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연애소설

오직성민SJ 2008. 8. 16. 09:44
"헤이, 아가씨... 오랜만이야-0-♡

왜 울고계신가...

내가 없어서 외로웠구만, 원츄 베베_♡"

 

 


=_=

=_=;;;

 

뒤에서 들리는 느끼한 목소리.

안봐도 비디오야...

잊을만한때가 되면... 내앞에 나타나는 환익오빠.

 


보통의 소설에선...

여주인공이 울고있으면. 멋쟁이 남자가 다가와...

 

"울지마..."

 

..하고 멋지게 위로해주는게

당.연.지.사. 아니던가!!!ㅜㅅㅜ

 


이... 망할 휘나녀석!!!!!ㅠㅅㅠ

 

 


"왜울어...-0-"

 

"그냥 신경끄고 가던길 가주세요...ㅠ_ㅠ"

 

"그렇게 말하면 오빠 서운해서 울지도 몰라 >_<♡"

 

"더 서운한 말 하기전에 좀 가라니깐요!!!ㅠㅅㅠ"

 

"쳇... 너무해-_- 나 당근할래"

 

f
도대체가 진지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_=

이 와중에서도 저런 말도 안되는 개그를 치는사람=_=

아오... 정말 우울할 틈을 안주는구나!!!ㅜㅅㅜ

 


난 소매춤으로 쓱쓱 눈물을 닦아냈고.

환익오빠가 먼 하늘을 바라보며 물어왔다_

 

 


"좋은 소식 없냐...??-_-"

 

"있어요-_-"

 

"드디어 나랑 사귀기로 맘먹은거냐??"

 

"무슨소리예요, 그게!!!!!ㅜ0ㅜ"

 

"쳇... 좋다 말았네-ㄷ-"

 

 


=_=

 

도대체가... 정삭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

상대하기 꽤 피곤한 사람.

같이 얘기를 나누다보면...

막 도망쳐버리고 싶은 사람.

 


내 인생에... 이런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예요_...

 

 


"지휴랑 얼레리 꼴레리 한다며??-0-"

 


"얼레리 꼴레리라뇨...ㅠㅇㅠ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들었어요!!!"

 


"내가 이래뵈도 대영고 소식통이다, 후훗 -_-v"

 

 


오빠가 왕싸이코라는 소문은

정녕 오빠귀에 들어가지 않은건가요??ㅡ.,ㅡ

당장 소문을 풀어야 겠군요...

 

 


"축하한다 -0-♬

오래오래 잘 사귀렴...

노땅이 사랑은 무슨... 흑흑...ㅠ_ㅠ"

 


"................"

 


"잘가요~ 내 소중한사랑~♬

쥘쥘쥘...ㅠㅅㅠ"

 

 


말에...

가시가 있다 =_=

노래에도...

가시가 있다 =_=

 


어딘가 콕콕. 내 양심을 찔러온다...=_=;;;

 

 


"오빠...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_-;;;"

 


"그래... 물어봐...ㅜㅅㅜ"

 


"오빠... 진짜로 저 좋아하시는거예요??"

 


"................"

 

 


내 질문에.

이제껏 장난끼어린 얼굴을 하던 오빠는.

표정을 순식간에 굳히며...

꽤 진지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_

 


인정하긴 싫지만...

두근거릴만큼... 멋진게 사실이다_

 

 


"아니....."

 

 


ㅡ_ㅡ

ㅜ_ㅜ

 

아니라는 대답을.

저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할 것까진 없잖아...ㅠㅅㅠ

 


그렇게 혼자 속으로 울고있는데.

환익오빠의 손이... 내 머리위에 살포시 얹어지고...ㅇ_ㅇ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표정으로...

작게... 입을 조아렸다_

 

 


"좋아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거다"

 

 


숨이 턱_ 하고 막힐만큼.

멋지다고 해야 할까...??

 


그냥...

환익오빠가 참 잘생겼다는걸.

세삼스래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_

 


너무 무거워진 분위기.

 

싫진 않았지만...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난 오빠의 손을 살짝 밀어내며.

장난스럽게 말을 꺼냈다_

 

 


"에이... 절 몇번이나 봤다고 사랑타령이예요...-0-"

 


"................."

 


"장난 그만치고 담배나 꺼요...-_-

연기때메 눈매워 죽겠네...>_<ㆀ"

 


"................."

 

 


환익오빠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곤.

싱긋_.. 의미모를 미소를 지어보인다_

 

 


"난 원래 맘에들면 확 빠지는 성격인데...^-^

내 마음이... 장난으로 여겨진다면 할 수 없지...

좀 씁쓸하네....."

 


".................."

 

 


가뜩이나...

지휴 일때문에 심란해 죽겠는데...

환익오빠까지 왜이렇게 날 괴롭히는거야...

 

 


"내가 얘기했지??

지휴 녀석만 된다고...-0-

다른사람은 절대 안돼...

진짜 확 뺏을거야!!!"

 


"................"

 

 


환익오빠가 내 손을 잡고...

손바닥위에... 무언가를 열심히 써준다_

열한자리... 핸드폰 번호_

 

 


"오늘처럼 슬픈일 있으면...

이렇게 바보같이 혼자 울고있지 말구...

나한테 연락해~!!!^ㅇ^*

슈슝 *'-')/~ 달려가서 뚝_ 그치게 해줄테니까_♬"

 


"................."

 

 


내 머릴 흐뜨러트리며...

따뜻하게 웃어보이는... 환익오빠_

 

 


"정말 힘들때...

울고싶은데 기댈 사람이 없을때...

연락해...^-^ 기다리고 있을게....."

 

 


손을 작게 흔들며.

오빠가 옥상을 빠져나가고.

난 손에 쓰여진 핸드폰 번호를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_

 

 


참... 따뜻한 사람이야.....

 

 

 

 

 

 

음악시간#55 [라하 니가 원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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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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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휴랑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를 뒤집어 놓았던. 나의 양다리 스토리도 끝이 나버렸다_

대영고는 참... 소문이 무서운 학교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_-a;;;

 


원래 힘든일을 함께하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친분도 두터워지고.

사랑도 깊어지는법_♡

 


아이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것도.

지휴와의 사랑이 한층 더 깊어진것도.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아직도 내 교복주머니에 있는... 휘연이의 사진은.

끝끝내... 마음 한쪽 구석을 불편하게 만든다_

 

 


"아야야...ㅜ_ㅜ

아파, 현비야..."

 


"으휴... 쯧"

 

 


까진 주홍이 손에 열심히 약을 발라주는 현비.

속상하다는듯. 작은 한숨을 내쉬는 현비.

 


현비는 주홍이 아플때 저렇게 자상하게 잘해주는데.

주홍이는 왜 현비 아플때 구박을 하는걸까...=_=

 


두사람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는데...

머리위로... 살짝 뭔가 얹어지고.

의아한 얼굴로 뒤를 돌아다봤더니...ㅇ_ㅇ

 

 

"어울린다...^ㅇ^♬"

 

 

밝게 웃는 지휴의 모습.

손에 주렁주렁 음료수를 사들고온 휘현이.

그리고...

내 머리에 이쁘게 씌워진 머리띠.

 

 

"너... 머리가 자꾸 흘러내리는게 불편해보여서...

오는길에 하나 사왔어^-^"

 

 

연습중에 휘현이랑 둘이 어딜가나했더니.

이거 사러 간거였구나...ㅇ_ㅇ

와... 감동이다...ㅠ_ㅠ

 

 

"봐봐, 이쁘지_♬"

 

 

주홍이의 손거울을 빼앗아.

내 손에 쥐어주는 지휴.

하트모양으로 작은 큐빅이 박힌 검은색 머리띠.

 

 


"와... 이쁘다...ㅇ_ㅇ"

 


"그치그치, 내가 골랐어>_<*"

 

 


작게 감탄 어린 말에.

지휴는 신이난 얼굴로 말했고.

 

 

"이쁘긴... 촌스럽다, 야 -0-"

 


"이거 휘현이가 고른거야!!!!!-0-^

그럴줄 알았어, 임휘현...!!

내가 다른거 사자고 했지??!!!!"

 

 

주홍이의 질투어린 말이 들려왔고.

뒤이어. 지휴 녀석의 얍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_=

 


지휴야... 넌 정말.....

단순해서 세상살기 편할거야...=_=;;;

 

 


"아냐... 이뻐이뻐^-^

너무 이쁘다..."

 


"그치그치??^-^

계속 끼고있어야돼...

절대로 빼면 안돼^ㅇ^"

 


"으...응??"

 

 


잘때도?

목욕할때도?

옷입을때도?

 

 

"응^-^"

 

 

ㅡ.,ㅡ;;;

내 마음을 어떻게 읽었는지.

지휴는 맑게 웃으며 대답했고-_-a;;;

난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_..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야~ 집에가자^ㅇ^"

 


"다되긴... 한시간 남았어"

 

 


현비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신이난 목소리로 말했고_.

꽤...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건. 휘현이.

 


휘현이가 요즘... 계속 신경이 날카로워보여.....

 

 

"간다~ 간다-0-♬

모두들 안녕~"

 

 

역시나 생각없는 녀석. 세현비.

현비는 주홍이의 손을 잡아끌며 부실을 나갔고_

지휴는 가자는 뜻을 표현하듯_ 내 가방을 품에 안겨주었다_.

 

 


"휘현아, 그만 가자...^-^

애들도 갔는데..."

 


"먼저가"

 

 


짧은 대답과 함께.

휘현이는 드럼스틱을 고쳐쥐었고_

이내... 혼자 드럼 연주에 몰입했다_.

 


지휴가 가만히 내 손을 잡아끈다_

 

 


"가자...^-^

저녀석 저거에 미치면 아무것도 못들어"

 


"응....."

 

 


지휴와 손을 꼭 마주잡고.

언제나 깜깜한 하교길ㅠ_ㅠ

그래도 지휴랑 함께라서... 마냥 좋다...ㅠ_ㅠ

 

 


"한시간 일찍 나왔으니까.

한시간동안 데이트하자-0-♬"

 


"응 >_<♡

좋아좋아"

 

 


교복 안주머니에 있는 휘연이의 사진을 매만지며.

마음속으로... 지휴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본다_...

 

 


나... 앞으로 잘할테니까.....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라_.

너한테 비밀 가지는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테니까...

 


휘연이 사진 숨기는거...

용서해줘, 지휴야_

 


너무너무 질투나구... 슬퍼서 그랬으니까.....

이번 한번만 봐줘... 지휴야.

 

 


내 텔레파시를 받았는지 못받았는지.

지휴가 내 손을 꼭 쥔체 들어간곳은 히치콕...ㅇ_ㅇ

휘현이가 일하는곳.

요즘엔 연습때문에 알바도 계속 빠졌겠네...

 

 


"뭐마실래??"

 


"레몬 아이스티^ㅇ^♬"

 


"그래...^-^

레몬 아이스티. 연인세트 하나 주세요..."

 

 


연인세트.

히치콕에 세번 와서 세번 다 시켰던 메뉴...-_-a;;;

진정한 '연인세트'로서의 역할을 한건.

이번이 처음인듯 싶구나...=_=;;;

 


연.인.세트라는 말에...

금세 또 히죽대는 라하^-^

지휴만큼 단순한 강라하.

 


웃으며 지휴를 바라보자니...^-^

...-_-

...-_-;;;

지휴는... 담배를 입에 문체. 핸드폰 문자를 보내고있었다...=_=;;;

 

 


"지휴야... 교복입고 그건 좀...^-^;;;"

 


"불 안붙였어-_-"

 


"응??ㅜ_ㅜ"

 


"끊으려고 그런는거야...

불 안붙여, 걱정마..."

 


"................."

 

 


담배끊는다더니... 정말이었네...ㅇ_ㅇ

지휴는 정말...

담배도 독특한 방법으로 끊는구나...=_=

 

 


"노래하려고 그러는구나??^-^

잘 생각했어...

담배가 목에 얼마나 안좋은데....."

 


"응... 그 이유도 있고....."

 


"또...??"

 


"약속했잖아...^-^"

 

 


약속... 이라니...?


누구와의... 약속...?

 

 


"휘연이랑... 약속 했잖아....."

 

 


가장 듣고싶지 않았던 대답.

 


그래... 맞아.

휘연이한테 약속했었지.

바로 얼마전에... 약속했었지.

 


휘연이를 뿌렸던... 그 강가에서_.

 


하...

뭐랄까...?

 

정말... 슬프다고 해야하나...??

 

그냥... 순간적으로... 눈물이 맺혀버렸다_

 

 


여전히 핸드폰 문자를 보내며.

별 생각없이 대답하던 지휴는...

내 표정에서... 뭔가를 읽었는지.

핸드폰을 닫으며 내 옆쪽을 가리켰다_

 

 


"가방 치워봐"

 

"응...??"

 

"니 옆에 가방 치우라고..."

 

"................."

 

 


내 옆에 놓여있던 가방을 품에 안아쥐자.

지휴가 자리를 옮겨 내 옆에 앉고.

내 어깨에 손을 두르며... 작게 웃음지었다_

 

 


"삐졌냐..??^-^"

 


"무슨소리야...

내가 왜삐져..."

 


"에이... 삐진거 맞네....."

 


"아니라니깐~..."

 


"그럼 왜 나 안쳐다보는데...?"

 


"..................."

 

 


쳐다보면...

울어버릴것 같단말야...

 


이 바보녀석아...왕바보 손지휴!!!!!

 

 

"야... 뭐냐^-^

질투할 사람을 질투해라...

이미 죽은애를 질투하고 그러냐... 응??"

 

 

질투나.

질투난다구.

질투가 나는걸... 나보고 어쩌란 얘기야...??

 


니가 휘연이 사진을 품에 넣고 다니는 것도.

니가 휘연이와의 약속에 얽매이는것도.

질투나고. 슬프고. 화가나는걸.

 


이렇게... 속이 좁은걸... 어떻게 해야돼...??

 

 


니 일이면... 이렇게 하나도 양보하기 싫은 날.....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니 앞에서... 휘연이 얘기 하지 말까??"

 

 

지휴의 직설적인 물음에.

끄덕...

직설적으로 대답해주는 라하.

 

 

"휘연이 생각도 하지말까??

아예 없던 사람처럼... 잊어버릴까??"

 

 

역시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여버렸다_..

 


나같은 애.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아.

속좁은 애라고 해도 좋아.

 


슬퍼도 안슬픈척.

난... 그런거 싫어

 

 


"그래... 알겠어"

 


".................."

 


"휘연이 얘기도 안하고.

휘연이 생각도 안하고.

아예 없던 사람처럼... 잊어버릴게

라하 니가 원하는거니까...^-^"

 

 


지휴의 따뜻한 손이... 얼굴을 감싸고.

그리고...

아프지 않을정도로. 내 볼을 살짝 잡아당겨온다_

 

 


"그니까 좀 웃어봐...^-^

가뜩이나 못생긴얼굴...

그렇게 우울해하고 있으니까 진짜 못봐주겠다...-0-"

 


"못생겼다니!!!ㅠㅇㅠ"

 


"그럼 이쁘냐??-_-"

 

 


할 말 없다...=_=

나쁜놈...ㅜ_ㅜ

 


아무대답도 못하고. 울상을 짓는 날.

웃으며 품에 안는 지휴.

 

 


"이쁘지...^-^

이쁘니까 내 애인하지..."

 


"................."

 

 


지휴 한마디에 울고 웃는 날...

어쩌면 좋을까...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만약에...

아주 만약에...

 


지휴녀석 때문에 울게된다면...

 


그 큰 슬픔을...

난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이런게 두려워질만큼... 지휴가 좋은걸.....

 

 

 

 

 

 

음악시간#56 [왜... 울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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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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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의 짧은ㅠ_ㅠ 데이트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안은체... 히치콕을 나서는 길.

먼저 카페를 나간... 지휴.

지휴를 따라 나가려는... 라하^ㅇ^♬

 

그리고...

그런 날... 살짝 붙잡는...

... 카페 종업원_..

 

 


"아, 저... 잠시만요....."

 

"네??ㅇ_ㅇ"

 

"저... 혹시 강라하씨 되세요...??"

 

"네... 그런데요"

 

 


아까 주문 받았던 종업원.

내나이 또래 쯤 되어보이는... 남학생.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걸까...??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긴 했는데...

그냥 착각이려니... 넘겨버렸는데.....

 


착각이... 아니었나보네...ㅇ_ㅇ

 

 


"아... 맞구나...^-^

휘현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사진으로만 봐서... 긴가민가 했었는데....."

 


"네?? 무슨....."

 


"강라하!!! 왜 안나와...-0-^ "

 


"응?? 아... 지금 나가~~"

 

 


문밖에서 들리는 지휴 목소리에.

부랴부랴... 카페를 나서고.

미안한 마음에... 뒤돌아 사과의 말을 건냈다_.

 

 


"죄송해요...^-^;;

다음에 얘기해요~"

 


"네... 안녕히가세요...^-^ "

 

 


휘현이한테... 얘기를 많이 듣다니.

무슨 얘기를... 어떻게 들은걸까...??

휘현이와 꽤 친해보이던데...

 


머릿속으론... 이런저런 생각들때문에 복잡하지만.

마음은 마냥 행복하다_♡

내 앞에... 활짝 웃는 지휴가 있으니까...^ㅇ^♬

내 어깨를 둘러오는... 따뜻한 지휴의 손이 있으니까_♡

 

 


.. 투둑... 툭.. 투둑...

 

 


ㅇ_ㅇ

>_<

꺄아~ 비온다 비온다^ㅇ^♬

 


아까부터 날씨가 조금 흐리나 싶었는데...

기어이 비가 오고야 마는구나...-0-♡

아... 너무좋다>_<♬

 


내가 사랑하는 지휴도 옆에있고.

내가 좋아하는 비도 주룩주룩 오고.

기분 최고다.

신난다, 신나_♬

 

 


혼자 베실대며. 한발 내딪었을때...^ㅇ^

느껴지지 않는... 시원한 빗줄기

 


의아한 얼굴로... 위를 올려다보자ㅇ_ㅇ

내 머리위로 밝은색 우산이... 씌워져있었다

 

 

"내 허락없이 비맞지마...-_-"

 

 

지휴는 내 어깨를 단단히 쥐곤.

자신의 품에 가까이 끌어당겼고_.

난 쪼르르 이끌려가서>_<

지휴의 허리를 꼬옥_ 안아주었다_♡

 


시원하게 비를 맞는것도 좋지만.

따뜻한 지휴 품에 안기는게... 훨씬 더 좋다_♡

 


우리집을 향해 몇발짝 내딛던 지휴는.

뭔가 생각났다는듯. 그자리에 멈춰섰다_

 

 


"아참..."

 


"응??ㅇ_ㅇ"

 


"학교로 가자"

 


"응?? 왜??"

 


"휘현이... 그녀석 아직도 거기 있을거야...

우산도 없이 비맞으면 어떻게 하냐..."

 


"아... 응!!!^-^ "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제일 따뜻한 녀석이야...

제일 남생각 많이하고...

제일 착한 우리 지휴>_<♡

 


라하만 많이 이뻐해줬으면... 정말 좋겠다...ㅠ_ㅠ

 

 

 

 

 

..

 


..

 

 

 

 

 

"올라가서 휘현이 데려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0-"

 

 


-_-^

1층 계단에 걸터앉으며 손을 저어보이는 지휴.

게으른 녀석...=_=

학교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싫은거겠지.

 


으휴... 저걸 무슨수로 끌고가...ㅠ_ㅠ

 


난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계단을 밟았고_

꼭대기까지 낑낑ㆀ 오르는 일은...

여전히... 숨막히고 어려운 일이었다...ㅜㅅㅜ

 

 


부실 근처에 다다르자.

어렴풋이 들려오는... 드럼소리 ㅇ_ㅇ

지휴의 말처럼... 휘현이는 아직도 연습을 하고 있는듯 했다_.

 


와...

지치지도 않는걸까...ㅠ0ㅠ

휘현이는 정말 대단해_

 


혼자 맘속으로 감탄하며 부실에 들어서는 라하.

 


갑자기 찾아온 나때문에 놀랐는지...

휘현이는 연주를 멈추고... 멍하니 날 바라보았고_.

 


그리고...

 


그 아이의 젖은 두눈을 발견해 버린 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굳은듯 멈춰서버리고 말았다_.

 

 

 

 

왜... 울고있어...??

 

 

 

 


"아... 라하야...^ ^

웬일이야... 이 늦은시간에"

 


".................."

 

 


쓰윽_ 눈물을 닦으며.

아무일 없었다는듯. 밝게 웃는 휘현이.

휘현이의 가장큰 단점이지.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는거.

 

 


"우산... 없지??"

 


"응??ㅇ_ㅇ

응... 그렇네 ^ ^ "

 


"밖에 비와...

우산 주러 왔어..."

 


"와... 고마워라...^ ^ "

 

 


내 손에들린 우산을 받아들며.

내 머릴 살짝 흐뜨러트리는 휘현이.

살짝 까치발을 들어... 휘현이의 뺨으로.. 손을 가져갔다_.

 

 


"왜...

... 울고있었어...??"

 


"무슨소리야...^ㅇ^

울긴 누가울어..."

 


"말하기 싫어...??"

 


".................."

 


"말해줄 수 없어...??"

 


"................."

 

 


휘현이가 내 말을 무시하고 말한다면.

나도 휘현이의 말을 무시하고 묻는 수밖에는 없어_.

 


휘현이는 확실히...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혼자만 꼭꼭 숨겨두고있어_

 

 


"그냥... 비가 와서 울었어...ㅜ_ㅜ

우산이 없잖아...

비맞고 가야된다는 현실이 슬퍼서 울었어...-0-"

 


"정말이야...??"

 


"그럼~ ^ ^ "

 


"그래... 한번만 더 속아준다"

 


"...................."

 


"다시는 안속아"

 


"...................."

 

 


너한테 속는거 지긋지긋하니까.

마지막으로 속아준다.

휘현이 너... 우는모습 보기 싫으니까.

정말... 마지막으로 속아준다_.

 

 


"가자... 1층에 지휴 기다리고 있어"

 

"응... 그래 ^ ^ "

 

 


부실 불을 끄고. 문을 잠그고.

복도에 나와보니... 온통 깜깜한 어둠뿐...ㅇ_ㅇ

그 사이에 전원을 꺼버린 걸까??ㅜ_ㅜ

 


무서운 마음에... 휘현이의 옷자락을 꼭 쥐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가는데_.

 

 

"꺅 >_<ㆀ"

 

 

난 발을 심하게 헛디뎌. 계단 한쪽에 넘어져버렸다 ㅠ0ㅠ

휘현이의 옷자락이라도 쥐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대형참사를 당했을 것이다...=_=

 

 

깜짝 놀라선 뒤를 돌아보는 휘현이_.

 

 


"괜찮아??"

 


"응?? 응...ㅜ_ㅜ

손 까졌다... 힝....."

 

 


쓰라린 손바닥을 후후 불며. 씩씩하게 일어서는 라하.

그런 라하의 손목을 단단히 쥐는 휘현이.

 

 


"조심해~...

계단 잘 안보이니까 나 잘 따라와야돼~"

 


"웅...>_<"

 

 


꼭대기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동안.

우리 두사람 모두... 아무말이 없었다_.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

그리고... 작은 숨소리.

그 외엔... 쥐죽은듯 깊은 적막감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두사람은... 어색해져 있었다_.

 

 


터벅터벅_...

계단을 내려오는 우리 두사람을 보며.

지휴는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_

 

 


"하여튼... 늦게도 온다...-_-

방금 수위아저씨가 중앙현관 잠그고 가셨다"

 


"뭐?? 넌 그걸 보고만 있었어??!!"

 


"아니...

... 도와드렸지...-_-v"

 

 


ㅜㅅㅜ

ㅜㅇㅜ

 

이...

쓸 데 없는 곳에만 예의바른 녀석!!!!ㅠㅇㅠ

 

 


"이 바보야!!! 그럼 우리는 어떻게 나가!!!!!ㅜㅅㅜ"

 


"수위아저씨가... 후문 이용하래...

교정 뒷편으로 통하는 문-_-a"

 


"음침하겠네...^ ^ "

 

 


휘현이 넌 왜 그렇게 신이 난 얼굴을 하는거야!!!ㅜ0ㅜ

 


두사람을 향해 퉁퉁_ 삐진 얼굴을 해보이고.

후문으로 향했는데...-_-

야속하게도 잠겨있는 후문...=_=

 


난 가방을 한쪽에 내려놓곤.

천정 가까이에 있는 잠금장치를 열기위해.

폴짝폴짝>_<ㆀ 거의 곡예를 해댔다_.

 


윽... 닿을것 같은데... 안닿네...ㅠ_ㅠ

 

 

"프흡... 쇼를 해라, 아주...-_-

비켜... 내가 열테니까"

 

 

비웃음 섞인 지휴의 목소리...-_-^

으휴...얄미운 녀석.

 


난 괜한 오기가 생겨.

지휴 앞을 막아서며 지휴를 살짝 째려봐주었다_.

 

 


"내가 할거야!!!-_-^"

 

"키 안닿는다 -_-"

 

"할 수 있어!!!ㅠ_ㅠ"

 

"해봐, 어디-_-"

 

 

빈정대는 지휴의 말투에.

난 낑낑ㆀ 문을 따기위해 노력했고_.

지휴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피식피식_ 웃음을 터뜨렸다_.

 

 


"아쭈...-_-

아주 서커스를 해라... 큭큭"

 


"씨잉... 너 시끄러, 손지휴!!!!ㅜ_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열심히 손을 뻗었을때...>_<ㆀ

 


잠시... 몸이 붕 떳던것 같고...ㅇ_ㅇ

순식간에 낮아진 천장을 느끼며...

난 어렵지 않게 잠금장치를 열 수 있었다_.

 

 

"됐어??-0-"

 

"으... 응....."

 

 

작은 내 대답에.

번쩍_ 안아올렸던 날... 내려놓는 지휴_.

내 머릴 살짝 부비며 싱긋_ 미소를 짓는다...ㅇ_ㅇ♡

 

 


"하여튼... 이 고집쟁이...^-^

니가 열었으니까 됐지??..."

 


"웅웅>_<♡"

 

 


살짝 감동받은 라하^ㅇ^♬


그러나... 그 감동도 잠시=_=

 

 


"두번은 못할짓이다...-_-

심각하게 다이어트를 권하고싶다"

 


"뭐야??!!!ㅜ0ㅜ"

 


"다 널 위해서야..."

 


"손지휴!!!!!!!ㅜㅅㅜ"

 

 


끝에가면 항상 이렇게 미운 말만 하는 녀석.

 


으휴...

미우나 고우나 내사람ㅠ_ㅠ♡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세사람.

 


휘현이는 일찌감치 집쪽으로 골목을 틀었고_.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지휴.

 


한 우산을 같이쓰고 온데다가

워낙 비가 많이 오는지라...

우산을 쓰는둥 마는둥... 온통 젖어버렸다_.

 


시원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감기들겠다... 얼른 들어가.

시원해서 좋다고 쌩쇼하지 말고-_-"

 

 

움찔...-_-;

역시 예리한녀석.

 

 

"하하하... 그럼...^ㅇ^;;;

당연하지... 잘가, 잘가>_<♬"

 

 

멋적은 웃음과 함께. 지휴의 등을 떠밀고_.

엄마의 잔소리를 마구마구 헤쳐나가며>_<ㅇ

2층 내방에 도착해선... 창문 커튼을 활짝_ 열었다_♡

 


멀어지는 지휴의 뒷모습.

그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도로 커튼을 치고... 혼자 바보처럼 웃어버렸다_.

 

 


하루하루 지날수록...

몰라보게 커지는... 지휴를 향한 내 마음_♡

 


무러무럭 자라야돼...

휘현이보다 백배 천배는 더 커질 수 있도록...

휘현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을정도로...♡

 

 

 

 

 

 


음악시간#57 [나 아직 어리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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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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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한숨도 못잤다=_=

뭔가 하나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밤세 잠을 못자는 내 버릇.

나쁜 버릇... 고쳐야 되는데...ㅠ_ㅠ

 


어제 날 잠못들게 만든건...

분하게도...

휘현이의 눈물이었다_.

 


하나씩 잊어가고.

하나씩 미워해가고.

이러는 와중에도...

하나씩... 신경쓰는 나.

 

 

"야... 야야, 일어나봐!!!"

 

"현비야... 왜에...ㅠ0ㅠ"

 

 

내 어깨를 무자비하게 흔들어대며 날 깨우는 현비.

밤세 한숨도 못자서 졸려 죽겠단 말야...ㅜㅅㅜ

이녀석 정학은 왜 풀린거야...ㅠ_ㅠ

 

 


"나 드디어 학교왔는데 반갑지도 않냐?? 응??"

 


"학교는 그동안에도 계속 왔잖아...ㅠ_ㅠ"

 


"몰래몰래 온거잖아!!!

난 이제 당당히 학교를 다닐 수 있어!!! ^ㅇ^♬

하하하... 이제 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짝이 될게"

 

 


그냥 부끄러워도 괜찮아...

아니.

부끄러운게 더 나은것 같아...ㅠ_ㅠ

 

 


"짝궁아, 일어나봐^ㅇ^

우리 오랜만에 야광도깨비도 하고. 영심이도 하고.

빙고랑 쿵쿵따도 하자>_<♬ 응??"

 


"주홍이랑 해...ㅠ_ㅠ"

 


"주홍이는 그런 유치한거 안좋아해...-0-

너니까 하는거지"

 

 


=_=

=_=^

 


후우...-_-^

확_ 밀려오는 짜증을 겨우 눌러담고.

난 현비 녀석을 무시한체 책상에 엎드려버렸다_.

 


생사를 넘나들며 밀려오는 졸음덕분에

난... 현비녀석의 생떼를 이겨낼 수 있었다...-_-v

그리고 기적적으로... 잠이들려는 순간_.

 

 


... 드르륵... 탁!!!...

 

 


누군가 무자비한 힘으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_

무시하고 자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날 찾아온 손님이었다ㅠ_ㅠ

 

 

"일어나봐, 아가씨-_-♡"

 

 

못들은척...=_=

자는척...=_=

누군지 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난 꼼짝않고 바짝 엎드렸다...ㅜ.,ㅜ

 


이사람은 왜 교실까지 날 찾아온거야!!!ㅠㅅㅠ

 

 


"너무 부끄러워하는군...

얼른 결혼을 하던지 해야지...-_-"

 


"결혼이라뇨!!!!!!ㅠ0ㅠ"

 

 


역시나...=_=

 

말도 안되는 소릴하는 환익오빠 때문에.

난 버럭_ 소릴 지르며 일어나버렸다_.

젠장... 아는척 안하려고했는데...ㅜ.,ㅜ

 


밝게 웃는 환익오빠의 얼굴_.

그리고... 항상 같이다니는 양아 꼬봉 둘.

 


환익오빠는 작게 포장된 선물을 내밀며.

수줍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_.

 

 


"부끄럼쟁이 아가씨...-_-♡

...생일축하해....."

 

 


ㅇ_ㅇ

ㅡ_ㅡ

ㅡ_ㅡ??

 

 


"저 생일 아닌데요??ㅡ_ㅡ"

 


"아니긴... 맞잖아^-^"

 


"아녜요...-0-

제 생일 겨울이예요"

 

 


내 크디큰 목소리에.

아이들은 모두 우리를 돌아보았고...ㅡ.,ㅡ;;;

약간 민망한 얼굴을 해보이는 환익오빠_.

 


그러더니... 버럭 화를 낸다...=_=

 

 


"뭐야!!! 너 핸드폰 뒷자리...

그거 니 생일 아니었어??"

 


"저희 아빠 생일인데요??-_-;;;"

 


"아아악~~ =0="

 

 


아무래도 환익오빠는.

깜짝 파티같은걸 해서.

짜잔~ 하고 멋지게 보일 생각을 했었나보다...-_-a

(그 증거로. 꼬봉양아 두명은 등뒤로 폭죽을 감추고있었다...ㅡ.,ㅡ;;;)

 


그래도 선물은 선물인지라.

난 포장된 선물가까이로 슬쩍 손을 뻗었고ㅡ.,ㅡ

그런 내 손을 탁_ 하고 쳐내는 환익오빠=_=

 

 


"생일 아니라며!!!!-0-^"

 

"그래도 저한테 줄 선물이었잖아요!!!-_-;;;"

 

"안돼!!! 겨울에 니 생일 되면 줄거야!!!"

 

"그때 줄거 그냥 미리 준다고 생각해요!!!-_-^"

 

"그건 모두에게 사기를 치는 행동이야!!!"

 

 


=_=

겨우 선물 조금 일찍 주는거갖고.

사기를 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환익오빠.

 


난 괜한 오기가 생겨.

선물을 휙_ 집어들곤 잽싸게 교실을 뛰쳐나갔다_♬

 

 


"야, 강라하!!!-0-^

너 그거 안내놔??!!!"

 

 


등뒤로 들리는 환익오빠의 말을 무시한체.

난 열심히 도망을 치면서.

주섬주섬 부시럭부시럭. 포장을 풀었고...^ㅇ^♬

 


작게 포장된 상자 안에 들어있는건...

반짝반짝_☆ 립글로스^ㅇ^♡

와... 이쁘다...ㅇ_ㅇ

 


옥상 한쪽에 도착해서 립글로스를 감상하는 사이.

어느새 따라온 환익오빠는.

헉헉_ 거리며 내 어깨를 감싸쥐었다_

 

 


"내놔-0-^"

 


"너무 이쁘다...^ㅇ^

그냥 줘요~"

 


"싫어, 생일도 아니라며!!!"

 


"오빠는 갖고있어도 별로 소용 없잖아요!!!-_-^"

 


"심심하면 바를거야!!! 내놔!!!"

 

 


=_=

문득...

환익오빠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_.

 


그런 생각에...

립글로스를 도로 환익오빠의 손에 쥐어주고.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쩝쩝 다셨더랬다...ㅡ.,ㅡ;;;

 

 


"오빠, 솔직히 말해봐요-_-

그거 초등학생들 삥뜯어서 산거죠??"

 


"아냐!!!-0-^"

 


"아니긴요...-_-

그럼 무슨돈이 있어서 그걸 사요"

 


"아... 아아... 아르바이트 했어!!!-0-;;;"

 

 


세번이 아닌.

두번만 더듬었어도.

오빠를 의심하지 않았을거예요...=_=

 


그렇게 난 의심의 눈초리를 마구마구 보내고.

오빠는 억울하단 얼굴을 해보이고.

 


우리 두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고_.

환익오빠는... 이내 싱긋_ 웃으며 내게 물어왔다_.

 

 


"재미 좋겠다..??"

 

"네??"

 

"지휴녀석..."

 

"................"

 

 


대답대신... 활짝 웃어보여주고....

환익오빠는... 잠시 씁슬한 얼굴을 해보이다가.

이내 담배 한개를 입에 물었다_.

 

 


"나 아직 어리다-0-"

 

"네??ㅇ_ㅇ"

 

"나 아직 어리다구..."

 

"누가 뭐래요??-_-;;;"

 

 


내 얼굴을... 가만히 한손으로 쥐고.

이리돌려보고. 저리돌려보고.

그러다... 피식_ 웃어버리는 환익오빠_.

 

 


"난 아직 어려서... 남한테 양보하는게 잘 안돼^-^"

 


"네...??"

 


"아직 어려서...

내가 갖고싶은걸... 완전히 포기하질 못하겠어"

 

 

 

 

 

 

음악시간#58 [음악시간.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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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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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포기하지 마세요^-^"

 


".................."

 


"포기하지 못하겠으면...포기하지 마세요^-^

힘들고 지쳐도... 절대 놓아주지 마세요

그러면 언젠가는... 얻을 수 있을거예요....."

 

 


내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환익오빠_.

보일듯 말듯. 따뜻한 미소

웃는듯 안웃는듯. 따뜻한 웃음

 

 


"그말... 책임질 수 있냐??^-^"

 


"네...??"

 


"니가 방금 한 말...

책임질 수 있냐고..."

 


"...................."

 

 


말 한마디에 책임까지 져야하나...-_-a;;;

..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내가 내뱉은 말인지라.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_.

 


이제껏 어두웠던 환익오빠의 얼굴이.

그제서야... 환한 웃음으로 바뀐다_.

 

 

"그래... 언젠간 얻을 수 있겠지...^-^"

 

 

의미심장한 저 한마디와 함께.

내 머릴... 부비거리는 환익오빠...ㅇ_ㅇ

 

 


환익오빠가 갖고싶은게 도대체 뭘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묻고싶지만.

환익오빠의 그늘진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선을 분명히 긋고 있었다_.

 


'그건... 물어보지마.....'

.. 라고...

 

 


"나도...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내가 힘들때 오빠가 힘이 되듯...

나도... 오빠가 힘들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잠시... 진지한 오빠의 얼굴.

내 뺨에 닿아오는 오빠의 손.

한발짝 다가오는 발걸음_.

 


그리고...

천천히 다가오는... 입술.....

 

 


...

.....

 

 


"그럴려면 나랑 결혼해야돼...-0-"

 


".................."

 

 


방금...

뭐였지...??

 


분명.....

 

 


"먼저 간다...-0-

에잇... 사기꾼!!!

생일을 사기쳐먹냐!!!"

 


"제가 언제 사기쳤어요!!!ㅠ0ㅠ"

 


"에잉... 쯧쯧....."

 

 


혀를 차며. 옥상을 빠져나가는... 환익오빠_.

 


난...

미친듯이 뛰어대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작게... 한숨을 내지었다_.

 

 


한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굳은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_.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바뀌긴 했지만...

 


환익오빠...

키스하려는 줄 알았어...

 

 

 

 

 

..

 


..

 

 

 

 

 

신경쓰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_.

 


울고있던 휘현이.

이제껏 장난이라고만 여겨왔던... 환익오빠_.

내가 사랑하는 지휴.

하늘에있는... 휘연이.

 


그리고 그 모든것의 중심엔...

내가 서있다_.

동서남북 네 곳에서...

각각... 날 끌어당기고있다_.

 


마치... 이리로 와달라고... 떼쓰는것처럼.....

 

 


하지만 난...

한쪽만 보고 달려가는 수밖에는 없어.

내가사랑하는

지휴.

 

 


"세현비, 강라하, 연주홍~

교무실 호출-0-"

 

 


ㅇ_ㅇ

반장의 말에. 서로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는 우리 세사람.

복도에 나가자... 역시 나와있는 지휴와 휘현이.

 

 


"뭐냐...-_-

갑자기 교무실 호출이라니"

 


"그 싸이코가 부른게 틀림없어-0-^"

 

 


지휴의 귀찮다는듯한 목소리.

현비가 말하는 싸이코는...

아마도... 최혜련 선생님을 칭하는듯 했다 =_=

 

 


투덜투덜... 저마다 불만을 토로하며 도착한 교무실_.

 


내가 주춤. 망설이고 서 있자_

지휴가 날 뒤에 세우며... 내 손을 꼭 쥐어준다_.

역시... 따뜻한 지휴의 손...ㅇ_ㅇ♡

 

 


"잘 따라와...-_-

변태삼촌 눈에 띄어서 붙잡히지 말고....."

 

 


ㅇ_ㅇ

>_<♡

 

어떻게 이렇게... 내맘을 잘 읽을까...ㅜ_ㅜ

난 지휴의 손을 꼭 붙잡고.

지휴의 뒤에 몸을 숨긴체. 최혜련 선생님 자리를 찾았다_♬

 

 

"어마어마??ㅇ_ㅇ

칼같이오네... 잠시만, 잠시만"

 

 

최혜련 선생님은... 화장을 고치는 중이셨다...=_=

 


기초화장부터 마스카라, 립스틱까지...

우리를 10분넘게 세워놓으시며...

열심히 화장을 하시는 선생님...=_=

 


현비가 발끈_ 해서는.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_.

 

 


"왜 부르셨어요-_-"

 


"어머어머, 잠시만~

화장할땐 말시키는거 아니야, 얘!!!-0-"

 


"그럼 화장 다 하고 부르세요...-_-"

 


"어머, 얘!!!

다했어... 기다려!!!-0-"

 

 


=_=

싸이코 선생님...=_=;;;

 


부랴부랴 컴팩트 거울을 집어넣으시며.

자세를 고쳐... 도도한 얼굴로 우릴 올려다보시는 선생님_.

하나도 멋지지 않아요...

 

 


"좋은 소식을 알려주려고 불렀어^-^"

 


"뭔데요??-_-"

 


"예비공연^-^"

 


"네...??"

 


"축제전에 학교 외에서

공연을 몇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거든...^-^"

 

 


ㅇ_ㅇ

>_<

 


와~~>_<♡

공연이래 공연!!!ㅜ_ㅜ

우리보고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준데!!!^ㅇ^♬

 


방금까지도 퉁퉁_ 불만에 차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한순간 밝아지며...

기대에 찬 시선을... 선생님께 모으고 있었다_.

 

 


"내가 아는 사람이 잘나가는 락카페를 하거든??^-^

작게나마... 공연할 자리를 내주겠다나봐.....

축제 리허설이라고 생각해^-^ 어때?? 해볼래??..."

 


"당연하죠!!!!!"

 

 


신이난 목소리로 대답한 사람은...

의외로 현비가 아닌... 지휴ㅇ_ㅇ

지휴 녀석 기뻐하는게 눈에 다 보이는구나...^-^

 


갑자기 생긴 좋은 기회에.

잠시 어리둥절해있던 현비와 주홍이도.

그리고... 여태 말이없던 휘현이도.


모두... 활짝 웃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_.

 

 


"일정 잡히는대로 통보해줄테니까.

우선은 올라가서 수업받아...^-^"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와~~ 고마워요, 선생님>_<♡"

 

 


저마다 감사의 말씀을 건내고.

교실로 오르는 우리 모두의 발걸음은.

거짓말처럼 가벼웠다^ㅇ^♬

 


음악시간...

다시 뭉쳐보는구나.

다시 공연하는구나.

 

 


전에... 그랬던것처럼...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는것 같아서 기쁘다...♡

 

 


음악시간.

다시 시작해보자!!!♬

 

 

 

 

 

 

음악시간#59 [넌... 휘현이 여자친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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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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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길.

지휴는 집으로 향하다 말고.

어딘가로 날 끌고가고있었다...ㅇ_ㅇ

 


"야~ 어디가!!!

집 저쪽이야!!!-0-;;;"

 


"누굴 바보로 알어~...-_-"

 

 


지휴의 쌩뚱맞은 표정.

아휴... 귀엽기도 하지^-^

그렇게 지휴에게 총총총. 이끌려간곳은...

한... 대형 팬시점...ㅇ_ㅇ

 

 


"여긴 왜들어왔어ㅇ_ㅇ"

 

"파일 사주려고-0-"

 

"파일??ㅇ_ㅇ"

 

"악보 꽂는 파일~..."

 

"아..."

 

 


호치키스로 아무렇게나 꽂아서.

한묶음을 통째로 들고다녔었는데...

지휴가 신경쓰이긴 쓰였나보구나...^-^

 


지휴는 항상 이렇게...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면을... 많이 봐주는것 같아...ㅇ_ㅇ

 


제일 차갑게 보이지만.

제일 따뜻한 녀석^-^

 

 


"라하야, 이거 사라... 이거!!!-0-"

 


"어휴~ 야!!!

유치해!!!-0-;;;"

 

 


슈파~ 슈파슈파슈파_♬

독수리 오형제 파일을 내게 건내는 지휴=_=

난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파일을 놓았고_.

지휴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_

 

 

"아... 넌 여자니까... 이게 좋겠다^ㅇ^♬"

 

 

.. 라며...

내게 건낸것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캔디얼굴이 댑빵만하게 그려진 파일이었다...=_=;;;

 

 


"지휴야... 이런거 말고...^-^;;

좀 평범한거 사자... 응??"

 


"왜그래~ 이쁘기만 한데...

내가 사주는거니까 내맘이야-0-^"

 

 


위... 위기다!!!-_-;;;

이대로가면...

난 캔디 파일을 들고 전교를 돌아다녀야돼!!!ㅜㅅㅜ

 


난 급한 마음에 주위에 있는 체크무늬 파일을 들며.

지휴에게 마구마구 흔들어보였다_.

 

 


"이거봐... 이거^ㅇ^;;;

얼마나 이뻐... 심플하구....."

 


"그런건 전교생 다갖고있는거잖아...-_-

남의꺼랑 헷갈리면 어떻게해"

 


"이름 써두면 되지...ㅜ0ㅜ"

 


"이름쓰면 지저분해"

 

 


ㅜ0ㅜ

이... 고집불통녀석!!!ㅜㅅㅜ

 

 

"난 독수리오형제 살게.

넌 캔디사, 알겠지??-0-♬

와... 커플이다 커플~"

 

 

=_=

커플은 좋지만...

꼭 이런걸로 커플을 해야하는거니...??ㅜ.,ㅜ

 


지휴가 고집스레 계산을 하고.

결국_.

독수리오형제와. 캔디를 들고 나오는 우리 두사람=_=

이거 어딘가 상당히... 민망하다...ㅜ_ㅜ

 

 


"지휴야...

난 도저히 너의 미적 감각을 이해할 수가 없어...ㅠ_ㅠ"

 


"나도 이해할 수가 없어^ㅇ^♬"

 


"응??ㅠ_ㅠ"

 


"너보고 이쁘다고 하는거 봐라.

누가 이해를 하냐??-_-

나도 이해가 안가는데..."

 

 


ㅠㅇㅠ?

ㅠㅅㅠ

나... 니 여자친구 맞지?? 응??ㅠ_ㅠ

 

 

"야아~ 삐졌어??^ㅇ^

장난이지~>_<♡"

 

 

울상을 짓는 날 보며.

지휴는 금세 또 애교를 부려온다...

 


ㅠ_ㅠ

아... 이러면 안되는데.

난 항상 이런식으로 당하고.

이런식으로 풀리곤 하지...ㅜ.,ㅜ

 

 


"휘현이 일하는데 들렀다가자-0-♬

우리끼리 연주 수정한부분 체크해줘야지..."

 


"아참... 그렇지??"

 

 


아르바이트때문에 연습에 빠진 휘현이.

그런 휘현이를 꼼꼼하게 챙겨주는 지휴.

그리고 매번 까먹는 바보 멍청이 라하...ㅠ_ㅠ

 


따뜻한 지휴의 손을 마주잡고.

독수리 오형제와 캔디 출발^ㅇ^♬

 


예쁜 인형으로 꽉차있는 히치콕♡

문을 열때마다... 예쁜 종소리가 나는 히치콕♡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환한 웃음으로 우릴 반겨주는 휘현이...^ㅇ^♬

 


항상 느끼는거지만...

여길 오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_<♡

 

 


"여어~ 악보체킹 해주러왔다...-0-"

 


"와...^-^

땡큐땡큐...

매번 너무 고맙다..."

 


"고마우면 여기 때려치고 연습이나 꼬박꼬박 나와...-_-"

 


"야~ 사장님이 들어~"

 

 


행여 사장님이 들을까.

지휴의 입단속을 꼭꼭 시키는 휘현이.

소심하기도 하지...-_-a;;;

 

 

"지금은 테이블 꽉찼으니까...

안에 들어가서 체킹해야겠다..."

 

 

종업원 휴게실로 보이는 방...ㅇ_ㅇ

휘현이는 방 문을 똑똑_ 두들기며.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_.

 

 


"민재야~ 체인지좀 해줘~

나 잠깐 할일 있어..."

 


"오냐....."

 

 


.. 달칵.. 소리와함께... 문이열리고_.

안에서 나오는 사람은...

전에 봤던... 그 종업원...ㅇ_ㅇ

 


민재라 불리는 그 종업원은 잠시 황당하단 얼굴로.

휘현이와 나. 그리고 지휴를 번갈아보았다_.

 


의아한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이내 웃으며... 검은 앞치마를 두르는 민재였다_.

 


웃으며... 지휴에게 손짓을 하는 휘현이.

 

 


"들어와, 지휴야...

시간 얼마나 걸리겠냐??"

 


"글쎄... 오늘따라 수정한게 많다_.

더 신나게 들리도록 곡을 대폭 바꿨거든..."

 

 


휘현이가 방으로 들어가고.

지휴가 따라들어가고.

뒤따라 들어가려는 날...

살짝 붙잡는 민재_.

 

 

"뭐라도 좀 마실래요??...^-^"

 

 

뭐...랄까...?

웃고는 있지만...

나한테... 굉장히 적대감을 품은 눈빛.

마치... 따라오라고 협박을 하는듯...ㅠ_ㅠ

 


그런 민재의 눈빛을 알리없는 휘현이는

웃으며... 나에게 따라가라고 손짓을 해보였다_.

 

 

"그래~ 라하야...^-^

민재한테 맛있는거 해달라고 해...

나 지휴랑 악보체킹 하고 있을게..."

 


"응....."

 

 


휘현이가 방문을 닫아버리고.

둘만 남게된 민재과 라하.ㅠ_ㅠ

아... 이것참.....

불편해서 죽을것 같다..ㅜ_ㅜ

 

 

"뭐 마실래요??..."

 


"레몬아이스티요...ㅠ_ㅠ"

 


"안잡아먹어요...^-^

인상 펴요..."

 


"네...ㅜ_ㅜ"

 

 


달그락... 달그락..

열심히 아이스티를 만들어주는 민재.

 

 


"휘현이 친구면 동갑이겠네...^-^

말트자, 강라하"

 


"응??...

으...응...;;;"

 


"뭐냐... 꼽냐??-_-"

 


"아니~ 그럴리가^ㅇ^;;;"

 

 


말을 톡톡_ 쏘는게...

역시... 나한테 감정이 있는게 분명해...ㅠ_ㅠ

얼굴은 선하게 생겼는데...

무섭다... 무서워...ㅜ_ㅜ

 

 

"자...^-^"

 

"응... 고마워..."

 

"................"

 

 


빨대로 휘휘 저으며...

쪽...

아이스티 한모금...

 


맛있다...ㅠ_ㅠ♡

휘현이가 해준것보다 못하지만...>_<히힛

 


맛있게 아이스티를 먹는 날 가만히 지켜보다가.

턱을괴며... 약간 볼멘소리로 묻는 민재.

 

 


"너... 왜 자꾸 쟤랑 다니냐??"

 

"응??ㅇ_ㅇ"

 

"쟤말야... 얼굴 하얗고... 무섭게 생긴애"

 

"아... 지휴??"

 

 


왜 지휴랑 다니냐니...-_-a;;;

당연히 애인이니까 그렇지...

 


대답하기에 앞서.

난... 민재가 그런걸 물어보는 이유가 궁금해졌다...ㅇ_ㅇ

 

 


"그건 왜물어??ㅇ_ㅇ"

 

"당연히 궁금하지... 넌....."

 

"응...??"

 

"넌... 휘현이 여자친구잖아...^-^"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휘현이 여자친구라니...??

 

 


"뭐냐...-_-

그 황당하단 표정은...

설마 아닌건 아니겠지?? ^-^ "

 


"민재야... 자세히 좀 말해줄래...??"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난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의 이름을 부르며.

꽤 간절한 눈으로... 말을 꺼냈다_.

 


머릿 속이... 순식간에 하예진것 같아.....

 

 


"뭐야... 사귀는건 아니었던거야...??-0-

휘현이가 니 사진 보여주면서...

예쁘지 않냐고... 얼마나 얘기 많이 했었는데...-_-a"

 


"뭐...??"

 


"하루에도 몇번씩 '강라하'란 여자 얘기하면서...

혼자 실실대면서 너무 좋아하길래...

누군가 참 궁금했었는데...ㅇ_ㅇ"

 


"................."

 

 


뭐야...

이게 무슨소리야...

 


임휘현... 너 도대체.....

 

 


"야, 너 그럼...

아까 그 무섭게 생긴애가 니 남자친구냐??-_-"

 


"응......."

 


"뭐냐... 임휘현.

짝사랑이었던거냐...-_-

구질구질하다...-0-

그것도 남자친구 있는 여자애를..."

 


"................."

 

 


정신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아버렸다_.

 


막연하게 그냥...

휘현이가 뭔가 숨기고있는건 눈치챘었어...

근데...

그게... 이런것일줄이야.....

 


왜...

왜 숨기지 말아야 할 것들을 숨기는거야...?

왜 그랬어... 휘현아.

 


민재 말마따나...

구질구질하게 이게 뭐야, 임휘현.

 


혼자 얼마나 속상해한거야.

혼자 얼마나 울었던거야.

 


이제와서 이럴거면...

왜 그땐... 날 그렇게 밀어낸거야.....

 


왜이렇게 자꾸 바보같이 굴어... 임휘현.

 

 

"나... 나 먼저 갈게....."

 

 

아찔해지는 정신을...

겨우겨우 붙잡고. 카운터에서 일어났다_.

 


조금은 걱정스러운... 민재의 얼굴_.

 

 


"괜찮아??...

내가 뭔가 말실수를 한건가...??"

 


"응??^-^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나 먼저 간다고 말좀 전해줄래??"

 


"응... 그래....."

 

 


지휴와 휘현이를 남겨둔체.

난...

히치콕을 나와버렸다_.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_.

입술 사이론... 자꾸만 한숨이 세어나온다_.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휘현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아서.....

머릿속이... 계속 복잡해져만 간다_.

 


그냥... 날 좋아하지 않는거라고.....

그래서... 날 받아들이지 않은거라고.....

한치의 의심없이 그렇게만 생각해 왔었는데...

 


휘현이의 지금 행동은...

뭘... 뜻하는걸까...??

 

 

 

 

 

 

음악시간#60 [모르는척... 해버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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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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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왜 먼저갔어...-_-"

 

 


지휴가 오늘하루 제일 먼저 나에게 건낸 말.

난 대답대신... 지휴의 품에 폭... 안겨버렸다...

 


지휴야...

나 속상해...ㅠ_ㅠ

 

 


"뭐야... 무슨일 있었어??"

 

"아니....."

 

"근데 왜그래....."

 

"그냥... 힘들어....."

 

".................."

 

 


지휴는... 더 묻지않고.....

나를 더 단단히 끌어당겨.

숨막힐듯... 꼭 안아주었다_.

 


따뜻하다... 너무 기분이 좋아...ㅠ_ㅠ

 

 


"힘내... 힘내.....

라하는 웃는게 더 이뻐..."

 


"..................."

 

 


지휴의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릴때마다.

지휴의 손길이... 내 머릴 쓰다듬을때마다.

정말... 한없이 행복해지는걸 느낀다 ^-^

 


그냥 이렇게 포옥_ 안겨있는것만으로도...

힘이 마구마구 솟는것같아_♡

 

 


"사랑해... 지휴야"

 

"얘가 왜이래~...^-^"

 

"사랑해... 너무 많이....."

 

"그래... 나두....."

 

 


나도... 널 사랑하고.

너도... 날 사랑하는한.

서로를 꼭 안은 팔...

절대 놓지말자.

 


한쪽이 놓아 버리더라도... 떨어지지 않게.

다른 한쪽이라도... 꼭 붙들 수 있게.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하자... 지휴야.

 

 


짧지 않은 포옹을 마치고.

학교로 향하는 등교길^-^♬

지휴가 내 어깨를 한팔로 꼭_ 안아준다 ♡

 

 


"어제 연락왔다... 싸이코한테-_-"

 

"응...??ㅇ_ㅇ"

 

"최혜련"

 

"아아...^-^;;; 뭐라셔??"

 

"내일모래 공연 잡았데-_-"

 

 


ㅇ_ㅇ

>_<

ㅇ_ㅇ

 

 


"뭐라고???!!!!!!"

 


"당장 내일 모래랜다 -_-

곡같은거 다 짜고... 연습 단단히 해오래"

 

 


=_=

=_=;;;

 


이... 일단은 공연을 하게되서 기쁘긴 하지만.

너무... 뜬금없다...ㅜ.,ㅜ

공연 날짜를 겨우 이틀전에 알려주다니...ㅠ_ㅠ

 

 


"오늘 내일 맹연습이야-_-

우린 이제 죽었어..."

 


"그러게...ㅠ_ㅠ"

 

 


동시에 터져나오는 지휴와 라하의 한숨.

 

 


"기쁜일인데... 왜 이렇게 한숨이 나오냐-_-;;;"

 


"기뻐해야돼... 기쁜일이야... ㅠ_ㅠ

그렇지... 그렇구말구....."

 

 


앞으로 이틀동안 죽을만큼 연습해야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해져온다...=_=

 


분명... 기쁜일인데.....

왜 이렇게 막연하게 느껴지는걸까... 왜...ㅜ.,ㅜ

 

 

 

 

 

..

 


..

 

 

 

 

 

"엇..."

 

 


종례시간이 끝나자마자. 달려온 부실.

한쪽에 앉아... 드럼 스틱을 빙빙 돌리고있는 휘현이.

휘현이와 나 외엔... 아무도 없는 부실.

 

 


"아... 안녕, 휘현아^-^"

 


"어...^ ^ "

 

 


모르는척... 해버렸다_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렇지도 않은척.

 


이제와서... 내가 휘현이의 마음을 알았다고 해도.....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난 이미... 지휴를 많이많이 좋아하고 있으니까.....

 

 


"지휴 잠깐 교무실갔어...^ ^

쫌 있으면 올라올거야"

 


"응... 주홍이랑 현비는 나머지 시험 보고있어...-_-;;;"

 


"으이구....."

 


"................."

 

 


휘현이를 대하는게...

전처럼 편하지 않은것만은 사실이야.

전엔 만나면 마냥... 즐겁고 재밌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꼬여버린걸까...?

왜 이렇게... 불편해져버린걸까...?

 

 


"어제... 민재가 했던말 신경쓰는거야??"

 


"응...??"

 

 


순간_...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것 같았다_.

적지않게 당황한 내 얼굴을 보며.

휘현이는... 작게 미소지을 뿐이었다_.

 

 


"신경쓰지마...^ ^

그자식... 헛소리 한거니까.....

민재가 뭐 착각한거야..."

 


"응......."

 


"괜히 나때문에 고민같은거 할 필요 없어...

그냥... 넌 지금처럼.....

지휴만 바라보고... 지휴만 사랑해주면 돼....."

 


"응...^-^"

 

 


휘현이의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_.

민재가 착각한거란 말은... 분명 거짓말이지만.

난 그냥... 휘현이 말대로. 휘현이가 원하는대로.

지휴만 많이많이 좋아해주면 되는거야...

 

 


"공연얘기 들었지??

당장 낼모래라는거...-0-"

 


"응... 들었어^ ^

오늘 내일 밤 세야겠네..."

 


"너 알바 어떻게 해...?"

 


"민재가 대타 해주기로 했지...

미안해 죽겠어..."

 


"나중에 밥이라도 사줘^-^"

 


"그래야지....."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주고받는 휘현이와 라하.

휘현이는 장난스럽게 드럼을 몇번 두들기다가.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_.

 

 


"후우... 걱정이다....."

 


"응??ㅇ_ㅇ

뭐가...??"

 


"................"

 

 


대답없이... 그냥 작은 한숨만 내쉬는 휘현이.

난 휘현이를 살짝 떠보듯... 물었다_.

 

 


"사람들 별로 안올까봐 걱정하는구나?? ^ㅇ^ "

 


"아니... 사람들은 몇명이오든 상관없어...^ ^

그냥... 우리끼리 즐기는 파티니까....."

 


"그럼...??"

 


"................."

 

 


뭘 그렇게 걱정하는건지...

휘현이의 얼굴이 어둡다_.

 


휘현이가 뭔가 말하려는 순간...

 


문을 벌컥_ 열고 나타나는...

... 엽.기.커.플...

 

 


"야... 세현비!!!

넌 베낄게 없어서 나머지 시험을 베끼냐??"

 


"그러는 넌.

무슨 시험지를 그렇게 티나게 보여줘!!!

너땜에 걸렸잖아!!!!!"

 


"어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너땜에 나까지 재시험 보게 됐는데 미안하지도 않냐??"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_=

=_=;;;

 


똑같은 것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너무나 어울리는 커플.

한참을 소릴 바락바락 지르며 싸워대는 두사람.

 


그렇게 가만히 두사람을 지켜보고있는데...-_-

우리의 시선을 먼저 눈치챈건. 현비였다_.

 

 


"안녕안녕...-0-

미안, 조금 시끄러웠지??"

 


"조금이 아니지...^ ^ "

 

 


역시...-_-a;;;

웃는얼굴로 있는무안 없는무안 다주는 휘현이.

머쓱해진 현비가 웃으며 화재를 돌린다_.

 

 


"야야, 내일모래 공연하잖냐...

우리 팬페이지 난리났어...-0-♬"

 


"팬페이지??...

너네 팬페이지도 있어??ㅇ_ㅇ"

 


"응>_<♡ 팬중에 한명이 만들어줬어...

내가 글을 올렸거든... 우리 낼모래 공연한다고...

리플이 장난이 아니데~ 하하하-0-♬"

 

 


와...ㅇ_ㅇ

항상 느끼는거지만...

'음악시간'은 참 대단해...ㅠ_ㅠ

 


가끔은... 이런 대단한 선에.

내가 함부로 껴도 되는걸까... 겁나기도 하지만.

