리에 스친 말... 이동해 짝나고 싶지않으면.......

그사람도 이 미친놈들에게 이혁재가 누구냐고 추궁 당한거야? 대체 이게 뭐야…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이런 수모 당해본적도 없다. 도대체 이동해 넌 누구야.....

 

 

 
 
 
 
 
 
“이동해가 확실하게 증명해줬잖아. 왠만한 폭력 보다는 성적 학대가 효과적 이란걸. 안그래?”

 


 
 
 
 
 
 
 
내 눈을 바라보지도 않고 내 배 쪽을 바라보며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듯 말을 건내는 그 사람에

누군가 있나 싶어 주위를 둘러 보아도 이 적막한 연구실에는 그와 나 둘 뿐이었다.

 
 
 


 
 
“보고있잖아? 이혁재.될 수 있음 빨리 트레이드 신청 하는 게 좋을거다. 지금 부터 이성민이 많이 아플거거든.”

“도대체 누굴 보고 얘기하는거야!!!!!!!!”

“누구긴 누구야 이혁재지.”

“당신 미쳤어? 날 보면서 얘기를 하면서 이혁재라고? 당신 헛것도 보여?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내 두려움에 찬 질문에 대답하듯 그는 내 바지와 브리프마저 벗겨버렸다.

 


 
 
“누가 이동해파트너 아니랠까봐 속살 하얀거봐. 완전 애기 피부인데. ”
 
 
 

 

 
 
 
리며 내 엉덩이를 주무르는 덩치의 미친놈. 내 허벅지를 투박한 손으로

쓰다담으며 개소리를 내뱉는 놈. 치욕스럽다. 더럽다. 이동해 라는놈도

이 미친놈도 죽여버리고싶다. 미친듯이 두다리를 휘젓고 허리를 비틀어

저항을 하자 내 팔에 이상한 액체가 담긴 주사를 놓는다.

 
 

 

 
 
 
 
“기분이 어때? 니네가 자주 딴사람에게 놓던 주사를 맞아보니까? ”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던 두다리와 허리가 축하고 늘어져버린다.

정신은 온전한데 말은 온전히 나오는데 온몸에 힘이 빠져서 움직일수가 없다.

이제야 조용하네 라고 중얼거리는 놈을 노련보는것밖에 할수 없는 내자신이 이순간 미치도록 밉다.

주사를 던져버리고는 자신의 바지와 브리프를 벗어버리는 미친놈. 그리고는 내것을 혀로 애무하기

시작한다. 입에 넣어 거칠게 애무하다가 자신의 혀로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홀짝거리는 놈.

사정할것 같아 입술을 피가 나오도록 깨물었지만 그의 거친 혀놀림에 어김없이 사정하고 마는

 나의 바보같은 아랫것. 내 사정한것을 입안에 가득 담더니 내 다리하나를 한 쪽손으로 들어올리더니

정액을 뱉어 다르손으로 내 애널에 바르기 시작한다. 비릿한 향과 소름끼치는 그 느낌에 하지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애원하고 또 애원하며 울부짖었지만 그는 입에 미소를 머금고는 자신의 것을 내 애널에

깁숙히 박아버린다. 잘 안들어가는지 내 다른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힘을 줘 박아버린다.

온몸이 마비�어도 느껴져 오는 알싸한 고통에 아프기 보다는 치욕스럽다.

 격한 피스톤질에 입을 꼬매버리고 싶은 신음소리가 나온다.

 
 
 

 

 

 

 


 
“으윽. 하아. 하지마.제발”
 
 
 
 
 
 

 

 

 
 
내 신음소리에 더 흥분한번지 피스톤질을 멈추지 않는 미친놈.

살이 부딪치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귀를 막고싶다. 온몸에 힘이 들어 가지 않는 이 느낌,

나와 그의 신음소리가 한데 뒤엉켜 조용한 지하실에 흐르기를 몇분.

내 안에 비릿한 기분 나쁜 정액이 채워지자 만족한 얼굴로 자신의 것을 뺀다.

 

 

 

 

 

 


“하아 미친.. 놈..”
 
 
 


 
 
 
나의 말에 더 흥분되었는지 다시 박아버리는 진짜 미친놈.

처음 누워있었던 침대에 도달했을때는 이미 아침이었다.


허리의 엄청난 통증에 허리에 손을 얹고는 통통 두드리고 있는데

내눈에 켜져있는 컴퓨터가 띄었다. 거의 기다싶이 해서 컴퓨터에

당돌하고 의자에 앉을때에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허리가 부서질것 같아. 그래도 알려야돼. 영운이형이라면 구해줄거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키고 로그인을 하고 영운이형에게 메일을 보내기로했다.

 
 

 

 


 
 
 
 
“영운이형한테 알려야돼. 뭐라고... 하지? 구해줘? 근데 여기가 어딘줄알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창문하나 없는 적막가득한 방이다.

일단 구해줘라고 하는거야. 영운이형이라면.. 알지도 몰라.
 
 
 
 
 

 

 


내가 중얼거리고는 전송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내 어깨에 올려진 얇은 팔과

다른 어깨에 올려진 누군가의 얼굴. 소름이 확 돋났다. 보지 않아도 알 듯한 느낌.
 
 
 
 
 
 
 

 


“성민이 동해한테 메일보낼려고? 그럼 불러줄테니까 이렇게 적어. 너땜에 이성민 죽어가게 생겼다고.”

 
 
 
 
 

 

 

 
라며 내 얼굴을 돌려 자신의 입술에 맞추는 그사람. 빨간머리에 여자보다 이쁜 소름끼치는

 인형같은 또다른 미친놈. 너무 급작스러운데다가 허리가 아파서 내 얼굴을

쥐고 있는 이사람에게 반항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내 벌려진 입으로

내 치아와 혀를 잡아버을 듯이 애무해온다. 얼굴을 뒤로 뺄려하는 나를 잡고는

 키스를 퍼붇는것이 그사람은 왠지 익숙한듯 능숙하다. 숨이 멎어버릴것같아 코로

다급하게 숨을 쉬는데 어느새인가 입혀져 있던 티셔츠 사이로 차갑고 뼈 마디가 튀어나온 손이 휘�는다.

 
 
 

 


 
 
나를 여기서 구해준건 희멀건 쫄다구같은 조규현이었다.
 
 
 
 

 


 
 
 
“흠흠. 저기 희철형. 시원형이 부르는데요.”
 

 


 
 

 
 
입술을 숨을 내몰아쉬더니 아쉽다는 표정으로

혀로 입술을 살짝 달작이더니 총총 뛰어간다.
 
 
 
 

 

 
 
 
“음~ 시원이가 날? 에이씨, 좀있다 먹어줄께.”

 
 
 
 
 
 
 
침대에 걸터앉더니 날 물끄럼히 바라보는 여기서 제일 정상인 것 같은 놈.

손에는 죽과 스프가 놓여진 트레이를 잡고서는 나에게 아직도 빨간 얼굴로 건내준다.


 
 
 
 
 
 
 
 
 
“먹어요. 그래도 때리거나 칼로 찌르진 않았네요. 어휴. 이동해는

반쯤 죽여놓더니. 그러게 그냥 불라 그럴때 불지 그랬어요.”


“아 진짜. 나 정말 그놈이 누군지 몰라.”

 
 
 
 
 
 
 
 
 
내 말에 피식웃더니 정말 징하다며 나를 의자에서 안아올리는 쫄따구놈이

날 침대에 조심스레 내려 놓았다. 그놈도 뭔가를 할까봐 잔뜩 움츠린체 그놈을 노려봤다.

 
 
 
 
 
 
 
 

“전 남자 안 건드려요. 그러니까 이거나 먹어요. 제가 만든거에요.”

 
 
 
 

 


 
 
안건드린다는 말에 안심이 되서일까 아님 이런

미친놈들에게서의 의외에 친절 때문일까 울음이 터져버렸다. 

 
 

 


 


 
 
“우앙~~~~~ 윽윽 내가 이동해 모른다고 흑 몇번을 말했는데 왜  자꾸 그러는데 흐엉~"
 
 
 

 

 


 
 
우는 나를 가만히 안더니 등을 토닥거려주는 놈.
 
 
 


 
 
 
 
“아 울지마요. 이럼  제가 죄책감 들잖아요. 범죄자는 그쪽인데 전

경찰인데 왠지 제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요. “

 
 
 
 
 

 

 

 
그러면서 먹기싫으면 좀 자도요. 다른날은 몰라도 오늘은 아무도 안건드리게 해줄께요

라며 나가는 놈이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대로 뻗어서 잠들어버렸다. 아침이 밝고 눈을 떳을때

영운이형이 놀랐지 라며 웃어줬음 좋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떳을때 눈에 보이는건 영운이형이아닌

내 레몬색머리를 쓰다듬던 쫄따구 조규현이다. 뭘 기대한거야 ...
 
 
 
 
 
 

 

 

 
“ 깼어요? 오늘은 희철형 컨드션 안좋으니까 정말

말하시는게 좋아요. 어제 제가 말린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맞았는지 입술은 터져있고 눈에 살짝 멍이 든듯한 놈. 왠지 이놈이라면 이라는 생각에 부탁을 해보기로했다.
 
 
 
 
 
 
 
 
“전화 한통만 하게 해줘. 내가 이동해를 안다면 영운이형도 이동해를 알지몰 라.

그러니깐 영운이형한테 전화 한 통화만 하게 해줘. 부탁이야 제발. 지금 엄청 걱정할꺼야”
 
 
 

 

 
 
 
 
 
곤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쫄따구놈에 막막해졌지만 승낙의 말은 예상 못한 사람에게서 들려왔다. 

 

 

 

 
 
 
“딴말하면 죽는다. 종운형 이성민 집에 전화해.”
 
 
 
 
 
 
 
 


 
 
최시원이라는 그 키크고 무서워보이는 사람이 말한거라고 믿기지는 않지만.

그리고 밖 컴퓨터 앞에 앉아 마이크를 낀 채 응라고 대답하는 김종운이라는 사람이 보인다.

 
 
 
 
 
 
 
 
 
 
따르릉이라는 소리가 컴퓨터에 흘러나오자 내 심장도 같이 울린다. 영운이형도

이 미친놈들에게 끌려오는건 아닌지. 왠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듯한 예감이다.

쫄따구 놈이 내 머리에 또다른 마이크를 씌여준다. 그리고 들려오는 듣고싶었던 그 목소리.

 
 
 
 
 

 

 
“ 여보세요.”
 
 

 

 
 
 
 
 
팔짱은 낀 채 날 내려다보는 최시원 때문에 말이 안나온다. 무슨말을하지?
 
 
 
 
 
 
 
 
“성민이니? 이성민 맞지? 이성민!! 너 생각이 있는놈이야! 전화도 안하고 안받고 이틀을 외박이라니!!! 야 이성민!”

“………………”

“야! 너 지금 어디야”

“………………”
 
 
 
 
 
 
 
나도 몰라. 무슨말을 해야되지? 입에서  ‘구해줘형. 살려줘. 집에 갈래.’ 라는 말만 맴돌 뿐 나오지는 않는다.

 

 

 

 


 “ 성민아? 아 씹. 말해.. 혼 안낼테니까. 제발 말만해.응?”

“형..”
 
 

 


 
 
 
 
 
뭔가 말을 해야될것같아서 입을 떼긴했는데 막상 하니까 무슨말을 해야될지 막막하다.
 
 
 
 
 

 

 
 
 
“성민아! 너 어디야!”

“흡 형..... 대체 이동해가 뭐야........응? 형은 알아? 이동......해가 누....군지 흡 어디있는지”

 
 
 


 
 
 
 
대책없이 눈물이 흐르고 막막해서 말이 안나온다.
 
 
 
 
 
 
 
 
 
“이동해라니. 그게 뭐야. 성민아 울지말고 똑바로 말해봐. 응?”

 

 

 

형의 다정한 목소리에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면서 말을 못할 정도로 울어버렸다.
 
 
 

 

 


 
“흐억흐억 이...동...해 흑 어딨 흑 는지 흑 알아......야 여기서 흑 나간대. ”
“성민아! 그게 무슨…”
 
 
 
 
 
 
 
이라는 말과 함께 끊어져버린 내 유일한 희망. 유일한 형과의 연결고리.

 

 

 


“김영운이란 이사람 뒷조사 다시해봐. 그냥 회사원이라기에 그냥 사촌이라기에 뭔가 이상해. 둘이 사촌인거 확실한지도 조사해보고. ”
 
 
 
 
 
 
 
 
 
최시원의 말에 누군가 온몸을 칼로 난도질한것같은 기분이다. 형도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마이크에 대고 형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

 
 
 
 
 
 
 
 
 
 
그때 악마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나를 고문시킨 덩치의 미친놈의 목소리가.

 
 


 
 
“형. 려욱이한테서 소포왔어.”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3. 또다른 나.


 
 
 
 
 
그들은 조금만한 귀여운 색깔의 선물을 풀어보더니 선물은 필요없다는 듯이 던져버리고는 메모지를 주시했다.

 

 

 
 
 
 
 
“어디보자... 당신과 함께한 100일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200일 300일 같이 행복해져요. 이제 새로운 시작이죠. 사랑해요.....

뭐야! 재미없게시리. 우리 려욱이 작문 센스 빵점! 내가 데이트 신청하는 풍으로 쓰랬지 백일 맞은 커플의 러브레터 하라고 안했는데 말야.”

“그건 어떻든 상관없잖아. 규현아 라이터 갖고와”

 
 
 
 

 

 

 
종이를 라이터로 조심히 문지르던 그들이 그 종이를 심각한 표정으로 직시한다. 그리고 조용히 마이크를 단 무표정의 남자가 중얼거린다

 
 
 
 
 


 
“강인.”
“이동해 새 파트너 이자 엔지니어. 강인이라. 가명이겠지?”
“아마도. 제대로 된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섣부른 예상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강인이라는 말에 소름이 끼쳐왔다. 강인이란 말은 영운이형이 말버릇처럼 쓰는 말이기에.

‘……내가 얼마나 강인한데~ 나 강인한 남자라니깐! 우리 성민이도 나처럼 강인해져야 되는데’…….라며…

영운형의 별명이 강인이기에 덜컥 겁이 났다. 사색이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무리.

 
 
 
 
 
 
“큭. 내가 뭐랬어. 우리 성민이 얼굴에 나 뭐 알아요. 나 이사람 알아요. 라고 적혀있잖아.”

“ 이성민이 모를리가 없잖아”
 

 

 

 

 

빨간 머리의 희철이란 남자의 조소 담긴 말에 최시원이 퉁명하게 대답한다.

 
 
 
 
 
 
 
“말도안돼. 이건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 이동해는 삼주더니 이성민은 삼일? 장난하나 이놈들.”

 

 

 

얼마후 컴퓨터를 보던 김종운의 말에 다들 내가 있는 방 앞에 있는 수많은 컴퓨터중 하나 앞으로 모여든다.

 

 

 


“큭. 이혁재 급했나봐. 동해는 상관 없다는듯이 내팽개 쳤으면서. 그자식 완전 잔인해.”

 

 

 

 


이해 안돼는 빨간머리 남자의 말에 최시원의 얼굴이 굳어진다.

 
 


 
 
 
“강인. 강인이라는 사람이 직접 내일 아침 7시에 까폐 Angiosperm 으로 나오면 이성민 트레이드 오프 에 대한 요구를 알려주겠다고 말해.

현장에 뛰고 있는건 지금은 강인이란 놈이니까. 강인이란 사람에게 혼자 인물들 상세정보와 리스트를 도심공원 입구 왼쪽 열세번째 형광등 밑에

새벽 2시 정각에 놔두고 가라고 말하고. 리스트를 확인하는 순간 출발하겠다고 말해. ”

“바로 오케인데? ”

“그럼 종운이는 계속 그쪽 상황 파악하고 시원이는 경이 데리러 갔다오고 규현이는 이성민 확실하게 감시하고 난 동희랑 일 좀 보고 올께. 다들 알아들었지?”

 
 
 
 
 
 
빨간머리 남자의 말을 끝으로 모두 흩어져서 조규현을 제외한 모두가  나가버린다.

가기전 “아 성민아! 가기전에 꼭 끝내자!!! 알겠지? “ 라는 말도 잊지 않은체.

 
 
 
 
 
 
 
도대체 이게 뭐야. 아 미치겠다. 나가고싶어.......집에 가고싶어......

 

 

 

 

그때 “밥 안먹을꺼에요? 씻을래요? 아님 더 잘래요?”

 

 

 

 


라며 쫄다구놈이 얼굴을 다소 심각하게 가까이 들이대며 물어왔다.

부담스런 얼굴에 얼굴을 뒤로 살짝 빼고 됐어 라고 슬쩍 대답 해주었다.

 

 

 

밥보다 잠보다 난 이동해가 알고싶어. 내가 그놈을 왜 알아야 하는지. 그놈의 이동해가 누군지. 

그런데... 왠지 이놈은 나도 모르게 별로 무섭지가 않은건 왜일까…? 반말이 먼저 나오질 않하나. 분명 날 납치한 사람들 중

하나인데 왜인지 이놈만큼은 무섭지도 않고 오히려 정감이 가는것은 왜일까?


 

 

 
 
 
 
 
“이동해가 누군지 그리고 니가 아는 내가 누군지 알려줘.”

 

 


내말에 어리둥절 한 듯한 표정을 짓는 놈이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치고 말해줘.”

“아니 그래도 안믿는다니까요? 당신이 얼마나 엄청난 짓들을 했는지 아는데?”

“그래도 복습한다 치고 말해줘. 제발 부탁이야. 응?”

 
 
 


 
 
 
내 애원석인 말에 피식 웃더니 자신도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뭐. 일단 이동해 이성민 이혁재. 다 세계를 파괴 해버리려는 집단에 소속되어있어요. 파괴라.. 좀 웃기죠? 뭔 악당도 아니고.

근데 당신들은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걸 보고 싶나봐요. 뭐 그냥 미친놈들 집단이라고 취급해 버리면 되는데 다들 세상에 원한이 가득한놈들이고

다들 머리가 비상한놈들만 모여가지고는 정말 세상을 멸망 시키려고 해요. 99년도에 막 지구가 멸망할꺼라고 막 그랬잖아요. 막 컴퓨터가 2000년도를 못읽을거라고.

사실은 실제로 그날 31일날 영국과 미국 정부의 센트럴 컴퓨터가 다운�데요. 바이러스를 투입한 어떤 테러조직 때문에. 물론 금방 원상복구 �지만

그게 당신들의 시작이었어요. 딱 7년전에요. 일본의 대기업인 Panasonic 과 아이포드로 잘나가던 Apple 사를 파산에 이르게 한것도 멕시코의

제일 큰 석유공장이 폭파해버린것도 사우디 아라비아 에게 이란의 핵기밀을 유출시킨것도 다 당신들 짓이잖아요. 당신들과 당신들을 도와주는 세력들의 테러들.

공포에 떠는 사람들은 당신들을 괴물들, 미친괴물들이라고 불러요. 그들의 행동파라고할까요? 이동해 이성민 당신들 둘이 그들의 작전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에요.

딱 두달전에 이곳으로 당신들이 시원이형 때문에 직접 왔었는데 작전 실패로 잡혔어요. 당신 둘이 여기에 잡혀온뒤에 당신만 나갔고요. 연기를 잘하는건지 기억상싱증이라도

걸린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좀 궁금증이 풀려요?”

 
“영화도 아니고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너 미쳤냐?  여기 있는 사람들 미쳤지? 여기 정신병원이지?”

 

 

 

 

 

무슨 말도 안돼는 얘기야. 내가 뭔짓을 해? 그게 가능하기나 해?


 
 
 

 

 


“믿기싫다는 당신이 더 안믿겨져요. 아 난 왜 이런 애기를 하는건지. 그것도 이 모든 일을 실연시킨  당사자에게.”

 

 

 

 

 

정말 미친거야 이사람들? 그게 말이 되기나 해? 아니 왠 핵? 대기업을 망하게 해? 말도 안돼. 근데  나 혼자 만 나갔다니?

 
 
 
 

 

 


“근데 왜 나 혼자만 나갔다니?”

“휴..... 알았어요. 뭐 모른다 치고 말하자면 그쪽이 당신만 원했고 우리도 둘중 하나는 남겨야 하니깐요. 뭐 그거보다 시원형이 원래부터

이동해를 원하기도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 둘 스토리는 몰라요. 당신이 가고 나서 이동해 얼마나 맞고 �히고 당신이 동희한테 당한짓을 당했는지.

정말 눈 뜨고 못봐주겠드라고요. 당신 말대로 경찰인데 왜 이런짓을 하는건지 저한테 물어봐도 전 몰라요. 저는 그냥 그사람들이 하라는대로 할뿐이니까요.

잘은 모르지만 당신들을 도발하기 위해서 라는건 알아요. 이동해씨를.......이렇게 말하자면 좀 살벌한데.. 고문..시킨것도 그쪽 사람들이 다 보고있으니까

도발시켜서 수면으로 나오게 하려고 하는거에요.  그래야 저희의 요구가 먹히니까. 근데..... 이혁재 이름을 부르면서 울부짖는데 제 가슴이 다 아프더라고요.

 한번은 치료해주는 종운이형 하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자신은 사랑 받을 자격이 없대요. 행복하면 안�다고.”

 

 

 

 
 
왠지 소름이 끼친다. 궁금증으로 인해 머리가 터질것 같고. 단 삼일으로도 온몸이 뜯겨져나갈것 같은데 삼주?


 
 

 

 

 
“이혁재가 누군데?”

“저도 잘 몰라요. 한 종운이형 정도 돼는 컴퓨터에 다능한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이동해는 이혁재의 말에만 움직인다는 것과 

영향력이 강한거 정도 그리고 당신을 끔직히 여긴다는것은 알아요.”

“날? 날 왜.”


“그거야 당신이 알죠. 저도 여기 온지 한달 반정도 밖에 안됐어요. 그래서 잘 몰라요. 당신들 얘기 듣고 저도 처음에 안믿었는데 어후.

직접 상대하니까 얘기가 달라지더라고요.”

 

 

 


 

머리가 복잡하다. 내가 뭘했다고? 내 기억엔 이혁재라는 사람이 존재하지도 않아.


 
 
 
 
 
 
“저도 참 궁금해요. 왜 이동해를 그쪽에서 일찍 안부른건지.. 게다가 시원형과의 관계도 그리고 당신도요. 저는 다 말했는데 말할거 없어요?”
 
“트레이드 오프가 뭐야? 날 트레이드 오프 시킨다고 했잖아.”
 
“와 진짜 너무 한다. 아니 이 분야에는 나보다 완전 선배이신 분이 자꾸 그러니까 정말 곤란한데요? 음. 말하면 바꿔치기죠.

우리쪽에서 당신을 돌려주면 그쪽에서도 뭔가를 준다. 뭐 이번에는 트레이드 오프가 아니에요.. 이번에는 당신을 바꿀 생각 없으니까요.

적어도 이동해 소지가 파악되기 전까지는. 시원이형 이동해 도망간 뒤에 반미쳐서 그사람 찾았거든요. 일단 강인이라는 사람을 만난 다음에

이동해랑 트레이드 시킬 의향인데 그쪽 의도를 전혀 모르겠어요. 확실한건 지금 이동해가 그쪽에 없다는것 정도에요.”
 
“그걸 어떻게 알아? “

 
 

 


 
 
 
“려욱이를 통해서 그쪽 소식을 듣거든요. 우리도 칩을 사용할수 있음 훨씬 편하게 소식을 받겠지만요. 경찰은 구식으로 편지나 위조해서 보내고

범인들은 완전 하이테크고. 인생 참 우울해요.”

 
“칩이라니?”

 
“당신들이 만든거잖아요. 이 마이크로 칩. 이 칩을 이어주는 컴퓨터로 그사람이 보는 모든것을 보고요. 그 사람과 얘기가 가능하고 위치추적도 가능하고.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주위까지 그사람 옆인것처럼 보여요. 그냥 간단하게 당신 몸안에 CCTV  를 설치 해놓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의 행동을 24시간 지켜볼수 있고

당신의 주변까지도 보이는 CCTV 가 있어서 그들은 그 모습을 컴퓨터로 생중계로 볼 수 있다고 보면 되요.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당신들 뿐이고

 그 장비를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은 지금 내 눈 앞에 있어요. 다른 한 사람이 이동해고.  참 당신들 대단해. 이런거나 만들고. “

 
“내...몸안에? 마이크로 칩이?! ”

 
“뭘 그렇게 놀래요. 뭐 이방은 종운이형 덕에 전파를 차단해버려서 칩이 소용없어지지만요.”

 

 

 

 


쫄다구놈은 설명을 하면서 내손에 투명한 총같이 생긴것과 아주 조금만한 칩을 내손에 쥐어주었다.

 
 

 


 
 
 
“이걸...통해서 그 테러범들이 내가 보는 모든걸 보고 나와 연락을 .... 한다고...그럼 그 동희란 사람이 나한테 이혁재라고 말한건.....

 이 칩을 통해 상황을 보고있는 이혁재에게 말했던거야? 내가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발...하려고?”

 
 

 
 

 


“네. 동희형은  당신을 통해서 그쪽 사람들을 도발해서 연락을 하는거에요. 우리로써는 당신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할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까요.

이 칩을 몸안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두사람을 통해서요.바깥에서 활동하는 당신과 이동해 당신들이죠. 당신들이 이걸 어떻게 개발한건지

그리고 어떻게 몸에 넣은건지는 저희 쪽에서는 몰라요. 다만 칩이 몸에 두개가 들어가면 electromagnetic wave 의 충돌로 몸이 폭팔해버리기에

당신들이 칩을 꽂아 감시하던 사람들의 살해무기로 쓰기도 했다는 것은 알아요.그리고 그 수신을 어떻게 막는지 하고.  ”

 


 
 
 
“너 과대망상증 환자지? 마이크로칩에 몸이 폭팔하고 연락을 하고 뭐?” 

“믿고 싶지 않은건  제쪽이라고요. 그리고 잠 자도요. 어짜피 오늘 트레이드 때문에 다 같이 못자게 된거 그쪽이라도 자도요. 내일 그쪽 동료들 만나는거니까요. “

 
 
 
 
 

 

 
 
내동료..? 이동해를 이제 직접 만날 수 있는거야?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4. 또다른 나와의 만남
 
 

 


 
 
 

다음 날 아침에는 내 손에는 수갑하나가 철컥하고 채워졌다. 내 옆에 긴장한듯이 스는 쫄따구놈이 죄송해요 라더니 주사를 놓아 버린다.