난 그냥... 지휴만 믿고 따라가면 돼...^-^

그래... 그러면 되는걸거야.....

 

 


"기쁘다...^ ^

벌써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우릴 잊지않고... 기다려줘서...

기쁘네... 아주 많이....."

 


"그치그치>_<♡

그니까 연습 많이하자

많이많이해서 멋지게 짠_☆ 컴백해야지^ㅇ^♬"

 

 


주홍이도 신난얼굴...

현비도... 휘현이도... 라하도. 하나같이 웃는얼굴.

지휴도... 기뻐하겠지...?

 


그래... 그래야지...^-^

모두 웃고. 모두 기쁘고. 모두 행복해야지...

내가 바라는건... 그것 뿐이야.....

 


 
 
.. 

 

 

 

 

음악시간#61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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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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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루앞으로 다가온 공연.

이틀만에 곡을 선정하고 연습을 하는건.

전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지만.

결국 우리는... 멋지게 해내고 말았다...ㅜ_ㅜv

 


저녁 연습 중간에 가진 짧은 쉬는시간.

워낙 쉬지않고 연습한지라.

쉬는시간은 5분이든 10분이든...

..달콤할뿐이었다...ㅠ_ㅠ♡

 

 


"별보러 가자"

 

"응??ㅇ_ㅇ"

 

"별...별-0-♬"

 

 


양 손을 쭉 펴곤 날 일으켜 세워주는 지휴.

신이난 얼굴로 날 데리곤...

옥상 으로 향하는 지휴였다_♡

 

 


"느닷없이 웬 별타령이야...-_-;;;"

 

"보고싶어서...ㅇ_ㅇ"

 

"뭐?-_-;;;"

 

"너랑 같이....."

 

"..................."

 

 


지휴의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라하...ㅠ_ㅠ

으휴... 넌 뭘 믿고 이렇게 멋진거야. 손지휴.

 

헐떡헐떡_.

열심히 계단을 오르며 도착한 옥상_♡

 


지휴는... 옥상 난간에 걸터앉곤

날 무릎에 앉혀... 내 허리에 손을 둘렀다...ㅇ_ㅇ

 

 


"고마워..."

 

"응...??ㅇ_ㅇ"

 

"너무 너무... 많이 고마워, 강라하....."

 

"갑자기 왜그래... 지휴야...^-^;;;"

 

".............."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 날...

더 꼬옥... 안아버리는 지휴.

지휴는 내 등에 고개를 묻곤...

들릴듯 말듯... 작게 입을 조아렸다_.

 

 


"다시는... 음악같은거 못할줄알았어....."

 

"..............."

 

"다시는... 사랑같은거 못할줄알았어....."

 

"..............."

 

 


두근... 두근.....

 


이러다가... 내 심장 소리가

지휴한테까지 다 들리겠어.ㅠ_ㅠ

제발 좀 진정다오... 심장아!!!ㅜ_ㅜ

 

 


"모두가... 다시는 웃을일 같은거. 없을줄알았는데...

이렇게... 다들 제자리로 돌아와서.....

정말 꿈만같다... 너무 기뻐^-^"

 


"응...^-^"

 


"다... 니덕분이야.....

라하... 니덕분이야.....

너무 고마워... 너무 많이"

 


"응... 아니야...

나두 기쁜걸..."

 


"라하가 너무너무 좋아...^-^

너무... 사랑해..."

 


"................"

 

 


대답대신... 지휴의 손을 꼭 감싸쥐고...♡

지휴는 그런 날 돌려세우며.

자신과... 시선을 마주보게했다...ㅇ_ㅇ

 

 


"내가 여기서 불러줬던 노래 생각나??^-^"

 

"응??... 글쎄...ㅇ_ㅇ"

 

 


지휴가 노래를 너무너무 잘 부르고.

목소리도... 너무너무 예뻤던건 기억나는데...

그런것들에게 묻혀서.

정작 무슨노래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_=;;;

 

 


"사랑합니다..."

 


"응??ㅇ_ㅇ"

 


"노래 제목이야...^-^

내가 불렀던 노래...

..사랑합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그냥 노래 제목을 말하고 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거냐...ㅜ_ㅜ

 


바보가 된 기분이다, 으휴~...ㅠ_ㅠ

 

 


"뭐냐... 진짜 기억 안나는거야??

난 그때 꽤나 긴장했는데...-_-"

 


"진짜??ㅇ_ㅇ"

 


"니가 착각할까봐...-_-a"

 

 


=_=

=_=^


후우... 진정하자.....

지휴는 원래 이런놈이야.

말리면 안돼... 화내면 안돼...=_=;;;

 

 


"다시 불러줄게...

이번엔 가사 잘 들어..."

 


"웅웅>_<♡"

 

 


그렇게...

밤이 깊어 하늘이 온통 깜깜해질 때까지.

지휴는 내 허릴 안은체...

'사랑합니다'를 불러주었다...♡

 


역시... 목소리가 너무 예쁜 녀석.

으휴...

이렇게 고백해온다면...

정말 백이면 백. 다 넘어올거야...ㅠ_ㅠ

 


생각같아선... 이 예쁜 지휴 목소리.

나 혼자만 담아두고.

나 혼자만 듣고싶지만.

 


그건... 정말 터무니없는 욕심이겠지...? ^-^

 

 

 

 

 

..

 


..

 

 

 

 

 

"하아... 하아...ㅠ_ㅠ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얘들아!!!ㅜㅅㅜ"

 


"으휴... 이 지각쟁이!!!"

 


"빨리가자... 진짜 늦었다"

 

 


주홍이의 작은 타박.

시계를 들여다보며 재촉하는 휘현이.

 


아아~...ㅠ_ㅠ

악보를 두고 온걸.

약속장소까지 다 도착해서 알아버렸다...ㅠ_ㅠ

 


아오... 이 바보, 강라하...ㅜ_ㅜ

덜렁이. 바보. 멍청이.

 

 

"괜찮아...^-^ 안늦었어...

그럴수도 있지, 뭐..."

 

 

지휴가 내 머릴 부비거리며 따뜻하게 웃어보이고.

그렇게 말하는 지휴를.

세모눈을 뜨고 바라보는 세사람이었다...=_=;;;

 

 


"안늦긴 뭘 안늦어!!!-0-^

지금 공연 예정 시각도 넘겼구만..."

 


"그러게... 감싸줘도 너무 감싸준다...-_-"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저마다 불만섞인 말들을 내뱉으며.

날 얄밉게 째려보지만...

능청스레 웃어보이며... 날 안아주는 지휴덕분에.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도... 견딜만 하다...ㅠ_ㅠ

 


사람들 많이 왔을까??

많이 왔겠지??

아휴... 떨려 죽겠다...ㅠ_ㅠ

 


실수하면 어떻게해...

첫 공연인데...ㅜ_ㅜ

 

 

"긴장하지마...-_-

나까지 긴장되잖아...

가뜩이나 6개월만이라 엄청 떨리는구만."

 

 

어떻게 알았는지...

지휴는 내 등을 토닥이며 말했고_.

난 지휴의 손을 꼬옥_ 잡으며...

애써... 긴장된 마음을 달래고있었다...ㅠ_ㅠ

 

 


버스가 열심히 도로를 내달리고.

20여분을 소요한 뒤... 도착한 곳.

한쪽 골목에 즐비한 락카페들.

 

그 많은 락카페들중에...

난... 우리가 연주할 장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_.

 


카페 앞에 모인...

수십명의... 소녀팬들 덕분에...=_=

 

 

 

 

 

 

음악시간#62 [재수없다... 감히 어디라고 넘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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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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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_<♡"

 

"휘현오빠. 휘현오빠!!!"

 

"지휴오빠~ 여기좀 봐줘요~~"

 

 


=_=

=_=;;;

 


락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기는.

카페 입구에 꼭꼭 들어서있는... 소녀팬들.

들어갈 입구가 보이지 않아 갈팡질팡 하고있을때_.

 


지휴는... 당당하게 내 손을 잡곤.

아이들을 향해 웃으며 양해를 구했다_.

 

 


"좀 들어갈게요...^-^

조금만 비켜주세요...

쫌이따가 무대에서 봐요~"

 


"꺄아~ㅠ_ㅠ♡

보고싶었어요~~"

 


"다시는 못보는 줄 알았어요~...

너무 오랜만이예요...ㅜ_ㅜ"

 

 


다들 선물을 안겨주며.

저마다 한마디씩... 가슴찡한 말들을 해준다

 

그리고 얼핏...

아주 얼핏... 이런 말들을 들은것 같다.....

 


저 기집애는 뭐야...?

저 여자는 뭐야...?

 

이런... 말들.

 

 


조금 늦게 도착한지라.

그런 말은 신경쓸 세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_.

 


카페를 가득 채워준 사람들.

새삼...

'음악시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ㅇ_ㅇ

 


지휴가 마이크를 받아들곤.

한쪽 의자에... 삐딱하게 앉는다_.

 

 

"오랜만입니다...^-^"

 


"꺄아~~ㅠ_ㅠ♡"

 


"여기~ 여기좀 봐줘요, 지휴오빠!!!!!"

 

 

지휴의 따뜻한 미소.

휘현이 만큼이나... 살인적이지...=_=

 


그 미소를 하나도 놓치지 않기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소녀팬들...-_-a;;;

 


지휴는... 손등으로 눈을 가리며...

귀엽게...

아주... 귀엽게... 마이크에 대고 중얼거렸다_.

 

 


"눈부셔... 찍지마아~

나 노래 안한다아~?!"

 

 


살짝... 높은 억양. 애교스런 말투.

정말... 기절할만큼 귀여운... 우리 지휴...=_=♡

소녀팬들이... 무대위의 지휴에게 미치는 이유를.

정말. 진심으로 알것같다...ㅠ_ㅠ

 

 


"꺄아~~>_<♡

안돼요, 안돼!!!"

 


"노래 해주세요... 지휴오빠!!!ㅠ_ㅠ♡"

 

 


후다닥. 카메라를 집어넣는 소녀들...=_=

지휴는 내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밝은 목소리로... 날 소개했다_.

 

 

"새로운 맴버 한명 소개할게요...

하늘에 있는 휘연이를 대신해서...

우리 '음악시간'에서 키보드를 쳐줄 친구예요...^-^

라하입니다... 강.라.하"

 


"아... 안녕하세요...(_ _)ㆀ"

 

 


엉거주춤... 허릴 숙여 인사하고.

지휴는 피식_ 웃음을 터뜨린다_.

 

 

"라하가 긴장했나봐요...^-^

우리 애인님... 많이 이뻐해줘요....."

 

 

지휴의 소개가 마치자마자...

순식간에... 싸늘해지는 카페 안.

환호성을 지르던 소녀팬들도.

몇안되는 남자아이들도...

 

모두... 못마땅하다는 시선을... 내게 모으고있었다_.

 

 


그렇게 조용한 가운데...

급기야는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_.

 

 

"재수없다... 감히 어디라고 넘보냐...??"

 

 

한 남자아이의 발언에.

카페 안 전체가 술렁거리고.

저마다... 욕설섞인 말들을 내뱉으며.

날 향해... 손가락질을 해댔다_.

 

 


"진짜 웃겨...

감히 어디라고 휘연이 언니 자리를 차지해??"

 


"맞아!!! 게다가 지휴오빠까지...

진짜 분수에 안맞게 논다~..."

 


"저 기집애 존나 눈치도 없네...

어떻게 저 자리를 넘볼수가 있어??"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반응들을 보며...

난...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_.

쉬지않고 이어지는... 욕설과 비난.

 


서있는것조차 힘들정도로...

이 자리가... 두려워졌다_.

 

 


.. 촤악 ....

 

 


"나가, 재수없으니까..."

 


"휘이익_♬"

 


"잘했다!!!! 와우!!!!^ㅇ^♬"

 

 


한 여자아이가... 한발짝 다가와.....

내게 물을 쏟아부었고_.

속이 시원하다는듯...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들이었다_.

 


깜짝 놀라선 다가오는 주홍이.

조금은 화가난 얼굴로 눈을 치켜뜨는 현비.

고개를 두어번 저으며... 인상을 살짝 찌푸리는 휘현이.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무대를 둘러보는 지휴.

 

 


"진짜 왜들그래요!!!

라하덕분에 우리가 다시 공연할 수 있게됐는데...

고맙지도 않아요??!!!"

 

 

주홍이의 말에. 코웃음을 치는 관객들_.

 

 

"그냥 휘연이 언니 없이 공연하면 안되나요??

외부인 끌어들이니까 보기 싫은데요??"

 


"맞아요!!! 내보내요!!!"

 

 


휘현이가 젖은 내 머리에 손수건을 얹어주며.

작게... 한숨을 내짓는다_.

 

 


"내가... 걱정했던게.....

바로... 이런거였어, 라하야"

 


".................."

 

 


가슴속부터... 차오르는 서글픔.

자꾸만 쏟아지려는 눈물을 꼭꼭 참아내고.

난... 휘현이의 손수건으로...

젖은 키보드를 닦아내었다_.

 

 


"다들 저렇게 원하는데...

나가줘야지..."

 


"라하야!!!!!"

 


"아냐... 난 괜찮아...^-^

공연 잘해...

키보드 없는 곡들만 해도 충분할거야..."

 

 


모두가 원하는대로...

난... 천천히 무대 출구쪽으로 향했고.

절대 우는꼴 같은건... 보이기 싫어서.

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아서.

 


난... 아랫입술을 꾹 깨물곤...

무대를... 내려왔다.....

 

 


사람들의 손가락질. 비난.

 


내가... 이런걸 다 받을만큼.....

그렇게 잘못한걸까...??

난... 그럴 자격이 없다... 이건가??

 

 


이런저런 생각에 비틀비틀...

마악... 카페를 나서려고 할때_.

 

 


"꺄아아~~"

 

 


등뒤로... 여자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살짝... 뒤를 돌아다봤을땐.

무대에서 뛰어내려... 관객들 틈에 서있는... 지휴를 볼 수 있었다_.

 


자신의 바로 옆에 지휴가 서있다는게.

소녀팬들에겐... 꽤나 영광인 모양인듯.

아이들은 저마다 지휴의 팔을 잡곤 소릴 질러대며 좋아했다_...

 

 


"비켜....."

 

 


지휴의... 낮은 목소리에.

일제히 지휴의 몸에서 손을 떼는 아이들.

 


지휴의 잔뜩 화가난 얼굴에.

관객들은...주춤주춤. 내쪽으로 길을 내주었고_.

 

지휴는 한발짝 한발짝. 내게 다가와...

오른쪽 손을... 살며시 내밀었다_.

 

 


"이리와....."

 

 

 

 

 

 

음악시간#63 [사랑해... 휘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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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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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두근_...

 


심장이 멎을만큼.

지휴가... 멋지다 느껴진다_.

 


단호한 얼굴의 지휴.

 


난...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_.

 


내 앞에 뻗친 지휴의 손을 보며...

 

내가 감히 이 손을 잡아도 되는걸까...??

나... 그럴 자격이 있는걸까...??

 

머릿속으로... 수천번은 고민했던것 같다...

 

 

"뭘 고민해...?? ^-^

너 '음악시간' 아니야??"

 

 

망설이는 날 보며.

지휴는 싱긋_. 웃음을 지어보였고...

난 그대로 왼손을 뻗었고...

 


지휴의 손에 힘이 실리며...

지휴는... 날 데리고 무대로 올라갔다_.

 

 

"아까 라하 얼굴에 물뿌렸던 사람...^-^

여자라서 봐줬다... 운좋은줄 알어....."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며...

일제히 우리를 주시하고있었다_.

더러는 우는 아이도 있었고.

더러는 화를 내는 아이도 있었다_.

 


울고있는 내 얼굴을... 한손으로 쥐어올리며.

소매춤으로... 쓱쓱 눈물을 닦아주는 지휴.

 

 

"울긴 왜울어... 바보같이.

니가 울면 인정하는 꼴밖에 더돼??

얼른 씩씩하게 키보드쳐-ㅇ-^"

 

 

지휴가 내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곤.

내 등을 토닥이며. 날 다시 키보드 앞에 세운다_.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들었다_.

 

 


"앞으로 라하 울리기만 해...

씨잉~ 나 노래 안할거야, 진짜루...-_-^ "

 

 


지휴의 살인적인 애교에...

소녀팬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꺄꺄~ 소리를 질러대고-_-a;;;

지휴는 입술을 살짝 내밀며 삐진 얼굴을 해보였다_.

 

 


"우리 6개월만에 컴백했습니다...

반갑지 않아요??-_-"

 


"꺄아~~>_<♡

반가워요!!!!"

 


"근데 왜... 박수를 안쳐주지...??-_-"

 


"꺄아아아아~~♡"

 

 


지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열심히 박수를 치는 소녀팬들...=_=

 


관객들을 다룰줄 아는놈이야...

암... 그렇구말구...=_=;;;

 

 


"그럼 오랜만에 우리 이름좀 들어볼까??-0-"

 


"꺄아아~~>_<♬"

 


"우리 이름이 뭐지???!!!"

 


"음악시간!!!!!!!>ㅇ<♡"

 

 


있는힘껏. 목청이 터져라 소릴 지르는 관객들.

 


무대위의 지휴는.

확실히... 두배, 세배...

아니... 백배는 더 매력적이었다_♡

 

 


"음악시간... Music Time_♬

음악을 하는 시간이란 뜻이지...^-^

다같이. 다함께. 음악을 하며 미쳐보는 시간이지.

접수 됐어??!!!"

 


"네!!!!!!!!ㅠ_ㅠ"

 


"그럼 다같이 미쳐볼까??!!!-0-♬"

 


"꺄아아아~~♡"

 

 


지휴의 오프닝 맨트와.

휘현이의 드럼소리.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공연.

 

 


시작전의 떨림도... 긴장도.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_♡

 


지휴녀석...

긴장된다는 말... 순 거짓말이었잖아??ㅠ_ㅠ

긴장된다는 녀석이 저렇게 노련하게 무대를 이끌어가나...??

 

 


그렇게...

6개월만에 돌아온 '음악시간' 안에서

오랜만에... 하나가 된 관객들.

 


너무 신난다...

너무 즐겁다...

 


언젠간 나도...

완벽한 음악시간 맴버로 인정받을 날이 오겠지??♡

 

 


음악시간, 화이팅_♬

강라하... 화이팅.

 

 

 

 

 

..

 


..

 

 

 

 

 

"건배건배건배!!!!>_<♬"

 


"꺄아~♡

마시자, 마셔!!!^ㅇ^♬

오늘 어디한번 죽어보자!!!!!"

 

 


성공리에 마친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오랜만에 우린... 술자리를 가졌다>_<♡

역시나 신이난 엽기커플...-_-a;;;

 


그래... 정말 기분좋은 날이다_♡

 


늬들이 무슨 오바를 하든.

다 받아주마!!!>_<♬

 

 


시작은 별로 안좋았지만.

결국은 모두모두 웃는얼굴.

휘현이도. 현비도. 주홍이도

그리고... 지휴도^-^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운 날인지라.

다들 술잔을 거부하는 일이없었고_.

난 무서운 엄마를 상상하며...-_-a;;

눈치껏 술을 조절해서 마셨다_♬

 

 


"야... 아까 남자애들이 내이름 부르는거 들었지??

못본사이에 내 인기가 더 늘은것같애-0-♬"

 


"남자애들이 몇이나 있었다고 그러냐??

다들 여자애들이었지...-_- 킥킥

다 내팬이었어... 내이름 부르는거 봤지??"

 


"다들 휘현이랑 지휴 이름만 부르던데??-_-"

 


"귀가 미쳤군..."

 

 


똑같은 것들...=_=

세현비. 연주홍.

똑같은 엽기커플.

 


알지??ㅡ.,ㅡ;;;

너희 둘... 최고로 잘어울리는거...-_-d;;;

 

 


그렇게 도란도란...많은 이야기가 오갔고_.

한참동안이나... 술자리가 이어졌고.


어둑어둑... 밤은 깊어만 갔다_♡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자니...

오늘... 지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다...ㅇ_ㅇ

 


아무리 기분 좋은 날이라고 해도 그렇지.

지휴 이러다간... 내일 학교도 못가겠어ㅠ_ㅠ

 

 


"지휴야, 그만~

그만 마시고... 라하랑 바람쐬러가자...-0-♬"

 


"마실거야아~ 씨잉...-_-

말리지마아~!!!!!"

 

 


지휴... 취하니까.....

애교가 몰라보게 느는구나!!!>_<♡

 

난 귀여운 지휴의 볼을 살짝 잡아당기며.

지휴의 손을 힘껏... 잡아끌었다_♬

 

 

"놔아아아아~~-0-^"

 

 

싫다고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는 지휴를.

간신히 끌고나와... 바람을 좀 쐬게 했더니.

기분좋은듯... 헤헤_ 거리는 지휴였다_♡

 

 


"시원하지?? 좋지??^-^"

 


"응... 좋다...-0-♬

너무너무 좋다..."

 

 


지휴가 내 팔을 끌어당겨...

날 품에 꼭 안아넣고...

한손으론 내 허리를...

다른 한손으론... 내 어깨를 꼬옥_ 끌어안았다_♡

 

 

"사랑해~

사랑해요..."

 


"웅웅... 나두...^-^♡"

 


"너무...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

많이... 아주 많이....."

 

 


지휴가 조금은... 혀꼬인 발음으로

같은 말을 반복했고...

 


그리고...

 


그리고... 내 머릴 톡톡_ 두어번 두드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_.

 

 


"사랑해... 휘연아....."

 

 

 

 

 

 

 


음악시간#64 [나... 니얼굴 보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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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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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렸다...=_=

밤새... 아주 펑펑 울어버렸다_.

 


따귀라도 한대 때리고.

욕한마디라도 해주고 왔어야 정상인데...

 


난... 바보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집으로 달려와... 엉엉_ 목놓아 울어버렸다_.

 


히치콕에서의 일 이후.

의식적으로 휘연이 얘길 피하는 지휴를 보며.

그저... 고맙게만 생각해왔었는데.

 


역시...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걸까...??

 

 


생각나는걸... 생각하지 못하게하고.

잊을 수 없는걸... 잊으라고 강요하고.

그래서... 지휴가 힘들었던걸까...??

 


사람 마음은... 어쩔수가 없는걸.

자기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걸.

내가 강요했기때문에...

 

나... 벌을 받는건가보다.....

 

 


밤새 울고... 또 울고.

덕분에 눈도 퉁퉁 부어버리고.

열도 펄펄 올라버리고.

 


하루종일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못한체.

난 결국 링거 신세가 되어버렸다...ㅠ_ㅠ

 

 


"으이구... 요며칠 무리한다 했어.....

아무리 공부 한다고 해도 그렇지...

자정까지 그렇게 몸을 혹사시켰으니..."

 

 


엄마가 내 머릴 쓰다듬으며.

인상을 살짝 찌푸려 보인다.

 


내가 고3들 틈에 끼어.

밤 늦게까지 야자를 하다 오는줄 아는 우리엄마 =_=;;;

엄마, 미안해요...ㅠ_ㅠ

 

 


"아무생각 말고... 오늘은 푹 쉬어.

잠좀 많이 자면서..."

 


"웅...ㅠ_ㅠ"

 


"아무리 아파도 울지말구...

계속 이렇게 울면... 열 안내리니까....."

 


"웅웅...ㅠ_ㅠ"

 


"그래... 쉬어"

 

 


엄마가 이불을 내 목까지 올려덮어주며.

천천히 방을 나가시고.

너무너무 미운... 지휴 녀석이 생각나서.

난 또... 훌쩍훌쩍... 울음을 터뜨렸다_.

 

 


나쁜녀석...

나쁜녀석... 손지휴.

 


사랑한다더니...

많이많이 사랑한다더니...

그게... 휘연이였어??

내가 아닌... 휘연이였던거야??

 

 


"흑... 으흐..ㄱ...

씨잉... 나빴어... 나빴어, 손지휴...ㅠ_ㅠ"

 

 


휘연아...

하늘에 있는 휘연아...

이제 그만.. 우리 지휴좀 놔줘...

 


나 이렇게 아프고... 많이 울었으니까.

이제 그만... 우리 지휴좀 놔줘...

지휴랑 나랑... 많이많이 사랑할 수 있게.

나 좀 용서해주면 안될까...?? 응??ㅠ_ㅠ

 

 


마음속으로... 조금은 간절한 기도를 하고.

난 쌔근쌔근... 잠에 빠져들었다_.

어제 밤새 우느라 한숨도 못잔 것 때문인지.

난 금세 잠에 포옥_ 빠졌던것 같다...

 

 

 

 

 

..

 


..

 

 

 

 

 

"우웅...>_<ㆀ"

 

 


한숨 푹 자고 나니까.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ㅇ^♬

역시 사람은 잠을 자고 살아야돼...-0-♡

 


눈뜨자마자 쳐다본 시계는.

오후 3시쯤을 가리키고 있었다_.

좀 있음... 학교가 파할 시간이구나.....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_.

 


링거는 어느새 뺀 뒤였고...ㅇ_ㅇ

손등에 붙어있는 작은 반창고_.

피식...

살다살다... 링거도 맞아보는구나.....

 

 


책상 한쪽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들고.

폴더를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 2통. 문자 3개.

 


부재중 전화중 한번은 휘현이. 한번은 주홍이였고.

문자는 각각 휘현이.주홍이.지휴였다_.

 

 


──────────
어디 아픈거야??
학교도 안오구...
전화도 안받구...
이거 보면 연락좀 해
──────────
발신자 : 연주홍
──────────

 


──────────
왜 학교 안왔어??
보고싶다^-^*
──────────
발신자 : 임휘현
──────────

 

 


두통의 문자를 확인하고.

다음... 지휴의 문자를 확인했을때.

난 그만... 폴더를 닫아버리고말았다_.

 

 


──────────
아프지마...
수업 끝나고 찾아갈게
──────────
발신자 : 손지휴
──────────

 

 


아프지마...

아프지마...

 


내가 누구때문에 아픈데.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울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아프지 말라는 소릴 할 수 있어...?

 


난 닫았던 폴더를 다시 열곤.

짤막하게 답문을 보내줬다_

 


[나... 니얼굴 보고싶지 않아]

.. 라고...

 

 


이정도는 모질게 굴어도돼.

난 그것보다 백배 천배는 울고 아팠으니까.

나... 충분히 그럴 자격 있어_.

 

 


Rrrr... Rrrr...♬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리는 핸드폰 벨.

난 발신자가 지휴란걸 확인하곤...

..전화를... 받지 않았다_.

 


몇번이나...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

난 무릎에 고개를 묻은채로.

계속해서... 엉엉 울어버렸다...

 


안볼거야.

보고싶지 않아.

손지휴.

너무너무 미워.

 


절대... 안볼거야.

 

 


..딩동..♬

 

 


한참의 전화벨 끝에 이어지는 문자소리.

폴더를 열어... 문자를 확인하곤.....

난 입을 틀어막은채.

그렇게...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_ 흘리고있었다_.

 

 


──────────────
전화좀 받아...집앞이야...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나 수업 도중에 뛰쳐나온건데
안만나줄거야??
──────────────
발신자 : 손지휴
──────────────

 

 


문자 뒤에...

다시 울리는 전화벨.

 


살짝 열어본 커튼 틈으로 보이는 지휴...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댄채.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고있다_.

 


한손으론 핸드폰으로 계속 나에게 전화를 걸고.

그렇게 계속... 뛰어왔나보다.

학교에서부터 우리집까지. 쉬지않고 뛰어왔나보다_.

 


밖에서 계속 전화를 거는 지휴.

안에서 계속 울리는 내 핸드폰.

 


바로 눈앞에 서로가 있는데...

너무 멀리 있는... 우리 두사람.

 

 


귀를 양손으로 꾹꾹 틀어막고.

계속... 울어버렸다_.

 


분하고 화가나지만...

지휴가 저렇게 뛰어와준게 마냥 기쁜 라하.

한편으론 지휴를 너무너무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지휴가 붙잡아 주기를 바라는 라하.

 


난 도대체... 얼마나 바보인걸까...??

 

 


이렇게 슬픈 내 마음을 위로하듯.


밖에선... 가는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_...

 

 

 

 

 

 


음악시간#65 [내 심장이... 누구를 향해 뛰고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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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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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날이 어둑어둑 해지고 나서야.

난... 무릎에 묻었던 고개를 들었다_.

 

 


이쯤이면... 지휴도 갔겠지.

아냐... 있을지도 몰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아직도 있겠어...

혹시 기다리고 있을까...?

 

 


머릿속에서 맴도는 수많은 생각들.

결국은... 하나로 종합되어...

나에게... 물어온다_.

 


라하... 니가 바라는건... 뭔데??

 


그리고 바보처럼... 이렇게 대답하는 라하.

 


'지휴가...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어...'

 

 


두근대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살짝... 커튼을 열어보았을때.

 


난... 쓰러지듯 그자리에 주저앉았다_.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세하나 틀리지않고.

한쪽 골목에 기대어 서있는 지휴.

 


젖은 머리카락.

젖은 교복.

젖은 가방.

 


그런것들보다...

지휴의 입에물린 담배.

절대로 불을 붙이지 않는 담배는...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_.

 


바보...

손지휴... 저 바보.

 

 


허둥지둥...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서려다가...

멈칫_.

 

 

"................."

 

 

책상 한쪽에 놓인 휘연이의 사진을 들고.

난 얼른 집을 뛰쳐나갔다_.

 


우산쓰는것도 잊은채.

열이 펄펄 끓는것도 잊은채.

젖은 마당을... 철퍽철퍽_ 열심히 뛰어.

대문을... 천천히 열고_.

 


난...

잔뜩 쉰 목소리로... 녀석을 불렀다_...

 

 

"지휴야....."

 

 

지휴가 내쪽을 돌아보고.

그제서야... 밝게 웃어보이는 지휴.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를... 한쪽에 던져버리곤.

작게... 손을 흔들어보인다_.

 

 


바보같은 녀석...

뭘 믿고 저렇게 해맑게 웃는거야...

 

 


지휴는...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다가와.

날... 숨막힐듯 꼬옥.. 안아주었다_.

 

 


"와~...^-^

기다린 보람이 있네...

이렇게 라하 얼굴도 보고..."

 


"왜... 이렇게 비를 맞으면서 기다려!!!!

너 바보야?? 왜그래, 왜... 흑...으흑...."

 


"너 비맞는거 좋아하잖아...^-^

얼마나 좋은가... 나도 해봤지, 뭐....."

 


"바보... 손지휴, 바보....."

 

 


지휴의 손이 내 머릴 쓸어넘기고.

내 눈가에 맺힌 눈물들을 닦아주고.

그리고... 뺨에 닿아오는... 따뜻한 입술_.

 


따뜻한 지휴의 품에서 벗어나.

지휴를 살짝 밀어내고...

정말 멋대가리없게...

엉엉울면서... 녀석에게 화를 내었다_.

 

 


"보기 싫다고 했잖아..."

 


".................."

 


"니얼굴... 보기 싫다고 했잖아.....

흑... 으흐...ㄱ... 윽......"

 

 


이래서야... 하나도 무섭지 않잖아.

이렇게 엉엉... 목놓아 울면서 화내면.

지휴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잖아.

 


엉망이야...

엉망이야, 강라하...

 

 


"내가 보고싶어서 왔어...^-^"

 


"..................."

 


"내가... 너무 보고싶어서 왔어..."

 

 


지휴의 손이... 다시 날 끌어당기고.

이내 다시 안기는 지휴의 품.

 


차갑지만. 따뜻하다.

포근하지만. 슬프다.

기쁘지만. 아프다.

 

 


"왜... 내 얼굴이 보기 싫어졌어...??"

 


"..................."

 


"이유... 듣고싶어.....

왜 내 얼굴이 보기 싫어진건데.

이렇게... 눈물을 뚝뚝 흘릴만큼."

 

 


자꾸 목이 메이고.

눈물이 차오르고.

가슴이 아파오고.

 

악몽같았던... 어젯밤 일을 떠올린다_.

 

 


"어제... 사랑한다고 했어....."

 


"응....."

 


"휘연이... 보고....."

 


"..................."

 

 


지휴는... 적잖게 놀란듯 했다_.

가늘게 떨리는 지휴의 손이...

지휴의 마음을...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_.

 


지휴를 다시한번 밀어낸다_.

화가 난 내 손길엔... 잔뜩 힘이 들어가있다_.

하지만 멋대가리없게... 난 또 울어버렸다_.

 

 


"니가 사랑하는게...

나야... 아니면 휘연이야...??"

 


"..................."

 

 


고개를 떨군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지휴.

 


그런 지휴의 모습에...

적지않게 당황한... 라하.

 

 


뭘... 망설이는거야, 지휴야.....

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거야, 지휴야.....

 


설마... 어제 술김에 한 니 말이...

사실... 이었던거야...??

 

 


"니가 사랑하는게... 강라하야...?

아님... 휘연이를 닮은 한 여자아이야...??"

 


"................."

 


"내가 휘연이랑 닮아서. 그래서 날 사랑했어??!!!

나한테서 계속 휘연이의 모습을 찾고있었어??!!!

니가 사랑했던게...

여태껏 강라하가 아니라... 휘연이를 닮은 내 모습이었어??!!!"

 


"..................."

 

 


아니라고 해...

제발 아니라고 해줘, 지휴야...

 


제발... 아니라는 말 한마디만.....

그 한마디만 해줘... 지휴야.....

 


그거 한마디면...

나 너 용서할 수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너 사랑할 수 있어_.

 


제발... 아니라고 한마디만 해줘.....

 

 


"미안해....."

 

 


쏴아아 -...

 

이제껏 들리지 않던 빗소리가...

내 주위를 감싸고 맴돈다_.

 

 


내가... 듣고싶은 대답은.....

그게 아니야... 지휴야.

 

 


한참이나... 멍하니 지휴를 바라보다가.

 

난... 주머니에 있는 휘연이의 사진을.

녀석의 손에... 힘껏 쥐어주었다_.

 

 


"니가 찾던거... 이거지??"

 


".................."

 


"미안하다... 니가 사.랑.하는 휘연이사진.

내가 몰래 갖고있었다...

너무 질투나서... 내가 몰래 가져갔었다...^-^ "

 


"..................."

 


"하늘에 있는 휘연이... 많이많이 사랑해줘라.

평생 휘연이만 사랑해줘라.

며칠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난 정말로 너 사랑하고... 행복했었다"

 


".................."

 


"잘가라... 손지휴"

 

 


훌륭해.

내가 생각해도. 정말 훌륭해.

울지 않았어.

떨지도 않았어.

 


또박또박... 화를 내주었어_.

 

 


뒤돌아서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순간.

 


.. 지휴의 손이... 내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_.

 

 


멍청하게도...

 

그 손길이... 너무 기뻐서.

정말... 참을 수 없이 기뻐서.

난... 못이기는척... 그자리에 멈춰서버렸다_.

 

 

바보같아...

바보 멍청이... 강라하.

 


이렇게 아프고. 지치고. 울고. 화내고.

그러면서도...

지휴가 붙잡아주었다는 사실에... 기뻐서 울고있다니_.

 

세상에 이만한 바보가 어디있어...?

 

 


"아니라곤... 할 수 없어"

 


"................"

 


"거짓말처럼... 닮았으니까.

휘연이랑... 너무 비슷했으니까"

 


".................."

 


"사실이야...

처음에 봤을땐...

니 모습에서... 자꾸만 휘연이의 모습을 찾고있었어"

 

 


지휴의 손이... 내 어깨를 감싸쥐고.

어느새 차갑게 식은... 지휴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아온다_.

 


젖은 지휴의 머리카락이... 내얼굴을 간지럽히고.

가느다란 빗줄기가... 끊임없이 우리 두사람을 적시고.

오랜만에 하는... 달콤한 키스.

 


부드럽게 닿았다 떨어지는 지휴의 입술은...

분하게도... 내 기분을 한결 좋게 만들었다_.

 

 


지휴가 내 얼굴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꼭_ 묻어버린다...

 

 


"들어봐....."

 


"..................."

 

 


두근...

두근... 두근.....

 


귓가에 닿아오는... 지휴의 심장소리.

때론 불규칙하게 뛰었다가.

때론 빨라졌다가.

 


가만히 듣고있으니...

마음이... 편해지는걸 느낀다_.

 

 


"잘들어... 똑똑히 들어.

내 심장이... 누구를 향해 뛰고있는지....."

 

 


두근... 두근.....

 


비슷하다..

내가 지휴를 생각할때마다... 빨라지는것처럼.

지휴의 심장도... 미세하게 빨라지는게 느껴진다_.

 


지휴는 내 어깨를 양손으로 쥐곤...

벽쪽으로... 날 밀어.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_.

 


비에 젖은... 지휴의 머리카락.

젖은 지휴의 속눈썹.

빗방울이 맺힌... 지휴의 얼굴.

젖은 지휴의 입술.

 

 


"잘봐... 하나도 놓치지말고 똑똑히 봐.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고 말하고있는지"

 


"................."

 


"강라하... 사랑해....."

 


"................."

 


"사랑한다고...

사랑해, 강라하..."

 

 


지휴의 눈빛이... 정확히 내게로 향하고있어.

하나도 거짓이 담기지 않은 눈빛.

젖은 입술 사이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말.

 


라하야... 사랑해.

 

 


그리고... 지휴를 꼭 끌어안아버리는... 내 두 손.....

 

 


"나도...

나도... 사랑해, 지휴야....."

 

 


어떻게 하라는거야.

아무리 밀어내고.

아무리 미워해도.

 


답은 한가지밖에 나오질 않는걸...

 


나도... 사랑한다는.

그 대답밖에는... 나오지 않는걸.

 


머릿속으론 참을 수 없이 화가 밀려오면서도.

마음으론... 사랑한다고 말하고있는걸.

 

 


머리가 마음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가 되버렸는걸...

 

 

 

 

 

 

음악시간#66 [항상 지나는 절뚝 골목...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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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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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를 맞은 탓인가.

한층 더 심해진 감기는 열심히 날 괴롭혀댔고_.

저녁연습 내내... 쉴 새 없이 기침과 재채기를 반복했다...=_=;;;

 

 


"엣... 취~!!!!>_<ㆀ

콜록, 콜록...ㅠ_ㅠ"

 

 


계속 이어지는 내 기침 소리에.

내 안색을 이리저리 살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는 지휴.

 


지휴는 손을 내 이마에 짚어보더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날 일으켜세웠다_.

 

 


"아무래도 안되겠다...

열난다 열나...집에 먼저 가 "

 


"아니야... 괜찮아...ㅠ_ㅠ

나 연습할 수 있어..."

 


"확~... 혼날라구...-_-^"

 


"꺄아>_<ㆀ 알겠어...

갈게... 가면 되잖아...ㅠ_ㅠ"

 

 


다짜고짜 화를 내는 지휴를 보며.

난... 문득... 이노래가 떠올랐다_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0-♬

 

왜 똑같이 비를맞고 서있었는데...

이녀석은 이렇게 멀쩡한거냐구...ㅠ_ㅠ

 


아이들한테 미안하단 눈치를 보내고.

난 먼저 가방을 싸들곤. 부실을 나왔다_.

역시나... 쪼르르 따라나오는 지휴...=_=;;;

 

 


"들어가~~

나오지말구 들어가서 연습해!!!>_<ㆀ"

 


"왜그래... 새삼스럽게...-_-"

 


"그냥... 몇번씩이나 나때문에 너까지 연습 빠지니까....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렇지..."

 


"괜찮아... 내가 리더야... 후훗-_-"

 


"너 그러다 폭동일어난다...ㅠ0ㅠ"

 


"다 제압할 수 있어...-_-+"

 

 


그래... 지휴라면... 가능할거야=_=

난 지휴의 두 손을 감싸쥐곤.

녀석을 부실로 살짝 밀었다_.

 

 


"공연 또 잡혔다며...^-^

축제도 얼마 안남았구...

연습 열심히해야지..."

 


"................."

 


"들어가... 나땜에 뺀질뺀질 연습 빠지지 말구.....

넌... 리더잖아...^-^"

 

 


역시나 단순한 지휴는.

리.더.라는 한 단어에.

흐뭇한 얼굴을 하며...ㅡ.,ㅡ;;;

내게 오른손을 흔들어보였다...♡

 

 


"잘가, 베이비>_<♡

아픈거 빨리 낫구... 낼봐~"

 


"그래그래...-_-a;;;"

 

 


지휴가 장난스럽게 베이비.베이비. 할때마다.

난 왜...

환익오빠가 생각나는걸까...=_=;;;

 


그러고보니... 환익오빠 본지도 꽤됐네.

 


있으면 피곤하지만.

없으니 허전한사람...-_-a;;;

 


거참... 묘한 사람이야...^-^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아주 오랜만에... 하교길을 혼자 해본다^ㅇ^♬

그리 어둡지 않은 하늘.

 


참... 변덕스럽기도하지.

 


어젠... 그렇게 보슬보슬 비를 뿌려대더니.

오늘은 내가 기분좋은걸 알았는지.

날씨가 아주 화창하네...^-^

 

 

".................."

 

 

멈칫_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골목길을 들여다본다_.

 


집으로 향하는 길엔.

항상 지나는 절뚝 골목...ㅇ_ㅇ

 


이름인 즉슨.

골목이 겨우 한사람 다닐만한 너비라서.

절뚝거리는 변태가 따라와도.

도망갈 길이 없다는... 절뚝 골목=_=

 


이곳을 지나지 않으면...

한참을 삥 돌아가야 하는지라.

난 오늘도... 씩씩하게 절뚝 골목을 밟는다-_-v

 


지휴랑 올때는...

항상 앞뒤로 양손을 마주잡고 갔었는데...^-^

칙칙폭폭_♬ 기차놀이 하듯이...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절뚝 골목을 마악_ 빠져나가려고 할때.

한 남자가... 살며시 내 손목을 붙들었다_.

 

 


"시간좀 내줘...^-^"

 

 


하나... 둘... 셋...-_-a

도합. 양아 세명.

절뚝골목 내내... 날 따라왔나보네...ㅇ_ㅇ

 


보아하니...

이거 또... 장환익의 부르심이구만...=_=

그래... 오랜만이라 보고싶긴 하다_♬

 

 


"네... 그래야죠...-_-;;;"

 


"말 잘듣네...그래, 이쁘다 ^-^"

 

 


그렇게 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녀석들을 쫄래쫄래 따라갔고_.

 


잠시후...

 


난... 내가 한짓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를 깨달았다...

 

 


환익오빠는 커녕...

아무도... 보이지 않는 한 공사판_.

 

 


"이렇게 순순히 따라오다니.

존나 화끈한 기집애네...^-^

어디한번... 놀아볼까??"

 

 

 

 

 

 

음악시간#67 [이 스토커짓도 꽤 쓸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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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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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착각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_ _)ㆀ"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위기를 모면해보려 했건만.

역시나... 날 잡곤 놔주지 않는 양아들...ㅠ_ㅠ

 

 


"이게 장난하는줄 아나...^-^

한번만 더그러면... 아주 확!!!"

 


"꺄아아...ㅠ_ㅠ 잘못했어요..ㅠ_ㅠ"

 

 


무섭다...

진짜 성격 드러븐 양아야...ㅠ_ㅠ

환익오빠 패거리같은.

코메디클럽이 아니라구...ㅜ.,ㅜ

 

 


"저기요...ㅠ_ㅠ

돈은 원하는데로 드릴게요...

그냥 보내주시면 안되요??"

 


"존나 웃긴 기집애네...^-^

우리가 겨우 삥뜯을려고 니 끌고온줄 아냐??"

 


"그... 그럼요??ㅠ_ㅠ"

 

 


한 양아가... 내게 바짝 다가와선...

내 머리위에... 턱하니 손을 올려놓는다_.

싱긋_ 웃는 얼굴로...

꽤나 끔찍한 농담을 하는... 그사람_.

 

 

"꿀꺽... 먹어버릴려고...^-^"

 

 

순간_...

참을 수 없는 두려움에...

난... 굳은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_.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미세하게 떨려오기 시작하고.

미친듯이 떨려나오는 목소리.

 

 


"소.. 소리... 지를거예요....."

 


"좋을대로...^-^"

 

 


해볼테면 해보라는...

여유있는 표정.

 


난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한발짝 물러나고.

변태양아는 한발짝 다가오고.

급기야는... 내 옷깃을 쥐어...

한쪽에 넘어뜨리는... 변태양아_.

 

 


"존나 귀엽게 생겼네...^-^"

 


"하... 하지말아요!!!!!

싫어... 흑... 으흐..ㄱ....."

 


"기분좋게 해준다는데 왜 우냐...^-^

금방 끝나... 조금만 참아"

 

 


톡..톡..

 


내 교복 단추가 하나씩 풀리고.

난 너무나 무서워서.

정말... 너무나 무서워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뚝뚝 흘려대고있었다_.

 


움직일수가 없어...

누가... 제발 좀 도와줘요.....

 

 


"싫어... 싫어!!!!!

흑...흐으..ㅂ... 윽....

지휴야... 지휴야....."

 

 


데려다준다는 지휴를...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어.

 

의심도 안해보고...

이렇게 따라오는게 아니었어_.

 


강라하... 이 바보.

뭘 믿고... 이렇게 무모한짓을 한거야...

 

 


"와우...-_-

이 스토커짓도 꽤 쓸만하네..."

 

 


멈칫.

변태양아의 손이 멈추고...

고개를 돌렸을때 눈에 들어오는건...

 


한쪽에 널부러진... 변태양아 패거리들...ㅇ_ㅇ

그리고...

교복을 입은채. 당당히 담배를 꼬나문.

 


... 환익오빠...ㅠㅇㅠ♡

 

 


변태양아가 당황할 새도 없이.

환익오빠의 주먹이.

변태양아를 저만치 날려버리고...ㅇ_ㅇ

 

환익오빠는... 그 변태양아를 잡아올리곤...

몇차례나 주먹을 날렸다...

 

 

"이 씹...새...

하아... 하아....."

 

 

화를 참아내려는 노력인듯.

연신 숨을 깊게 들이쉬는... 환익오빠_.

그런 환익오빠를 말린건.

오히려 환익오빠의 친구였다_.

 

 


"환익아... 그만"

 


".................."

 

 


피투성이가 된 변태양아를 한쪽에 던져버리고.

짧아진 담뱃불을... 한쪽에 밟아끄는 환익오빠.

 


난... 내 옷깃을 부여잡곤...

그렇게... 엉엉_ 목놓아 울어버렸다...

 

 


"울지마... 다 끝났어"

 


"흑... 으흑... 으...ㄱ...

으아아아앙~~ㅠㅇㅠ"

 


"병신아... 나 없었음 어쩔뻔 했어!!!!!"

 

 


울고있는 나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환익오빠.

 


오빠가 어떻게 짠. 하고 나타난건진 의문이지만.

어쨌든... 너무너무 고맙고.....

그리고...

믿음직스러웠다...ㅠ_ㅠ

 

 


"존나 바보처럼 그걸 쪼르르 따라가냐??

그러니까 저것들이 널 우습게 본거아냐!!!

걸레같은 기집앤줄알고...!!!!!"

 


"으흑...흑...ㅠ_ㅠ

전 오빠가 부르신줄알았죠...

저번에 그랬던것처럼..."

 


"하이고...-_-

세상에 이런 바보가 어딨을까..."

 


"윽....흐으...ㄱ...끅...ㅠ_ㅠ"

 

 


아직도 바들바들 떨리는 몸.

자꾸만 흐르는 눈물.

떨리는 손으로... 교복 단추를 여미고.

난 일어서서... 교복을 탁탁_ 털었다_.

 


역시나...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리는 라하...ㅠ_ㅠ

 


환익오빠가 한숨을 작게 내쉬곤.

날 한쪽에 앉혀주며.

내 핸드폰을 빼앗아 든다_.

 

 


"뭐하는거예요!!!ㅠㅅㅠ"

 


"가만있어봐...-_-"

 

 


잠시 번호를 찾는가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환익오빠_.

그 틈새를 이용해.

내게 숨겨진 이야기들을 해주는 환익오빠의 친구.

(꼬봉양아에서... 어느덧 친구로 승급했다...-_-a;;;)

 

 


"저새끼... 이런식으로

매번 니 뒤 밟은놈이야ㅡ.,ㅡ"

 


"네...??ㅠ_ㅠ"

 


"완전 스토커라구...

너 혼자가는 날마다.

열발자국 뒤에서 따라갔어... 집까지...-0-"

 


"정말요...??ㅠ_ㅠ"

 

 


어딘가... 굉장히 고마운 구석이 있긴하지만...

괜시리 찝찝하기도 하고...-_-a;;;

만감이 교차하는구나...=_=

 


그렇게 우리 두사람의 밀회를 방해한건.

환익오빠의 디입따 큰_ 목소리였다...=_=;;;

 

 


"여자친구 간수좀 잘해라!!! 이 씹새야!!!-0-^

뭐??!!! 내가 누구냐고??!!!!

니 여자친구 해꼬지 당하는거 구해준 놈이다!!!!!"

 

 


ㅠㅇㅠ

ㅠㅅㅠ

 


전화를 건곳이...

지휴의 핸드폰 이었군요...ㅜ_ㅜ

 


환익오빠는 정말로 화가난 얼굴로.

바락바락. 소릴 질러대고있었다...ㅠ.,ㅠ

 

 


"절뚝골목 아냐??

거기에 이어진 공사판 하나 있지??

1분내로 튀어와... 이 씹새야.

너 존나 맞을 각오 하고와라...!!!!!"

 

 


타악...

 


꽤나 거칠게 핸폰 폴더를 닫고.

내손에 도로 쥐어주는 환익오빠.

 

 

 

"나 니 남자친구 한대만 때려도 되냐??-_-"

 

"안돼요...ㅠ_ㅠ"

 

"한대만 때리자-_-^"

 

"안된다니깐요!!!ㅠㅇㅠ"

 

"그럼 니가 맞을래??-_-"

 

"싫어요...-_-a;;;"

 

"그럼 손지휴 때린다...?"

 

"살살 때려요...-0-;;;"

 

"역시나... 인간은 다 똑같다니깐...-_- 쯧쯧"

 

 


-_-a

-_-a;;;

맞기 싫은걸 어떻게해요...=_=;;;

 

 

그렇게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환익오빠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사이.

헉헉_ 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지휴가 도착했다_

 

 


"지휴야아아아~!!!!!!

으...우...으아아앙~!!!!!ㅠㅇㅠ"

 

 


울면서... 뛰어가는 날 막아서곤 ㅇ_ㅇ

다짜고짜 지휴에게 주먹을 날리는 환익오빠.

 


둔탁한 소리와함께.

지휴가 한쪽 벽에 밀려 부딪치고.

난 엉엉. 울면서 환익오빠를 말렸다_

 

 


"살살 때리기로 했잖아요!!!!!ㅜ0ㅜ"

 

"이새끼보니까... 화가 치밀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그래도 약속이 틀리잖아요!!!ㅠㅅㅠ"

 

"약속 한 적 없다...-_-"

 

 


그러고보니 그렇네...ㅇ_ㅇ

 

..아악~...ㅠㅇㅠ

수긍하고 있을때가 아니잖아!!!ㅠㅅㅠ

 

 


"여자친구 간수좀 잘해라...-_- 앙?

또 이런 사태 벌어지게 했다간..."

 


"................"

 


"확... 내가 뺏어버린다"

 

 


환익오빠의 농담섞인 말에.

지휴는 의외로... 아무말이 없었고.

환익오빠의 손이... 지휴의 멱살을 놓자마자.

지휴는... 쓰러지듯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_.

 

 


"지휴야아!!!ㅠ_ㅠ"

 


"라하야... 라하야....."

 


"웅웅...ㅜ_ㅜ"

 

 


지휴의 팔이... 날 단단히 끌어안고.

지휴의 몸에서...

아주 미세하게... 떨림이 느껴진다_.

 

 


"미안... 미안해.....

괜찮은거지?? 응??

미안해... 너무 미안해"

 


"응... 괜찮아...ㅠ_ㅠ"

 


"다행이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걱정했어... 진짜 걱정되서... 죽는줄 알았어.....

미안해... 미안해, 라하야....."

 


".................."

 

 


날 끌어당겨.

더 깊이 품에 묻곤.

미안하단 말만을 반복하는 지휴.

 


지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오는것 같아서.

난... 아무말도 못한채.

계속 울고만 있었다...ㅠ_ㅠ

 

 

"눈물겹네...-_-"

 

 

비꼬듯 말하며... 골목을 빠져나가는 환익오빠.

난 울음섞인 목소리로...

오빠가 들릴정도로 크게 소릴 질렀다_

 

 

"오빠... 고마웠어요!!!ㅠ_ㅠ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오른손을 살짝 흔들어보이는 환익오빠.

 


고맙습니다...ㅠ_ㅠ

너무 고맙습니다...ㅠ_ㅠ

 


이렇게 무서울때.

이렇게 사랑하는 지휴품에 안기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환익오빠_♡

 

 

 

 

 

 

 

음악시간#68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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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야... 여기 봐^-^"

 

 


쉬는시간♡

 


옥상 한쪽에 기대어. 달콤한 낮잠을 자던 난.

지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벌떡 일어났다 ㅇ_ㅇ

 


아니...

날 놀라게 한건 지휴의 목소리가 아니라.

지휴의 손에 들린... 작은 캠코더였다!!!ㅠㅅㅠ

 

 


"꺄아아아...ㅠ_ㅠ

미쳤어?? 뭐하는거야!!!!!"

 


"뭐하긴... 우리 이쁜이 찍지...^-^"

 

 


미쳤어... 미쳤어, 손지휴...ㅠ_ㅠ

난 악보 파일로 얼굴을 가리며.

한쪽손을 마구마구 흔들어댔다_.

 

 


"왜 하필이면 침 질질 흘리면서 졸고있는걸 찍어!!!ㅠㅅㅠ"

 


"딴때는 뭐 이쁜줄아냐...-_-

파일 내려, 강라하"

 

 


ㅠㅇㅠ?

ㅠㅅㅠ!!!

 


방금 나보고 이쁜이라며...ㅠ_ㅠ

 

 

"괜찮으니까... 파일 내리구.

나한테 하고싶은말 해봐, 베이비-_-♡"

 

 

지휴의 말에...

악보파일 위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보고.

렌즈를 보자... 쑥스러운 마음에 다시 숨어버렸다...ㅠ_ㅠ

 


난 카메라 체질이 아닌가봐...ㅠㅅㅠ

 

 


"아휴... 귀엽기도 하지...^-^"

 


"이제그만 꺼... 지휴야...ㅠ_ㅠ"

 


"하나도 못찍었는데 뭘 꺼...-_-

내가 여태 찍은건 캔디밖에 없다..."

 

 


외로워도 슬퍼도_♬ 캔디 파일을 가리키며-_-a;;;

삐진 얼굴을 해보이는 지휴.

난 나도 모르게 픽_ 웃음을 터뜨렸고.

지휴는... 웃으며 모든걸 렌즈에 담아내고있었다_.

 


에라... 모르겠다 >_<♬

 

 


"드디어 얼굴을 내미시는군...^-^"

 


"히히... 나 이뻐??

잘 나와?? 응?? >_<♡"

 


"다시 숨어라...-_-"

 

 


ㅠ_ㅠ

ㅜㅅㅜ

나쁜놈!!!ㅜㅇㅜ

 

 


"으이씽... 나 안찍어!!!ㅠ_ㅠ

저리 치워!!! 안찍을거야~!!!"

 


"야야... 농담이지...^-^

아, 이쁘다... 얼른 얼른... 웃어봐_.

그렇게 울상만 짓고 있을거야??"

 

 


ㅠ_ㅠ

 

지휴만큼이나.

현비만큼이나.

단순한 라하.

 


지휴의 말에... 난 또...

웃으며... 당당히 쁘이를 그려보였다>_<♬

 

 


"히히... 안녕, 지휴야 ^ㅇ^♡ "

 


"응, 안녕... 날씨 좋지??"

 


"그러게... 가을이라서 굉장히 쾌청하다...^-^"

 


"나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

 


"좋다... 무지 좋아...^ㅇ^♡

정말 세상을 다얻은것처럼 좋다..."

 

 


양손을 쭉 뻗으며. 약간 오바엑션을 해보이자.

지휴가 띠꺼운 표정으로 캠코더를 고쳐쥔다_.

 

 


"그런거 안해도 돼...-_-

그냥 대답이나 잘해"

 


"그래... 알겠다...-ㅇ-^"

 


"질문 계속 나간다...^-^

라하야... 나 사랑해??"

 


"그럼~ 당연하지...^-^"

 


"얼만큼...??"

 


"으음...ㅇ_ㅇ"

 

 


잠시 생각하는척을 하다가.

웃으며... 쑥스럽게 대답을 해주는 라하.

 

 

"내 모든걸 걸고...^-^

아니... 그보다 더....."

 

 

내 대답에. 아주잠시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 지휴.

 


지휴는 내 옆에 와서 앉더니.

카메라를 돌려. 셀카 형식으로...

우리 두사람을 한 화면에 담아내었다...ㅇ_ㅇ

 

 


"여기봐봐... 렌즈말구.

카메라 액정 봐봐-0-"

 


"응... 보고있어ㅇ_ㅇ"

 


"우리 두사람 되게 다정하지. 그치>_<♬"

 


"그러게...^-^"

 

 


한 화면에 나란히 있는 지휴와 라하.

지휴는 한팔로 내 어깨를 감싸곤.

화면속의 나를 향해... 말을 꺼냈다_.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였으면 좋겠다"

 


".................."

 


"갑자기... 내 옆에서 사라지는 일같은거.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욱씬_...

 


하늘에 있는 휘연이 생각에.

또 아파오는 마음...

지휴의 불안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듯 하다_.

 

 


"그럴 일 절대 없어...^-^

나... 아무대도 안가"

 


"약속해...-_-"

 


"그래... 약속"

 

 


조금은 유치하게.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도 꾹꾹 찍고...♡

녀석의 고집에.

복사에 코팅에 액자까지 만들어버렸다...ㅡ.,ㅡ;;;

 

 


"약속했어...^-^

언제든... 내옆에 있기.

언제든... 어느곳이든"

 


"그래....."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두사람... 정말 언제까지나 함께였으면 좋겠다_♬

 


앞으로는... 우는일 같은거.

슬프고 상처입는일 같은거.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드디어 꺼지는 지휴의 캠코더.

지휴는 캠코더를 한쪽에 내려놓곤.

조금은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을 늘어놓았다_.

 

 


"에이씨... 축제다, 공연이다...-_-

바빠서 못해본게 너무 많다...

너랑 해보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은데....."

 


"그런건... 축제가 다 끝난뒤에 해도 늦지 않아...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거라며...

뭐가 그렇게 조급해...??^-^"

 

 


당연하다는 말투로.

은근히 녀석에게 감동을 심어주고.

지휴는 내 볼을 양손으로 쥐곤.

이마에 찐~ 하게 뽀뽀를 해줬다 >_<♡

 

 


"사랑해....."

 

 

 

 

 

 

음악시간#69 [예쁜♡ 핑크빛 체크무늬 편지봉투]

 

 

 

 

 

 

 

 

"오늘은 중요한 모임이 있으니까...

야자 하지말고 일찍 들어오도록 해"

 


"응??ㅇ_ㅇ

무슨... 모임??"

 


"엄마야 모르지...

너희 아버지 회사일인데..."

 


"근데 나도 꼭 가야되는거야??"

 


"그럼~... 아빠성격 알면서....."

 


".................."

 


"절대 늦지 말고... 학교 파하는 즉시 집으로 와"

 


"응......"

 

 


아무래도 오늘 연습하긴 글렀다...ㅠ_ㅠ

그동안 조금 뜸하나 싶었더니...

오랜만에 끌려가는... 아빠 회사모임.

 


가봤자 다 똑같은 사람들 뿐인데...

머리비고 돈밖에 모르는 속물들.

별 영양가도 없이 웃고 떠드는 자리.

 


정말... 너무너무 가기 싫다 ㅠ_ㅠ

 

 


그렇게 우울한 기분을 안고.

오늘도 절뚝 골목을 걸어

함께 등교하는... 우리 지휴ㅜ_ㅜ♡

 

 


"뭐냐... 표정 음산하다...-_-

...무슨일 있어??"

 


"너무너무 가기 싫은곳에 가야돼...ㅠ_ㅠ

오늘 연습 빠져야겠다... 으휴..."

 


"어딘데??"

 


"아빠 회사모임...

그냥... 돈많은 사람들끼리 벌이는.

일종의 사치스런 파티야 ㅠ_ㅠ"

 


"맛있는거 많겠네...^ㅇ^♬

좋겠다~ 잘갔다와~"

 

 


이런... 속없는녀석...-_-

마냥 즐거운녀석...=_=

그래... 이래야 세상 살기 순탄하지...

 

 


"너... 연습 오기 싫어서 거짓말 하는거 아냐...??-_-"

 


"뭐라는거야!!!!ㅜ0ㅜ

가뜩이나 가기 싫어 죽겠는데...ㅠㅅㅠ"

 


"아니... 혹시 그런거면...

나도 한번 써먹을까 하고...-_-a"

 

 


=_=

어디서 이런 못된것만 배워먹은걸까.

이글이글 속이 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휴는 연신 '부럽다~'는 말만을 반복하고있었다...=_=^

 


벌써 도착해버린 학교ㅠ_ㅠ

아쉬운 마음을 안고.

골목을 돌아... 교문앞에 다다랐을땐.

조금은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 연출되고있었다 -_-a;;;

 


교문앞에 옹기종기 모인... 여자애들.

그틈에 둘러쌓여...

이런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누는 휘현이.

 


휘현이의 손에 들린 것들을 살펴보자니.

쿠키. 편지. 인형...

아무래도...

아이들의 작은 선물들인것 같구나...-_-a;;;

 

 


"오빠, 낼모래 공연. 꼭 갈거에요>_<♡"

 


"저두요, 저두요>_<♡♡"

 


"그래... 이쁘다...^ ^

꼭와... 있나없나 확인할거야..."

 


"꺄아아아>_<♡♡"

 

 


귀엽다는듯.

한명씩 머릴 부비부비 해주는 휘현이.

여자아이들은 좋아 죽는 표정들을 하고...

그제서야 우릴 발견한 휘현이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_.

 

 


"어?? 안녕~^ㅇ^♬"

 


"꺄아~~>_<♡

지휴오빠, 앙녕하세요"

 


"오빠오빠, 내일모래 공연 꼭갈게요>_<♡♡"

 

 


갖은 코맹맹이 소리를 구사하며.

지휴에게 인사를 하는 여자애들.

하나같이 참... 뽀얗고... 어리고...ㅇ_ㅇ

귀엽게 생겼다...ㅠ_ㅠ♡

 


땡그란 눈.

하얀피부.

빨간입술.

양갈레로 곱게 땋은 머리.

 


아오... 깨물어주고싶어>_<♡

 

 


"지휴오빠 편지요, 편지>_<♡

여기 지휴오빠 쿠키도 가져왔어요~"

 


"나 단거 싫어해-_-

편지 읽는건 더싫어"

 


"네...??ㅇ_ㅇ"

 


"그리고... 발음좀 똑바로해라...

언어장애냐??-_-

언어장애는 얘로도 충분해"

 

 


=_=

=_=^

 


후우... 참자. 참어.

어린애들 앞이다... 참자...

 


지휴의 다분히... 싸가지 없는 발언에.

놀란 토끼눈을 해보이는 소녀들.

곧 울듯한 소녀들의 큰 눈망울을 바라보자니.

울컥_ 화가 치솟는다...-_-^

 


이게 지금 어린애들한테 뭐하는짓이야!!!-_-^

 


난 지휴의 손을 꼬옥_ 아프게 쥐었고.

지휴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못이기는척. 쿠키와 편지들을 받아들었다_.

 

 


"엉니 엉니...

엉니한테두 편지 썼어여~"

 


"엉니껀 쿠키를 못구웠네요...ㅠ_ㅠ

미안해여, 엉니..."

 


"응??^-^ 아니야, 괜찮아..."

 


"꺄~ 꺄~>_<♡

라하엉니 힘내세여~"

 

 


조그마한 손으로.

핑크빛 편지봉투를 전해주는 소녀들.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다...ㅠ_ㅠ

 

 


"야... 학교 코앞에 두고 지각하겠다...-_-

들어가자... 얼른"

 


"너네 먼저 들어가...^ ^

난 조금만 더 얘기하다 들어갈게"

 


"그러든지...-_-"

 

 


매정하게 먼저 교문에 들어서는 지휴 -_-;;;

지휴의 손을 마주잡고. 거의 끌려가는 라하 =_=;;;

소녀팬들이 역시나 발랄깜찍하게 인사를 해보인다_♡

 

 


"안녕히 가세요~>_<♡♡"

 

"엉니 오빠, 너무 잘어울려요>_<"

 

"공연때 뵈요^ㅇ^♬"

 

"그래... 잘가잘가...ㅠ_ㅠ♡"

 

 


개인적으로.

잘어울린다는 그말이 제일 감동이구나...ㅜ.,ㅜ

 

 

"헤헷....."

 

 

예쁜♡ 핑크빛 체크무늬 편지봉투

와...ㅇ_ㅇ

살다살다 팬레터란것도 받아보내...ㅠ_ㅠ♡

고이고이 간직해야지_♬

 

 


"그렇게 좋냐...??^-^"

 

"그럼~ 너무너무 좋다, 야..."

 

"그럼 이것도 다가져라 -0-"

 

"응??ㅇ_ㅇ"

 

 


받은 편지와 쿠키들을 모두 내게 안겨주는 지휴.

귀찮다는듯 떠미는 지휴녀석을 보며.

새삼... 참 못된 녀석이란걸 느끼게 된다...

 


으휴... 저 어린것들이 여기까지와서 준걸.....

 

 


"그런표정 짓지마...-_-"

 


"응...??-_-;;;"

 


"나쁜놈 보듯... 그렇게 보지 말라구...-_-a

니가 만들어준 쿠키였으면...

초콜렛이 억만개 박혀있어도 다아~ 먹었을거다-0-♬"

 


".................."

 

 


웃으며... 녀석에게 팔짱을 끼워주고.

그렇게 마냥 행복한 등교길...♡

 


너무너무 좋다...

지휴가 너무너무 좋다_♬

 

 


교실에 도착해서.

지휴는 5반 라하는 6반.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ㅠ_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난 신이난 얼굴로 편지를 뜯어보았다 >_<♡

 


으흠...ㅇ_ㅇ

이건 지휴거네...^-^

대충... 멋있다는둥... 짱이라는둥.

온통 초등학생 티를 갓 벗은 문체♡

 


귀엽다, 귀여워...ㅠ_ㅠ

 


마음 한편으로 깨물어주고싶은 충동을 느끼며ㅡ.,ㅡ♡

다음 편지 봉투를 뜯었을때...

 

 

"아으... ㅅ....."

 

 

난... 작은 비명소리와 함께.

편지봉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_.

 


깊게 베어... 피가 뚝뚝 흐르는... 손.

 


커터 날...?

 

 

"어마?? 꺄아~ 라하야!!!!!"

 

 

피가 철철 흐르는 내 손을 보며.

딸기우유를 손에 든 채.

마악. 교실을 들어온 주홍이가 요란스레 소릴 질렀고_.

 


난 베인 손가락을 손수건으로 꼭_ 감싸쥐곤.

주홍이를 향해 말했다_

 

 


"소리지르지 마... 별거아냐.

그냥 살짝 베었어...

양호실이나 가자"

 


"어떻게해... 어떻게해...ㅠ_ㅠ

피가 너무 많이나, 라하야..."

 


"조용히해!!!-_-;;; 호들갑좀 떨지마"

 

 


그렇게 호들갑 떨다가.

지휴가 알게되면 어쩔래??

 


그 어린애들도...

다 지휴 좋아하는 마음에 한 짓인데.

지휴는 아무것도 몰라주고.

여자고 뭐고 다 때려 눕힐게 뻔한데.

 


내심...

지휴 앞에서 편지를 뜯어보지 않은걸.

정말... 아주아주 다행으로 여기며.

 

주홍이와 양호실에 도착해... 쓰라린 치료를 받았다...ㅠ_ㅠ

 

 


"누구야?? 누가 이런짓을 한거야...ㅠㅅㅠ"

 


"몰라... 꽤 어린애들 같앴어..."

 


"어린애들이 이런짓을 해??

야... 무섭다, 무서워...ㅠㅇㅠ"

 


"주홍아... 부탁인데.

애들한텐 아무말 말아주라...

지휴든. 휘현이든. 현비든."

 


"응?? 왜??ㅜ_ㅜ"

 


"그냥...

어쨌든 꼭이야...

난 연필 깎다가 베인거야, 알겠지??"

 


"응... 노력해볼게...ㅜ_ㅜ"

 

 


-_-

-_-;;;


정말 신용이 안가는 녀석.

노력해본다니...

그런 애매한 말이 어딨어...ㅜㅅㅜ

 

 


소독약을 바르고.

따끔따금. 피가 베어나오는 손을 보며.

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_.

 

 


이해할 수 있어...

이해할 수 있어...

 


아직 어리니까...

그리고... 지휴를 좋아하는 마음에 한거니까.

나쁜 마음에 한거... 결코 아니니까.

 


이해해야지... 이해할 수 있어...

 

 


머릿속으로... 괜찮다. 괜찮다. 수천번을 되뇌이고.

아까... 편지봉투속에 뜯었던...

끔찍한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았다_.

 


예쁜... 분홍색 체크무늬 편지봉투에 든건.

대여섯개의 커터날과.

짧은 말이 적혀있는... 쪽지.

 

 


[까불지마. 평생 널 인정하지 않을거야...]

 

 


사람이 두얼굴을 한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더 소름끼치는 일이구나...

 

 

 

 

 

 


음악시간#70 [우리 라하... 너무 바보같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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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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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진짜라니깐!!!

얘가 왜 이렇게 귀찮게 굴까...엉??-0-;;;"

 


"진짜야?? 진짜냐고!!!!!"

 

"그렇다니깐~!!!!!ㅠㅇㅠ"

 

 


붕대가 칭칭. 감긴 내 손을 보며.

은근히 눈치빠른 지휴는.

누가 한 짓이냐며 버럭버럭 소릴 질러댔고.

난 연필이 한 짓이라며. 20분째 지휴를 납득시키고있다...=_=;;;

 

 

"진짜지?? 진짜 연필이 한짓이지??-0-"

 

"그래... 몇번을 말해-_-;;;"

 

"그래... 투혼 발휘한 연필 좀 보자"

 

"응??ㅇ_ㅇ"

 

 


연필이라니...

그런게 있을리 없잖아...ㅠ0ㅠ

 

 


"혀... 현비가 가져갔어...-_-a;;;"

 

"전화해본다??-_-"

 

"자세히 생각해보니... 주홍이같애...ㅠ0ㅠ"

 

"주홍이 번호가..."

 

 


핸드폰을 여는 지휴 녀석을 보며.

난... 주홍이에게 열심히 텔레파시를 보냈다 >_<ㆀ

 


주홍아... 제발 잘 둘러대줘...ㅠ_ㅠ

거짓말 잘 해주리라 믿어.

내가 아까 그렇게 부탁했는걸...

 


이렇게 작은 믿음을 갖고있으면서도.

내내 마음속에 걸리는건...

아까 주홍이의 애매한 태도...=_=;;;

 

 


"나야...지휴 -_-

물어볼 거 있어서 전화했어...

응... 라하에 관한거야...

니가 알고있는거 그냥 다 말해봐 -_-

오늘 라하한테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두근두근 콩닥콩닥...>_<ㆀ

주홍아, 파이팅...ㅠ_ㅠ

잘 둘러대줘. 할 수 있지??

 

 


"응... 그래... 알았어..."

 

 


핸드폰을 닫고...

잔뜩 굳은 얼굴을 해보이는 지휴_.

난... 지휴의 눈치를 보며. 슬쩍_ 떠보듯 물었다...ㅠ_ㅠ

 

 


"주홍이가... 뭐래??ㅠ_ㅠ"

 

 


지휴가 가만히 날 내려다보고.

라하는 그저 멋적게 웃어버리고.

한참을 말이없던 지휴는.

꽤 살벌하게 웃으며ㅡ.,ㅡ;;; 입을 열었다_.

 

 

"나... 거짓말 하는사람.

너무 진짜 정말 아주 매우 최고로 싫어하거든??^-^"

 

 

수... 수식어가 엄청나게 많구나, 지휴야...ㅠㅇㅠ

 

 

"근데 라하가 나한테 거짓말 했네...^-^

야... 이거 실망이 너무 크다..."

 

 

서운한 표정의 지휴 ㅠ_ㅠ

난 미안한 마음에.

녀석의 팔에 매달려 큰 목소리로 사과를 했다_

 

 


"미안해!!!!!ㅠㅅㅠ"

 


"..................."

 


"그럼 어떻게 해...

걔네들이 어린 마음에 한 짓인데.

내 편지에 커터날도 넣구. 협박성 쪽지도 넣구.

그게 다 널 좋아해서 한짓이잖아 ㅠ_ㅠ"

 


"..................."

 

 


지휴는 피식_.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핸드폰을 열어... 액정을 내게 보여주었다_.

 


지휴의 핸드폰은...

꺼져있었다...=_=

 

 


"설마설마 했더니...-_-

우리 베이비... 진실 캐내기 존나 쉽네....."

 


"ㅠㅇㅠ !@$#%^*&(?#@%"

 

 


ㅠㅇㅠ

ㅠㅅㅠ

이... 사기꾼!!!!ㅠ_ㅠ

 


울상을 짓는 날 가만히 내려다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지휴.

이내 내 머릴 마구마구 부비거리며.

날 한팔로 꼬옥_ 안아준다 >_<♡

 

 


"딱 한 번 눈감아준다...-_-"

 


"응...??ㅠ_ㅠ"

 


"우리 언어장애 너무 착하게 말하니까...

니가 한말이 다 맞는거같잖아...

어린애들이니까 봐준다는 생각에.

정말... 딱 한 번 눈감아준다 -_-^ "

 


"그래... 그래그래ㅠ_ㅠ

잘생각했어, 너무 잘생각했어. 지휴야"

 

 


성격한번 죽여준 지휴가.

너무너무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서.

난 녀석의 팔에 팔짱을 끼며.

바보처럼... 베실베실 웃어버렸다^ㅇ^♬

 


지휴가 한숨을 작게 내쉬며.

고개를... 살짝 저어보인다_.

 

 


"걱정이다... 걱정이야...-_-"

 


"응??ㅇ_ㅇ"

 


"이렇게 다 당해주고.

이렇게 바보처럼 착해 빠져서...

어떻게 할래, 강라하..."

 


"..................."

 

 


지휴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머릴 쓸어넘기고.

지휴는 걱정스런 얼굴로...

인상을 살짝 찌푸려보였다_.

 

 


"내가... 니옆에 있는동안은.

욕먹을거 다 먹으면서.

너 이렇게 바보처럼 안당하게... 막아줄텐데..."

 


".................."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가 니 옆에 없으면...

너 그땐 어떻게 할래??

계속 이렇게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을래??"

 

 


욱씬_...

 

 


만약. 만약...일 뿐인데.

단지...if 일 뿐인데.

만약의 상황이란건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이별이란건... 내게 무서운 존재였다_.

 

 


"지휴가 항상 옆에 있어주면 되지...^-^"

 


"................."

 


"지휴가 항상 옆에서... 막아주면 되지.

라하 바보처럼 안 당하게.

지휴가 방어해주면 되지... 언제까지나 >_<♡"

 

 


환하게 웃어보이는 지휴.

못말리겠다는 얼굴의 지휴.

 

 


"으휴... 그래. 이 철없는 녀석아...-_-

그래... 그래줄게. 항상 옆에 있어줄게.

그래주는 수밖에는 없네...

우리 라하... 너무 바보같애서....."

 


"헤헷>_<♬"

 

 


밝게 말했지만.

웃으며 말했지만.

if 에 걸쳐진 이별이란 상황때문에.

눈물이 맺히려는걸... 억지로 참아냈다_.

 


헤어짐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눈물이 나려하는걸.

 

 


짧은 하교길을 마치고 집에 도착.

 

이제 라하는 파티장으로.

지휴는 다시 학교로.

 

아쉽다... 많이많이...ㅠ_ㅠ

 

 


"잘 다녀와...-0-♬"

 

"응...ㅠ_ㅠ"

 

"연락하구..."

 

"웅웅>_<♡"

 

"맛난거 많이 먹어...-_-"

 

"응...-_-;;;"

 

 


맛난거 먹으라는... 그 대목에서.

지휴는 왜 삐진 얼굴을 해보이는걸까??ㅡ.,ㅡ;;;

거참... 귀여운 구석이 있단말야 >_<♡

 

 


"잘가잘가, 지휴야...ㅠ_ㅠ

연습 열심히 해..."

 


"잠시만...-_-"

 

 


인사를 하고. 벨을 누르려는 내 앞을 막아서며.

예고도 없이... 다짜고짜 키스를 퍼붓는 녀석ㅠ_ㅠ♡

많이많이 지멋대로지만.

난 지휴의 이런면이 좋더라 >_<♡

 


달콤한 키스에 이은. 뽀뽀.

지휴의 버릇이라면 버릇이지...-_-a;;;

키스끝에 꼭. 입술에 몇번씩이나. 뽀뽀를 해주는 버릇.

 


역시나... 오늘도 지휴는.

뽀뽀세례로 키스를 마무리하곤 >_<♡

싱긋... 너무 이쁘게 웃어보이다가...^-^*

 


^-^

ㅇ_ㅇ

>_<


... 타악_...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이마를 손바닥으로 무쟈게 세게 내리쳤다!!!ㅠㅇㅠ

 

 


"왜때려!!!!ㅜ0ㅜ"

 

"까치발 드는거 다봤다, 이 변태... 강변태-_-"

 

"내... 내가언제!!!!!ㅠ/////ㅠ"

 

"또 잡아떼는거 봐라...-_-

어쨌든 내일보자, 강변태"

 

 


ㅠ_ㅠ

ㅠㅅㅠ

 

얄밉게 웃어보이며.

골목으로 휘적휘적 사라지는 지휴 =_=^

쓰라린 이마를 비비며... 울상을 짓는 라하 ㅠ_ㅠ

 


이것 참... 눈물날만큼 아프다...ㅜ0ㅜ

 

 


"..................."

 

 


내 입술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고.

난 괜시리 쑥스러운 마음에...

혼자 멋적게 웃음을 터뜨렸다_.

 

 


그래...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강라하, 까치발 들었다 >_<♡ 히힛

 

 

 

 

 

..

 


..

 

 

 

 

 

"어머나~ 따님이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것 같아요..."

 


"호호호... 별말씀을.....

얼굴 뵙기가 너무 힘드네요...

모임좀 자주 나오시고 그래요~"

 


"그래야죠~... 호호호....."

 

 


-_-

-_-

 

거짓과 가식으로 무장된 아줌마들.

그곳에 예외없이 포함된 우리엄마.

누가 저 우아한 모습을 보고.

딸한테 무릎꿇고 손드는 벌 시키는걸 상상이나 하겠어...=_=

 


그렇게 계속... 엄마한테 끌려다니며.

난 이리저리 정신없이 인사를 다녀야만 했다 -_ㅠ

 

 

"어마?? 저쪽에 최사모님도 오셨네...

얼른 따라와, 라하야... 인사드려야지!!!"

 

 

어... 엄마...ㅠ_ㅠ

같이좀 가요... 제발.

 


나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치마정장과.

나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굽높은 힐.

딸을 이렇게 혹사를 시켜놓고.

매정하게 먼저 성큼성큼 가버리시는 우리엄마...ㅠ_ㅠ

 


으아...!!!!!

진심으로 집에 가고싶다...ㅠㅅㅠ

 


구두때문에 잔뜩 아픈 발을.

열심히 참아가며 엄마를 따라다니고.

 


급기야 우리 엄마는.

얼굴 보기힘든 강회장님. 우리 아빠를 따라...-_-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_=

 


내가... 이런 모임에 제일 오기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_=

인사만 죽어라 시키다가.

아빠를 따라 꼭 어디론가 사라지는 우리엄마...-_ㅠ

 


난 한쪽 의자에 앉아.

내 발을 마구마구 괴롭히는 힐을 벗었다>_<♡

 


아... 행복하다...ㅠ_ㅠ♡

 

 


이쁜옷 차려입고 와서.

구두를 한쪽에 벗어놓고 혼자 헤헤거리는 꼴이라니...-_-

전혀 영양가없는 시간이야.

차라리 이시간에 키보드 연습을 하는게 낫겠어.

 

 

"으휴... 내팔자야...ㅠ_ㅠ"

 

 

혼자 신세한탄을 하며.

가만히 파티장 내를 둘러보자니...

하나같이 정말... 사치꾼들 뿐이로구나...-_-

 


짜증나. 답답해.

숨이 턱_ 막혀오는것같아.

나가고싶어.

 

 


"넥타이 똑바로 매지 못하겠어??!!!

장내에서 이게 무슨예의야!!!

당장 담배꺼...!!!!!"

 


"아이 씨...ㅂ...-_-

안온다고했잖아!!!

존나 오기 싫은거 끌고왔으니까.

내맘대로 한다고~!!!"

 


"얘가, 얘가... 엄마한테 하는 말버릇좀봐!!!"

 


"어차피 쫌따 나갈거야... 씁 -_-"

 


"나가긴 어딜나가!!!!!

파티 다 끝날때까지 절대로 못나갈줄알아!!!!!"

 


"내가 못나갈거같애??-_-

탈출할거야, 두고봐!!!"

 

 


내앞에서 소란스럽게 싸워대는 모자지간...-_-;;;

저 아들 녀석이... 내 심정을 모두 대변해주고 있구나...ㅠ_ㅠ

엄청난 공감대다...

나도 같이 탈출하자, 녀석아!!!ㅠㅅㅠ

 


이런 생각에...

물끄러미... 녀석을 올려다보고.

풀어헤친 넥타이. 입에 물린 담배.

그런것들을 하나씩 확인하며...ㅇ_ㅇ

 


녀석의 얼굴을 확인하곤...

 


난... 너무 놀라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마음에.

녀석의 이름을...

장내가 떠나가라... 크게 불렀더랬다!!!

 

 


"환익오빠!!!!!!!!!"

 

 

 
 
 
[휘나] 음악시간 # 71 ~ 80 
 
 

 

 

 

 

 

"오우...-_-♡

아가씨, 곤란해...

아무리 내가 보고싶다지만.

이렇게 공적인 자리까지 찾아와서야..."

 

 


말도안되는 환익오빠의 억지들을 무시한채.

난... 차근차근.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_=

 


초등학생들 삥뜯기로 근근히 밥을 먹는 이사람이.

어떻게 이런자리에.

이런 차림으로 와있을 수 있을까...=_=;;;

 


ㅡㅅㅡ?

아무리 생각해도...

엄청난 불가사의다...ㅡ.,ㅡ;;;

 

 


"오빠, 여긴 어쩐일이예요?? 네??-0-;;;"

 

"저 마귀할멈이 끌고왔어ㅡ.,ㅡ"

 

 


따악_.

하는 소리와함께-_-a;;;

환익오빠 어머님의 손에 들려있던 우.아.한 부채가.

환익오빠의 머릴 정확히 강타한다.

 

 


"엄마한테 못하는 소리가없어!!!-ㅁ-^"

 


"아이씨...-0-^

왜 자꾸 머리 때려!!!"

 

 

"그럼. 머리때리지. 미리 때리리??-_-"

 


"아, 존나 재미없어!!!-0-"

 


"효도한답시고 웃어, 녀석아!!!-0-^

니 재미없는 얘기도.

이 애미는 항상 모성애로 웃어준다!!!"

 


"내 얘기는 다 재밌어!!!!!"

 

 


=_=

=_=

 

환익오빠의 저... 싸이코 기질은.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거였군요...ㅜ.,ㅜ

 

 


"어쨌든 난 갈거야. 약속있어!!!"

 

"용돈 끊을거야-_-"

 

"맘대로해. 씨바-ㅁ-^"

 

"카드도 끊는다...?ㅡ.,ㅡ"

 

".................."

 

 


엄마에게 욕을하는 아들.

아들을 협박하는 엄마.

정상적인 모자지간이 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를듯 하다...=_=

 

 


"아... 씹. 진짜 이렇게 치사하게 나올거야??!!!"

 

"응ㅇ_ㅇ"

 

"오늘만 자리 지키고 있으면 되는거지??-_-"

 

"응^-^"

 

"알겠어... 젠장-_-^"

 

"아이구~ 이쁜 우리아들!!!♡"

 

 


등을 토탁여주는 엄마의 손을.

짜증스럽게 밀어내며.

나에게 손을 내미는 환익오빠 ㅇ_ㅇ

 

 


"나랑놀자, 아가씨-_-♡"

 

"그 아가씨란말 좀 안할 수 없어요??ㅠㅇㅠ"

 

"그럼 뭐라고해-_-"

 

"라하야, 강라하...이러면 되잖아요!!!ㅜㅅㅜ"

 

"부끄럽게... 어떻게 이름을 불러...*-_-*"

 

 


아가씨라고 부르는게.

더 부끄러운 짓이라구요!!!ㅠㅅㅠ

 

 


"이왕 이렇게 된 거.

맛있는거나 실컷먹자.

가자구요, 아가씨...-_-♡"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깐요!!!ㅠ0ㅠ"

 


"쯧... 빨리 결혼을 해야 여보라고 부르지...-_-"

 


"미쳤어요???!!!!ㅠㅇㅠ"

 

 


제정신이 아냐.

제정신이 아냐.

미친거야.

미친게 틀림없어.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그냥 마음 편해지게... 그렇게 생각하자 ㅠ_ㅠ

 

 


환익오빠의... 잡아끄는 손길에.

난 울며 겨자먹기로 구두를 다시 신었고_.

환익오빠는 날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내 접시에 이것 저것 많은것들을 채워주었다...ㅇ_ㅇ

 


검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저렇게 입 꾹다물고 있으니...

새삼 환익오빠가 멋지다는걸 깨닫는다...^-^

 

 


"오빠, 정체가 뭐예요??ㅇ_ㅇ"

 


"정체라니...-_-"

 


"이런 모임에 참석할정도면.

꽤나 잘사는 집안일텐데...-_-a;;;"

 


"모르겠다... 내 재산이 아니라 마귀할멈 재산이라서...-0-"

 


"....................."

 

 


마치 남얘기를 하듯 엄마얘기를 하는 환익오빠.

거참... 불효자네...-_-

 

 


"아까 듣자하니. 용돈도받고. 카드도 있다면서.

초등학생들 삥뜯는 짓은 왜해요??-_-"

 


"내 취미생활이다 -_-"

 


"취미좀 바꿀 수 없어요??-_-;;;"

 


"우리...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런 사생활까진 터치하지 않기로하자 -_-"

 


"사랑하는 사이라뇨!!!!ㅠ0ㅠ"

 


"너무 부끄럼탄다..."

 

 


ㅠ0ㅠ

ㅠㅅㅠ

 

정말정말 진심으로.

입만 다물고있으면.

저렇게 터무니 없는 얘기들만 안하면.

정말... 정말정말 멋진 사람인데 말야...ㅠ0ㅠ

 

 


환익오빠가 내 접시에 오렌지를 잔뜩 올려놓으며.

작게... 미소를 지어보인다_.

 

 


"임산부한텐 비타민이 중요해...^-^ "

 

"임산부라뇨!!!!!!!!ㅠㅇㅠ"

 

"난 사랑스런 아빠가 될거야...-_-♡"

 

"무슨소릴 하는거예요!!!!!!!!!ㅠㅅㅠ"

 

 


=_=

=_=^

 

후우...-_-;;;

말리지말자. 정신 똑바로 차리자.

여기서 화를내면... 난 지는거야...=_=

 

 


"마귀할멈 술취하면 나가자"

 


"네??ㅇ_ㅇ"

 


"마귀할멈 와인 한잔에도 뻗어서 업혀가거든...-_-

그때되면 탈출하자고... 여기서..."

 


"아... 네!!!^ㅇ^♬"

 

 


탈출이래. 탈출>_<♡

와... 재밌겠다 재밌겠어!!!>_<♡♡

 


게다가... 이 답답한 곳을 빠져나가다니...ㅠ_ㅠ

너무너무 행복하다_♬

 


내가... 여기까지 생각했을때_.

 

 


.. 쿵 ....

 

 


하는 소리와함께...ㅇ_ㅇ

한 아주머님이 술에 해롱해롱 하며 쓰러지셨고...

난 그게 환익오빠의 어머니란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_-a;;;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두세명이.

환익오빠의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고.

어머니는... 혀꼬인 발음으로 고래고래 소릴 지르셨다 -_-a;;;

 

 


"환익아>_<♡♡ 우리 이쁜 아들!!!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열심히 환익오빠를 부르시는 어머니=_=;;;

환익오빠는 180도로 등을 돌린채.

어머니의 반대편으로 날 끌고가고있었다_.

 

 


"씨발...-_-;;; 존나 쪽팔려!!!

매번 저렇게 쓰러져서 나가면서.

매번 저렇게 술을 마셔대... 젠장!!!"

 

 


들릴듯 말듯... 작은 중얼거림 -_-a;;;

환익오빠는 오렌지 한조각을 내 입에 물려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_.

 

 


"엄마 건강은 아빠가 챙겨야지...^-^"

 

"누가 엄마고 누가 아빠예요!!!!!ㅠ0ㅠ"

 

"때는 지금이야...-_- 따라와!!!"

 

 


제발...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좀 지라구요!!!!!ㅠㅅㅠ

 


답답한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손을 잡아끌곤...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환익오빠_.

 

 


"오빠... 파티장 입구는 저쪽인데요??ㅇ_ㅇ;;;"

 

"마귀할멈한테 붙잡혀서 얻어 터질일있냐??-_-"

 

 


환익오빠는 저 말과함께.

파티장 뒷문으로 날 끌고갔고 ㅇ_ㅇ

뒷문을 열고... 복도를 거의 뛰듯이 내달렸다_.

 


좀 천천히 가요...

바... 발이 너무 아프다구요...ㅠ_ㅠ

 


거의 질질질. 끌려가다시피 달려가다가.

환익오빠는 방향을 확 틀어.

옆쪽 복도로 몸을 숨겼다...ㅇ_ㅇ

 

 


"안가요??ㅇ_ㅇ"

 

"쉿"

 

 

좁은 복도의 어두운 쪽으로.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는 환익오빠.

아까 걸어가던 복도쪽에서...

경호원으로 보이는 아저씨들 너뎃 정도가 다가온다_.

 

 


환익오빠가 등을 돌려.

날 꼭 끌어안은채로 몸을 숨기고...ㅇ_ㅇ

작은 목소리로... 불만섞인 말들을 늘어놓았다_.

 

 


"못빠져나가게 하려고 존나 많이도 풀었네...-_-

망할 마귀할멈..."

 


"................."

 

 

좁은 복도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 끌어안고있는건... 내내 마음에 걸린다 -_-;;;

 

 


.. 탁 타닥..탁..

 

 


아저씨들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고.

환익오빠는 복도 밖 눈치를 보다가.

역시나... 날 질질질. 끌고가며ㅠ_ㅠ

열심히 복도를 내달렸다_.

 

 


"어?? 저기...환익 도련님!!!!!"

 

"젠장... 잡아!!!!!"

 

 


재섭게 눈치빠른 한 아저씨가 우릴 가리켰고.

그 아저씨의 말에.

나머지 아저씨들까지

도끼눈을 뜨며 우릴 잡으러 쫓아오고있었다!!!ㅠㅇㅠ

 

 

 

 

 

음악시간#72 [처음으로 데려온 여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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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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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엔...장...-_-^"

 

 

환익오빠가 짧게 욕을 내뱉으며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다_.

두근두근... 콩닥콩닥...ㅠ_ㅠㆀ

 


3층..4층..5층...

 


.. 딩동♬..

 

 


기적적으로 엘레베이터에 오르고 >_<ㆀ

스르륵_ 문이 닫히고.

그제서야 헉헉거리며... 숨을 고르는 우리 두사람.

 

 


"하아... 하아...

하...하하... 하하하!!!

역시 난 대단해!!!-0- 천재, 장환익!!!"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듯.

크게 웃어보이는 환익오빠.

그런 오빠의 모습을 보며.

라하도... 피식_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_.

 


인정하긴 싫지만...

재밌었어...^ㅇ^♬

꽤 스릴도 있었구... 히힛.

 


그렇게 한참을 웃고나서.

난... 그제서야 아픈 발을 부여잡고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_ㅠ

 

 

 

"어?? 왜그래, 아가씨>_<"

 


"발... 발이 아파요...ㅠ_ㅠ"

 


"안되는데...-_-a

내려서 또 뛰어야되는데..."

 


"네??ㅠㅇㅠ"

 


"1층에도 경호원들 깔렸을지도 모르거든...ㅇ_ㅇ"

 

 


난 못뛰어.

아니 안뛰어.

그냥 포기하고 올라가겠어...=_=

 


이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환익오빠는 잽싸게 내 구두를 벗기며.

내 손에 곱게 쥐어주었다...ㅡ.,ㅡ;;;

 


나보고 지금 맨발로 뛰라는건가??ㅠ_ㅠ

 

 


..딩동♬..

 


천천히 엘레베이터문이 열리고.

그 순간 ㅇ_ㅇ

 


환익오빠는 날 번쩍 안아들곤...

엘레베이터를 뛰쳐나갔다 >_<ㆀ

 

 


"환익 도련님!!! 거기서요!!!!!"

 

 


등뒤에서 들려오는 아저씨들의 목소리들을 무시한채.

잽싸게 뛰어서 빌딩을 빠져나가는 환익오빠.

 

 


나오기가 무섭게. 택시를 잡아타고...ㅇ_ㅇ

부아앙...

우릴 태운 택시는... 도로를 내달렸다_♬

 

 


"후아>_<♬ 탈출했다... 히히"

 

"와... 멋졌어요, 환익오빠!!!^ㅇ^♬"

 

"사랑하는 사람이 뭐든 안멋져보이겠어...하하-0-"

 

 


-_-

-_-a;;;

 

이젠 일일히 화내기도 지치는구나...ㅠ_ㅠ

 

 


그렇게 재밌는 탈출작전은.

대성공을 거두며 신나게 마무리 되었다^ㅇ^♬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거예요??-_-;;"

 


"친구들 만나러♡"

 


"전 집에 보내주시는거죠??-_-;;;;;"

 


"당연히 너도 함께가야지...-_-♡

부부는 일심동체잖아"

 


"일심동체 뜻이 뭔지 알긴 알아요??ㅠ_ㅠ"

 


"알턱이 없지-0-

에스턱도 없고.

티턱도 없고. 유턱도... 하하하"

 

 


터무니없는 말장난으로 얼버무리며.

날... 어디론가 납치해가는 환익오빠!!!ㅠㅅㅠ

 


아악~~ㅠㅇㅠ

그냥 파티장에 남을걸 그랬어!!!!!

 

 

 

 

 

..

 


..

 

 

 

 

 

그래도 그 답답한 악의 구렁텅이에서.

날 건져준것이... 환익오빠인지라.

싫은소리 못하고 끌려온 라하...ㅠ_ㅠ

 

 

"어...??

장...환익"

 

 

호프집에 들어서자마자.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는... 환익오빠의 친구들.

그리고... 하나씩 옆에 매달린 여자들.

 


젠장...

커플모임이잖아...?

 

 


"오늘은 내가 술값 안물려도 되지??^-^

나도 당당히 파트너 데리고왔다...-0-♬"

 


"그래... 인정!!!^-^

앉아 앉아... 아직 안온애들 몇명 더 있으니까"

 


"오케오케...^ㅇ^"

 

 


불쾌한 기분을... 감출 길이 없다.

 


환익오빠...

나 남자친구 있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런 자리에 데려올 수가 있어...??

 


밉다... 미워...ㅠ_ㅠ

왕밉다, 장환익...ㅠㅅㅠ

 

 


환익오빠는 날 옆에 앉혀놓은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느라 바빴고.

난 애꿎은 물컵만 매만지며.

한시라도 빨리... 이 불편한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었다ㅠ_ㅠ

 

 

"인상좀 펴요~^-^

이 자리 불편한가봐요??"

 

 

엷게 화장을 한 얼굴.

굵은 웨이브머리.

내 옆에 앉은 여자가 말을 걸어왔고.

난 멋적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_

 

 


"불편해 할 거 하나 없어요...

여기 커플 아닌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혹시 남자친구 따로 있어요??"

 


"네....."

 


"저도 남자친구 따로 있어요^-^

아는오빠 따라서 그냥 나온거예요.

말만 커플모임이지... 다같이 즐겁게 놀다가는 자리니까..."

 


"아... 예....."

 

 


그래... 그냥 다같이 모여서.

즐겁게 놀다가는 자리야.

그래... 어렵게 생각말자.

환익오빠도... 나쁜뜻이 있었던건 아니니까...^-^

 

 


"와... 그나저나 놀랬어요...ㅇ_ㅇ

이자리 여러번 참석했지만...

환익오빠가 여자를 데리고 나온건 처음 봤거든요^-^"

 


"정말요??..."

 


"네... 그래서 술값은 번번히 환익오빠가 냈었어요^-^"

 


"아....."

 

 


도대체 무슨 하자가 있어서.

그 흔한 여자 하나를 못끌고왔을까...-_-a;;;

난 환익오빠를 위아래로 둘러보았고_.

이내 어렵지 않게 결론을 맺을 수 있었다_.

 


싸이코같은 성격만 고치면 돼...-_-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날 보며.

살짝 웃음을 터뜨리는 그여자.

이내 내게 바짝 다가와선... 작게 귓속말을 해준다...ㅇ_ㅇ

 

 


"못끌고온게 아니라... 안끌고온거예요^-^

환익오빠 좋다는 사람 줄섰는데...

한명쯤 왜 못끌고오겠어요..."

 


"................."

 


"그렇게 여자를 귀찮아하는 환익오빠가...

처음으로 데려온 여자니까...

다들 그렇게 놀란 얼굴을 했던거예요^-^"

 

 


이여자가...

뭔가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하고있구나...=_=

이상한 썸씽을 만들어가고있어_

아무래도 안되겠어...

 

 


"에이... 그런거 아녜요^-^;;;

전 그냥 우연히 같이 있다가.

정말 우연히 따라온 것 뿐이예요..."

 


"그치만... 환....."

 


"어머나~ 이게 누구야...??^-^"

 

 


뭔가 말을 하려는 여자.

그런 여자의 말을 막고... 내게 인사를 건내는.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

 


고개를 들었을때 내 눈에 들어온건.

이제 막 도착한듯이 보이는 커플.

남자는... 훨친한 키의 평범한 남자.

그리고 여자는...

 


생글생글 웃으며... 날 내려다보는.

홍.선.미.

 

 


한 남자에게 팔짱을 낀채.

빈정대듯 말을 꺼내는 선미.

 

 


"어머나...^-^

너도 커.플.로 왔나보구나??"

 

 


정말...

최악이다.

 

 

 

 

 

 

음악시간#73 [그냥... 헛소문이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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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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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라하야, 아는친구야??^-^"

 


"네??... 아뇨...^-^

잘 모르겠네요..."

 

 


환익오빠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을 해주고.

꽤... 약오른 얼굴로 날 내려다보는 선미.

 


나한테 그렇게 욕을하고. 물을 퍼붓더니.

그만큼 휘현이를 좋아하나 했더니.

너란여자... 정말 어쩔 수 없는 여자구나.

이렇게 다른 남자 품에 안겨 히히덕거리는 꼴이라니...

 

 


"자... 그럼 올 사람들 다온거지??^-^

본격적으로 놀아보자~-0-♬"

 


"꺄아~ 좋아요, 좋아요>_<♡"

 

 


어딜가나 현비.주홍이같은 커플은 꼭있구나...-_-a;;;

한 커플의 신이난 목소리에.

다들 좋다며 잔을 높이들었고.

환익오빠는 술잔대신 음료수컵을 내쪽에 살짝 밀어주었다_.

 

 


"티안나게 원샷해...-_-"

 

"................."

 

 


환익오빠의 세심한면에.

고마워서... 작게 미소를 지어주고^-^

맛있는 콜라를... 홀짝홀짝♡

 

 


그래... 얼마전에 신세진것도 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고마운 마음으로라도... 파트너 노릇 톡톡히 해줘야지.

 


그냥... 다같이 즐겁게 노는 분위기니까^-^

 

 


그렇게 한쪽에 조용히 앉아.

난 그 술자리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었고.

러브샷이나 키스같은 터무니없는 겜벌칙은.

환익오빠쪽에서 먼저 손을 내저어주었다_.

 


더분에... 벌주를 엄청나게 마셔버린 환익오빠였지만...-_-a;;;

 

 


그리고...

난 옆에서 환익오빠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쉽게 한가지 결론을 맺을 수 있었다_.

 


환익오빠는... 술을 잘마신다 -_-

 

 

 

 

 

..

 


..

 

 

 

 

 


수업이 끝나고.

나란히 얘기를 나누며 계단을 오르는 두사람^-^

딸기우유를 손에 든 주홍이와.

캔디파일을 손에 든 라하^ㅇ^♬

 


주홍이는 뭔가를 물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내... 설마하는 얼굴로 내게 물어왔다_.

 

 


"라하야... 너 어제 아빠 회사모임 간거 아니었어??"

 


"응... 맞아

왜...??ㅇ_ㅇ"

 


"아... 아냐^-^

그냥... 헛소문이 돌아서..."

 


"무슨소문...??"

 


"니가 다른남자랑 커플모임에 갔었다잖아...^-^

어휴~ 그게 말이 되냐??

하여튼 별 이상한 소문이 다 돌아...^ㅇ^"

 


".................."

 

 


소문이 무서운 학교.

대영고.

 


원래 소문이 나면.

이런식으로 앞 뒤 상황 다 짤리고.

핵심적인 내용만 퍼지기 마련이다...

 


그건 맨처음 소문을 퍼뜨린.

홍선미의 억지도 한몫 한거겠지.

 

 


"응... 가긴 갔었는데...

커플.. 애인... 뭐 그런건 아니었어...^-^

그냥 다같이 노는 분위기였지....."

 


"응?? 그럼 가긴 간거야??"

 


"말하자면 길어^-^

그냥 어쩌다보니 참석하게 됐어..."

 


"야~ 지휴 화내겠다...

실제는 어떤지 몰라도 결국은 커플모임인데..."

 


"아냐...^-^

지휴 그렇게 속좁은애 아냐..."

 

 


소문에 휩쓸려다닐만큼.

그렇게 나약한애 아냐.

소문을 믿기에앞서.

나한테 먼저 물어볼 녀석이야 ^-^

 


그렇게 아무런 걱정없이.

주홍이와 도란도란 얘길 나누며 계단을 오르고.

부실에 도착했을땐...

악보 체킹을 하고있는 지휴와 휘현이가 한눈에 들어왔다_.

 


공부할때도 안쓰는 안경을.

악보체킹할땐 꼭 쓰는 지휴...-_-a;;;

의외로 꽤... 안경이 어울리는 녀석^-^

뭐든지... 다 멋있는 녀석...ㅠ_ㅠ

 


지휴는 악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곳 저곳 수정을 하느라 바빴고 ㅇ_ㅇ

휘현이는 우리쪽을 돌아보며. 밝게 인사를 했다_.

 

 


"어?? 왔네...^ ^

현비는??"

 


"반성문 쓰러 가셨다...-_-

옥상에서 흡연하다 걸리셨거든"

 


"아휴... 못살아.

한명이 오면 한명이 빠지고.

당장 내일이 공연인데 왜 이렇게 엉망이람..."

 

 


불만섞인 휘현이의 말.

뜨끔하는 라하 -_-;;;

지휴는 악보 몇군데를 더 체크하곤.

악보 파일을 탁_ 덮으며. 안경을 벗어 한쪽에 내려놓았다_.

 

 


"그래... 이렇게 하면 악보체킹 다 끝난거지??

강라하, 나랑 얘기좀 하자"

 


"응??..."

 

 


되묻는 내게... 조금의 눈길도 주지 않은채.

성큼성큼. 부실을 나가버리는 지휴...ㅇ_ㅇ

누가봐도... 꽤나 화가났다는걸 짐작할 수 있었고-_-a;;;

작게 한숨을 짓는 내게. 따끔한 말을 해주는 휘현이였다_.

 

 


"이번엔 라하 니가 잘못했다"

 


"응??..."

 


"니가 사과할 이유 충분하다고 봐.

그냥 앞뒤상황 가리지 말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해"

 


"...................."

 

 


후우...

그래... 내가 잘못한거지.

내가 사과해야지ㅠ_ㅠ

 


휘현이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걱정스런 맘으로 부실을 나서자.

지휴가... 조금은 거칠게 날 잡아끌었다_.

 


거의 날 밀다시피. 옥상에 들여보내고.

조금은... 당황한 얼굴을 한 내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지휴였다_.

 

 


"무슨일이 어떻게 된건진 알고싶지도 않아.

하나만 물어보자...

소문이... 사실이야??"

 


"지휴야... 그건....."

 


"내가 물어본거에 대답이나 해...

니가 장환익인지. 누군지.

그새끼 파트너로 커플모임에 갔었다는게 사실이냐고!!!!!"

 


".................."

 

 


잔뜩 주눅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

지휴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머릴 한번 쓸어넘겼다_.

 

 


"나... 거짓말 하는 사람 존나 싫어한댔어"

 


".................."

 


"너... 어제 나한테 거짓말 한거야... 그렇지??"

 


"거짓말 한게 아냐... 그건....."

 


"너 어제 분명히 가기싫은 아빠 회사모임 간다고.

당장 내일이 공연인데 연습 빠졌어.

그리고 넌 결국 장환익 그새끼 커플 모임에 있었던거고.

결과적으론 니 말이 거짓말이 된거야... 안그래??"

 


".................."

 

 


휘현이 말마따나.

내가 잘못한거니까.

굽히고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지휴를 보니.

참...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을 감출 길이없다_.

 

 


"상황이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어..."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상황...??^-^

그런것도 있냐??"

 

 


빈정대는 지휴의 말투.

듣기싫다.

정말 밉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그치만 좀 실망이네.

너도 어느순간부턴가... 이렇게 소문에 휩쓸리는구나_.

내 얘기보다 소문만 먼저 믿고..."

 


"그러려고 했어.

그딴 개같은 소문 안믿으려고 했어!!!

존나 병신되는 기분이어서...

그딴 소문... 안 휩쓸리려고 했어!!!!!"

 


"..................."

 


"근데 홍선미 그 기집애가.

난 모르고있는걸 자기는 알고있다는듯이 얘기하잖아...

자기가 그 자리에 있었고.

본인이 두 눈으로 확인했다는데... 뭘 더 의심해??!!!"

 


"..................."

 

 


그래.

지휴 말이 맞아.

그딴 개같은 소문..

 

..안휩쓸리려고 해도 어쩔 수 없었겠지... 사실이니까.

 


내 얘기는 들어보려고도 안하는 지휴가.

못내 서운하고 속상한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가 잘못한거니까...

그만 숙이고 들어가자... 강라하.

 

 


"미안해..."

 


"..................."

 


"미안해...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야.

정말 미안해..."

 

 


지휴의 손을 꼭 쥔채.

미안하단 말만을 반복해주고.

지휴는... 그런 날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가만히 쥐어올렸다_.

 

 


"장환익... 그새끼 만나지마"

 


"................."

 


"우연이든 아니든. 절대 만나지마.

만나면 눈길도 주지말고 인사도 하지마"

 

 


난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지휴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꽤나... 불쾌하단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_.

 

 


"사실 얼마전부터... 예민했었어"

 


"응??..."

 


"그날... 니가 위험에 빠졌을때.

존나 분하지만. 널 구해준건.

내가 아니라 그새끼 였으니까"

 


"................."

 


"남자친구 도리를 운운하면서.

보란듯이 잘난체하는 모습. 짜증났었거든??

그래서 존나 예민했던거 사실이야..."

 

 


요며칠...

지휴가 많이 불안했었구나.

그 상황에서 내가 이런짓을 저질렀으니.

 


화낼만 하다.

그래... 강라하... 죽일년이다...ㅠ_ㅠ

 

 


"앞으론 그럴일 절대 없을거야"

 


".................."

 


"앞으로 만나는일 없을거구.

우연히 만나도 아는체 안해.

니가 원하는거니까..."

 

 


그제서야... 지휴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실리고.

지휴는 심통난 얼굴을 하며.

내 이마를 장난스럽게 건드려보였다_.

 

 


"믿는다..."

 

"응... 그래^-^"

 

 


내가 너무 경솔하게 행동했던걸까.

난 단지... 환익오빠가 고마워서.

보답하는 기분으로 그랬을뿐인데.

 


그게... 잘못된 행동이었구나.....

 

 

음악시간#74 [제일 다정다감한 우리 지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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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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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환익오빠.

학년마다 층이 달라서 학교에선 몇번 본 적이 없는데.

부실로 올라가는 길에... 기어이 마주치고야 말았다_.

 


복도 한쪽에 기대서서.

양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가만히 날 보고있는... 환익오빠_.

 

 


'장환익... 그새끼 만나지마

우연이든 아니든. 절대 만나지마.

만나면 눈길도 주지말고 인사도 하지마'

 

 


지휴의 말을 한번 되새겨보고

난 지휴가 사준 캔디파일을 꼬옥. 안은채.

환익오빠를 지나쳐 가버렸다_.

 


...?

 

몇발자국 가다가.

우뚝. 멈춰서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땐.

..

 


환익오빠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_.

 


이럴 사람이 아닌데...ㅇ_ㅇ

그냥 지나쳐버리면.

여보니, 아가씨니, 베이비니...

말도안되는 호칭으로 날 불러세울 사람인데...-_-a;;;

 


그렇게... 혼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수롭지 않게 그일을 넘겼고.

곧 도착한 부실에서 지휴의 얼굴을보곤.

금세 기분이 좋아져버렸다^-^♬

 

 


"당장 내일이 공연인데.

뭐가 그리 좋다고 싱글벙글이냐...?-_-"

 


"그냥... 너 보니까 기분 좋아서 그런다 >_<♡"

 


"난 여태 기분 좋았는데...-_-"

 


"손지휴!!!ㅠㅇㅠ"

 

 


으휴.

항상 이렇게 날 괴롭히는 녀석.

얄미워 죽겠어, 아주...ㅠ_ㅠ

 

 


"이리와봐-_-"

 

"응??ㅇ_ㅇ"

 

"이리와보라고..."

 

 


지휴가 자신의 옆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고.

난 쪼르르. 달려가서 지휴의 옆에 앉아주었다_.

 

 


"손-_-"

 

"응..??"

 

"손!!!!!-_-^"

 

 


이렇듯...

한번에 못알아들으면 버럭. 화부터 내는녀석-_-

난 심통난 얼굴로 손을 내밀었고_.

 

지휴는 웬 종이뭉치와 내손을 번갈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있었다...ㅇ_ㅇ

 

 

"어디지...??-_-

에이, 못찾겠다..."

 

 

지휴는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예쁜ㅠ_ㅠ 이쑤시개 한개를 집어들었고..

그리고...

..사정없이.. 내 손을 찔러대기 시작했다!!!ㅠ0ㅠ

 

 


"아!!! 아퍼!!!!ㅠㅅㅠ"

 

"가만있어봐... 엄살좀 떨지말고"

 

"어...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파!!!ㅠ_ㅠ"

 

 


내 말은 씨알도 안먹히는지.

지휴는 내 손등, 손바닥, 손가락 이곳저곳을.

열심히 찔러대기에 여념이 없었다...ㅠㅅㅠ

 


시선을 살짝 굴려. 지휴의 종이뭉치를 훔쳐보자니 ㅇ_ㅇ

지.압.교.실.

네글자가... 날 반기고있었다...=_=

 

 


"요즘 지압배우니??-_-;;;"

 

"아니... 그냥 엄마 하길래 훔쳐왔어-_-"

 

"할줄은 아는거니??-_-"

 

"몰라... 그냥 그림대로 대충 찌르면 되는거 아니야??-_-a"

 

"나 피나는거 안보이니??-_-^"

 

"건강에 좋은건 다 아픔이 따르는거야...-_-"

 

 


=_=

=_=;;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지휴의 사고방식에서도.

현비못지않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_.

 

 


"너 요즘 계속 연습하느라 손가락 아플거같애서

내가 특별히 알아와서 해주는거야 -0-

고맙게 생각하고 가만 있어~!!!"

 


".................."

 

 


정말 말도안되는 지압법이지만.

눈물날만큼 아픈 지압법이지만.ㅠ_ㅠ

이렇게나 예쁜 남자친구가 해주는 지압이라서.

마냥... 행복해 죽겠다 ㅜ.,ㅜ

 


항상 이렇게 챙겨주고. 돌아봐주고.

제일 다정다감한 우리 지휴>_<♡

 

 


"이렇게. 이렇게.

손 쥐었다 폈다 해봐..."

 


"응?? 응...ㅇ_ㅇ"

 


"시원하지>_<♬

이제 손 안아프지?? 응??"

 


"으...응??^-^;;;"

 

 


원래 손은 안아팠지만.

지휴가 무참히 찔러댄 손이 따가웠지만.

난 그냥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ㅡ.,ㅡ;;;

 

 


"응!!!^ㅇ^

너무너무 시원하다!!!"

 


"진짜??ㅇ_ㅇ

와~ 매일매일 해줄게-0-♬"

 

 


결국... 이꼴이 되어버렸다 ㅠ_ㅠ

 

 


한참을 내손을 열심히 주물러주던 지휴가.

싱긋_ 웃어보이며 입을 열었다_.

 

 


"나중에 결혼하면... 이런건 다 니가해라??^-^"

 

"응??ㅇ_ㅇ"

 

"결혼하면... 이런 섬세한건 다 니가하라고-0-♬"

 

"으...응!!!>_<♡"

 

 


간접 프로포즈다...ㅠ_ㅠ♡

지휴가 나보고 결혼하쟨다_♡

물론 굉장한 진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말은 아니겠지만 -_-a;;;

어쨌든... 마냥 행복하다...ㅡ▽ㅡ*

 

 


"굉장한 진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 말인데??-_-"

 

"응??... ㅇ_ㅇ"

 

 


요즘들어 이녀석이.

내 마음을 읽는 일이 잦아졌다 ㅡ.,ㅡ

거참... 신기하단 말야...-_-a;;;

 


행동거지. 생각거지. 조심해야지...=_=;;;

 

 


..

 

 


이곳은 공연장-_-

두번째 공연을 맞는 음악시간.

 


두번째든 첫번째든.

떨리기는 매한가지...ㅠ_ㅠ

 


첫 공연과는 달리.

지각을 하지 않은 라하 덕분에-_-v

음악시간은 공연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기적을 맛볼 수 있었다...-_-a;;;

 


한시간 전에 도착하면 무슨 소용있나...

저마다 저렇게 자기 일 하기 바쁜걸-_-

 


한쪽에서는 지휴가 마이크를 쥔 채.

목을 풀고, 맨트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옆쪽으로 시선을 돌렸을때_.

한쪽 바닥에 털퍼덕 앉아.

공기놀이를 하며 바락바락 싸우는 두사람이 눈에 들어왔다-_-a;;;

 

 


"콩콩!!! 콩 없댔어!!!

꺄하하~>_<♬ 죽었다, 내차례다!!!"

 


"언제없댔어??!!!-0-^

또 사기치지, 세현비!!!"

 


"콩없댔어!!! 게다가 넌 무덤까지 했다구!!!-0-^

이래저래 죽었어, 내놔!!!!!"

 


"콩이랑 무덤이 언제없댔어!!! 그런말 안했잖아!!!!-0-^"

 


"우리동네에선 당연히 없게 했어!!!"

 


"웃기지마!!! 또 우긴다!!!

우리동네에선 당연히 있게 했어!!!"

 

 


언젠가 지휴한테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_

두사람은... 어릴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왔다고-_-a

 


도대체 왜.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면서.

저렇게... 게임마다 방식이 다른걸까...ㅇ_ㅇ?

 

 


엽기커플을 지나쳐.

카페 입구쪽으로 시선을 두면...

 

 


"예진이 시험봤다며 ^ ^

잘 봤어?? 응??"

 


"잉잉...ㅠ_ㅠ

예진이 시험 망쳐서 우울해요.

묻지 말아주세요... 잉...ㅜㅅㅜ"

 


"괜찮아 괜찮아 ^ㅇ^

다음에 잘보면 되지..."

 

 


더러는 저렇게...

팬관리를 하는 휘현이도 보이고...-_-a;;;

 


난 네 사람을 찬찬히 다시한번 둘러보곤ㅇ_ㅇ

그냥 대기실에 들어가버렸다 =_=;;;

 


도저히 껴서 놀 틈이 없구나...ㅜㅅㅜ

 

 


.. 달칵.

문을 닫고. 대기실을 둘러보자니.

저절로... 작은 탄성이 터져나온다_.

 

 

"와...ㅇ_ㅇ"

 

 

온통... 공연때의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는 방.

아무래도 우리가 오기전에. 팬들이 꾸며놓은 듯_.

 


한쪽에 예쁘게 모아서 붙여놓은 사진들중.

한 사진을 발견하고.

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_.

 


눈아프다고. 사진찍지말라고.

라하... 울리지 말라고.

그리 말하면서 지었던... 살인적으로 귀여운 지휴표정...ㅇ_ㅇ♡

참 대단하다... 이걸 사진으로 담아냈구나^ㅇ^♬

 


난 그 사진을 몰래 떼어ㅡ.,ㅡ;;;

내 가방 깊은곳에 숨겨두었다_♡

 


그래...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난 지휴의 팬이야-_-♡

 

 


그렇게 찬찬히 사진을 둘러보고.

난... 문득.

두가지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_.

 


내 사진은... 없다는것.

 


그리고...

짧은 글귀가 쓰여진 종이가... 밑에 붙어있다는것.

 

 


[우리는 새 맴버를 인정하지 않는다]

 

 


"....................."

 

 


촤악...

.. 하는 소리와함께.

커다란 손이... 그 종이를 떼어버리고.

뒤를 돌아봤을땐.

고개를 좌우로 젓는 지휴가... 눈에 들어왔다_.

 

 


"존나 유치하게 구네-_-

누군진 몰라도..."

 


"...................."

 


"신경쓰지마~ 어린애들이 다 그렇지, 뭐"

 

 


지휴의 손이 내 머릴 부비거리고.

난 지휴를 애써 웃음을 지어주었다_.

 

 


"응... 신경 안써^-^

한두번 있는일도 아니고..."

 


"......................"

 


"어린애들이 아니라도... 이해해.

나였어도 그랬을거야 ^-^

인정하기 싫었겠지... 외부인이 껴서 같....."

 


"그만해"

 


".................."

 


"그만해... 억지로 웃는거 보기 싫어"

 

 


하...

하하...

진짜 돌겠다.

미치겠다.. 아주.

 


지휴앞에선... 아무것도 감출수가 없다니깐.

정말... 아무것도 숨길수가 없어.

 

 


"내 앞에서까지 그럴필요 없어.

힘들면 울고 푸념같은거 늘어놔도 돼.

그렇게 애써 울음 참을 필요 없어"

 


"...................."

 


"이거봐... 이렇게 울거면서.

이렇게 울고싶었으면서.

바보같이 웃긴 왜웃어??"

 

 


거짓말처럼 눈물이 뚝뚝_ 떨어지고.

아까까지만해도 괜찮다고 끊임없이 말하던 내 마음이.

이젠... 울어도 괜찮다고... 그리 말하고있다_.

 


그래... 슬퍼.

슬퍼 죽겠어.

이해해. 아니 이해하고싶어.

하지만 이해가 안돼.

 


나도... 똑같이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하고싶은데.

왜... 난 안된다는걸까.

왜... 날 자꾸 밀어내는거지.

 


나... 그만한 자격도 없는걸까...?

 

 


"울지마... 누가 뭐래도 넌 최고니까"

 


".................."

 


"최고니까. 그래서 내가 널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울지마"

 

 

 

 

 

 

 

 

 

음악시간#75 [나도... 믿을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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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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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아무리 하고 싶었던 일이라도.

그 일에 지친다는건... 가능한 일이야.

 


어쨌거나... 나도 인간이니까.

 

 


하루이틀 있는일도 아닌데.

오늘따라 자꾸 신경이 쓰이고.

힘이 쭉 빠지는게... 오늘은 컨디션이 영... 꽝이다ㅠ_ㅠ

 


무슨 노래를 어떻게 쳤는지도 모를정도로.

멍하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연주를 한 것 같다_.

 

 


"피곤합니까...-_- 왜 다들 주저앉고그러지??"

 

"지휴오빠도 앉아서 노래하잖아요!!!>_<"

 

"토달지 마라-_-"

 

"꺄아아~>_<♡"

 

 


관객들과 한마디 한마디 주고받으며.

꽤 신이난 얼굴의 지휴.

 


그런 지휴를 멍하니 바라보며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 부럽다 ..^-^

 

 


힘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관객들을 한번 휘... 둘러보다가.

난 너무 놀라서... 움찔_ 손을 멈추었다_.

 


지금 내가... 잘못 본게 아니라면...

 


분명...

환익 오빠였어.

 

 


갑작스레 연주를 멈춘 날.

지휴가 의아하단 얼굴로 돌아보았고_.

다시 시선을 돌린 관객들 속에... 환익오빠는 없었다_.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라하ㅇ_ㅇ

 


내가... 잘못 봤나??ㅇ_ㅇ

 

 


한시간을 훌쩍 넘겨... 공연이 끝나가도록.

긴가민가 한 환익오빠의 존재는.

끝끝내... 날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_.

 


그리고...

난 이기적이게도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하고있었다_.

 

 


내가... 잘못 본 것이기를.

 

 


이젠 아주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야 하는 환익오빠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니까.

정말 죽을만큼 미안하니까...

 


내가... 제발 잘못 본 것이기를...

 

 


..

 

 


"야~ 가자... 가자>_< 응??"

 

"그래!!! 너만 어떻게 그렇게 쏙 빠지냐??"