그 덩치놈이 생각나서 소름과 동시에 구역질이 났다. 역시 몸에 힘만 빠졌을 뿐 정신은 확실히 깨어있다. 그리고는 힘 없이 쓰러진

나를 안고서는 차를 타는 쫄다구 규현이. 내 옆에는 김종운놈이 타있다. 여태까지 생각 해본 결과 좀 이상하기도 했다.

난 내가 아닌 이성민이 아닌 딴사람 같아. 납치 되었는데도 무섭기라긴 보다 머리가 아팠으니까. 이동해와 이혁재 애기를 듣는데

왠지 익숙한 가슴에 찌릇함이 느껴지고 그들을 만난다는게 두렵기 보단 설레이니까.

 
 
 
 
 
 
 
 
몇십분은 차로 달리다가 시내 한복판 후미진 골목에 들어서는 그들. 그리고는 나를 다시 안아드는 쫄다구놈. 너무나도 한적한 분위기의

까폐에는 손님이 거의 없는 둣한 느낌이다.  그러고는 쫄따구놈이 한쪽 수갑을 자신의 손목에 채워버린다.

어찌 안건지 모자를 쓰고있는 그들은 나를 이끌고는 그 모자놈 앞에 자리를 잡는다.

 
 

 

 

 
 
“모자 벗어. 니가 진짜 강인인지 확인 해야 돼니까 증거를 제시 해줘야겠는데.”

 

 

 

 


라는 김종운의 말에 모자놈이 모자를 벗으려는 순간 정말 순식간에 나와 모자쓴놈 그리고 쫄따구 와 김종운놈 모두 정신을 잃어버렸다.
 
 
 
 
 
 
 
 
*****
 
 
 
 

 

눈을 떳을때 나는 전혀 다른 침대 위였다.  그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창문을 바라보는 노란 머리의 안경쓴 남자가 보인다.
 

 

 
 
 
 
 
 
 
 
“하 어쩌자고.. 미친..”

 

 


이라고 중얼거리다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누구......세요?”

“하. 영운형이 말했을때 안믿을려고 했는데. 설마했는데.”

 
 
 
 
 

 

 

전혀 낯선 사람이 영운이형을 잘 안다는듯 말을 하자 그 사람이 누군지 잘 보려고 침대에서 살짝 일어 났는데 그 사람을 지나친 내 시선에 끝에는 영운이 형이 있었다.

 
 
 
 
 


 
 
 
“영운아.....동해 어떡해....?”

“정수형.....울지마...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분명 있을거야.... 그러니까 울지마. 응?”

“나 다시는 그 꼴 못봐. 내 가족 같은 앤데... 영운아 어떡하면 좋지?”

“구해오면 돼. 우리가 누군데.”

 
 
 
 

 

 
 
 
 
무슨 슬픈일이 있는건지 울먹이는 어떤 상당히 예쁘게 생긴 남자와 있던 영운이 형은 안절부절하며 눈물을 닦아주려는지

손을 뻣다가 이내 거두어 버렸다. 너무나도 괴로운 표정으로. 그러더니 영운이형은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성민아!!!”

 

 


 
 
 
 
그 말이 끝나자마자 들어오는 영운이형이 보이면서 긴장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성민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영운이형!!!!!!”

"괜찮아?"

"어? 어...."
 
 
 

 

 

 
 
형을 보자 얼어 있던 몸이 비로서 따듯해진 느낌이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 머리 지끈거리던것도 사라진것같은 느낌이고.

 

 

 
 
 
 
 
“이혁재 나와! 형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밖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까랑까랑한 목소리에 노란 머리의 남자가 작은 욕설을 뱉더니 나간다.

영운이 형이 나가자 나도 따라나갔다.  마르고 귀엽게 생긴 남자가 그 노란 머리의 남자의 멱살을 잡고 있고

이쁘장하지만 단호해보이는 영운형과 있던 이쁘장한 남자가 그 둘을 말리고 있다.

다시 지끈 거리는 머리. 누가 누구고 뭐가 뭔지 헷갈려....

 
 
 
 
 
 
 
“려욱아. 진정하고 이거 놔”


“아니 진정하게 생겼어? 이젠 동해형 보고 아예 자기 발로 들어가라 그래? 그동안 동해형 땜에 참았는데  이번엔 나도 못 참아.

아니 동해형이 최시원이랑 어떤사이 인줄 알고 거기를 보낸거야? 형 미쳤어? 차라리 동해형을 형 손으로 죽이지 그래? 어?”


“휴. 그래 혁재야. 니가 성민이 아끼는건 알겠는데 이건 동해보고 자살하란 얘기잖아.”

 
 
 
 
 


 
라며 둘을 말리던 그 이쁘장한사람이 거든다. 여기서도 동해동해. 머리가 너무 아파서 죽겠다.  
 
그나저나 저 사람이 이혁재구나. 노란머리의 남자가 그들이 입 모아 말하던 이혁재 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잡힌 멱살을 거친 손길로 떼더니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 던져버린다. 꽤나 답답한 표정이다.

 
 

 

 
 
 
 
 
“내가 시킨거 아니라고!!”

“형이 시킨거 아님 움직이지도 않는 사람이야! 그게 말이 돼?"

“정말 내가 시킨거 아니라고! 하아... 이동해가!....”

 
 

 

 

 
 
뭔가를 말할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몸을 돌려 나가버리는 이혁재란 사람이다.

 
 
 
 


 
 
“휴. 사건 정황이나 말해봐.”

“이동해 그 바보같은 놈이!”

“려욱이 넌 가만있고. 영운아 니가 얘기해. 왜 성민이랑 동해랑 트레이드 오프된건지. 사라졌던 동해가 왜 그곳을 직접 간건지.”

“하..... 나도 몰라. 모자를 벗으려던 순간 쓰러졌어. 동해 자식 짓이야. 깨어났을때는 성민이가 내옆에 쓰려져 있었으니깐.”


“그쪽에서는 성민인줄 알고 데려간 모양인데. 성민이를 영운이에게 보내고는 자신이 직접 인질이 �단건데...

이건 자살행위잖아. 그곳을 지가 어떻게 빠져나왔는데 거길 다시 기어들어가.”

 
 
 
 
 
 
 
 
무슨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자살행위?
 
 

 


 
 
“무슨말이에요? 제 대신 동해씨가 들어갔다니.”

 

 

 

 
 
날 노려보던 김려욱이란 사람. 왠지 이름이 낯익다.
 
 
 

 


 
“당신땜에 이혁재가………당신 구하려고 이혁재가 이동해보고 쌩쇼하란 애기였잖아!!”

“려욱아. 너 들키면 어쪄려고. 그리고 지금 동해........많이 아플거야. 가서 도와주는게 지금 여기서 열내는것보다 나은것 같다.”

“동해형 아프면 이혁재 몇백 배로 더 아프게 해줄꺼야!!!”
 

 

 

 

 


라며 이혁재가 들으라는식으로 크게 소리치곤  려욱이라는 남자가 나간다.
 
그리고 순간, 생각나 버렸다. 려욱이라는 이름. 쫄따구 놈이 말하던 소식통이다.

스파이 였던거야? 아님 여기를 배신 했다던가. 어느쪽 사람인거야… 아 머리가 복잡해져온다.

 
 

 


 
 
 
 
“정수형. 왠지 이번에 동해 단독행단인것 같애.”

“그게 말이돼? 동해는 혁재 말 없인 안움직여.”

“혁재가 아니래잖아.”

“너도 알다시피 이동해가 이혁재한테 목숨 걸었다면 이혁재는 이성민한테 목숨 걸었거든.

혁재가 그곳이 어딘줄 알면서 성민이을 나두었을리가 없잖아. 동해가 뭔짓을 당했는지 지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

“혁재는 그럼 동해한테 어떻게 연락이 된거야?”

“글쎄. 혁재랑 동해랑 칩으로 연결되어있잖아. 그거겠지 뭐. ”

 


 
 
 
칩이라....
 

 

  

 
심각하게 얘기를 하는 두사람 옆쪽에 있는 컴퓨터 스크린을 보았을때 놀라서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그 컴퓨터에는 화면이 두개가 있었는데 화면 하나에는 내가 보고있는 컴퓨터가 잡혀있고 다른 화면에는

영운형과 그 이쁘장하던 남자와 컴퓨터가 잔뜩 모여있는 방이 나온다. 내 눈을 살짝 옮겨 키보드를 쳐다보자

화면에 키보드가 나온다. 이게..... 내 몸안에 있는 칩과 연결된 컴퓨터인가보다. 그리고 화면을 최소한으로 줄이자

그 창의 이름이 나타난다.  "이성민- 13시 23분 08초: 연결됨" 이라고........이게 그들이 말하던 CCTV  인것이다.

몸안에 부착된 카메라로 나와 이동해를 24시간 지켜볼수 있는 그런 섬뜩한 기계.

 
 
 
 
 


머리가 다시 아파와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곳은 내가 납치 되어있던곳과 상당히 비슷하다.

컴퓨터가 잔뜩 모여있는 거실같은 곳을 지나자 휴계실인지 침대와 커피포트가 있고 벽쪽에 창문이 있는 방이 나온다.

창문으로 바깥을 내려다보니 조금만한 정원이있다. 왠지 훨씬 포근한 느낌. 익숙한 느낌이다. 침대에 걸터 앉아 있는데

기분이 울렁거린다. 왜 영운이형이랑 그 남자랑 같이 있는거야. 나랑..... 나랑 있어야지. 

그때 어디선가 자료뭉치를 갖고 나타난 문제의 이혁재. 안경을 써서 날카로워보이지만 왠지 내눈에는 선해보인다.

 
 
 

 

 
 
“이거 읽어둬. 이쪽이랑 저쪽 인물 리스트니까. 너 기억 돌아오기전까지 여기있는거 읽어두면 좀 이해가 쉬울꺼야.”

 

 


말없이 그 서류를 보다가 서류폴더를 열었다.
 
 

 

 


제일 첫 폐이지에는 이렇게 제목이 쓰여져 있었다.
 
 
 

 

 


"Annihilators 와  S.I.T.A. (시타) 인물 리스트와 상세정보" 라고.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5. 파괴자들...미친 괴물들...그리고 시타

 

 

 

[김기범. 26. Annihilators 소속.
KB Inc. 의 이사이자 technician.]

굉장히 똑똑하고 날카로와 보이는 사람이다. 왠지 차가워 보이는게 최시원과 같은 과 같은데…

 

 

“그놈은 우리 돈줄이자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야.. annihilators 를 만든사람이자 한마디로 하자면 우리 상사지.”

 

 

“저기. 어나힐레이터스가 뭔데?”

“휴. 어떻게 그것까지 까먹냐. 파괴자들이란 말이야. 우리들의 이름. 뭐 세간에는 괴물들. 미친 괴물들이라고 더 잘 알려져있지만.”

 

 

 


그러고 보니 조규현이 말했었지.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안경을 검지로 살짝 들어 올리는데 살짝 멋있어 보인다.

 

 

 

[박정수. 29. Annihilators 소속.
회사원이자 clean up 담당.]

그 여성스럽지만 단호해보이는 묘하게 기분나쁜사람.


“정수형은 우리 뒷처리담당. 아니 말하자면 니네 둘이 작전을 끝내고 나서 뒷처리를 끝내는거지. 뒷처리와 여기관리, 작전보고, 뭐 실직적인 리더지. “

 

 

[김영운. 28. Annihilators 소속.
회사원이자 engineer. ]

살짝 떨려오는 심장. 왜이럴까.


“니 사촌형으로 되있는 사람이지. 우리의 테크날라지를 나와 함께 개발하는 사람. 지금은 니 대타로 뛰고있어.”

 

“테크날라지 라면 그 이상한 투명한 총같은거야?”

“뭐 그렇지.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뭐 대부분 헤킹이랑 이 마이크로칩으로 상황을 보는거나 뭐 그밖에도 특별제작된 방탄옷이나 마취제

뭐 니가 다 많졌던것들과 이것저것인데 기억나면 다 알게될꺼야.”

 


[이혁재. 26 Annihilators 소속.
무직이자 engineer. ]

영운이형이랑은 다르게 찌릿해오는 심장이 살짝아프다.


“무기와 컴퓨터담당.”

 

 

[이동해. 26. Annihilators 소속.
무직이자 agent. ]

드디어 보게되는 이동해의 얼굴이다. 굉장히 이쁘게 생겨서는 귀여워보이는 인상이지만 무표정이다.

 

“니 파트너로써 우리쪽 에이전트야. 우리 작전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라고 불리기도 하고.”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왜 다른사람 소개 할 때 평온했던 목소리가 이동해에 대한 설명을 할때 살짝 떨려오는걸까………

 

 

 

[김려욱. 25. Annihilators 소속.
작곡가이자 스파이. ]

아까 봤던 마른 남자이다. 쫄따구놈이 얘기하던 이혁재를 죽일듯이 싫어하던 것 같은 남자.

 


“그쪽에서는 전혀 모르지만 이쪽 정보통이지. 우리쪽 스파이야.”

 

 

 

 

[이성민. 27. Annihilators 소속.
무직이자 agent. ]

정말 믿고 싶지않지만 이동해의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그 투명한 총을 들고있는 나의 모습이 생생하게 찍혀있다.

 

 

 

“이동해의 파트너이자 내 앞에 있는 사람이지. ”

 

 


�려오는 손으로 다음 서류뭉치를 들었다..........내가 봤던 그 미친경찰들의 상세한 정보라……

 

 

 

Special Investigation Team for Annihilators- 어나힐레이터를 위한 특별수사팀.- 이하 SITA 상세정보-

소속멤버: 최시원 (경찰청소속), 김희철 (경찰특공대), 김종운 (경찰의 신분이 아님), 김려욱(서류상으로는 경찰특공대), 한경 (국제경찰) , 조규현 (일본특공대), 신동희 (연구원)

 

 


“저기…이..시타 라는게 뭐하는 사람들인거야? 분명 경찰이라고 했는데..”


“우리들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수사팀. 비공개 경찰들로 경찰쪽에서도 그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고위 간부 몇명 뿐이야.

그들의 목적은 어떻게든 우리들의 테러를 멈추는 것 하나고.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우리들에게 직접적인 연락이 가능한

너와 이동해를 통해 우리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야. 우리들이 돈을 원하는것도 그렇다고 조직적인 명성을 얻고 싶어서

테러를 하는것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우리가 제일 중요시 하는게 소속된 멤버들이란것도 알고.”


“…그럼 우린 왜 어나힐레이터들이 �거고, 왜 테러를 하게 �거고, 왜 모이게 �거야?”


“우리가 왜 모인지는 김기범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고 다들 괴로운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 발악으로 모인거라고도

할 수 있어. 다들 이렇게 모이지 않았으면 죽었을 사람들이니까.”


“…죽…어?”


“죽을만큼 괴로운 과거가 있는 사람들만 모였거든. 서로 과거에 대한 얘기는 거의 안하니까 과거가 비밀인 사람도 있어.

물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알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영운이형처럼. 아님 정수형처럼 자신이 직접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다들 대체적으로 과거에 대해 입을 다물지. 아픈 과거 뒤집어내서 더 아파할 필요가 없으니까 묻어놓는거야.”


“나도... 과거가 있어?”

“당연한걸 왜 물어. 넌 우리 중 하나 아니야?”

 

 

 

 


심란한 마음에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서류에 집중하려 시선을 돌렸다.

 

 

 

 


[최시원. 27. SITA 소속]
SW그룹 후계자. 시타의 책임자]


그 험악했던 인상의 남자이자 이동해의 관계가 궁금한 남자.

 

 

 


“그냥 김기범이랑 동급이라고 보면돼.”

“그런 설명말고 이사람 이동해랑 무슨 관계이지 말해줄 순 없어? 내가 거기 잡혀 갔을때도 둘이 뭔가 이상하다고 했거든.

 너는 알고있지? 알고있어. 넌 이혁재니까. 이동해는 니 말 에만 움직인다고했어”

 

 


내말에 살짝 찡그리는 이혁재이다. 왠지 내가 알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기분이 살짝 나쁘다.

 

 

 


“이동해는 이혁재가 최시원에게서 빼내온 사람이지. 그 이후에 자신의 평생짐을 덜어주고 구해줬다고 충성을 맹세한 이동해고.

덧붙쳐서 이혁재의 생명의 은인은 너야. 아주 복잡하지만 의외로 간단한 사이지 니네들. 서로 구해주고 의지하고 상처 입히고.”  

 

 

 

 


듣기좋은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나타난 기범이란 사람. 그를 본 이혁재의 인상이 이젠 아예 구겨진다.

 

 

 

 

“최시원은 나랑 동급, 김희철은 박정수랑 동급, 김종운은 이혁재랑 동급, 조규현은 이성민 이동해 폐어랑 동급, 그리고 신동희는 연구원이자

의사라고 알고있어. 대충 그것만 알아둬. 뭐 기억 돌아오면 다 기억나겠지만. 그전에 니가 기억을 어쩌다 잃었는지 설명해줘야 하겠는데?”


“그런거는 기억이 돌아오면 물어봐.”

“훗. 그래 니 소중한 은인 머리가 복잡하니까 가만 나두라고? 이동해는 지옥에 보내놓고?”

“내가 안보냈다고 하잖아!!!!!!!! 지가 지발로 들어간거라고!!!!!!!!!”

“뭐 어쨋든 상관없어. 난 이성민이 기억을 왜, 어떻게 잃었는지 관심이 있을뿐이야. 니네들 사랑놀이에 참가하고픈 마음 은 추호도 없거든..”

“이성민 가자.”

 

 

 

 

김기범이 무심한 말투로 말을 하자, 이혁재는 이내 내 손을 이끌며 휴계실에서 나왔다.

 

 

 

 

“내가 니 생명의 은인이라니? 이해가 잘 안돼. 기억은 나중에 나더라도 설명해줘.”


“휴........내가 불타는 집에서 죽을뻔 했던걸 니가 화상 입어 가면서 살린거야. 난 이동해가 어떤 상황 인지 모르고 그냥 어쩌다 보니까

그러니까 나도 잘모르는 이유로 그 애 손을 잡고 뛰어가다보니까 내가 지를 구했다나. 그 다음부터는 나를 은인이라고 하더니 존나 귀찮게 굴어. �어?”

 

 

 

 

 

 

머리가 다시 지끈거린다. 내 화상은 어렸을 때 영운형이랑 놀다가  뜨거운 물을 잘못 부어서 생긴거야. 내 기억속에 확실히 있거든.

하긴 내 기억이 맞는게 있어야지.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내가 잔뜩 있으니까.

 

 

 

 

 


“그럼 난 잘 모르는 이유로 원래부터 여기있었고 어떠한 이유로 기억을 잃기 전에는 이동해랑 말도 안돼는 영화 같은것들을 했다 이거야?”


“픽. 영화라, 영화 좋지. 근데 이건 현실이야. 그놈들은 우리를 잡으려는 경찰새끼들이고. 그놈들은 경찰이란 사명감보다는

딴 목적이 있어보이지만. 특히 최시원 그자식은. ”


“그럼........”

 

 

 

 

 


내가 말을 꺼내는데 수많은 컴퓨터 사이로 들리는 오늘 처음 듣지만  익숙한 두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부탁이니까 조금만 떨어져있어.”

“불안해서…그래.잠시만”

“너 또 다치면 어쩌려고. 떨어져 있자.”

“괜찮다니까. “

“내가 안괜찮아.”

“영운아…”


“형이..또 나 때문에 다치면 나 진짜 못 견딜것 같아. 지금도 미안해서 미칠것 같은데

다시 형 다치게 할까봐 무서워. 부탁이야. 나한테 오지마.”

"정말 괜찮다잖아. 내가 내 한 몸 간수 못할 까봐?"

"그래도........"

"이런 겁쟁이. 니가 뭐래던 붙어 있을거니까 그렇게 알아."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나도 애절한 두사람을 보다가 심장과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짜증나서

김기범과 있었던 휴계실로 들어가버렸다. 뒤따라오는 이혁재는 왠지 곤란한건지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것같다.

 

 

 

 

 


“휴.........무슨말을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

“둘이 무슨......사인데?”

“사랑하는 사이지 뭐긴 뭐야.

“썅”

 

 

 

 

 

무의식적으로 내 입에서 나온 욕에 놀라서 입을 손으로 가렸다.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한거야…

나 그말 해본적도 없는데.. 왠지 다른곳으로 생각을 돌리는게 나을것 같아서 이혁재의 눈치를 보았다.

 

 

 

 

 


“왜. 안믿겨져?”

“아니 그게아니라 우리 이동해........씨 안 구해?”

“내가 이동해랑 있는거 원치 않았던건 너야. 근데 구해? 인격적으로도 좀 달라진거냐?”

“내가? 무슨소리야. 내가 어쨌었든, 그곳에서 하루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았어. 동해.....씨 많이 괴로울꺼야.”

“하........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나중에 가서 딴말하지마라.?”

“.......응.............아니 잠깐만!!!”

“왜.”

“..아니다. 얼른 가……왠지….너 가면…안�것 같은 기분이…들어서..”

 

 

 

 


내 뒤에 말은 못들었는지 빠른 걸음으로 컴퓨터사이에서 애절한듯 말하던 두사람에게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는 이혁재.

나도 모르게 왜 내 허락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것 같지? 왜이리 이혁재만 보면 가슴이 지끈한건지,

 왜 이혁재의 입에서 이동해란 이름이 나오는게 싫은건지는 나도 잘은 모르겠다.

 

 

 

 

 

 

 

 

        [슈주/규현] The Monster: 괴물
                  
         6. 규현의 마음.

 

 

 


“이 생각없는 미친놈아!!!!! 니가 니발로 여길 기어들어와? 너 진짜로 돌았냐? 어?”

 

 

 

 

 


눈을 감아도 보이는 구타장면. 귀를 막아도 들리는 울음섞인 희철형의 고함소리. 다시 시작인걸까?

 

 

 

 

“하아. 이혁재가 보냈냐? 이 바보야!!!!!!! 내가 나가서 다시 오지 말라고했지!”

“컥.”

 

 

 

 

신음소리 하나 안내던 이동해의 목을 꽉 지고선 목을 조르는 희철형을 간신히 뜯어 말렸다.

 

 

 

 

“형! 그만해요! 이러다 이사람 죽어요!” 

“조규현! 이거 안놔?! 그냥 죽여버리게!!!!!”

 

 

 

나에게 끌려가면서도 발길질을 계속 해대는 희철형. 때리는건 형인데 왜 형이 더 힘들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왜 때리는 형이 우는건데. 왜 때리면서 미안한듯 쳐다보는건데. 왜 이동해는 형을 보면서 미안이라는 말을 자꾸 중얼거리는건데.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서 맞고 때리는 사람들이 왜 서로한테 미안해서 죽을듯한 표정인거야…

 

 

 

내가 희철형을 데리고 나가자 익숙한듯이 이동해를 안아올리는 종운형이다.

시원이형이 한경형을 만나러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보기싫은 광경을 또 봐야했을터.

희철형의 흥분을 어느정도 가라앉였다고 생각하고 나가려는데 형이 뒤에서 한숨을 아주 깁게 쉬더니 아예 이 빌딩을 나가버린다.

난 아는게 없다. 그래서 더욱더 답답하다. 오늘같은 날은 특히 더. 이동해의 피가 고인 티셔츠를 벗겨내자 하얗고 깡마른 몸이 들어난다.

죽은듯이 새하얀 얼굴과 온몸에 둔 피멍과 상처들. 심하게 베인 상처까지 보인다.

 

 

 

 


“안죽었어?”

“어. 안죽은게 용해. 이혁재가 죽으라고 하지않으면 못죽어 이자식은. 정말 징한 사랑이다. 징그럽게 징한 사랑.”

 

 

 

 


귀를 이동해의 얼굴에 갖다대자 끊어질것같은 숨소리가 들린다.

 

 

 

 

“아 최시원자식 오기전에 얘 내보내야되는데. 연락이 없어.”

“내보낼려고?”


“아무리 내가 강심장이라고해도 더이상은 못봐주겠어. 최시원자식. 이건 집착이고 소유욕이지 사랑이 아니잖아.

아니 왜 지금  겨우 진정될라고 하는데...........아오. ”

 

 

 

 

그때 문을 벅차고 들어오는 화난듯한 려욱이가 보인다.방에 들어오더니 이동해의 몰골을 보더니 욕짓거리를 조용히 내뱉는다.

 

 

 

 


“이거 희철.....형짓이야? 왜 희철형은 이동해를 못잡아서 안달인데? 어? 미친거 아니야? 아니 최시원도 그렇고 왜!!”

“니가 왜 더 화를 내. 오히려 저쪽에서는 연락이 없는데. 그리고 너 지금 왜 여기있어. 오늘 알아보라고 한건?.”

 

 

 

 

정곡을 찔린듯한 려욱이가 움찔거리더니 눈에 살기를 품고 나가버린다.

려욱이가 나간 문을 계속 직시하던 종운이형은 작게 한숨을 쉬더니 중얼거린다.

 

 

 


“ 난 너 아픈거 못보겠다. 그냥 처음부터 시작하지말걸 그랬어............아예 처음부터.......”

 

 

 

 

알수 없는 종운형의 말. 둘은 또 무슨 사이야… 뭐 내가 모르는게 이거 하나뿐 이려니 하고 나가려는데 왠지 이동해가 눈에 �힌다.

누워있는 이동해를 보자 이성민이 떠오른다. 참 귀여웠었는데. 레몬빛의 머리하며 하얀 얼굴에 똘망똘망하고 큰 눈망울도 그렇고. 조금만한 손도.

 

 

 

 

 

“내가 뭔 생각을하는거야! 미쳤어 미쳤어.”

 

 

 


내가 요즘 외로워서 이상해진거야. 심란해서 이상해진거야. 난 평범해.

남자를 보고 심장이 뛸리 없잖아. 근데 왜 이리 심장이 뛰는거야. 나도 미쳐버린거야?

 

 

 

 

 

“애들아~ 밥먹자!”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깨준건 두손가득 뭔가를 사온 동희형이었다.

 

 

 


“니네들 분위기가 왜........ 재가 왜 여기 또 있어?”

 

 

 


이동해를 발견한건지 두손가득한 봉지를 내려놓고는 내게 묻는다.

 

 

 


“희철형이야? 아 왜 또 온건데? 어쩌다가.”

“희철형이 때린거 맞고 이성민 대신 지가 들어왔어. 이혁재가 시켰겠지 뭐.”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들어와. 아오. 시원이도 알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종운형이 컴퓨터에 집중을 하며 나가라는 분위기를 내뿜는다.

 

 

 

 

“으음.........”

 

 

 

 

그순간 들리는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이동해다. 고개를 돌려 보자 이동해가 일어날려고 애를쓰고 있다.

 종운이형과 동희형과 급하게 뛰어가보니 결국 일어나지못하고 누워있는 그. 종운이형을 발견했는지 급하게 묻는다.

 

 

 

 

 


“성민형은...그쪽에....잘 갔어요?”

“야 이 미친놈아. 지금 누구 걱정을 하는거야? 이성민 잘갔으니까 니 몸조리나 잘해.”

 

 

 

 


그말에 안심한듯 눈을 감다가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는 이동해. 동희형을 보고 흠칫 놀란다.

 

 

 


“아 이성민도 그렇고 이거 참 난 맨날 왜 악역이야! 최시원놈 내가 다신 안한다니까. 아 몰라. 에이씹!”

 

 

 

 

소리치며 나가버리는 동희형. 여기를 나가주는건 형 나름대로의 배려인듯하다. 

그 뒤 진지한 종운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원인 없어. 지금은. 한경형 만나러 중국갔거든. 이혁재가 시켜서 온거야?”

 

 

 

 

고개를 있는힘껏 도리도리 젓는 이동해. 이상하다. 이동해는 이혁재 말에만 움직인다고 분명히 들은것 같은데.

 

 

 


“그럼 왜.”

 

 

 

따지거나 다그치는 목소리가아닌 다정한 종운형의 말투에 안타까움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붇어난다. 꽤나 익숙한 듯한 말투.

 

 

 


“혁재는 내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살 수 있는데 성민형 없으면 죽어요.”

“그래서 나랑 강인이란 사람, 규현이 그리고 이성민 기절시키고 규현이 수갑 니손에 채운거야? 거기는 어떻게 알고 온거야?”

 

 

 


목소리가 갈라져서 듣기 힘든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하는 그.

 

 

 

 

“도망간 뒤에 우리 멤버 중 하나를 만나서 다 들었어요. 성민형이 잡혀갔다는 것도. 성민형을 데려오려고 우리쪽에서 강인형은 보냈다는것도요.”

“....몸도 못 가눌 만큼 힘들면서 끝까지 너희 멤버에 대해서는 말 안하네. 징하다 그래.”

“저기…..부탁이 하나있어요. “

“부탁이라니.”

“저 좀 죽여주세요.”

“뭐? 너 완전히 돌았구나?”


“시원이........오면 저 아무데도 못가요. 희철이형 얼굴 보면...........시원이 보면.........

가슴이 아파서 죽을것 같아요. 그냥 죽여줘요.네? 제발. 숨쉬고 싶지않아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이동해의 얼굴이 돌아갔다.

 

 

 

 

“이혁재가 시키든? 거기가면 죽여달라고하라고? ”

“아니에요. 혁재는 그런말 한적 없어요. 이번에는 다 저 혼자... 혼자 한거에요.”
 

 

 

 

눈물을 참으려는듯 입술을 잔뜩 깨물고서는 이불을 꽉 잡고있다. 왠지 안쓰럽다.

 

 

 


“너 죽이면 나도 시원이한테 죽어. 난 아직 죽을 생각 없어. 그냥 희철형이나 시원이한테 죽여 달라고 해.

그게 더 빠를거야. 뭐 그런일은 절대로 있을리 없지만.”

 

 

 

 

 

차가운 얼굴로 방을 나서는 종운이형. 이동해는 정말 두려운듯이 흐느끼며 죽여달라고 하고있다.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이건 그냥 경찰이 범죄자를 잡는것과 차원이 틀려. 다들 감정적으로 연결 되어 있잖아. 다들 뭐야……… 내가 모르는거 투성이다.

내가 고민하고 있을때 다급하게 종운형이 우리들을 불렀다.

 

 

 

 

“다들 모여봐!!! 이번에는 정신차렸나봐. 트레이드 신청인데?”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8.  이혁재는 내꺼야.

 

 

 


“정수형. 이동해 트레이드 해요.”

 

 

 

내 말이 끝나자 다투던 두사람에게 다가가는 이혁재. 난 왠지 두사람을 보고싶지않아서 침대에 그냥 주저앉았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그런지 힘도 없는게 기분이 영 않좋다.

 

 

 


“뭐? 너 진심이야? “

“니가 보내놓고선?”

“제가 보냈든 안보냈든 일단 데리고 와요.”

“그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최시원이 보내줄리가 없잖아!! ”

“지금 최시원 중국으로 출국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안돼요. 김희철이 신경쓰이지만. ”

 

 

 

 

지끈거리는 머리에서 이상한 말이 울린다. 마치 고장나서 꺼지지 않는 라디오를 듣고 있는 거 처럼 이상한 말이 자꾸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나 혼자만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 데리고 오지마. 싫어. 니가 이동해 신경쓰는거 싫어.

가지마. 머리속에서 맴도는 말들. 나 정말 왜 이러지?

 

 

 

그 세사람은 컴퓨터에 모여서 뭔가 심각한듯 속닥속닥 말을 나눈다.

 

 

 

 

“트레이드 신청 완료했어.”

“후......... 그쪽에서 보내줄까?”

“보내줄 의향이 없진 않을것같은데?”

 

 

 

 

 


영운형의 말과 함께 세명다 모니터에 집중하는게 느껴진다.

보기싫다. 영운이형이랑 정수란 사람도 이혁재와 이동해도.

 

 

 

 

“이혁재가 직접 데리러올것. 오늘중으로. 트레이드가 아닌 돌려주는것.........이라.”

 

 

 

 


입술에서 삐져 나올것같은 말. 가지마. 혁재야 가지마. 동해한테 가지마.

내가..........내가아닌것같다.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살아서 그 사람이 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

마치 완전히 다른 두명의 이성민이 육체 하나를 가지고 싸우는 듯한 느낌. 

 

 

 

 


“혁재야 지금가서 데리고 와.”

“네. 정수형. 오기전에 이동해 약이랑 옷이랑 좀 준비해주세요 ”

“어. 침대도 세팅해놓을께.얼른가.”

 

 

 

 

 

 

이혁재가 나간 문을 잔뜩 노려보고있단걸 깨달았을때 내 자신 때문에 소름이 끼쳐버렸다.

대체 난 뭘까? 두명의 이성민 중 난 어떤 이성민인걸까?

 

 

 

 

 

-규현ver.

 

 

 

 

철컹. 하는 소리와 들어온 이혁재롤 추정되는 상당히 잘생긴 머리가 노란 사람. 왠지 이성민이 떠오른다. 제길.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혀있고 긴장한 듯 표정이 굳어있다.

 

 

 

 

“이동해 내놔.”

 

 

 

순간  퍽하는 소리와함께 종운형의 주먹에 얼굴이 돌아가버린 이혁재. 말릴겨를도 없었다.

 

 


“툇”

 

 


별로 상관안한다는듯이 입에서 피 고인 침을 뱉더니 쓰러져있는 이동해를 조심스레 안아든다.

 

 

 


“다시한번 이동해 여기서 보이면 내가 내 손으로 너랑 이동해 죽여. 알겠어? 부탁이니까 이녀석 좀 잡아라.”

 

 

 

 

 

종운형의 말에 종운형과 나를 한번 말없이 주시하더니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나가버린다.. 나가면서 희철형이

이혁재를 불러세운것 같은데 내가 끼면 안�것같아서 애써 무시했다. 두 사람은 뒷쪽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여긴 어떻게 들어온거지? 여기 들어오는게 얼마나 까다로운데!

온갖 장치를 넘어넘어 와야하는 아주 복잡하게 � 곳인데. 난 여기 들어오는 절차 외우느라 1주일이 꼬박 걸렸다고!!!!

 

 

 

 


-성민ver.

 

 

 


밤이 깊었는데도 잠이 안온다. 피곤한데도 계속 이혁재가 나간 문만 노려보고있다.

 

 

 

 

“성민아. 혁재 늦을거야. 이만 자.”

“늦어도 오는거 보고 잘래.”

 

 

 

 

영운이 형이 걱정스레 자라고 말을 하는데도 내가 앉아있는 컴퓨터 앞에 보이는 이동해를

좋아하는 곰인형마냥 사랑스럽게 안아들은 이혁재만 바라보고 있다. 모니터를 부시고싶다.

 

 

 

 

“성민아.저기있잖아. 형말이야, 너한테 아주 중요한 말할것이 있어. 니가 기억안나더라도 들어줬음 해.

그러니까..........휴..........아니다 나중에 말하자”

 

 

 

 

무언가 내가 불안한듯 말하려는 영운이형을 울듯이 직시하자 한숨을 풋 쉬더니 나가버린다. 짜증이 증가해 버려서 나도 모르게

내 입술을 잘근잘근 피가 나올때까지 씹고 있었다. 모니터의 이혁재와 이동해의 잡은손에 한순간도 눈을 때지 않은체.

 

 

 


세벽 2시 39분 28초. 이혁재가 쓰러진 이동해를 소중히 안고 들러온 시각.

 

 

 

“왜 이렇게 늦었어.”

 

 


나도 모르게 차가운 말이 튀어나온다.

 

 

“거기 멀어. 그래도 서두룬거야.”

 

 

 

 


딱딱한 말투로 휴계실에 들어가 침대위에 이동해를 조심히 눕히는 이혁재가 너무 미워보인다.

그래서일까 휴계실로 들어가 이혁재를 벽으로 밀어버리고 키스를 퍼부은것은.

 

 

 


“너 왜이래. 니가 구하라고 한거잖아. ”

 

 

 

 

그의 말에 아랑곳않고 입술을 덥쳐버렸다. 반항않고 가만히 있는 놈에게 약간 서투른듯 입을 맞추고 있자 자신의

몸을 돌려 나를 벽쪽으로 몰아세운다. 숨이 멎을것같이 자신의 혀로 내 입속을 헤집어 놓는 키스인데 왜 무섭지가 않은걸까?

오히려 미소가 입에 살짝 뛰워진다. 살짝 눈을 떳을때 상처받은 눈으로 침대에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부여잡고는

나와 혁재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동해가 보였다. 무의식적으로 이혁재의 목에 손을 둘렀다.

 

 

긴 키스가 끝나고 숨을 몰아쉬며 이동해를 직시하는데 고개를 푹 숙인게 왠지 느껴지는 쾌감. 기억따위 필요없어. 아는건 아는거야.

이혁재는 내꺼야. 이동해것이 아니라고. 나를 약간 찡그리고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자는 척 누워있는 이동해를 바라보는 이혁재.

기분이 나빠져서 그의 손을 잡고 나가버렸다. 아무 방이나 문을 열었을때 보이는 침대에  이혁재를 밀어버렸다.

그리고 내입에서 흘러나오는 믿기힘든 말. 두명의 이성민 중 이순간 과거의 이성민이 이겨버린것이다…

 

 

 


“나 안아줘. 혁재야. 명령이야.”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6. 뒤틀어진 관계와 불청객

 

 

 

“김영운 너 나랑 약속해.”

“뭘?”

“나 따라해. 이렇게 손 올리고. 선서.”

“선서.”


“나 김영운은 다른 여자든 다른 남자든 쳐다도 안볼것이며 발작을 잃으켜도 박정수를 믿고

안심하고 설사 다치게 하더라도 절대 떠나지 않고 간호 해줄 것이며 그리고 박정수만을

평생 바라볼것을 굳게 맹세하며 다짐합니다!”


“알았어. 그럼 형도 선서해.”

“너 내가 하라는 선서 아직 안했잖아! 빨리 해!”


“그럼 난 형꺼 하고 형은 내꺼해. 선서. 나 박정수는 다른 늑대나 여우가 달려들어도 눈길조차 안줄것이며

김영운이 발작을 일으킬 때에는 절대 다치지 않도록 몸조리 잘할것이며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안좋으면 바로바로

도망갈 것이며 김영운만의 천사가 되어 동생 한성이를 만날때까지 천사옷입고 날아가지 않을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아주 닭장사를 하지? 아, 닭털날려. 동해형 내 팔에 닭살 돋은것 봐....에엑.... 토나 와.”


“려욱이 넌 스파이라는 녀석이 왜 맨날 여기있냐? 그리고 나랑 영운이 여태까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온건데 그것하나 못 봐주냐? 너무해..”


“미안....그래도 좀 둘이 있을때 하지 그래?”

“김려욱. 저 둘 무시하고 최시원 행동 방향이나 제대로 파악해. 시타가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해. 확실히 이상한 낌새는 없는거야?”


“혁재형은 아무렇지도 않아? 하긴 이성민이랑 충분히 떠니보지 뭐. 이상한 낌새는 없는데 요즘 약간 날 의심하는 분위기라서 있기 불편해.

특히 희철형이. 그 사람 눈치가 장난 아니게 빠르잖아. 아직은 조용한데 최시원이랑 경이형 입국 하는 순간 뭔가 펑 하고 터질것같은 예감이 들어. ”


“예감?”

“…확실한건 아닌데 그냥 나쁜 기분.”

 

 

 

 

 

 

 

이혁재와 관계를 가지고 나서 너무 어색해져 버려서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있고, 내 자신이 무서워서 이혁재를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내 안에 두개의 자아가 피가 터지게 싸운다. 애정에 매말라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이성민과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매달리지 않으려 애쓰는 이성민.

기억이 없어도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을 얹고는 관자놀이를 지긋이 눌렀다. 그러고는 그들을 보는데, 대화에 낄수없다는게 서럽다.

닭살을 떨어대던 영운이형이 너무 아니꼬운데  지금 둘을 떼어 놓기보다는 하고 싶은게 있다. 그 쫄따구놈이

만들어준 스프를 먹고싶다. 얼마 먹진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는데…. 그리고 왠지 그녀석도 보고싶은게 이상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심오한 생각에 머리가 아팠는데 자꾸 쫄따구놈이 눈에 아른거려서 도통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기분은 이상해도 괜시리 불편한 느낌이 조금은 완화되는 것 같아 시원하다.

 

 

 

 

“나 가야겠다. 우리 닭살커플 행복해 보여서 좋다!! 나도 왕년에 아주 정열적인 사랑을 나눴던 적이 있었지….어후”

“넌 나이도 제일 어린애가 왜 그래..그리고 두사람 행복하게 나둬. 보기 좋구만.”

“누가 보기 싫댔냐…아씨 나만 나쁜 사람 됐잖아. 갈꺼야..이씽”

“려욱아!! 미안 미안. 니가 뭐가 나뻐. 그 사람 생각나서 그런거 다 알아. ”

“그 얘기 꺼내지마…기분만 다운돼. 나 진짜 간다. 최시원 돌아오면 바로 연락할께.”

“어. 내 걱정 안해도 돼니까 니 몸조리나 잘해.”

 

 

 

 


이동해의 다정한 말에 이혁재가 이동해를 뚫어지듯 쳐다본다. 뜨거운 눈빛이 느껴지는지 이동해는 이혁재를 곁눈길로

슬쩍 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잘못이라도 했다는듯이 고개를 획 돌려버리고는 입술을 달짝인다. 물론 내 안에 두개의

자아가 치고박고 싸우고 있지만 오늘은 정상적인 이성민이 이긴 듯 싶다. 이동해가 내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단게 느껴지니까.

 


다정히 말을 하는 이동해와 김려욱이 말하던 김려욱의 '그사람'도 궁금하지만 문득 나와 이혁재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왜 이동해가 이혁재랑 눈이라도 마주칠려면 내 눈치를 보며 애인 앞에서 불륜이라도 저지르는듯이 행동하는건지 궁금해서

결국은 질문을 던졌다.

 

 

 

 

“저기 동해씨...... 저랑 혁재씨는 사랑하는 사이였었나요?”


“그렇다고....볼 수 있죠. 혁재는 평생 그쪽만을 바라보고 산다고 했으니까요."


"연인이었구나.........우린....."

 

 

 

 


정말로 연인이었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삭막한 느낌이 오고가는걸까. 오히려 내쪽에서 죄책감이 들기도 하면서

이 둘을 보면 내 또 다른 자아는 불같이 화를 낸다. 왜 나와 이동해를 바라보는 이혁재의 시선에 묻어있는 감정은

오히려 이동해가 그의 연인이었다고 말하는 걸까. 그렇지만 몸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이혁재와의 관계와, 심하게

서먹서먹한 이동해와 이혁재, 나의 무서운 명령 섞인 말투, 그리고 관심이나 애정을 필사적으로 원하는 나까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궁금증이 넘쳐난다. 궁금함의 갈증에 미치버릴 정도로.

 

 

 


"나, 나 시타나 확인 해봐야겠어. 김희철한테 들킨걸 지도 모르니까 뒤에서 좀 알아보려고."

"어? 그래. 려욱아 갖다와.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어색함에 분위기가 얼었다. 불안함에 급하게 나가버린 김려욱과 일지감치 없어진 영운형과 박정수 때문에

남은건 내 갈증의 원천인 우리 셋이다. 공교롭게도 셋다 이씨성을 가진 우리 셋. 서로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불편해서 죽을려고 하는 우리 셋.

 


그리고 그 분위기를 깨어준건 제발로 적군에 발을 딛은 겁 없는 불청객이었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얼굴이 풀리게 만들어준 불청객.

 

 

 

 

 

“휴. 잘 찾아왔나요? 영장도 없고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된다는건 아는데 꼭 전해드릴께 있어서요”

 

 

 

 

 

그 불청객은 시타의 쫄따구, 조규현이었다.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다기 보다는

조규현 때문에 내 안에서 싸우는 두명의 이성민이 조금은 수그러드것 같아 반가웠다.

사실 말하자면, 지금으로서 영운형을 제외한 내 동료들 보다 조규현이 더 편해서 그 녀석을 보는게 조금 기뻤다.

 

 

 

 

 

“영장이 있어도 소용 없잖아요. 정부차원에서 저희를 죽일리 만무하고 게다가 체포할만큼의 단서를 모으더라도 재판은

 불가능하죠. 한국이 테러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질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여기에 오셨다는 건 아예 목숨을 버리고

오셨다는 거 겠네요. 적군 본부로 무단 친입이니. 저희가 테러범이라는 걸 제일 잘 알고 계신 분들 중 하나잖아요. ”

 

 

 

 

 

 

어느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조규현에게 다가간 김기범에 흠칫 놀랐다.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살벌하게 미소를 뛰운 김기범과 조규현이 마주 보며 살기를 마구 뿜어내는데 오히려 내가 위축 되는 느낌이었다.

 

 

 

“........한....성아........”

 

 

 

 

모두가 김기범과 쫄따구놈을 쳐다보고있을때 갑자기 누군가 급하게 튀어나와 쫄따구놈에게 달려와서는

그 큰눈으로 눈물을 쏟아내더니 쫄다구놈의 팔에 매달렸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박정수였다.

 

 

 

 

 


“저기 왜 이러세요…”

“한성이……한성아.......……”

“사람…을 잘못보신것같은데 전 한성이란 사람이 아니에요.”

“얼마나.....얼마나....보고싶었는데...............우리 한성이.............”

“제 이름은 조규현이에요…정말 죄송한데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

 

 

 

 

 

굉장히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쫄따구 규현이에게 매달린체 우는 박정수는 정말 간절해 보였다.

마치 이산가족 상봉이라고 한 듯이....... 그들을 보는 난 왜인지는 몰라도 그들이 어떻게든 관계

되어있는듯 느껴졌다. 과거의 난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다는듯이.

 

 

 

 

 

“정수형, 우리 이러지 말기로 했잖아.진정하고 들어가자.”

“어떡해.... 우리 한성이야....흡...어떡해......”

“진정해. 응?”

 

 

 

 

 


이젠 오열단계까지 간 박정수를 안고는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진정하라는 영운형의 모습에

다 말을 잃고 그 둘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쫄따구놈이 입을 떼었다.

 

 

 

 

 


“죄송해요. 제가 한성이란 분과  닮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한국에 입국한지 일년도 안됐고

그전에 한국에 거주한적이 없어요. 갓난애기 때부터 일본에서 쭉 살았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해요......하지만.......전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에요.”

 

 

 

 

 


많이 당황한듯 했지만 차분하게 말을 뱉어내던 쫄따구놈은 날 한번 슬쩍보고는 죄송하다는

말을 몇번 더한 다음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내 팔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난 왜. 체포라도 할려고?”

“체포 영장 없다고 했잖아요."

"그래도 넌 경찰이고, 난 범죄자야.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히 말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돼."


"알아요. 지금 당신들이 날 소리 소문 없이 죽여버릴 수도, 그 요상한 CCTV 칩을 꽂아 버릴 수도,

그리고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걸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당신들과 우리.......뭔가 운명적으로....

뭔가 감정적으로 깊게 연관 되어 있어서 평범한 경찰과 범죄자와의 관계와는 차원이 틀리단 거.

그 깊은 사이을 모르는건 아마....우리 둘 뿐일걸요? 깊게 연류되어 있는 그들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둘 뿐이잖아요. 제말은, 결론적으로 당신들은 지금 절 해치지 않을거라는 거에요."


"아무것도 모르는건 우리 둘 뿐이라........ 그거 참 원통하네. 하, 뭐 지금으로서는 영화보다 어처구니

없는 설정들만 짧은 시간에 접하다 보니 지금 날 잡으려는 경찰과 수다를 떠는것도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그....아까 그 사람, 왜 그런거에요? 정말 애절하게 울던데."

“글쎄……저번에  어렴풋이 동생을 폭팔사고로 잃었다고 들은적이 있는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제가 그 동생분하고 닮은거에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아니 내가 누구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다른사람에 대해 줄줄히 대라고?"

“그건 그러네요...그나저나, 여기 생활은 어때요? 기억이 돌아올 것 같아요?”

“기억이 없어서 답답한거 빼고는 살만해.그리고 기억은 언젠가 돌아오겠지 뭐.”

 

 

 

 


나도 모르겠다. 왜 이놈하고만 있으면 퉁명해지면서 땍땍거리게 되는건지.

얄밉게 보이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는데 말이다. 말이 곱게 안나와서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다.

 

 

 

 

 

“아,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이혁재랑 이동해랑은 만났어요?”


“내가 뭘 그렇게 보고 싶어 했다고. 만나봤자 기억도 안나는 사람들인데. 그나저나

우릴 체포할 수도 없고 재판도 할수 없다면 왜 니네들은 계속 우릴 잡으려고 드는건데?”


“잡을수는 없지만 멈춰야 하잖아요. 당신들이 더 이상 다른사람들에게 피해 안주게.”


“휴........정말 우린.......왜 테러를 하게된걸까. 왜 테러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걸까?

과거의 내 모습을 한번이라도 봤음 소원이 없겠네.  ”

 

 

 

 

 

 

 


 

 

 

 

 

 

 

 

 

 

 

그가 기억을 잃기 전의 기억의 파편 한 조각.
 

 

 


"형은 영운이 형 어디가 좋아요?"

"갑자기 그건 왜?"

 

 


언제부터인가 김기범이 심상치 않게 박정수에 대쉬를 하는게 보인다. 난 그둘이 행복해지는것도, 영운형과 박정수가 행복해지는것도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지만 조금은 흥미로워서 그냥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 셋의 갈등은 생각보다 많은 파장을 가져올 듯 했고,

난 행복 이라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들의 삼각관계의 형성에는 반기를 들지 않기로 하였다.

 

 

 


"형이 진짜 아까운데다가 형이라면 훨씬 나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에요."

"말은 고마운데 우리 처지에 평범한 사람을 우리일에 연류하게 만들 수 는 없잖아.

게다가 이유는 설명 할 수 없지만...영운이가 좋아 난. 그냥 무작정 좋아."

"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적 없어요.다른 사람은 우리 중에서 찾아보라는 말이었는데.."

"우리 중? 내가 동해나 려욱이, 성민이, 아님 혁재랑? 말이 �다고 봐?"

"왜 저는 빼는건데요?"

"어?"

 

 

 

 


휴계실에 앉아  하얀 머그컵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를 담아 홀짝홀짝 마시며 얘기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 밖 통로에서 그 둘의 말을 듣고는  애꿎은 벽만 주먹을 피가 통하지 않을`정도로 꽉 지고는

내려 치고 있는 영운형을 보았다. 괴로운 표정의 형은 여태까지 박정수에게 굉장히 소극적인 행동을 보여왔다.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니. 영운형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정신을 놓아버린다. 말 그대로, 사납고 공격적인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 주변의 모든것을 부셔버린다. 몇년 전 박정수을 혼수상태로 몰아넣고 이동해의 다리를 부러트렸던

사건으로 형은 박정수가 자신과 있으면 다칠까봐 노심초사하며 항상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박정수를 피해왔다.

 

 


박정수는 영운형을 항상 따라다니며 좋다는 아우라를 풍겨대는데 항상 두려움에 떨며 그를 피하는 영운형은

주로 나에게 도망을 왔다. 그는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토해내고, 난 그의 시선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미안. 그런데...기범이 너도 내 소중한 동료이긴 한데...동료이상은 아니야. 미안."

"...만약에...정말 만약에 한성이가 살아있다면 형을 어떻게 할거에요?"

"무슨 말이야. 한성이 시신을 직접 확인한 사람이 나야. 갑자기 한성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뭔데."

"살아있으니까요. "

"그게..무슨 말이야..."

 

 

 


 벽을 손이 얼얼할 정도로 내려치고 있던 영운형도 생각에 잠겨있던 나도 들려오는 말에 놀라서 일어나서

더 가까이 들으려고 휴계실 문 옆으로 다가섰다 . 한성이...박정수 동생이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왜 김기범은 저렇게 확신에 찬 표정인걸까. 마치 정말 한성이가 살아있다는 듯이.

 

 

 


"무슨말이냐고 묻잖아!!!!!!"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단 채 안믿긴다는 표정으로 김기범에게 소리를 지르던 박정수의 모습에 영운형은

계속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하지만 박정수를 멎지게 데리고 나올 용기는 갖지 못해서 울기만 할뿐.

 

 

 

 

 

 

"정수형이 영운형한테 더 이상 바보같이 매달리지 않고 미련없이 떠난다고 약속하는 순간...한성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서 형과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지 알려줄께요.한성이가 살아있단건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그런게 어딨어....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한성이와 영운이 사이에서 한명을 택하라는 거잖아.....절대 못해.....못해...."

"한성이...만나보고 싶지 않아요? 형과 헤어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김기범 이놈은 박정수의 최대 약점이 그의 동생인 한성이란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거짓말이라고 해도

박정수는 아주 조금만한 희망이라도 잡으려 들것이다.  박정수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동생이었으므로.

고아원에서도, 그 후 고아원을 나와서도 서로만을 보며 의지하고, 서로를 자신의 목숨보다 위중히 여겼다는 그런

형제라고 들었으니. 박정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유소에서 폭발사고로 동생을 떠나보내고 난 뒤 몇년이 지난

지금도 박정수는 자신의 동생을 그리워한다. 고로, 박정수 얼굴에 다 나타난다. 박정수가 누구를 선택할건지.