 

"가자~ 가자~^ㅇ^♬"

 

 


날 붙들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엽기커플=_=

공연 뒷풀이로 술자리를 가지자는 엽기커플=_=

난 녀석들의 우악스런 손길을 살짝 밀어내곤.

웃는 얼굴로 손을 저어주었다_.

 

 


"미안...^-^

오늘 너무 피곤하다.

시간도 늦었고... 그만 가봐야 될 것 같아"

 


"히잉...ㅠ_ㅠ 놀자 놀자!!!"

 


"놀자 놀자 놀자... 응??!!!-0-"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까 -_-

 


열심히 떼쓰는 엽기커플들을

조금은...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자니 -_-a;;;

보다못한 지휴가 먼저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_.

 

 


"가야된다잖아!!!-_-^

그만들좀 해라"

 


"치잇... 이 나쁜것들>_<++"

 

"저주할거야!!! 손지휴,강라하-0-^"

 

 


혀... 현비야...

겨우 이 일로 저주까지야...ㅠ_ㅠ

 

 


"갈게...^-^;;;

내일봐, 현비야 주홍아!!!"

 

 


멋적은 내 인사에.

대꾸도 안하는 주홍이와 현비-_-

대꾸도 안하는 엽기커플=_=

 


나란히 째려보는것 좀 봐.

무섭다, 무서워.

앞으론 저것들 신경 거슬리는짓 하지 말아야지...=_=;;;

 


그렇게 겨우겨우 엽기커플을 떨쳐내버리고.

먼저 집으로 향하는 라하 ㅠ_ㅠ

도저히 웃고 떠들 기분도 아니고.

오늘따라 몸도 많이많이 피곤하다 ㅠ_ㅠ

 

 


"들어가서... 푹 쉬어"

 


"응...ㅠ_ㅠ 잘가, 지휴야"

 


"푹 쉬어... 잠도 많이자고.

많이 피곤해 보인다..."

 


"응...ㅠ_ㅠ"

 

 


지휴말은 따뜻해.

너무너무 따뜻해♡

듣고있으면 막막. 기분이 좋아져^-^

 


낑낑ㆀ 까치발을 들어.

지휴 뺨에 살짝 뽀뽀해주고.

난 아쉬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었다_.

 

 


"잘가... 잘가...^-^

애들 기다리겠다... 얼른가"

 


"그래... 간다^-^"

 

 


싱긋... 밝은 미소.

잘 웃지 않는 지휴지만.

감정 표현이 서투른 지휴지만.

이따금 한번씩 웃을때면...

정말 심장이 멎을만큼 멋지다♡

 

 

멀어져가는 지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역시나 하트를 마구 쏘아주고>_<♡♡

벨을 누르려는 순간.

놀라서... 그자리에 멈춰버린 라하.

 


초인종 위에 매달린... 작은 선물상자.

리본이 예쁘게 매여진... 작은 선물상자.

난 의아한 마음에... 선물에 꽂힌 카드를 펴들었고ㅇ_ㅇ

카드를 읽어보곤... 그게 누군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_.

 

 


[오늘은 힘이 너무 없어보이네^-^

아가씬 웃으며 즐겁게 연주하는게 보기 좋아... 힘내♡]

 

 


역시... 잘못본게 아니었어.

환익 오빠는 공연장에 왔었던거야.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ㅠ_ㅠ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환익오빠 ㅠ_ㅠ

 


마음속으로 천번만번 사과를 하고.

리본을 풀고. 선물상자를 열고.

난...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렸다_.

 


네잎클로버가 들어있는... 작은 핸드폰줄.

그리고... 밑에 쓰여진 작은 글귀.

 


[언제나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비뚤삐뚤. 무쟈게 못쓴 글씨로 보아.

분명 환익오빠가 직접 쓴것임이 분명했다 ㅡ.,ㅡ;;;

 


단순한 라하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핸드폰줄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신이난 얼굴로... 집에 들어선다_♬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한 사람.

환익오빠... 잘자요^-^*

 

 


..

 

 


라하가 집에 들어서는걸 확인하곤.

싱긋 웃음짓는 환익.

그런 환익에게 면박을 주는 친구들.

 

 


"꼭 이런짓까지 해야겠냐... 환익아"

 

"그러게... 이렇게 병신짓하는거 안어울린다 -_-"

 

 


친구들의 불만섞인 목소리에.

환익은 웃으며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_.

 

 


"그럼 어떻게 해...^-^

라하가 나 보면 아는척도 안하는걸..."

 


"그럼 쟤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왜 그러냐고!!!-0-^"

 


"뻔하잖아..."

 


".................."

 


"이유도 뻔할 뿐더러.

그런거 물어서 라하 난처하게 만들긴 싫어^-^"

 

 


바보처럼 헤헤 웃어보이는 환익.

그런 환익을 한대 쥐어박으며.

장난스럽게 욕을 해대는 친구들.

 

 


"병신... 병신같은놈-_-"

 


"천하의 장환익이...

여자한테 미쳐서 이러다니...-_-

난 아직도 믿을수가 없다"

 

 


한 친구의 말에... 허공에 얕은 연기를 흩날리며...

작게 웃음을 짓는... 환익이었다_.

 

 


"나도... 믿을수가 없어^-^

내가 이지경이 된 걸..."

 

 

 

 

 


음악시간#76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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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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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헤헤...-_-♡"

 

 


최고의 행운♡

최고의 행운♡

어떤 행운일까...

돈이라도 주웠으면 좋겠다 >_<♬

 


기분탓일까-_-a;;;

 


수학시간에 문제푸는것도 안걸렸고.

이동수업을 하며 지휴도 세번이나 마주쳤고.

이래저래...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_<♡

 


감사합니다... 환익오빠 ㅠ_ㅠ♡

 


이렇게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인데.

난 또 지독하게 모른체를 해주었다_.

몇번이고 마주치고. 몇번이고 부딪쳤지만.

난 끝끝내... 한자락의 시선도 줄 수 없었다.

 


지휴 말이니까. 지휴 부탁이니까.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환익오빠ㅠ_ㅠ

사람의 소중한 순위를 매기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전... 세상에서 지휴가 가장 소중하답니다_♡

 


이렇게 마음속으로 천번만번 사과를 하고.

캔디 파일을 든채. 오늘도 씩씩하게 부실로 출발 >_<♡

 

 


...다닥..다다닥... 챙챙... 쿵..

 

 


빈 복도를 울리는... 드럼소리만 들어도

부지런한 휘현이가 먼저 와있다는걸 알 수 있다^ㅇ^*

 


씩씩하게 활짝_ 부실 문을 열면.

역시나 웃으며 반겨주는... 휘현이가 한눈에 들어온다^ㅇ^♬

 

 


"어?? 라하 왔네 ^ ^

안녕, 라하야~"

 


"안녕안녕, 휘현아>_<♬"

 

 


반갑게 인사를 나눈 라하와 휘현이^-^

휘현이는 다시 드럼를 두드렸고.

라하는 캔디 파일을 뒤척이고.

 


그러고보니...

이렇게 둘만 있어본지도... 꽤나 오래된 듯 싶다 ㅇ_ㅇ

 

 

".................."

 

 

열심히 드럼을 두들기는 휘현이의 얼굴엔.

항상 그렇듯... 즐거움이 가득 차있다♡

 


처음 이학교 왔을땐...

정말정말... 많이 좋아했던 휘현이.

그냥... 함께있고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참 좋았던 휘현이.

 


하나도 안변했다...^-^

난 아직도... 휘현이가 많이많이 좋아♡

다만...

지휴가 훨씬 더 많이많이 좋아진 것 뿐이지...

 

 


장난스럽게 드럼을 몇번 더 두들기던 휘현이는.

스틱을 한손에 모아쥐며... 내게 싱긋_ 웃어보였다 ㅇ_ㅇ

 

 

"나... 뚫린다 ^ ^ "

 

 

휘현이의 밝은미소에.

깜짝 놀라선 시선을 돌리는 라하 >_<ㆀ

 


휘현이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단걸 알았나보다_.

부끄럽다, 부끄러워...ㅠ_ㅠㆀ

 

 


"남의 얼굴 몰래 쳐다보는 취미도 있네?? ^ ^ "

 

"아... 아냐!!!ㅜ_ㅜ"

 

"아니긴... 지휴 말론 너 내 자는얼굴도 훔쳐봤다며?? ^ㅇ^ "

 

"아... 아닐거야, 아마도!!!!!ㅠㅅㅠ"

 

 


아... 부끄럽다. 부끄러워ㅠ/////ㅠ

생글생글 웃으면서 은근히 사람 놀려먹는 휘현이.

난 복수한다는 심보로...

녀석에게 이렇게 톡 쏘아주었다 ㅡ.,ㅡ

 

 


"그러는 너야말로 나 짝사랑하는거 아니냐??ㅡ.,ㅡ

민재말론 니가 날 그렇~게 좋아한다며?? ^ㅇ^ "

 


"응"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긍정의 대답을 하는 휘현이.

 


휘현이의 웃는 얼굴은 어느새 무표정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고

순간. 차갑게 식어버린 분위기에...

난 적지 않게 당황했던것 같다.

 


애써 웃으며... 밝게 질문을 던지는 라하_

 

 


"에이~ 그럼 니가 지금 날 짝사랑한단 소리야??^ㅇ^"

 


"응...

두번 대답해야돼??"

 

 


날카로운 휘현이의 대답에.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아버리고.

더이상... 장난스런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닌것 같아.

난... 이번엔 진지하게 되물었다

 

 


"그럼 그땐 왜 날 밀어냈어...?"

 

"그땐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그럼 이제와서 왜 사랑하게 된건데...?"

 

"미안해서...^ ^ "

 

 


미안하다니...

미안하다니... 뭐가??

 


도대체 뭐가 미안해서 사랑한다는건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많은 질문들은.

끝끝내 입밖으로 터져나오지 못했다.

 


아파서... 휘현이의 웃는 얼굴이... 너무 아파보여서.

 


모르겠다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휘현이는 작게 웃음지으며... 말을 꺼냈다_.

 

 


"라하... 그렇게 아프게 한거 너무 미안해서...^ ^

나도 한번 아파보려구...

라하가 그랬던것처럼... 똑같이 아파보려구....."

 


"..................."

 

 


미안해서.

나랑 똑같이 아파보기 위해서.

그래서... 날 사랑한다구??

 


바보 같은... 휘현이.

바보 멍청이.

바보 멍청이 임휘현.

 


끝까지 이런식으로... 널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구나.

 

 


"나같은거... 신경 안써도 돼"

 


"...................."

 


"그냥... 지휴만 많이 사랑해주면 돼^ ^

내가 바라는건 그것 뿐이야..."

 


"휘현아... 너 정말....."

 


"넌 충분히 그럴자격 있어...^ㅇ^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도 나한테 모질게 굴어도 돼"

 


"....................."

 

 

 

한동안 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_.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썩... 유쾌하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드럼스틱을 빙빙 돌리며 장난을 치던 휘현이가.

벌떡 일어서선... 내 손목을 잡아끈다 ㅇ_ㅇ

 

 


"하늘보러가자...^ ^ "

 


"응??....."

 


"하늘... 보고싶다...

오랜만에.. 라하랑 같이"

 


"..................."

 

 


휘현이의 목소리가... 자꾸만 떨려나온다_

 


웃고 있지만.

휘현이는 지금... 울고있어.

 

 


웃으며 휘현이의 손에 이끌려가주고.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꽤나 좋아하는 휘현이였다^-^

 


환하게 웃는 휘현이를... 가만히 바라보며.

저녀석.. 저렇게 환하게 웃는거.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_.

 


웃는게 저렇게 예쁜 녀석이...

울긴 왜울어-_-

 

 


밝은 햇살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가만히 눈을감고... 햇볕을 느끼는 휘현이ㅇ_ㅇ

 


맑은 하늘과 휘현이가 한눈에 들어오니.

문득...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닮았어...

휘현이는... 하늘을 닮았어.

 

 


"하늘... 참 예쁘지?"

 


"응... 그러게^-^

날씨가 너무 좋다"

 


"난... 하나도 안슬퍼도 되는거지?

저렇게 예쁜곳에 있으니까...

휘연이도... 아빠도....."

 


".................."

 


"엄마도... 저 예쁜곳에 가는거니까.

나 안슬퍼해도 되는거지?

아니야... 오히려 부러워 해야 되는걸거야 ^ ^ "

 


"휘현아....."

 

 


무슨소리야.

엄마가 하늘에 왜 가.

왜 그런 소릴 해.

 


왜 하나도 슬프지 않은척 하면서.

웃으면서. 그런 얘길 하는거야??

 


그런... 슬픈 얘기를...

 

 


"우리가족은... 다 하늘에서 만날거야.

엄마도... 아빠도... 휘연이도."

 


"..................."

 


"저 예쁜 하늘에서... 다같이 만날거야 ^ㅇ^

그치, 라하야??"

 


"그만...해"

 


"....................."

 


"그만해, 그만하란말야!!!

왜 그런소릴 해.

엄마가 죽긴 왜죽어.

하늘엔 왜 간다는거야!!!"

 


"...................."

 

 


갑자기 울컥. 화를 내는 날 보며.

휘현이는 꽤나 당황한 얼굴을 해보였다_.

이내 휘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실리고.

휘현이의 작은 손길이... 내 머리칼을 간지럽힌다_.

 

 


"내일 공연이... 축제 전 마지막 공연이 될거야...^ ^ "

 


"으...응??"

 


"축제가 겨우 1주일 남았잖아...-_-a

그래서 학교 외에 공연은

축제 끝나고나서 할 수 있을거같애"

 


"응... 그렇구나..."

 

 


역시 말돌리기 도사. 임휘현 =_=

어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얘기로 쏙_ 돌릴수가 있을까 -_-

 

 

한편으론 너무너무 얄밉고...

한편으론... 그냥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_.

 


휘현이가... 다시 웃고있기 때문에.

 

 

"..................."

 

 

휘현이... 환익오빠...

두사람 다 내 앞에선 밝게 웃고있지만.

알고있다... 두사람. 얼마나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지...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음악시간#77 [축제날 바다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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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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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 늦은 하교길♬

지휴와 함께하는... 하교길^-^

 


마주잡은 지휴의 따뜻한 손과.

환한 지휴의 미소.

재법 쌀쌀한 가을 밤공기.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예쁜 별들.

 


다 좋다... 모두 다 좋다...^-^*

 


지휴랑... 함께여서 좋다♡

 

 

".................."

 

 

지휴는 이런 내맘을 알까...?

바보 둔탱이 지휴도...

이런 내맘을 알까??^-^

 

 


"뭘 그렇게 빤히봐...-_-

뭐 묻었냐??..."

 


"그냥...^-^"

 


"그만봐라...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다 -_-"

 

 


-_-

-_-a;;;

 


민망한 마음에 시선을 거두고.

삐진 얼굴로 입을 쭉.. 내밀었더니-ㄷ-

대뜸 지휴가 한다는 소리는.

 

 

"뽀뽀해달라고 시위하는거냐??-_-"

 

 

.. 이렇게... 부끄러운 발언이었다 >_<ㆀ

 


난 지휴의 팔을 주먹으로 토닥토닥 치며.

마구마구 부끄러운 시늉을 해주었다_

 

 


"아이~ 몰라몰라>_<♡"

 

"-_-....."

 

 


말없이 빤히 날 내려다보는 지휴.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는 지휴.

 


-_-a

-_-a;;;

 


왜 아까보다 더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걸까 =_=;;;

도대체 왜 그런 걸까 ㅜ_ㅜ;;;

 


얼른 주먹을 풀어 교복 주머니에 찔러넣고.

모르는척... 딴청을 피우자니.

지휴가 내 머릴 부비거리며. 작게 웃음짓는다♡

 

 

"거참... 귀엽단 말야...-_-"

 

 

귀엽다는 지휴의 말에.

금세 또 헤헤거리는... 단순한 라하^-^♡

 


집 근처에 다다르자.

아쉬운 마음에... 지휴의 허릴 꼭 안아본다ㅠ_ㅠ

 


보내기 싫어 보내기 싫어>_<^

보내기 싫단말야...ㅠ_ㅠ

 

 


"그만 들어가^-^

늦었다, 라하야..."

 


"히잉...ㅠ_ㅠ"

 


"아휴~ 얘가 오늘 왜이럴까...^-^"

 

 


고집스럽게도 놔주지 않는 내 팔.

지휴가 내 어깰 한팔로 안고.

웃으며 내 뺨을 부비거린다 >_<♡

 

 


"가지마?? 가지 말까??^-^"

 

"응응>_<"

 

"거참... 오늘따라 왜 이렇게 생떼를 쓰지-_-;;;"

 

 

의아한 지휴의 시선을 무시한채...

난 지휴의 품에 고개를 푹_ 묻어버렸다_.

지휴 앞에선... 힘든 내색 안하려고했는데.

 


음악하는 일이나. 휘현이. 환익오빠.

전부다... 너무너무 힘들다ㅠ_ㅠ

 

 


"지휴야..."

 

"응?..."

 

"..............."

 

"말해...^-^"

 

 


조심스럽게... 내 머릴 쓰다듬어주는 지휴.

그런 지휴를 더 꼭 안아버리는 라하.

그리고... 들릴듯 말듯. 조그마한 라하의 고백.

 

 


"사랑해..."

 

"그래... 나두^-^"

 

"사랑해... 많이 많이"

 

"응...^-^"

 

 


사랑해... 많이많이 사랑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는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지쳐도.

지휴 너 하나만 바라보면서... 이렇게 해낼 수 있는거야.

 


너니까... 너 하나만 바라보니까.

다른사람들 울리고. 다른사람들 상처주는.

그런 나쁜짓도 하는거야.

 


그러니까...

내 옆에 있어줘야돼...

 


널 잃으면.

난 모든걸 잃어버린거니까.

 

 


찌릿찌릿_ 텔레파시로 모든 고백을 마치고.

난 한결 나아진 얼굴로 지휴를 올려다보았다_

 

 


"아... 기분 좋아졌다>_<♡"

 


"다행이네...^-^

요즘 많이 피곤해 보였는데..."

 

 


양손으로 내 뺨을 마구마구 부비거리는 지휴.

마지막으로 내 뺨을 살짝 잡아당기며...

녀석은 아주 맑게 인사를 건냈다_♡

 

 


"잘자...^-^"

 

"응... 잘가...ㅠ_ㅠ"

 

 


아쉬운 마음을 숨길 길이 없는 난.

거의 울상을 지으며 인사를 건냈고 ㅠ_ㅠ

내가 돌아서서... 마악 벨을 누르려는 순간.

 


.. 뭔가 생각났다는듯 손뼉을 탁_ 치는 지휴였다.

 

 


"아참!!! 라하야, 이리와봐^-^"

 

"응??ㅇ_ㅇ"

 

 


총총총... 얼른 지휴앞으로 다가선 라하.

지휴는... 한참이나 가방을 뒤지다가.

웃으며 내 손에 무언가를 꼭_ 쥐어주었다...ㅇ_ㅇ

 


의아한 얼굴로 손에 쥐어진것을 보자니.

내 손에... 꼭 쥐어진것은.

다름아닌...

.. 기차표였다_

 

 


"축제날 바다보러 가자^-^"

 


"응...??"

 


"망할 축제 때문에 데이트도 제대로 못했잖아 -_-^

축제날... 공연 마치고. 바로 바다로 떠나자 ^ㅇ^♬

단둘이 가서... 신나게 놀다오자_♡"

 


"..................."

 

 


일주일 후의 날짜가 찍힌 기차표.

손에 들려진 기차표를 내려다보며.

코끝이 시큰해질만큼... 큰 감동을 먹어버렸다 ㅠ_ㅠ

 


너무너무 감동을 먹어버려서ㅠ_ㅠ♡

금세 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힌 날

꽤나...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지휴였다_

 

 


"너 또 우냐...-0-;;;"

 


"그냥... 좋아서...ㅠ_ㅠ"

 


"넌 슬퍼도 울고. 아파도 울고.

좋아도 울고. 기뻐도 울고...-_-a;;;

도대체 뭘 어떻게 해줘야돼냐..."

 

 


말은 저렇게 툴툴거리며 하지만.

지휴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귀여운 녀석ㅠ_ㅠ♡

 

 


"그만 울어라...-_-

내일 퉁퉁 부은 눈으로 공연할거냐??"

 


"아냐... 싫어...ㅠ_ㅠ"

 


"그럼 뚝!!!-_-^"

 

 


약간... 언성 높은 지휴의 목소리에ㅡ.,ㅡ;;;

난 눈물을 싹싹 닦아내고 헤벌쭉. 웃어보였다 >_<♡

만족했다는듯. 내 이마를 장난스럽게 건드리는 지휴_

 

 


"간다... 늦었으니까 그만 들어가"

 


"응... 잘가, 지휴야^ㅇ^♡"

 

 


지휴가 손을 높게 흔들어보이고.

라하도 씩씩하게 인사를 해주고.

지휴는... 빈 골목이 떠나가라.

큰 목소리로... 내게 말해왔다_.

 

 


"일주일 후에... 꼭 바다가는거다!!!

꼭이야... 꼭!!! 꼭... 단둘이 가는거야!!!"

 

 

 

 

음악시간#78 [야... 너 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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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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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꼭이야. 꼭.

꼭 바다보러 가는거야...ㅠ_ㅠ♡

 


기차표를 품안에 꼭 쥐고.

한참을 행복에 허우적 대고 있는데.

누군가... 날 가리키며 협박성 말을 해온다 ㅇ_ㅇ

 

 


- 당장 그 표를 내놔라!!!"

 

- 그래!!! 그건 우리가 가져갈테다!!!"

 

- 뭐?? 너희들은 누구야!!!"

 

 


놀란 마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사람을 바라보자니

저거... 어디서 많이 본듯한 복장...ㅇ_ㅇ

그래... 부정하고 싶지만.

저건 아마도... 피카츄에서 본 악당들 복장일거야...ㅜ_ㅜ

 


그리고...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건... 연주홍과 세현비가 맞겠지 =_=;;;

 

 


- 우리가 누군지 궁금하시다면"

 

- 당연히 알려드리는게 인지상종"

 

- 아, 바보야!!! 인지상종이냐?? 인지상정이지!!!"

 

- 인지상정?? 웃기고있네!!! 인지상종이야!!!"

 

- 또 우긴다, 또 우겨!!!!!"

 

 


엽기커플.

또 싸운다 또싸워...=_=

 


난 싸우는 두사람을 무시한채.

휘적휘적... 반대편으로 걸어가버렸고.

뒤에서 나옹이가 큰소리로 소리쳤다_.

 

 


- 라하가 도망간다옹~ -0-"

 

 


혹시나... 혹시나 해서.

정말 혹시나해서 뒤를 돌아봤을땐.

우스꽝스러운 나옹이 복장을 하고있는.


..휘현이가 한눈에 들어왔다!!!ㅠ0ㅠ

 


휘현아!!! 어쩌다 그런 꼴이 된거야!!!ㅠ0ㅠ

 

 


- 휘현아!!! 너 왜 이러고있어!!!ㅠㅅㅠ"

 

- 왜이러나옹-0- 난 적이다옹-0-"

 

- 휘현아... 이게 무슨꼴이야 대체!!!ㅠ0ㅠ"

 

 


불쌍한 휘현 나옹이를 다독거리는 사이.

내 품에서 기차표를 낚아채가는 주홍이-0-;;;

난 필사적으로 주홍이의 손에 들린 기차표를 빼앗으려 했고.

 


그리고... 옥신각신하는 우리 뒤로.

꽤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ㅇ_ㅇ

 

 

- 삐가쮸♡"

 

 

아닐거야...=_=

아닐거야...=_=

그럴리가 없어...

절대 그럴리가 없어...

 


애써 부정하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때.

난... 볼 수 있었다.

휘현 나옹이의 오만배는 더 우스꽝스러운.

지휴 피카츄를...=_=

 

 

- 삐가~ 삐가쮸우>_<♡"

 


- 지휴야!!! 지휴야!!!!ㅠ0ㅠ

엉엉... 이게 도대체 무슨꼴이야!!!"

 


- 삐가??ㅇ_ㅇ 삐가쮸..."

 


- 지휴야!!! 왜 이런 망측한걸 입고있어!!!ㅠㅅㅠ

당장 벗지못해?!!! 응??!!!ㅠ0ㅠ

 


- 삐가...^ㅇ^♡"

 

 


틀렸어...ㅠ_ㅠ

내 말을 전혀 알아듣지 않아.

지휴야. 제발 정신차려.

지휴야.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지휴야...

지휴야아...ㅠ0ㅠ

 

 


..

 

 


"지휴야아아아아... 엉엉!!!ㅠ0ㅠ"

 


"어마나??ㅇ_ㅇ

라하야, 라하야!!! 왜그래!!!"

 


"응??ㅠ_ㅠ"

 

 


주홍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눈을 살짝 뜨자니.

환한 교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_=

 


아니나 다를까.

난 교실이 떠나가라 엉엉. 울고있었고.

교과서는 내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_=;;;

 


악몽이다.

엄청난 악몽이야.

피카츄가 이렇게 새드스토리였나...ㅠ_ㅠ

 


눈물을 닦아내고 겨우 정신을 차리자.

주홍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내게 물어왔다_.

 

 


"괜찮아??ㅇ_ㅇ

무슨 나쁜꿈이라도 꾼거야??"

 


"응...ㅠ_ㅠ 너무 생생해..."

 

 


지휴가 흉측스런 피카츄 의상을 입고있는 모습.

 

 


"뭐야... 무슨 꿈을 꿨길래

이렇게 대성 통곡을해... 응??ㅇ_ㅇ

혹시 지휴 죽는 꿈이라도 꾼거야??-_-;;;"

 

 


그것보다 오만배는 끔찍한 꿈이야=_=

말할 수 없어.

절대 말해줄 수 없어 ㅠ_ㅠ

 

 


주홍이의 계속된 질문을 무시한채.

성큼성큼. 교실을 빠져나와버렸다 ㅠ_ㅠ

 


요즘 계속 피곤했더니 이상한 꿈을 다꾸네...-_-a;;;

 


바람좀 쐬야지.

햇볕좀 쬐야지.

얼른 잊어버려야지. 끔찍한 악몽 ㅠ_ㅠ

 

 


빨리 떨쳐버리고싶은 마음에.

두세칸씩 잽싸게 계단을 오르고

녹슨문을 낑낑ㆀ 열었을때...

 


.. 담배를 하나씩 꼬나문. 세명의 남정네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마주치긴... 또 오랜만이네요.

환익오빠.

 

 


그냥 돌아서서 내려가려다가...

문득. 이 상황에서 내려가는게 더 우스운짓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_.

난 예의 그렇듯. 환익오빠를 무시한채.

반대쪽 난간에 걸터앉아버렸다.

 


아니... 내가 무시하기전에.

환익오빠가 먼저 무시해주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환익오빠가 등을 돌려...

하늘에 흐린 담배연기를 내뱉는 사이.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빈정대듯 묻는... 환익오빠의 친구_

 

 


"너...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냐??..."

 


".................."

 


"존나 매정한 기집애네...

너 니가 너무하단 생각 안드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도끼눈을 뜨고 따져드는 환익오빠 친구가 무섭기도 했고.

그리고...

마땅히...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했지.

이정도면 너무한거 맞지.

 


난...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그만해라...^-^"

 

"장환익, 너 진짜...!!!"

 

 


웃으며 친구의 어깨를 쥐는. 환익오빠.

답답하다는듯... 버럭 화를내는 친구.

그리고... 환익오빠가 내게 날린 결정타.

 

 


"야... 너 얘 아냐??^-^

모르는 애한테 괜히 시비걸지마, 임마..."

 

 


나같은건. 아주 모르는 애라는듯 말하는 환익오빠.

비웃듯. 날 내려다보는 친구들.

 


제대로... 한방 먹었다_

 

 


"가자, 종치겠네...-0-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지금 그 말이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_-"

 


"씨...바...-_-^"

 

 


도란도란 얘길 나누며 옥상을 빠져나가는 세사람.

그리고 남겨진 라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야... 너 얘 아냐??^-^

모르는 애한테 괜히 시비걸지마, 임마...'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건. 이런 기분이구나.

누군가와 인연을 끊는다는건.

이렇게 참을 수 없을만큼 슬픈일이구나.

 


내가... 모르는 척 오빠를 지나쳤을때.

오빠는... 이만큼 아팠겠구나.

 


아니... 이보다 천배만배... 더 아팠겠구나.

 

 


미안해요... 환익오빠.

정말... 너무 미안해요.

 

 

 

 

 


음악시간#79 [얼마나 기쁜지 몰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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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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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연주할 기분도 아니고.

도저히 웃을 기분도 아니다_

 


이런 힘없는 모습...

맴버들에겐 별로 보여주고싶지 않아서.

난 공연장으로 바로 가겠다는 말만을 남긴채.

먼저 집으로 와버렸다_.

 

 

"하아....."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한쪽이 나쁜건 감수해야지.

모두 다 좋길 바라는건... 이기적인거야.

 


내가 했던 말이잖아.

충분히 감수해야 할 일이잖아.

근데... 넌 왜 이렇게 힘이 쭉 빠져 있는거야...ㅠ_ㅠ

 

 

"아자!!! 힘내자!!!ㅠ_ㅠ"

 

 

큰 목소리로. 혼자 화이팅을 하고.

잔소리하는 엄마를 뿌리치고.

나름대로 씩씩하게 집을 나선다_♬

 


힘내야지... 나에겐 지휴가 있잖아^-^♡

 


천천히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어두운 골목을 지나... 세번째 골목에 맞닥뜨렸을때.

 


난...

네명가량의 양아들에게 둘러쌓여.

죽을만큼 맞고있는... 한 남자를 볼 수 있었다...ㅇ_ㅇ

 


무섭다, 무서워 ㅠ_ㅠ

괜히 쳐다봤다가 연관되지 말자.

얼른 지나가버리자.

 


다굴 당하는 녀석이 좀 불쌍하긴 하지만.

도와주기엔 난 너무 약한 존재야...ㅜ.,ㅜ

 


그렇게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골목을 지나치다가.

난... 그자리에 우뚝_ 멈춰서고 말았다_

 


저건... 설마...!!!

 

 


"화... 환익오빠!!!"

 

 


내 부름에... 천천히 고개를 드는 환익오빠.

여기저기 멍이든 얼굴.

찢어져 피가 흐르는 입술.

흐트러진 머리.

 


엉망인 모습이지만.

분명... 환익오빠다 ㅜㅅㅜ

 


왜... 그렇게 맞고 있는거야.

쌈도 무지무지 잘하는 사람이...ㅠ0ㅠ

 

 


"뭐야?? 이 기집앤..."

 

"장환익, 니깔이냐?? 쿡쿡..."

 

 


빈정대는 양아들의 질문에.

환익오빠는 꽤나 힘겨운 목소리로

애원하듯 말했다_

 

 


"모르는 기집애야... 보내줘"

 

"훗..."

 

 


환익오빠를 향해 살짝 비웃으며...

내 팔을 거칠게 잡아끄는 한 양아.

 


그 양아는 내 머릴 한손으로 움켜쥐곤.

장난스럽게... 이리저리 흔들어댔다_

 

 

"아야, 아야!!! 아파요오...ㅠ_ㅠ"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내 입에선 꽤나 방정맞은 말들이 튀어나왔고ㅜ.,ㅜ

잔뜩 피가 베어나오는 입술사이로.

짧은 한마디를 내뱉는 환익오빠였다_

 

 


"놔..."

 

"그렇게... 못하겠다면??^-^"

 

"두번... 말안해, 이 씹새야!!!!!!"

 

 


.. 퍼억 ..

 

 


순식간에... 아주 순식간에.

환익오빠의 세찬 주먹이 양아의 얼굴에 꽂히고 ㅇ_ㅇ

내 머릴 쥐고있던... 녀석의 손이 스르르 풀리며.

녀석은 힘없이 풀썩=_= 쓰러져버렸다_

 


오빠는 왜... 이런 녀석들한테 맞고있었나요...=_=;;;

 

 


"이런... 씹!!!"

 

"야, 한꺼번에 덤벼!!!"

 

 


당황한 양아들은 한꺼번에 환익오빠를 공격했고.

화려한 주먹질과 화려한 발차기로

못된 양아녀석들을 모두 쓰러뜨리는데.

 

..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리라...=_=;;;

 

 


"씨...바-_-

내가 진짜 학교 안짤릴려고.

오냐오냐 참아줬더니... 존나 기어오르네"

 


"..................."

 

 


주먹을 풀고. 담배를 입에 물고.

한참을... 하얀 연기를 내뱉기를 반복하고.

그러고 나서야... 내게 시선을 돌리는 환익오빠였다_

 

 

"안녕, 라하야^-^"

 

 

얄미울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환익오빠.

아까는 모르는 척. 그렇게 무시하더니.

아무일 없었다는듯... 환하게 인사해주는 환익오빠 ㅠ_ㅠ

 

 


"오랜만이네... 이렇게 마주보고 얘기하는거^ㅇ^"

 

"왜....."

 

"응??"

 

"왜 아깐... 그렇게 못되게 굴었어요...ㅠ_ㅠ"

 

".................."

 

 


울상을 짓는 내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어주며.

싱긋. 웃어보이는...환익오빠.

 

 


"너도 아는체 안했잖아...^-^"

 

"그럼 지금은 왜 아는체 하는데요??ㅜ_ㅜ"

 

"니가 아는체 했잖아...^-^"

 

"제가 언제요!!!ㅠㅅㅠ"

 

"니가... 내이름 불렀잖아"

 

".................."

 

 


그랬...었지.

 


피투성이가 된 환익오빠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오빠의 이름을 불렀었지.

너무... 긴박하고 다급해보여서.

오빠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었지.

 

 


"기쁘다^ㅇ^♬"

 


"네??ㅜ_ㅜ"

 


"라하... 목소리도 까먹을 뻔 했어.

라하가 이렇게 나랑 얘기해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_<♡"

 


".................."

 

 


이런 사소한 것이 기쁠까.

이런 사소한 것이... 이렇게도 기쁠까.

 


너무 미안해서...

내앞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환익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난... 일부러 엉뚱한 질문을 해버렸다_.

 

 


"이젠... 아가씨라고 안부르네요..."

 

"이름 부르는게 좋아서...^-^"

 

"치... 부끄럽다더니...-_-"

 

"생각해보니 부끄러워 할 시기는 지났잖아...-0-♡"

 

"아, 또 뭐라는거예요!!!ㅠ0ㅠ"

 

 


오랜만이예요.

이런 말도안되는 억지도.

오랜만이라서... 참 반가워요 ㅠ_ㅠ

 


가로등 하나 켜진... 어두운 골목에 서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 우리 두사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ㅇ_ㅇ

 


난 손목시계를 한번 들여다보곤.

깜짝 놀라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꺄아!!! 어떡해!!!

공연 늦겠어요!!!ㅠㅇㅠㆀ"

 


"그래... 어서 가^-^"

 


"네... 네!!!>_<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돌아서려는 순간.

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는 물건 ㅇ_ㅇ

그게 무엇인지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이프였다.

예리한... 나이프.

그리고... 그 나이프를.

오빠의 등뒤로 들이대는 한 양아.

 

 

"오빠!!!!!!!!!!!"

 

 

내가 소리친건...

너무... 늦은때였고.

미처 피하지 못한 환익오빠.

 


난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_

 

 


"우으...ㄱ....."

 

"흥!!! 까불지마라, 장환익....."

 

 


나이프를 고쳐쥐곤... 도망치듯 골목을 빠져나가는 양아.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

 

 


"화... 환익오빠!!!

오빠!!!! 오빠!!!!!!!!"

 

 


머릿속이 온통 하예지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고.

믿을수가 없어서.

내 앞에 일어난 상황이... 도저히 믿을수가없어서.

 


난... 환익오빠를 안아드채.

미친듯이 소리만 지르며...

그렇게 바들바들 떨고있었다_

 


오빠의 교복을 적시며... 계속 흘러나오는 피.

 

 


어떡해... 어떻게 해...

 


피가...

피가 너무 많이나...

 


피가... 너무 많이나잖아.....

 

 


"오빠!!! 오빠!!!!!

환익오빠!!!!!!!!!!!!!"

 

 

 

 

 

 


음악시간#80 [도대체... 날 얼마나 찾아다닌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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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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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0-♬ 무쇠다리♬

무쇠로 만든 사람-0-♬"

 


"제발 얌전히 좀 누워있어요!!! ㅠㅅㅠ"

 

 


칼을 맞고도.

피를 철철 흘리고도.

풀썩_ 쓰러져 정신을 잃고도.

 


짧은 수술끝에... 거의 정상인이 된 환익오빠 =_=

 


게다가 저렇게 노래부르는것좀 봐.

난 도대체 왜...

그렇게 미친듯이 울부짖었던걸까...=_=

 

 


"나 튼튼하지!!! 그치>_<♡"

 

"네... 튼튼해요ㅠ_ㅠ"

 

"어때?? 이렇게 튼튼한 서방님 두니까 기쁘지??-0-♬"

 

"제발 좀 자요!!!ㅠㅅㅠ"

 

"칫... 각시님 성질 하고는...-ㄷ-"

 

"누가 누구 각시냐구요!!!ㅠ0ㅠ"

 

 


난 억지로 환익오빠를 눕히곤.

이불을 오빠의 목까지 올려 덮어주었다_

 

 


.. 닥칵 ..

 

 


"여어~ -0- 칼맞았다며??"

 

"얼레??-_-a 뭐야... 살았잖아..."

 

 


환익오빠의 친구들이라 불리는 이사람들이.

진심으로... 무섭게 느껴졌다...-_-a;;;

저런 끔찍한 말들을.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_=;;;

 

 


"용케도 살았네... 젠장-_-"

 

"고맙다...?-_-^ "

 

"고마우면 밥한끼 사라-0-♬"

 

 


역시...

환익오빠의 친구들도 제정신이 아니야 =_=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었던거야.

그래서 다들 친구가 되었던거야...ㅜ_ㅜ

 

 


"오빠... 그럼 저 이만 가볼게요..."

 

"허니-0-♡ 벌써가??"

 

"누가 누구 허니예요!!!!!ㅠㅅㅠ"

 

"가지마... 나 외로워서 울지도 몰라잉♡"

 

"제발... 좀!!!!!!!!!!"

 

 


뒷 말은 욕이었으므로...-_-a;;;

난 도저히 말을 끝까지 내뱉을 수 없었고ㅡ.,ㅡ;;;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우리 두사람이.

환익오빠의 친구들 눈엔 이상하게 보였나보다...ㅇ_ㅇ

 

 


"어떻게 된거냐...-_-

시집 오기로 한거냐??"

 


"무슨소리예요!!!!!ㅠ0ㅠ"

 


"존나 쌩까다가 이제 돌아왔으니...

어서 식을 올려야지...-_-"

 


"누가 누구랑 식을 올려요!!!!!!ㅠ0ㅠ"

 

 


역시... 친구는 다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되는거였어ㅠㅅㅠ

이런 친구들 틈에서.

항상 이렇게 생활을 하니.

이런게 마냥 정상인줄 알겠지!!!ㅠ0ㅠ

 


뭐라 더 중얼거리는 싸이코 친구들의 말을 무시한채.

난 환익오빠께 꾸벅. 인사를 건내곤.

부랴부랴 병실을 빠져나왔다_

 


이제 돌봐줄 사람도 있으니...

난 가도 괜찮겠지...-_-a;;;

 


애써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시계를 들여다보니...

어느세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_.

 


큰일났다...

말도없이 공연 빼먹고...ㅠ_ㅠ

애들이 많이 화낼거야.

 


화내는 현비. 휘현이. 주홍이...

그리고... 지휴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ㅠ_ㅠ

 


그치만...

그치만... 환익오빠가 무사해서... 참 다행이야...ㅜ_ㅜ

 


아깐 정말 놀랬다...

환익오빠가 죽는줄알고.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고만 있었다...ㅠ_ㅠ

 


다행이야... 무사해서 다행이야.

 

 


가방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내들고.

폴더를... 조심스래 열었을때.

역시나...

엄청난 부재중 통화와. 문자들이 날 반기고있었다 ㅠ_ㅠ

 


그리고...

발신자는... 한사람. 손지휴.

 


전화를 해주려고... 폴더를 열었을때.

마침... 핸드폰 벨이 울렸고 ㅇ_ㅇ

액정에는 역시나... 손지휴. 세글자가 찍혀있었다_♡

 

 


"여보세요..."

 

[어디야]

 

"아... 지휴야, 나 사정이 생겨서..."

 

[어디냐고!!!!!]

 

 


잔뜩 화가난 지휴의 목소리.

 


무섭다...ㅜㅅㅜ

역시 녀석은... 변명할 틈을 주지 않아.

 


난... 한참을 망설이다가.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작게 대답을 해주었다 ㅠ_ㅠ

 

 


"아... 여기... **병원..."

 

[달칵]

 

 


ㅇ_ㅇ

ㅡ_ㅡ;;;


대답하기가 무섭게... 전화를 끊어버리는 지휴.

내가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지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난 이곳을 나가면 안되는거겠지...ㅜ.,ㅜ

 


병원 복도... 한쪽 의자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짓고. 까만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_

 

 


화났겠지??...

많이 화났을거야...ㅠ_ㅠ

하긴... 말도없이 멋대로 공연 빠지고.

 

그리고...

 

 

"..................."

 

 

그리고...

그게 환익오빠 때문이었는 걸...

 

 


화낼만 하지... 그렇구말구 ㅠ_ㅠ

 


이제 다시는... 환익오빠 일로.

우리 두사람 꼬이는 일 없을줄알았는데.

그렇게 철저히... 환익오빠 상처입혀가면서.

끝끝내 모르는척 해버렸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아휴...ㅠ_ㅠ"

 

 


너무 골치가 아파서.

가만히 머릴 감싸쥐고.

터져나오는 한숨을 그대로 내쉬어 버린 뒤.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때.

 


난... 볼 수 있었다_

 

 


병원 입구에 들어서서...

안절부절. 어찌할바를 모른채 서있는 지휴를.

 


겁이... 났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까.

 


지휴를 부를 엄두도 내지 못한채.

그저 가만히... 지휴를 바라보기만 했다.

 


카운터의 간호사에게 뭔가를 묻는 지휴.

고개를 좌우로 젓는 간호사.

 


멍청이...ㅠ_ㅠ

환자는 내가 아니니까. 찾을 수 있을리 없잖아.

 


그리고... 무작정 병원 복도를 내달리는 지휴.

그런 지휴를 가만히 바라보는 라하.

좁은 병원 복도에서 마주친...

우리 두사람.

 


지휴는 적잖게 놀란 얼굴을 하고있었고.

난... 입을 손으로 틀어막은채.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_

 


온통 하예진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단... 한가지 질문뿐.

 

 


도대체... 날 얼마나 찾아다닌거니...

 

 

 


"뭐... 야..."

 

 


한참의 침묵끝에... 먼저 입을 연건 지휴였고.

지휴의 짧은 저 물음은.

지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그대로 다 보여주는듯 했다_

 


그렇게 한참이나... 우리는 서로 말이 없었고.

높게 들리는 지휴의 왼손.

 


입술을 꾹 깨물고... 눈을 감고.

 

 


.. 짜악 ..

 

 


날카로운... 마찰음이 병원 복도를 감싸고...

 


오른쪽 뺨이...

얼얼해질정도로 아파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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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말 쓰기  

 송ㅇㅣ。☆..  얼레....-_-...암도 안올렷네...1빠닷..;; [2004/04/10]

 은㉦ЪorΛr..  난 2빠^^*  [2004/05/04]

 ∑소설과♡...  넘 슬펑,, 읽어두 읽어두 슬픈 부분은 맨날 슬프네욤..ㅠㅠ.. 우리 라하어뜩햐.. 휘현아 죽지마용!!ㅜㅜ [2004/06/15]
 
 
 
표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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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나] 음악시간 # 81 ~ 90 
 
   번호:438  글쓴이:  ▷싸롱싸롱  |
 조회:7118  날짜:2003/10/13 17:48   
 
 
.. 

 

 

 

 


음악시간#81 [멋진 엔딩을 만들어줄테니까...]

 

 

─────────────────

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

 

 

 

 

 

"뭐하자는거야..."

 

".................."

 

"강라하, 너 지금 이게 뭐하자는거야!!!!!"

 

"..................."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지휴가 너무 무섭고.

너무... 낯설어서.

 


빨갛게 부어오르는 뺨을 손으로 감싸고.

입술을 꾹 깨문채로...

난...

눈물을 참고있었다_.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건.

지휴가... 날 때렸다는 사실.

내 몸에 상처하나 남는걸 참지 못했던 지휴가.

내 뺨을... 사정없이 내리쳤다는 사실.

 

 


"너 생각이 있는애야, 없는애야!!!!"

 


"미안해..."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어떻게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할수가있어!!!"

 


"미안해... 그럴 일이 있었어

환익오빠가... 크게 다쳤었단말야....."

 


"전화 한통화 못해??!!!!"

 


"..................."

 

 


엄청... 화가 나있겠지.

무척이나... 화난 얼굴일거야.

 


이런 생각에. 고개도 못들고있는 라하.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라하.

그리고...

정말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는 라하.

 


내가 잘못한 일이지만.

내가 충분히 잘못한 일이지만.

뺨이 아프고 마음이 서러운건.

정말... 어쩔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이나 말없이 서있는 우리 두사람.

 


지휴의 따뜻한 손이...

아주 잠깐 내 뺨을 감싸고.

 


그리고...

녀석의 두팔이... 날 품에 꼭 안아넣는다_

 


정말... 숨막힐 정도로 꼭...

녀석의 숨소리가 들릴정도로 꼭..

 


그 품이 너무 아프고, 슬퍼서.

난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고야 말았다_

 

 

"후우~...

걱정... 했잖아....."

 

 

이번엔 화가난 목소리가 아닌 따뜻한 목소리로.

날카로운 말투가 아닌 부드러운 말투로.

속삭이듯... 작게 중얼거리는 지휴였다_

 


한숨섞인 녀석의 말은.

안.도.감.

이 세글자가... 짙게 묻어나고 있었다_

 

 


"걱정... 했잖아...

무슨일이라도 생겼을까봐.

나 없는데서... 혼자 울고있을까봐.

정말... 미친듯이 찾아다녔잖아..."

 


"미안해... 미안해....."

 

 


울고있는 내 머릴 감싸. 톡톡. 두드려주고.

연신 얕은 한숨을 내쉬는 지휴.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지휴가...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를.

내가 무책임하게 공연을 빠져서도 아니고.

내가 환익오빠 일에 얽혀서도 아니었다_

 


지휴는...

걱정이 되었던거야.

 


나에대한 걱정이 컸던만큼.

그만큼 걱정을 시켰던... 나한테 화가났던거야.

 


환익오빠 얘기도.

공연 얘기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어...

그저 순수하게...

내가 미치도록 걱정됐었던거야.

 

 


여기까지 생각했을때.

내가 참을 수 없는 미안함에... 눈물만 뚝뚝 흘리고있을때.

 


지휴의 손이... 부어오른 내 뺨을 감쌌고.

그 다음엔... 내 눈물을 문질러 닦아주었다_

 

 


"때려서 미안..."

 

"아냐... 아냐....."

 

"화내서 미안..."

 

"아냐... 흑...으흑....."

 

"울려서... 미안..."

 

"미안해... 내가 미안해..."

 

 


지휴의 손을 꼭 붙잡고... 엉엉 울음을 터뜨리는 라하.

 


지휴는 못말리겠다는듯...

내 머리에 얼굴을 묻곤 부비부비하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_.

 

 


"귀여워 죽겠어... 울보 ^-^"

 


"감정이 풍부한거야!!!ㅜ_ㅜ

울보라니!!!ㅠㅇㅠ"

 

 


울보라는 말에... 뾰루퉁해져선 녀석을 쏘아보고.

지휴는 장난스럽게 내 이마를 건드리며.

남은 내 눈물을 마저 닦아주었다_

 

 


"감정이 풍부한건 좋은데..."

 


".................."

 


"자꾸 울지는 마라...

니 우는거 보면 나도 존나 울고싶어지니까...^-^"

 

 


장난끼 어린 저 말에도.

헤헤거리며 마냥 감동받는...라하.

 


환하게 웃어보이는 날 보며.

지휴도 그제서야 마음이 좀 놓였는지.

내 뺨을 마구 부비거렸다.

 


장난스레 내 양볼을 문지르던 지휴의 손이.

부은 내 뺨쪽에서 움찔. 멈추었고_

지휴는 그 뺨을 손으로 가만히 감싸다가

입술을 꾸욱_ 맞춰왔다 ㅇ_ㅇ

 


지휴의 입술이 살짝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차디찬 지휴의 뺨이 닿아온다 >_<

 

 

"많이 부었네... 미안"

 

 

내 어깨를 끌어안은채.

지휴가 뺨을 부비거리는 행동은 계속 이어졌고>_<♡

난 문득.

이곳이 병원 복도라는것을 발견하곤ㅡ_ㅡ

쑥스러운 마음에 녀석을 살짝 밀어냈다 ㅜ/////ㅜㆀ

 

 


"야~ 사람들이 쳐다봐~////////"

 


"가만 있어봐... 열좀 식히자

니 뺨이 불덩이같다..."

 


"지휴야아...ㅠㅅㅠ"

 

 


울음섞인 내 목소리를 들으며.

지휴는 멈칫. 하며 내게서 뺨을 땠고 ㅇ_ㅇ

못마땅하다는 녀석의 얼굴에.

난 그냥 멋적은 웃음으로 대체해주었다 ^ㅇ^;;;

 

 


"헤...헤헤...헤헷...^-^;;;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창피해??-_-"

 


"으...응??ㅜ_ㅜ"

 


"창피하냐고...-_-"

 


"그... 글쎄...ㅜ_ㅜ?"

 

 


왜 그랬을까.

지휴의 질문에... 난 미안하단 생각 마구마구 사로잡혔고ㅜ.,ㅜ

우물쭈물. 손가락만 이리저리 얽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있었다_

 

 


"씨... 바... -_-

강라하, 고개좀 들어봐"

 


"으...응??ㅜ_ㅜ"

 


"고개 들어... 키스하게"

 


"여... 여기서...?"

 


"질질끌지말고 좀!!!"

 

 


지휴가 답답하다는 듯. 내 얼굴을 한손으로 쥐어올린다 ㅇ_ㅇ

 


ㅇ_ㅇ...>_<...ㅇ_ㅇ...>_<...ㅇ_ㅇ... 깜빡... 깜빡...

 


난 놀란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지휴를 바라보았고.

동시에 녀석은 허릴 숙여 입을 맞춰왔다_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입맞춤이었지만.

그 달콤한 입술향에 취해 기분이 좋아졌던건 사실이지만.

난 입을 꾹 다물며... 녀석에게 무언의 반항을 해보였다 >_<ㆀ

 


지휴가 입술을 떼곤.

가만히... 날 내려다본다.

녀석의 시선에 불만이 가득 실렸다 =_=;;;

 

 


"왜 입 안벌려"

 


"사... 사람들이 보잖아...ㅠ//////ㅠ"

 


"창피하다며...

그래서 창피해 하지 말라고 이러는거 아냐...-_-"

 


"그게 무슨소리야!!!ㅠ0ㅠ"

 


"자꾸 하다보면 안창피해져...

대중앞에 서는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하는거야... 후훗-_-"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ㅠ0ㅠ"

 


"충분히..."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다시한번 입술을 맞춰오는 녀석.

난 괜한 오기가 생겨 입술을 더더욱 꾹 다물었고 >_<

지휴는 고집스런 나때문에 다시 입술을 떼야만했다 =_=;;;

 


녀석은 이제... 거의 화가 난 얼굴이었다_

 

 

"이러기야??..."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ㅠ_ㅠ"

 

"씨잉...-_- 하고싶단말야아~!!!!!"

 

 

너...

넘어가지말자=_=;;;

정신 똑바로 차리자.

 

손지휴 애교백단에 넘어가지말자!!!ㅜㅅㅜㆀ

 

 

"안돼... 싫어!!!>_<"

 

 

내 단호한 대답에. 잠시 울상을 짓던 지휴는.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씨익_ 지어보였다...ㅇ_ㅇ

차라리... 째려봐줘!!! ㅠㅇㅠ

 

 


"그래... 알겠어^-^ "

 

"으...응??^-^;;; 그, 그렇지??"

 

"대중이 너무 적단 소리군...후훗-_-"

 

"뭐어??!!!!ㅠㅇㅠ??"

 

 


내 입술에... 마지막으로 찐하게 입술을 맞추곤 >_<♡

장난끼 어린 얼굴로 미소를 가득 띄우는 지휴였다_

 

 


"축제때 기대하라구...^-^

멋진 엔딩을 만들어줄테니까..."

 

 

 

 

 

음악시간#82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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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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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노래는 휘현이가 했어^ㅇ^♬"

 

"응...??"

 

 


공연 시간이 되기도 전에 뛰쳐 나왔다는 지휴의 말에.

난 당연히 공연이 무산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주홍이와 현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냈는데...

두사람은... 굉장히 의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ㅇ_ㅇ

 

 


"휘현이도 노래 끔찍하게 잘하거든^-^

지휴만큼은 아니라도..."

 


"마이크 세워놓고 드럼치면서.

휘현이가 보컬 노릇까지 톡톡히 했어^ㅇ^♬"

 


"보통... 베이스나 기타치는 사람들이

보컬 역할을 함께 하기도 하지만...

드럼치는 사람은 아무래도 힘들거든...?

근데 휘현이는 아주 훌륭하게 해냈어^-^"

 


"그러게... 어제 진짜 잘하더라...ㅇ_ㅇ

지휴 녀석 갈아치워도 되겠던걸??ㅡ.,ㅡ^"

 


"솔직히 그랬다... 분위기도 더 좋았던 것 같고...-_-a"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두사람을 보며...

그냥 문득...

가슴 한구석 어딘가가 많이 서운해졌다...

 


난... 전혀 몰랐어.

 

 

"나 먼저 올라갈게...^-^"

 

 

이렇듯. 난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교실을 나섰고.

두사람은... 그런 날 멍하니 쳐다보다가.

항상 그렇듯... 소릴 바락바락 지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_=;;;

 

 


"지휴를 갈아치우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가있어!!!

라하 의기소침해진거 안보여??!!!-0-^"

 


"너도 내 말에 동조했잖아!!!

뭐?? 분위기가 더 좋아??!!!-0-^"

 


"니 말이 더 심했어!!!!>ㅇ<^"

 


"아냐!!! 니가 더 심했어!!!!!"

 

 


엽기커플.

둘 다 똑같애.

어쩜 저렇게 닮았을까...-_-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교실문을 닫아버리고-_-^

오늘도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넓은 복도를 지나면.

신나는 리듬^-^ 휘현이의 드럼소리.

 

 


"안녕, 휘현아...^-^"

 

"어?? 라하, 안녕^ㅇ^♬"

 

"되게 일찍도 온다^ㅇ^

항상 1등이네..."

 


"당연하지^ㅇ^ 6교시 시작할때 오니까..."

 

"응??^-^"

 

 


응...?

6교시 시작할때 온다구??ㅠㅇㅠ??

왜?!!ㅠㅅㅠ??

왜... 수업을 빼먹고...??

 

 


모르겠다는 내 얼굴을 뒤로한 채.

다시 드럼을 두들기기 바쁜... 휘현이.

6교시 수업을 빼먹고 온다니...

지나치게 부지런한거 아니니??ㅠ_ㅠ

 

 

".................."

 

 

아까... 현비와 주홍이의 얘기를 들었을 때.

뭔가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난... 휘현이에대해 잘 안다고 자부해왔는데...

생각해보니...

난 이녀석에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다.

 


휘현이 팬들이... 날 괴롭힐때도.

홍선미... 그 기집애가 날 괴롭힐때도.

 


늘...

'너희들이 휘현이에대해 뭘 알아??'

..이런 마음으로... 나 자신을 위로했었는데.

 


지금 나에게 던져진 하나의 질문.

 

'그럼... 라하 넌 휘현이에대해 뭘 아는데??'

 

 


난...

아는게 없어...

 

 


"휘현아..."

 

"................."

 

 

드럼소리에 묻힌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휘현이는 대답이 없었고.

난... 한층 더 높은 목소리로 녀석을 불렀다_

 

 

"휘현아!!!!!!"

 

"응??ㅇ_ㅇ"

 

 

그제서야 돌아보는 휘현이.

놀란 토끼눈으로 날 바라보는 휘현이.

난 그런 휘현이에게 씽긋. 미소를 지어주며.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다_

 

 


"휘현아...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지??^-^"

 


"응??..."

 


"그냥... 내가 모르는거지??

내가 알려고 하지 않아서... 모르는거지??

니가 꽁꽁 숨겨두고있는건... 없는거지??"

 


"무슨... 소리야...^ ^ "

 

 


휘현이는 의외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_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게 휘현이의 단점이라면.

자기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것 또한 휘현이의 단점이겠지.

 


휘현이는... 거짓말을 하지못해^-^

저렇게 겉으로 다 드러나는걸...

 

 


"얼굴에 티난다 -_-"

 

"뭐가...-0-;;;"

 

"거짓말 하는 거-_-"

 

"거짓말 아냐!!!-0-^"

 

"................."

 

 


약간은... 삐진 얼굴.

어떻게보면... 억울하다는 얼굴.

그렇지만...

한편으론 뭔가를 끝끝내 숨기고 싶어하는 얼굴.

 

 


"말하기 싫다면... 더 묻지 않을게.

.. 그치만..."

 


"..................."

 


"그치만... 니가 숨기고 있는 게...

정말... 중요한 거였다면.

숨겨서는 안될 문제였다면.

난 나중에... 많이많이 실망하게 될지도 몰라, 휘현아^-^"

 


"..................."

 

 


니가 숨기고있는게 사소한 것이길.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길.

마음속 깊이... 바란다, 휘현아.

 

 


휘현이의 입술 사이로. 작은 웃음이 터져나오고.

휘현이는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 머리위에 손을 턱하니 올려놨다...ㅇ_ㅇ

 

 


"너 실망시킬짓은 안해...^-^"

 

"................."

 

"다만....."

 

 


다만...?

 

 


"손 떼라...-_-"

 

 


휘현이가 뭔가를 마악. 말하려는 순간.

꽤나... 불만스런 지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ㅇ_ㅇ

휘현이는 웃으며 내 머리위에 얹어진 손을 내려놓았다_

 


지휴를 한번 힐끔 바라보곤.

부실 문쪽으로 향하는... 휘현이.

 

 


"어디가??-_-"

 

"담배..."

 

"좀 끊어라... 몸에도 안좋은걸"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른다더니...-_-"

 

"-_-;;;....."

 

 


휘현이의 톡 쏘는 말에.

지휴는 무안한 얼굴로 머릴 긁적일 뿐이었다 ^-^;;;

은근히 고집있고 말빨도 센... 휘현이ㅡ.,ㅡ;;;

 


지휴가 성큼성큼 다가와.

머리띠를 다시 꽂아주며.

흐트러진 내 머릴 예쁘게 손질해주었다 >_<♡

 

 


"배 안고파?? 뭐 먹으러갈까??"

 


"아니아니>_<

그냥 얘기하자^ㅇ^♡"

 


"그럴까...?-_-"

 

 


한팔로 내 어깨를 끌어당겨 자기 품에 기대게 하고.

다른 한 손으론...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지휴♡

내 어깨를 토닥이는... 지휴의 손길이 너무 좋다_♬

 

 


"얼마 안남았네..."

 

"그러게...^-^"

 

"우리 여행^ㅇ^"

 

"응??-_-;;;

아아... 응!!! 맞아!!!^ㅇ^ 하하하"

 

 


내심... 축제를 생각했던 내가 민망해졌고ㅡ.,ㅡ;;;

난 원래 그랬다는듯이... 그냥 멋적게 웃어주었다^ㅇ^;;;

 

 


"내내... 미안했어"

 

"응...?"

 

"사귀는 동안에...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번 못해봤으니까..."

 


"................"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데이트다운 데이트가 아니어도.

난 지휴 너랑 단둘이 있는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고 기쁜걸^-^♡

 

 


"예쁜 추억 만들고오자...-0-♬"

 

"그래...^-^"

 

"모래성도 만들고... 모래사장도 뛰어다니고...-0-"

 

"응...^-^"

 

"파도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ㅇ^"

 

"그래>_<♬"

 

"밤바다도 보고... 까만 하늘에 별도 세고-0-"

 

"응. 좋아좋아>_<♡"

 

"고기도 잡고... 회도 만들어먹고 -0-"

 

"응. 그래그러.....응??-_-;;;"

 

 


정신없이 대답하던 난.

뭔가 이상해서 녀석을 올려다보았고.

지휴는 그런 내가 귀여워 죽겠다는듯.

품에 꼭>_<♡ 끌어안아 주었다_

 

 


"바보 멍청이, 너나 고기 잡아라...-0-

너나 회 만들어 먹어라-0-"

 


"씨잉...-_-^"

 

 

퉁퉁 부은 내 뺨을 살짝 잡아당겨주며.

씩씩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지휴였다_

 

 

"아참, 그리구... 뽀뽀도 맘껏하자>_<♬"

 

 

 

 


음악시간#83 [어떻게 해... 우리 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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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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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시간이 가고.

하루하루... 축제가 다가올수록.

우린 연습에 지쳐갔다...ㅠ_ㅠ

 


우리가 이렇게 힘든걸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열심히 흘러흘러.

어느덧. 축제를 이틀 앞 둔 날이 되었다 ㅠㅇㅠ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기대감은 더 커져갔고^-^

 


축제가 다가올수록.

더 신이난 얼굴로 서로를 대하는 음악시간♬

그리고...

그와 비례해서... 상태도 점점 나빠지는 음악시간 이었다 =ㅁ=;;;

 

 


"이... 젠장 빌어먹을 축제만 끝나봐라...^-^"

 


"그러게... 씨...바^-^

주홍이랑 데이트 한 지 몇년은 된거같다"

 


"난 라하랑 데이트 한 번 못해봤거든??^-^"

 


"존나 불쌍하네...^-^"

 


"괜찮아... 그만큼 멋진 축제를 만들면 되지...

하하하!!! 젠장...^ㅇ^♬"

 

 


말은 험하게 해도.

끝끝내 웃는 얼굴을 잃지 않는 음악시간-_-a;;;

 

 

"아아아아악~~~~"

 

 

부실 책상에 가만히 엎드려있던 주홍이가

갑자기 소릴 내질렀고...ㅇ_ㅇ

다들 놀란눈으로 주홍이를 바라봤고.

주홍이는 웃는얼굴로... 작게 말을 꺼냈다 =_=

 

 

"제엔장... 떡볶이 먹고싶어...^-^"

 

 

=ㅇ=

=ㅁ=

 

다들 벙찐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 맨 먼저 말을 꺼낸 지휴.

 

 


"병신... 아까 먹어놓고...^ㅇ^"

 

"그건 어제 였잖아...띨띨아^-^"

 

"아냐!!! 그저께였어, 바보들아!!!^-^"

 

"아냐!!! 아까 오전에 먹었잖아!!!^ㅇ^"

 

"어제였다니깐~^-^"

 

 

역시...

우... 웃음을 잃지 않는 음악시간ㅠ_ㅠ

 


그렇게 웃는 얼굴로 신경전을 벌이던 세사람은.

휘현이의 한마디에... 쥐죽은듯 조용해졌다-_-a;;;

 

 

"일주일 전 이었어...-_-"

 

 

=_=

=_=;;;

 

확실히...

확실히... 다들 상태가 안좋아...ㅠ_ㅠ

다들 웃고는 있지만...

연습에 지치다못해 찌들었어...ㅜ.,ㅜ

 


무섭다...=_=

여기 있다간 나까지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아...ㅠ_ㅠ

 

 


"오늘은 그만 하자..."

 

"응??ㅇ_ㅇ"

 

"응??+_+"

 

"정말??+ㅁ+"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휘현이를 바라보았고.

연습광 휘현이는...

웬일인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ㅇ_ㅇ

 


사실 서로 눈치껏 바라고 있었던 거겠지..

누군가 그만하자고 먼저 말을 꺼내주기를 ㅡ.,ㅡ;;;

 


어쨌든.

휘현이의 따뜻한 배려로-_-a;;;

우리 모두는 아주 오랜만에 해가 떴을때 귀가할 수 있었고.

 


난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지휴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비틀비틀... 잽싸게 내 방으로 들어섰다_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로 가방을 책상에 던져놓고.

내 방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리는 라하ㅠ_ㅠ

 

 

"라하야!!! 옷이라도 갈아입고자, 얘!!!"

 

 

엄마는 또 귀청 따갑게 날 깨워댔고...ㅠ_ㅠ

난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거의 울듯한 얼굴로 교복을 갈아입었고ㅜ.,ㅜ;;;

밀려오는 피곤을 참지 못하고 다시... 침대에 풀썩 누워버렸다_

 

 

"그러게... 아무리 공부도 좋지만.

좀 쉬엄쉬엄 해야지... 으휴"

 

 

엄마의 걱정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_-;;;

난 괜시리 민망한 마음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 =_=;;;

 

그리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난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ㅡ▽ㅡ*

 


초저녁에 자는 낮잠...

그 달콤함이란>_<♡

 

 


..

 

 

 

 

Rrrrr..... Rrrrrr.....

 

 


번...쩍!!!ㅇ_ㅇ

ㅡ_ㅡ

ㅡ_ㅡ;;;

 


요란하게도 울려대는 내 핸드폰 벨소리에.

난...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고ㅜ_ㅜ

졸린눈을 비비며... 시계를 바라보았을땐.

밤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각...ㅡ_ㅡ

 


이 밤중에 도대체 누구얏!!!-_-^

 

 


핸드폰 폴더를 열어. 발신자를 확인하자.

연.주.홍. 세글자가 날 반기고있었다_

 


얘가 이 밤중에 웬일로...? -_-a

 

 


"여보세요..."

 


[라하야!!! 라하야!!!!!!

흑... 으흑.....]

 

 

내 이름만 계속 부르는 주홍이는...

울고 있었다.

아주 서럽게... 엉엉.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엉엉.

 


무슨... 일이야.

왜... 울고있는거야, 주홍아.

 


너무 놀라서.

마치... 머릴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아서.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말들이...

입밖으로... 차마 나오질 못하고있었다_

 

 


[라하야... 라하야...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우리 휘현이...]

 


"무슨... 일이야..."

 


[휘현이가... 휘현이... 흑...흐으..ㄱ....]

 


"울지말고 말을 좀 해봐!!!!!"

 

 


화를... 내버렸다.

엉엉... 울고있는 주홍이에게. 버럭. 화를 내버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흐느낌섞인 주홍이의 대답이 들려왔고...

 

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_

 

 


"그게... 사실이야??"

 

 


주홍이가... 이런 거짓말을 할 리 없지만.

 


난...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서.

내가 방금 들은 말이...

도저히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주홍이에게 되물었다_

 


아닐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사실이냐구!!! 니가 방금 한 말이 사실이냐구!!!!!"

 


[그래... 사실이야.....

정말이야... 라하야.

어떻게 해... 흑... 으흐...ㄱ.....]

 

 


머릿속이 멍해져서...

아무런 생각도 할수가 없었다.

 


한참만에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손으로... 잠바를 집어들고.

수화기너머로... 울고있는 주홍이를 위로하면서.

 


난... 집을 뛰어나갔다_

 

 


미친듯이... 앞만 보고 달리는 나 역시도...

주홍이처럼... 엉엉 울고있었다_

몇번이고... 몇번이고 너무 슬퍼서 주저앉았다가.

몇번이고... 주저앉고 싶은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세우고.

 


오직 한 곳만을 생각하며.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보며.

그렇게... 달리고 또 달렸다_

 


휘현이가 있는곳을 향해서...

 

 

 

 


'하늘... 참 예쁘지?'

 

 


"흑... 으흑....."

 

 


'엄마도... 저 예쁜곳에 가는거니까.

나 안슬퍼해도 되는거지?

아니야... 오히려 부러워 해야 되는걸거야 ^ ^ '

 

 


"휘현아... 휘현아....."

 

 

 

 

 

[휘현이가... 자기 손으로 엄마 산소호흡기를 뗐어...]

 

 

 

 

음악시간#84 [우린... 음악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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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한쪽에 마련된 빈소.

이리저리...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무표정한 얼굴.

감정없는 얼굴.

휘현이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얼굴로.

입을 꾹 다문채. 한쪽에 앉아있었다_

 

 


"밤늦게 면회와서... 몰래 산소호흡기를 뗐다지??"

 


"어머나...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지 엄만데... 끔찍하기도 하지"

 


"저녁에 의사가 회진돌면서...

살 가망이 전혀 없다는 말을 했다나봐~

쯧쯧... 안됐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수근거리는 소리.

휘현이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

 

그들의 눈빛은... 모두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_

 


'넌... 살인자야.....'

... 라고.....

 

 


"휘현아....."

 

 


내 부름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휘현이.

고개도 들지 않는 휘현이.

 


무서워서...

감정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휘현이가

너무 낯설고 무서워서...

난 휘현이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댔다_

 

 


"휘현아... 휘현아!!!"

 


"소용... 없어"

 

 


작은 목소리로... 날 말리며...

내 어깨를 잡아끄는...

.. 지휴...

 

 

그 뒤로 보이는 아이들은

울고있는 주홍이.

담배를 입에 문 현비.

 


하나같이... 나처럼 어두운 얼굴.

나처럼 잔뜩 슬픔을 머금을 얼굴.

 

 


"전혀 입을 열지 않아...

아까부터 계속 그랬데...

아무리 불러도...대답조차도 하지 않아..."

 


"..................."

 

 


현비의 절망적인 말에.

정신이 잠시... 아찔_해졌고...

지휴는 그런 내 어깨를 끌어안고...

날 한쪽 의자에 앉혀주었다_

 


하...

 


아직도... 눈 앞에 있는 상황들이 하나도 믿어지지가 않아.

분명... 바로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인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껴봐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

 


제발... 누가 꿈이라고 해줘...

 

 


"이... 이 나쁜자식아!!!!!!!

넌... 넌 살인자야!!!!!!"

 

 


귀가 따가워질만큼... 큰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미동도 않는 휘현이를 붙들고 늘어지며.

오열을 토하는... 한 아주머니를 볼 수 있었다_

 


살...인...자...

 


잔인하고 끔찍한 저 단어에도...

휘현이는 역시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머리가 어질어질.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한발짝... 한발짝. 위태위태

...하지만... 재빨리...

 


휘현이의 앞을 가로막곤...

난 미친듯이 소릴 질렀다_

 

 

"휘현이는 살인자가 아니야!!!!!!!!"

 

 

내뱉듯... 소릴 지름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쉬기조차 힘 들 정도로... 너무 아파서.

미친듯이 울면서... 계속 소릴 질러댔다_

 

 

"그렇게 말하지마!!!!!!

누가 살인자야??!!!!!

휘현이가 왜 살인자야!!!!!!!!

흑....으흐...ㅅ...윽....."

 

 


그렇게 말하지마...

살인자라니...

살인자라니...!!!

 


이제 겨우 17살 된 어린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말할 수 있어??

 


당신네들도... 인간이야??

 

 


휘현이 앞에 서서... 엉엉 울고있는 날 다독여주며

내 팔을 살며시 잡아끄는... 주홍이.

 


그리고...

짜증난다는 듯.

휘현이를 잡고 흔드는 지휴.

 

 

"씨발... 일어나, 임휘현"

 


"..................."

 


"일어나라고!!! 병신아!!!!!

저 아줌마 말마따나 니가 살인자야??!!!

... 미친....."

 

 


꼼짝않고 앉아있는 휘현이를.

억지로 일으켜세워... 지휴가 끌고나가고.

 

휘현이를 세모눈을 뜨고 바라봤던 모든 사람들에게.

비꼬듯이 말하는... 현비였다_

 

 


"존나... 멀쩡한 애 하나 잡겠네...

꼴아보는 시선 하며...

씨... 바...

무서워서 어디 앉아있겠나??^-^"

 

 


담뱃불을 바닥에 밟아끄곤.

마지막으로 빈소를 빠져나오는 현비.

 

 


위선자들.

나쁜 사람들.

저주받을 사람들.

 


지켜줄거야.

우리 휘현이... 지켜줄거야.

나쁜 시선들 안받게.

살인자란... 말도안되는 소리 안듣게.

 


내가... 우리가...

..지켜줄거야.

 

 


빈소를 빠져나와.

병원 복도 의자에 나란히 앉은 우리들.

여전히 울고있는 주홍이.

여전히 담배를 입에 문 현비.

 


누구하나... 먼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고.

깊어져가는 침묵속에...

드디어 휘현이의 입술이 떨어졌다...

 

 


"나... 살인자 맞아^-^

내가 엄마 죽였어..."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소름끼치도록 아픈... 휘현이의 말.

 


뭔가 말하려는 날 막아서곤.

지휴가... 휘현이의 얼굴에 세차게 주먹을 날렸다_

 

 


... 퍽 ..

 


둔탁한 소리와함께. 복도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휘현이.

그런 휘현이위에 올라타서.

계속 주먹질을 하는 지휴.

 

 

"하지마!!!! 왜그래, 손지휴!!!!!!!"

 

 

미친듯이... 지휴를 뜯어말리고.

그리고...

현비는 그런 날 붙잡았다_.

 

 


"너나 하지마"

 


"왜그래!!! 왜들 그러는거야!!!!

이거 놔, 세현비!!!!!!

흑.... 으흑...

지휴좀 말려봐, 현비야!!!!!!"

 


"말리지마... 맞아도 싼 놈이야"

 


"현비야!!!!!!!"

 

 


현비는 날 끌어당겨 단단히 붙잡고 있고.

주홍이는 복도 의자에 앉아 울고만 있고.

지휴는 미친듯이 휘현이에게 주먹을 날리고.

 


그리고... 휘현이는...

그 주먹을... 곧이 곧대로 다... 받아주고 있었다_

 

 


"하지마... 때리지마!!!!

그만해, 손지휴!!!!!!

가뜩이나 아픈애를 왜때려!!!!!

흑.... 윽....으흑......"

 

 


내 외침과 동시에.

지휴가 멈칫. 주먹을 풀고...

지휴는 내 목소리에 뒤지지 않을만큼 큰 목소리로 외쳤다_

 

 


"아픈데 안우니까 때리는거야!!!!!!!"

 


"..................."

 


"아픈데 웃고만 있으니까...

제발 좀 울으라고 때리는거야!!!!!

입술이라도 터지고 뺨이라도 부어야 울테니까!!!!!!! 씨발!!!!!"

 

 


지휴의 외침이...

쩌렁쩌렁... 복도를 울리고.

또 한참이나... 무서운 침묵만이... 병원 복도를 감쌌다_

 

 


"니 감정에 제발... 솔직해져 봐"

 


"................"

 


"니 억지로 웃고. 억지로 밝은척하는거.

이제 존나 지쳤어!!!!!!

아주 미쳐버리겠다고... 알어??!!!!!"

 

 


애원하듯 말하는... 지휴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린다.

 


처음엔... 한방울... 두방울.

그리고...

머지않아... 주르륵...

 

 

"씨...발... 쪽팔리게..."

 

 

지휴가 눈물을 닦아내며.

휘현이 위에서 내려오고.

 

..그리고...

휘현이는 손등으로 눈을 가린채...

 

..울고있었다_

 

 

"이... 개자식... 이제서야 우네...^-^"

 

 

아예 복도에 누워버린 휘현이를 내려다보며.

장난스럽게... 말을 꺼내는 현비.

현비는 곧... 울고있는 지휴를 위로하듯.

지휴의 머릴 살짝 흐뜨러트렸다_.

 


휘현이의 입에서... 울음섞인 말이 튀어나온다_

 

 


"나... 슬퍼서 우는거 아니야"

 

"흐응... 그러셔??^-^"

 

"지휴가 때려서... 아파서 우는거야"

 

"그렇구나...-_-a"

 

"슬퍼서 우는거... 절대로 아니야....."

 

"그래...^ㅇ^"

 

 


어린애같은... 휘현이의 말을.

모두 다 수긍해주며... 휘현이의 뺨을 슬쩍 잡아당기는 현비.

 

 


"그래... 이유야 어쨌든 좋으니까...

맘껏 울어, 새꺄...

존나... 울고싶은만큼 막 울어 재끼라고!!!^-^"

 

 


미소짓는 현비의 눈에서도... 톡.. 눈물이 떨어지고.

여전히 손등으로 눈을 가린 휘현이도 울고있고...

미친듯이 휘현이를 때렸던 지휴도 울고있고.

 


그리고...

이모든 상황을 지켜본...

주홍이와 나도 울고있다_

 


우리 모두는... 울고있다.

 


슬퍼서... 아파서...

지치고 힘들어서...

 


애써 밝은척 하지 않아도 돼.

슬프면 울어도 돼.

힘들면 짜증을 내도 좋아.

 


이렇게 서로를 다 이해하잖아...

다 이해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감싸주잖아..

 


그러니...

앞으론 슬프면 울자.

힘들면 잠시 쉬자.

감정이 이끄는대로... 울고 웃자.

 

 


우린... 음악시간이니까.

 

 

 

 

 

 

 


음악시간#85 [행복해선 안 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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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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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한쪽에 누워... 쌔근쌔근 잠이든 휘현이.

 


텅 빈 빈소.

아까 휘현이를 잔인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사람들도.

휘현이를 살인자라 칭했던 사람들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빈소.

 


다만... 남아있는 사람은.

현비... 지휴... 주홍이... 그리고 나.

 


모두... 함께 슬퍼해주고. 함께 울어주면서.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_

 


우리가 함께 울고 슬퍼해주면...

휘현이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을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주홍이는.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었고_

현비는 그런 주홍이에게 자신의 잠바를 덮어주며.

걱정스럽게... 주홍이의 안색을 살폈다_

 

 

"졸려??... 주홍아, 집에 가서 자..."

 

"싫어..."

 

"여기서 자면 불편하잖아... 집에가, 연주홍"

 

"싫다니깐..."

 

"고집 부릴래??"

 

"...................."

 

 


주홍이는 현비의 시선을 피해. 무릎에 고개를 묻었고.

현비는 못말리겠다는듯.

주홍이의 머릴 한번 흐뜨러트리곤. 주홍이 옆에 자릴 잡고 앉았다_

 


난 자고있는 휘현이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혼자 또... 몰래 눈물을 훔쳐냈다_

 

 


어린애 같아...

어린애...

 


엄마가 너무나 괴로워 보여서...

예쁜 하늘로 보내드린거야.

거기선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고...

예쁜 하늘로 먼저 보내드린거야.

 


어린애야...

지극히 어린애같은 발상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그런... 어린애에게...

어떻게 살인자라는... 험한 단어를 내뱉을 수 있을까...?

 


이렇든 휘현이는... 어린 꼬마애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이렇게 많이 울고... 많이 힘들어야 하는걸까...?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잔인한 운명을 쥐어준걸까...?

 


난생처음...

신이란 존재를 원망해본다.

 

 

"후우....."

 

 

작게 한숨을 내짓고.

휘현이의 머릴 넘겨주고.

통통 부은... 두 눈과...

눈물로 얼룩진 뺨을... 가만히 어루만져 주었다_

 

 


그런 일을 저지른 자신을 돌아보며.

휘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느세 휘현이의 머릿속에...

자신이 살인자라는 고정관념이 박혀버린것은 아닐까.

.. 두려워...졌다_

 


아무리 세상사람들이 다... 살인자라 욕하고 손가락질 해도.

난...

우리는...

니 옆에 있어줄게.

 


끝까지... 니 옆에서... 널 지켜줄게.

 


그러니까...

그런 무서운 생각 갖지마...

알겠지... 휘현아?

 

 


이불을 휘현이 목까지 올려 덮어주고.

난 지휴를 찾아 빈소를 빠져나왔다_.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지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지휴.

 


복도를 지나... 병원을 빠져나왔을때.

난... 어렵지 않게 지휴를 찾을 수 있었다_

 


한쪽에 나란히 놓인 의자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문... 지휴의 모습.

 


오늘도 지휴의 담배엔...

불이 붙어있지 않았다_

 


난 지휴의 옆자리에 살짝 앉았고.

지휴는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한 팔을 내 어깨에 올리곤... 나를 살짝 끌어안았다_

 

 


"무서워....."

 

"응??..."

 

"무서워....."

 

"뭐...가?"

 

"..................."

 

 


무섭다는...말.

지휴의 입에서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말.

녀석이 한말이라곤... 믿기지 않는 말.

 


무섭다니...

뭐가... 무섭다는거야, 지휴야...?

 

 

"뭐가... 무서워??"

 

"...................."

 

"지휴야..."

 

 

지휴는 눈을 감은채...

내 머리에 살며시 고개를 묻었다_.

 

 

"휘현이... 사라져버릴까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나도모르게...

버럭. 화를 내버렸다.

 


내 행동에 내가 놀라서 내 입을 다물었지만.

지휴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_

쩔쩔매고있는건... 오히려 나였다.

 


지휴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다가.

이내 말문을 열었다_

 

 


"난 가끔씩... 깜짝깜짝 놀래"

 


"..................."

 


"휘현이를 너무 오래봐서일까...?

난... 휘현이가 무슨일을 어떻게 할 지...

눈에 너무 선해...

그리고... 그게 꼭 현실이 되곤 해..."

 


"......................"

 


"사람을 너무 잘 안다는것도... 무서운일이야..."

 

 


그래서...

지금 너의 눈에 선한 건...

휘현이가 사라져버린다는...거야?

그래서... 이렇게 불안한 얼굴을 하고있는거야?

 

 


내 불안한 표정을 단번에 알아차린 지휴는...

내 머릴 쓸어넘기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_

 

 


"킥....."

 

"..................."

 

"신경쓰지마...^-^ 틀릴때도 많아..."

 

"응..."

 

 


웃고있는... 니 얼굴에도...

불안함이 가득한걸...?

 


불안해 하지말라고 말하는... 니 얼굴에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걸...?

 


바보... 하나도 멋지지 않아...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는건.

역시... 내사랑 바보 덕분일까...? ^-^

 

 


"우리... 말야....."

 

"응...?"

 

"행복해선... 안 될 운명이었을까...?"

 

 


욱씬.....

 

 

지휴의... 저 한마디에.

난 숨이 막힐 정도의 통증을 맛보아야 했다.

 


행복해선 안될 운명...

그런게 있을리 없지만.

분하게도...

우린 지금 충분히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_

 


조금이라도 웃으려고 하면...

슬픈 일이 벌어지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고 하면...

아픈 일이 벌어지고.

 


어쩌면 우리 모두는...

'행복해선 안 될 운명'에... 묶여있는지도 몰라...

 

 


"하하하-0-♬ 그럴리 없잖아!!!"

 


"................."

 


"야... 끝없이 우울해지는 것 같다...^-^

미안미안... 쓸 데 없는 소리해서....."

 


"아냐...^-^"

 

 


지휴는 내 웃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내게 살짝 입을 맞춰왔고.

싱긋_ 웃으며... 내 볼을 잡아당겼다 >_<

 

 


"증명해보자...^ㅇ^ "

 

"뭘...??ㅇ_ㅇ"

 

"증명해보자구... 우리가 행복해선 안 될 운명이 아니란걸..."

 

"어... 떻게...?"

 

 


신이난 얼굴로... 지갑을 뒤지던 지휴는.

"짠" 하며 내 앞에 무언가를 보여주었고...ㅇ_ㅇ

난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_

 


지휴가 들고있는건...

내일 모래 날짜가 찍혀있는.

바로 그 기차표였다 ^ㅇ^♡

 

 


"내일 모래... 여행 가는거야...

우리 둘이서... 바다로 가는거야..."

 

"..................."

 

"무슨일이 있어도... 가는거야"

 

"..................."

 

"대답해... 빨리^-^"

 

 


웃고있는 지휴의 표정은...

어딘가 많이 장난스럽고.

그리고...

진지했다_

 

 

"응... 그래...^-^"

 

 

난 웃으며 대답을 해주고...

지휴는 만족했다는 듯 입꼬릴 살짝 올리며.

날 한팔로 꼬옥 안아주었다♡

 

 


"진짜진짜 재밌게 놀다오자...^-^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오자"

 


"그래...좋아 ^ㅇ^♬"

 

 


고마운 지휴♡

한없이 고마운... 우리 지휴♡

 


우울해진 내 기분을 애써 띄워주려...

갖은 노력을 하는 지휴.

우울한 자신의 기분을 애써 띄우려...

온통 즐거운 얘기만 늘어놓는... 지휴.

 


너무 사랑한다... 너무... 많이♡

 

 

 

 

 

 

 

음악시간#86 [이제... 마지막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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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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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강가.

예전에도 한번 온적 있었지.

지휴와 함께... 휘연이를 보내주러.

 


새벽 공기가 꽤나 춥다.

안개가 얕게 끼인 수면은... 어딘가 슬프다.

 


얼른 엄마를 좋은 곳에 보내드리고.

내일 있을 축제를 준비해야 된다는 휘현이의 슬픈 고집에.

휘현이의 고모는... 못이기는 척 화장 동의서를 내준 것이었다_

 


잔잔한 수면에... 한줌한줌. 조심스레 유골이 뿌려지고.

흩어져가는 엄마의 유골을 담담히 바라보며.

끝끝내 울지 않는 휘현이였다_

 


녀석은 끝까지... 솔직하지 못했다_

 

 


"좋은곳에 가요... 엄마 ^-^

거기 가서 휘연이랑 아빠랑 다 만나요...

나 너무 미워하지 말구...

거기선 많이많이 행복해져야되요... 엄마"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는 휘현이의 말소리에.

오히려 울음을 터뜨린건... 휘현이의 고모님이셨다_

 


난... 쓰러질 듯. 잔뜩 무거워진 몸을 지휴에게 기대어 버렸고.

지휴는... 내 허릴 안아주며...

그저 묵묵히... 휘현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_

 


휘현이도 울지 않는데... 내가 울어버리면...

모두가 흔들리게 될거야.

지휴도... 주홍이도... 현비도...

그리고... 휘현이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울지 말아야지.

휘현이의 뒷모습이... 눈물날 듯 슬프지만...

울지 말아야지.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주홍이는 입술을 꾹 문 채 눈물을 참고있었다_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주홍이의 눈은.

꽤나... 안타까웠다.

 


울지 않게... 무너지지 않게...

나한테 힘을줘, 지휴야...

 

 


따뜻한 지휴의 손길이... 내 머릴 쓰다듬고.

다른 손으론...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지휴.

위로의 표현인데...

난... 왜 더 눈물이 나려 하는지.

 

 


유골을 모두 뿌리고... 납골 항아리를 띄워보내고.

휘현이는 강가에 주저앉아.

멍하니... 떠내려가는 항아리를 바라보았다_

 


한참이나... 말이없는 휘현이.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표정없는 휘현이의 얼굴은.

엉엉 대성통곡을 하는것보다 몇배는 더 슬퍼보였다_

 


유골이 흩어져... 사라지고...

항아리가 시야에서 한참이나 멀어졌을때.

휘현이의 입술이... 드디어 떨어졌다_

 

 

"잘가....."

 

 

살아있는 사람을 대하듯...

씩씩하게 한 손을 들며 인사하는 휘현이.

 


이제 겨우 17살 먹은 휘현이는...

이별의 슬픈 고통을... 몇번이나 맛보아야 했다.

몇번이나... 몇번씩이나...

 


그리고...

그런 슬픈 휘현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모든 가족들은 휘현이 곁을 떠났다_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휘현이의 가족의 빈자리는 채울 수 없는거겠지.

 


매번 느끼는거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건.

참 많이... 슬픈일이다.

 

 


손을 탁탁. 털고.

흙투성이가 된 바지도 툭툭. 털고.

벌떡 일어선 휘현이는...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밝게 웃어보였다_

 

 

"우리 이제 연습하러가자!!!^ㅇ^♬"

 

 

미안하게도...

휘현이의 말에 웃으며 대꾸해줄만큼 감정이 무딘사람은

.. 아무도 없었다.

 


휘현이가 그런 우리들을 차례차례 보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인다_

 

 


"씨잉-_- 뭐야아~...

당장 축제가 내일인데 연습 안할거야?? 응??"

 


"................."

 

 


말없이... 서로의 눈치만 보는 우리 네사람.

휘현이는 이번에는...

아주 솔직하게도... 곧 울듯한 얼굴을 해보였다_

 

 


"나 지금 막 울것같단 말야...^-^

뭐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엉엉... 울어버릴 것 같단말야....."

 


"..................."

 


"나한테서... 마지막 남은 음악까지 뺏어갈거야...??"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이란... 휘현이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확. 드는 느낌이었다_

 


슬퍼하고 있을 겨를이 어딨어.

울고있을 겨를이 어딨어.

 


당장... 내일이 축제잖아.

 


축제라는... 우스운 핑계거리로

우리... 잠깐만 슬픈거 덮어두자.

슬플 틈조차 없을정도로.

일단은 열심히 연습 하자.

 


.. 휘현이는 지금... 이 말들을 하고 싶은거야.

 


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휘현이의 마음을...

 

 


"그래!!! 얼른 연습하러 가자!!!^-^"

 

"라하야....."

 

".................."

 

 


내 말에... 어두운 얼굴로 날 바라보는

.. 현비와 주홍이, 그리고 지휴.

난 세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정말... 나오지 않는 웃음을 애써 지어보였다_

 

 

"뭐야... 왜 다들 그렇게 쳐다봐...^-^

휘현이 말처럼... 마지막 남은 음악을 뺏을거야??

당장 내일이 축제인데... 이렇게 넋놓고만 있을거야??"

 


"그럴수야... 없지"

 

 

내 말에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건.

역시 우리 바보 지휴.

현비도 주홍이도..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_

 

 

"축제... 멋지게 해내자!!!"

 

 

멋쟁이 리더. 지휴의 말에...

다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_

 


다들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느끼는 거겠지.

다들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는 거겠지.

 

 


"다들 지각하기 없기야!!! ^ㅇ^ "

 

"너나 지각하지마, 임마...-_-"

 

"난 현비만 일찍 나오면 절대 지각 안해-0-"

 

"무슨소리야... 맨날 누구때문에 지각하는데!!!-_-^"

 

"너때문이잖아... 세현비!!!-0-^"

 

"웃기지마!!! 내가 맨날 너네 집앞에서 10분 이상 기다리잖아!!!"

 

"어마?? 우리 집 앞에 10분씩 늦게 오는 사람이 누군데 이래!!!"

 

 


열심히 해보자는... 우리의 눈물섞인 다짐은.

 


결국...

엽기커플의 말다툼으로 끝이나버렸다...-_-

 

 

 


..

 

 

 

 

 

.. 타악...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 발 앞에 던져진... 캔디 파일.

 


팔짱을 낀 채.

악보파일과 날 번갈아보는 우리 엄마.

 


너무 기가막혀서...

허, 하고 작게... 웃음이 터져나온다.

 

 

"엄마... 이젠 내 방까지 뒤져??"

 

 

엄마는 잔뜩 화가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와.

내 뺨을 세차게 내리치셨다.

 


.. 짜악..

 

..듣기 싫은 마찰음.

금세 빨갛게 부어오르는 뺨.

 


집안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큰...

엄마의 호통.

 

 


"너 당장 전학가!!!!!!!!"

 


"..................."

 


"뭐??!! 니 방을 왜 뒤지냐구??!!!

니가 지금 하고다니는 꼬라지가 엄말 그렇게 만들잖아!!!!!

아니야??!!!

다 큰 처녀가 어디 감히 외박이야!!!!!!"

 


".................."

 


"너 이럴려고 학교 옮겼니??!!!!

어줍잖은 음악 한답시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밤늦게까지 희희낙낙 놀려고 그런거니??!!!!!

겨우 이딴 짓거리 하려고 학교 옮겨달라고 한거야???!!!!!"

 

 


화를 내는 엄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모습.

 


엄마를 속인 사실은 분명하니까...

입이 열개라도.. 난 할말이 없다.

 

 

"너 지금 당장 전학 수속 밟을거야... 그렇게 알고있어!!!!!"

 

 

엄마가 저 말을 내뱉자 마자.

난... 머릿속이 온통 멍해져...

그저 놀란 토끼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전학... 이라니...

지금... 당장?


그럼... 축제는...?!!

 


여기까지... 생각이 닿았을때.

난 자존심이고 뭐고... 무작정 엄마에게 매달려...

온갖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자꾸만...

자꾸만... 떨려나온다.

 

 


"어...엄마!!! 내일이 축제야...

내일까지만...응?!!"

 


"축제고 뭐고 다 때려쳐!!!!!

너 내일부터 그전에 다니던 학교로 다시 가!!!!!!"

 


"엄마... 엄마... 제발.....

이제... 마지막이란 말야..."

 


"어서 썩 니방에 들어가지 못해??!!!!"

 

 


구구절절... 변명할 기운도 내겐 남아있지 않았다_

 


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 자리에...

.. 무릎을 꿇었다.

 

 


"엄마... 엄마.....

흑....으흑...으..ㄱ...

이렇게 빌께... 응??

엄마... 제발... 내일까지만... 내일... 까지만....."

 


"..................."

 


"내가 다 잘못했어, 엄마...

전학가면... 공부도 열심히 할게.

엄마가 하라는대로 다 할게...응?

제발... 제발.....

으흐...윽... 흑....."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두손을 모아... 빌고있는 날 보며.

엄마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해보이다가.

이내 단호한 얼굴로 내방쪽을 가리켰다_

 

 

"오늘 방밖으로 절대 나오지마!!!

얼른 뚝 그치고 방으로 들어가!!!!!"

 

 

.. 탕...

 

신경질적으로 방 문을 닫으며...

안방으로 사라져버린 우리엄마.

 


난 무릎을 꿇은 그 상태 그대로 앉아.

한참이나... 서럽게 울어버렸다_

 


너무 많이 슬퍼서...

너무 많이 서글퍼서...

머리가 슬프다는걸 감지하기전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이 눈가에서 떨어져...

내 뺨을 온통 적시고.

턱끝에 맺였다가...

무릎에 톡톡... 떨어진다.

 


흐트러진 악보파일을 주워담곤...

비틀비틀 내방에 들어가버렸다.

 


침대 구석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

그렇게 또... 한참을 울었다_

 

 


지휴가... 죽을만큼 보고싶다.

 

 

 

 

음악시간#87 [니가 돌아올거라고 믿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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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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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야..."

 

"오빠... 헤헷....."

 

 


멋적게 웃어보이며... 헉헉..숨을 고르는 내게

일제히 의아한 시선을 모으는 오빠들.

지민오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다가와선..

날 연습실 한쪽에 앉혀준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이시간에..."

 

"소녀 강라하, 집나왔습니다^ㅇ^♬"

 

 


씩씩한 목소리로 웃으며 대답해주는 라하.

 


그랬다.

나 강라하.

내 인생 17년만에 처음으로 가출이란 걸 했다 -_-v

 


엄마가 잠들때까지 끈기를 갖고 기다리다가.

내방 창문을 통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것이었다-_-;;

 


가진 돈 하나없이. 핸드폰도 엄마한테 빼앗긴 채.

달랑... 캔디 파일만 들고 나온 난.

결국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지민오빠 연습실에 올 수 밖에 없었다. -_-a;;;

 


나도 참... 멍청하기도 하지...

무슨 생각으로 이거 하나만 달랑 들고 나온걸까...

 

 


"무슨일이 어떻게 된거야...

말 좀 해봐라... 황당하게 이게 뭐냐??"

 


"..................."

 

 


내가 원래 이런애가 아니란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지민오빠는.

이런 나의 행동에...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_

그래서... 내 행동에 화를 내고 야단치기에 앞서.

그 이유를 묻고 있는 것 이다.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지민오빠한테... 모든 걸 털어놓고 싶어서.

입술을 가만히 뗐다가..

난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 울음을... 터뜨렸다.

 


여태껏... 지겹도록 울었는데.

오빠 앞에선... 안울고 씩씩한 척 하려고 했는데.

엉엉... 서러운 울음에 묻혀...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_

 


소매춤으로 열심히 눈물을 닦아내며 계속 울고만 있는 나에게.

더이상 묻지않고... 토닥..토닥.. 내 등을 두드려주는 지민오빠였다.

 


그렇게... 한참이나 말없이 날 위로해주던 오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내 손에 살며시 쥐어주었다.

 

 


"뭐...야?"

 


"니가 찾아온 건 내가 아니잖아...^-^

니가 지금 보고싶은 사람은 따로 있잖아..."

 


"..................."

 


"얼른 전화해... 이리로 오라구...-0-

니 우는거 시끄러워 죽겠다, 녀석아..."

 

 


뾰루퉁 한 얼굴로 말하는 오빠였지만.

다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말이었다 ㅠ_ㅠ

 


핸드폰 폴더를 열고. 열한자리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몇번의 신호음이 간 뒤...

정말 죽을만큼... 듣고싶었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여보세요.....]

 

 

힘이 잔뜩 빠진... 녀석의 목소리에.

난 목이 매이고... 숨이 막혀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고.

 

뭔가 이상하단걸 눈치 챈 지휴는.

확인하듯 물어왔다.

 

 

[라하...야?]

 


"...................."

 


[라하구나... 라하 맞구나!!!

너 강라하지, 그치?? 응??!!!!]

 

 


미친듯이... 날 불러대는 지휴의 목소리에.

난... 또 왈칵. 눈물을 쏟으며...

한자한자... 또박또박 말을 늘어놓았다_

 

 


"지휴야... 보고싶어....."

 

 

 

 

 

..

 

 

 

 

 

"라하야!!!!!!!!"

 

"지휴야아!!!!ㅠ_ㅠ"

 

 


울음섞인 목소리로 지휴를 부르고.

다다다... 열심히 뛰어가선...

지휴의 품에 폭 안겨버렸다_

 


너무 보고싶었다, 지휴야...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다, 지휴야...ㅠ_ㅠ

이 따뜻한 품... 다시는 못 안기는 줄 알았다...ㅠㅅㅠ

 

 


"왜... 이렇게 사람을 놀래키고 그래...

사라져 버린 줄 알았잖아...

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줄 알았잖아..."

 


"미안해...ㅠ_ㅠ 미안해, 지휴야...

너무 보고싶었어...

죽을만큼 보고싶었어...ㅠ_ㅠ"

 


"그래... 나도... 나도....."

 

 


지휴의 두 팔이 날 더 단단히 끌어안고.

난... 눈물만 뚝뚝 흘리고있고...

그렇게 한참... 분위기 좋았는데...

 


어디선가.. 환청이 들려왔다...=_=;;;

 

 


"존나... 쌩쑈들을 한다 -_-"

 

"그러게... 누가 보면 한 1년은 못본사인 줄 알겠네-_-^"

 

 


환청일거야...=_=

엽기커플이 여기 올 리 없잖아...=_=;;;

환청이겠지... 환청일거야...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내 자신을 각인시켜보지만...

지휴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녀석들의 아니꼬운 얼굴은.

그런 내 생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ㅠ_ㅠ

 

 


"쌩쑈 그만들 하고 그만 들어가자... 씁-_-^"

 

"그르게... 날씨도 춥고만-0-^"

 

 


재회의 감격을 만끽해보기도 전에...

우린 엽기커플의 손에 이끌려.

연습실로 끌려 들어가야 했고ㅠ_ㅠ

내 뒤론... 빙그레 웃고있는 휘현이가 있었다.

 


연습실로 안내해준 장본인이... 너였구나, 휘현아^-^♡


올때 저것들은 좀 버리고 오지 그랬니...ㅠ_ㅠ

 

 


혼자 나갔다가 바글바글 친구들을 몰고 온 날.

황당하단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민오빠-_-;;;

난 지민오빠에게 마구마구 미안하다는 시선을 보내주었다.

 


녀석들은... 당당했다 =_=

 

 


"존나 놀랬다니깐...

갑자기 아침조회하러 담임 들어오는데.

강라하 전학 갔다고 하잖아...-0-"

 


"내말이!!! 어찌나 놀랬는지... 어휴..."

 


"우와...-0- 드럼 좋다..."

 

 


-_-

-_-;;;

 

연습실 한쪽에 자릴 잡고 앉아서.

수다꽃을 피우는 엽기커플.

어느새 드럼 앞에 앉아 장난스럽게 드럼을 두들기고있는 휘현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했던가...=_=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맥주를 마시고 있는. 지민오빠와 친구들이

참... 안돼 보였다...-_-a;;;

 


이런 내 시선울 눈치챈 지휴는

웃으며 내 이마를 툭.. 건드렸다...ㅇ_ㅇ

 

 

"연습하고 있다가 다 같이 온거야...

하여튼 저것들... 적응력은 짱이라니깐...^-^"

 

 

연습...-_-

연습이라...=_=

 


난 방 구석에 처박혀서 엉엉 울고있었는데.

너희들은 신나게 연습을 했단 말이지...?ㅠ_ㅠ

 


이거 약간... 서운한 걸?ㅜ_ㅜ

 

 

날 가만히 바라보던 지휴는.

갑자기 킥...웃음을 터뜨렸고.

내 볼을 살짝 잡아당기며. 내게 말했다.

 

 


"우리 베이비...-_-♡

서운했구나??"

 


"뭐?? 아... 아냐!!!!!"

 


"아니긴... 얼굴에 다 나타나있는데...-_-

나... 서운해요, 나 빼놓고 연습해서 서운해요...

다 써있구만, 뭘....."

 


"...................."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끝끝내 아니라고 말 못하는 라하 ㅠ_ㅠ

그래... 서운해, 서운하단 말야 ㅠ_ㅠ

 

 


"바보야....."

 


"응...?"

 


"바보야... 니가 돌아올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끼리 먼저 연습한거야"

 


".................."

 


"우리가 너 말도없이 전학갔다는 얘기 들으면서도.

미친듯이 너 찾아다니고 싶은데도.

꾹참고 연습에만 열중한 이유가 뭐겠어...?"

 


"....................."

 


"널 믿으니까...

이렇게 돌아올 거란걸 믿으니까...

널 믿으니까 그런거아냐....."

 

 


그랬... 구나...

그랬구나...

 


믿어 주었구나...

모두들... 날 믿어 주었구나...

 

 

"고마워어... 얘들아아...ㅠ_ㅠ"

 

 

너무 고맙고 기특한 마음에.

난 지휴, 휘현이, 현비, 주홍이 순서로

품에 꼬옥.. 안아주었고♡

그냥 웃고만 있는 휘현이, 지휴와는 달리.

꽤 불만을 표시하는 엽기커플이었다 -_-^

 

 


"아 씨...바...-_-

이게 미쳤나!!!!!"

 


"이거 놔아아!!!!!-0-^"

 

 


짜증스런 녀석들의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난 엽기커플을 다시 꼬옥.. 안아주었다_♬

 


너희들이 너무 좋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얘들아!!!>_<♡

 

 

 

 

 

 


음악시간#88 [하늘을 날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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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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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민오빠한테 양해를 구하고.

연습실을 빌려쓰게 된 음악시간.

지민오빠는 혼쾌히 승낙해 주었고.

우리가 연습하는 걸 재밌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잘봐, 지민오빠!!!^ㅇ^

우리가 얼마나 잘하는데!!!"

 


"그래그래... 기대하마...^-^

어디 멋지게 한번 연주 해봐..."

 


"웅웅^ㅇ^ 쪼끔만 기다려~"

 

 


지민오빠에게 신나게 쁘이^______^v 를 그려보이고.

주홍이는 노래 제목들이 적힌 종이를 건내며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ㅇ_ㅇ

 

 


"자, 여기 선정한 곡들이야...

기존에 공연하던거랑 차이 없으니까...

니가 따로 연습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애.

순서는 여기... 여기 밑에 써있어..."

 

 

난 눈에 익은 곡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고.

엔딩곡을 보곤... 고개를 갸우뚱 해보였다...ㅇ_ㅇ

 


하늘을... 날고싶어...?

 

 


"아, 그거... 휘현이가 만든 곡이야 ^-^ "

 


"응??..."

 


"하늘을 날고싶어...

.. 멋지지?? ^ㅇ^

휘현이가 작사, 작곡, 마무리까지 다 지은거야..."

 


"정말??ㅇ_ㅇ"

 


"응...^-^

오래전에 만든 곡이었는데...

꽁꽁 숨겨두다가 히든카드로 축제때 내민거래..."

 


"와......."

 

 


세상에...

드럼, 키보드, 베이스, 기타 악보까지..

자기 손으로 다 만든거란 말야...?

 


대단하다...

정말... 너무 대단하다.

한순간... 소름 끼쳤어.

 


휘현이는... 천재가 아닐까?? ㅠ_ㅠ

 

 


"자... 마지막 곡만 한다~

우리 깔끔하게 몇번만 제대로 맞춰보고 끝내자 ^ㅇ^ "

 


"좋지... 고마운 일이지...-_-♬"

 

 


저... 저기...

깔끔하게 몇번만 이라니!!!ㅠㅅㅠ

난 이 곡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연습해 본 적도 없단 말이닷!!!ㅠ_ㅠ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휘현이의 드럼 소리로 연주는 시작되었고.

아까 큰소리 떵떵 쳤던 내 자신이...

어딘가 많이 부끄러워졌다...ㅠ_ㅠ

 


버벅..버벅.. 틀리고 또 틀리고...ㅜ_ㅜ

난 열심히 모두의 눈치를 봐가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지민오빠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연신 키득거리고 있었다 -_-

 


그리고 머지않아...

지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_♡

 

 

 


_♬

 


하늘을 날고 싶어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하늘을 날고 싶어

예쁜 별 예쁜 구름

모두 다 품에 안아주고 싶어

 

저 아래 보이는 건 작은세상

사람도 집도 개미만한 작은 세상

너무 예쁜 그 세상에 살고 싶어

 

하늘을 날고 싶어

하지만 난 날개가 없어

그래서 난 개미세상으로

그 예쁜 세상 속으로...

 


_♬

 

 

 


프흡...-_-

가사가... 엄청나게 유치하다. 큭큭 >_<♬

 


휘현이... 잠시나마 천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작사는 영~ 꽝이구나. 킥킥킥>_<**

 


개미 세상이래... 개미 세상... 큭큭...>_<♬

하늘을 날고싶데. 하지만 날개가 없데.

하하... 하하핫...>ㅁ<*

 


난 노래가 끝나자 마자

한쪽 구석에 쓰러져 배를 움켜쥔 채 킥킥 거리며 웃었고.

모두는 그런 날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_-a;;;

 


아... 안웃긴가?? 저게?? 큭큭...>_<♬

 

 


남의 시선이야 어떻든 난 웃던건 마저 다 웃어버렸고ㅡ.,ㅡ

지민오빠는 담뱃제를 탁탁. 털며 싱긋. 웃어보였다_

 

 


"신선한 곡이네...^-^

이걸 정말 너희들이 만들었단 말야??"

 


"아니~ 만든건 휘현이가 다 만들었어~^ㅇ^♬"

 


"대단하네... 멋지다 ^-^

사운드 조합도 잘했고... 리듬도 경쾌하고

맬로디랑 가사도 귀엽네..."

 

 


지민오빠의 칭찬에 휘현이는 멋적게 웃어보였고.

쑥스러운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ㅇ_ㅇ

귀여운 녀석...ㅡ.,ㅡ♡

 

 


"이것 참... 어린애들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되겠네...

잘했다^-^ 100점 만점에 90점 준다"

 


"에엥?-_- 나머지 10점은 뭐야??"

 


"키보드가 부실했어...-_-

스승으로서 참... 부끄럽다..."

 

 


ㅠㅇㅠ

ㅠㅅㅠ

 

지민오빠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고.

난 울상을 지으며 열심히 변명을 했다_

 

 


"아... 아냐!!!ㅠ_ㅠ

나도 연습하면 잘해!!!!ㅠㅇㅠ"

 


"그래... 언제쯤 10점 채우나 보자... 킥킥...-_-"

 


"씨잉... 두고봐!!!ㅠㅅㅠ"

 

 


열심히 날 비웃는 지민오빠를 한 번 째려봐주고.

투혼을 불사르며 키보드를 치는 라하 -_-^

 


그렇게 '깔끔하게 몇 번' 연습 하기로 한 음악시간은.

나때문에... '몇십번이 넘게' 맹연습을 해야했다 -_-v

 


그리고 자정이 한참이나 넘어서야...

지민오빠의 100점을 따낼 수 있었다^ㅇ^♬

 


생각해보면 나도 참... 단순한 것 같단 말야...-_-a;;;

 

 

 

 

 

..

 

 

 

 

 

"잘가 잘가^ㅇ^

다들 조심해서 들어가♬"

 


"그래^-^ 잘자, 라하야~"

 

 


드럼을 치고 싶다며 연습실에 남은 휘현이를 제외하고.

졸린 눈으로 귀가하는 아이들.

 


엽기커플이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저만치 멀어져가고.

지휴는 엽기커플의 눈치를 보다가.

재빨리 내게 입술을 맞춰왔다 >_<

 


지휴의 입술은 빨리 닿은 만큼 빨리 떨어졌고.

지휴는 내 머릴 두어번 톡톡 두드리며.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내일 엔딩땜에 참는거야...^-^"

 


"뭐... 뭐라는거야!!!>/////<"

 


"뭐야... 벌써 까먹은거야??-_-^

내가 축제 엔딩으로 너한테..."

 


"아... 알어알어!!!ㅠ_ㅠ

아니까 그만 가!!!!"

 

 


난 지휴를 주먹으로 몇대 때려주곤.

얼른 지휴의 등을 떠밀었다.

지휴가 마지못해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한다.

 

 


"내일 시간 맞춰서 데리러 올게

잘자... 베이비-0-♡"

 


"그래그래...ㅠ_ㅠ

너도 잘자, 지휴야..."

 

 


저만치 멀어지는 엽기커플의 뒤를 따라.

어두운 골목길을 열심히 달리는 지휴♡

 


지휴는 갑자기 멈칫...

그자리에 서 버렸고 ㅇ_ㅇ

내쪽을 돌아보며. 머리위로 귀엽게 하트를 그려 보였다♡

 


세상에... 귀엽기도 하지...ㅠ_ㅠ

천하의 손지휴가 저런 짓을 할 거라고.

감히 어느 누가 상상을 하겠어!!!ㅠ_ㅠ♡

 

 

"내일 바다가자!!!!!^ㅇ^♬

사랑해, 라하야!!!!!!"

 

 

사랑해, 라하야♬

지휴의 듣기좋은 고백이 귓가에 맴돌고.

난 웃으며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사랑해 지휴야♡

 

 

난 맘속으로 수줍게 고백을 하고>_<♡

돌아서서 다시 연습실로 들어왔다.

 


연습광 휘현이는 악보와 드럼을 번갈아보며.

아직도 신나게 드럼을 두들기고 있었고 ㅇ_ㅇ

난 졸린눈을 비비며... 한쪽 의자에 누워버렸다.

 


지민오빠 밴드는.

휘현이에게 드럼을 뺏긴 오빠를 빼놓고^-^;;;

다들 자기 악기를 찾아 연습에 들어갔다.

 

 


"휘현아... 안자??"

 


"먼저 자 ^ ^

난 더 연습할래..."

 


"응... 졸려서 먼저 잔다...ㅠ_ㅠ"

 

 


워낙 피곤했던지라...

난 시끄러운 연주 소리에도

꿋꿋이 잠이 들 수 있었다 ㅡ▽ㅡ*

 


아참... 집이 발칵 뒤집혔겠네 ㅠ_ㅠ

내일 엄마가 날 잡으러 학교에 올지도 몰라 ㅠ_ㅠ

연주도 못해보고 끌려가는 거 아닐까?? ㅠ_ㅠ

 


수천가지 걱정거리들한테 시달리며.

스르륵... 잠이 들었던 것 같고...

그리고 잠결에...


.. 휘현이의 노래를... 들은 것 같다.

 

 


그건... 꿈이었을까...?

 

 

 

 

 

 

음악시간#89 [최고의 공연을 만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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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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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올 것 같지 않던 축제날이 밝았다.

 


따가운 햇살에 못이겨 살짝 눈을 떴을땐.

밝게 웃으며... 내 머릴 쓰다듬는 휘현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ㅇ_ㅇ

 

 

"일어났네...^ ^ "

 

"어?? 아, 으... 응//////"

 

 

얘는 왜 이렇게 자는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거야

민망하게시리...ㅠ_ㅠ

 

 


"완전 잠꾸러기네...^ ^

해가 중천이다, 야...

쫌있다 밥 먹고 애들 만나서 바로 학교로 가야돼..."

 


"아... 벌써 그렇게 됐어??"

 


"응^ ^ 진짜 잘자더라...

난 어제 너무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ㅠ_ㅠ"

 


"으이구... 피곤하겠다"

 


"조금...ㅜ_ㅜ"

 

 


조금은 애교스럽게... 내게 기대 눈을 감는 휘현이.

난 그런 휘현이가 귀여워서...

녀석의 뺨을 톡톡. 두어번 두드려주었다 ^-^♡

 


그러고보니...

지민오빠랑... 친구들이 없네...ㅇ_ㅇ

의아한 시선으로 연습실을 휘 둘러보고있으니.

휘현이가 내 한쪽 볼을 살짝 잡아당긴다 >_<

 

 


"형들 식사하러 갔어...^ ^

돌아올 때 맛있는거 사들고 온데..."

 


"아... 정말??^ㅇ^"

 

"배고프지!! 쫌만 참자-0-♬"

 

"....................."

 

 


곧 밥먹을 생각에 신이난 얼굴을 해보이는 휘현이.

난 그런 휘현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고.

휘현이는 쑥스러운듯. 웃으며 내 머릴 부비거렸다 >_<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 "

 

 

역시... 웃는게 참 이쁜녀석...^-^

웃는게 힘든일인건 잘 알지만.

많이 웃어, 휘현아...

너무 보기 좋으니까♡

 

 


"아참, 근데 휘현아...

너... 어젯밤에 노래 하지 않았었어??ㅇ_ㅇ"

 


"응?? 무슨... 노래? ^ ^ "

 

"어?... 아니었어??"

 

 


끄덕...

긍정의 표시를 하는 휘현이.

 


이상하다...ㅇ_ㅇ

꿈... 이었나...? -_-a;;;

잠결에 분명...

휘현이의 노래를 들은 것 같았는데...

 

 


"별 꿈을 다꾼다...^ ^

쑥스럽게 내가 무슨 노래야..."

 


"그러게...-_-a;;;

너무 생생해서 현실인 줄 알았지..."

 

 


휘현이가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이어지는... 대화단절-_-;;;

빈 연습실 안에 둘만 남게되니...

이것 참... 이래저래 침묵이 잦아지는구나 =_=;;;

 


난 무안함을 덜어보고자 괜시리 악보를 이리저리 들춰보았다.

예전엔 휘현이랑 이렇게 어색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난... 휘현이가 많이 불편해졌다.

 

 


"라하야......."

 

"응...?"

 

"그거... 알어?"

 

"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어"

 

 


깜짝...

휘현이의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와.

휘현이의 등진 뒷모습에.

난 놀라서... 입을 다물어버렸다.

 


저렇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는건.

휘현이는 지금 슬프다는 뜻이야.

저렇게 등진 채 말하고 있다는건.

휘현이는 지금 울고싶다는 뜻이야.

 


휘현이의 목소리만 들어도, 몸짓만 봐도 알 수 있어.

휘현이는 지금... 많이 슬프다는 사실을.

 

 


"무슨... 소리야....."

 

".................."

 

"휘현아... 그게 무...!!!"

 

"밥먹자!!!!!!!^ㅇ^♬♬"

 

 


따져 물으려는 날 막은건.

분식을 주렁주렁 사들고 온 지민오빠.

휘현이는 역시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지민오빠와 친구들을 웃는 얼굴로 반긴다.

정말... 솔직하지 못한 녀석.

 

 


"맛있겠다...^ㅇ^

순대랑 튀김도 있어요??"

 


"당연하지-_-v 돈 좀 썼다..."

 

"식겠다~ 얼른 먹자, 라하야!!!^ㅇ^"

 

"응........"

 

 


언제쯤 이녀석이... 솔직하게 울고 웃는걸 볼 수 있을까.

 

 

 

 


..

 

 

 

 

 

"아직 멀었어??

얼른 나와~ 늦겠다, 야"

 

"응?? 응ㅠ_ㅠ 잠시만..."

 

 

생각보다 몸매가 많이 드러나는 주홍이의 옷-ㅅ-;;;

난 화장실에 붙어있는 전신거울 위아래로 훑어보며.

주홍이처럼 마르지 않은 내 몸을 저주했다 ㅠ_ㅠ

 


쑥스러워하며 천천히 화장실을 나서고.

모두의 시선이 한번에 모이고-_-a;;;

주홍이는 밝게 웃어보이며 내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었다.

 

 

"잘 맞네^ㅇ^ 이쁘다"

 


"우리 라하 못본 새 살 많이 쪘구나...-_-"

 


"아냐, 지민오빠!!!!!ㅠㅇㅠ

내가 찐게 아니라 주홍이가 마른거야!!!!"

 


"하긴... 주홍이가 워.낙. 말랐어야지...-0-"

 


"시끄러, 세현비!!!!!ㅠ_ㅠ"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어, 안다구!!!

나도 이 옷이 부담스럽단 말이닷!!!ㅠㅅㅠ

하지만 어떻게 해...

후줄근한 티셔츠에 허접한 반바지를 입고 갈 수는 없잖아 ㅠ_ㅠ (가출복장)

 

 

"이쁘기만 한데 뭘 그래...-_-♡

가자, 베이비"

 

"웅??ㅠ_ㅠ 웅웅..."

 

 

지휴의 칭찬을 듣곤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웃으며 녀석에게 안겨버렸다.

고마워, 사랑해, 지휴야 >_<♡

 

 

"라하야, 니 옷이나 좀 잘 챙겨!!!"

 

"아, 응 ㅇ_ㅇ"

 

 

우리 둘의 애정행각에 괜시리 짜증을 내는 주홍이ㅡ.,ㅡ;;;

난 그런 주홍이를 가볍게 쏘아보았고-_-+

주홍이에게서 옷을 건내받는 순간...

 


.. 사락.. 쨍그랑 ..

 


날카로운 유리 마찰음과 함께...

바지 주머니에서 떨어진 핸드폰줄이 깨져버렸다. ㅇ_ㅇ

 


ㅇ_ㅇ

ㅇ_ㅇ


워낙 소리가 요란했던지라...

모두의 시선이 깨진 핸드폰줄로 모였고.

주홍이는 호들갑을 떨며 깨진 핸드폰줄을 한곳에 모아주었다.

 

 

"어떡해, 어떡해!!!

라하야, 이거 깨져버렸어!!!ㅠ_ㅠ

미안해, 미안미안...ㅠㅇㅠ"

 

"..................."

 

 


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멋적게 웃으며 모두에게 손을 저어주었다.

 

 


"아... 괜찮아^-^ 별 거 아냐

먼저 나가있어... 챙겨서 나갈게"

 


"손 안다치게 조심하구... 얼른 나와"

 


"미안해, 미안미안...ㅠ_ㅠ"

 

 


미안해하며 나가는 주홍이와 아이들.

깨진 핸드폰줄을 주우려는 날 끌어당기며.

자신이 직접 주워주는... 지휴.

 

 

"손다쳐... 내가 할게"

 

"................."

 

 

지휴가 작은 유리 부스러기까지 한데 모아서

내 손에 티슈를 깔고 주르륵. 내려놓는다.

 

 

세상에... 이 쬐끄만게 깨지면서...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난거야.

괜시리... 마음이 더 아프잖아.....

 

 

[언제나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깨져버렸다.

깨져... 버렸어.

환익오빠가 준 핸드폰줄... 깨져버렸다.

 


네잎클로버도.

삐뚤빼뚤 문구도.

산산히 깨져버렸다 ㅠ_ㅠ

 


이상하다.

슬픈게 아닌데, 아픈것도 아닌데.

이도 저도 아닌데...

도대체 왜... 눈물이 나는걸까...??

 

 


"으유... 울긴 왜울어, 또..."

 


"모르겠어... 그냥 눈물이 나 ㅠ_ㅠ"

 


"그렇게 소중한거였어??

잘 간수 하지는..."

 


"아냐... 그런 건 아니었어...ㅠ_ㅠ"

 


"아닌데 왜울어..."

 


"몰라... 모르겠어..."

 

 


슬퍼서도 아니고... 아파서도 아니야.

이게 너무 소중한거라서 우는것도 아니야.

 


지휴야...

나...

무서워서 우는거야.

 


요란하게 깨져버린 핸드폰줄.

참... 우스울만큼 아무것도 아닌데.

무서워. 그냥 막 무서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무서워, 지휴야...

 

 


내 얼굴에서 그런 불안감들을 다 읽었는지.

지휴는 말없이 날 품에 안아주었고.

토닥토닥... 내 등을 두드려주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잘 해낼 수 있어... 뭐가 그렇게 불안해^ㅇ^

나 믿지?? 나만 잘 따라와..."

 


"응......."

 


"최고의 공연을 만들거야... 우린 해낼 수 있어"

 

 


한손으론 지휴의 손을 맞잡고...

다른 손은 지민오빠에게 흔들며 인사를 해주었다.

지민오빠가 보기 좋다는듯.

엄지손가락을 높게 들어보인다.

 

 

"잘 하고 와!!! 화이팅!!!!!"

 

"웅!!! 화이팅!!!^ㅇ^♬"

 

"아참... 라하야....."

 

"응??ㅇ_ㅇ"

 

 

한손은 지휴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난 어렴풋이... 지민오빠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신없이 들은 말이었지만.

지민오빠는 분명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휘현이 녀석... 노래 잘하더라...^-^"

 

 

 

 

음악시간#90 [이게 바로... 우리 음악시간의 힘이야]

 

 


─────────────────

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

 

 

 

 

 

'휘현이 녀석... 노래 잘하더라...^-^'

 

 


나는 그때 왜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걸까.

도대체 어쩌자고...

그 말을 그렇게 쉽게 넘겨버린걸까.