섭섭하고 처절한 표정의 영운형과 당당한 김기범의 표정이 그들의 대비되는 심정을 나타낸다. .

 

 

 

 

 


"한성이가...정말...살아있는거..야?"

"저 못믿어요? 형이나 포기한다고 약속해요."

" 포기 할테니까 한성이 얘기 해줘. 지금 만날 수 있어? 아니 한국에 살아? 어디 아프지는 않고? "

"천천히 물어봐요. 나 어디 안간다니까."

 

 

 


그리고 꽤나 충격적인 김기범의 말이 이어졌다. 얼굴이 굳어져 통곡을 해대는 박정수의 울음소리와

다정하게 박정수를 안아주는 김기범의 손과 쓸쓸하게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영운형의 어깨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김기범의 말이 내 귀에도 물린다.

 

 

 

 

"이거...운명의 장난인지 뭔지. 이번에 시타에 영입 준비 중이여서 우리가 주시하고 있던 조규현이란

일본특공대 녀석 알죠? 그 녀석, 전혀 기억은 못하지만 실명이 박한성인 형 동생이에요. 폭발사고를

운도 좋게 살아남은 형 동생. 어찌 살아남아 일본에 입양 되었는지는 조사를 아무리 해도

나오질 않으니 모르겠지만 형 동생인것 만은 확실해요. 조규현이 형 동생이라는건."

 

 

 

 

 

그가 기억을 잃기 전 기억의 파편 두 조각.

 

 

 

 

"이번에는 시타놈들이 작정하고 방해를 할 것 같으니까 주의에 주의를 기해.  예정대로 준비는 다 해놓았는데

워낙에 경비가 삼엄한 시스템을 뚫는것도 그렇고 시타도 방해공작이 장난 아니니 정말 조심해.알았지?"


"영운형, 내가 아니 나랑 이동해랑 실패 한적 있어? 우리가 방어 시스템 뚫는거만 일년 걸려서 준비 했는데."

"자신만만한건 좋은데, 몸 조심 하라고. 혁재 지시 절대적으로 따르고."

 

 

 


일본의 자랑 중 하나인 패나소닉의 붕괴를 위해 이미 컴퓨터 시스템에 어느정도 바이러스를 침투 시키고

그들의 주식을 변행 시키고 슬쩍 악성루머 뿌리기를  끝낸 시점에서 나와 이동해에게 내려진 미션을 수행 하려던 참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일은 바로 회사 건물의 메인 컴퓨터 시스템의 전원을 한 순간 억지로 끄게 해서 패닉 상태를 조성 시키는 것이었다.

시스템을 리부팅 하는 순간, 이미 침투 해놓은 바이러스들이 공격을 가행, 그들의 체계적인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 될것이다.

컴퓨터의 다운 소식이 흘러가는 순간, 그들의 주식시장에서의 악재와 함께 악성루머가 겹쳐 적지않은 충격을 받게 되면

일본의 경제도 희청거리며 조금이라도 타격을 받는게 우리의 목표이다.

 

 


우리가 특정 기업을 선정하는데는 큰 이유는 없다. 우리의 목적은 이익 창출이 아니니. 그저 이 엿같은 세상에 복수를 하고

싶을 뿐. 그저 이 드러운 세상의 소멸을 보고 싶을뿐. 그저,우리를 괴로움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이 세상이 원망스러울뿐. 
:
안타깝게도 이 기업이 우리의 희생냥이 되었다. 우리, 어나힐레이터들, 풀이하지면 "파괴자들" 의 희생냥. 그래서 우리들은

테러를 일삼는 추악한 괴물들로 알려져있다. 미친 괴물들로............

 

 

 


"임시 여권과 챙기고.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컴퓨터 전문 테크니션인 나카무라 쥰이치, 그리고 마츠모토 준폐이로

연기 시작해. 준비는 다 끝났으니 이젠 미션 스타트다."

 

 

 

 


그렇게 패나소닉은 파산 직전에 큰 회사와 합병하며 아예 사라져버렸다. 단 일년의 준비로 이루어 낸 한 기업의 붕괴.

우리는 그 다음에 바로 다음 타겟에 착수했다. 비록 이동해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했고

시타에 붙잡일 뻔 했지만 꽤나 스릴감 있는 성공이었다. 우리는 아슬아슬한 이 게임같은 모험에 목숨을 걸었고

이유없는 반항을 계속 진행 시켰다.

 

 

 

"동해 상태가 많이 심각해. 기범이가 의학기구를 구해오기는 했는데 한번 부러졌던 다리라서 다시 뿌러진것도 그렇고

내출혈도 의심되고. 지금 의식이 없는게 제일 걱정이야."

 

 


우리 직업의 특성 상, 우리의 혈액이나 DNA 를 남길 수 밖에 없는 병원은 죽을 만큼의 고비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

물론 일반인의 혈액을 채취해서 바꿔치기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그 일을 실행에 옮기는 이동해가 누워있다는 것이다.

영운형이 대타를 뛰어 줄 수 있으나  위험도가 너무 크다. 우리는 멤버 한명 한명, 맡은 바 하는 일이 정해져 있고

한명이라도 빠진다면 활동에 지장이 크기에.

 

 

다행히 김기범이 구해온 의학기기들로 이런저런 촬영을 해본 결과 내출혈은 아니었다. 다만 충격으로 인해

머리의 한부분이 찢어져 피가 꽤나 많이 났다는것 뿐. 나도 가벼운 타박상을 당했지만 의식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들 한숨은 돌렸지만 이동해는 삼일이 지나도록 깨어나지 않았다.

 

 

 

 

"혁재야. 좀 자 둬."

 

 

 

 

그리고 삼일 동안, 혁재는 아침과 밤으로 이동해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앉아 힘 없이 축 처진 이동해의 팔을 잡고는

일어나라는듯 흔들면서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조심스러운 자신의 마음만큼 조심스러운 손짓과

안타까운 자신의 마음만큼 안타까운 눈빛. 정말 사랑해서 어쩔줄을 몰라한다는 그 눈빛이,

걱정이 되서 미치겠다는 그 눈빛이 난 진심으로 부러웠다. 너무 부러워서, 부러워서, 부러워서................

혁재에게 안길때도, 영운형애게도, 그 누구에게도 받아 본적 없는 저 진심 어린 눈빛을 난 단 한번이라도 받고 싶었다.

 

 

 

 

 

"너 졸려서 눈 풀렸어. 동해 금방 일어날거니까 자."

"형....."

"왜."

"동해 목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다."

 

 

 

 


이동해가 과거 정신적인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렸기에 우리는 단 한번도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혁재가 조용히 중얼거린 말에 난 그의 눈을 피했다.  그 부러운 마음이 모순 된 마음으로 바뀌면서

내가 혁재를 억지로 잡고있다는걸 알면서도 둘을 기어코 갈라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이틀 후, 결국 이동해는 조용히 �어났고 다들 시끄럽게 축하를 건넬 때, 혁재는

마치 걱정 하나 안했다는 듯이 묵묵히 컴퓨터 스크린만을 직시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의

입술이 슬쩍 말려 올라가는게 보였다. 마음 놓고 기뻐하지도, 마음 놓고 그를 바라보지도 못한다.

나 때문에 그의 사랑은 박탈 당해버렸다. 아니, 혁재 뿐만 아니라 이동해 역시.

 

 


 


"..........혀........"

"잠깐만, 영운아!!! 동해가 말...을!!"

 

 

 

 


의식을 찾고, 기력을 회복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마치 혁재가 중얼거리던 말을

들었다는 듯이, 이동해는 목소리를 끄집어 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며칠간의 노력 끝에 그가

제일 먼저 내뱉은 그 말에, 난 피식 웃었다. 아주 지독하게 간절하다 싶어서.

 

 

 

 

 

".이....혁재........"

 

 

 

 

 

 


그가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 파편 세조각.

 

 

 

 

시타의 방해공세가 갈 수록 짙어졌다. 김려욱이 파악한 바로는 그들은 생각보다

더욱 치밀하고 정보력도 강력해서 잘못 걸리면 큰 일이 날 것 이라고 했다. 그들의 압박감에 급하게

내린 결론은 바로 그들의 리더인 최시원을 감시하기 위해 칩을 투입 하자는 것이다. 사살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동해가 죽어도 안�다며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결국 우리쪽에서 그들을 감시하고

압박할 수`있도록 칩을 투입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연습에 또 연습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기했지만 김려욱의 말 대로 그들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너무 급하게 내린 결정에 피를 본건 우리 쪽이었다. 방어 시스템을 몇겹이나 뚤었을까, 도착했을때 칩을 박는 총을 손에 들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것은 꺼진 경보시스템 때문에 난리가 난 연구실이 아닌 적막이었다.

그리고 적막속에서 들려온 낮은톤의 목소리.

 

 

 

 


“오랜만이네.”

 

 

 

 


총알이 들어있는 총을 꺼내 굳어버린 이동해의 머리에 강하게 내려치고는 화재경보를 쐈다.

물이 흘러내리면서 출구길을 알려주는 혁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색 머리때문에

물에 빠진 생쥐같이 굳어있는 이동해를 끌었을� 내 머리에 강한 충격과 함께 쓰러져버렸다.

 

 

 

 

잡힌적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내몸속의 박혀있는 칩에서 들려와야할 혁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 처음이었다. 유리로 막힌 방. 아마 이 방이 수신을 막고있는듯했다.

몸을 뒤져봤지만 숨겨놓은 무기조차 어찌알았는지 없다. 내 옆에는 머리에 붕대를 하고

누워있는 이동해가 보인다. 그때 유리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샘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같이 생긴 남자 김희철과 우리의 타겟 최시원이 들어선다.

 

 

 

 

 


“알다싶이 이 방에서는 수신이 전혀 안돼. 니네쪽이랑 연락은 우리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여성스런 마스크에 어울리는 화려한 머리색와 옷이 눈살을 찌푸린다. 프로필에서 봤던 김희철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아 그나저나 우리 동해는 아직도 자? 우리 성민이는 부지런하게 깼는데”

 

 

 

 

 


다정한 톤인데 왜이리 깨름직한건지……그 뒤에서 침대를 뚤어져라 쳐다보는 최시원.

보통인물이 아니다. 우리가 올것을 알고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람들.

 

 

 

 

“아! 성민이는 이 멋~있는 총이랑 트레이드 오프할꺼야!”

“뭐?”


“한마디로 이 나노 테크날리지와 널 트레이드 오프할것이란 말이지. 덧붙여서 활동 금지나 제한을 요구할거야.

널 돌려주면서. 성민이는 가서 전해. 이동해는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다시는 안돌아갈테니까.”


“………둘이 들어왔어. 왜 날 트레이드 시키는거지?”


“어? 우리 성민이 머리 나뻐? 아님 동해를 잘 모르나? 둘다 아닌잖아…. 왜그래~ 동해는 여기 남아서

평생 여기서 썩을거야. 이해 안해도 돼. 나가서 우리 혁재한테 잘 말해줘. 그동안 맡아줘서 고마웠다고.”

 

 

 


“우리 성민이 정말 이쁜데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보내네~ 다음에 만나면 꼭  제.대.로. 인사해줄테니까 나가”

 

 

 

 


내가 죽을만큼 싫어하는 것이있다. 쓰러지는것, 내자신의 컨트롤을 잃어버리는것, 일어났을때 다른곳에 나도 모르게 와있는것.

하지만 나에게 만큼은 왜이렇게도 자주 일어나는것일까... 깨어났을때 내가 본것은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 김희철이 아닌

내 손을 잡고는 내 이마에 손을 얹고는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혁재의 얼굴이었다.

 

 


그 후 혁재는 몇날 며칠을 컴퓨터에 붙어 괴로운 얼굴을 지으며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했다. 결국 영운형이 억지로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할때까지 그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트레이드 신청 조차 그쪽에 전해지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끔찍한 장면을 바라보는 일 뿐.

혁재가 방에 있고 모두들 잠들었던 새벽녘, 난 말도 못하고 놀라서 굳어서 그냥 모니터를 바라보아야 했다.

 

 

 

 

"얼굴이 말이 아니다. 빨리 못 보내서 미안."

"아니야. 형은 괜찮겠어? 의심 받거나....하면.......시원이도......."

"시원이는 내가 해결해볼테니까 니 몸이나 조심해."

 

 

 


최시원과 이동해가 예전부터 알아온 사이란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지만 김희철과 사이가 좋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게다가 김희철이 직접 이동해를 풀어줄거라고는 더더욱 예상 못했던 사실 이었다. 김희철은 자신의 동료에게 그가 탈출을 했다고

거짓말을 흘렸고, 그게 마치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이루어진 일 처럼 꾸몄다. 아주 자연스러워서 연기이라는것도 눈치 못 챌 정도였다.

 이동해가 도망가는 모습을 넋 놓고 지켜보다가 이동해가 그 건물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왔을 때 난 이 사실을 알리려 자고 있을

영운형을 깨우려 그의 방에 들렸지만  영운형은 자고있지 않았다. 그의 환한 방에는 당황한 표정의 박정수와 짜증난다는 표정의

김기범이 영운형은 바라보고 서있었다. 난 그 삭막한 공간에 침투하기 싫어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형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아주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돌아간 박정수의 얼굴에 박정수는 꽤나 쇼크를 받은것 같았다. 다짜고짜 뺨을 때리다니.

영운형의 차분한 태도로 보아 의식이 확연히 붙어있는데도 급작스런 폭력이니 모두들 놀라고 영문을 몰라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큰 손에 얼굴이 빨갛게 붓게 맞은 박정수는 아예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거보다 몇배는 아플지도 몰라. 뺨 맞는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될지도 몰라."

"너..갑자기 무슨, 무슨 말을 하는건데. 갑자기 왜 이래."

"많이 다칠지도 몰라."

"대체 무슨 말이야."

"형이 많이 다칠지도 모른다고. 나랑 있으면."

"....뭐?"


" 나 여태까지 그게 무서워서 말도 못했는데 답답해서 말이라도 속 시원히 해버리려고.

나 형이 나 때문에 아플까봐 다가가지 못했던거 뿐이지, 형이 좋아. 진심으로 좋아. 너무 좋아."

 

 

 

 


다짜고짜 뺨을 �리더니 막무가내 고백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나도, 김기범도, 그리고 박정수도 이 말을 하는게 영운형으로서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알기에

진지할 수 밖에 없다. 영운형으로서는 자신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팠고 다칠지도 모르기에

힘들어도 감정을 꾹 눌러담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과 부러움, 그리고

이동해의 탈출 소식도 모두 잠시 잊어버린 체 난 울음을 참다가 목 놓아 울어버린 박정수를 보았다.

 

 

 

 

"............기범아 미안해......진짜 미안한데...............아파도, 다쳐도 나도 이녀석이 좋아........"

 

 

 

 


머리가 띵-해졌다. 얼이 빠진 얼굴의 김기범에게 울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 박정수는

결국 그토록 원하던 영운형의 품에 안겼다. 먹먹하고 답답하고 슬프다. 결핍된 애정이 내 눈에도

눈물을 기어이 짜낸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지독하게 서로를 사랑하는 그들처럼 나도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정말로 잔인하게 남의 사랑을 박탈 해가면서 얻는 시선과 마음이 아닌

정말 진심으로 날 좋아해서 감정이 묻은 눈빛을 건내는 그런 사랑을 죽기 전 한번이라도 받아보고 싶다고.

 

 

 

 

 

 

 

 

 


        [슈주/규현] The Monster: 괴물


         7 .적과의 동침

 

 

 

 

“ 저 없을 때 무슨 일 없었죠?”

 “시원이 넌 인사가 뭐가 그러냐~  나 중국 갔다왔는데. 이건 뭐 인사가 없어?!! 나 안 반가워? ”

“아니야. 당연히 반갑지. 잘 갖다왔어?”

“역시 마이 달링 희철이야. 아주 잘 갖다왔지~”

“일단 짐부터 풀고 와. 편하게 옷 갈아입고 와서 회의 하자.”

“응!!!”

 

 

 

 


올것이 왔다. 한경형과 오늘 중국에서 입국한 시원형이 무슨일 없었냐고 물어보는 말에 식은 땀이 흐른다.

이성민이 없다는걸 아는건 시간 문제이고 그럼 분명 이동해가 그쪽으로 돌아갔단걸 알테고……미친다.

오늘 여기서 엄청나게 큼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까….싸움나면 난 무조건 경이형 뒤에 숨어야지.

경이형은 무술 유단자니까. 게다가 누구보다 상냥하고 밝으니까 날 지켜줄것이야. 그런데 더욱더 무서운건 이 `분위기인데….

 

 

 

 

 

 


“종운형. 이성민은 아직 기억 못하는척 해요?”


“이성민이 기억을 못하는척 이라니? 이성민이 여기 잡혀 왔었어?

내가 없을때 수사에 진전 있었네. 난 또 시타는 나 없이는 안돌아갈 줄 알았지.”


“우리도 나름 경찰이니까 조금만 믿어 주시는게 어때요. 형이 중국에 있을 때 이성민 소재가 밝혀져서 잡아서

데리고 왔는데 기억이 안나는 척을 계속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더라고. 뭐 기억을 잃은 걸지도 모르지만.”


“이성민 지금도 여기 있어? 있으면 내가 확인 좀 해보게.”

 

 

 

 

 

 


……우린 죽었다. 희철형은 시원이형이랑 오래동안 알아온 사이고 려욱이는 없고 종운이형은 잘 안건들이고

한경형은 아무것도 아직 모르는 상태에 시원형하고 굉장히 친한 사이고.  결국 나만 죽어나겠네. 피해 있어야 겠어.

 

 

 

 

 

 

“아니. 이혁재가 와서 데리고 갔어.”

“그게 무슨말이야!!”

 

 

 

 

 

 

종운이형이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눈빛을 쏘아주고는 얼굴빛 하나 안바뀌고 거짓말을 하자

시원이형이 화가 나 소리를 아주 크게 내질렀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한경형이 날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무슨일이야 라고 말을 하는데 나 역시 곤란한 표정을 지어주고는 나중에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말 그대로야. 우리 트레이드 오프한거고 너 오면 얘기 해줄려고 기다렸어.”
  

 

 

 

 

이제는 희철형까지 자신의 방에서 우리가 있는 작업실로 들어오면서 거든다. 다들 마치 이동해가

온것은 없었던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연구실에서 올라온 동희형까지 태연한 표정이다.

아니 상의도 없이 급작스럽게 이렇게 태연스레 연기가 가능해? 난 지금 표정관리 안되는데 말이지.

 

 

 

 

 

 

“왜 나없이 결정을 하는데. 최소한 전화로 보고는 해야 �을거아냐!! 트레이드 조건은 뭐였는데.”


“더 이상의 활동 금지와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우리 규현이가 직접 받으러 갈거야.

우리의 조건은 이성민을 돌려주고 더 이상 그쪽 팀원에 대한 간섭과 납치를 하지않겠다는 것.

넌 너무 감정적이여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봐서 우리끼리 많은 상의 후에 결정한거야.

물론 위험하다는 것도, 그들이 우리의 말에 순응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그리고

합의 사항을 그들이 어길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게 우리가 내린 결정이야.

니 의견을 묻지 않은건 우리가 이번 협상에 최대한 냉정적으로 다가가서 끝을 보려고 하는거라고 이해해줘. "

 

"그동안의 노력이랑 앞으로의 계획은 다 어쩌고 지금 급작스럽게 그런 결정을 내린 거냐고!!"

 

"너도 알다싶이 그동안의 피해 규모가 장난이 아니야. 체포도 사살도 재판도 안되는 놈들이라 마지막 수단으로

아예 부딛쳐 보기로 하는거라고!! 진작 이랬어야 �어. 그동안 우리는 그저 발악을 한거 뿐이야.

빌어먹을 운명에 대한 발악. 이유도 모르고 행해버린 발악. 지금 머리로 이해가 안되도 니 가슴은 이해해.

그러니까 우리 계획에 차분히 따라. 그게 너한테도 좋을 거야."

 

 

 

 


희철형의 논리적인 말에 나도 고개가 끄덕여 졌다. 하지만 이내 고개가 갸우뚱 하며 왼쪽으로 돌아갔다.  

그의 말이 백 퍼센트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현아  이거 들고 그놈들 본부에 가서 전해줘. 일단 니가 읽어보고. 그리고 실시로 보고해.”

“나..나는 규현이 데려다 주고 올께. 들을 얘기가 많은것 같다..하하…”

 

 

 

 

살벌한 분위기에 나와 한경형은 나왔고 왠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두개의 서류중 조규현이라고 적힌 봉투를 열어보았다.

 

 

 

 


“뭐라고 써있어?”


“뭐라고 써있냐면...오늘부로 이동해는 여기 온적 없는 걸로 알고있어. 그리고 그쪽에 우리가 간섭을 물론이고

아예 관여를 안하겠다는 조건으로 그쪽에게 활동을 하지말라고 전해. 니가 잘 설득하고 다른봉투를 김기범에게 전해주면 될꺼야.

김기범이 거부하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불만있음 동생이고 뭐고 가서 죽여버리겠고 하고. 거기 있으면서 이성민 상태를 좀 살펴봐.

거짓말인지 아닌지 꼼꼼히. 그리고 시원이 폭발할지 모르니까 거기 좀 붙어있어. 니가 능력껏 어떻게든 붙어있어 봐.

경이한테 잘 설명 좀 해주고. 지금 경이 도움이 많이 필요하니까 잘 얘기 해주는거다? 그리고 려욱이한테 전화해서 잠깐만 본부에

들리지 말라고 해주고. 우리 규현이.잘할 수 있지? ...........이라고 적혀있네요. 근데 희철형.....김기범 이랑 가족이였어?

아니 대체 왜, 왜, 왜 나한테 이런 막중한 일을 맞기는거야!!! ”

 

“희철이랑 기범이랑 좀 사연이 복잡해. 어머니가 틀린 형제라서. 그런 말까지 하는것 보니까 희철이가 널 그만큼 믿는다는거네.

대체 무슨일이야? 이동해가 본부에 왔었다니? ”


“그러니까……”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 한경형에게 여태까지 있던 모든 일을 말해주며 신세 한탄을 했다.

다 나 한테 비밀로 하면서 궁금해 하지 말라고 하는것도 하라는 일만 착실하게 하라면서 왜 그렇게

거리를 두는건지 답답하다고. 나도 멤버인데 왜 다들 쉬쉬 거리면서 나만 쏙 빼놓는건지 서러워서 죽겠다고.

 

 

 

 

 


“그건 우리가 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가 있어서 그래. 괜히 들추고 싶지도 않고. 그건 우리나 저쪽도 마찬가지니까.

다들 필사적으로 과거에서 벋어나려고 해. 과거란 절대 잊혀지지 않는건데 말야. 벗어나려고 하면 더욱 올아메어오면서 서서히

조여오는게  자신의 과거고, 자신의 저주받은 인생이야. 잠재의식 속에 있는 자신은 절대 부정 못하는 그런 자신의 진짜 모습.”

 

“그래도 형은 형의 과거는 저한테 말해줬잖아요.”


“어? 그러고 보니....그러네.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는것도 여기저기 다른손에 맡겨져서 제대로

 사랑 한번 못 받았단것도. 게다가 이상한 놈들 때문에 한국으로 도망와서는 얼마나 멸시를 당했는지…...

뭐 지금은 이렇게 말할 정도로 훨씬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경이형은 날 믿어주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제가 좀 생소한가봐요.”


“그게 아니고 다들 복잡해서 힘들어서 과거를 들춰내고 싶지 않은데다가 너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그래.

그러고 보니 규현이 과거는 전혀 모르고있네? 너는?”


“봐봐요! 나한테 관심없잖아요! 나한테 아무것도 말안해주면서 이해해주길 바라는거 너무해요.

 뭐 전 나름대로 평범한 삶을 살긴 했지만. 그래도 저에게도 무언가 과거가 있기에, 기억은 안나지만

아픈 기억이 있기에 한사람의 동료가 된거 아닌가요?”


“나야 모르지............규현이 삶은. 그래도 우리 중에서는 규현이는 평범한 삶을 살아와서 알아봤자 니 맘만

싱숭생숭해져. 때가 되면 다 내가 알려줄께.너무 조급해하지마. 때가 돼면 내가 직접 알려줄께.”


“진짜요? 다 알려주기에요?!!”

“알았다니까! 너도 다른사람말고 나한테 듣기다?”

“그럼요.”

 

 

 

 

난 사실 그들의 본부를 우리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그들의 본명 조차 제대로 몰랐는데

언제 그들의 정보를 알게 된건지 참 아리송했다. 그들의 주소는 희철형이 준 서류 안에 들어있었는데

그걸 언제, 어떻게 알아 낸것인지 물어볼 시간 조차 없이 나와서 마음이 불편하다. 어렴풋이

희철형이 스파이를 통해 꼬리를 잡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스파이라니, 우리 중 그럴 사람은 없는데 말이다.

역시, 난 아는게 없다.

 

 

한경형을 따라 들어간 곳은 그냥 평범한 오피스텔 같았지만 우리 본부와 너무나도 비슷한 형태의

출입관문를  통해야 비로서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만들어져있었다. 아주 복잡한 절차를 통해야만

갈 수 있는 베일에 쌓여있는 그들의 본부 였지만 결국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성민에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왔고 갑자기 한성이라며 나에게 매달리는 사람

때문에 많이 놀랐다.  난 한국에 들어온지 이제 일년 안팍인데 몇년전에 죽은사람이라고 착각을 하면 곤란하니까.

 

 

 

그 사람에 대해 물어봤을 때 역시 나에게 퉁명한 이성민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매달리던 사람의

스토리를 어찌 아냐며 소리를 질렀다. 나 콩깍지에 단단히 쒸였나보다. 그 모습까지 귀여워 보이니.

이건 분명히 내 주변에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향이지 내가 처음부터 이상했던것은 절대 아니다.

 

 

 

 


“조규현씨. 왜 갑자기 오신건지 말해주시겠어요?”


“…희철형 아니 김희철씨가 보냈습니다. 이 봉투안에 있는 서류를 읽어보시면 아실겁니다.

저희 목적은 당신 말대로 당신들을 재판에 스게 하는것도 사형에 이르게 하는것도 아니고 당신들이 테러활동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희철형이 김기범씨에게 무슨 질문있으시면 전화 해달라고 하시던데요.”


“네? 희철이 형이요?”

 

 

 


눈이 커지더니 많이 놀란듯한 김기범 때문에 내가 더 놀랐다. 차분함의 극치더만 왜 저렇게 동요하는걸까?