 

..by..라하.

 

 

 

 


..

 

 

 

 

 

오늘 하루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울고 얼마나 많이 힘들었었는지...^-^

 


모두들 잘 버텨내주고 잘 이겨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내가 음악시간을 만난건...

내 일생 최대의 행운이다♡

 

 


주홍이는 몸에 착 감기는 검은색 원피스.

휘현이, 지휴, 현비는 검은색 정장.

나는 투피스 검은색 치마정장.

우리 모두... 가슴 한쪽에 달고있는 리본.

 


오늘의 공연은... 휘현이 어머니 추모 공연이었다.

 


축제때 특별히 쓴다며 샀던.

현비의 칼라스프레이와 목걸이, 피어싱 등은

비록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지만.

굉장히 뜻깊은 추모 공연 인지라.

녀석은 아쉬운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

 


떨려 죽겠다고 보채는 주홍이를 현비가 다독거려주고.

휘현이는 역시나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해보였다.

그리고 지휴는...

나만큼이나... 많이 불안해보였다. ㅇ_ㅇ

 

 


"지휴야... 어디 아파??ㅇ_ㅇ"

 

"아니"

 

"아닌게 아닌데...

너무 긴장해서 그래??"

 

"아냐... 괜찮아^-^"

 

 


괜찮다며 웃어보이는 지휴의 얼굴은.

아직도 어딘가 그림자가 드리워진 기분이었다.

 


좋은날.

하지만 마냥 좋을수는 없는 날.

행복한 날.

하지만 마냥 웃을수는 없는 날.

 


기분이... 참 묘하다.

 


아이들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가자....."

 

 

지휴의 목소리에... 다들 깊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잔뜩 긴장한 얼굴들을 해보였다.

 


떨린다...

두어번의 공연을 치르면서도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어.

 


지휴는 역시 리더답게.

웃으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

 

 


"잘 할 수 있지??"

 


"그럼!!!^ㅇ^"

 


"그냥 평소 하던 것 처럼 하면돼...

다들 화이팅 한 번 하자 ^-^ "

 

 


지휴의 여유로운말에. 다들 웃으며 손을 모았고.

모아졌던 손이 위로 힘껏 들리며.

우린 골목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외쳤다.

 

 

"화이팅!!!!!!!"

 

 

화이팅...

 

 


하늘에 계신 휘현이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휘연이.

무사히 공연 잘 마칠 수 있게 모두 도와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빌게요.

성공리에 공연 마치고... 웃는 얼굴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휘현이 맘껏 행복하고 맘껏 웃을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내 손을 맞잡으며 앞장을 서는 리더 지휴.

그 뒤를 따라오는 엽기커플과 휘현이.

 


골목을 돌아서면... 바로 학교가 나오는 가까운 거리.

마구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골목을 돌아서는 순간.

 


역시나... 학교앞을 꽉 매운 아이들의 함성.

 


그리고... 동시에.

지휴는 한 손을 들어... 내 두 눈을 가려버렸다.

 

 


"뭐야... 왜그래, 지휴야"

 

"가만 있어봐... 하하...하하핫!!!!!"

 

 


정말로 기분이 좋은듯.

꽤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지휴.

이어지는... 아이들의 놀란 목소리.

 

 


"세상에... 저것좀 봐!!!

세상에... 세상에나....."

 


"야... 저게 다 뭐냐... 멋지다, 진짜"

 


"대단해... 대단하다, 정말....."

 

 


음악시간이 공연할 때 수많은 팬들이 몰려오는건

항상 있는 일인데... 다들 뭐에 저렇게 놀란걸까.

 

 


"뭐야~ 다들 왜그러는거야!!!

무슨 일이야... 응??

손좀 치워봐, 지휴야~!!!!!"

 

 


내가 지휴의 손을 치우려 할수록.

지휴는 더 꽁꽁 내 눈을 가렸고.

지휴는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며...

작게 속삭여주었다.

 

 


"잘 봐, 강라하...

이게 바로... 우리 음악시간의 힘이야"

 

 


...?

 


지휴의 손이 떨어지고.

난 눈살을 찌푸리며 가만히 교문쪽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아무말도 못한 채.

지휴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 기뻐서...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어서...

두 손으로 입을 꾹 틀어막고.

그렇게... 한참이나 울고 있었다.

 


내 눈앞에 보이는게 꼭 꿈만 같아서.

믿을수가 없어서...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공연이라니!!! 말도 안돼!!!!!

라하는 이미 전학 수속까지 마쳤어!!!!!

강라하, 너 당장 이리오지 못해??!!!!!"

 


"대영고 학생이 아닌 녀석이 와서 공연을 한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야!!!!!!"

 


"맞습니다!!! 막아야돼요!!!!!!"

 

 


화난 얼굴로 내게 소릴 지르는 엄마.

날 붙잡으러 온 듯 우르르 몰려온 경호원 아저씨들.

이에 동참한 외삼촌(교감 선생님)과 대영고 선생님들.

 


그리고...

그런 어른들 앞을 애워싸서 막아주며.

우리가 지나갈 길을 내주는...

수많은 음악시간 팬들.

 

 


"당장 비키지 못해??!!!

강라하, 너 이리 안와??!!!!!"

 


"왜 공연 못하게 하려고 해요!!!!!

아줌마가 뭔데!!!!!"

 


"맞아요, 라하언니는 못데려가요!!!!!!"

 

"맞아요~!!! 절대 못데려가요!!!!!!"

 

 


기껏해야 중학생, 고등학생 되는 작은 아이들이.

고사리 손을 마주잡고... 어른들을 막고 있었다.

 


우리가 공연할 수 있게...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모두가 힘껏 우리를 돕고 있었다.

 


울고있는 내 손을 꼭 쥐어주고...

자신있게 교문으로 들어서는 지휴.

 

 

"가자... 공연하러^-^"

 

"응... 흑...으흑....."

 

 

아이들의 줄은 학교 강당까지 길게 이어져있었고.

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아이들에게 꾸벅 꾸벅 인사를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때문에 이러는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저흰 단지 음악시간이 공연을 못하게 될까봐 그러는거니까..."

 


"마... 맞아요!!! 절대 언니때문이 아녜요!!!!!/////"

 

 


얼굴까지 붉히며 저마다 툴툴거리는 아이들은.

휘현이 만큼이나... 솔직하지 못했다. ^-^

 

 


이유야 어찌됐든... 정말 감사합니다.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너무나... 많이 감사합니다, 다들...

 

 


멋진 공연...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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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나] 음악시간 # 91 ~ 완결 
 
   번호:439  글쓴이:  ▷싸롱싸롱  |
 조회:7336  날짜:2003/10/13 17:49   
 
 
.. 

 

 

 

 


음악시간#91 [음악시간은... 결국 해냈다♡]

 


─────────────────

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

 

 

 

 

 

우리가 강당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물밀듯 강당안으로 들어왔고.

강당 문을 꽁꽁 잠궈두는것까지 잊지 않았다.

 


강당을 꼭꼭 매워준 사람들.

대영고 학생들이 절반, 외부 아이들이 절반.

 


감사합니다... 전부 다 감사합니다 ㅠ_ㅠ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의 말을 건내고.

우리 모두는 웃는 얼굴로 각자 위치에 섰다.

 


그리고... 가운데 의자를 놓고 앉은 지휴는

천천히 마이크를 들곤...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환영합니다...^-^"

 

"꺄아아아~~>_<♡"

 

"오빠!!! 여기 좀 봐주세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지휴의 인기.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구나 =_=;;;

어쨌든 참 고마운 사람들인 건 확실한데...

어째 계속 찜찜하단 말야...-_-a;;;

 

 


"와... 아깐 감동먹었어요^ㅇ^

우리 마누라 우는거 보셨죠??

저도 살짝... 울 뻔 했답니다"

 


"꺄아아>ㅁ<"

 

"거짓말~~~"

 

 


마누라라니...-/////-

지휴는 참... 저런 간지러운 멘트도

서슴치 않고 잘 한단 말이지...>_<ㆀ

(뭐, 싫다는 건 아니고...ㅡ.,ㅡ♡)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오늘 우리 공연...

휘현이 어머니... 추모 공연입니다.

오늘은 방방 뛰고 신나는 노래 안할거예요^-^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이어갈테니까...

잘 따라와주세요... 할 수 있죠??"

 


"네에!!!!!!!>ㅁ<♡"

 

 


지지베들이... 어찌나 다들 목소리가 큰지...=_=

지휴는 만족했다는듯 찡긋. 윙크를 해보였고.

그 윙크에 앞줄 아이들은 전부 쓰러져버렸다 ㅇ_ㅇ

 


부글부글...-_-^

참자 참어.

나에게 감동을 안겨준 아이들이야.

 

 


"엔딩곡으로 휘현이가 작사 작곡한 노래 부를거거든요?? ^-^

끝까지 자리 뜨지 말구 공연 함께해요_♬"

 


"네에에에!!!!!!!!!!>ㅁ<♡"

 

 


아이들의 우렁찬 대답과.

휘현이의 드럼소리로.

우리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모두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모두가 이렇게 힘써주고 도와주지 않았다면.

해보지도 못하고 무산 되었을 공연.

 


처음 이 학교에 전학 왔을 때.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던 공연.

 


그 공연을... 우리는 지금 하고있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고.

심지어는 우리조차도 안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

음악시간은... 결국 해냈다♡

 

 


여기에 서기까지 정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몰라.

 


첫 만남은 엉망이었지.

노래 안하는 보컬에. 음산한 부실^-^

정말 눈앞이 깜깜했었어.

내가 전학을 잘못 온건 아닐까.

후회도 많이 됐었어.

 


날 멤버로 인정해주지 않는 지휴.

짜식아... 내가 얼마나 많이 속상했는지 넌 모르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휘현이.

내 생애 남자앞에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건.

니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다.

 


싸가지 만땅 현비.

아직도 니 건들거리는 웃음이 생생하다, 녀석아 ^-^

예쁘단 말을 필요 이상을 좋아하는 주홍이.

멀쩡하게 생긴애가 안됐다고 생각했다, 하핫.

 

 


이렇듯 다들... 첫 만남은 엉망이었지만

우린... 결국 멋지게 해냈다^ㅇ^♬

 


많이 울고.

많이 힘들고.

많이 지치고.

하지만... 그만큼 서로 감싸주고. 서로 위로해주며.

 


..우리는 결국... 이 무대에 섰다.

 

 


자랑스러워...

음악시간의 멤버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

주홍이, 현비, 휘현이, 지휴.

너희들이... 정말 한없이 자랑스러워 ^-^

 


너희들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었어.

나... 이 학교에 전학오길 잘했어.

 


공연이 끝나고. 전학을 가도.

너희들... 절대 잊지 않을게.

 

 


엽기적이고 씩씩한 딸기우유 소녀 주홍이.

맨날 날 못잡아먹어 안달난 현비.

너무 착하고 많이 좋아했고 그만큼 고마운 휘현이.

너무나 많이 사랑하는... 우리 지휴.

 


절대 잊지 않을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우리 '음악시간'... 절대 변치말자.

지금처럼 신나게 공연하자.

언제까지나... 함께하자.

 


사랑한다... 얘들아.....

 

 

 

 

..

 

 


"자... 이제 엔딩곡 하나 남았습니다!!!^ㅇ^"

 

"어우우~~ㅜㅇㅜ"

 

"더해요... 더해요!!!!ㅠ0ㅠ"

 

 


마지막을 알리는 지휴의 멘트에.

아이들은 모두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지휴는 웃으며 약올리듯 물었다.

 

 


"더할까요~?-_-a"

 

"네에에에에에>ㅁ<♡"

 

"싫습니다-0- "

 

"어후우우우~~ㅠ_ㅠ"

 

"목아프단 말예요...^-^* "

 

"꺄아아아~~>_<♡"

 

 


얘들은 반응도 참... 제깍제깍 잘 한단 말야...-_-a;;;

마치 짠 것 마냥 ㅡ.,ㅡ;;;

 

 


"다음에 공연 많이많이 할거예요...

그때 와서 보세요^ㅇ^♬

오늘은 이게 마지막 곡입니다!!!♬♪"

 


"꺄아아아>ㅁ<♡"

 


"우리 휘현이가 만들었어요...

'하늘을 날고싶어'... 들려드릴게요"

 

 


마지막.

마지막이다.

이제... 끝이다.

주책스럽게도... 자꾸 눈물이 흘러내린다.

 

 

너무 기뻐서.

그리고 너무 행복해서.

 


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바쁘게 닦아내고.

키보드를 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지만 난 날개가 없어♬♪

 

 


바로 어제까진 유치하다고 마구 비웃었던 가사인데.

이 가사가...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ㅠ_ㅠ

날개가 없어서 날 수가 없데...

슬프다...ㅠ_ㅠ 엄청 슬프다.

 

처음엔 훌쩍 훌쩍 울던 난.

결국 키보드에서 손을 놓고.

그자리에 서서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울고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막 울어버렸다.

자꾸만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뭐야, 우리 마누라 왜울어?? ㅇ_ㅇ"

 

 

노래를 마악. 마친 지휴는.

날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동시에... 강당안의 모든 시선은 나에게로 몰렸다 =_=;;;

 


난 무안한 마음에 싱긋_ 미소 지으며 손을 마구 저어보였다.

 

 

"괜찮아...너무너무 기뻐서 우는거야...^-^"

 

"뭐야...^ㅇ^ 기쁘면 웃어야지"

 

 

지휴는 의자에서 일어서선... 천천히 내게 다가왔고.

그에 비례해서...

아이들의 함성도 커져만 갔다 =_=;;;

(더러는 우는 아이도 있었다ㅜ.,ㅜ)

 

 


"뚝!!!-_-"

 

"응... 뚝 ㅠ_ㅠ"

 

"아... 이쁘다. 여기서 노래해야지^ㅇ^ "

 

"응?? 엔딩곡까지 끝났잖아..."

 

"하나 남았어..."

 

"응...?"

 

 

지휴는 날 향해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이곤.

마이크에 대고 관객들을 향해 말했다.

 

 

"보너스로 무반주 노래 하나 들려드릴게요!!!^ㅇ^"

 

"꺄아아아아아>ㅁ<♡"

 

"후렴구만 짧게 부를거니까 울지말고 잘 들어, 베이비-_-♡"

 

"응... 알겠어 ㅠ_ㅠ"

 

"팀...사랑합니다....."

 

 


두근...

 


사랑합니다.

지휴가 나한테 세번째 불러주는 노래.

들을때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노래.

 


지휴는 지금...

내 앞에 서서 내 눈물을 닦아주며.

수많은 아이들 앞에서 그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_♬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이젠 너무나도 내겐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없는 그말

..그대 사랑합니다

 

_♬

 

 

 

그대... 사랑합니다.

 


몇번을 들어도... 왕 감동이야 ㅠ_ㅠ

지휴 이녀석한테 들으니까.

몇번을 들어도 눈물이 나 ㅠ_ㅠ

 


나도 사랑해. 많이 사랑해, 지휴야.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은 날 품에 꼭 안아넣었고.

난 또 청승맞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녀석의 허릴 두팔로 단단히 안아주었다.

 


지휴의 손이 조심스레 내 뺨을 문지르고.

다른 한손이. 내 허릴 감싸안는 순간.

지휴의 입술이... 내 입술에 가볍게 닿아왔다.

 

 

"꺄아아아아~~~~!!!!!!!!"

 

 

아이들의 거의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강당을 가득매우고.

간간히 험악한 욕지거리도 들려왔지만.

꿋꿋하게 찐한 키스를 이어가는 지휴였다.

 

 


'멋진 엔딩을 만들어줄테니까...'

 

 


전에 지휴한테 들었던 그말이.

자꾸만 귓가에서 맴돌고.

모든게 꿈만 같아서... 깰까봐 두렵기까지 했다.

 


무식할 정도로 용감한 우리 지휴.

바보, 멍청이 내사랑 지휴.

언제까지나... 함께하자♡

 

 


지휴는 살짝 입술을 떼곤.

조금은 쑥스러운듯. 엷게 미소를 지어보였고.

난장판이 된 관객석을 향해.

마이크도 대지 않은채로 크게 소리쳤다.

 

 


"우리 바다 갑니다!!!^ㅇ^ 따라오지 마세요!!!!!!!"

 

 

 

 

음악시간#92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앞만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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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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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진작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지휴가 ‘사랑합니다’를 부를 때부터.

이미 사라지고 없었던...


.. 휘현이를...

 


- by..라하.

 

 

 

 

 

..

 

 

 

 

 

지휴는 내 손을 붙잡은 채로 강당을 뛰어 나왔고.

좌, 우를 둘러보며... 날 교정 뒷편으로 끌고 갔다.

 


교문 앞은 아직도...

선생님들과 경호원 아저씨들로 가득 차 있었으므로 ㅠ_ㅠ

 

 

"담넘자!!!^ㅇ^♬"

 

"좋아 좋아 >_<♡"

 

 

이렇게 되던 저렇게 되던...

마냥 신이 나는 우리 두사람이었다.

 


지휴랑 함께니까.

지휴랑 함께하는 첫 여행이니까.

상황이 어떻게 되든 즐겁다♬

 


이 담만 넘으면...

우린 두 손 꼭 마주잡고 바다로 갈 수 있어♡

첫 데이트이자 첫 여행.

너무너무 신난다_♬

 


강라하, 손지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첫 데이트에 성공하는구나!!!♡

 


싱글벙글... 활짝 웃으며.

조심조심 학교 담을 넘는 지휴와 라하 ^ㅇ^♬

지휴의 품에 거의 안기다시피 해서...

담을 막. 넘으려 할 때였다.

 

 

"꺄아아아아아~~~!!!!!!!!!!!!!!"

 

 

한 여자아이의 찢어질 듯한 비명.

약속이나 한 듯. 멈칫 하는 우리 두사람.

 


뭐... 야...?

 

 


"지휴야... 무슨 일 났나봐..."

 


"무슨 상관이야^ㅇ^

얼른 가자, 이러다 기차 시간 늦겠어..."

 


"...................."

 

 


점점 커져만 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이상하게 빨리 뛰어오는.. 내 심장.

 


머리가 어질해질 정도로... 밀려들어오는... 불길한 예감.

 


난 지휴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다시 가보자... 지휴야."

 


"라하야....."

 


"지휴야... 진짜 무슨 일 났나봐~ 돌아가자~!!! 응~???"

 


"강라하...!!!!!!!"

 

 


돌아가자고 보채는 나에게...

조금은 화가 난 얼굴로 소릴 지르는 지휴였다.

 


지휴는 가늘게 떨리는 내 어깨를 꼭 쥐며.

조금은 거칠게 흔들어댔다.

 

 


"뭐가 그렇게 불안해...

왜 이렇게 하얗게 질려서 바들바들 떨고있어...응??!!!"

 


"...................."

 


"그냥 가자...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앞만 보고 가자.

우리 이 담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첫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예쁜 바닷가도 갈 수 있어..."

 


"..................."

 


"가자... 제발... 그냥 가자... 응??!!!!"

 

 


거의 애원하듯 날 붙들고 말하는 지휴는.

나보다 백배 천배는 더 불안해 보였다.

마구 흔들리는 지휴의 눈빛이.

그 사실을 다 증명해주고 있었다.

 

 


우리 두사람은 지금... 같은 생각을 하고있어.

무언가 상당히 불길하고... 안좋은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

 


다만.. 차이점은.

지휴는 그걸 피하려 하고 있고.

난 그걸 맞부딪치려 하고 있다는 거야.

 

 


난 지휴의 손을 살짝 놓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돌아가자... 지휴야"

 


".................."

 


"무슨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잠깐이라도 보고가자...

이대로는 못가겠어, 지휴야"

 


"...................."

 

 


담에서 폴짝. 내려서는 날 보며 작게 한숨을 내짓던 지휴는.

못말리겠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결국 날 따라서 내려와 섰다.

 

 


"이 고집쟁이... 으휴...-_-^

진짜 잽싸게 보고 잽싸게 나가는 거야, 알겠어??"

 


"응...^-^ "

 

"아오!!! 바다가 날 부르는데 말이다!!!!!-0-^"

 

"나도 부른다!!!^ㅇ^ "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나란히 손을 잡고. 운동장 쪽으로 돌아와보니.


..운동장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학생들.

소릴 질러대며 울고있는 여자아이들.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선생님들.

 


.. 뭐야...

도대체... 무슨일이야..

 


사람들한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난 영문을 몰라 멍하니 서있었고.

머지않아서... 지휴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하야... 저기.....

저기... 저기 좀 봐....."

 

 

더듬더듬... 어렵게 말을 꺼낸 지휴.

난 의아한 시선으로 지휴를 바라보다가.

지휴가 가리키는 손끝으로...

..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입을 틀어막은 채로...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휘현... 아....."

 


"저... 미친새끼...!!!!!!!"

 

 


지휴는 짧은 욕을 내뱉곤 미친듯이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난 넋이 나간채로... 그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학교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휘현이.

양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곤.

꽤나 여유로운 포즈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휘현이.

 

 

"뭐하는 거야... 뭐... 하는...거야....?"

 

 

혼잣말처럼 몇 번이고 중얼거리다가.

난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저으며.

지휴의 뒤를 따라... 계단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냐.

 


말려야 돼...

말려야 돼, 우리 휘현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후들후들... 떨려오는 다리를 추스르며.

정말 열심히 뛰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계단이 많게만 느껴지는 걸까...

 

 

.. 끼익.. 덜커덩..

 

 

녹슨 쇠문을 힘껏 밀고.

옥상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휘현이 주위에서..

갖가지 말들로 휘현이를 타이르고 있었다.

 

 


"휘현이, 이녀석아!!!

너라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응??

어서 이리 내려와!!!!!"

 


"맞아요, 오빠...

제발 죽을 생각 같은 거 하지 말아요... 네??!!!

제발 이리 내려와요..."

 

 


휘현이는 사람들을 등진 채 서서...

미동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보다 한 발짝 앞 서 있는... 현비와 주홍이.

 

 


"휘현아... 이러지마... 흑... 으흑...

이리와, 휘현아....."

 


"너 이러는 거...

너네 엄마나 아빠가 보면 퍽이나 좋아하시겠다.

얼씨구나 하면서 반겨주겠다, 이 병신아!!!!!!"

 


울고 있는 주홍이와. 화를 내는 현비.


뺨을 타고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난 목이 터져라... 휘현이를 불렀다.

 

 

"휘현아!!!!!!!!!!!"

 

 

내 부름에... 살짝 고개를 돌려 날 보는 휘현이.

일순간 조용해지는 옥상.

휘현이는 참... 얄미울 정도로 태연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라하... 왔네...^ ^

지휴도 왔고...

우와~ 우리 음악시간 다 모였다 ^ㅇ^ "

 


"임휘현, 이 미친새끼야!!!!!!!!

당장 안내려와???!!!!!!"

 

 

큰 외침과 함께.

지휴는 성큼성큼 휘현이에게 다가갔고.

휘현이는...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

 

 

잔뜩 날이 선... 휘현이의 눈빛에.

지휴는 멈칫. 한발 뒷걸음질 쳤고.

휘현이는 뒤돌아서서. 바글바글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현비, 주홍이, 라하, 지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지금 당장... 뒤로 물러나"

 


"휘현이, 이녀석...!!!!!"

 

"휘현오빠!!!!!....."

 

 


우물쭈물 거리며... 망설이는 사람들.

휘현이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소릴 버럭. 질렀다.

 

 

"내가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사람들은.

이 네 사람들뿐이니까 나머진 죄다 면상 치우라고!!!!!!!!"

 

 


뭐.. 라고?

마지막...?

 


휘현아... 너 지금...

마지막... 이라고 했어...?

 

 

 

 

음악시간#93 [하지만 난 날개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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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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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화가 난... 휘현이의 목소리에.

우릴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뒤로 우르르... 물러났다.

 

 


마지막... 이라니...

마지막 이라니...!!!!!!!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휘현아...

 


휘현아... 휘현아...

휘현... 아.....

 

 


"휘현아... 흑... 으흐...ㄱ.....

이러지마... 이러지마, 제발..."

 


"왜그래... 응??

제발... 이리 와, 휘현아...

마지막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흐윽... 윽... 끅.....흐흑...."

 


"울지마... 라하야...

주홍이도...그만 뚝!!!^ ^ "

 

 


휘현이가 엷게 미소 지음과 동시에...

휘현이의 눈에서... 눈물이 톡... 떨어진다.

휘현이는 손등으로 눈물을 문질러 닦곤.

우리 네사람을 한사람 한사람 차례로 바라 보았다.

 

 


"현비야... 주홍아...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길 바란다. ^ ^

이제 싸우지 좀 말고 사이좋게 잘 사겨. 좀.

싸우나 안 싸우나... 내가 하늘에서 다 지켜볼 거야..."

 


"휘현아~!!!!!!!"

 


"미친새끼... 곧 죽을 사람처럼 지랄한다.

당장 이리 내려와!!! 이 씹새야...!!!!!!!"

 


"진짜 이쁘게... 지금껏 잘 해왔듯이...

오래오래... 잘 사귀길 바래...^ ^ "

 

 


참지 못하고... 계속 흘러내리는 휘현이의 눈물.

난 양손으로 입을 꾹꾹 틀어막으며.

아무 말도 못한 채 엉엉... 울고만 있었다.

 

 


"지휴야...^ ^ 라하 많이 사랑해줘...

많이많이 아껴주고...

많이많이 좋아해줘...

내 몫까지... 그리고 휘연이 몫까지.....

너니까 믿고 맡기는 거야... 알지??"

 


"알긴 뭘알아, 미친놈아...!!!!!

꼴값 떤다... 쌩쑈 그만해, 임휘현"

 


"라하 웃는거 좋아하니까... 많이많이 웃어줘.

너 과묵한 건 알지만... 라하 위해서 많이 웃어줘.

다른 남자 만나나 안 만나나... 내가 하늘에서 감시해줄게^ㅇ^

그리고... 라하야....."

 

 


휘현이의 시선이 나에게 오고.

내 시선이 휘현이에게 닿고.

우린 분명... 눈을 마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눈앞이 자꾸만 흐릿해져서

서로를 잘 볼 수가 없었다.

 

 


나쁜 놈...

나쁜 놈.

너 여기서 죽어버리면...

나 진짜 너 미워할 거야.

진짜 미워하고... 증오할거야, 임휘현.

 

 


"그만 울어...^ ^

마지막은... 웃는 모습 보고싶었단 말야..."

 


"웃는 모습 보고싶으면 안죽으면 되잖아!!!!!

왜그래... 도대체 왜그러는거야, 휘현아!!!!!

윽... 흐으...ㄱ....."

 


"라하야....."

 


"흑... 흐으...ㄱ....으흑....."

 


"정말... 많이... 좋아했어.

많이 좋아하고... 많이 사랑했어. ^ ^

언제나 이쁘게 웃고... 건강하고...

그리고... 지휴도 많이 사랑해줘...

이건... 내 마지막 소원이야."

 


"그런 말 하지마, 휘현아...

마지막이라는 말 하지마, 제발...!!!!!"

 


"지휴 저녀석... 애교부리는 거 은근히 좋아해^ ^

애교도 많이 부려주고 귀여움도 많이 떨어줘.

워낙에 무뚝뚝한 애니까...

니가 웬만한 건 다 이해해줘야 할거야..."

 


"휘현아!!!!!! 흑... 으흑....."

 

 


휘현이는 바람에 흩날리는 자신의 머릴 한번 쓸어 넘기며.

사람들을 쭉 훑어보며 빈정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살인의 대가가 뭔지 알아?? ^ ^ "

 


"임휘현... 그만해!!!!!!"

 


"코흘리개 꼬맹이들도 다 알아...

살인의 대가는...

..사형이야"

 

 


한순간... 싸늘해져버린 분위기.

 


휘현이가... 아닌 것 같아.

너무 무섭고 낯 선 모습이...

내가 아는... 휘현이가 아닌 것 같아.

 


무표정한 얼굴로... 저런 끔찍한 말들을 내뱉는 이사람.

진짜로... 내가 아는 휘현이가 맞는거야??

 


항상 밝게 웃고 씩씩한... 우리 휘현이가... 맞는거야...?

 

 


"하늘을... 날고싶어...♬♪"

 

 


움찔.

휘현이의 입에서... 작게 터져나온 노래.

 


그 가사를 가만히 곱씹어 보면서.

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안돼... 안돼, 휘현아...!!!!!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그만해....."

 


"하늘을 날고 싶어♬♪

예쁜 별 예쁜 구름

모두 다 품에 안아주고 싶어...^ㅇ^ "

 


"제발... 그만....."

 


"저 아래 보이는 건 작은 세상

사람도 집도 개미만한 작은 세상

너무 예쁜 그 세상에 살고 싶어♬♪"

 


"그만해!!!!!!!!!!!!!!!"

 

 


미친듯이... 소릴 질러버렸다.

숨이 헉헉... 차오를 정도로...

크게 소릴 질러버렸다.

 


휘현이는 그제서야 노래를 멈추고.

고개를 살짝 틀어... 내 쪽을 내려다보았다.

 

 


"휘현아... 흑... 제발... 제발... 그만해... 응??

장난 그만쳐... 재미 없단말야.....

이제 그만하구... 이리 내려와... 응??!!!"

 


".................."

 


"흑... 끅... 으흑... 흐..ㄱ....

제발... 제발... 이리 내려와, 임휘현!!!

이렇게 빌께... 제발 그만해, 휘현아...

이러지 마, 휘현아...응??!!!!!"

 


".................."

 


"너 이제껏 계속 울었잖아...

계속 울고, 슬프고, 아파했잖아...

웃어보지도 못하고 죽을거야??!!!

행복해보지도 못하고 죽을거냐고!!!!!!

으흑... 흑....."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휘현이에게... 힘껏 뻗었다.

휘현이는 내손과 날 번갈아보며...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행복해 봐야지...

너도 나 많이 울렸고. 나도 너 많이 울렸으니까.

서로 웃어봐야지... 안 그래??

내 손 잡아... 내 손 잡고 이리와, 휘현아...!!!!!"

 


"...................."

 


"제발... 부탁이야.....

내손 잡고... 이리 내려와, 휘현아..."

 

 


휘현이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게... 손을 뻗어왔다.

 


옳지... 그래.... 그래야지

잘한다, 휘현아.

 


조금만... 조금만 더... 제발.....

 

 


"하늘을 날고 싶어...^ ^ "

 

"휘현아....."

 

"하지만 난 날개가 없어..."

 

"휘현아!!!!!!!!"

 

 


휘현이는... 내 손을 잡는 대신...

내 손에 무언가를 꼭 쥐어 주었고.

 


그리고...

 

 

그리고.....

 

 


바람에 몸을 기대듯... 한 발짝 물러서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어렴풋이...

휘현이의 마지막 노래가 들려왔다.

 

 


..그래서 난... 개미세상으로


... 그 예쁜 세상 속으로...

 

 

 

 

"휘현아~!!!!!!!!!!!!!"

 


"꺄아아아아아!!!!!!! 어떡해!!!!!!!!!!!!"

 


"119 불러요!!!!!!!! 빨리 응급차 부르라구요!!!!!!!!!"

 

 

 

 


...?

 

 

 

 

 

거짓... 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안믿어.

 


안믿을거야.

 


절대... 믿지 않을거야.

 


절대로... 믿지 않을거야!!!!!!!!!!!!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돼!!!!!!!!!!!

 

 

 

 


이건... 꿈일거야... 그렇지??

 


누가... 누가 제발 꿈이라고 해줘.....

 


아주아주... 슬픈 하룻밤의 꿈이었다고 해줘.....

 


제발...

 


제... 발.....

 

 

 

 


어질어질...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난... 정신을 놓아버렸다.

 

 

 

 

 

'우리... 말야.....'

 


'응...?'

 

 

..

 


'행복해선... 안 될 운명이었을까...?'

 

 

 

 

 

 


음악시간#94 [휘현이...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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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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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두컴컴한 세상안에.

나 혼자 서있다.

 


난 끊임없이... 어딘가로 걷고있다.

 


이유도 모른 채.

목적도 모른 채.

캄캄한 세상을... 계속 걷고있다.

 


.. 다닥.. 다다닥.. 쿵...

 


한쪽에서 들려오는 드럼소리에.

난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사람이 내게 등진 채 신나게 드럼을 두들기고있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어...

이건... 휘현이의 드럼소리란걸.

 


슬프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내 눈에선... 눈물이 마구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냥 지나치려는 날.

휘현이의 작은 손이 붙잡는다.

 


고개를 반쯤 돌려... 휘현이를 바라보았을 때.

휘현이는...

항상 그랬듯이...

너무도 환하게... 웃고있었다.

 

 


- 잘 지내...^ ^ "

 

- 무슨... 소리야....."

 

- 너무 많이 울진 말구... 너무 많이 슬퍼하진 마....."

 

- 휘현아...!!!!!!!"

 

- 정말... 많이 사랑했어....."

 

- 휘현아... 휘현아.....!!!!!!"

 

 


웃고있는 휘현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나 싶더니.

휘현이는... 이내 살짝 얼굴을 굳히며.

원망스러운 어조로... 내게 물어왔다.

 

 


- 왜...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았어..."

 

- 휘현아....."

 

- 너만 내 옆에 있어줬어도... 나 이렇게 외롭지 않았을텐데....."

 

- 휘현아... 그건...!!!"

 

- 너만... 내 옆에 있어줬어도....."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휘현아...!!!!!!"

 

- 잘... 있어...^ ^ "

 

- 미안해, 휘현아... 미안해!!! 가지마~ 응??!!!!"

 

- 안녕....."

 

- 휘현아... 휘현아!!!!!!!!"

 

 

 

미안해...


미안... 해...

 

 


가지... 마.....

 

 

 

 

 

곧... 죽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

인하는 희재를 사랑해 주었지만...

만약... 그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

 

 

 

 

 

"미안해... 가지마... 가지마, 휘현아!!!!!!!"

 

 

..

 

"얘, 라하야... 라하야!!! 정신이 좀 들어?? 응??!!!"

 

"하아... 하아....."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채...

흐릿한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병원... 이잖아...

 

 


"라하야, 괜찮아?? 응??

괜찮은거지...??!!"

 


"바보야... 못깨어나는 줄 알았잖아!!!!!"

 

 


주홍이, 지휴, 현비....

..

 

뭐야... 한명이 빠졌잖아...

 

 


"휘현이는... 어디... 있어??"

 

 


내 물음에...

잠시 움찔. 하던 아이들은.

서로 저마다의 눈치를 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주홍이는 급기야...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뭐야... 하하.....

주홍아... 왜울어, 응??

설마 지금... 휘현이 죽었다고 말할 거 아니지??"

 


"흑... 으흐..ㄱ....."

 


"뭐야... 휘현이 죽은거 아니잖아...

근데 왜울어... 응?? ^ㅇ^ "

 


"라하야... 휘현이는....."

 


"잠깐만... 잠깐만!!!!!!!!"

 

 


두 손으로 머릴 감싸쥐고.

미친듯이 소릴 질렀다.

 


처음엔 웃으며... 설마설마 말하던 나는.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이들에게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얘들아, 다 괜찮아.....

휘현이 많이 다쳤다는 말도 괜찮아.

휘현이 많이 다쳐서... 바보 병신 불구가 되었다는 말도 괜찮아!!!!!!"

 


"......................"

 


"제발... 제발... 죽었다는 말만 하지마...

흑... 으흑... 흐...ㄱ.....

제발.... 제발.... 죽었다는 그 말만... 하지마......"

 

 


미친듯이 소리 지르고 울면서... 아이들을 붙잡고 애원했다.

 

 


휘현이가... 죽었을리 없어.

그렇게 많이 웃고... 착하고... 씩씩하던 휘현이가.

죽었을리... 없어.

 


웃으면서... 많이 아팠다고 말해줄거야.

너무 많이 아파서... 이제 다시는 그런 짓 안한다고 말해줄거야.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환하게... 너무 예쁘게 웃어주면서...

울고있는 날 다독여줄거야.

 


휘현이가... 죽었을 리 없어.....

 

 


무서운 침묵.

서럽게 울고있는 주홍이와 날 제외하곤.

누구하나 입을 열지 않고있다.

 


간절한 내 눈빛을 보기가 싫었는지.

지휴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 채.

꽤 단호하게.. 말했다.

 

 


"휘현이는... 죽었어"

 

 


욱씬......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을.

결국... 듣고야 말았다.

 


눈 앞에 벌어진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난 지휴를 붙잡고... 마구 흔들어 댔다.

 

 


"웃기지 마!!! 뭐??!!!! 죽긴 누가 죽어!!!!!!

휘현이가??!!! 휘현이가???!!!!"

 


"....................."

 


"흑... 으흐...ㄱ... 흐흑...

말도 안 돼!!!! 죽긴 누가죽어!!!!!!

거짓말 마!!! 그런 끔찍한 거짓말 하지마, 손지휴!!!!!!!"

 


"씨발... 나도 차라리 거짓말 이었으면 좋겠어!!!!!!!!!"

 

 


화난 목소리로... 버럭. 소릴 지르는 지휴.

지휴의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확인하고 나서야.

난...

휘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휴가...

울고있어.

 


휘현이는...


... 죽었어.....

 

 


"하하.. 하하핫...

말도.. 안돼...

말도안돼... 말도안돼!!!!!!!

흑....우흐...윽....."

 

 


휘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겨우겨우.. 받아들인 난.

무릎에 고개를 묻은 채... 계속 눈물만 쏟았다.

 


아까는... 막 화가 났었는데...

이제서야 조금...

..슬프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이 모든걸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만큼 두배로... 세배로... 마음이 아파왔다.

 

 


"휘현이... 어디 있어...? "

 

 


아까와 똑같은 물음이지만...

이번엔... 의미가 확연히 달랐다.

울고있던 주홍이는... 계속 훌쩍거리며 내 물음에 대답을 해주었다.

 

 


"같은곳에... 뿌려졌어.....

어머니... 아버지... 휘연이 뿌려진 곳에...

함께... 뿌려졌어....."

 


"나... 기절해 있는 사이에...? "

 


"라하야... 너 많이 잤어.....

사흘내내 정말 죽은듯이 기절해 있었어..."

 


"그 사이에... 휘현이... 보내줬구나...? "

 

 


끄덕...

주홍이의 긍정의 대답.

 


정말... 죽을만큼 깊은 절망속에 빠지는구나.....

 


친구가... 죽었는데...

친구의 마지막 길까지... 함께 있어주지 못했다니...

잘가라는 인사 한 마디도 못해주고.

이렇게... 멀리 떠나 보냈다니...

 


하하...

나란 사람은... 도대체 뭐야...?

나... 휘현이 친구이긴 한거야...?

 

 


"휘현이... 우울증이었데...

계속 약먹고, 병원 다니고 그랬었다나봐...

그렇게 혼자... 외롭게 슬퍼하다가...

가족들 곁으로 간거야..."

 


"무슨.. 말이야...

우울증 이었다니...?

난... 난 전혀 몰랐어!!!!!"

 


"우리도 몰랐어...

우리도... 전혀 몰랐어...

가장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가장 친한 친구들 이었는데도...

휘현이의 마음을... 전혀 몰라주었어....."

 


"....................."

 

 


내 자신이...

참을 수 없을만큼 부끄러워졌다.

 


아마... 우리 모두는 같은 마음일거야.

휘현이에 관해서는 뭐든 다 알고. 다 이해한다고 자부해왔는데.

우린... 휘현이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어.

끝끝내...

휘현이를 이렇게 보내버리고 말았어...

 

 


바보야.

임휘현... 이 바보야.

 


숨기지 말라고 했잖아.

이렇게 중요한 문제라면, 숨겨서는 안 될 문제였다면.

나... 실망할거라고 분명히 말했었잖아.

 


나... 실망 시킬 짓... 안한다고 했었잖아.

 


근데... 이게 뭐야.

이게 뭐하는거야, 임휘현.

나... 많이 실망스럽고... 많이 슬프단 말야...

 

 


"라하야... 이거....."

 

 


주홍이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녹음 테이프를 꺼내 내 손에 쥐어주었다.

 

 


"이게... 뭐야...? "

 


"휘현이가... 죽기 직전에...

니 손에 쥐어준거야..."

 

 


테이프...

테이프.....

내 손에 마지막으로 쥐어준 게.

이거였구나... 휘현아...

 

 


"너희들은 다 들었어??

휘현이가 뭐라고 해?? 응??!!!"

 

 


아이들은 또.. 한참이나 말이 없었고.

현비는 워크맨을 내 품에 안겨주며.

짧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직접... 들어....."

 

 

 

 

음악시간#95 [그녀석의... 마지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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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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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테이프를 워크맨에 끼워넣고.

이어폰을 끼우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머지않아...

믿을 수 없을정도로 밝은...

그녀석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안녕안녕~

지휴도, 라하도, 현비도, 주홍이도 모두 안녕~!

 


자정은 한참 전에 넘었으니 오늘은 공연날이고.

내 옆엔 라하가 곤히 자고있어~

깨어있는 형들과 술한잔 하고나서야

이걸 녹음할 용기가 생겼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선물 하나없이 먼 길 가는게 미안해서

기어이 마지막 선물 하나 남기고간다.

고맙냐?? 히힛~

 


너희들이 지금 이걸 듣고있을 땐...

난... 아마 이 세상에 없겠지.

워낙 눈물 많은 주홍이랑 라하.

그리고 무신경한 현비랑 과묵한 지휴도 많이 울었을거야.

미안하다... 본의 아니게 많이 슬프게 만들었네...

 


딱 하루만 많이 울고 많이 슬퍼한 다음에

나같은 거 잊어버려...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그리고 더 이상은 울지마... 알겠지?

하루 이상 울면 나 화낸다!!

 


현비야, 주홍아.

오래 함께한만큼... 너희한테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

근데 지금은 취해서 그런지 헤롱헤롱 잘 생각이 안난다~

 


처음 너희 사귀었을 때 생각 나냐??

내가 보기엔 그때나 지금이나 너희 둘은 참 변함없고 예뻐.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딱 이만큼만 잘 지내

 


너네 항상 말도 안되는 일 가지고 치고박고 다투지만.

사실은 서로 많이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거 알아.

그니까 이젠 서로 좀 솔직하게 표현 많이 하고

사랑한단 말 절대 아끼지 마...

 


그 말...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지휴야...

짜식. 세상에서 니가 제일 소중했고. 너를 제일 좋아했다면 믿을래??

넌 나랑 많이 닮았어

그래서 너랑 너무 잘 맞았고 그만큼 많이 좋아했어.

내 생애 최고로 소중한 친구는 바로 너였다!!!

하하하... 다른 애들이 들으면 서운하겠네.

 


넌 몰랐겠지만. 난 니가 내 동생 때문에 슬퍼하는게

되게 미안하고. 나도 똑같이 마음이 아팠다.

이젠 라하처럼 예쁜 애인있으니까.

휘연이 그 맹추같은 지지베 잊어버리구.

라하만 바라보면서 잘 사귀어 나가길 바란다.

 


진심이야... 두사람 행복한 모습 보고싶다.

하늘에 있는 휘연이도 같은 생각이겠지.

 


마지막... 라하야!!!

내 생애 가장 미안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니가 될 것 같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천번 만번을 말해도 넌 날 용서할 수 없겠지.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얼마나 많이 아파했는지 알아.

다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해.

난 이렇게 끝끝내 널 울리는구나...

 


아팠던 기억. 슬펐던 기억. 다 잊고 이젠 맘껏 웃어.

지휴 옆에서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야 돼...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테니까.

 


내가 너무 미안해서... 특별 선물 하나 준비했다.

라하야, 잘 들어라!!! 하하하~

내가 만든 노래야... 노래는 물론 내가한다!!!

아참!!! 연주는 형들이 해줬어, 나중에 고맙단 말 꼭해... 알겠지??

 

 


..

 


_♬

 


처음 만난 날... 울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난 꿈이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내 눈을 의심했어.

날 올려다보는 맑은 두 눈. 하얀 피부. 예쁜 입술.

나...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는 줄 알았어.

 


모르겠니...

처음 본 순간 난 이미 너에게 내 마음을 전부 다 주었는데.

왜 모르니...

내 마음의 반이 아닌 전부를 이미 너에게 주었는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라는 짓궂은 질문에.

첫번째 너의 대답은 yes.

두번째 너의 대답도 yes.

그리고... 세번째 너의 대답은...

..I don't know...

 


내 소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너.

다른 사람을 좋아하라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가슴 아픈 소원도 끝끝내 들어주는 너.

미련할정도로 착한 너.

그런 널 사랑하는 나.

 


나도 사랑하는데... 나도 널 사랑하는데.

밀어내야만 하는 내 마음. 넌 모르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 이럴 수밖에 없는걸.

 


너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내가 아닌걸.

 


.._♬

 

 


..

 

 

어떠냐?? 나 노래 잘하지?? 그치?? 하하하...

손지휴 녀석만 없었어도 내가 보컬하는건데. 아깝다, 히힛~!!

더 길게하면 지루할까봐 이만 끝낸다~

건강하고... 잘 지내라.

너희를 만나서 참 기쁘고 행복했어.

 


..

 

씨... 바...

존나 쪽팔리게... 눈물난다... 』

 

 

 

 

 

울음섞인 목소리를 끝으로 휘현이의 마지막 선물은 끝이났다.

녀석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난 제대로 숨쉬기 힘들정도로 울고 있었다.

 

 


휘현이를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들이... 새록새록. 머리에 떠오른다.

 


처음 복도에서 마주친 일.

술마시고 취한채로 고백했던 일.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거절 당했던 일.

엄마를 보러 병원에 함께 갔던 일.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걸...

 


지휴한테 가라고 했던 니 목소리도.

항상 생글생글 웃고있던 니 얼굴도.

마주잡던 따뜻한 니 손도.

 


이렇게 또렷하고 생생한데.

나보고... 널 어떻게 잊으라는거야...응?

 


내가 지휴 옆에서 웃고 지휴와 행복해 하고 있는 동안에...

넌 도대체... 얼마나 외로웠던거야...

얼마나 많이 슬프고... 얼마나 많이 울었던거야...

 


나만 니 곁에 있어줬어도

넌 이렇게 가버리지 않았을텐데...

 


나... 너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나... 단 한번도 너 행복하게 해준 적 없는데...

이렇게 가버리는건...

너무... 이기적이잖아, 임휘현.

 


나빴어.

정말 너무 나빴어, 임휘현.

 

 

 

 

 

..

 

 

 

 

 

금방 몸이 호전 된 난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을 했고.

며칠 내내 머리가 멍하고 넋이 나가버린 기분이었다.

 


바로 얼마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 건.

생각보다 더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눈물과 한숨... 그리고 후회로 며칠간을 혼자 보내고.

이제는 조금씩 모든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혼자 우는 횟수도 적어졌고.

엄마가 정성스레 끓여준 죽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나의 생활을 되찾아가던 어느날 이었다.

 

 


Rrrrrrr... Rrrrrrr...

 


책상위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이 귀가 따갑도록 울려댔고.

난 발신자를 확인하곤... 괜시리 나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나만큼이나 많이 슬퍼하고... 울었을 녀석.

휘현이 만큼이나... 많이 보고싶은 녀석.

손지휴.

 

 


"여보세요..."

 

[오랜만이다...]

 

"그러게..."

 

[.................]

 

 


짧은 대화에 이어지는 깊은 침묵.

 


난 핸드폰을 반대편 손으로 고쳐쥐곤.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막으며.

띄엄띄엄... 어렵게 말을 늘어놓았다.

 

 


"보고... 싶어....."

 


[...................]

 


"보고싶어, 지휴야...

너무... 너무 많이 보고싶어...ㅠ_ㅠ"

 


[....................]

 

 


세상에 보고싶단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이 있을까?

 


훌쩍거리는 내 울음이 조금 잦아들고.

혼잣말같은 내 목소리가 작아졌을 때 쯤.

지휴는...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그래, 지금 나와... 집 앞이야]

 

"응?... 정말??

그래... 알겠어ㅠ_ㅠ

지금 나갈게..."

 

 


부랴부랴 전화를 끊고 대충 겉 옷을 걸쳐 입었다.

오랜만에 보는 지휴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설렌다_♬

 


지휴는 항상 그랬어...

내가 보고싶을 때, 힘들 때, 울고있을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항상 찾아와주곤 했어.

초능력자. 멋쟁이 내사랑 지휴 ㅠ_ㅠ♡

 


두근대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심호흡 한번 하고 >_<

대문을 열고 밖으로 조심스래 발을 내딛었다.

 


골목 한쪽에 서서 날 기다리고 있는 지휴♡

오랜만이다... 너무 오랜만이다 ㅠ_ㅠ

며칠 못본 사이에 더 멋져진 것 같아.

 


벌써부터 훌쩍훌쩍. 눈물의 재회를 기대하며.

난.. 녀석의 이름을 부르려고... 숨을 한껏 들이 쉬었다가.


.. 그만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오늘.. 지휴의 담배엔...

불이 붙어있었다.

 


ㅇ_ㅇ

ㅡ_ㅡ

ㅡ_ㅡ;;;

 

뭐... 뭐야...

고작 그런거 갖고 이렇게 놀라다니...

나도 참... 많이 예민해졌나봐...ㅡ_ㅡ;;;

 


난 피식. 한번 웃어 넘기고 씩씩한 목소리로... 지휴를 불렀다.

내 발걸음은 어느세 지휴에게로 달려가고 있었다 >_<♬

 

 

"지휴야!!!>ㅁ<♡"

 

 

내 부름에 고개를 반쯤 돌려 날 보는 지휴.

동시에 난...

지휴에게 달려가던 발걸음을 움찔. 멈추었다.

 


지휴는... 마치 처음 만난 날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표정없는 얼굴.

화가 나보이는 얼굴.

차가운 얼굴.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지휴야...?

 

 

"몸은 좀 괜찮아...? "

 

 

마음이 전혀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지휴의 물음.

지휴가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차가워져 버린걸까.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차갑다.

 

 


"응... 괜찮아...

아직 열은 좀 있는데 밥 잘먹고 약 잘먹으면 금방 나을거야!!!^ㅇ^♬ "

 


"..................."

 

 


겨우 며칠 못 본 것 뿐인데.

몇년만에 만난 사람처럼... 반갑다 ㅠ_ㅠ

 


난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레 지휴에게 다가가며.

두팔을 크게 벌려... 지휴의 허릴 꼭 안았다 >_<♡

 


보고... 싶었어.....

 


지휴가 짧아진 담뱃불을 바닥에 밟아 끄고.

내 손을 양손으로 꼭 쥐어준다...^ㅇ^♡

 

 


...?

 


그리고...

내 손을 풀러내며...

내 어깨를 살짝... 밀어내었다.

 

 


"지휴...야...?"

 

 

 


음악시간#96 [우린 여기까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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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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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휴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꽤나 차가운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휘현이가 너 좋아했었던거...

넌 알고있었냐??..."

 

"지휴야....."

 

"왜... 말 안했냐...??"

 

"................."

 

 


비꼬는 듯한 물음.

내가 꼭 죄를 지은것만 같아서...

난 아무말도 못하고 놀란 얼굴로 지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랫 입술을 꾸욱 문 채 날카롭게 날 내려다보는 지휴의 얼굴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짙게 묻어나 있었다.

 

 


"그만... 하자"

 


"지...휴야....."

 


"못하겠다, 더이상..."

 


"무슨... 소리야...? "

 


"정말 못알아듣는거냐??

아님 못알아 듣는 척 하는거냐??"

 


"지휴야...!!!!!"

 

 


눈물이... 나 버렸다.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같은 건 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난 울고 있었다.

 

 


"헤어지자....."

 


"....................."

 


"나 휘현이 그렇게 보내놓고... 너랑 계속 못사귄다.

우린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쯤에서... 그만두자"

 


"...................."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슬픔도 아픔도 그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 이상하게도... 눈물은 참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지휴는 그런 날 힐끔 내려다 보다가...

이내 등을 돌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이었다...

내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지휴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울고 있으면 항상 따뜻한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곤 했는데.

내 눈앞에 있는 지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오히려 내게서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너무도 뜻밖에 찾아온 이별에...

슬픔보단 황당함이 느껴졌다는게 사실일까.

한참이나... 멍하니 지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난 미친듯이 뛰어서... 녀석의 허릴 두 팔로 끌어안았다.

 

 

 

"가지마....."

 


"...................."

 


"가지마, 지휴야...

흑.. 흐으..ㄱ...흑....."

 


"......................"

 


"휘현이 일 숨긴거 미안해...

내가 잘할게... 앞으로 천배 만배는 더 잘할게.

나 사과하는 마음으로 너한테 잘할게...

제발 가지마... 지휴야.....

지휴야... 지휴야... 윽...흐흑....."

 

 


지휴는.. 조그마한 움직임도 없이...

그 자세 그대로... 입술만을 작게 조아렸다.

 

 


"놔... 남이 함부로 내 몸에 손대는 거 싫어"

 

 


남...?

남... 이라고 했어...?

 


지휴야... 너 지금 나한테... 남이라고 한거야...??

 

 


"남... 이라니...?"

 

"...................."

 

"남 이라니?? 우리가 왜 남이야??!!!!!"

 

"우린 헤어졌어... 이젠 아무사이도 아니야."

 

"...................."

 

"말로 꼭 해야만 아는거냐??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마라...

난 한번 아니면 아닌거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잔뜩 날이 서있다.

마치 진짜로 찔린 듯. 가슴이 쿡쿡. 쑤셔오고.

목이 꽉 죄어오는 것만 같아서... 숨쉬기조차 힘들다.

 


굳은 듯 서있는 지휴의 뒷모습은.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선을 분명히 긋고 있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사람들이 지휴를 냉정하고 차갑다고 하는 이유를...

 


난... 지휴의 따뜻하고 자상한 면을 계속 봐와서...

전혀 알지 못했어...

지휴가... 이렇게 차가운 사람이었다는걸.

 


아무리 차갑고, 아무리 냉정하게 대해도.

난 정말... 어쩔수가 없어.

난... 이녀석 없인 살 수가 없는걸...

 

 


"못 놔...

니가 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 이거 못 놔, 놓을 수 없어...

휘현이처럼 놓쳐버리는 병신짓은 한번으로 족해"

 


"..................."

 


"사랑한단 말야... 나 죽을만큼 너 사랑한단말야!!!!!"

 


"웃기지마....."

 

 


지휴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저 한마디와 함께.

내 팔을 억지로 풀러내었다.

뒤돌아서서 날 내려다보는 녀석의 시선엔...

작은 비웃음이 담겨있었다.

 

 


"죽을만큼 사랑한다고??... 웃기는 소리 한다!!!

정신 똑바로 차려봐, 강라하 ^-^

우리 사귄 기간 한달 조금 넘겼어...

근데 뭐?? 죽을만큼 사랑해?? 존나 오바 한다..."

 


".................."

 


"너도 지금이나 길길이 날뛰지...

며칠 지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잊어버릴거다^-^ "

하긴... 잊어 버릴 일도 없겠네...

우린 변변찮은 데이트 한 번 못해봤으니까 "

 

 


대체...

어디까지 날 아프게 할 셈이야.

이만하면 됐잖아...

이만큼 내가 숙이고 들어갔으면 됐잖아, 손지휴.

 


내가 죽을까?

너무 많이 아파서... 죽어버릴까?

그럼 너... 헤어지잔 말 안할래??

 

 


"나... 사랑한다며....."

 

".................."

 

"나... 사랑한다며!!! 강라하 사랑한다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지휴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해... 사랑합니다...

몇번이고 내게 속삭여주던 지휴와.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지휴가

정말... 같은 사람이 맞긴 한거야...?

 


이렇게까지... 잔인한 사람이었어, 손지휴??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솔직히... 휘연이랑 닮아서 끌렸던 거 사실이다. "

 


"...................."

 


"인정한다...^-^

니가 휘연이랑 닮지 않았다면 관심도 안가졌겠지.

휘연이랑 성격도 취향도 얼비슷해서 신기했다. "

 


"지휴야....."

 


"휘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사귄거 사실이야. "

 

 


.....

................

 

 


할말이... 없다.

 


사랑...

이 우스운 핑계 하나 붙잡고 따져댔지만.

지휴는 그렇게 사랑한게 내가 아니라는 한마디로 잘라버렸다.

 


난.. 아니다.

강라하는.. 아니다.

 


휘연이와 신기할 정도로 비슷했던... 한 여자아이일 뿐.

 

 


또르르...

뺨을타고... 빠르게 흘러내리는 눈물들.

흐릿해져가는 시야...

 


반쯤 넋이 나가버린 상태에서...

난... 떨리는 손을 힘겹게 들어...

지휴의 손목을... 살짝 붙잡았다.

 

 


"날... 휘연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뭐...??"

 


"휘연이라고 생각해도 돼...

아니... 날 휘연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

 


"제발... 헤어지잔 말만 하지마... 지휴야.....

흑...흐흐..ㄱ... 윽......"

 

 


지휴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꽤나...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다른 한편으론... 조금 화가난듯도 하고...

그리고..

조금은... 슬픈듯도 했다.

 


내... 착각이겠지...

 

 


"존나... 있는 청승 없는 청승 혼자 다떨어라... 엉??"

 

"..................."

 

"너 병신 아니냐?? 머리가 어떻게 됐냐??

기집애가 자존심도 없어??!!!!"

 

 


자존심...

지금 내게 있어 가장 무의미한 단어였다.

그딴거 다 버려도 상관없어..

지휴가 사랑하는게 내가 아니라 휘연이어도 좋아...

 


이별은... 싫어...

이렇게 헤어지는건... 너무 싫어.

 


이렇게 너까지 보내버리기엔...

나... 널 너무 사랑한단 말야...

 

 


지휴는 기가 막히다는 듯 작게 웃음을 터뜨렸고.

이내... 손을 들어 내 머릴 살짝 흐뜨러트렸다.

 

 


"금방 잊을거야..."

 


"지휴야...!!!!!!!"

 


"2년 넘게 사귄 휘연이도 잊었는데...

겨우 한달 넘긴 너쯤 못잊겠어...? "

 


"흑... 흐으..윽...."

 


"너도 날 금방 잊게 될거다.

별로 슬프지도 않을거야^-^

우린 이렇다 할 추억도 없으니까..."

 

 


추억...

추억이 왜 없어...

너랑 함께하고 같이 있었던 그 모든 시간이...

나에겐 전부다 소중한 추억인데...

 


추억이... 왜 없어, 지휴야.....

 

 


"잘 지내고... 건강해라....."

 


"....................."

 

 


지극히 상투적인 말을 끝으로... 지휴는 성큼성큼 골목을 빠져나갔다.

이번에도 뛰어갔다면... 녀석을 잡을 수 있었을테지만...

난 그럴수가 없었다.

 


머리에서... 지휴를 쫓아가라고 명령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휴의 차가운 한마디 한마디에...

내 심장같은거... 꽁꽁 얼어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모질게 밀어내버린 지휴 녀석을

맘껏 증오하고 미워해야 정상인데...

난...

바보 병신같게도...

 

.. 슬프다...

 


슬프다...

많이 슬프고 눈물이 난다.

 


분하게도... 지휴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그자리에 주저앉아... 마음속으로 백번 천번 빌었다.

 


지휴가 돌아오게 해주세요.

거짓말이었다고... 장난이었다고...

웃으면서 날 안아주게 해주세요.

 


엉엉.. 울면서...

골목이 떠나가라... 서럽게 울어재끼면서..

난..


희망도 없는 기도를 하고있었다.

 

 


... 지휴가... 돌아오게 해주세요.....

 

 

 

 

음악시간#97 [이젠... 완전한 이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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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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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우는게 너무 지겨워...

 


빌어먹을 눈물...

이제 그만좀 멈춰라.

 

 


쌀쌀한 바람...

아직 10월인데... 겨울 못지않게 차가운 바람은.

촉촉하게 젖은 내 뺨을 따갑게 만들었다.

 


열이 펄펄 끓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비틀거리며... 힘겹게 찾아온 곳은..

..기차역 이었다.

 


차가운 바람에 못이겨 옷깃을 꼭 여며잡곤 기차에 올랐다.

힘없이 의자에 걸터 앉고 눈을 꼭 감자

기다렸다는 듯 눈물이 톡... 떨어졌다.

 


핸드폰을 열고... 익숙한 열한자리 번호를 누르고.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은 채

길게만 느껴지는 신호를 기다렸다.

 

 

[.. 여보세요....]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귓가에 맴도는 지휴의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금방 눈물이 차오른다.

입술을 떼는게 무서울정도로... 자꾸만 터져나오는 울음.

 


.. 받아줘서... 고마워.....

 

 


"나야..."

 

[응... 왜..]

 

"나... 지금... 바다 가고 있어"

 

[.................]

 

"들었어?... 나 지금.. 바다 가고 있어...

우리 가기로 했던 바다 말야...^-^"

 

[.................]

 

 


핸드폰 너머의 지휴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아주 잠깐... 어색한 침묵이 우리 두사람을 감쌌고.

절대 열릴 것 같지 않던 지휴의 입은 의외로 금방 열렸다.

 

 

[열... 있다며.....]

 

 

바보 병신. 손지휴.