 

 

 

 


“ 동생이고 뭐고 불만있으면 죽여버린다고 하신던걸요. 두분 가족이셨던것 처음 알았네요.

문제가 있으면 김희철씨와 얘기하시되 협조 부탁드립니다. 저희쪽에서 더 이상의 간섭을 하지 않을테니 활동을 그만 둬 주세요.”


“동........생이요? 자신의 입으로 동생이라고 말했다고요? ”

“네? 뭐 본인이 그렇게 말 하던데요.”

“협조…….는 멤버들과 얘기한뒤 말씀드리죠. 최시원씨는 아무 이의 없으셨습니까?”


“물론 있었지만 협조 해주신다면 시원형은 우리쪽에서 설득 해보록 하겠습니다.

폐가 안�다면 제가 결정을 내리실 동안 이곳에 있어도 괜찮으시겠어요?”


“글쎄요. 저희야 뭐, 당신들이 소위 말하는 악덕한 테러조직원들인데 그쪽이야 말로 괜찮겠어요?”

"설마 죽이기야 할까봐요."

 

 

 


경계의 끈을 놓지않는 김기범의 태클을 아주 여유롭게 받아쳐 주었다. 희철형이 부탁한 일인데 망치면 곤란하니 여기 있어야 하니까.

그쪽 살벌할텐데 걱정돼네. 경이형 혼자 보낸것도 마음이 불편하고. 뭐 희철이형 혼자 해결하게는 못나두겠다고 하고 갔으니까.

게다가 나보다는 경이형이 훨씬 도움이 돼는데다가 난 여기 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니 내 일에만 집중하자. 조규현!! 정신차리고 일에 집중!!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8 .  새로운 로미엣과 줄리엣을 쓸수 있을까. 

 

 

 

 

 

갑자기 우리 모두를 불러 모으더니 활동중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던 김기범이란 사람 때문에 다들 고심에 빠졌다.

다들 웅성웅성 거리며 말을 주고 받으면서 외국으로 나가버리자는 말도 들리고 결성된 목적을 잃어버린다는

의견도 있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며 다들 결정을 내리는게 힘들어 보인다. 

 

 

 

만약 내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까? 기억이 돌아왔으면 훨씬 덜 답답하겠지만 한편으론 모르는게 마음이 편할것 같기도 하다.

 

 

 


“기억이 없다는건 어떤 느낌이에요?”

 

 

 

 

혼자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지켜보고있는데 쫄따구놈이 나에게 다가왔다.

 

 

 


“답답하고 나 혼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같고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사는것 같아.

막 환청이 들려오는것 같고 나도 모르는 감정에 북밭혀서 울고싶을때도 있고 힘들어. 왜?”


“…..그게 기억을 잃었을때 느끼는 감정이에요?”

“뭐 난 그래.”

 

 

 

 

뭔가 멍해진 쪼따구놈의 어깨를 살짝 밀자 불안한듯한 눈빛으로 날 보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

 

 

 

 

 

“야! 괜찮아?”

 

 

 

 

그러고보니….나도 두통이 심할때가 많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하나인

내 육체를 가지고 싸우는 듯한 느낌 때문에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프다.

 

 

 

 


“저도 답답해요. 그리고 이해 할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복잡해져 오는게 깁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분명 나한테는 많은 기억도 있는데 공허한 느낌 느껴본적 있어요?

마치 내 안에 또다른 인생을 살고 기억이 있고 감정이 있는 사람이 들어있는 것 처럼요.”

 

 

 

 


마치 내 증세를 말하는듯한 느낌에 힘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규현이도 설마 기억을 잃었던 적이 있는걸까?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그들의 대화에 끼지 못해 혼자 앉아있던 나에게 다가와  말을 퍼붙는

쫄따구놈 때문에  정신이 없다. 지금도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 앉아서는 날 보며 종알종알 말을 하고있다.

 

 

 

 

 

“왜 한경형이 알면 싱숭생숭해질거라고 했는지 알것도 같아요. 왜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관계가 깊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적이 되었는지....... 희철형과 김기범도 그렇고.시원형과 이동해도 그렇고."


“우리도 살다보면 모든걸 알고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니 일이나 신경써라 이놈아.”

“왜요? 저 걱정돼요?”

“너 돼게 능글맞어.”

“칭찬이죠?”

“아니.”

“근데 저번부터 궁금했는데 저하고 초면이었는데 말을 놓지않나 제가 만만해요?”

“어. 쫄따구 조규현이잖아.”

“제가 왜 쫄따구에요!! 막내긴 해도 심부름꾼은 아니라고요!!”

“맞잖아. 처음 너 봤을때 들었던게 우리 규현이 요리 잘하지 였잖아. 요리 해와. 뭐 해와 이럼 바로 하잖아”

“그건.......형이니까 해드리는거죠! 저 없음 본부가 안돌아간다니까요!”

“근데 넌 거기 안 가있고 왜 여기있어?”

“그건.........지금 아주 막중한 일을 하기 위해서 잠시 떠난거라고요!!!”

 

 

 

 

 

이 녀석과 있음 맘이 편하고 미소가 저절로 피어난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있으면 온몸이 긴장에 곤두서고 신경도

날카로와 지고 심장이 멈춰버릴듯 빨리 뛰어서 기진맥진해지는데 이녀석과 있으면 살짝 두근거리면서 편해진다.

심지어 영운형까지도 불편하지만 이놈과 있으면 내 안에서 대립하는 두사람의 이성민이 타협을 본다고나 할까.

편한걸 넘어서서 행복한 기분이다. 처음으로 느낀 이런 두근거림이 낯설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대처를 해야할지

답답하고 초조하지만 마냥 좋다. 내가 이런 행복감에 젖어도 되는지 궁금할정도로.

 

 

 

 

 

 

“전 종운형이 이 세상에서 사랑한 사람이 딱 한사람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남자였단 소리를 듣고 형을 이상하게 생각 했었고

이동해에 집착하는 시원이형이 한심해 보였고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게 저한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지 알았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젠 제가 다른 남자한테 두근거리고 다른 남자가 너무 이뻐보여서 어쩔줄을 몰라해요.”

 

 

 

 


 무슨 로미엣과 줄리엣도 아니고. 경찰이 테러범에 사랑에 빠진다니 말이 안되지 않는가. 서로를  때려 죽일려고

난리를 쳐도 부족한 마당에. 어이가 없어서  짜증까지 나는 설정인데 왜 난 기대를 살짝이나마 걸게 되는걸까.

 

 

 

 

“그래서. 이젠 너도 동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이해 한번 빠르네. 하긴 머리가 좋으니까 아직까지 살아있는거겠죠. 히히”

“방금 주책 맞았어.”

“사랑에 빠지면 주책 맞아진다고 유치해진다고 하잖아요.”

 

 

 

 


솔직히 이녀석이 귀여운것은 부정할 수없다. 이혁재나 영운형과 있을때는 숨이 탁탁 막혀서 그냥 행복하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심지어 이혁재와 관계를 가질때에도 쾌락을 느끼긴 했지만 행복이라고 정의하기에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었다.

나에게 시선이 쏠리는걸 원하긴 했지만 시선이 쏠리더라도 시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귀여운 미소를 짖는 조규현을 보면서

내 얼굴에도 지어지는 미소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여태까지 느꼈던 기분 중 가히 최고라고 칭해주고 싶을만큼.

 

 

 

 

“ 찾아보니까 저희는 비공식 경찰이라서 저희 존재를 아는 사람은 저희랑 당신,

그리고 극소수의 고위 간부 뿐이래요. 저희는 비공식으로 대립관계니까 적이 아닌거죠? 그쵸?”


“글쎄다. 적이면 포기하려고?”

“적이면 로미엣과 줄리엣 찍으면 돼잖아요. 서로 첫눈에 반해서 몰래 데이트하고. 그죠?”

“난 너한테 반한적 없는데?”

“치. 쉬울거라고 생각 안했어요. 새로운 로미엣과 줄리엣에게는 새로운 전개가 있는거에요.”

“전개는 무슨”

 

 

 

 

 


로미오와 줄리엣이라….토끼와 거북이든, 파이리와 이상해씨이든, 로미엣과 줄리엣이든, 뭐든 좋다. 지금 최고로 행복하니까.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9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되는데 한 걸음 다가가는게 너무나도 힘겹다.

 

 

 

이른 아침, 슬쩍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이상한 아침이 밝아왔다. 혼자 씻고는 화장실을 나서는데 내 팔을 급히 잡고는 끄는 느낌에

급하게 그 손을 과격하게 풀었는데 나뒹구는 녀석은 내 미소의 원인인 졸따구 놈이었다.

 

 

 

"아 왜."

"아, 무술 몇단이에요? 진짜 무섭네. 있잖아요!! 지금요 이혁재랑 이동해랑 같이 앉아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몰래몰래 보는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둘이 같이 있어?"

 

 

 


난 이혁재와 이동해가, 눈만 마주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두사람이 같이 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여기 있는 시간 동안 난 두사람이

단 한마디도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 조규현과 조심히, 조용히 후계실 쪽으로 다가갔다. 정말로 이혁재와 이동해가 나란히

앉아있기는 하지만 말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둘다 딴 곳을 바라보고 어색해 하고 있어서 보고 있어서 나까지 그 어색함에

젖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이동해가  여전히 이혁재를 바라 보지 않고 말을 시작했다.

 

 

 


"저기............있잖아.........."

"왜."

"우리 활동 말야............ 아예 그만 둘.......지도 모르잖아. 그러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고 또 위험한 일을 하는 만큼

언제 죽을.......지도 모르잖아. 한번은....한번은........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뭐가 고마운데."


'테러범이 돠어버린 건 그다지, 아니 정말 소름끼치게 싫지만 너 때문에.......니가 데리고 와줘서........

영운형도, 려욱이도, 성민형도, 정수형도, 기범이도.....다 만나게 �잖아. 나한테는 시원이 밖에 없었는데

나한테도 가족만큼 가까운 동료들이 생겨서.......그게 너무 고마워. 아무리 비정상적인 우리라도

난 좋으니까. 그리고 말은 안해도.....은근히 챙겨준것도........고마워서.......그냥 지금이 아니면

말...못 할것 같아서."

 

 

 


손가락을 매만지며 긴장 한 듯 더듬거리기도 하면서 말을 하는 이동해를 이혁재는 부끄러운지 끝까지 보지 않았다.

안타까울 정도로 거리를 두는 두 사람에 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달려가서 그 둘을 억지로라도 붙여놓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희미한 미소와 함께 이동해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얼굴이 살짝 빨갛게 변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던 이혁재는

그 뒷모습을 아쉬운듯 바라보았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듯 했는데 말을 꺼내지 못해 아쉬운 표정.

 

 

 


난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가 될줄을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

 

 

 

 

 


“활동 완전 정지라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고있어.  중간에 그만둘거였음 모이지도 않을 우리였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테러를 계속한다고 해서 얻어지는게 뭘까? 지금 멈춰도 충분히 세상에 대한

복수는 했다고 봐. 뭐 우리의 테러에도 잘 돌아가는 세상이 짜증나긴 하지만.”

 

 

 


다들 모인 회의 자리에서 기범의 진지한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거린다. 다들 복잡한 마음에 결정을 쉽사리 낼수가 없다.

 

 

 


“우리의 테러로 인해 제2의 우리가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지금쯤 멈추면 우린 실패작으로 남겠지만 우리를 모방하려는 세력은 사라질거야. 안그래?”


“하지만 그동안 노력한게 물거품이 된다는것과 우리가 아무런 목적없이 살아가야 한다는게 좀 걸려. ”

“그건 그래. 애초에 적당히 문제를 잃으키고 적당히 살려고 모인것도 아니고 목적을 잃어버린다는게 생각보다 힘 빠지는 일이니까.”


“근데…..전부터 궁금했던게 있어. 기범이 넌 어떡해서 우리 모두를 찾아낸거야? 아니 아예 모을 생각을 어떻해서 한거야?

우리가 왜 애초에 모였는지 궁금했었거든. 왜 그리고 어떻게 아픈 과거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모이게 한건지.”

 

 

 


다들 한마디씩 하다가 박정수의 질문에 기범을 바라본다.

 

 

 


“그건 중요하지 않잖아. 내가 어떻게 다들을 찾아내서 모은건지는.

중요한것은 우리가 모였단 것이고 지금 중대한 결정을 해야한다는거야”

 

 

 


그리고 이번에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끝마치고 말았다. 이런식으로 끝낼거 였다면 왜 우린 세상에 대한 발악을

하였으며 시타는 왜 그렇게 힘들게 우리를 잡으려 들었으며 우리 모두의 목적과 목표는 뭐였는지 질문을 허공에 던져본다.

생각을 깊게 해보니, 목표 따윈 없지 않았나 싶다. 그들도 우리도 운명에 휘둘려서 누군가가 제시한것 같은 선택권에

자신을 던진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을 밟는 것 처럼 우리는 그 길을 건넜다.

목적도 의지도 이유도 모른채. 그 과정에서 꼬여버린 감정의 실타래에서 허우적된다. 참,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들은.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10 .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한 사람은 쓴 눈물만을 흘린다.

 

 

 

 


“거기 상황은 좀 어�? 결정은 했어?”

“저기……희철형. 지금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왜?!!”

“사랑싸움 때문일까요? 저도 잘은……”


“대체 사랑이 뭔지. 사랑 때문에 울고 불고 지지고 볶고. 그렇다고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시원이도 지금 마음을 고쳐보려고 나름대로 엄청 노력중이야. 뭐 포기하고 싶다고

이만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고 하던 말은 이미 지겹도록 들어왔지만."


“진짜요? 시원이형이요?”

“최소한 화목했던 그 때 관계로 돌아갈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대. 그나저나 넌 ?”

“제가 뭘요?”

“완전 반해서 허우적대더만.”

“아니 제가 뭘요! 그냥 형이 연기인지 아닌지 이성민한테 붙어있으라고 해서..”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 하여간 결정나면 바로 연락해. 경이랑 동희랑

니 연락만 목 빠지게 기다리니까 사랑싸움은 그만하라고 하고 이성이랑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으라고 말해.”


“형은 항상 이성적이라서 좋겠네요.”

“너무 이성적이면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한번 못해보고 속 끓이게 돼니까 싫다 난.”

“좋아하는!!! 형이요?? 누구를요?”

“돌아오면 말해주마. 규현이도 우리 멤버인데 그동안 좀 섭섭했지? 미안. 오면 내가 다 하나도 빠집없이 말해줄께.”

“경이형이 자기한테 들으라고 하던데…”

“너 경이야 나야. 선택해. 그리고 말하는데 나 요즘 힘이 남아돈다?”

“아니 그러니까…두분이 말을 같이 해주시면…”

“농담이고..와서 다 같이 얘기해줄께. 그럼 수고해라.”

 

 

 

 


감정이 너무 솔직해서 탈이다 이놈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버리니까. 그래도 난 이녀석과 있는 지금

왠지 행복해 미칠것같다. 사랑을 받는 이기분. 심장이 터져 나갈것 같으니까. 근데 저 두사람은 왜 저렇게

힘들어하는건지 답답하다. 지금의 난 이혁재와 이동해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과거의 난 두사람을 방해했던것 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해서 지금 틀어진 두사람을 바라보자면 내 잘못 같이 느껴진다. 아니 그 두사람을 보면 복장이

터지면서 복잡한 감정에 술이라도 엄청나게 마셔야 할듯하다. 속이 턱턱 막혀와서. 나 혼자 행복하려니 많이 죄스럽고 답답하다.

 

 

 

답답한 분위기에 더욱더 찬물을 끼얹진 건 그날 밤 한밤중 모두를 깨우고는 박정수이 던진 한마디였다.

 

 

 

 

“동해가 없어졌어.”

 

 

 

 

“형 그게 무슨말이야!”


“그게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여. 분명 려욱이 전화를 받고서는 잠시 정원에 나간다고 했는데.......

하도 안들어와서 보니까.......없어. 려욱이도 연락 안 받고........아무데도 없어. 어떡해........"


“….다들 샅샅히 뒤져봐. 난 컴퓨터로 확인 해볼테니까.”

 

 

 

 


그러더니 이혁재가 심각한 얼굴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킨다. 괜찮을거라는 영운형의 말에도

다들 얼굴이 굳어있다. 뭔가 불안한 예감에……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인다. 

컴퓨터 시스템을 키는 순간 우리 모두가 말이 없어졌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스크린으로 보는 이동해는 벽에 기대고 잔뜩 움츠려서는 머리를 감싸지고는 울고 있었으니까.

 

 

 

 


“ 이동해!! 내 말들리냐고!!!!! 대답하라고!!! 이동해!!”

 

 

 

 


급하게 마이크를 키고는 다급하게 이동해를 부르는 이혁재의 목소리에도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계속 울고 있었다.

위치추적을 급하게 하자 여기서 그리 멀지않은 강원도 산골이 나온다. 혁재가 마이크를 던지고는 달려나가려는 순간

동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주변을 보여줘야하는 화면은 꺼져있었다. 이동해의

모습은 CCTV 화면에 보이는데 옆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일부러 우리의 컴퓨터 시스템을 잘 아는 누군가가 꺼놓은듯이.

그러니 누가 옆에 있는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당신 뭐야……”

“………”

“나한테........왜 이러는건데........!”

 

 

 

 

힘겹게 말을 꺼내는 이동해의 괴로운 표정에 다들 어쩔줄을 몰라한다. 계속 울다가 너무 괴로운지 소리를

지르는 이동해를 본 이혁재가 급하게 뛰쳐나가려고 하자 영운이형이 그를 잡는다.

 

 

 

 


“아직 상황 파악이 확실히 안됐어. 상황파악 되면 같이 가.”

“놔!!!!!!!!!! 죽게 안나둬.“

 

 

 

 


이혁재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화면의 이동해는 쓰러져 버렸다. 거의 발작을 잃으키다가 쓰러졌고 그순간………

컴퓨터의 수신이 끊어져버렸다. 까맣게 변해버린 화면에 지직대는 소음이 마치 무서워서 기절할것 같은 공포영화를

보고있는 기분을 들게했다.

 

 

 

 

 

“수신이 끊어졌다는건 무슨말이에요?”

“수신이……끊어졌다는 말은……수신을 차단시켰거나…..그사람이…죽…었거나.”

 

 

 

 

눈빛이 무섭게 변한 이혁재가 달려나가고 영운이형이 같이 달려나갔다. 규현이는 팀에 보고를 하러 거실을 나갔고

나와 박정수은 불안해서 눈빛만을 주고받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뒤늦게 들어온 김기범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뭔가 생각난듯 불연듯,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소란스럽게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시간 뒤 이혁재와 영운형이 돌아왔을때 우리의 눈에 비쳤던것은 혁재와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온 동해가 아니었다.

이동해는 이혁재의 등에 업혀있었다. 굳은 표정의 두사람이 이동해를 침대에 놓았을 때 알아버렸다.

그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는걸. 믿고 싶지 않았지만…맥박이 짚이지 않았고…전혀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가 잘못했어. 동해야. 내가 다시는 바보같이 안굴테니까 일어나기만 해.응?”

 

 

 

 


눈에는 눈물이 고여서는 이동해의 어깨를 잡고는 흔드는 이혁재의 모습에 나도 울어버렸다.

 너무 서럽게 소리치던 이혁재가 이동해의 품에 얼굴을 묻어버렸고 박정수은 울면서 나가버렸다.

 

 

 

 

“제발….제발…….너 내말만 듣는다며….나 너 죽으라고 안했어…..제발!!!!!”

“혁재야 진정해.”

“동해 지금 나한테 화나서 장난 치는거야. 형 동해 좀 깨워봐. 장난 그만 하고 일어나라고.”

“혁재야….”

“일어나라고!! 내가 잘못했어. 다 내 잘못이야….제발…제발…내가 이렇게 빌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며 오열하며 우는 혁재를 보는데…믿기지가 않는다. 몇시간전만 해도

박정수과 웃으며 얘기하던 이동해가 죽어버렸다. 죽은게 아니고…살해된것이다…누군가에 의해.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그리고…우리 모두 이동해의 마지막을 목격했다. 실감은 나지 않지만. 머리가 아파서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

휘청거리는 내 몸을 규현이가 잡아주려 애쓰며 나에게 괜찮다고 속삭여 주었던것 같다.

 다만 정신이 혼미해져서 잘 듣지 못했지만.

 

 

 

몇시간을 규현이의 품에 안겨 울었을까. 이혁재가 걱정이 되서 들어가자 공허한 눈빛으로 이동해를 바라보는 이혁재가 보인다.

목에서 눈물과 함꼐 올라오는 말... 미안하다는 말...하지만 목이 따가운데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말은 커녕, 뭘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한숨을 몰아쉬다가 이동해의 시신에 다가섰다. 차갑게 얼어가는 시신 옆에 기대있는 뭔가에 홀린듯 이동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이혁재를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난 뭔가 말을 해야 할것 같아서 이동해의 손을 쥐고는

칼칼해진 목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가 맞잡힌 손을 바라보았을 때, 이동해의 손가락에 잔뜩 베인 상처가 보였다.

급하게 그의 몸에 다른 상처를 찾아보려고 소매를 겆히는데 피로 쓴 글씨가 보였다. 피로 쓴듯한 글자는…

그의 다이잉 메시지 인것 같았다. 긴장감에 숨을 크게 들이 쉬고는 읽기 힌든 문자를 읽었을 때.....

난 더 이상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마지막 말을 바로...

 

 

 


"정...수 ...위...험....해.."

 

 

 

 

였기 때문이다.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11.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베일을 벗으려는 괴물의 정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의 팔에 적혀있던 글씨를 잃는 순간 소름이 온몸에 돋았다.

난 그말을 조용이 읊다가, 반복적으로 중얼거렸다. 중얼거림이 결국 울음으로 번져가고

결국은 그 말이 영운형의 귀에 닿았다.  영운형은 날 불안한 눈빛으로 보다가 문을 박차고 뛰어갔다.

설명을 호소하는 규현이에게 이동해의 차가운 팔을 보여주었고 결국 우리둘도 주 앉아버렸다.

 


돌아온 영운형이 불안에 온몸을 떨고, 점점 패닉상태로 치닫고 있을때, 결국 원치 않던,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축 처진 정수형을 업은 최시원과 굳은 표정의 김희철과 김기범이 등장했던 것이다.

 

 

 


“이거 설명해.”

“무슨말이야….”


“우리 본부로 머리를 쥐고는 괴로워 하던 박정수가 들어왔어. 바로 얼마뒤에 쓰러졌고.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왜 박정수가 죽어가면서 우리 본부에 들어온거냐고!!!!!!!! 설명하라고 하잖아!!”


“...........그게 무슨말이야…”

“.........박정수가.........죽었다고.”

“누가..............죽어?”

“귓구멍이 막혔냐고!!!!!!!!!!!! 박정수가 우리 본부에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쓰러져서는 숨졌다고!!!!.”

 

 

 


김희철의 말에 영운형은 믿기지가 않은지 실소를 짖다가 정수형을 품에 안고는 울부짖었다.

 

 

 


“정수야..눈좀 떠봐. 응? 제발 부탁이니까 눈 좀 떠봐.”

“…영운형……”

“성민아….왜…? 우리 정수는 아무 잘못없는데… 너무 착해서 탈인데…..왜? 동해도 정수도 왜 자꾸 데려가는건데…….왜!!!!!!!!!!!!!!!!!!!!!!!!”

 

 

 

 


게다가 숨진 이동해를 발견한 최시원의 울음소리까지 섞여서 우리 모두는 말을 잃어버렸다.

넋이 나간 혁재의 멱살을 잡고 소리치는 최시원의 모습에 나도 넋이 나갔다. 이로서 정수형과 동해가 숨을 거두었다.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에 의해. 그들은 칼에 찔리지도 총에 맞지도 않았다.

그냥 머리를 쥐고는 괴로워 하다가 숨졌다. 나도 모르지만..........왠지...........정말 나도 모르는 이유로….

우리 모두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 할 수는 없지만…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두사람 만으로는 끝나지 않을거라는 불안한 예감이.

 

 

 

급작스럽게 파극을 맞이하게 돼버려 테러범과 경찰, 즉  서로가 적이라는 사실 조차 잊은체 우리

모두는 말도 표정도 없이 힘없이 허공을 응시했다.  고요해서 음침하기 까지한 우리의 범죄본부에서

결국은 고조돼버린 감정들이 서로 충돌해 폭발까지 이르렀다.. 영운이형은 이성을 잃고는 잡히는

모든 물건을 부스고 던지기 시작했고 최시원은 거의 실신한듯 보이는 이혁재를 잡고는

무지막지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이혁재는 반항 한번 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치닫아 버린 광경에

우리는 그들을 말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극도로 흥분한 영운형과 최시원을 말리려고 애썼다.

 

 

 

 


“조규현!! 넌 얼른 시원이 데리고 나가!!!! 그리고 나머지는 이 놈 잡아!!! “

 

 

 

 
그래도 제일 이성적인 김희철이 급하게 상황을 통제하려고 했다. 규현이가  흥분한 최시원을 끌고 나가고

김희철과 나, 그리고 김기범은 모두 이성을 잃어버린 영운형을 한꺼번에 잡아서 진정시키려고 했다.

각자 영운형의 팔 과 다리를 붙잡으러 달려갔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난 거의 내동댕이 쳐졌고 주변의 책상과 충돌했다.

 

 

 

 

“아 미치겠네!!  이성민 괜찮아?!!”

“영운형 곧 있으면 잠잠 해져!! 그러니까 지금은 영운형이나 잡고 있어!!”

 

 

 

 

책상에 꽤나 세게 부딛혔나보다.  게다가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띵한게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한다.

그리고 급작스런 변화가 일어났다. 마치 몇편의 영화가 빨리감기 돼며 내 앞에 영상돼 듯, 끔찍하기도 하고

힘겹기도 했던 내 파란만장한 인생의 영화가 파노라마처럼 내 눈 앞에 펼쳐졌다. 그렇다. 드디어 내게 제대로 된 기억이 돌아온 것이다.

 

 

 

 

“괜찮아요? “

“어? 규현아........나........말야……. 기억이 돌아왔어..............”

“정말이에요? 처음 부터 다 기억 나요? ”

“다 기억나. 근데… 규현아 , 나…….. 과거의 난 보지 말아야 할걸 보고야 말았.........어. 봐버렸어.”

“뭘요.  왜 그래요. 뭘 본건데요.”

“나.......있지……. 괴물을 봤어. 살인 도구 없이도 사람을 죽이는 누군가를. 우리 아주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를.”

 

 

 

 


아주 조용히 웅얼거리는 내말에 크게 소리를 내며 반응을 하던 규현이까지도 이내 얼굴에 두려움을 뛰우며 날 바라보았다.

마치 호기심에 알고는 싶지만 무서워서 들으면 후회할줄 알아서 말하지 말라는 표정이다.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가슴은 불에 지진듯이 저리고, 온몸은 두려움에 떨고있다. 그들이 배신감에 상처받을게 눈에 훤히 보여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힘들어도 내가 하는 말, 믿어야 돼.”

“뭔데…그렇게 비장하게 말해요……..”

“동해도 정수형도 살해된거잖아. 나 그 살인자가 누군지 알아.”

 

 

 


겨우 진정돼어서 난장판이 된 본부를 뒤로 숨을 돌리고 있던 김희철과 김기범, 그리고 규현이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다들 조용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는데 그 던져진 표정들이

상당한 부담이 돼었다. 그들이 날 믿어줄지도 미지수이지만 그들은 당연히 충격을 먹을테니까.

 

 

 

 

“너 지금 살인자를 안다고 했어?”


“전 말이에요. 기억을 잃은게 아니에요. 누군가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고

최면술로 제 삶이 재탄생 돼어 머리에 각인 돼었던 거에요 .

 제가 그 살인자이 진짜 면모를 봐버려서 제 기억을 억지로 지운거죠. ”


“그러니까 그게 누구냐고. 그 빌어먹을 놈의 살인자가 누구냐고!”

“사람을 마음 먹은대로 죽일수 있는 그 살인자는 바로…… 당신들이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종운씨에요.”

“너 미쳤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종운이가? 너 그 기억도 잘못 돼어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

“그래요. 종운형이 그런 사람일리가 없어요. “


“믿고 싶지 않다는건 알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우리 내부 시스템을 그러니까 동해의 모습은 보였는데

그 주위가 보이지 않게 시스템을 바꿨단것은  분명 내부사람의 행동이라는 얘기에요. 아주 컴퓨터에 능한.

아마 김종운이란 사람이 우리 프로그램의 수신을 막는 법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믿고 싶지 않아도 주위는 하셔야 돼요. 그 김종운이라는 사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거든요.”

 

 

 


축 늘어져있던 최시원까지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직시했다. 그들의 시선에 나는 확신의 눈빛을

일일히 쏘아주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도 범인이 내부에 있다는것을 눈치 채었으니까.

 

 

 


“그러니까 넌 종운이가 누군가를 죽이는것을 목격했다는 말이야?”


“기억을 잃기 바로전에 김종운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는 머리를 감싸지고 있던

어떤 남자의 시신 앞에 서있었고 그 시신을 아주 건조하게 바라 보았던게 똑똑히 기억나요.

그리고 그와 눈을 마주치고 한 몇초도 안돼서 바로 정신을 잃었죠. 그 다음부터는

전 철저히 다른 인생을 산 이성민이 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돼어 버렸죠.”


“말도 안돼……….그 조용하고 의리있던 종운이가……..”

“지금 우리와 같이 있지 않는 사람들…..위험할지도 몰라요.”

“아 썅!!!! 김기범, 최시원, 조규현, 이성민 다 나 따라와.  시타 본부로 가보자.”

 

 

 

다들 경직된 표정과 몸짓으로 무거운 발걸음 을 떼었다. 거의 기절 상태로 누워있는 영운형을 한번,

 그리고 진짜 기절한 혁재도 한번,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걸어나가면서 쳐다보았다.

드디어 기억이 돌아와서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데 그동안의 과거에 속죄할 시간도 없이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한 없이 김종운이 밉고 원망스럽지만 어떤면으로는 내가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많은 걸 자각 하지 않게 돼었나 싶어 아이러니 하다.

 

 

 

 


“그럼, 여태까지 종운형 이었단 말이야? 시타를 만든 사람도 어나힐레터를 만든 사람도,

그리고 그 둘을 살해 한것도 다 종운형 짓이었단 말이야?”


“야, 잠깐만. 시타를 만들었다니?  시타는 시원이 니가 우리 하나 하나 불러모아서 결성 된 팀 아니었어?”


“아니.  시타는 내가 만든게 아니야. 동해가 없어지고 난 뒤, 얼마 안돼서 나에게 서류  뭉치가

하나 도착했었어. 희철형을 포함한 지금의 모든 시타 멤버의 개인 프로필 부터 가족사까지

세세하게 적혀있었고 마지막 종이에 동해의 사진과 시타를 결성 해보지 않겠냐는 편지가 들어있었어. 

그 편지의 마지막 말이 뭔지 알아? “


“시타를 만든 사람도 나지만…….없애는 것도 나다. 맞지?”

“설마 김기범 너도 나랑 같은 서류를 받은거야?”


“어. 어니힐레이터, 그러니까  우리들의 모든 정보와 함께 테러조직을 만들지 않겠냐던 그

서류를 받은게 우리의 시작이었어. 이미 오피스텔을 다 준비가 돼어있었고 내가 도착한

바로 일주일 뒤에 이성민이 우리 본부에 왔던 걸로 기억해. 바로 그 다음 날 이혁재도

 나도 모르게 그곳에 이성민과 같이 있었고.”


“난 분명히 김기범 니가 시켜서 혁재를 구해온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야. 난 니네 둘이 왜 그곳에 어떻게 왔는지 전혀 몰랐어. 그냥 그

편지에 동료 중 두명은 자신이 리크룻, 그러니까 자신이 데려와 주겠다는 말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었지. “

 

 

 

 

 


시타 본부로 가는 중, 그동안 한번도 언급 된적 없는 우리들의 결성 이유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점점 궁금증과 의문만이 눈덩이 처럼 늘어갔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것은 우리를 만든, 그러니까

우리들을 모이게 한 사람이 우리를 없애겠다는 말을 한것으로 보아, 우리들의 창조자가 바로 살인범이라는

 얘기일것이다. 그리고 시타와 어나힐레리터는 어떤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 졌다는것 하나는 확실해졌다.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익숙한 빌딩에  들어서는 순간, 왜인지 꺼림직한 느낌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사실 모두 너무 패닉상태라 무시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확연히 적이고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던 두 조직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내가 고통 받았던 그 본부를 내 발로 다시 들어가자니,

소름이 돋을 수 밖에. 내 굳어진 얼굴을 눈치 챈 규현이가 내 손을 조심히 잡아 끌지 않았다면

아마 난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것 같다.

 

 

 

 

 

“하…………….. 이게 뭐야…… 타이밍 한번 개같네……”

 

 

 

 


모두 할말을 잃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들의 본부의 사무실, 그러니까 컴퓨터가 잔뜩 모인 곳에서

우리는 세번째 희생자를 보았다. 나에게 끔찍한 기억을 만든 그였지만 그의 시신을 바라보는데

무언가 울먹 하는 느낌은 배재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의 동료들은 오죽 했겠는가. 역시 머리를

감싸고  살해 된 사람은 신동희, 그 연구원이었다.

 

 

 

 


“씨발……”

“하….진짜 그 종운이형이 동희형까지…. 대체 왜? 동희형이 얼마나......아..진짜........”

“....잠깐만......이거 뭐야..........무슨 주, 주소 같아.”

 

 

 

 


그러다가 급작스럽게 규현이의 커다란 목소리에 모두가 신동희의 시신 앞으로 모여들었고

시선이 모여든곳은 신동희의 손에 구겨진체 들여있던 종이 한장 이었다. 상당히 깨끗한

필체를 보니 급하게 적은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숨기려고 했던것은 확실하다.

규현이가 반복적으로 읽어내리는 그 주소는 왜인지 낯이 익었다.

 

 

 


“이거….강원도……..설마……이동..해가 살해된 곳…….”

 

 

 

 


이제야 생각이 났다. 혁재가 동해가 죽기 바로 전  위치 추적을 해 외치던 그 주소였다.

더 이상의 말이나 회의 따위는 필요 없었다.무섭게 내리치는 직감에 모두들 뛰어나와

세워져 있던 차로 향했고 나는 내 불안한 예감이 실현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모두가 위험하다는 예감.

 

 

 

 

 

“저기 나는 금방 따라 갈테니까 먼저가요. 우리 동료들,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해두려고요. 너무 급하게 나와서 작별인사도 못했으니까. “

 

 

 

 

나만 그런게 아니였나 보다. 모두들 불안함이 얼굴에 둥둥 떠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차에 올라탄

김기범과 김희철, 그리고 최시원에 나도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냈다. 유일하게 내 옆에 남아서 가시죠,

 를 외치며 내 손목을 잡고 다른 차 문을 여는 규현이를 보면서 느끼는 든든함은 이로 말할 수 가 없었다.

 

 

 

 

 


“왜일까? 동해를, 정수형을, 신동희를 살해한 이유가 뭘까?”


“............언젠가 경이형이 그랬어요. 우리 모두가 너무나도 쓰라린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종운이형도 말못할 과거에 괴로워하다가 그렇게 된게 아닐까요?”

 

 

 

 


말로는 이해가 되지만 머리로는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가슴은 그 말을 슬쩍 부인하려한다.

나도, 내 괴로운 과거에 그 분풀이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았었나 싶어 부인하려한다.

결코 펴지지 않는 표정으로 들어선 내 직장, 내 집, 내 동료들의 쉼터는 더 이상 포근하지도,

아늑하지도 않았다. 사람의 숨결이 모두 멈춰버린 이곳에서 난 입술을 깨물고 잔뜩 흐려진 눈에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래도……그래도…..마지막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갔.......잖아요. 네분 다 다음생에서는 꼭, 행복할거에요. 꼭.”

 

 

 

 

 

 

 

내 앞에 쓰러져있는 시신 네구………….내가 좋은 동료가 되어주지는 못했어도 나에게는 유일한

가족이 되어주었던 네사람인데. 영운형과 혁재의 손에 들려있는 권총은 그들의 마지막은 그들의

선택이였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꽉 붙잡고 쓰러진 그 모습은

시신들이었음에도 아름답다고 붙여주고 싶었다.

 

 

 

 

 


“규현아…….너 그거 알아? 여기…정말 이쁜........이 사람있잖아........니 형.....이다? 어렸을때 헤어진..니 친형….”

“무슨 말이에요…갑자기…”


“니 이름은 조규현이 아니고 박한성이야….너 나랑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던 말,

기억나? 너도, 너도 기억을 잃은거야. 나랑 똑같이 기억이 통채로 바뀌어 버린거야.

 니 운명과 함께. 니 앞에 있는 정수형이……널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


“그럼 그�….나한테 한성이라고…막 울던게..”

“정수형은 니가 시타에 있던거, 기억 못하는거 다 알고있었어. 그래서 너 보니까

감정이 폭발했던거지.아주, 아주 돈독했었대. 너희 형제. 사고 나기 전까지 계속

붙어다녔다고 하더라. 사고 나서도 널 못잊어서 엄청 그리워 했었어.......”


“정말…..형…인거야? 정말로….난 조규현이 아닌거....에요?”

“어.”

"하.....이게 뭐야......... "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리길 잘한것 같다. 기억이 마침 돌아와줘서…정수형이 그렇게 보고파

하던 자신의 동생을 만나게 되었으니. 조금만 일찍 내 기억이 돌아왔더라면…이라는 아쉬움에

심란한 기분에 눈물을 보이는 규현이를 보며 나도 착잡해졌다. 두사람이…아니 나를 포함한

모두가..너무 안타까워서.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는 시간이 야속했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뗄수 밖에 없었다.

결판을 지어야 하기에. 머리속에서 떠도는 그 주소를 차의 네비게이터에 입력하여

두시간만에 그 산장에 도착했다. 어두운 밤, 음산한 기운을 뿜어대는 그 산장에.

살인의 시작의 장소였던 무서운 그 산장으로.

 

 

 

 

 

 


“조규현, 아니 한성아 괜찮겠어? 막말로 우리 여기서 바로 쓰려져서 죽을 수도 있어.”

“죽으면 정수형 만날 수 있는데 죽는게 뭐가 무서워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죽는데 뭐가 무서워요.”

 

 

 

 

 

엄청난 압박감에도 두려움에도 너무 태연해서 오히려 능글맞아 보이는 그.

그에게 끌렸던 이유도 그것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의 딱딱 맞는 마음 만큼,

나도 무서움 따위, 두려움 따위 버린지 오래다.

 

 

 

 

 

산장에 들어섰을 때….산장은 온통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누군가의 처절하고 안타까운 울음소리로

차올라서 듣는 사람마저 애절해지는 그런 울음소리. 맞잡은 손에 힘을 더욱 주며 소리의 원천을 찾아

뛰어 들어갔을때, 이젠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했던 모습이 눈이 비치었다.

 

 

 

 

 


“…….그만….제발 그만…….”

“어떡해……….”

 

 

 

 

 


축 늘어진 김희철을 감싸안고서 산장이 떠나가라 울고있던것은 다행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규현이의 또다른 동료, 한경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듯한 오열을 보며 다시

먹먹해지는 기분에 취해서 나도 규현이도 자연스레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그 둘에서

벗어난 시선에서 보이는 또 다른 두명의 시신. 내 주위의 사람들의 숨이 멎어버리는게

이젠 신물이 날 정도로 힘들고 지친다.  내 앞에는 김기범과 최시원이 눈을 감고 있으니까. 

결국 우리 먼저 간 세명이 모두 숨을 거두게 되어 버렸다.

 

 

 

 

 


“형… 경이형…… “

“규현아………도망가…….제발……도망가………...”

 

 

 

 

 


울다가 쉬어버린 목소리로 �하고 불겋게 충열된 눈으로 너무 지쳐서 흔들리는 손으로 도망가라고  말하는데…….

속이 문드러질 때로 문드러져서……아픈걸 넘어서서 괴로움을 넘어서 분노로 치밀어오른다.

 

 

 

 

 


“규현아 제발…..너라도 살아…도망가……도망가…. 여기서 나가……제발……..”

“형도 같이 가요. 셋이 나가요, 셋이서.”

 

 

 

 

 

 

정말 애절한 표정으로 규현이에게 도망치라고 애원하던 그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살짝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위험해질것이라서가 아니고, 나도 모를 살짝 두려움 마음이 슬쩍 들었다.  그 마음에 원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결국은 대면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그 사람을.  방에서 조용히 발을 내밀고 나타난 그는

초췌한 얼굴이 그를 더욱더 잔인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다 끝났어………..다…….”

 

 

 

 

세상이 끝났다는 표정으로 나타난 김종운은 응시하던 규현이가 소지하던 권총을 뽑아드는데

걸린 시간은 불가 몇초. 그리고 총을 떨리는 손으로 들고 있던 규현이가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쓰러졌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 까지 불가 일분도 지나지 않아 내 머리를 흔들어놓았다. 어지러워서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규현이가 쓰러지고 나서 얼마후, 한경의 지친 울음소리와 섬뜩한 말이 같이 들려왔다.

 

 

 

 

 

 

“제발….부탁이니까 나한테서…도망쳐……”

 

 

 

 

 


굳은체로 고개만이 돌아갔다. 이미 너무 초췌해서 얼굴이 창백한 김종운은 괴로운지 눈을 꼭 감고있었다. 

무언가 머리를 크게 맞은듯한 느낌이었다. 분명 자신에게서 도망치라는 말을 뱉어낸것은 김종운이 아니었다. 

게다가 더욱더 날 당황해서 얼어버리게 만든 것은 김종운이 있던 방에서 울었는지 잔뜩 부은 얼굴로 나온 김려욱이었다.

 

 

 

 

 

 

"나......배신해버렸잖아...........당신 때문에 내 소중한 동료들을 배신했어........"

"려욱아......"

"다 사라져버렸어. 죽어버렸어.........저 살인자랑 당신 때문에......"

"김려욱."


"우릴 괴물로 만들어 버리고......결국 없애버렸네........처음부터.......그럴려고 그랬어? 형 그렇게

잔인한 사람이었어? 사람 가지고 놀다가 버려버리게......."


"아니야.....려욱아........정말 이렇게까지.....될줄은..........."

 

 

 

 


아직도 굳은 표정의 난 김려욱을 보다가 얼굴을 돌려서 한경을 바라보았다. 허탈한 웃음이 세어나온다.

쓰러진 규현이의 손을 꼭 잡은체 한경을 보았을 때, 깨달았다. 난 크나큰 착각을 했다는것을.

그 괴물은 김종운이 아닌 한경이었다는것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다.

 

 

 

 

 


“하……..괴물은 김종운이 아니였어………..”

 

 

 

 


이미 갈데까지 간 난, 한경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나도 죽여보라고. 나도 규현이 옆으로 보내달라고.

그리고 결국 힘없이 흔들리던 그의 눈이 내 눈에 닿았을때…….

괴로운 통증도 잠시, 눈앞이 까맣게 바뀌며 온몸에 힘이 사라졌다.

 

 

 

 

 


규현아, 조금만 기달려. 나 지금 따라가니까.

 

 

 

 

 

 

 

 


        [슈주/한경] The Monster: 괴물

            13 . 난 괴물이 아니야…….

 

 


“우리 아들 정말 귀여워서 어쩜 좋아요”

“누구 아들인데.”

“하하. 당신도 참.”

 

 

 


우리 가족, 세명은  햇님도 달님도 부러워 할만한 화목함이 가득한 가족이었다.

적어도 내가 저주를 받기 전까지는. 그건 ‘저주’ 라고 밖에 생각돼지 않는다. 빌어먹을 저주.

 

 

 

 

 

 

“엄마! 안돼….안돼…”

" 무슨일이야!!!!”

“엄마가…엄마가…”

“아악!!!!!”

“아빠!!!”

 

 

 

 

 

부모님을 나도 알지못하는 이유로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린걸….

저주가 아니면 대체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하는가. 경찰이 와서 차갑게 식어서…

파랗게 변해가는 부모님의 시신을 가지고 갈때에도…난 연유도 모르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는 괴로움에 울부짖던 아빠의

얼굴이 머리에 박혀서 서럽게 울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댔다.

 

 

 

 

그리고 얼마 뒤, 난 고아원이 아닌 정신병원, 그것도 유리로 이중삼중으로 보호막이 쳐져있는

무슨 동물 우리 같은 곳에서 눈을 떴다. 마치 연구실에 가둬놓은 원숭이 마냥 날 아무도 없는

삭막한 어둠속에 가둬놓았다. 아주 가끔씩 날 기절 시켜놓고는 내 피를 채취해가거나 내 몸에

이런저런 의료기구를 꼽아 내 상태를 확인 하고 나에 대해 연구를 하였다. 물론 굶어죽지 않게

밥은 제때 주었지만 난 일곱살의 꼬마아이였다. 비록 부모님을 죽여버린 끔찍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아직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필요한 그런 일곱살의 아이였다.

 

 

 

 


많은 지독하게 행운 가득한 평번한 사람들이 말한다. 아, 이 지긋지긋 삶에 벗어나서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나 갔음 좋겠다. 하지만 그 얘기는 자신이 가지 못하니까 꺼내본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유일한 사람의 접촉이라면 나에게 매 시간마다 주는 음식과  연구를 위한

소름끼치는 접촉. 하지만 제일 힘들었던것은 누구와 말도하지 못하고 지낸 어둠속의 나날들이었다.

할것도 없고 말할 사람도 없고. 날짜 관념을 커녕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지며 뿌옇게

떠버리고 나니 난 정말 혼자였다. 신분도, 가족도, 기억도 없는 철저한 외톨이.

 

 

 


그렇게 난 그곳에서 사년이란 지독한 세월을 보냈다. 지독한 어둠속에서 난 나 자신만을 저주 하며

왜 난 내 혀 조차도 깨물어 자살을 할 수없는 머저리 같은 '것' 인지 원망하며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왔다.

언젠가 희미하게 들려온 사람의 목소리에 난 아주 조심히 경청하였다.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나에게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는 내 온몸의 전율을 흥분 시켜놓았다.

 

 

 

 

 


"저 괴물, 연구결과로는 도저히 왜 저런 상태인지는 모르겠어요.

모든 의료 데이타로는 정상적인 사람이지만...."


"아직 저 끔찍한 생물의 능력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사람을 보는것만으로도 죽일 수 있다는것은 확실하나 초능력, 그러니까

생각 만으로도 살인이 가능한건지는 아직 모릅니다. 실험 해볼 수도 없으니까요."


"왜 가능하지 않나요? 실험 도구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다만 우리가 그곳에 있을 수 없다 뿐이지."


"너무 위험해요."


"아직 11살입니다. 괴물이기는 하나 인간 나이로는 11이기에 체력적으로는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을거에요. 만에 하나를 위해 마취 총과 전기충격 기계를 설치해 놓죠."

 

 

 


 
난 그들에게는 살아숨쉬는 인간이 아닌 하나의 연구실험체에 불과 하였고, 끔찍한 괴물일 뿐이었다.

내가 고작 11살이란것을 개의치 않고 전기충격이니 마취총이니 그런 말을 해대는 모습은 참으로

괴기스러웠고 잔인하기 그지 없었다. 처음 그들의 말을 들었을 때 난 혼자 훌쩍 대며 벽에 기대

통곡을 해대었다. 나에게는 부모님도 이름도 있다면서 내가 그들이 생각하는 괴물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 난 괴물이 아니란 말이야!! 난 사람이라고. 난 그냥 저주를 받았을 뿐이야.

난 심장이 뛰고 울줄 도 알고 말도 할 줄 아는 인간이라고!!!"

 

 

 

 

울부짖음이 수그러 들었던것은 아마 한 삼주 정도 나의 찢어지는 고통의 울음소리가 유리에 뭍혀서

나에게 고독으로 튕겨 나왔을 때였다. 난 아무리 부정해도 소용 없다는것을 알아버리고는 체념을 하였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는 모든것을 단념하였다. 내가 인간이라는 생각까지 포기 해버리자 차라리 시원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난 모든것에 아무런 감흥도 관심도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시간 관념에 별 관심 없었던 나에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만, 따분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예-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하얀 우주복 같이 생긴

어떤 옷을 입을 두 사람이 내 방에 발을 들이밀었던 그 순간 부터 내 인생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그들의 둥그런 핼맷 사이로 아주 살짝 바라보았던것 뿐인데 내 발에 치이는것은 쓸모 없는 욕심

덩어리인 재수없는 인간의 몸덩어리들 였다. 그들이 염려하던대로...난 초능력, 그러니까 생각만으로도

상대를 없앨 수 있었다. 나이는 11, 사고회로는 7살이었던 나에게 죽음이란는것은 칼 싸움을 하다 친구가

윽-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그런 장난에 불과했다. 게다가 난 사람을 죽인다는것에 아무런 감흥도 느낌도 없었다.

사년동안 사람의 접촉 없이 지낸 휴유증 중에 하나, 난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죄의식이라거나

 따뜻함이나 최소한의 양심- 이딴것을 내 빌어먹을 능력으로 가득한 뇌에 집어넣지 못했다.

 

 

 

 


그러니, 그 많은 연구원들을 하나같이 살인해버린것이겠지.   살인 이란 나에게

조금만한 쾌락 아니 어떤 감정도 쥐어짜내지 못했다.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발에 치이는 몸둥아리 만해도 족히 열은 넘었지만 그들이 날 잡으려고 안달인 모습을

한심히 보는 내 눈동자는 까맣게 물들어 어둠만을 집어삼킨 진정한 괴물을 나타내고 있었으니까. 

 

 

 

 


갈곳도, 가족도, 현실성도, 그리고 인간의 감정도 매말라버린 나에게 처음 눈에 뛰었던 것은 어떤 큰 배였다.

타고 나서야, 그것이 한국행 배였다는것을 알게 되었어도 난 그냥 아 그래, 이 정도의 반응을 모였을 뿐

어디로 흘러가는것인지 목적지, 내 인생의 도착점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그냥 모든것의 시발점인 중국,

내 집을 뒤로하고는 무엇인가 새로운 곳에 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한국어도 하지 못하는데다가 철천지 고아였던 나에게 한국은 잔인무덕 한 나라였다. 내 능력은 돈 몇푼을

급히 훔칠 때나 소용이 있었을 뿐, 난 시체 닦기 부터 별의 별 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살면서

내 머리속에 지식 이란것을 채워넣었다.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물건은 없애버렸다. 내 능력을 자주

사용 할 수록 난 내 능력에 대한 컨크롤이 늘어갔고 결국 원할 � 원하는 사람에게 쓰는 요령까지 읽혔다.

 

 

 

 


난 그 연구소를 빠져나온 열한살의 나이에 사랑이란 감정을 포기해 버렸다. 그 따위 감정은

내가 살아 남는것에 도움이 돼지 않을 뿐더러 난 두려움에 바라보던 그 사람들을 시선들이 모아져

나에게는 경멸과 미움, 괴로움 만이 남아 속이 뒤틀려버린 내가 되어버렸다. 사랑 따위는 받아서도

하지도 않는다. 그딴거 안키워. 그렇게 난 한국에서 성년이 되었고 아무도 모르게 '괴물' 로서 성장해왔다.

가물가물한 나의 인간 이름을 버리고.사랑 받았던 과거는 버리고. 그 이름은 분명히 "아씽" 이었다지?

결국 한경이란 이름을 달고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진정한 괴물이 되었다.

 

 

 

 

 

 

 

        [슈주/한경] The Monster: 괴물

            14. 하지만 괴물이 되야 된다면 나 혼자 되진 않아.

 

 

 

 

 

 


마약 중독자가 주변사람들에게 마약을 권하는 이유와 내가 나와 같은 괴물들을 만드려는 이유는 같다고 본다.

죄책감과 고통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질색할 정도로 외롭진 않으니까. 난  ‘동지’ 가 생긴다는걸 원했던것이다.

혼자서는 징그럽게 고통스러우니까. 내가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것이란걸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음 했다. 그게 이런 비극을 낳을거란걸….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다. 외로움에…. 지극한 고통에 나에게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하지 않았을 뿐.

 

 

 

 


나와 같이 설명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몇년째 찾는데 번번히 실패만을 격고 있었던 어느날

나는 나와 똑 닮은 상처받은 두눈을 한 한소년을 보았다. 자신을 증오하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그런 처절한 눈빛을.

 

 

 

 

 


“아오 더러워. 진짜 이성민 이놈 미친거 아니냐? 큭큭”

“미친놈 아니면 도망도 안가고 그런짓을 계속 당하냐?”

“그러게. 똘아이잖아 완전.”

 

 

 

 

 


몸이 만싱창이가 � 체 또래 아이들에게 학대를 당하던 아이를 우연히 보았던 날…

깊은 상처에 허우적 돼던 두 눈을 보았을 때….난 결심했다.

불쌍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모아 나만의 괴물들.......나의 ‘동지’들을 만들거라고.

 

 

 

 


그날부터 온 힘을 다해서 재력과 두뇌 그리고 마지막 조건인 처절한 과거의 소유자를 찾아해 매었다.