그깟 열 조금 높아서 아픈것 보다.

니가 내뱉은 이별의 말이 더 아픈 건 왜 몰라?

 

 


"나... 아직 너 믿어, 지휴야...

아직은... 니가 나 사랑한다는 거 믿어..."

 


[...................]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릴게...

내일 아침까지 안오면...

나 너 완전히 포기할게....."

 


[...................]

 


"마지막이야... 내 모든걸 걸었어...

내 마음.. 내 사랑... 내 아픔... 그리움...

도박치곤 너무 슬프다.. 그치??..."

 


[...................]

 

 


지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핸드폰 너머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지휴를.

 

 

"나와줘, 제발... 사랑해... 이만 끊을게....."

 

 

더이상 말하면... 울음에 묻혀버릴 것 같아서.

난 부랴부랴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은 그런 날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거칠어진 두 손을... 꼭 모아쥐고.

누구에게 하는 지도 모를 기도를... 계속해서 하고있었다.

 


지휴가... 오게 해주세요...

제발...

지휴가 오게 해주세요...

 


말도 안되는 투정... 안부릴게요...

휘연이 잊어버리란 나쁜 부탁도 이젠 안할게요...

지휴 말이면 뭐든 다 들어줄게요...

 


제발... 지휴가 오게 해주세요.....

 

 


마지막...

마지막 희망이야.

지휴가 오지 않으면.

그 모진 말들 다 사실로 받아들이자.

 


죽을만큼 아프고 슬퍼도...

이별을... 받아들이자.

 

 


하지만...

내게 그런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

 

 

 

 

 

바닷바람은 역시 매서웠다.

깜깜한 하늘엔 별하나 보이지 않았고.

집어 삼킬듯 덤비는 파도는 무섭기까지 했다.

 


밤바다라는거... 생각처럼 낭만적이진 않구나...^-^

 


지휴랑 함께였다면... 이렇게 춥진 않았을텐데...

이렇게 외롭고 슬프진... 않았을텐데.

 

 


'일주일 후에... 꼭 바다가는거다!!!

꼭이야... 꼭!!! 꼭... 단둘이 가는거야!!!'

 

 


' 내일 모래... 여행 가는거야...

우리 둘이서... 바다로 가는거야...

무슨일이 있어도... 가는거야

..

진짜진짜 재밌게 놀다오자...^-^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오자'

 

 


' 우리 바다 갑니다!!!^ㅇ^ 따라오지 마세요!!!!!!! '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처럼 생생해...

 


함께 오자고 했잖아...

꼭 단 둘이서... 이곳에 함께 오자고 했잖아...

약속... 했잖아, 손지휴...

 


나 혼자 남겨두지 않을거지??

와줄거지??...

와서... 따뜻하게 안아줄거지??

 


나... 믿어...

지휴야, 나 너 믿어...

 


얼른 와줘...

얼른 와서... 따뜻하게 웃어줘...

 


보고싶어... 지휴야.

 

 


무릎에 고개를 묻은 채 끊임없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지휴는 올거야... 지휴는 와줄거야...

꼭 함께 오기로 약속했는걸.

몇번이나... 몇번이나 약속했는걸.

 

 

"후우...ㅠ_ㅠ 너무 추워...ㅠ_ㅠ"

 

 

약이라도 먹고 나올 걸 그랬나..?

몸이 바들바들... 떨려온다.

원래 있던 미열은 어느세 얼굴을 후끈거리게 할만큼 올라있었다.

 

 

 

.....

.........

 


시간은... 거짓말처럼 빨리 흘러갔다.

마치... 이별을 재촉하는것만 같아서

시간이란 녀석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머리가 어질해질정도로... 지끈거리며 아파오고.

가슴도 저릿해지며 자꾸 기침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날 울게 한 아픔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도... 나타나지 않는...

.. 지휴의 모습이었다.

 

 


조금만 참자!!!

지휴가 번쩍 안아서... 병원에 데려다 줄거야^-^

 


아팠다고 투정도 부리고 푸념도 잔뜩 늘어놓아야지.

 


헤어지잔 말 했던 거 싹싹 빌고 용서하게 만들고..

또... 음...

나 울린 벌로 맛있는 것도 잔뜩 사달라고 해야지...

 


아참, 일단은 아파서 울정도로 때려야겠어.

다시는 그런 말 못하게 단단히 혼내줘야지^-^

기차표 값도 내라고 할까??

 

 


헤헷... 손지휴...

꽤나 고생 할거다 ^-^

 

 

 

 


..


... 사실은... 용서도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어...

너만... 돌아오면 돼, 지휴야...

 

 

 

 

 

시간은... 참 무섭게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아침이 오고... 해가 밝았지만...

 


.. 지휴는... 오지 않았다.

 


밤새 차가운 바람을 다 받아가며.

지휴 볼 생각 하나로 모든 걸 이겨냈는데...


.. 조금은... 허무하네...^-^

 


지끈거리며 아파오는 머리.

어질해져오는 눈 앞...

따가운 햇살을 마지막으로...

난... 눈을 감았다.

 


끝없이 오르는 열을 이기지 못하고...

모래사장위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귀를 따갑게 만든다.

 

 


"어??... 이봐요!!! 괜찮아요??!!!

세상에... 여보, 119좀 불러요!!!!!"

 


"이런... 이사람 열이 너무 심해...

내 등에 업혀봐... 직접 병원으로 뛰는게 빠르겠어!!!"

 

 


시끌벅적... 사람들의 말소리.

 

 


결국... 오지 않는구나...

이제... 확실히 알았어, 지휴야...

 


완벽하게... 모든 걸 받아들였어... 손지휴.

 


난 이 마지막 도박에...

내 모든걸 걸었고...

그리고..


.. 모든걸... 잃었어.

 

 


이젠... 완전한 이별이야.....

 

 

 

 


음악시간#完 [모든 것은 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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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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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흘러가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전학 갔던 일... 음악시간 안에서 활동했던 일...

사랑했던 지휴.. 휘현이, 현비, 주홍이...

 

.. 마치 꿈이었던 것 처럼.. 작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난 변함없이 아침을 먹고 검둥이를 타고 등교한다.

이름도 모를 명문 고등학교에 가서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돈많고 골빈 녀석들을 상대한다.

 


모든 것은 꿈이었을까...?

 


휘현이가 죽어도... 지휴와 헤어져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 시간이 신기하기만 했다.

 


참... 엿같은 세상이야...

 

 


"끝날때쯤 데리러 올게... 알겠지??..."

 

 


엄마를 향해.. 작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검둥이 문을 힘차게 닫아주고. 뒤돌아선다.

내 뒤로 눈물짓는 엄마의 모습이 아련히 보인다.

 


엄마한텐... 많이 미안하다.

 

 


"우리 라하... 차라리 나한테 따지고.. 반항하고...

투정부리는 게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라하 저런모습... 너무 보기 힘드네요, 김기사..."

 


"이럴때일수록 힘내셔야죠... 사모님..."

 


"그래야겠죠... 휴우....."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학교로 향한다.

계단을 오르고... 교실 문을 연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모두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있다.

 


나도 내 자리를 찾아앉는다.

 


사람의 감정이 매말라버린 곳이다.

어느 누구 하나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이 없다.

 


나 같은건 있건 없건 상관 없는 거겠지...

너희들 눈에 비치는 모든 아이들은

그저 한명의 라이벌에 불과하겠지.

 


하루이틀... 무의미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

난 이들에게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감정도 없어지고... 웃음도 잃었다.

화내는 일도 없어졌고 사랑하는 감정도 잃었다.

 

..당연히... 슬픔같은 건 잊은지 오래였다.

 


모든 감정을 잃어버리고.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

 

 


눈부시게 밝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

 

아직도... 눈물이 난다.....

 

 

 

 

 

잘... 지내고 있는거지... 휘현아...?

 

 

 
 
[휘나]음악시간 번외: 못다한 이야기 
 
 
 
.. 

 

 

 

 

음악시간《번외: 못다한 이야기》上

 

 

 

 

 

 

+ 못다한 이야기... 지휴ver +

 

 


3일째다...

라하는 3일째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라하는 무슨 꿈을 꾸는지... 잠자는 내내 울고 있었다.

결국 휘현이는... 우리 손으로 뿌려졌다.

라하는 함께하지 못했다.

 


자고있는 라하 머릴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며칠째 똑같은 기도를 하고있었다.

어서 깨어나기를... 어서 웃으며 날 바라봐주기를...

너마저 휘현이 곁으로 가버리면... 나도 죽어버릴 테니까.

 


라하의 손을 잡아주다가..

문득.. 라하의 손에 꼭 쥐어진 테이프를 발견했다.

정신을 잃고 실려오는 도중에도...

그 테이프를 꽉 움켜쥐고 있었나보다.

 


아무래도... 휘현이가 죽기 직전에 쥐어준 것 같았다.

 


작은 테잎을... 라하 손에서 빼내고.

현비와 주홍이를 불러다가 함께 들었다.

 


휘현이의 밝은 목소리... 노래... 울음섞인 목소리...

그 모든 내용이 끝나도록... 누구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소리없이 울고 있었을 뿐.

 


신경질적으로... 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하지만 끝끝내 불은 붙이지 못했다.

내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묻는 현비녀석.

 

 


"괜찮냐??..."

 

"안괜찮아... 씨..발...."

 

".................."

 

 


기분... 엿같다, 젠장...

 


이게 뭐냐...

이게 다 뭐냐, 임휘현!!!!!

 

 

"미친새끼... 임휘현 이 개자식!!!!!!!!!!!!!"

 

 

 

 

' 지휴야... 라하 파일 하나 사줘...^ ^

저렇게 묶음으로 들고다니니까 악보를 빠트리지...'

 

 

' 지휴야... 라하한테 머리띠 필요하겠더라...

지난번에 보니까... 머리가 자꾸 흘러내려서 불편해보였어...'

 

 

 

그랬...냐...?

그랬던 거냐...?

 


임휘현 너... 강라하 좋아했냐??

그래서 그렇게 라하 챙겼던거냐??

 


씨발... 이 나쁜새끼야...

난 전혀 몰랐어, 전혀 몰랐다구!!!!!!!!

 


이 나쁜놈아... 귀띔이라도 해줬어야지...

나 눈치 없는 거 알면서...

그렇게 끝까지 숨기고 혼자 끙끙 앓았냐??!!!

 


... 넌... 정말 나쁜 놈이야, 임휘현.....

 

 


"하아...흐...으흑.... 나쁜새끼.. 나쁜자식....."

 

 


내가 라하를 사랑하기 오래 전부터.

넌 이미 라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내가 라하를 사랑하게 될 거란걸...

넌 알고 있었던 거구나...

 


하하...

사람을 너무 잘안다는 것도... 무서운 일이야.

내가 널 아는만큼... 너도 날 알고 있었구나.

 


그래서..

라하를 양보했구나...

 


라하를... 떠밀어서... 내 품에 안겨주었구나...

 


성공했어... 이 빌어먹을 새끼야.

니가 바라던데로...

나 휘연이 잊어버리고 강라하 미친듯이 사랑했으니까...

 


미친듯이 사랑하고...

죽을만큼 사랑했으니까...

 


근데 어쩌냐...

난...

이제 자신이 없다...

 


휘현이 널 이렇게 보내고...

라하만 바라보면서 사랑할 자신이없다...

 


니 미소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

 

 

 

 

 

그렇게 며칠이 흘러갔다.

라하는 퇴원을 해서 집에 갔고.

난 다시 학교를 나왔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자리에 멈춰섰다.

 


씨발...

 


맨 앞 구석자린데... 평소엔 잘 보이지도 않던 자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거야...

저렇게 쌓여있는 국화꽃 보니까... 죽은 게 더 실감나잖아.

 


난 휘현이의 책상에 놓인 국화꽃들을.

한 데 모아다가 쓰레기통에 쳐 넣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앞으로 휘현이 책상위에 꽃 갖다놓기만 해...

그새끼 책상위에 놓게 해줄테니까!!!!!!"

 

 


난 항상 이런식이다.

슬픔을 감추기 위해... 화를 낸다.

 


이렇게 하면... 아무도 내가 슬픈걸 모를테니까...

 

 

 

 

 

..

 

 

 

 


밤마다... 꿈엔 휘현이가 나왔다.

휘현이는 웃고있었다.

하지만... 울고있었다.

 


휘현이는 항상 같은 말을 했다.

행복하라는... 말...

 

 


오늘도 똑같은 거릴 걷는다.

똑같은 곳으로 향한다. 라하의 집 앞.

벌써 며칠째다...

며칠째 이곳에 왔다.

 


밤새도록 같은 골목에 서있다가...

발걸음을 돌려서 집에 가길 며칠째다.

 

 


보고싶다, 라하야...

사랑한다, 라하야...

 


하지만...

난 겁쟁이야...

미안하다, 라하야...

 

 


핸드폰을 꺼내들고...

라하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통화버튼을 누르고.

몇번의 신호음뒤에... 라하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오랜만이다..."

 

[그러게...]

 

"................."

 

 


이별의 말은... 생각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많이 연습했는데.. 혼자 많이 연습했는데..

난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먼저 말을 꺼낸건... 라하였다.

 

 


[보고... 싶어.....]

 


"..................."

 


[보고싶어, 지휴야...

너무... 너무 많이 보고싶어...ㅠ_ㅠ]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라하가 다 해버렸다.

나도 보고싶다...

나도 많이 보고싶어...

 


사랑한단 말... 해주고 싶다.

품에 꼭 안아주고 싶다.

맘껏 키스해주고 싶다.

 


하지만 난... 휘연이와 휘현이를 함께 잊을 용기가 없다.

미안해.. 라하야.

 

 


"그래, 지금 나와... 집 앞이야"

 

[응?... 정말??

그래... 알겠어ㅠ_ㅠ

지금 나갈게...]

 

 


.. 달칵..

전화가 끊기고... 난 아랫입술을 꾹 깨문 채. 눈물을 참아냈다.

 


울면 안 돼..

흔들리지 말고... 연습했던 것처럼 또박또박 말해야돼.

라하의 눈물에... 절대 흔들리면 안돼, 손지휴.

 


대문 틈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날 보는 라하.

이쁘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라하.

미안해... 미안해, 라하야...

 


내.. 연기는... 지금부터였다.

 

 


"지휴야!!!>ㅁ<♡"

 

 


씩씩하게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던 라하는.

날 보곤 움찔... 발걸음을 멈추었다.

라하의 저 작은 행동에도...

가슴이 저릿해질 정도로 아파왔다.

 


미안해... 많이 미안해, 라하야.....

 

 

"몸은 좀 괜찮아...? "

 


"응... 괜찮아...

아직 열은 좀 있는데 밥 잘먹고 약 잘먹으면 금방 나을거야!!!^ㅇ^♬ "

 


"..................."

 

 


내 물음에... 방긋 웃으며 대답하는 라하.

오늘따라... 너무 예쁘다.

 

 


머뭇머뭇... 망설이던 라하는...

천천히 내게 다가와... 두팔을 벌려 내 허릴 안았다.

라하를 안아주려던 손을... 움찔. 멈추었다.

 


마음같아선... 숨막힐정도로 꼭 안아주고 싶다.

품에 꼭 안아넣고...

사랑한다고 천번 만번 말해주고 싶다.

 


담뱃불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라하의 손을 꼭 쥐어주었다.

 


평생 놓고싶지 않은... 작은 두 손.

 


이렇게 널 놓아버리는 날... 용서해.....

 

 


라하의 손을 풀러내고...

라하의 어깨를 밀어냈다.

 

 


"지휴...야...?"

 

 


라하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조차 힘들다.

 

 

 

 

 

 

음악시간《번외: 못다한 이야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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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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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아프게.

최대한 슬프게.

그래서... 바보같은 미련 남지않게.

 


잘 할 수 있지... 손지휴?

 

 


"휘현이가 너 좋아했었던거...

넌 알고있었냐??..."

 

"지휴야....."

 

"왜... 말 안했냐...??"

 

"................."

 

 


우물쭈물...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라하를 보며.

지그시... 입술을 물었다.

화가난다... 미친듯이 화가 난다.

손지휴... 내 자신한테... 정말 미친듯이 화가난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평생... 용서하지 않을거야.

손지휴... 내 자신을.

 

 


"그만... 하자"

 


"지...휴야....."

 


"못하겠다, 더이상..."

 


"무슨... 소리야...? "

 


"정말 못알아듣는거냐??

아님 못알아 듣는 척 하는거냐??"

 


"지휴야...!!!!!"

 

 


라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라하 우는거... 너무 많이봐서..

이제 다시는 우는거 보고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또 널... 울리고 마는구나..

미안하다... 많이 미안해, 라하야...

 

 


"헤어지자....."

 


"....................."

 


"나 휘현이 그렇게 보내놓고... 너랑 계속 못사귄다.

우린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쯤에서... 그만두자"

 


"...................."

 

 


라하는 아무말도 하지못한 채.

동그란 눈으로... 맑은 눈물만을 계속 흘려냈다.

 


울지마...

그만 울어...

나도... 눈물 날 것 같단말야... 젠장.

 

 


용기가 없어서...

울고있는 라하를 마주 볼 용기가 없어서..

그대로 뒤돌아 서버렸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무슨 말을 해도... 돌아보지 말아야지.

흔들리지 말고... 앞만 보고 가야지...

 


절대.. 돌아보지 않을거야...

 

 


그렇게.. 막... 다섯발걸음을 걸어갔을때..

난...

그자리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라하의 작은 두손이... 내 허릴 단단히 붙잡았기 때문에...

 

 


"가지마....."

 


"...................."

 


"가지마, 지휴야...

흑.. 흐으..ㄱ...흑....."

 


"......................"

 


"휘현이 일 숨긴거 미안해...

내가 잘할게... 앞으로 천배 만배는 더 잘할게.

나 사과하는 마음으로 너한테 잘할게...

제발 가지마... 지휴야.....

지휴야... 지휴야... 윽...흐흑....."

 

 


눈물이... 떨어졌다.

결국은...

내 눈에서도...

한방울.. 두방울..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울고 있는 건...

그 사람보다 두배 세배는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었다.

 


난 그 슬픔을 못이기고...

결국은 울어버리고 말았다.

 

 

젠장... 여태 잘 버텼는데.....

 

 

울고있는걸 들킬까봐...

내 눈물을 들켜버릴까봐...

난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놔... 남이 함부로 내 몸에 손대는 거 싫어"

 

 

씨발...

눈물아... 제발 좀 멈춰라.

제발 그만 나오라고!!! 빌어먹을...

 

 


"남... 이라니...?"

 

"...................."

 

"남 이라니?? 우리가 왜 남이야??!!!!!"

 

"우린 헤어졌어... 이젠 아무사이도 아니야."

 

"...................."

 

"말로 꼭 해야만 아는거냐??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마라...

난 한번 아니면 아닌거야"

 

 


... 우린 헤어졌어... 이젠 아무사이도 아니야.....

 


하하...

이 말은... 내가 들어도 너무 슬프다.

아니...

마치 내 자신한테 하는 말 같다.

 


손을 들어서... 빠르게 눈물을 닦아냈다.

라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재빨리.

 

 


"못 놔...

니가 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 이거 못 놔, 놓을 수 없어...

휘현이처럼 놓쳐버리는 병신짓은 한번으로 족해"

 


"..................."

 


"사랑한단 말야... 나 죽을만큼 너 사랑한단말야!!!!!"

 


"웃기지마....."

 

 

라하의 팔을 풀러내고 녀석과 시선을 마주했다.

지금까지 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젠장... 진짜 연기는 지금부터 해야돼...

 


강라하 넌 왜 이렇게 많이 울어...

닦아주고 싶어서... 미치겠잖아... 이 바보자식아!!!!!

 

 


"죽을만큼 사랑한다고??... 웃기는 소리 한다!!!

정신 똑바로 차려봐, 강라하 ^-^

우리 사귄 기간 한달 조금 넘겼어...

근데 뭐?? 죽을만큼 사랑해?? 존나 오바 한다..."

 


".................."

 


"너도 지금이나 길길이 날뛰지...

며칠 지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잊어버릴거다^-^ "

하긴... 잊어 버릴 일도 없겠네...

우린 변변찮은 데이트 한 번 못해봤으니까 "

 

 


넌 잊어버려...

그리고 울지마.

우는건 내가 할테니까...

 


난 잊지 않을게...

절대 잊지 않을게.

너랑 함께 했던 시간들..

그 하나하나.. 절대 잊지 않을게.

 

 


"나... 사랑한다며....."

 


".................."

 


"나... 사랑한다며!!! 강라하 사랑한다며!!!!!"

 

 


사랑해...

많이 사랑해...

강라하, 정말 많이 사랑해...

 

 

"그것도 잘 모르겠다"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

내 마음.. 알지?

받고 있는거지?..

 


내 마음... 다 읽고 있는거지?

 


사랑해, 라하야...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솔직히... 휘연이랑 닮아서 끌렸던 거 사실이다. "

 


"...................."

 


"인정한다...^-^

니가 휘연이랑 닮지 않았다면 관심도 안가졌겠지.

휘연이랑 성격도 취향도 얼비슷해서 신기했다. "

 


"지휴야....."

 


"휘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사귄거 사실이야. "

 

 


난 한번도...

널 휘연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나에게 있어 라하는... 강라하 그 자체였고.

그리고...

내 일생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 이었다.

 

 


이쯤하면... 질렸겠지.

완전 질려서... 나같은거 증오스럽겠지.

 


이제... 됐겠지...

이걸로 된거겠지..

나 너 아프게 하는 말... 그만 하고싶어, 라하야...

이제 그만하자... 제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하의 다음말은...

날 참을 수 없는 아픔에 몰아넣었다.

 

 


"날... 휘연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뭐...??"

 


"휘연이라고 생각해도 돼...

아니... 날 휘연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어..."

 


"..................."

 


"제발... 헤어지잔 말만 하지마... 지휴야.....

흑...흐흐..ㄱ... 윽......"

 

 


하마터면.. 정말... 라하를 품에 안아버릴 뻔 했다.

품에 안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울부짖을 뻔 했다.

 


강라하... 너 도대체 얼마나 바보인거야...

왜 이렇게 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거야...

그런 바보는... 나 하나로 족하단 말야.

이제 그만... 나같은거 미워해버려.

 

 


"존나... 있는 청승 없는 청승 혼자 다떨어라... 엉??"

 


"..................."

 


"너 병신 아니냐?? 머리가 어떻게 됐냐??

기집애가 자존심도 없어??!!!!"

 

 


최대한 아프게.

최대한 슬프게.

그래서... 바보같은 미련 남지않게.

 

 


"금방 잊을거야..."

 


"지휴야...!!!!!!!"

 


"2년 넘게 사귄 휘연이도 잊었는데...

겨우 한달 넘긴 너쯤 못잊겠어...? "

 


"흑... 흐으..윽...."

 


"너도 날 금방 잊게 될거다.

별로 슬프지도 않을거야^-^

우린 이렇다 할 추억도 없으니까..."

 

 


2년 넘게 사귄 휘연이를 한달만에 잊게 해준게...

바로 너였어... 강라하.

그리고... 뼈저리게 느꼈어.

사랑의 깊이는... 사랑을 나눈 기간과는 무관하단걸.

 


내 일생에... 정말 이런 사랑은 다신 없을거야.

사랑한다... 라하야...

행복... 해야돼...

난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으니까...

 

 


"잘 지내고... 건강해라....."

 


"....................."

 

 


돌아서서... 조금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라하는 이번엔 날 잡지 않았다.

다행이다.

이번에도 잡았으면... 난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르니까.

 


고개를 살짝 돌려... 라하를 봤을때.

라하는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있었다.

 


그리고... 골목을 돌아서자 마자.

나도 똑같이 울어버렸다.

 

 


미안해... 행복해야돼... 사랑해...

 

 


끝끝내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가슴에 묻어버린 말들.

 


그렇게 우리 두사람은...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둔...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보지 못한 채 똑같이 울고 있었다.

 

 


미안해... 라하야.....

 

 

 

 

 

 


음악시간《번외: 못다한 이야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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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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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고 밤이 깊어가도록...

난 그 골목을 떠나지 못했다.

끊임없이 흐느끼면서... 울고 또 울었다.

 


이별을 말했던 곳.

헤어짐을 말했던 곳.

저주받을 공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손지휴 내 자신을... 죽을때까지 용서하지 않겠다.

마음속으로 천번 만번 다짐하고.

그제서야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젠장.

기분... 정말 엿같네.....

 

 

.. Rrrrrr... Rrrrrr.....

 

 

우뚝..

그 자리에 멈춰서서... 천천히 핸드폰 폴더를 열고.

라하의 번호를 확인하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나야...]

 

 

젠장... 너 또...

울고있구나.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다 느껴진단 말야...

왜 또 울고있는거야.

이젠 내가 닦아줄 수도 없는데...

왜 자꾸... 우는거야.

 

 

"응... 왜.."

 

[나... 지금... 바다 가고 있어]

 

 

철렁..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머릿속이 온통 하예져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방금 내가 들은 말을 수천번은 더 의심했다.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건지.

또박또박... 다시한번 믿기 힘든 말들을 늘어놓는 라하였다.

 

 


[들었어?... 나 지금.. 바다 가고 있어...

우리 가기로 했던 바다 말야...^-^]

 

[.................]

 

 


그래... 듣고있어.

아주 똑똑히 듣고있어.

 


도대체 언제까지 어디까지 병신짓 할 셈이야?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굴어!!!

왜 이렇게... 날 아프게 만드는거야...

 


잘 울지도 않는 손지휴...

벌써 몇번째 울리는거야... 강라하.

 

 

"열... 있다며....."

 

 

기껏... 한다는 말이 이거냐, 손지휴.

진짜 꼴사납다.

바보같은 놈.

 


이렇게 머릿속 깊이까지 바보인 사람은

세상에 단 두사람 뿐일거다.

손지휴, 강라하.

 

 


[나... 아직 너 믿어, 지휴야...

아직은... 니가 나 사랑한다는 거 믿어...]

 

 

눈물에 묻혀서... 울음에 묻혀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난 마음 속으로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다.

 


믿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내일 아침까지만... 기다릴게...

내일 아침까지 안오면...

나 너 완전히 포기할게.....]

 


"..................."

 


[마지막이야... 내 모든걸 걸었어...

내 마음.. 내 사랑... 내 아픔... 그리움...

도박치곤 너무 슬프다.. 그치??...]

 


"..................."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훔쳐냈다.

 


많이... 많이 슬프다.

나에대한 그리움까지... 걸었다니...

나에대한 사랑까지... 걸었다니...

 


정말... 너무 많이 슬프다, 라하야...

 

 


[나와줘, 제발... 사랑해... 이만 끊을게.....]

 

 


.. 뚜.. 뚜...

 


라하의 전화가 끊기고. 신호음이 몇번이고 울렸지만.

난 아무말도 못한 채... 핸드폰을 쥐고 멍하니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핸드폰 폴더를 닫으며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저었다.

 


가면 안돼.

여기서 무너지면 안돼.

 


최대한 아프게.

최대한 슬프게.

그래서... 바보같은 미련 남지않게...

 

 


........


..................

 

 


"씨...발...

그딴거 개한테나 줘버려!!!!!!!!!!"

 

 


강라하... 이 바보야!!!!!

 


왜... 그런 도박을 해.

왜 나같은거한테 니 모든걸 걸겠다는거야.

왜 그런 무모한 도박에 모든걸 다 건다는거야.

 


젠장...

 

니가 그러면...

난... 무너질 수밖에 없잖아!!!!!!!

너한테.. 달려갈 수밖에 없잖아... 이 멍청아...

 

 


택시를 잡아타고.. 기차역 근처에 내려서 미친듯이 달렸다.

 

 


미안해...

미안해... 라하야.

내가 어리석었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나 너무 용기가 없어서... 도망치려 했던거야.

그냥 도망치고 달아나면... 내 마음이 외면 될 줄 알았어.

 


용기있는 니 모습 보고 알았어.

난 널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넌 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미안해 라하야...

이젠... 도망치지 않을게..

너 하나만 바라보면서... 흔들리지 않고 달려갈게.

 


조금만 기다려... 라하야.

 

 


기차역에 도착해서...

다짜고짜 창구에 돈부터 밀어넣고 소리쳤다.

 

 


"하아... 하아.....

대천... 대천 한장 주세요!!!!!"

 


"어마??... 대천행은 방금 막차 출발했어요....."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대천 가야돼요... 오늘 내로 대천 가야된다구요!!!!!!"

 


"대천행 기차는 내일 아침에나 있어요...

내일 아침에 다시오세요"

 


"오늘 가야된다구요!!!!!!

죽어도 오늘내로 가야한다구요!!!!!!!

여자친구가 혼자 갔어요.

여자친구가 혼자 거기서 울고있다구요...

윽...흐으...ㄱ....."

 


"소... 손님...

어쩔 수 없어요... 다음 열차 이용하셔야 돼요..."

 

 


마지막... 이란 말예요..

이제...

다음이란 건 없단 말예요.

 


가야 돼요... 가서 붙잡아야 된다구요...

 

 

"하아... 하으...으..ㄱ...흑....."

 

 

라하야...

왜... 혼자 가버렸어...

 


이 바보야..

같이 가자고 했잖아..

꼭 둘이서 함께 가자고 했잖아...

 


왜... 혼자 가버린거야...

왜그랬어, 왜... 이 바보야!!!!!

 

 


쓰러지듯... 역 한쪽 의자에 앉아.

핸드폰 폴더를 열고. 꾹꾹. 라하의 핸드폰 번호를 누르고.

난..

참을 수 없는 절망감에... 얼굴을 감싸 쥐었다.

 

 


[고객의 위치가 서비스를 벗어난 지역이므로...

.. 통화 하실 수 없습니다...]

 

 


라하야... 라하야.....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죽을만큼... 보고싶다.

 

 

 

 

 

..

 

 

 

 

 

.. 쏴아아아....

 

 


"하아... 하아.....

라하야!!!!! 강라하!!!!!!"

 

 


아침이 되어서야... 도착한 바다.

미친듯이... 모래 사장을 뛰어다녔다.

미친듯이... 라하의 이름을 불렀다.

 


가버린... 거야...?

내가 너무... 늦은거야...?

 

 

"으흐...ㄱ... 라하야... 라하야!!!!!!!"

 

 

눈 앞의 상황을 믿기 싫어서.

그렇게 계속... 라하의 이름을 불러댔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라하는... 없다.

 


놓쳤어.

놓쳐버렸어.

내 손으로 놓아버렸어.

 


우리에겐... 다음이란 없어.

 

 


.. 쏴아아아....

 

 


젠장... 눈부시게 예쁘다.

이 예쁜곳에 꼭 함께 오기로 했었는데...

라하랑 지휴랑... 손 붙잡고 함께 오기로 했었는데...

 


넌 결국 이곳에 혼자 왔구나.

난 결국 이곳에 혼자 왔구나.

 


우리는 끝끝내... 함께 하지 못했구나.

 

 


.. 타악 ...

 

 


"비켜요!!! 환자 있는거 안보여요???!!!!!"

 

"아... 죄송합니다....."

 

 

앙칼지게 말하는 한 아주머니.

누군가를 업고 열심히 달려가시는 아저씨.

엎힌 사람의 머리 끝까지 푹 덮여있는 잠바.

 


응급 환자인가보네...

 

 


"후우....."

 

 

천천히 모래 사장을 거닐어...

한쪽에 자릴 잡고 앉았다.

 


끝... 이구나...

이젠 정말... 끝 이구나...

 


내 손으로 끝내놓고.

내 손으로 밀어내놓고.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

 


... 넌... 얼마나 울었을까.....

 


밤새... 얼마나 많이 울고...

얼마나 많이 외로웠을까...?

 

 


미안하다.

사랑한다.

 

 

... 행복해라.....

 

 

 

 

 

 


그래 나 이제와서 바보 같이 이렇게 니가 가고나서

그리고 나서 이렇게 고백을 하고 있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돌아오라고

 


나의 고백이 메아리로 멀리 퍼져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싶어

내말 들려 사랑한다고 돌아와 내말 들려

 


다 모두다 말할꺼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니가 다시 오기를

우리가 다시 다시 만나기를...

 

 
[휘나]음악시간 번외;휘현이의일기 
 
 

 

 

 


+++++ 。。。。。+++++

 

오늘도 변함없이 계단을 밟았다.

목적도 이유도 없이 부실로 향했다.

거기서 난... 그애를 만났다.

스치듯 지나가는 그 여자아이를 보며.

난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휘연...이...?"

 


틀림없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건 휘연이가 틀림없다.

미친듯이... 그애를 따라 뛰었다.

그애는... 계단에 앉아 울고있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날 올려다보는 그 아이.

휘연이가... 아니다.

 


이상하다... 하나도 닮지 않았어.

정말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휘연이 같다.

휘연이가... 꼭 살아돌아온 것만 같다.

못난이 내 동생 휘연이가... 정말 살아돌아온 것만 같다.

 


그 아이의 이름은 강라하라고 했다.

라하는 밴드부에 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이제 연주를 하지 않는 밴드부니까.

 


라하에게 휘연이의 옷을 주었다. 거짓말처럼 딱 맞았다.

그렇게 하고 보니까... 정말 휘연이 같았다.

쑥스러운 눈웃음도 입가의 미소도. 정말 휘연이를 닮았다.

친구들 모임에 라하를 데리고 갔다.

옷을 갈아입으라고 말하며 라하의 멱살을 쥐는 지휴.

화를 내는 지휴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너도... 느끼고 있는 거구나...

휘연이랑 많이 닮았다는걸.

 


라하를 휘연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편해졌다.

하지만...

이럴수록 휘연이가 죽은게 더 실감 날 뿐이다.

 


+++++ 。。。。。+++++

 

 

 

 

 

+++++ 。。。。。+++++

 


라하의 집 앞에 찾아갔다.

워낙 부잣집 전학생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서.

라하의 집을 찾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라하의 손을 마주잡고 등교했다.

예전엔 항상 휘연이랑 이렇게 손을 잡고 등교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정말 휘연이가 살아돌아온 것 같다.

 


라하는 친척오빠의 연습실에 가자고 했다.

그리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다.

남들이 신나게 연주 하는걸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쩔 수가 없다. 난 이렇게 속이 좁다.

라하는 망설이고 있는 날 연습실로 끌고갔다.

 


휘연이는 내가 담배피우는 걸 아주 싫어했다.

항상 부모님께 일른다고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다.

난 그때마다 녀석에게 딸기맛 사탕을 쥐어주었다.

휘연이는 사탕을 맛있게 먹으며 입을 다물어 주곤 했다.

그때의 신이난 얼굴은... 지금 내 앞의 라하와 많이 닮았다.

 


라하는 키보드를 정말 잘 쳤다.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정말 잘 쳤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하지만...

정말 눈물이 날만큼... 휘연이와 닮았다.

꼭 휘연이가 키보드를 치고 있는 것 같았다.

젠장...

도저히 계속 보고있기 힘들었다.

 


연주 도중에 연습실을 뛰쳐나왔다.

핸드폰 번호를 꾹꾹 누르며 전화를 거는 난.

어느세 울고있었다.

 


[여보세요.....]

 


힘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 음악시간의 리더 지휴.

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다짜고짜 녀석에게 화를 냈다.

 


"너... 언제까지 이럴래!!! 언제까지 이럴거야!!!!!"

 

[.................]

 

"언제까지 이렇게 바보같이, 병신같이 굴거야... 응??!!!!!"

 

[나 노래 안하는 거 하루 이틀이냐??

갑자기 왜그래... 너 미쳤냐??...]

 

"나 미치는 꼴 보고싶냐??

내가 그냥 미쳐줄까?? 어??!!!!!"

 


화를 냈다. 쉬지않고 계속 화를 냈다.

지휴는 역시나 말이 없었다.

언제나 어느 상황에나 태연하고 과묵한 녀석.

지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난 애원하듯 마지막 말을 남기며 무작정 전화를 끊어버렸다.

 


"우리도 이제...

다시... 음악 하자....."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난 라하의 반 앞에 앉아 라하를 기다렸다.

라하와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꼭 휘연이랑 같이 있는 것 같았다. 계속 함께하고 싶었다.

 


"오빠>_< 이거 받아주세요♡"

 

"꺄아~~ 제것두, 제것두요!!!!!"

 


아이들은 저마다 선물을 품에 안겨주며 얼굴을 붉혔다.

자세히보니 아까 아침에 교문앞에서 기다린 그 아이들 같았다.

난 고맙단 말을 하고 선물을 받았다. 정말 고마운 아이들이다.

연주하지 않는 밴드를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정말 눈물날 만큼 고마울 뿐이었다.

 


교실문이 열리고 라하가 나왔다.

라하는 내 부름을 무시한 채 성큼성큼 복도를 걸어가 버렸다.

하... 하하...

자꾸 웃음이 났다. 어쩜 이렇게 심통부리는 것도 휘연이랑 닮았을까?

휘연이도 내가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쌓여있으면.

심통부리면서 혼자 집에 가버리곤 했는데...

 


몇번 튕기던 라하는 결국 내 손에 이끌려 왔다.

함께 교문을 나서는데... 지휴가 눈에 들어왔다.

신경 안쓰는 척. 이쪽을 바라보지 않는 척 했지만.

지휴는 분명... 라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처럼... 지휴의 눈빛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너 얘는 왜 자꾸 달고다니냐??"

 


나만큼이나 솔직하지 못한 녀석. 손지휴.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녀석. 손지휴.

니 눈빛만 봐도 다 알아. 사실은 많이 흔들리고 있지?

하긴...

휘연이는 니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라하는 지휴가 무섭다고 했다. 휘연이도 그랬다.

휘연이도 처음엔 지휴를 무섭다고 했다.

난 그때 내가 지휴랑 싸우면 이긴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라하한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때 휘연이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에이~ 거짓말 >_<"

 


지금 라하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정말이다. 라하는 정말 휘연이랑 닮은게 많다.

소름끼치도록 닮았다.

6개월동안 그렇게 잊어보려 애썼던 휘연이의 기억이.

하나 둘 씩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 。。。。。+++++

 

 

 

 

 

+++++ 。。。。。+++++

 


며칠째 라하와 함께 등교했다.

난 매일매일 골목에서 라하를 기다렸고

라하는 매일매일 그곳에 나와주었다.

 


문득..

지휴 녀석을 흔들어 놓고 싶어졌다.

아닌척, 관심 없는 척.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보자, 손지휴.

지휴 녀석에게 전화를 해서 다 죽어가는 척을 해주었다.

패싸움이 났는데 많이 다쳤다는 거짓말을 했다.

비몽사몽 전화를 받은 지휴는 놀라서 얼른 가겠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라하를 만나서 깜짝 놀라는 지휴, 지휴를 만나서 깜짝 놀라는 라하.

상상하니 참 재밌었다.^ㅇ^

 


지휴는 학교에 오자마자 역시 화부터 냈다.

난 지휴를 향해 씽긋. 웃어보이며 녀석에게 물었다.

 


"보면 볼수록... 닮지 않았냐...? ^ ^ "

 

"무슨... 소리야..."

 

"라하랑... 휘연이 말야..."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지휴는 죽일듯이 날 한번 노려보곤 교실을 나갔다.

아무래도 옥상에 비를 맞으러 간 모양이었다.^ ^

이따금 비가 오는 날이면 휘연이는 싫다는 지휴를 붙들고.

옥상으로 끌고가곤 했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지휴는 지금 혼자 옥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예상대로 지휴는 흠뻑 젖은 채 나타났다.

지휴는 날 툭 건드리며... 옥상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라한지 뭔지... 존나 아파 보이더라...

옥상에서 비맞으면서 콜록대고 쓰러져있던데??"

 

"뭐??!!! 넌 그걸 그냥 두고 왔단말야??!!!!!"

 

"그럼 내가 그걸 어떻게 하냐?..."

 

"미친새끼!!!!!!"

 


신경질적으로 지휴를 밀치고 교실을 나갔다.

계단을 두세칸씩 밟으며 열심히 뛰어서 옥상에 갔다.

라하는... 없었다.

온 학교를 다 뒤졌다. 1층부터 4층까지 안가본 데라곤 없었다.

혹시나 해서 마지막으로 가본 양호실에서.

라하는 난로불을 쬐며 베실베실 웃고 있었다.

 


너무 황당해서...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화가 나긴 커녕... 웃음이 났다.

손지휴. 이런 말도 안되는 장난 친 게 얼마만이냐.

하루종일 목소리도 듣기 힘들만큼 우울한 녀석이었는데.

 


도대체... 뭐가 손지휴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거냐.

 


라하는 비를 맞는게 좋다고 했다.

휘연이도 비맞는 걸 참 좋아했었는데...

난 자꾸만 라하에게서 휘연이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라하는 내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가 나쁜건 감수해야지...-0-

다 좋길 바라는건... 이기적인거야....."

 

 

머릴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가 나쁜건 감수해야 한다.

내게 있어 '좋은 것'이 과연 있을까??

하루 아침에 음악과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나에게...

과연... '좋은 것'이란게 있긴 한걸까??

 


내가 이래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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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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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내 카페 아르바이트로 바빴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된 친구 민재.

난 틈만나면 민재에게 라하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

예전에 라하랑 놀러갔다가 찍은 스티커사진.

난 그것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이쁘지?? 진짜 이쁘지!!! 되게 귀엽지 않냐??

얘 실제로 보면 피부 더하얘~ 눈도 동그랗고..."

 


"응... 근데 너랑 많이 닮았다, 야..."

 


"그렇...지?? ^ ^ "

 

 


누가 봐도 그렇게 느끼는구나.

민재의 말을 듣고 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라하 자랑을 하는 건. 마치... 동생 자랑을 하는 것과 같다는 걸.

난 귀여운 라하를 마치 동생처럼 여기고 있다는 걸. ^ ^

기분이 좋았다. 정말로 동생이 생긴 기분이었다.

라하한테 더 잘해줘야지♡

 


여기까지 생각했을때.

라하와 지휴가 나란히 카페에 들어섰다.

지휴녀석, 이젠 라하랑 얘기도 하고 같이 다니는구나...^ ^

웬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두사람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마치... 휘연이와 지휴의 예전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너무너무 보기 좋았다 ♬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아이들이 모여있는 술집으로 갔다.

현비, 주홍이, 지휴... 그리고 라하.

휘연이가 없는 술자리는 내내 어두웠는데.

라하가 대신 낀 술자리는 거짓말처럼 밝았다.

정말 오랜만에... 모두가 함께 즐기는 기분이었다.

이런 즐거움을 안겨준 라하한테 정말 고마웠다.^ ^

 


다들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소주 석잔을 내리 마신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

장난스러운 게임 벌칙에서... 난 너무 무거운 소원을 말해버렸다.

라하가... 우리 키보드를 쳐줬으면 좋겠다는 소원.

라하만 와준다면. 라하만 우리 음악시간에 들어와준다면.

우린 예전처럼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예전처럼 다시 웃고 행복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나에게 있어 라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안겨준 장본인이었다.

 


라하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안된다는 말만을 반복하면서. 라하는 계속 울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이상해져서... 난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라하를 안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지휴는 그런 우리 두사람을... 아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라하는 많이 취한 듯 했다.

내게 기대오는 라하에게서 알콜 냄새가 물씬 풍겼다.

라하는 거의 우는 목소리로... 내게 말해왔다.

좋아한다고...

 


내 마음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겠지.

난 애써 웃으며 라하의 말을 가볍게 받아쳤다.

웃으며... 나도 라하가 좋아.

 


라하는 울고있었다.

여태 그렁그렁 맺혀있던 눈물이 기어이 떨어진 것이었다.

난 그때까지도 어리둥절. 라하가 우는 이유를 알 지 못했다.

라하는 이번엔 좀더 무거운 분위기로 몰고가며.

나에게 확연한 고백을 해왔다.

 

 

"휘현이가 너무 좋아서...

휘현이랑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좋구...

너무 행복하구... 자꾸 웃음이 나와...ㅜ_ㅜ

휘현이가... 너무 좋아서.....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휘현이를 못보면... 너무 슬프구 마음이 아파.....ㅜ_ㅜ

나... 어떻게 해야돼??"

 

 

너무너무 좋다는 말. 아마도 사랑을 뜻하는 거겠지.

하지만... 미안하다, 라하야...

나는 지금 널 귀여운 동생 이상으로 바라보지 않아.^ ^

더 나쁘게 말하면... 휘연이랑 동일시 여기고 있어.

나 너무 못됐지??

그러니까... 나같은 거 좋아하지마, 라하야...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차마 입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라하한테 너무 미안해서.

울고 있는 라하를... 더 아프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난 끝끝내 내 마음을 감춰둔 채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냥 그렇게 얼버무리면 모든게 해결 될 줄 알았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은 채.

라하는 울면서 골목을 뛰어가버렸다.

몇번이고 라하를 불렀지만. 라하는 고집스럽게도 앞만 보고 달렸다.

 


내가 니 마음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구나...

니 마음이... 이토록 큰 줄은 몰랐어.

내일 정식으로 사과해야지.

미안하단 말도 꼭 하고... 이전처럼 동생대하듯이 더 잘해줘야지.

 


스카이로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다.

라하에게 휘연이 얘기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이유를 묻는 아이들에게

'라하가 날 안됐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싫어서'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라하가 휘연이 얘기를 알게된다면.

내가 라하를 휘연이, 즉 동생이라 여기는 것까지 알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슬플텐데 그런 슬픔까지 안겨주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내 마음을 바꿀 용기도 없었다.

그렇게 끝끝내... 모든 걸 숨길 수 있을 줄 알았다.

 


+++++ 。。。。。+++++

 

 

 

 

 

+++++ 。。。。。+++++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라하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가버릴까 하다가... 난 끝끝내 자리를 뜨지 못했다.

꼭 지금 용서를 빌어야 할 것만 같았다.

라하 우는 얼굴이 자꾸만 눈 앞에 아른거렸다.

 

 

".... 휘현아....."

 

 

끈질기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라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냥 웃으면서 라하를 반겨주었다.

 


난 항상 휘연이를 내 반쪽이라고 생각했다.

말도 안듣고 못된 동생이었지만.

휘연이는 내게 있어서 내 모든 삶의 반쪽이었다.

난 항상 같은 생각을 했다.

내 마음, 내 삶, 내 사랑, 내 감정.

이 모든 것들의 반은... 휘연이의 것이라고.

 


그리고 난... 지금 그 반을 라하에게 주었다.

마치... 휘연이에게 그랬던 것 처럼.

이로써 라하는 내 마음속에 완벽한 "동생" 으로 자리매김 했다.

라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기뻐하고 있었다.

바보... 넌 지금 울어야돼. 슬퍼해야 정상이야...

 


'모르는 게 약'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그래... 모르는 게 나을거야.

가능하면 평생 알리지 않을거야.

하지만... 너무 많이 미안하다, 라하야...

 


휘연이는 요리를 참 못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일나가실 때면 내가 맛있는 걸 해주곤 했다.

휘연이는 내가 무슨 음식을 하던지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리고 난 지금... 내 새로운 동생 라하에게 밥을 해주고 있다.^ ^

기뻤다. 자꾸 웃음이 났다. 휘연이 몫까지 더 많이 사랑해주리라 다짐했다.

물론... 동생으로서 말이다. ^ ^

 


난 라하에게 지휴의 사진을 선물로 주었다.

라하는 어리둥절해 했지만. 난 굉장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라하는 지휴를 좋아하게 될거라는 것.

지휴도 라하를 좋아하게 될거라는 것.

예전에 휘연이와 지휴를 바라봤던 것처럼...

난 웃으며 라하와 지휴를 바라보게 될거라는 것.^ ^

 


기분이 참 좋았다.

전처럼... 두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처럼... 우리 음악시간이 함께 연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 。。。。。+++++

 

 

 

 

 

+++++ 。。。。。+++++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던 어느날이었다.

난 늘 그랬듯이 같은 골목에서 라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어린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분이었다. ^ ^

혼자 헤헤 웃으면서 라하를 기다렸다.

그때... 내 앞으로 검은 차가 한 대 지나갔고.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라하는 그 안에 타고 있었다.

 


이상하다... 내가 기다린다는 걸 뻔히 알면서...

혹시 피곤했던 걸까? 몸이 안좋아서 그랬던 걸까?

온갖 걱정을 다하며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자 지휴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라하... 알아버렸어"

 

"뭘...??"

 

"휘연이....."

 

"뭐??!! 그게 정말이야?? 어떻게 알았는데... 니가 말한거야??"

 

"진정해... 라하가 너희집에서 휘연이 사진을 봤데"

 

 


그랬... 구나...

너도 다 알게됐구나, 라하야.

 


믿기 싫었지만 사실이었다.

하루종일 날 피하는 라하가 그 증거였다.

라하는 정말... 노골적으로 날 피했다.

 


종례를 하기도 전에 가방을 들고 나와버렸다.

무작정 라하의 반 앞에서 라하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라하를 만났다.

애써 웃으며 라하를 붙잡았다.

난...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등돌리지마... 휘연이가 그랬던 것 처럼.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하는 보란듯이 등을 돌렸다.

왜그랬을까... 난 화가 아주 많이 났다.

무작정 라하를 끌고... 내가 향한 곳은 엄마가 누워있는 병원이었다.

어차피 휘연이의 존재를 알게됐다면.

내 입으로 전부다 말해주는 게 더 나을테니까...

 


6개월 내내 잠을 자고있는 엄마.

6개월 내내 내가 외면했던 엄마.

미안한 마음보단... 뭔가 모를 설움에 복받쳐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랬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들 용기있게 모두 해주었다.

 

 

"용기가 없었어...

매일 오고싶고... 매일 보고싶었는데.....

휘현이는 용기가 없었어...

미안해... 엄마....."

 

 

라하가... 나한테 이런 용기를 줬어.

엄마, 나한테 라하는 휘연이같은 존재야.

너무 사랑해... 너무 많이 사랑하는 동생... 이야.

예쁘지?? 휘연이보다 예쁘지?? ^ ^

휘연이한테 그랬던 것 처럼... 많이 아껴줄거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줄거야.

 


그러니까... 엄마도 눈 좀 뜨고 우리 라하좀 봐봐... 응??

 

 

"눈뜨고... 나 봐줘.....

... 엄마.....

전처럼... 웃으면서.....

휘현이좀 봐줘요....."

 

 

희망도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난 계속 울고있었다.

라하는 말없이 날 꼭 안아주었고.

난 그렇게... 라하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라하에게 모든 일들을 말해주었고.

역시 눈물 많은 라하는... 자기 일처럼 울어주었다.

그리고...

화를 낼 줄 알았던 라하는... 굉장히 뜻밖의 말을 해주었다.

 


되찾자는 말.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씩 되찾자는 말.

아마도 라하는... 내가 자기를 동생처럼 여기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알았으면... 차마 이렇게 말하지는 못했을 테니까.

이기적이게도 난...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이든... 내 옆에 있어줘서 참 고맙다.

많이 고마워, 라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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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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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르바이트를 민재몫까지 해준 탓인 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깨버렸다.

 

 

"아,씨발... 누가 안기래!!!!!-0-^"

 

 

지휴의 무식할 정도로 큰 목소리가 원인이었다 -_-

망할놈. 목소리 한 번 엄청나게 크네 -_-^

눈을 살짝 떴을때... 지휴는 라하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라하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뭐라고 한마디 해주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참았다.-_-;;;

 


그리고... 다시 눈을 살짝 감았을 때.

무작정 따라오라는 지휴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라하는 역시 아무 말도 못한 채 지휴에게 질질 끌려갔다.

 


어휴... 손지휴 막무가내인 건 여전하네 ^ ^

저렇게 보니까 지휴랑 휘연이 옛날 모습 생각난다...

맞아... 저렇게 사이 좋았었는데...

그때랑 아주 판박이네.

 


다른 게 있다면...

..이상한 내 마음뿐...

 


이상... 하지??

난 그때 웃으며 두사람을 바라봤는데.

정말 잘어울린다고 재밌어 했는데.

지금... 나의 마음은 뭐지??

난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거야... 젠장.

 


괜시리 밀려오는 짜증에...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이유도 모른 채 자꾸만 기분이 이상해졌다.

라하는 그냥... 귀여운 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던 걸까...??

젠장... 기분 엿같네.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한 채 1교시 아침조회를 나갔다.

지휴와 라하는 나란히 보이지 않았다.

신경 안 써. 두사람 잘 되면 좋은거지, 뭐...

그때처럼... 휘연이 지휴랑 사귈때처럼.

나도 기쁠거야. 나도 축하해줄거야.

절대... 신경 안 써.

 

 

[뒤에 두녀석!!!!! 어딜갔다 오는겐가!!!!!!!]

 

 

교장선생님의 크디 큰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땐.

나란히 교문에 들어서는 라하와 지휴가 눈에 들어왔다.

 


지휴는 언제 어떤 상황이든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녀석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지휴는 너무도 당당하게 라하를 끌고 구령대에 올랐고.

아이들의 열띈 반응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 와중에서도 내가 주시한 건...

지휴의 손을 살짝 놓는 라하와. 그런 라하의 손을 다시 꼭 잡는 지휴였다.

 


지휴는... 아무한테나 저러지 않아.

단 한사람. 자기가 좋아하게 될 사람.

그 외엔... 무섭다 싶을 정도로 차가운게 손지휴야.

 


그래... 손지휴. 너도 이젠 니 마음을 억지로 붙잡지 않기로 했구나.

너도 이젠 조금씩 라하를 받아들이고 있구나.

기뻐해야 되는데... 기쁜 일인데.

난 왜 이렇게 기분이 드러운거냐... 도대체 왜 그런거냐??

 


이유도 모른 채 화가나서... 그냥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보고싶지 않았다.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그 길로 옥상으로 갔다. 하늘은 여전히 너무 파랬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고.

깊은 한숨과 함께 연기를 뱉어내고 나서야. 마음이 좀 나아진 듯 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도 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휘연아... 나 왜이러냐....."

 

 

나 왜이러냐...?

나... 지휴랑 라하랑 잘되면... 나도 기쁠 줄 알았어.

니가 그랬던 것 처럼... 기쁘고 재밌을 줄 알았어.

근데 나... 솔직히 하나도 기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막 화가 나.

 


나... 휘연이 널 대하듯이 라하를 좋아한 게 아니었나봐...

 

 

"휘현아!!!!!!!!!!>_<♡"

 

 

등뒤에서 들리는 부름에 깜짝 놀라선 뒤를 돌아보았다.

라하였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라하를 본 순간 품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안아주고 싶었다.

 


라하는 아까 조회시간에 일어났던 일들을 열심히 변명해주고 있었다.

그런 라하가 고맙기도 했고. 내심 기쁘기도 했다.

날 좋아하냐는 짓궂은 질문에.

라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다고 대답해주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날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

 


내 마음이 점점 라하에게 끌린다는 걸... 내 자신이 느끼고 있었다.

그 증거로... 난 라하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바로 얼마전까진 동생처럼 뽀뽀도 해주고 손도 막 잡고 그랬는데...

참 우습다. 내 마음을 내가 몰랐다니. 난 정말 바보인가 보다.

 


이제서야 내 마음을 알아버렸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도 알고있다.

지휴가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놓고있으니까.

이젠 내가 내 마음을 조금씩 잡아야 하는 거겠지...

내 마음이 더 커져버리기 전에... 놓아줄게, 라하야.

 

 

"난... 라하가.....

나보다 지휴를 더 많이 좋아해줬음 좋겠어..."

 

 

라하는 애써 웃어보이며 노력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곧 울듯한 눈으로 씽긋 웃어보이는 라하는 정말 많이 슬퍼보였다.

바보. 그냥 솔직하게 슬픈 내색 하는 게 낫겠어.

그렇게 억지로 웃는게 더 보기 안좋아.

 


그날 오후. 난 라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종례가 끝나자 마자 계단을 올랐다.

한 두 방울씩 투둑 투둑.. 비가 떨어졌지만 그냥 시원해서 맞고 있었다.

정말 시원하다.^ ^ 기분 좋다

이래서 라하와 휘연이가 비맞는걸 좋아했던거구나...

 


빗물이 머릴 적시고 교복을 적셔왔다.

그렇게 계속 비를 맞으며 라하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나란히 교문을 나서는 지휴와 라하가 눈에 들어왔다.

왜 그랬을까... 난 참기 힘들정도로 마음이 아파왔다.

 


지휴야... 손지휴. 우리 친구지?? 친구 맞지?? ^ ^

내가 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도 알지??

니 마음이 무서운 속도로 라하한테 끌리고 있다는 거 알아.

애써 부정해도 소용 없었겠지.

근데 나... 어떻게 해야돼??

내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난...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

 


전하지도 못할 말들을 되세기며...

사라지는 두사람의 뒷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무슨 오기였을까. 돌아오지 않을 라하를 알면서도

난 끝끝내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떠날 수 없었다.

내리는 비를 계속 맞으며 난 멍청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깜깜해지고 나서야 옥상에서 내려왔다.

몇번이나 멈춰 섰는지 알 수 없었다.

라하가 올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기대감.

라하는 꼭 올거라는... 이상한 믿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난 또 휘연이에게 물었다.

 

 

"내가... 한발 늦은거겠지...?

나... 라하를 놓아줘야 하는거겠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차가운 빗물에 섞여 떨어지는 눈물.

천하의 임휘현이 여자때문에 울어보는구나.^ ^

이것 참... 기분이 묘하다.

 

 

"휘현아!!!!!!!!"

 

 

등뒤에서 또렷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라하... 구나. 라하가 왔구나.

참 신기하기도 하지... 많이 보고싶었는데 어떻게 알고 온거야, 라하야 ^ ^

 


흙투성이가 된 운동장에 주저앉아 울고만있는 라하.

바보... 우리 바보, 강라하.

난 라하를 일으켜세워주며... 항상 그랬듯 밝게 웃어주었다.

라하는 그런 내게 화를 냈다. 나를 보고... 바보라 했다.

 


내 마음하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

그런 날 한결같이 좋아해주는 너.

우린... 둘 다 바보야.

 


천천히 라하에게 손을 뻗어 라하의 허릴 감싸고.

고개를 살짝 숙여 입맞춤을 했다.

가늘게 떨리는 라하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아직도 내가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라하를 본 순간 꼭 안고 키스해주고 싶었다.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난 키스를 인사치레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들이나 귀여운 동생들에게 가끔 키스를 해주곤 했다.

그런 날 보며 친구들은 꽤나 질려했다.

그땐 그 이유를 알 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키스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 하는거구나...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과는 이렇게 많이 다르구나...

 


두 팔로 꼭... 라하를 안아보았다.

라하는 거짓말처럼 품안에 꼭 들어왔다.

지금 이렇게 내 품에 안겨있는 것 처럼

내가 널 가질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내가 조금만... 정말 조금만 내 마음을 빨리 알았더라면.

널 계속 이렇게 내 품에 안을 수 있었을텐데...

 


라하한테... 지휴에게 가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제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테니.

이제 다시는 바보같이 굴지 않을테니... 지휴에게 가라고 했다.

꼭 내 자신한테 하는 말 같아서 마음이 아파왔다.

우린... 이렇게 엇갈릴 수 밖에 없는건가봐...

 


라하는 많이 아파하고 많이 울고 있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라하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휘현이라고 소리쳤다.

이런 내가 참 이기적이지만... 많이 기쁜게 사실이었다.

나도... 널 많이 좋아해. 많이 사랑해, 라하야.

 


라하를 향한 내 마음은 분명 친구이상, 동생이상 이었고.

난 내 마음을 속이는 거짓말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는 가까워 질 수 없다고만 해주었다.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물론 이유같은 건 설명해주지 않았다. 라하는 많이 슬플 것 같다.

 


애써 밝은 척 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학교를 빠져나갔다.

마구 달렸다. 빗속을 미친듯이 뛰어갔다.

한번도 쉬지 않고... 집까지 계속 달려갔다.

여기서 멈추면... 난 다시 라하에게 갈 지도 모르니까...

 


집에 들어서서 문을 걸어잠궜다.

그제서야 숨을 돌리며 그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헉헉.. 고르고.

가슴 속 깊이... 한숨을 내쉬는 난.

어느세... 울고 있었다.

 


잘했어... 잘했어, 임휘현.

흔들리지 않았어. 돌아가지도 않았어.

아주 훌륭해... 임휘현.

 


이렇게 내 자신을 맘껏 위로하고...

손등으로 눈물을 비벼 닦으며 빙긋. 웃어버렸다.

 

 

"나... 잘한거지, 휘연아?? ^ ^ "

 


+++++ 。。。。。+++++

 

 

 

 

 


+++++ 。。。。。+++++

 


어제 너무 울었나... 머리가 너무 아프다.

몇번이나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라하의 집 앞에 가지 않았다.

이젠 라하도... 마음을 잡아야 할테니까.

내가 여자때문에 울고 아파할 줄이야...

하늘에 있는 휘연이도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겠지...^ ^

 


타박... 타박...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했다.

얘가 바보같이 혼자 울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됐다.

그렇게 학교로 천천히 걷다가 난 그자리에 멈춰서버렸다.

울고있는 라하. 그런 라하를 품에 꼭 안아 토닥여주는 지휴.

 


라하는 내 걱정처럼 울고있다.