혼자서 아무런 이득도 없이 조사만을 계속 하던 어느날….난 내게 최고의 지원자가 � 사람을 만났다.

 

 

 

 

 


“형 우리 뭐 먹을까? 오늘 밖에서 안먹을래?”

“그럴까? 려욱이 너무 이뻐서 밖에 나갔다가 다른 놈이 채가면 어떻해~~”

“아~ 진짜! 닭살이야~”

 

 

 


길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던 대화 내용이 내 귀를 자극했던 어느 고요했던 토요일 저녁…

사랑스럽게 웃으며 지나가는 두 남자의 대화에 기분이 팍 상해져서 겁을 주려고 두 남자 중

날카롭게 생긴 남자를 쳐다보고는 내 ‘힘’ 을 살짝 사용했는데….그 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당황해서 그 옆에 있던 남자를 쳐다보았을때는 그 미성의 려욱이란 남자는 머리를 잡고는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 옆에 있던 남자는 아무리 쳐다보아도 힘은 쏟아부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듯했다. 처음 있던 반응의 희열이란….정말 상상도 가지 않을것이다.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 첫번째 인간. 내가 그 사람을 가만히 놔두었다면 지금의 파괴자들과 시타는 존재하지 않았을것이다.

 

 

 

 

 


두 사람을 조심히 이틀간 미행한 결과....난 그 날카롭고 흥미있는 남자의 이름이 김종운이고 그와 같이

있던 남자는 김려욱이란걸 알아냈다. 둘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었고 서로를 꽤나 아끼는 듯 했다.

사랑이란...하고있는 사람에게는 완벽해 보일지도 몰라도....서로에게는 완벽한 약점이 되기도 한다.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인간인 김종운을 협박하는건 쉬웠다. 아니 정정하자면.....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나올 정도라고나 할까? 김종운 앞에서 사람 하나를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하늘나라로 보내버리고 제안을 하였다. 협박에 가까운 제안이라고나 할까.

 

 

 

 


“당신…나한테..원하는게 뭐야!!!!!!!!!”


“원하는거라….내 괴물군단의 멤버들을 찾는걸 도와줘.

그럼 당신이 많이 아끼는 려욱군은 가만히 놔둘테니까.”


“려욱이 건들면 죽여버릴꺼야.”


“니가 날 조금만 도와주면 려욱군은 완전히 안전할거야.

나야 사람하나 없애는건 개미 한마리 죽이는것보다 쉬운 일이니까 잘 선택하는게 좋을거야.”

 

 

 

 

 


사랑 따위는 해봤자 약점밖에 돼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준 김종운은 그날부로 심파극을 찍으며

김려욱을 위한답시고 눈물을 뿌리며 김려욱에게 이별을 선포했고 나를 돕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사람하는 김려욱을 살리고 싶었기에 바보같이 김려욱의 곁은 떠나며 그를

지켜내려고 했다. 다행으로 김종운은 내 기대 이상으로 머리가 좋고 사용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단 일주일만에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람 열댓명의 리스트를 뽑아 주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 속에서 제일 적합한 두 사람을 골라내었다. 그 사람들은 훗날 내 괴물들을 이끌 사람들이니까 신경을 많이 써서 골랐다.

 

 

 

 

 


“종운아. 첫번째 목표물이 누구라고?”

“김기범.”

 

 

 

 

 


재혼한 부모밑에서 후계자의 압박속에서 자라온 완벽한 조건을 가진 김기범의 뒤를 조사했을때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기범의 아버지의 비서를 고문시켜 알아낸 결과…김기범에겐 이복형이 하나있었다.

거기서 재밌는 사실은…김기범이 그의 이복형 김희철을 진짜 형 처럼 대하며 김희철을 졸졸 따라다녔다는것이다.

더 재밌는 사실은 김희철은 김기범을  미워한다는것. 자신을 떠난 걸레였던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자신을

돌보지도 않고 덜컥 재혼해버린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김희철을 차갑게 만들었고 그 결과 그는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게다가 김희철은 자신의 모든 불행을 김기범에게 뒤집어 쒸워버려서 김기범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둘의 사이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아니 그 가족자체가 모두 난장판이였다고 볼 수 있다.

 

 

 

 

 

김기범을 내 괴물로 만드는 과정 역시 간단했다. 테러조직을 이끌어보지 않겠냐고…

그 난장판 같은 가족에게서 벗어나서 짜증나는 세상에 한방 먹여주고 싶지 않냐고…

제안한지 바로 이틀만에 김기범에게서 허락이 떨어졌다. 난 나의 첫번째 리더를 정한 뒤

나는 그의 밑을 이을 멤버들을 골라야했다. 내 머리에 바로 떠오른 한사람, 이성민.

그를 데리러 가야했다.

 

 

 

 

 

 

이성민은 내 기대에 부흥하는 과거를 가졌었다. 투명인간 같이 취급돼온 십수년의 세월에 더불어

학급동료들의 성적학대. 그의 상처받고 애정결핍에 걸린듯한 눈방울은 그의 상처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그를 이용해서 난 이번에는 직접 괴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일명 단란한 가정 파괴하기.

 

 

 

 

 

 


“혁재야!! 오늘 학원 일찍 끊난다고 했지?”

“응. 한 한시간 쯤?”

“우리 혁재는 뭐든지 성실해서 너무 이뻐. 갔다오면 엄마가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께.”

“새벽에 들어오는데 안자도 돼?”

“혁재를 위해서라면야 엄마가 못할께 뭐있냐.”

 

 

 

 

 

짜증나게 다정했던 모자의 대화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었다. 나도 이 저주받은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쯤 내 어머니와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심술이 나버렸다.

그래서 살인경험이 있는 전과자에게 내 말을 듣게 만들어서 그 달콤했던 가정을 박살내어버렸다.

내 능력이 확실히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지만 최면에 걸리게 한 느낌이라고 보면 �것이다.

그 전과자에게 최면 비슷한것을 걸어서 이혁재의 부모와 누나를 살인시키게 만들었다.

 

 

 

 

 

“성민아. 저기 불타는 집 보이지? 저기에 아이가 갇혀서 울고있어.

가서 무슨수가 있더라도 구해와. 아파도 참고 그아이 손잡고 무조건 뛰어서 밖으로 나와.”

 

 

 

 

 

이혁재의 부모와 누나를 잔인하게 살인시키고 그의 집에 불을 붙혀버렸다.

증거인멸과 함께 이혁재에게 무엇보다 끔찍한 과거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이성민으로 하여금

이혁재를 구하게 해서 둘의 사이를 이간질 시켜 놓았다. 이성민은 이혁재에게 과거를 자꾸

상기 시켜주는 사람이 될것이다. 그렇게 괴로운 둘에게 사랑이 피어날 확률은 지극히 적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성민이 이혁재를 외면할리가 없다. 애정결핍인 이성민이 생명의 은인이

�다면 보답으로 제일 바라는것은 아마 이혁재가 자신만을 바라봐주고 자신에게 꼭 붙어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나의 ‘동지’ 들은 하나 둘 생겨났던 것이다.

 

 

 

 

 


난 모인 세명에게 이름을 붙어주었고 테러범이란 직업을 선사했다. 하지만 테러범만 있으면

재미가 없지 않나. 그들을 �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과 관계가 깊은 사람들로만

구성된 조금 특별한 경찰들. 그리고 그 경찰들을 이끌 사람들로는 내가 정해놓은 또 다른 리더를 쓰기로 하였다.

 

 

 

 

 

“종운아.. 내 다섯번째 목표물은 누구더라?”

“최시원.”

 

 

 

 

 

다섯살 때 목격한 자신의 엄마의 죽음과 차가운 아버지로 인해 어두침침한 사람을 예상했던 난 최시원을

보고는 많이 실망했었다. 최시원은 너무나도 밝았고 앞날이 창창한 기대주 였기에 그를 포기하거나 그의

인생을 이혁재의 인생처럼 망치려고 했었다.  하지만…그에겐 아주 조금만한 비밀이 있었다. 

최시원은 자신의 전용 곰인형을 집에 가둬 놓고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 했던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 곰인형을 최시원에게서 빼앗아 버렸다. 그의 곰인형, 이동해를 유인해서 혁재를 시켜서 빼내어왔다.

혁재는 아무것도 모른체 최면에 걸려 이동해의 손을 잡고 무작정 뛰었다. 허점없던 최시원이 무너지는 순간….

나는 흐뭇하게 웃었고 그는 처절하게 나의 착실한 괴물이 되었다. 게다가 난 뜻하지 않게 꽤 괜찮은 곰인형을 덤으로 받았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한곳에서 평생 갇혀있다 가족같은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애절한 사연의 곰인형, 아니 이동해를.

둘의 관계를 더 꼬이게 하기 위해 이동해는 테러범으로 최시원은 그 테러범들을 �는 대장격으로 만들었다.

 

 

 

 


당연히 이동해와 최시원을 갈라놓고는 최시원의 동지들을 찾는데…난 신기하게도 내 괴물 세명과 관련있는 김희철을 발견했다.

그의 과거는 이미 아는데다가 그들의 관계를 복잡하게 꼬아놓을 중요한 인물로 설정해놓고는 최시원과 같은 팀에 넣었다.

그들이 사랑을 해서 행복해지는 꼴은 죽어도 못볼것 같기에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아야 했다.

 

 

 

 

난 괴물들이 하나 둘 늘어갈 수록 내 외로움이 줄어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 동지가 이렇게나 있잖아. 난 더 이상 혼자가 아닐뿐더러 나 혼자만 괴물이 아니잖아…

 

 

 


내가 아주 오래전에 내가 저질른 폭발사고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나? 한 십년정도 전이었다지?

한국에 적응이 어느정도 돼던 어느 날… 서로를 자신의 목숨같이 아끼는 형제의 모습에 이골이나서

둘이 있던 주유소를 폭발시켜버렸다. 라이터와 불붙은 담배를 기름통쪽으로 던져버렸으니까.

그 형제 중 한명만 살려놓을 생각이었는데 운명의 장난이었는지…둘 다 살아버렸다. 둘을 다시 붙여놓기가 싫어서

난 형에게 동생이 죽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동생의 기억을 지운뒤 입양을 시켜 일본으로 보내버렸다.

형의 이름은 박정수, 그리고 동생의 진짜 이름은 박한성이었다. 하지만 난 동생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조규현’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서로 소중한 동생을 잃은 괴로움과 기억을 잃은 답답함에 괴로워하도록 말이다.

 

 

 

 


몇년 뒤….난 그들을 다시 찾아내었다. 슬픔에 쩔어 동생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형과 기억을

잃고 멎지게 대학까지 졸업해서 성공한 동생을. 내 시나리오 대로 바로 움직여준 고마운 형제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또 다시 이별을 건내주고 말았다. 형 박정수는 테러범으로 그리고 동생 조규현은 일본에서

경찰을 만들어버렸던것이다. 조규현은 시간이 돼면 한국으로 불러들일 예정으로 일본 경찰특공대 쪽으로 넣었다.

 

 

 

 

 


한명씩 늘어가는 괴물의 수를 보고나니…왠지 기분이 묘했다. 이들의 비극이 눈에 훤히 보였기에.

이들의 고통이 느껴지면서… 이제는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행복감에 젖어있었기에.

 

 

 

 

 

정신병원이라면 치를 떨지만 정신병원만큼 내가 원하는 괴물이 득실거리는곳은 없다. 그러기에 방문한 정신병원에서

나의 열번째 괴물이 � 사람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에 미쳐버린 불쌍한 영혼의 김영운을.

사람 자체를 기피하는 김영운의 상태를 잘 살펴본 뒤 새로운 간호사를 그의 방으로 투입시켜 그를 더욱더 미치게 만들었다.

김영운이 살인을 저질른다고는 예상은 못했지만 그 간호사의 죽음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며 진정한 괴물이 � 김영운이 난 반가웠다.

김영운이 발작을 잃으킬때는 자신이 전혀 제어가 안돼는데다가 주변 인물을 다치게 하니까. 게다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방에서

천재과학자이지만 애인을 잃은 슬픔에 심각한 우울중에 걸린 신동희까지 데리고 와버렸다. 둘을 어느쪽으로 보낼지 고민이 돼었다.

하지만 우울중에 걸린 신동희가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그를 감시 할 수 있게 경찰쪽으로 보냈다. 결국 김영운은 테러범으로 만들었고.

 

 

 

 

순조롭게 진행돼어온 내 프로젝트에 걸리는게 하나있었으니 그건 바로 김종운이었다. 그가 김려욱을 포기하게 �다면

언제든지 나를 떠날 수 있기에 두려웠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김려욱을 데려오는것이었다. 김려욱 역시 조직에 몸을 담고 있고

사람을 죽인 죄책감에 힘들어 했었다. 김려욱을 스파이로 만들면 테러범들과 경찰들에게 더욱더  긴장감과 사실성으로 더 해줄 수

 있을꺼라고 간주해 김려욱을 내 감시 아래 스파이로 만들었다. 게다가 김려욱이 곁에 있게돼면 김종운이 날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종운이 김려욱을 포기할리 없지만 설사 포기 하더라도 김려욱이 다치는 모습은 절대 못 볼 것이기에. 옛정도 무시 못하는거니까.

 

 

 

 

 

마지막으로 나와 김종운은 경찰쪽으로 최시원의 팀으로 합류했다. …….내 괴물들은 그렇게 탄생하였던 것이다.

내 괴물 12명은….파괴자들도…시타도….그렇게 내손으로 의해 탄생했고….그들은 항상 내 조종아래 행동해왔다.

내 꼭두각시가 돼어 내가 만든 괴물들은 인형 처럼 움직여주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왔었다.

 

 

 

 

 

 

        [슈주/한경] The Monster: 괴물

                  15. 괴물들의 반격: 프랑켄슈타인, 그의 주인을 공격하다.

 

 

 

 

 

난 이해가 돼지 않았다. 괴로움에 사무쳤던 절대로 마음을 열지 않을것 같던 놈들이…

왜…하나같이 사랑을 하고 달라지려고 하는건지…

 

 

 

 


이동해가 처음으로 말을 했던 날…난 꽤나 충격을 받았었다. 최시원에게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거란 내 예상과는 달리  순순히 입을 열어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이혁재는 성민이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동해에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난 불안했다. 최시원마저 이동해를 놓아주려 노력을 하는 상황까지 와버리면서

 잔뜩 꼬여있던 놈들의 관계가 조금씩 풀어져가고 잇는 기운을 받았기에.

 

 

 

 


괴물은 사랑을 해서도 받아서도 안돼는데….. 왜 김영운과 박정수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도 같이 있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것일까. 왜 서로를 그렇게 사랑스런

눈빛으로 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것일까….박정수는 김영운 때문에 의식을 잃고

쓰려졌던 적이 있는데도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 둘을 볼때마다 내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성민이를 이용해 둘을 갈라놓아도

마지막에 둘은 함께였기에 내 짜증은 날로 증가했었다. 게다가 김기범까지 박정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며 나중에는 둘의 사랑을 빌어 주자 난 견딜수 없니 화가 나버렸다..

 

 

 

 

 

최시원이 자신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을 하는 이유는 아마 희철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희철이는 최시원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동안 한번도 자신의 마음을 보인적도 들어내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최시원과 이동해의 과거를 알기에 둘을 지켜주려고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아무렇지도 행동 해왔는데… 얼어있던 그가 자신의 마음을…. 누구도 아닌 나에게 알려줬던 날…

난 내 안에 피어오르는 이상한 기분에 누군가를 해칠것 같아서 급하게 시타본부를 떠나서 중국으로

떠난 것 처럼 행동했다. 김희철이 최시원을 사랑한다고 나에게 고백한 날…난 알수 없는 감정에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저려와서 죽고싶을 정도로 괴로웠었다. 그게 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게다가 살인을 행하던 나와 종운이를 봐버린 성민이의 기억을 지운 뒤 달라져 버린 성민이는 날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의 기억을 지우려고 한게 아니였다. 내 능력으로 사람을 헤치는 모습을 성민이가 목격을 해버렸던것.

도망가려던 성민이를 잡아서 어쩔 수 없이 기억을 소멸시킨 뒤, 난 도저희 머리가 복잡해져 사라졌고

잠시 머리를 식히고 왔는데…… 어이없게도…이성민과 조규현이 눈이 맞아버렸다.

내가 떠난 그 짧은 시간에…그 둘은 어설픈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으며…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을 시작해 버렸다.

 

 

 

 

동희까지 우울한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난 폭팔해버렸다.

괴물은 사랑따위는 해서도 받아서도 안�다. 내가 김희철에게 느끼는 혼란한 감정까지 더해져

난 나 자신을 제어 못하는 상황 까지 와버렸고….내 손으로 내 괴물들을 죽이게 �것이다….

 

 

 

 

 

그들 몰래 컴퓨터 시스템을 바꿔놓고는 이동해를 납치해서 하늘나라로 보냈고 박정수를

시타본부로 오게해서 이동해와 같이 보내버렸다. 내 괴물들에게 날 거스리면

이런 상황이 온다는것을 보여주고는 끝내려고 했는데…. 내가 제어가 전혀 되지 않았다.

 

 

 

 

 

감정이란게 워낙에 매말라서 돌덩이 처럼 굳어있던 나이기에 몰려오는

기분나쁜 감정의 파도가 너무 부담스러웠고 도망칠 수록 목을 메어오는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 대었다. 그들은 정말 내가 무슨 가족이라도 된 듯이 나에게 기대왔고 날 좋아했다.

난 그들에게 그런 감정을 바란적도 돌려줄 수도 없었다. 혼란의 끝은 보이지 않고

난 그들에게 동요해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물들어가는 내 자신과 내 괴물들의 몸부림,

사랑을 위한 몸부림은 날 폭발까지 몰아 넣었다.

 

 

 

 

그래서 였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난 내가 괴물이란 것이 싫어서 부정해왔지만

내가 정상적인 인간이 되는것도 무서웠다. 날 경멸의 두려움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그리고 날 언젠가 다시 연구소에 동물 처럼 다시 가두어 버릴까봐.

나를 말리려 들던 동희부터 시작해…난….내 손으로 내 괴물들의 인생을…끝내버렸다….

 

 

 

 

 

 

 

 

 


                          그들의 과거 이야기 하나,  그사람들의 따듯한 햇살 과 괴로움의 이유.

 

 

 


동해가 5살쯤이었다. 시원의 집으로 오게 된것은. 동해의 아버지는 시원의 아버지의 밑에서

일하다가 마약에 빠져 시원의 아버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엄청난 돈을 뜯어갔다.

동해의 아버지에게 원래부터 원해서 생긴 아들이 아니었던 동해는 눈에가시였다. 동해의 아버지는

 한국을 뜨겠다는 조건으로 거액을 받고는 동해를 거의 팔다싶이해서 시원이의 집에 놔두고 갔다. 

 

 

 

 

 

동해가 오던 그해, 시원의 어머니는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시원이의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로웠던 탓일까. 유난히 자신의 엄마를 따르던 시원에게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을 때리고 꼬집고

자신에게 욕을 퍼부던것은 시원에게 자신을 때리는것보다 더 괴로웠던 일이었다. 하녀들이 아무리

말려도 자해를 멈추지않던 시원의 어머니는 시원의 눈앞에서 끔찍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목을 그어버렸다....

 

 

 

 

 


그 일 이후로 시원은 자페증에 걸린 아이처럼 말도 없이 모든사람을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밥도 먹지않고

다리를 모으고 앉아 사람과 눈조차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 시원이의 아버지의 권위에 해가 될까 정신병원에도

못보내고 상태가 심각해져 얼마후에는 그녀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몰고는 자신도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 동해가 그해 시원의 집으로 오지않았다면 분명 시원 역시 자살 했을것 이라고 하녀들이 입 모아 말을 했다.

 

 

 

 

 

 

“아빠한테 보내주세요. 어엉~ 아빠가 분명히 동해랑 이제부터는 평생 같이 산다고 했어요! 아빠 데리고와요!!”

“아빠가 여기서 열밤만 자면 데리고 온다고했으니까 여기서 잠깐만 누나랑 있자. 동해 착하지?”

“아헝~ 싫어요. 아빠는 온다고 하고서 매일 안왔어요! 동해가 찾으러 가야되요~”

“아니 얘가. 아빠 곧 온다고 했다고! 말안들을래?”

 

 

 

 

 

 

시원 때문에 기진맥진해있던 하녀들에게 아빠를 찾으며 큰소리로 큰집이

떠나가라 울던 동해를 신경쓸수도 쓰고싶지도 않은 애물단지였다.

다떨어진 곰인형을 꼭 안고는 때릴까봐 덜덜 떨던 동해는 익숙하게 잡고 있던

한 하녀의 손을  떼어버리고는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아오는 하녀들의 목소리에 겁이나 동해는 아무 문이나 열고는 방안 큰 침대옆으로 숨었다.

 

 

 

 

 


“……너도 아빠가 너 버렸어?”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동해가 들어간곳은 시원의 엄마의 침실이었다.

 시원이가 구석에서 움츠러서 나오지 않았던 방이기도하고.

 

 

 

 

“…..내 곰돌이 줄테니까 나 여기있다고 말하지마.응?”

 

 

 

 

 

겁먹은듯한 시원이 자신처럼 버려졌다고 생각한 동해는 안쓰러웠는지

자신의 곰인형을 시원이의 손에 쥐어줬다. 불안한듯 동해의 눈을 피하던

시원이 엄마라는 말에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곰인형을 떨어트렸다.

 

 

 

 

 

“이거 우리 엄마가 준거래. 엄마 기억도 없지만 헤헤.”

 

 

 

 


완전히 시원이 자신와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동해는 덜덜 떨고있는

시원이에게 떨어진 곰인형을 다시 쥐어주며 말했다.  동해는 말 없이 떨기만하는

 어쩔줄을 몰라 시원만을 빤히 자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큰 문이 열렸다.

 

 

 

 

 

 

“어휴. 여긴 어떻게 들어왔대!”

“정말 시원 도련님 때문에 죽겠는데 아니 얜 또 왜이래!”

 

 

 

 

 

발버둥치는 동해를 안고서는 나가려는 하녀의 손을 힘껏 물고는 동해는 시원의 손을 붙잡고 뛰어나갔다.

 

 

 

 

 

 


“아악!  안잡고 뭐해!”

“아 쪼금한게 왜이렇게 반항이 심해!!!”

 

 

 

 

 

 

시원의 손을 잡고 뛰어나와 아무 큰방에 들어선 동해는 엄청난 서재에 놀라면서 재빨리 숨을곳을 찾고있었다.

 

 

 

 

 

“저 아줌마들이 분명히 막 때릴거야. 아빠 어딨냐고. 저번에도 그랬어.”

 

 

 

 

 

뭔가 오해를 하고있는 동해는 익숙한듯 여기저기를 둘러보더니 서재에 노여있던 큰 소파뒤로 시원의 손을 잡아끌었다.

 

 

 

 

 

“쉿! 내가 아줌마들 오는지 확인해볼테니까 여기 숨어있어. 알겠지?”

 

 

 

 


소파뒤에서 문쪽으로 향하려던 동해의 옷깃을 잡는 손길에 동해가

깜짝 놀라 뒤를 쳐다보자 울듯한 표정으로 곰인형을 안고는 가지말라는듯 쳐다보고있는 시원이 보였다.

 

 

 

 


“나 가지마?”

 

 

 

 

동해의 물음에 시원이 금방이라도 울듯이 눈에 눈물을 주렁주렁 단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았어. 이 동해엉아가 저 아줌마들이 너한테 못오게 내가 막아줄께. ”

 

 

 

 

 

라며 시원을 꼭 안아줬던 동해. 반나절동안 동해와 시원을 찾다 실패한 하녀들이

 비상태세에 돌입할때 동해와 시원은 세상 모르게 잠들어있었다. 동해는 시원이

몇주채 처음으로 편히 잠들었단걸 알리가 없었다. 그날이후로 시원은 동해에게서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 동해가 밥을 먹으면 밥을 먹었고 동해가 잘때

눈을 붙였고 심지여 화장실에 갈때에도 동해를 졸졸 따라다녔다.

 

 

 

 

 

 


“너 말할줄 알지? 맨날 나만 말해! 너 말안하면 나 도망가버린다?”

 

 

 

 

 


몇주동안 말없이 동해만을 따라다니던 시원이 답답했던지 동해가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자 시원은 겁에 질려 동해의

손을 꽉잡으며 나오지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끄집어냈다.

 

 

 

 

 

 

 

 


“으....가....”

"뭐라고?"

"가.......지..........마....."

“말잘하네 시원이. 잘한다!! 나 누구라고?”

“..............동..........해”

“헤헤. 말잘하는구만!!! 저 아줌마들은 내가 다 무찔러줄께! 나 엉덩이 10대도 더 맞아봤어!”

“…….헤헤…..”

 

 

 

 

 

 

거의 반년만에 처음으로 시원이 말을하고 웃었다는것을 알리없는 동해는

그날이후로 시원이가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말을 시키고 또 시켰다.

 

 

 

*

 

 

 

“동해야! 나 학교갔다올께!”

“야  나도 같이가!”

“안돼. 집에서 공부 다하는구만. 학교갈 필요가 뭐 있어.”

“나 이집에서 나간본지가 벌써 10년이넘었다 이새끼야!”

“맨날 집에만 있는데 왜이리 입이 험하실까~”

 

 

 

 

 

라며 한뼘 작은 동해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는 시원은 11년전 벌벌떨던

시원이 아닌 천재란 말을 들으며 이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수업을 듣는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다만 동해는 11년동안 집에서만

있어서인지 얼굴은 하얗고 워낙 골격도 작은데다가 머리까지 길어서 어렸을때

 어였했던 모습과 달리 너무 여성스러워져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게 되었지만.

 

 

 

 

 


기적처럼 정상으로 돌아온 시원에게 단하나의 결점이 있다면 아마 동해가 옆에

없으면 불안해한다는것이다. 그래서인지 동해는 들어온뒤 시원의 집에서

단 한번도 밖에 나가본적이 없다.  학교교육도 집에서 개인과외로 받은터라

동해에게 집밖에 세계를 경험해 볼 기회는 없었다.   

 

 

 

 

 

 

“나도 나가고싶다거~”

“요즘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안돼!”

“십몇년전만해도 엉아엉아 그러더니 이제 나보다 크다고 어디서 엉아노롯하려고해!”

“엉아라는 니 말버릇땜에 죽겠다. 형아도 아니고.”

“아씨 니가 나한테 그랬잖아! 그래서 입에 붙어버렸고!”

“그러니까 아직 안돼요~ 나 강의 늦겠다! 들어올때 뭐 사올까?”

“애 취급하지말라거~”

“진짜 아무것도 필요없어?”

“맛있는거나 사와 이 나쁜놈아!”

“어! 갖다올께!”

 

 

 

 

 


들어오자마자 자신를 껴안고는 놓지않는 시원의 허리를 꼬집는 동해.

우정이란 말도 표현하기는 이상한 사이의 두사람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자신들의 관계가 다른사람의 관점에서 볼 때,

정상적이지 않다는걸 모르는 두사람이었다.

 

 

 

 

 

 

“아! 아프다고요 이동해씨”

“그럼 놓으시라고요 최시원씨”

“싫어요. 그냥 안고 잘래요”

“그버릇 아직도 안고쳐졌냐?”

“어. 아마 평생 안고쳐질거에요~ 그러니까 그냥 이쁘게 안겨계세요~”

“내가 곰인형이나 계속 안겨있게!”

“니가 내손에 곰인형 쥐어준날 넌 곰인형이 아닌 나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을 선물해준거야”

“아! 그 곰인형 아직도 갖고 있냐?”

“제가 감히 그걸 버리겠습니까. 평생 가보로 삼아야죠~”

“내가 미친다. 그럼 그거 안고 자 이놈아”

“나 졸려 자자.”

“야 최시원! 내말 계속 안들을꺼야?!”

“어. 평생 이동해 안고 잘거야.”

 

 

 

 

 

 

 


그러고는 동해를 안은체로 서재에 놓인 큰 침대로 점프해버리는 시원.

아마 이대로였다면 둘은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시원이 자신의 마음을 주체 하지 못하고

동해를 억지로 안지 않았다면 말이지. 부들 부들 떨며 시원을 필사적으로 말리던

동해를 억지로 정신 나간 사람 처럼 경박 한채 범했던 시원.

 

 

 

 

 

 

그날이후로 모든게 틀어져버렸다. 동해는 이 세상에서 제일 아끼던 친구이자 가족이던 시원이 무서워져버렸다.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5살의 시원처럼 동해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모든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짓을 했는지 알아. 정말 죽을죄를 지었어. 나도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 정말 미안하다……”

“………”

“동해야….”

 

 

 


두렴움에 벌벌떨던 동해에게 무릅을 꿇고 빌고 또 빌었던 시원은 자신이 증오스러워서 미칠것같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아끼던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짓을 한건지….

 

 

 

 


동해가 없으면 한숨도 못자는 시원이기에 덜덜 떨던 동해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우고 밥은 커녕 물도 제대로 마시지못한지 몇일. 시원을 극도로 피하는

동해를 또다시 억지로 안아버렸다. 시원은 그것이 같이 있을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죽도록 미웠지만 원망스러웠지만 자신이 통제가 되지않았다.

 

 

 

 


“왜…….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너무 너무 소중해서

제대로 볼수도 없는 사람이었는데....왜……..왜……."

 

 

 

희철ver.

 

 

 

 

“형. 어떻게 하면 제일 고통스럽게 죽을수있을까. 죽으면 사죄받을수 있을까?”

“무슨소리야……이 화상아. 죽는다는 소리 하지좀마.”

“난 내 빛을 내 스스르 가려버렸다? 내 제일 소중한 사람을 내손으로 죽였어…..”

“동해 아직 안죽었어 이놈아”

 

 

 

 

듣지 말았어야 했다. 시원이와 동해의 관계를. 그랬으면 시원이에게 매달릴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철없이 사랑해달라고. 나 좀 봐달라고. 나도 힘들다고.

 

 

 

 

저 녀석은 인형이다. 핏기없는 얼굴에 풀린 눈빛. 삐쩍 마르고 작은 몸. 숨을 쉬고 있는지도 확실치않다.

시원이 품에 안겨있는 이동해는. 불가 반년전만해도 동해와 시원이는 서로의 소울메이트,

분신이라고 부르며 행복한 관계였다는게 믿겨지지않을정도로 둘은 고통에 쩔어있다.

 

 

 

 


“이동해. 너 오늘도 밥안먹으면 내가 입속에 쳐넣을거야.

니가 안먹으면 최시원 이자식도 안먹어. 최시원새끼 죽이고 싶냐?”

 

 

 

 

 

시원이가 날 집에서 데리고 나가던 날은 아마 내 생의 최고의 날로 꼽겠다.

비록 그 날 때문에 내 인생이 꼬여버렸지만. 술집에서 일하던 마약에 쩔었던 엄마라는

작자에게서 애까지 딸린 여자와 결혼을 한 매정하지 그지 없는 아빠라는 작자에게서

시원이는 힘들면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어 주었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집에있는 동해가

외로워 한다고 둘이 잘 지내보라고 하던 시원이. 벗어난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데 이제 나도

행복할일만 남았는데 왜 내 심장은 빌어먹게도 빌어먹을 사랑을 하고있는 최시원새끼에게 뛰는건지………..

정말 난 빌어먹게도 운이 더럽게 안좋다.

 

 

 

 

 

“짝!”

“너 밥먹을때까지 이자식 때리고 밟을거야. 먹으라고!”

 

 

 


반항조차 안한체 내 발길질을 모조리 받아내는 바보같은 최시원. 

신음소리조차 안낸체 마치 받아야할 벌을 받고있다는듯이 체념한듯 눈을 감고 있다.

미련한 새끼. 미치겠다. 내가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 둘을 살릴 수있는지 모르겠다.

미련한 시원이 놈위에 올라타 얼마나 때렸는지 입술과 코에는 피가 흐르고있다.

그때 미세한 움직과 함께 움직일것같지않던 이동해가 숟가락을 들어서 마른 입술에 갖다댄다.

 그러더니 기침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씹지도 않은체 꾸역꾸역.

난 그제서야 위에서 내려서 주먹을 거두었다.

 

 

 

 

 

 

“너도 먹어. 아님 똑같이 동해 때려야 먹을래?”  

 

 

 


그리고 동해를 다시 보지못할 날은 그날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들의 과거이야기 둘, 나는 투명인간이 아닌 사람대접을 받고싶었뿐.


       너무 쉽게 사랑받는 사람들이 싫었을뿐이다.

 

 

 

 

 

 

“엄마 나 오늘 입학식이야. 엄마 아들 오늘 드디어 중학생된다?”

 

 

 

차가운 시선조차 주지않는 엄마의 다리를 두손으로 잡으며 한번만 봐달라고 축하한다는말

장하는 말 필요없으니까 한번만 봐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하지만 헛수고였다.

내 바램이 너무 컸던것일까.

 

 

 

 

“나 많이 아픈데... 아파죽겠는데…”

 

 


학교 계단에서 구른적이 있다. 실수였지만 엄마가 걱정하시면서 달려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설마 다리를 심하게 부러트렸는데 이주일이나 입원해야되는 상황인데 오겠지…

 

 

 


끝내 엄마는 오지 않으셨다. 퇴원할때도 집에 목발로 힙겹게 걸어왔을때도.

집에 들어왔을때 너무나도 화목하게 앉아 내동생 성진이와 함께 웃으며 밥을 먹고있었다 내 가족은.

난 투명인간이다. 집에 들어가면 내가 살아있단것도 확실치않으니까. 내방에 들어왔을때

내 책상에 올려져있는건 돈이 들어있는 하얀 봉투뿐이 내가 살아있단걸 알려준다.

 

 

 

 

 

“나도 알아. 원치않았던 아이고 성인이 �때까지만 내 뒷처리를 한다것은. 그런데 당신들 말야!

나도 살아있는 인간이야! 숨쉬고 상처받고 웃을줄도 안다고! 당신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지만 당신 자식이잖아!!”

 

 

 

 

 

고등학교를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폭발한 적이 있다. 평생 꾹꾹 담아두었던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았다.

하지만 전혀 시원하지않았다. 그들은 나를 보지도 않았으니까. 해결된것은 없었으니까.

그냥 집에 기어다니는 개미 한마리처럼. 아주 조금만한 개미한마리는 눈에 잘 뛰지도 않고 죽일 필요도 없으니까.

 

 

 

 


“쟤야? 이성민이라는애가?”

“어? 존재감은 전혀 없는데 왠지 남자애들 사이에서 꽤 유명해. 재 언젠가 먹힐꺼라고 막 그러나봐.”

“먹혀? 변태음악한테?”

“아니. 남자한테. 요즘 남자끼리 하는게 유행이래잖아. 저녀석 존나 귀엽게 생겨서 소문이 장난이 아니야.”

“남자끼리도 할수있냐?”

“왜 못해 큭큭. 나중에 저녀석 먹힐때 데리고 가줄께 왠만한 야동보다 꼴려”

 

 

 

 

 

 


내 이름이 출석이나 지시를 할때빼고 불러진적은 아마 처음이었을듯.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다는것이 너무 좋아서 좋아서 경직되어서 뒤에 말은 전혀 듣지않았다.

 

 

 

 

 


“성민아!”

 

 

 

 

아마 그때 그 벅찬 기분은 아마도 모를꺼다. 출석부를때의 이성민학생도 아닌 병원에서의

이성민환자도 아닌 다정한 시선과 다정한 성민이.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서 터지기 일부직전이었다.

 

 

 

 

“…….응?”

“오늘 집에 같이 갈래?”

 

 

 

 


친구 많고 활발한 내 짝꿍이자 나와 당번인 김성한. 처음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항상 주눅들어있고 말없이 사선을 땅에 묻고있는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건.

 

 

 


"성민아 오늘 우리 집에 같이 가자."

 “…….”

 

 

 

감격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했다. 그냥 가버릴까봐 다급해 죽겠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같이 가는거다? 나는 시내쪽인데 너는 어느쪽에 살어?”

“……..”

“얼굴들어 이놈아! 뭐 일단 같이 나가자 알았지?”

 

 

 

 

그날은 내 최고이자 최악의 날이었던것같다.

 

 

 


청소를 끝내고 조용히 쫑알거리는 성한이를 따라서 학교를 나왔다.

야자를 끝내고 나면 12시라서 이미 밖은 어두컴컴했다.

 

 

 


“아 성민아! 우리 출출한데 뭐 먹고갈래? 여기 떡볶이 맛있던데.꼭 밤에 더 배고프더라 그지? ”

 

 

 

 

 


그때 고개를 끄덕이지 말걸 그랬다. 그랬으면 아마 나에게도 희망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니까.

 

 

 

 

“아 여기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바로야.”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터 비슷한곳에서 멈췄을때는

더이상 둘이 아니였다. 못해도 일곱 여덟은 될만한 무리.

 

 

 

 


“아 성민아 내 친구들도 같이 먹을건데 괜찮지?”

 

 

 

 

 


끄덕끄덕. 친구가 많은 놈이니까 라고 생각한 이성민 이 바보.상점 하나 없는 곳에서 무슨 떡볶이야.

 

 

 

 

 


“근데 성민아 우리 메뉴 바꿔두돼? 떡볶이 말고............너로.”

“존나 쉽게 데리고 왔다?”

“이놈 그냥 따라오던데.”

 

 

 

 

 

 

그제서야 내가 왜 여기있는지 알아챈 나는 이미 일곱명이 넘는 놈들에 둘러싸여있었다.

순식간에 내 가방은 날라가버리고 내 단추들은 풀리고 뜯기고 내 마이와 와이셔츠는

땅에 곤두박질쳤다.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직감적으로 내가 뭐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았으니까.

필사적으로 반항했다. 내 두손과 내 두 다리가 잡혀있어서 내가 할 수있는 거라고 허리를 비틀고

소리치는것밖에 없었으니까. 곧 내 바지와 마지막 속옷까지 없어져버렸다. 평생 받고싶었던

시선을 14개의 눈을 통해 받는 이 순간 난 미쳐버린듯싶다.

급하게 바지를 풀던 몇몇 녀석과 내 허리까지도 잡아버린 몇몇놈들에게 반항을 하다가

결국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드러워졌다.

 


고통과 형용할 수 없는 쾌감에 허리를 비틀고 이를 꽉 물고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쓰러질 듯 울든 말든, 그들은 비열하게 웃었고 서로 안달나서

내 아랫도리에 자신의 욕망을 풀었다. 한명은 앞에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입을 막았고

뒤에서 한명은 공격을 해왔고. 정신을 잃지 않았는게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두시간 정도 였을까 내가 공터에 혼자 남겨졌덧것은. 그날이후 거의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짓을 당했다.

몸은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것이 좋았다. 비록 따듯하지 않았지만 허리의 알싸한 고통이

내가 살아있다는것을 알려줬으니까. 그리고 한 일주일 뒤 쓰러진뒤 일어났을� 내가 누웠있던곳은 학교도 그 공터도 집도 아니였다. 

 

 

 

 

 

침대가 몇개있는것 보니 무슨 숙소나 휴계실같은 곳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어떤 남자가

걸어들어오면서 쓰러졌다. 그리고 내가 깨어났을때는 내가 발견한것은 내 왼쪽어깨에 둘러있는

붕대와 내손을 꼭 잡고있는 어떤 남자아이 하나 그리고 내가 쓰러졌었던 침대였다.

그게 나와 혁재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혁재 너는 절대 이 손 놓으면 안돼. 내가 놓기전까지 절대 놓지마.”

“응.”

 

 

 

 


나만 보고 나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 내가 불길속에서 구한 생명.

나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준 사람. 내 존재를 인정해주고 나와 누군가가

언제나 함께 같이 있는다는것은 내가 평생 꿈꿔왔던것이었다.

그냥 같이 있는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평생 시선하나 못받았다.

겨우 받은게 돌림강간이었다. 평생 받지못한걸 받고싶었다. 내가 너무 잘못된건가?

 

 

 

 

 

“아 형. 영운이형 훈련 같이가요. 혁재야 일루와.”

 

 

 

 


영운이형의 다부진 어깨에 기대며 팔짱을 끼면서 혁재의 손을 잡았다.
 
나에게 쏟아지는 모두의 시선. 이 쾌감. 절대 뺏기고 싶지 않았다. 다 내꺼다.

나는 사랑받기 충분하다. 여태까지 충분이 불행했으니까.

 

 

 

 

 


박정수라는 사람이 나타나 영운이형을 데리고 갈려고했을� 난 영운이형에게 안겼다.

안아달라고 애원했으니까. 혁재가 이동해라는 놈을 데리고 왔을때 혁재에게 안겼다.

혁재는 다른 누구도 봐선 안되니까. 둘다 실증이 날때는 김기범이든 누구든 안겼다.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나를 거부할수있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안길때만큼

그사람의 시선과 사랑을 독차지할수있을 때는 없으니까 행복했다. 

 

 


하지만 내 인생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내 소중한 동료들의 사랑을 박탈하고 갉아 먹은

난 불행인지 다행인지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은 목격했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은 채

누군가를 죽여버린 사람과 그 옆에 있던 알 수 없는 누군가. 내가 유일하게 본 것은

번뜩이는 누군가의 눈이었다.

 

 

 

"뭐야......죽.......아악!!!!!!!!!"

 

 

 

그날이후의 난 딴 인생을 28년 동안 산 전혀 다른 성격의 평범한 요리학원 선생 이성민이 되어버렸다.

 

 

 

 

 

 


 
         그들의 과거 이야기 셋-


         남자라서 내가 못생겨서 내가 짜증나서 귀찮아서 싫은거면  매달리겠는데 매달릴수도 없잖아.

 

 

 

 

 

 

 

“너같은 꼬맹이가 여길 들어오겠다고? 장난하냐?!!”

“장난 아닌데요?”

“아니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지않나 이녀석이 돌았나!!”


“요즘 조폭세계에서도 힘보다는 돈이나 머리가 더 필요한것 아시죠?

돈은 드리지 못해도 머리하나 만큼은 누구보다 잘쓰니까요. 분명 도움이 될꺼에요.”

 

 

 

 

 


너무나도 당당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조폭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는데

마치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듯이 그는 너무나도 뻔뻔히 교복을 입고 들어왔다.

 

 

 

 

 

“요즘 애들은 어떻게 된건지……쯧쯧 아니 겁대가리를 상상해도 단단히

상실했구만. 려욱아 니가 설득해서 집에 돌려보내라. 알았지?”


“그래. 뭐 또래가 말하면 들을지도 모르니깐.”


“왜 우리가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리고 저희는

미성년자를 받아드릴 만큼 사람이 간절히 필요한것도 아니고요.”


“우리라고 칭하는걸 보니 그쪽도 조직사람같은데 왜 그쪽은

저와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조폭이 될수있었던거죠?”


“당신에게 말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그럼 제가 필요로 할지 안할지 테스트 해보면 되잖아요.”

“원하는게 뭐에요. 조폭이 되서 하고싶은게 뭔데요?”

“전 공부도 하고싶고 연구도 하고싶고 제 재능을 맘껏 부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요.”


“하! 공부가 하고싶은데 돈이 없다? 그래서 돈을 벌기위해 조직에 들고싶다? 대학을 가든 막노동을

하든 경찰이 되든 뭐 머리 좋으면 돈 벌수있는 다른 생각 해보는게 어때요? 미친거 아냐.”


“미친걸지도 모르죠. 전 지금 지낼 곳과 공부를 할수있는 곳이 필요하니까 뭐든 상관 없으니까 조폭이 되겠다는

 미친 생각을 한지도 모르죠. 하지만 장담할수있어요. 제가 당신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란건.”

 

 

 

 

 

그는 당당한만큼 확고했다. 정말 머리가 좋은지 그 좋은 머리가 뭘 할수 있는지

알 리 없었지만 그 자신감 가득했던 눈동자에 나도 모르게 승낙의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럼 한번 해보든가요. 못견디거나 다치거나 해도 우리 잘못이 아닌겁니다?”


“분명 제게 계속 있어달라고 빌 날이 올거에요. 그나저나 당신 어려보이는데

무슨 영향력이 있어서 날 들여보내 준다 만다 하는거죠?”


“보스아들이에요. 머리 회전 빠르면 이해할것 같은데요.”

 

 

 

 

 

 

첫 만남은 참으로 짜증과 어색함만이 흘렀었다.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들여보낸 김종운은 자신의

말대로 조직에 엄청난 이익과 명예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를 만난 이후로 난 이 세상에 천재가

존재한단걸 처음으로 깨닳았다. 그의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은 봐도봐도 신기했고 모든 작전은 기막혔다.

 다른 조직과 거래에서 분명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우리가 손해를 보고있다고 생각에 기가 막혔는데

언젠가 거래가 끝났을때 아무런 전쟁도 없이 우리쪽이 엄청난 이익을 챙겼었다. 정말 그의 말대로 우린

그에게 계속 있어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로 그로인해 엄청난 발전을 했고 이익을 남겼다. 그의 조건은

그가 공부를 하고싶을때 하도록 나두라는것과 나가고 싶을때 나가게 해달라는것 뿐이었다.

 

 

 

 

 


“종운형. 아니 형정도면 막 경찰특공대 이런데도 충분히 들어갈수있지 않아?”

“별로 경찰일에는 관심없고 뭐 절차도 복잡하고 귀찮아.”

 

 

 

 


그는 의외로 유머스럽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단 기간에 친해진 우리는 말도 놓았고 항상 붙어있었다.

어느 순간 난 그에게 의지하는 날 발견 했고 설명 할 수는 없지만 형에게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가까워 졌던것일은 얼마 후 일어났다.

 

 

 

 

 

“려욱아!!”


“형…어떻해………나 사람을……찔렀어………나한테 달려오는데………어쩔수가 없어서…나 무서워 흡…………”

 

 

 

 

 

 

난 분명 조폭두목의 아들이었지만 전쟁을 눈으로 분적도 싸움에 휘말린적도 없었다.

항상  형님들이 날 지켜주었고 조직 건물에서 잘 나가지도 않았는 데다가 아버지의 호적에 없는 나라서

 별로 그리 보복이나 피해 입은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세력이 너무 커진 우리 조직을 호시탐탐 노리던 다른 조직의

공격에 나도 모르게 손을 뻣어 피한건데 내 앞에는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사람이 보였던것.

물론 싸움의 이야기를 항상 듣곤했지만 실제로 사람을 죽인다는것은 다른 문제였다. 

 

 

 

 

 

 

 


“넌 너 자신을 지키려고 한것 뿐이잖아. 괜찮아.괜찮아. 우리 려욱이는 잘못없어.”

“어떻해………”

“괜찮아. 우리 려욱이 착하잖아. 그건 정당방위였어. 괜찮아.”

 

 

 

 

 


날 안아주며 밤새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며 내눈물을 닦아주던 종운이형과 내 사이는 그 날 이후로

급격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명 동료에서 연인으로 라고나할까. 남자끼리 라는 점과 우리가

조폭이란것도 별로 상관 않고 우린 서로만을 원했고 너무나도 다정하고 귀여운 연인으로 몰래 사랑을

지켜나갔다. 아버지의 승낙을 받기위해 형 몰래 청부살인을 저질렀을때 난 내 행동을 정당화 시키며

나를 진정시켰고  사람을 죽였다는것에 무뎌져가고있었다. 행복을 잃고싶지 않았고 난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자신의 말을 듣자 아버지란 작자는 나에게 간섭조차

하지않았고 정말 내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을 맛보았다.

 

 

 

 

 


“형 우리 뭐 먹을까? 오늘 밖에서 안먹을래?”

“그럴까? 려욱이 너무 이뻐서 밖에 나갔다가 다른 놈이 채가면 어떻해~~”

“아~ 진짜! 닭살이야~”

 

 

 

 


그러다가 종운형이 달라졌다.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나와 잘 만나주지도 않았고

일부러 피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다가 조직에서 빠지고싶다는 말에 내맘은 덜컹 내려앉았다.

 

 

 

 

 


“형 왜그래 요즘!!! 나한테 불만있어? 있냐고!!”

“헤어지자. 뭐 사귄것도 아니고  더 이상 만나지 말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말고 그냥 끝내자.”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니가 싫고 귀찮고 짜증난다고!!! 그러니까 좀 떨어지라고!!!”

“왜 그러는데. 이유……이유나 알자. 응?”

“그냥 귀찮아졌어 니가. “

“제대로 된 이유를 대라고!!!”

“듣고싶어? 그럼 말해줄께. 니가 징그러워. 살인자는 정말 질색할정도로 싫어!! 됐어?”


“너무하잖아……남자라서 내가 못생겨서 내가 짜증나서 귀찮아서…………

싫은거면 매달리겠는데 내가 살인자라서 싫다는거면……어쩔도리가 없잖아……매달릴수가 없잖아……”

 

 

 

 

 

 

 

 

그렇게 내 짧았던 행복과 사랑은 끝나버렸고 난 심한 방황을 하였다. 실연의 무게도 컸고 살인의 무게도 컸다.

 난 내가 저지른 행동에 치가 떨려왔고 내 자신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뜩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가 죽인 사람들은 나쁜사람들 그러니까 죽을만한 사람들이었던것. 난 모든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위해 조직을 나왔고 나온지 얼마 안돼서 나에게 다가왔던 사람은 자신을 김기범이라고 소개했다.

왜였을까………난  그사람이 이 세상을 파괴시키는 그런 조직을 결성하고 있다는 말에 동료가 되자는 말에

일원이 되기로 하였다. 혼자가 너무 외로웠던 탓일까………엿같이 날 물먹이는 세상이 미웠던것일까……

날 떠나버린 종운이형이 원망스러워서였을까……….결국 난 테러조직 Annihilators 의 일원이 되었다.

 

 

 

 

 

 

 

"인사해. 이번에 우리 시타에 합류하게 � 김려욱이라고."

"안녕하세요. 김려욱입니다."

"종운이 너 아무리 무뚝뚝한 성격이로서니 인사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김종운입니다."

"아예. 처음 뵙겠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난 스파이로서 내가 소속해 있는 테러조직을 잡기위한 특별팀에 배치 되었고 그곳에서 그를 다시 보았다.

 처음봤던 그�처럼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어색하고 차갑고 이상한 인사와 함께 우린 다시 만났다.

 

 

 

 

 

 

       [슈주/성민] The Monster: 괴물
  
                  완결: 나한테 만큼은 괴물이 아니었어.

 

 

 

 

 

 

 

 


성민까지 쓰러진 모습을 지켜보던 려욱은 고개를 돌려 종운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마치, 이 모든걸 초래한것은 종운이라는듯이. 너무 초췌해서 보기 힘든 종운을

바라보다가 려욱은 결국 참고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미 끝이 보이는데 더 이상 발악하여 무엇하리.

 

 

 


"나......진짜 형 좋아했다? 아니, 아직도 좋아해.....그래서....그래서 사람도 죽이고, 내 동료들도 배신했어......."

"려욱아, 그 총 일단 내려놔. 나도 너한테 할 말 있어. 그거 내, 내려 놔."

"형.......나중에 만나게 되면 그때는 아는척 해주기다?"

“려..려..려욱아!!!!!!!! 안돼!!!!!!!”

 

 

 

 

 


종운과 마주친 눈을 한시도 떼지 않은체 려욱 역시 먼저 가버린 그의

동료들과 합류했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도 한순간의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긴 려욱에 종운의 얼굴을 하얗다 못해 얼굴이 없어진듯 했다.

 

 

 

 

피를 쏟아내는 려욱의 작은 머리통을 조심히 잡은 종운은 려욱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한 방울의 눈물에 숨을 크게 들어마쉈다. 이미 자신의 죽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한경은 종운이 려욱의 손에서 권총을 들자, 그 동시에 눈을 감았다.

 

 

 

 

 

 

“려욱아. 나 너한테 못한 말이 있는데…… 난 니가 남자여도, 어떤 짓을 했어도

너 사랑해. 그냥 니가 없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이기심을 부렸는데…

그게 이런 비극을 초래할줄은 꿈에도 몰랐어. 미안해……….”

 

 

 

 

 

종운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종운의 손에 들린 총이 높이 들려졌다.

종운의 마지막 말과 함께 두발의 총성이 더 들려왔고 그 산장에서는 더 이상의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그 누구가 뭐랬어도…….나한테 만큼은, 적어도 나 김종운한테는 넌 괴물이 아니였어.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고, 친구였었고, 동료였어. 니 능력따위는 저주따위는 나한테

아무 소용도 없었잖아. 경아…다음생에는 꼭, 꼭 사랑할줄 알고 사랑받을줄 아는 그런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마지막 종운의 입에서 맴돌던 말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왜인지 모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한경에게 전해진것 같았다. 한경의 입에 희미 하게

지어진 미소와 함께 두 사람 역시 모두를 만나기 위해 눈을 감았다. 

 

 

 

 

 


“경아. 아이러니하지 않아? 우리 모두에게 괴로움만은 주었던 너인데......

사랑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우리들이 정말 마음속 깊이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된건 다 니가 우리를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란걸. 니가 아니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13명의 사람들…….

참 아이러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