하지만... 그 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내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얄짤없어... 손지휴 너니까 믿고 맡기는거야, 알아?? ^ ^

두사람을 향해 밝게 인사를 건내곤 학교로 뛰어들어갔다.

이렇게 애써 밝은 척 하는 건 모두 나를 위해서였다.

나 자신을 포기시키기 위한... 어리석은 방법.

 


쉬는시간이 끝나갈 무렵 학생회장 누나가 우리 반에 찾아왔다.

그 누나는 지휴를 불러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았다.

보나마나 뻔하지 뭐... 부실 비워달라는 얘기겠지.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무관심하게 넘겨버릴 지휴도 뻔해...

매번 반복되는 일이라서 난 그냥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지휴의 큰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아... 씨발!!! 알겠어, 알겠다고!!!!!! 존나 귀찮게구네...

야!!! 그러니까 정식 부서로 승인만 받으면 된다~ 이거 아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내 귀를 수천번은 더 의심했다.

잔뜩 화가 난 지휴와 쩔쩔매는 회장 누나가 함께 눈에 들어왔다.

 

 

"예?? 아, 예... 그, 그렇지만..."

 

"조만간 승인 받을테니까 그렇게 알고 꺼져"

 

 

지휴는 저 말과 함께 신경질적으로 문을 확. 닫아버렸다.

어리둥절 해있는 날 내려다보다가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는 지휴.

 

 

"걱정하지마, 임마...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인 받을테니까"

 

 

웃으며 말하는 지휴의 얼굴엔 자신감이 잔뜩 묻어나있었다.

예전같았으면 그딴 밴드부 얘길 왜 자기한테 따지냐며.

나몰라라 했을 녀석인데. 지휴는 지금 분명... 자신을 믿으라 했다.

지휴는 확실히... 많이 변해가고 있었다.

'음악시간'에 대한 애착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별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휴를 그렇게 만든건 분명 라하였다.

 


이제서야 음악시간의 리더로 돌아와주었구나...

예전의 그 당당하고 멋진 손지휴로 돌아와주었구나...

많이 고맙고... 많이 기쁘다.

내가 라하를 놓아준 보람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지휴야.

 


점점 변해가는 지휴를 보면... 많이 기쁘지만.

마음속 어느 한 구석이 아픈건 사실이야...

 


그날도 학교 앞엔 몇몇의 아이들이 찾아와 주었다.

정말 한결같이 우리 옆을 지켜주는 아이들. 정말 많이 고마운 아이들^ ^

항상 직접 만든 쿠키를 가져오는 현지에게 살짝 뽀뽀를 해주었다.

귀여운 현지. 친동생같은 녀석 ^ ^

외국에서 살다온 현지는 나와는 말이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특별히 아끼고 좋아하는 동생이었다.

 


"오빠오빠, 굿바이 키스 해주세요오 >_<♡

이제 빠이빠이 하고 집에 가야되요..."

 


귀엽게 웃어보이며... 까치발을 드는 현지.

난 말없이 가만히 현지를 내려다보았고.

현지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난 웃으며 현지의 머릴 쓰다듬어 주었다.

 

 

"현지야...^ ^

한국에선... 키스를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해주는거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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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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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라하는 짧은 커트 머리로 내 앞에 나타났다.

라하의 짧은 머리는 포.기. 라는 두 글자를 나타내는 듯 했다.

웃고있는 라하는... 확실히 많이 밝아져 있었다.

그래... 이젠 나같은 거 때문에 울지마.

이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한 모습만 보여줘, 라하야 ^ ^

 


그날 저녁. 우린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아까 지휴의 말 때문인지 라하는 정말로 오지 않고 있었다.

그냥 오라고 전화를 해주려다가 핸드폰을 닫아버렸다.

지휴가 이미 라하한테 전화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

이런 사소한 하나 하나도... 이젠 내가 아니라 지휴가 해줘야 할 일이야...

 


지휴가 전화를 하고 나서도 라하는 한참이나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별일 아니겠거니... 넘겨버렸다.

지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척 했지만.

오지 않는 라하때문에 꽤나 짜증이 난 얼굴이었다. ^ ^

 


지휴에게 두어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엔 짤막한 말만 하고 끊어버리던 지휴는.

세번째 전화를 받아들곤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갑자기 아무말도 없이 호프집을 뛰어나가버리는 지휴.

다들 어리둥절 해선 고개를 갸웃거렸고.

역시 태평한 현비는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별일이야 있겠냐 -0- 우리끼리 마시고 있자!!!>_<♬"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고.

현비와 주홍이와 도란도란 술자리를 이어갔다.

한참을 웃고 떠들고, 술잔을 비우고...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지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지휴는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라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이제... 라하 옆에 있을 사람은 내가 아니다.

라하를 지켜줄 사람도 내가 아니다.

이젠... 내가 라하를 포기해야 될 때다.

 


+++++ 。。。。。+++++

 

 

 

 

 

+++++ 。。。。。+++++

 


체육시간이다.

밍기적 밍기적 귀찮은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_-

시간표가 조정되어서 6반과 짝피구를 한다고 했다.

대책없는 체육선생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_=;;;

 


6반은 라하 반이었다.

선생님은 우리반이 여자가 한명 모자란다며

6반에서 한명을 데려오라고 했다.

지휴는 망설임없이 라하를 데리고 왔다.

남의 시선 신경 안쓰고 항상 당당한게 지휴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지.^ ^

 


지휴의 뒤에 달랑달랑 붙어있는(?) 라하가 참 귀여웠다.^ ^

정말 잘 어울려... 너무 잘 어울리는 두사람이야.

보는 사람 누구나 다 그렇게 느낄거야...

 


이제껏 요리조리 잘 피하던 라하는 겁쟁이 현비의 놀림에 잠시 주춤했고.

등뒤로 날아오는 공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그랬을까...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쪽으로 달려갔고.

라하의 등뒤를 막아서며 대신 공을 잡아주었다.

 


그때 체육선생님의 아웃 신호가 들려왔고. 라하대신 내가 아웃되었다.^ ^;;;

왠지 모를 민망함에 난 멋적게 웃어보였고.

공을 지휴에게 건내주며 화이팅을 외쳐주었다.

 


땍땍거리며 불만을 표시하는 선미를 뒤로한 채 난 교실로 향했다.

별것도 아닌...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세삼 느끼는 건.

역시... 라하 옆에 있어줄 사람은 내가 아니라는 거다.^ ^

 


참 우습기도 하지... 난 왜 이런 일에 혼자 마음아파 하는걸까...

 


라하 옆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민망한 사람.

라하를 지켜주겠다고 나서면 주제넘는 짓 하는 사람.

난 이제... 라하에게 있어서 이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

 


서운함? 허전함?...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

사람들이 이래서 사랑이 어렵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마냥 슬픈 것 만은 아냐.

라하가 웃을 수 있다면, 지휴가 웃을 수 있다면...

난 그걸로 됐어.

그걸로도... 충분히 웃을 수 있을거야...

 


오늘도 역시 히치콕으로 향했다.

텅빈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게 싫어서 구했던 아르바이트.

이젠 재법 일도 능숙해졌고 돈버는 재미도 쏠쏠하다.^ ^

 


부지런한 민재는 오늘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달려온 모양이었다.

난 오늘도 민재에게 라하 얘기를 들려주었다.

민재는 가만히 내 얘기를 들으며 간간히 웃어주었다.

 


웃으며 많은 얘기를 늘어놓다가... 난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번엔 별로 재밌지 않은 얘기를 꺼냈다.

 

 

"있지, 민재야... 나 이제 그만 라하 놓아주려고 해...^ ^ "

 

"고백도 안해봤다며... 놔주긴 뭘 놔줘, 임마"

 

"그냥... 라하는 지휴랑 더 잘어울려^ㅇ^ 그래서 놔주기로 마음 먹었어"

 

".................."

 

 

민재는 말없이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민망하다 싶을 정도로 빤히 쳐다보는 녀석의 시선엔.

뭐랄까... 약간은 한심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재는 그렇게 계속 입을 꾹 다물었다가 짧게 욕을 내뱉곤.

앞치마를 벗어서 내 품에 확 안겨주었다.

 

 

"쳇, 병신..."

 

 

갑작스러운 민재의 행동에 난 어리둥절 했고.

민재는 뒤도 안돌아보고 휴게실로 들어가버렸다.

피식... 웃음이 났다.

 


알아, 민재야... 나도 내가 진짜 병신인 거 잘 알아.

근데 너 그거 아냐??

사랑하니까... 진짜 사랑하니까 이런 병신짓도 할 수 있다는 거.

 


앞치마를 둘러매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바쁘게 일을 하다보면

힘든일, 슬픈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라하랑 있을때도... 그런 것들을 잊을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

 


한 손님의 거스름돈을 챙겨주고.

무심코 카페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난 문앞에서 우물쭈물 하고 있는 라하가 눈에 들어왔다. ㅇ_ㅇ

왔으면 얼른 들어올 일이지 왜 망설이고 있는거야...^ ^

 


라하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라하는 멋적게 웃으며 내 인사에 답해주었다.

누굴 만나러 왔냐는 내 질문에 라하는 말을 얼버무렸다. ㅇ_ㅇ

한쪽에서 힘찬 목소리로 라하를 부르는 한 남자.

라하는 아마도... 그 남자를 만나러 온 듯 했다.

 


화가 났다. 화가 아주 많이났다.

아니겠지... 아닐거야. 라하가 그럴리 없어.

마음속으론 수천번 되뇌이면서도.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르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걸까...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꽤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고.

거기서 지휴의 이름이 거론된 것 같기도 했다.

 


분명한 건...

예전의 나 같았으면. 저녀석을 한대 쳤을지도 모른다는 거.

 


임휘현, 성질 많이 죽었구나... 쳇-_-

 


+++++ 。。。。。+++++

 

 

 

 


+++++ 。。。。。+++++

 


다음날. 난 라하의 집 앞 골목을 찾았다.

자꾸만 담배가 입에 물렸다.

어제의 화가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라하를 만나서 원했던 대답을 듣고 싶었다.

 


라하는 내가 원했던 대답 대신.

내 마음을 죽을만큼 아프게 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넌 내 남자친구도 아니잖아...^-^

나 너한테 차였잖아...

너 그래놓고 이제와서 나한테 이러는건.

필요 이상의 간섭...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이 바보... 강라하.

내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널 놓아줬는데.

내가 왜 널 놓아줄 수 있었는데.

지휴니까... 사랑하는 내 친구 지휴니까 보내준거야, 이 멍청아.

 


병신처럼... 눈물이 나려는 걸 입술을 지그시 물고 참아냈다.

 


깊은 한숨에... 내 모든 감정을 흘려보냈다.

미움, 억울함, 슬픔, 아픔... 전부다.

그리고 라하를 향해 웃어버렸다.

라하에겐... 왠지 오래 화를 낼 수가 없다.

 


하늘은 유난히 파랬다.

오랜만에 라하의 손을 잡고 등교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횡단보도 앞에 다다랐을 때. 등 뒤로 여자애들의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화를 내려는 날 라하가 먼저 말려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기집애들. 자기 생각만 하는 기집애들.

.. 정말... 너무 싫어.

당사자들의 마음같은건 아무래도 상관없지, 너희들은??

 


학교에 도착했을때. 지휴는 교실에 없었다.

대신 내 책상엔 조그마한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부실로 오라는 내용.

무슨 일인가 싶어 교실을 나섰을땐

비틀비틀 힘없는 라하의 뒷모습이 보였다.

역시...보기만해도 웃음이 나는 라하 ^ㅇ^

 


라하와 함께 부실로 향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ㅇ_ㅇ

의아한 마음으로 부실에 들어섰을 때.

주홍이는 곧 울듯 한 눈으로 웃으며.

우리가 정식 부서로 인정받았다는 얘길 해주었다.

 


기뻤다. 너무 기뻐서 꿈만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조금 후에 들어온 지휴는... 이젠 노래가 하고 싶다고 했다.

 


뭔지 확실치도 않은 감정이. 갑자기 복받쳐 올랐다.

다시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 기뻤지만.

뭔지 모를 억울함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지휴를 향해서 미친듯이 화가났다.

 


지휴를 향해 세차게 주먹을 날리고 나서야

간신히 분이 좀 가라앉은 듯 했다.

그건... 내 마음을 향한 포기이기도 했다.

포기... 그리고 체념.

 


분해... 너무 분해.

나쁜녀석... 나쁜녀석, 손지휴!!!

니가 이렇게 돌아와주면...

난 꼼짝없이 라하를 보내주는 수밖엔 없잖아.

 


분하지만... 인정해야 할 사실.

지휴가 이만큼 돌아섰으니. 난 그만큼 라하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

기쁘지만... 받아들여야 할 사실.

음악을 얻는 대신에...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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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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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이었다. 눈에 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비틀비틀 힘없는 뒷모습, 분명 라하였다. ^ㅇ^♬

라하의 등을 탁 치며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라하는 너무 맥없이 픽... 주저앉아 버렸다. ㅇ_ㅇ

인사를 하고 먼저 뛰어가도록 라하는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엔 아픈건가 싶어 걱정스런 마음에 뛰어갔는데.

라하는... 졸고있었다.^ㅇ^

길바닥에 주저않아 이렇게 꾸벅꾸벅 졸 수 있는 건.

세상에 너 하나 뿐일거야, 강라하 >_<♬

 


도저히 일어날 기미를 안보이는 라하를 안아들었다.

학교로 향하는 내내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졸려 죽어가는 아이를 안아들고 가는게 뭐 잘못됐나??-_-a;;;

 


고개를 갸웃거리며 열심히 뛰어 교문앞에 다다랐을 때.

현지 패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_-

아무리 친한 동생들이라지만...

지금의 이 모습은... 영~ 민망했다.-_-;;;

 

 

"이 언니가 좀 아프단다...-0-;;;

나중에 학교 끝나고 보자, 현지야"

 

"네...^-^"

 

 

현지는 웃으며 대답해주었지만.

얼굴엔 절대로 믿지 않는다고 써있었다 -_-a;;;

교문 앞에 서있는 학주 선생님께도 같은 변명을 해드리고.

라하의 반에까지 라하를 데려다 주었다.

 


깨지않게 조심조심... 라하를 자리에 앉혀주고 우리반 교실로 돌아왔다.

졸려서 죽어가는 아이를 내손으로 등교시켰다는 사실에 뿌듯~ 했다. ^ㅇ^♬

가방을 풀고. 내자리를 찾아 앉았을 때.

꽤 흥분한 듯 보이는 선미가 내게 다가와 따지듯 물었다.

 

 

"휘, 휘현아!!! 쟤 왜 안고왔어?? 응??!!

너 쟤랑 사귀는거야?? 그런거야??!!!"

 

"그런 거 아냐...^ ^ "

 

 

그럴수만 있다면 좋겠다, 선미야...

 

 

"그럼 뭔데~ 응??!!

니가 저 기집앨 왜 안고오는건데!!!

너 쟤 어떤 앤지 몰라서 그래??

쟤 전교에 소문 다났잖아!!!

양다리치는 못된 기집애란말야!!!!"

 


"나 화나게 만들지 마..."

 


"휘...!!!"

 


"한마디만 더하면 때릴거야. 입 닥쳐"

 


"..................."

 

 

선미는 두려움과 황당함이 섞인 시선으로 날 바라보다가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선 교실을 나가버렸다.

너는 안 그럴줄 알았는데... 똑같구나, 홍선미.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말도 안되는 소문 만들고 다니는 기집애들.

당사자들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얼마나 힘든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불대는 기집애들.

... 지겨워 죽겠어. 정말 지긋지긋 해.

 


늬들이 그렇게 나대지 않아도...

우리들 충분히 힘들고 아프단 말야...

우리 좀 내버려 둬. 부탁이야.

 


+++++ 。。。。。+++++

 

 

 

 

 

+++++ 。。。。。+++++

 


주홍이는 아침부터 신이난 얼굴로 우리반에 찾아왔다.

현비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함께 가자는 주홍이에게.

난 알바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삐져서 입이 엄청 나온 주홍이를 달래주고있는데.

갑자기 라하네 반이 어수선해졌다.

순식간에 바글바글 몰려든 아이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주홍이는 이미 자기반으로 뛰어들어간 뒤였다.

 


몇몇의 여자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끌려가고...

뒤이어... 주홍이가 라하를 부축하고 나왔다.

상황이 너무 뻔하고 기가막혀서 허.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휴도 나와 같은 마음인 듯 했다.

우리 두사람은 멀어져가는 라하를 끝까지 바라보고만 있었다.

 


라하의 반 앞에있는 계단에 앉아 라하를 기다렸다.

라하는 날 보곤 많이 놀란 눈치였다.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는 라하에게 화를 내버렸다.

 


바보야... 그렇게 당하지 말란말야.

니가 그렇게 바보처럼 당해도.

널 구해줄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널 도와줄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난... 너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단말야...

 


라하는 억울하다는 듯 내 말을 받아쳤다.

나 못지않게 라하도 많이 속상해보였다.

도대체 왜 다들 이렇게 우릴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가장 속상하고 아파해야하는 건 항상 우리들이다.

 


라하를 무작정 끌고 병원으로 갔다.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라하의 손목엔 흰 붕대가 감겨있었다.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라하의 어깨를 한팔로 안고 나란히 학교로 향했다.

 

 

"아~ 진짜로...

라하가... 내꺼였으면 좋겠다...^ㅇ^"

 

 

무심코 내뱉은 말이었다.

내가 말해놓도고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냥... 내 팔 안에 들어와있는 라하처럼.

라하가 내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라하에게 그냥 웃어주었다. ^ ^

 


난 예전에 몇번 했었던 짓궂은 질문을 라하에게 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냐는 물음.

라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라하에게 다행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물론...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다.

 


이제는 바보처럼 울지 않겠다는 라하.

그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

이젠... 우는 건 내가할게, 라하야...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에 불만을 표시하는 라하.

난 그런 라하를 끌어당겨... 품에 꼭 안아버렸다.

이렇게 쉽게 내 품에 들어오는게 꿈만 같았다.

 


니가 계속 이렇게 내 품에 안겨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소망.

이런 건 일찍 접어야 되는데... 쉽게 접히질 않는다.

 


라하를 품에 안고...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그 말 외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좋아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뜻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이대로 영원히... 묻어버려야만 했다.

 


유난히 속상한 날이다.

자꾸만 한숨이나고 기분이 이상했다.

민재는 그런 날 눈치챘는지 조금 일찍 체인지를 해주었다.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는데.

마침 주홍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같이 술한잔 하자는 전화였다.

술생각 났었는데 잘됐다. ^ ^

 


현비는 역시나 많이 삐져 있었다. ^ ^ ;;;

삐져있는 것도 어쩜 저렇게 주홍이랑 판박이 인지...프흡-_-

아이들을 만나자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ㅇ^♬

이래서 친구란 건 참 좋다니깐~♡

 


기분좋게 술을 마신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다같이 웃고 떠들면서 꽤 많은 술을 마신 것 같았다.

난 그냥 기분이 딱 좋을만큼 마신 상태였다.

라하가 비틀대며 바람을 쐬러 나간다고 했다.

따라나서려는 지휴를 다시 앉히며 밖으로 나가는 라하.

 


지휴는 술을 몇잔 더 마시다가

아무래도 걱정이 됐는지 결국 밖으로 따라나갔다.

한참이 지나도록 들어오지 않는 두사람. ㅇ_ㅇ

혹시나 술마시고 싸움이 붙은건가 싶어서 밖으로 나가보았다.

골목을 돌아서서 두사람을 찾다가... 난 멈칫하며 다시 돌아서버렸다.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내가 본 건 키스를 나누고 있는 라하와 지휴겠지.

내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서로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거겠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잖아...^ ^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근데 왜 세삼스럽게 마음 아파하는거냐, 임휘현.

 


그대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텅빈 집에 혼자 앉아 한참을... 울었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미친 짓이었다.

내 손으로 놓아주고. 내 손으로 밀어내놓고.

이렇게 질질 짜는 꼴이라니...

 


슬퍼서 우는 게 아니었다.

마음이 아파서 우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은데 그냥 마구 눈물이 쏟아졌다.

참 신기했다. ^ ^

살다보니 이런 특이한 경험도 해보는구나...

 

 

그래. 이렇게 저절로 나는 눈물. 오늘까지만이다.

오늘까지만 딱 울고... 내일부턴 웃어야지.

웃으면서 두사람 축하해줘야지.

잘됐다고... 잘 된 일이라고... 많이 축하해줘야지.

 


'할수있지, 휘현아...?'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

할 수 있다고. 해낼 수 있다고 몇번이고 다짐했지만...

마음 한쪽구석에선 끝끝내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아니... 나 자신 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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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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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학중인 현비를 제외하고 음악시간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휴는 축제에 관한 얘기를 꺼냈고.

주홍이는 안된다고 펄펄 뛰었다.

지휴는 나를 향해 축제때 공연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물어봤고.

난 그냥 웃으며 드럼을 치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지휴의 거침없는 말에 주홍이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사귀게 됐다는 두사람의 말에 난 그냥 웃어주었다.

두 사람을 향해 축하한다는 말도 해줬다.

이젠 아예 대놓고 라하를 챙기는 지휴를 보며.

빙그레 웃고만 있었다.

 


하지만... 역시 마음속에 자리잡는건.

... 부러움...?

 


주홍이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어찌됐든 지휴가 본 모습을 찾아서 다행이라는 말을했다.

나도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해주었다.

 


다행이야...

나로 인해서 두사람이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

 


지겨운 체육시간이 끝나고 찾아온 점심시간.

창가에 기대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창밖의 날씨는 유난히 맑았다.

 


다들 분주히 옷을 갈아입고있는 가운데.

교실 앞문이 세차게 열렸고 모두의 시선은 자연히 그쪽으로 향했다.

라하는 잠시 황당한 얼굴을 하다가. 문을 탁. 닫곤 사라져버렸다.

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참... 귀엽기도 하지...^ ^

 


그렇게 웃어 넘기려고 했는데...

지휴는 밖에가서 라하를 끌고 들어왔다.

아이들은 전부 재밌어했고.

라하는 민망했는지 지휴의 손을 풀러내려 안간힘을 썼다.

 


왜그랬을까...

순간적으로 화가 굉장히 치밀어올랐다.

나란히 서 있는 두사람을 보곤... 담배 생각이 간절히 났다.

담배를 입에물고 불을 붙였다.

담배란 건 참 묘한 물건이야...

순식간에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다니...

 


라하를 붙잡고 놔주질 않는 지휴가 굉장히 못마땅했다.

물론 장난이란 건 알지만

라하가 놀림감이 되는게 못내 불쾌했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내가 불쾌할 이유따윈 하나도 없는데...

 


계속 두사람을 보고만 있다가. 난 결국 한마디 쏘아붙였고.

지휴는 따지고 드는 대신 내 입에 물린 담배를 밖으로 던졌다.

뭔가 이상해진 분위기를 느꼈는지.

라하는 지휴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원래 말 삐딱하게 하는 녀석인 건 알지만.

어딘가 많이... 거슬린다.

 


손지휴... 널 미워하게 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날 오후.

연습하기로 한 시간에 지휴와 라하는 나란히 사라져 버렸다.

먼저 나서서 연습하자고 한 건 리더인 손지휴 아니었던가??

자꾸만 내 생각이 삐뚤어져가는 것 같다.

어리석다... 임휘현.

어린애들이나 하는 질투따윌 하다니.

 


현비는 아직 아르바이트 중이라서

부실엔 주홍이와 나만 남게 되었다.

어차피 멤버들이 다 모여야 곡 선정을 할 수 있는지라

주홍이완 그냥 다른 얘길 주고받으며 놀고있었다.

 


한참이나 신나게 수다를 떨도록 두사람은 돌아오지 않았고.

바깥이 깜깜한 어둠으로 뒤덮이고나서야.

두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나타났다. -_-

이게 지금 뭐하자는 짓들이지??-_-^

 


질투란 감정보단...

무책임한 지휴의 행동에 화가 나는게 사실이었다.

리더란 녀석이 이렇게 책임감이 없다니...

 


두사람을 향해 조금 싫은 소릴 했더니.

역시 맘약한 라하는 금세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왔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지휴는 얼토당토 않은 말들로 비꼬듯 말했다.

 


어차피 지휴녀석 한테 사과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빈정대는 녀석의 말에 화가나서. 난 지휴의 멱살을 쥐어올렸다.

주먹을 꽉 쥐었다가...

쩔쩔매고 있는 라하는 보곤 한발 물러나버렸다.

 


젠장...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내가 병신같다.

 


그대로 부실을 나가버렸다. 하늘이 보고싶었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요즘 담배가 많이 늘었다.

줄여야지... 줄여야지... 마음속으론 생각하지만.

주위 여건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_-^

 

 

"임휘연!!! 나 좀 도와줘라!!!-0-"

 

 

나... 얼른 맘 잡고 행복할 수 있도록.

좀 도와줘, 휘연아...

이렇게 휘청휘청 거리다간 평생 불행해질 것 같다.

나좀 도와줘, 임휘연...

 

 

"휘현아!!!^ㅇ^"

 

 

등 뒤에서 들리는 라하의 부름.

신기하기도 하지...

어떻게 매번 이렇게 알고 찾아오는걸까 ^ ^

라하는 나에게 지휴대신 사과를 해왔다.

 


알아... 라하야.

니가 아는 것보다... 내가 지휴를 두배, 세배는 더 많이 알아. ^ ^

이정도야 이해할 수 있어... 괜찮아, 라하야.

 


라하에게 지휴랑 오래 사귀라는 말을 해주었다.

좋은 녀석이니까... 잘 사귀라는 말.

헤헤거리며 좋아하는 라하를 보며.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느정도 이야기가 오간 끝에...

라하는 나에게 이런 얘길 들려주었다.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는 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지휴라는 말.

 


충분히 예상 했던 일이지만...

예상 했던 만큼 마음도 아팠다.^ ^

 


휘연아...

라하는 이제 내가 아닌 지휴를 많이 좋아해주겠데.

지휴는 이제 니가 아닌 라하를 많이 좋아해주겠데.

우리... 축하해줘야 되는거지??

우리... 이 두사람 미워하면 이기적인거지??

 


근데 어쩌냐...

난...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가봐...

 


+++++ 。。。。。+++++

 

 

 

 

 

+++++ 。。。。。+++++

 


축제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왔다.

그만큼 우리 연습도 늘어만 갔다.

요즘들어 라하의 바가지 머리가 조금 길어졌다. ㅇ_ㅇ

자꾸 흘러내리는 게 불편해보였다. -_-a

 


지쳐있는 친구들을 위해 지휴와 음료수를 사러 나왔는데.

문득... 팬시점에 있는 머리띠가 눈에 띄었다.

지휴를 끌고 무작정 팬시점으로 들어갔다.

 

 

"지휴야... 라하한테 머리띠 필요하겠더라...

지난번에 보니까... 머리가 자꾸 흘러내려서 불편해보였어..."

 

"아... 그랬냐?? -_-a

어떤게 이쁠까... 난 잘 모르겠네..."

 

"나라고 뭐 잘 알겠냐??-_-;;;"

 

 

결국 우린 제일 무난해 보이는 걸 집어들었다.

라하는 역시 선물인지라... 많이 좋아해주었다.-_-a;;;

머리띠를 직접 끼워주는 지휴.

거울을 보며 마냥 좋아하는 라하.

 


뭐야...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 생각보다 더 라하를 좋아하고 있었나보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도 바보처럼... 쯧.

 


현비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그만 가자는 얘길 했고.

난 아직 한시간 더 남았다는 얘기를 꺼냈다.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화난 투로 나와버렸다.

현비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해보였지만.

이내 주홍이를 끌고 부실을 나갔다.

 


지휴와 라하에게 먼저가라는 말을 해주고. 스틱을 쥐었다.

드럼을 두들기면... 기분이 좋았다.

힘든일들, 짜증나는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신나게 드럼을 두들겼고.

한쪽에선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처음엔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전화는 끈질기게도 계속해서 걸려왔다.

작게 한숨을 내짓고. 스틱을 내려놓았다.

핸드폰 발신자엔 히치콕 전화번호가 찍혀있었다.

민재였다.

 

 

"어~ 민재야. 오늘 못가서 미안해.

연습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 ^

내 몫까지 하느라 힘들었지?? "

 

[그딴 잡소리 집어치우자...

어떻게 된거야, 임휘현]

 

"뭐...가??"

 

[방금 걔 왔다갔어]

 

"걔라니... 누구??"

 

[니가 좋아하는 기집애... 강라한지 뭔지... 걔말야!!!

어떤 남자새끼랑 같이왔더라?? 쟤가 니가 말했던 손지휴냐??

쟤네 둘 사귀는거냐?? 결국 그렇게 됐어??!!!]

 

"말 좀 곱게할 수 없냐??..."

 

[지금 내가 말 곱게 하게 됐어??!!!

존나 병신같은놈, 이 띨띨아!!!!!

넌 내 옆에 있었으면 한대 얻어 맞았어, 이 씹새야!!!!!]

 

"...................."

 

[미친놈... 니가 얼마나 바보 병신인지 알긴 알어??

니 마음따위야 막 버려도 되는거야??

이렇게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을거냐고!!!!!]

 

"내 마음... 따위...

버려도 상관없어..."

 

[임휘현!!!!!!]

 

"그냥... 라하가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

라하가 지휴 옆에서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나도 행복해...

그걸로 다 된거야... 더 바라는 것 따윈 없어..."

 


[개소리 한다.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거냐??!!!]

 

".................."

 

 

민재는... 내 마음을 전부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 거짓말이야.

나 하나도 괜찮지 않아.

그치만...

내 손으로 저 두사람 행복 깨는 짓은 하고싶지 않아.

 


이런 맘... 너도 이해하지, 민재야??

 

 

"그만 끊자... 늦었어^ ^

이제 집에 가야겠다."

 

 

뭐라 더 말하려는 민재를 무시한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 니 말이 맞아, 민재야.

나... 바보병신 맞아.

나도 사람이고 감정이란 거 있는 데.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 사실 나 하나도 괜찮지 않아.

많이 슬프고... 마음도 많이 아파.

사람을 좋아하다가 포기한다는 건.

이토록 애절하고 힘든거구나...

 


근데 민재야...

라하가 날 포기할 때도 아마 이런 마음이었을거야.

난 지금... 그 죄값을 치르고 있는거야.

그래서... 억울하진 않아.

그냥... 조금 많이 슬플뿐이지.

 


스틱을 다시 쥐었다. 다시 드럼을 두들겼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아깐 막 신이나고 즐거웠는데.

아니... 항상 그랬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났다.

하나도 신나지 않았다.

마음만 더 아파왔다.

그렁그렁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위해. 입을 앙다물었다.

 


소용 없었다.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때... 연습실의 문이 열렸고.

그곳엔... 놀란 얼굴의 라하가 서있었다.

 


빌어먹을... 정말 빌어먹을이다.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애써 웃으며 라하를 맞았다.

아무일 없다는 내게 라하는 마지막으로 속아준다는 말을 했다.

 


속인다...

그렇구나... 내가 널 속이고 있는거구나.

나 지금... 너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구나.

 


하지만 라하야...

내가 이렇게 널 속이지 않는다면...

너희 두사람이 행복할 수 없어.

 


미안해, 라하야... 조금만 더 속아주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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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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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던 최혜련 선생님께서.

외부 공연 일정이 잡아주셨다.

축제 전에 무대경험을 해보는 건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난 기뻤고... 아이들도 기뻐했다. ^ ^

즐거운 소식을 듣고 반으로 돌아가는 우리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연습실로 향하는 길.

지휴와 나란히 계단을 올라 복도를 걷는데

연습실 앞에서 쩔쩔매는 라하가 눈에 들어왔다.

악보를 묶음으로 들고가다가 바닥에 쏟아버린 것이었다.

 


울상을 지으며 악보를 줍는 라하.

난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지휴에게 말했다.

 

 

"지휴야... 라하 파일 하나 사줘...^ ^

저렇게 묶음으로 들고다니니까 악보를 빠트리지..."

 

 

지휴는 날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왜 그런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자

지휴는 뜻모를 말을 내뱉으며 성큼성큼 걸어가버렸다.

 

 

"너무 의식하는 거 아니냐??-_-"

 

 

의식... 하다니?

내가 뭘 의식한다는 거야??

지휴의 말이 무슨뜻인가 싶어서...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한숨을 깊게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의식... 하다니.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오늘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먼저 연습실을 나왔다.

이따 악보체킹하러 가겠다는 지휴에게 고맙단 말을 건내고.

얼른 뛰어서 카페로 향했다.

아휴, 또 늦었네...ㅠ_ㅠ 민재가 화내겠어...

 


딸랑♪

카페 문을 열고 민재를 향해 베시시... 웃어보였다.

민재는 뭔가 맘에 안든다는 얼굴로 종업원 휴게실을 가리켰다.

고개를 끄덕여주고 잽싸게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고마운 녀석... 이렇게 매번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지 ^ ^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카운터부터 써빙까지... 민재와 나만으론 벅찰 정도였다.

큰일 날 뻔 했다.

내가 오늘 빠졌으면 민재가 이걸 어떻게 다 감당했을까 ^ ^;;

 


한참이나... 서빙과 계산에 정신이 없었다.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시간은 많이 흘렀고.

어느덧 밖이 깜깜해졌을 때... 지휴와 라하가 나란히 들어섰다.

민재는 그런 두사람을 민망하다 싶을 정도로 빤히 쳐다보았다.

민재를 끌어당겨 작게 귓속말을 해줬다.

 

 

"너... 쓸 데 없는 소리 하지마"

 

"상황 봐서...^-^"

 

 

능청스럽게 웃어보이는 민재를 한대 때려주곤.

지휴를 끌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오늘따라 많은 악보 체킹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을 때.

라하는...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민재야, 라하는??"

 

"급한일 생겼다고 먼저 막 가던데~ ^-^"

 

"....................."

 

 

거짓말.

 

 

"나간지 얼마 안됐어...

지금 나가면 만날 수 있을걸??^-^"

 

"아, 그래?? 지휴야, 라하좀 데려다줘...

너무 늦어서 밤 길 위험할거야"

 

"그래...^-^"

 

"걔네 집 가려면 절뚝골목 지나가야 되잖아~

니가 빨리 쫓아가서 집앞까지 꼭 데려다줘... 알겠지??"

 

"알겠어 ^ㅇ^ 내일보자, 휘현아..."

 

"응... 그래..."

 

 

난 지휴를 문 앞까지 배웅해주곤.

돌아와서 민재에게 따지듯 물었다.

 

 

"너... 라하한테 뭐라고했어??"

 

"그냥~^-^ 살짝 놀래켜줬지, 뭐..."

 

"무슨 말을 어떻게 한거야, 대체!!!!!"

 

"야야... 진정해!!!^ㅇ^ 별 거 아니었어...

난 그냥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야...^-^

뭘 그렇게 정색을 하고그래... 킥킥..."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해??!!!"

 

 

민재를 가볍게 노려보자.

민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성큼성큼 다가가선... 민재의 멱살을 쥐어올렸다.

민재의 웃는 얼굴은...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

 

 

"놔라..."

 

"쓸 데 없는 말 하지 말랬잖아!!!

왜 니 멋대로 행동하고 그래!!!!!"

 

"놔... 사람들 다 쳐다본다..."

 

"......................."

 

 

후우...

작게 한숨을 내쉬고 녀석을 놓아주었다.

이미 이렇게 된 거 민재를 추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민재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며 고개를 작게 저었다.

 

 

"병신... 내 살다살다 너같은 병신은 처음본다.

오죽 답답했으면 귀찮은거 최고로 싫어하는 내가 나섰겠냐??"

 

"시끄러워"

 

"너... 해도해도 너무 의식하는거 아니냐??"

 

"뭐??......"

 

 

아까 지휴가 했던 말 그대로였다...

의식.. 한다는 말.

내가 도대체 뭘 의식한다는 걸까...?

 

 

"무슨... 말이야, 그게??"

 

"저 두사람 사귀는 사이란 거... 지나치게 의식하는 거 아니냐고.

아까만 해도 그래.

그렇게 걱정되면 니가 데려다 줄 일이지.

'꼭 데려다줘~ 집 앞까지 데려다줘~'

이런식으로 손지휴한테 두번 세번 못박을 건 또 뭐냐??"

 

"....................."

 

 

그랬... 구나...

나... 너무 의식하고 있었구나.

라하 옆에 있는 사람은 지휴라는 거.

너무... 많이 의식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내가 직접 챙겨주지 못하니까.

자꾸 지휴한테 이것 저것 시키고 있었어...

내가 직접 해줄 수 있는 일인데도...

사사건건 지휴한테 부탁하듯 말하곤 했어...

 


하하... 어리석은 놈.

물러날거면 확실하게 물러나지.

구질구질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

 


진짜 꼴불견이다, 임휘현.

바보... 병신...

 


+++++ 。。。。。+++++

 

 

 

 

 

+++++ 。。。。。+++++

 


당장 이틀뒤로 공연 날짜가 잡혔다.

꿈만 같고 기쁘지만... 마음속 한구석이 내내 불편했다.

예전에 지휴가 해준 얘기가 자꾸 생각났다.

학교앞에서 중학생들한테 맞고 있었다는 라하.

 


반년씩이나 우릴 기다려준 이들이 순순히 라하를 받아들일리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지휴 보는 앞에서 심한일도 저지를 아이들 이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만 해보려고 해도...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무심코 라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라하는 괜시리 악보를 들춰보며. 내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나를... 많이 불편해 하는 듯 했다.

 

 

"어제... 민재가 했던말 신경쓰는거야??"

 


"응...??"

 

 

라하는 많이 놀란 눈치였다.

역시나... 란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애써 웃으며... 정말 하기 힘든 말들을 늘어놓았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지휴만 사랑해주라는 말.

라하는 약간은 안도했다는 듯 작게 웃음지었다.

 


그래... 이걸로 된거야. ^ ^

괜히 내가 나서서... 라하 힘들게 만들수는 없잖아.

잘... 한거야.

아주 잘했어... 임휘현.

 


+++++ 。。。。。+++++

 

 

 

 

 

+++++ 。。。。。+++++

 


공연날이 되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락카페엔.

예전처럼... 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다.

참 한결같은 사람들...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역시 우려했던대로 일은 터지고 말았다.

라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아이들.

급기야는 한 여자아이가 무대위로 올라와 라하에게 물을 부었다.

이런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길 바랬는데...

 


화가 났다. 참을 수 없을만큼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정작 날 이렇게 화나게 만든건

비난하는 아이들도, 물을 쏟아부은 아이도 아니었다.

난... 내 자신에게 화가났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

라하에게 손수건을 쥐어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

 

정말... 싫다.

 


라하는 순순히 무대에서 내려섰다.

괜찮다고 말하는 라하의 눈엔 눈물이 가득 맺혀있었다.

라하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갔지만.

난 미동도 않고 서있어야 했다.

 


라하를 붙잡아줄 사람은 내가아니라는 거.

저 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내가 아니라는 거.

이런 빌어먹을 사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지휴는 역시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 ^

무대에서 내려와 라하를 붙잡아주었다.

울고있는 라하를 달래주며 다시 무대로 데리고 왔다.

그런 지휴의 행동에 뭐라 따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멋진 녀석... 넌 정말 멋진놈이야, 손지휴 ^ ^

 


그렇게 우리는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뒤의 즐거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 ^

 


다시는 못할 줄 알았어.

이런 기분... 다시는 느껴보지 못하는 줄 알았어.

이렇게 해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

 


전부 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 。。。。。+++++

 

 

 

 

 

 

+++++ 。。。。。+++++

 


피곤한 아침.

문을 열고 반에 들어섰을 때...

선미 곁에 여러 아이들이 달라붙어 얘길 나누고 있었다.

내 바로 뒷자리였지만 난 워낙 피곤한지라

별 신경쓰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

아, 글쎄... 강라하 그 기집애가~

어제 그 커플 모임에 나왔다는 거 아냐~!!!"

 


"어머 어머, 웬일이니!!!

어떻게 지휴를 놔두고 그럴 수 있어??"

 


"게다가 환익오빠면 그 쌈잘하고 유명한 오빠 아냐~

아주 가지가지 하네, 꼴사나워...정말."

 

 

참고 들어주려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고개를 들고 선미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마디만 더 해봐...홍선미."

 

 

선미는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고.

우물쭈물 거리다가. 약간 겁먹은 목소리로 내게 따졌다.

 

 

"그... 그렇게 노려보지마!!!

이번엔 헛소문 퍼뜨리는 거 아니니까...

내가 직접 봤는데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니가 뭘 봤는데..."

 


"가, 강라하... 어제 커플모임에 환익오빠 파트너로 나온거!!!"

 


"개소리 한다"

 


"하, 나참... 안믿는거야??

정 의심되면 본인한테 물어봐!!!

나한테 찔리는게 있으니 사실대로 말할거다, 못된 기집애"

 


"입...다물어, 홍선미"

 


"....................."

 


"지금 니 말... 지휴 귀에 들어가기만 해.

정말 가만 안놔둬... 알겠어??"

 

 

선미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하다가...

이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비꼬듯 말했다.

 

 

"유감이네...^-^"

 


"뭐??"

 

 

선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을 땐.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모를 지휴가.

황당하단 얼굴을 한 채 서있었다.

 

 

"자세히 말해봐, 홍선미"

 

"들을 가치도 없어"

 

"넌 가만있어, 임휘현"

 

"....................."

 

 

화날만 하네, 정말 화날만 해...

강라하 얜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빠 회사모임 간다던 애가 커플 모임엔 어떻게 갔다는거야...

정말... 하나가 해결됐나 싶으면 다른 일이 또 터진다니깐...

 


선미의 기나긴 얘기를 듣는 동안.

지휴는 조금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화내는 기색도, 당황하는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만 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지휴는 정말로 화가날때만 이렇듯 표정이 없다는 걸.

라하야, 어쩌냐...

지휴... 정말 화난 것 같다 -_-;;;

 


악보체킹을 하는 내내 지휴는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악보에 표시를 해나갈 뿐이었다.

악보 체킹이 거의 끝날 무렵.

라하와 주홍이가 부실에 들어섰다.

지휴는 남은 것들을 다 체크하곤 라하를 향해 나오라는 말을 했다.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라하에게.

이번엔 니가 잘못했으니...

무조건 미안하다고 사과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내심... 라하가 어떤 변명이라도 해주길 바랬었는데.

라하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수긍... 하는거니?

너... 정말 커플 모임에 나갔던거야??

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는거야. 이 바보...

 


너희 두사람... 행복한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이렇게 자꾸 다투고 서로가 아닌 다른 곳 쳐다보지 마.

너희가 자꾸 그러면...

모든걸 양보한 난... 작은 보람 조차도 잃게 되어 버린단 말야...

 


+++++ 。。。。。+++++

 

 

 

 

 

+++++ 。。。。。+++++

 


부실에 들어서려다가...

난 멈칫... 한발 물러 섰다.

 

 

"아!!! 아퍼!!!!ㅠㅅㅠ"

 

"가만있어봐... 엄살좀 떨지말고"

 

"어...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파!!!ㅠ_ㅠ"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본 부실엔.

라하와 지휴 단 둘이 있었다.

지휴는 아마도... 아까 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던 손 지압을

라하게에 해주고 있는 듯 했다.

 


부실에 들어서려는 발걸음을 돌려 옥상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알까??

예전에도... 몇번이나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 걸...^ ^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는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후회되는 일들 투성이다.

그 때... 라하를 밀어내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내 마음을 빨리 알았더라면...

난 지금쯤... 아마 맘껏 웃고 있었을지도 몰라.

 


참 많이 후회되는 일들...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 없는 일들...

 


+++++ 。。。。。+++++

 

 

 

 

 

+++++ 。。。。。+++++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이다.

드럼을 치는 것도 왠지 모르게 더 신이 난다. ^ ^

그렇게 한참을 드럼을 두들기다가 힐끔. 시선을 돌렸을 때.

나를 아주 빤히 쳐다보는 라하가 눈에 들어왔다. ㅇ_ㅇ

 


라하에게 조금 짓궂게 장난을 쳤더니.

라하는 금세 얼굴이 빨게져선 울상을 지었다. ^ㅇ^

세상에 이렇게 단순한 애도 없을거야 >_<♬

난 싱글벙글... 재밌다는 듯 라하를 바라봤고.

라하는 심통난 얼굴을 해보였다.

 

 

"그러는 너야말로 나 짝사랑하는거 아니냐??ㅡ.,ㅡ

민재말론 니가 날 그렇~게 좋아한다며?? ^ㅇ^ "

 

 

지금... 비꼬는거야??

라하 너 지금... 내 마음을 비꼬는거야??

 

 

"응"

 

 

터무니 없는 오기였다.

내 마음을 장난 치듯 말하는 라하에게

왠지 모르게 울컥. 화가 났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선 안 될 대답을 해버렸다.

 


라하가 곤란할 걸 알면서도...

내 마음속에 있던 말들을 다 해버렸다.

사랑한단 말, 좋아한단 말... 전부 다.

 


내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라하가 야속했다.

지금껏 잘 참아왔는데... 난 결국 이렇게 무너져 버렸다.

꽤 놀란 얼굴의 라하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말은.

역시... 지휴를 많이 사랑해주라는 말이었다.

 


그래...

내가 결국 해줄 수 있는 말은...

지휴를 많이 사랑해 주라는 말 밖엔 없구나.

 


그래도 그냥... 내 마음 말하고 싶었어.

그냥... 내 마음이 이렇다는 걸 니가 알아줬으면... 싶었어.

내 마음이... 결코 가벼운 장난이 아니라는걸...

니가 꼭 알아줬으면 했어.

 


지금이라도 알아줬으니 됐어.

고마워, 사랑해, 이젠...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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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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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다. 며칠째 같은 꿈을 꿨다.

 


6개월전의... 사고현장.

피투성이가 된 휘연이, 아빠, 엄마...

울고있는 내 모습.

 

 

"하아... 젠장..."

 

 

사고 당시에도... 이런 악몽은 꾸지 않았었는데.

왜 이제와서 이런 꿈을 꾸는거야... 빌어먹을.

요즘들어 반복해서 꾸는 꿈.

난 그 악몽이 무서워서...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잤다.

 


잠을 못자서인지... 몸은 천근 만근 무겁기만 했고.

심지어는 온몸이 이곳저곳 쑤시듯 아파왔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거기서 난...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

처음엔 믿지 않았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몸이 조금 피곤했다 뿐이지...

정신적으로 딱히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우울증의 초기 증상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피곤, 몸의통증, 두통, 불면증...

거짓말처럼 내게 들어맞는 증상들.

 


그날부터 난 약물치료와 통원치료를 병행해서 받기로 했다.

내가 우울증이란 걸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약도 제대로 먹지 않고 병원도 가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면... 자연히 치료 될거라고만 믿었다.

 


오늘은 축제 전 마지막 공연날이다.

조금 늦는다던 라하는 공연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지휴는 나에게 마이크를 건내며 말했다.

 

 

"부탁... 할게"

 

"뭐?? 야, 어쩔셈이야!!!"

 

"부탁할게, 휘현아... 다신 이런 일 없을거야..."

 

"아... 안돼, 지휴야!!! 손지휴!!!!!"

 

 

내 부름을 무시한 채. 지휴는 뛰어서 공연장을 나갔다.

라하를 찾으러 가는 듯 한 지휴.

저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라하에게 달려갈 수 있는 지휴가... 참 많이 부러웠다.

 


지휴의 부탁대로 공연을 이끌어 가야 하는 건 내 몫이 되어버렸다.

무대에서 노래 불러본지 오래됐는데...

이것 참... 은근히 긴장되네...^ ^

 


난 드럼 치는 것 만큼이나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노래는 그냥 취미생활로 덮어두었다.

드럼을 치면서 노래하는 건 무리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멋진 보컬 지휴가 있으니까...^ ^

 

 

"미안해요...^ ^

라하가 많이 아픈가봐요...

지휴 지금 거기 가는 거거든요??

오늘은 제가 노래할게요... 괜찮죠??"

 

"꺄아아아>ㅁ<♡ 그럼요!!!!!"

 

"오빠~ 오빠!!! 여기 좀 봐주세요>ㅁ<♬"

 

 

노래 중간중간의 맨트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날렸다.

사람들은 생각 외로 많이 좋아해주었다.^ ^

자신감을 가지면 실력의 두 세배가 나오는 법.

공연은 다행히 별 문제없이 잘 흘러가주었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데...

날 바라봐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뭐?? 우울증??

쳇, 웃기는 소리 하지마... 누가 우울증 이라는 거야!!!-_-^

 

 

"아... 너무 힘들다...

노래 너무 오랜만에 해보는건데... 나 어때요??^ㅇ^"

 

"꺄아~~ 멋져요>ㅁ<♡"

 

"너무 잘해요, 캡이예요!!!^ㅇ^♬"

 

"감사합니다...^ ^ "

 

 

공연은 걱정했던 게 무색해질 정도로 잘 마무리되었다. ^ ^

엔딩곡이 끝나고... 공연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우연히 내 파일 끝에 끼워진 악보가 손에 잡혔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만들었던 노래.

라하를 위한... 작은 선물.

바로 어제 모든 곡을 완성했는데...

결국은 너한테 들려줄 수 없게 되어버렸구나...

 

 

"저... 잠시만요!!!^ㅇ^

그냥 가기 아쉬우시죠??"

 

"네!!!!!!>ㅇ<♬"

 

"무반주로... 노래 한 곡 들려드릴게요...

제가 만든 노래거든요??^ㅇ^ 이쁘게 봐주세요~"

 

"꺄아아아아아~~"

 

 

예정에 없던 거라 현비와 주홍이는 놀란 얼굴을 해보였고.

난 두사람을 향해 괜찮다는 뜻으로 웃어주며. 마이크를 쥐었다.

 

 

..

 


_♬

 


처음 만난 날... 울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난 꿈이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내 눈을 의심했어.

날 올려다보는 맑은 두 눈. 하얀 피부. 예쁜 입술.

나...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는 줄 알았어.

 


모르겠니...

처음 본 순간 난 이미 너에게 내 마음을 전부 다 주었는데.

왜 모르니...

내 마음의 반이 아닌 전부를 이미 너에게 주었는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라는 짓궂은 질문에.

첫번째 너의 대답은 yes.

두번째 너의 대답도 yes.

그리고... 세번째 너의 대답은...

..I don't know...

 


내 소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너.

다른 사람을 좋아하라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가슴 아픈 소원도 끝끝내 들어주는 너.

미련할정도로 착한 너.

그런 널 사랑하는 나.

 


나도 사랑하는데... 나도 널 사랑하는데.

밀어내야만 하는 내 마음. 넌 모르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 이럴 수밖에 없는걸.

 


너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내가 아닌걸.

 


.._♬

 

 

 


"어때요?? ^ ^

이 노래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짝사랑 하는 내용이예요.

참 슬프게도... 그 여자는 애인이 있구요...

그 여자는 애인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거에요...

여자가 힘들어질까봐... 마음에만 꾹꾹 담아두는거죠^ ^

남자는 너무나 잘 알고있거든요...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걸요..."

 


"....................."

 


"너무... 구질구질하죠?? ^ ^

가망없는 짝사랑은 일찍 접어야 현명한건데..."

 

 

노래가 끝나고 곡에 대한 설명이 끝나도록...

공연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의아한 얼굴로 공연장을 둘러보았을 때.

아이들은 하나 둘 씩... 울고있었다.

 


놀란 얼굴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내게...

한 아이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녜요... 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질구질하다뇨?? 절대 그렇지 않아요..."

 


"맞아요... 너무 슬퍼요 ㅠ_ㅠ

그 남자가 너무 안됐어요..."

 


"얼마나 답답하고 많이 슬프겠어요...

가사가 너무 와 닿네요... 훌쩍!!! ㅜㅅㅜ"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잘 울고 잘 웃는 아이들. ^ ^

관객들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주고.

현비, 주홍이와 함께 무대 정리를 했다.

 


보컬이 빠진 공연치곤 재법 성공한 공연이었다. ^ ^

현비는 혼자 뿌듯해하고있는 내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날 불러세웠다.

 

 

"휘현아..."

 

"응?? ㅇ_ㅇ"

 

"아까... 그 노래말야..."

 

"응... 왜??"

 

"..................."

 

 

뭔가 물으려던 현비는 몇번이나 망설이며 입을 다물었다.

현비가 물어보고 싶은 게 뭔지 너무 확실해서.

난 질문도 들어보지 않고 대답을 해주었다.

 

 

"맞아... 내 얘기 쓴거야...^ ^

남자는 휘현이, 여자는 라하, 애인은 지휴..."

 

"휘현아, 너...!!!"

 

"알아, 알아...^ ^ 나도 다 알아...

내가 나설 자리 아니란 것도 잘알구...

내가 나서면 두사람 불행해질 것도 잘 알아..."

 

"...................."

 

"어리석은 짓 안해... 나 믿지??

그러니까... 너도 나 좀 도와줘...

오늘 내가 이런 노래 불렀단 사실도...

지금의 내 마음도... 지휴한텐 절대 비밀로 해줘..."

 

 

현비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다가.

이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언제까지 이 지겨운 연극을 계속 해야 될까...

 


+++++ 。。。。。+++++

 

 

 

 

 

+++++ 。。。。。+++++

 


지겨워...

끊임없는 악몽. 계속되는 두통.

살기 싫어질 정도로... 괴롭고 힘들어.

의사가 말했던 그 빌어먹을 우울증이란 게...

.. 정말... 사실이었던 거야??

 


나... 정말... 우울증에 걸린거야??

 

 

.. 타악..

내 앞에 던져진 약봉지.

화가 많이 난듯한 얼굴의 민재.

 

 

"설명해봐"

 

"..................."

 

"이게 다 뭔지 설명해봐, 임휘현"

 

"미친놈... 이젠 남의 물건까지 뒤지냐??"

 

"내가 물은 건 그게 아니었어!!!"

 

"소리지르지 마... 머리아파"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민재 손에 들린 약봉지를 빼앗았다.

등을 돌리는 날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돌려세우는 민재.

여전히 잔뜩 화가 난 얼굴...

 

 

"너... 우울증이야??"

 

"놔..."

 

"왜 말안했어..."

 

"말하면 뭐가 달라져?? 이거 놔..."

 

"한심한 놈... 결국 이모양 이꼴이냐??!!!

진짜 널 보고있으면 내가 백배 천배는 더 답답해져... 알아??"

 

 

민재의 눈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민재는 참 안됐다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비참하다 느껴질 정도로 싫었다.

고개를 돌려... 민재의 시선을 피했다.

 

 

"동정같은 거 하지마... 더 짜증나니까..."

 

"내가 지금 널 동정하는걸로 보여?? 병신아!!!!!"

 

"그만... 해....."

 

"모르겠어??... 진짜 몰라서 하는 말이야??

나 지금 너 걱정하고 있는거야!!!

동정이 아니라 걱정하고 있는거라구!!!!!"

 

"..................."

 

"너 왜 이렇게 삐뚤어졌어!!!

너 안 이랬잖아... 왜그래, 임휘현!!!!!"

 

 

모르겠어...

모르겠어, 민재야.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나도 모르겠어... 민재야.

 


아무것도 몰라서... 나 너무 힘들어.

내가 뭘 어떻게 해야될지도 몰라서... 너무 힘들어.

울고 싶을 만큼 힘들고... 죽고 싶을 만큼 아파.

 

 

"너... 약 꼭 먹어"

 

"................."

 

"인정해, 너 우울증이야. 병걸린거 맞아.

약 꼭 챙겨먹어, 병신아!!!

이렇게 사물함 깊숙히 숨겨두지 말고!!!!!"

 

"....................."

 

"병원도 꼬박꼬박 다녀... 내가 같이 가줄테니까...

알겠어??!! 이 병신... 병신 또라이 같은 놈!!!!!"

 

 

아슬아슬하게 맺혔던 민재의 눈물은...

결국 뺨을 타고 또르르... 흘러 내렸다.

 

 

"씹... 짜증나... 너같은거 정말 싫어, 임휘현"

 

 

민재는 울음섞인 말을 내뱉으며 눈물을 닦아냈고.

내 옆을 유유히 지나... 카페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느세... 나도 울고 있었다.

 


난 왜 우는걸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아님... 민재가 울어서??

 


모르겠다...

 


눈물은 계속 쏟아지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

이런게 바로... 우울증인가봐...

이유도 모른 채 계속 슬프고 눈물이 나...

 


휘연아...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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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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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함없이 연습실 행.^ ^

라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다시 드럼을 치려는 데.

라하는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드럼 치는 걸 멈추고 라하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라하가 싱긋. 웃으며 내게 물어왔다.

 

 

"휘현아...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지??^-^"

 


"응??..."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라하의 계속되는 질문에 난 끈질기게 아니라고 대답해 주었다.

라하는 내가 숨기고 있는 게 큰 문제였다면.

많이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난 라하의 머리에 손을 툭.. 올려놓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 실망시킬짓은 안해...^-^"

 

"................."

 

"다만....."

 

 

다만...

니가 조금... 울지도 몰라...

니가 조금 많이... 슬플지도 몰라, 라하야...

 


마침 부실에 도착한 지휴 덕분에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끝끝내 입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다.

다행이야...

하마터면... 말할 뻔 했어...^ ^

 


옥상에 올라와 또 담배를 물었다.

술, 담배 자제하라는 의사의 말은 곧이 곧대로 않듣는 나였다.

빌어먹을...

머리가 또 지끈대며 아파온다.

 


지겹다...

모든게 다 지겹고 피곤하다.

 


공중에 흩어져 사라지는 담배 연기.

항상 하늘을 바라보다가... 오늘은 땅을 내려다 보았다.

처음이었다.

옥상에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 본 건.

 


처음으로 내려다 본 아래 세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

집도, 사람도 모두 개미만했다.

아래에 보이는 개미 세상은...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문득... 나도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픔도... 괴로움도 없어보이는... 저곳에.

 


+++++ 。。。。。+++++

 

 

 

 

 

+++++ 。。。。。+++++

 


축제는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내 괴로움과 아픔은 더해만 갔다.

민재와 함께 병원도 다니고. 약도 재법 꼬박꼬박 먹었는데...

이 빌어먹을 우울증은 내 곁을 떠날줄을 몰랐다.

 


며칠째... 말수도 몰라보게 줄었다.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어느 순간 부턴가 꺼려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면 짜증이 날 정도였다.

휴... 도저히 안되겠다.

 

 

"오늘은 그만 하자..."

 

 

내 입으로 이런 얘길 하게 되다니...

나 정말... 상태 안좋구나...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하긴... 오랜만에 일찍 집에 가는거니까...^ ^

난 오늘도 카페로 향했다.

민재는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곤...

앞치마를 풀어 다른 아르바이트생에게 건내 주었다.

 

 

"병원 갈 시간 됐지??... 늦겠다, 얼른 가자"

 

 

날 끌고가는 민재의 손을 살짝 저지했다.

민재는 인상을 살짝 찌푸려 보였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민재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나... 이제... 병원... 안 갈래..."

 

 

민재는 날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개소리 하지말고 따라와"

 

"민재야..."

 

"때론 하기 싫어도 꼭 해야되는 일이 있어.

너에게 있어 그 일은 병원 가는 일이야."

 

"민재야!!!"

 

"잔말말고 따라와..."

 

 

힘껏 잡아끄는 민재의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민재는 화가 난 얼굴로 다시 날 잡아 끌었고.

난 그런 민재에게 끌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텼다.

 

 

"너 왜그래, 갑자기!!!!!

여태껏 잘 해왔잖아!!!!"

 

"가기 싫어... 가기 싫단말야!!!!!

병원을 가든 안가든, 약을 먹든 안먹든...

아프고 괴로운 건 마찬가지야..."

 

"....................."

 

"나... 그냥 혼자 있는게 좋아, 민재야..."

 

"병신..."

 

"민재야... 제발... 그만 하자.

너 이러면... 나 더 괴로워, 응??"

 

"...................."

 

 

민재는 내 손목을 놓아주곤... 아주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몸도 안좋아 보이는데...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

 

"..................."

 

"니가 요즘 축제 준비 때문에 피곤해서

신경이 더 예민해 진 것 같다...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집에서 푹 쉬어... 알겠지??"

 

"응....."

 

 

민재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며 따뜻하게 말했고.

약간은 심통 난 얼굴을 해 보이며. 내 등을 툭. 쳤다.

 

 

"너... 오늘만 봐주는거야...^-^

다음부턴 꼬박꼬박 내 손 잡고 병원가기야~ 알겠어??"

 

"그래... 알았어...^ ^ "

 

 

오른손을 크게 흔들며... 민재에게 인사를 해 보였다.

타박... 타박...

힘없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그자리에 우뚝 멈춰 서 버렸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엄마를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았다.^ ^

발걸음을 돌려 그대로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엔 죽을만큼 오기 싫었던 병원을 오늘은 내 발로 찾았다.

 


엄마는 여전히...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다.

입술 사이로... 작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여러 기계들에 지탱한 채 간신히 숨을 이어가는 엄마가.

오늘따라 참 애처롭고 슬퍼보였다.

 


이젠 내 기억속에서...

웃고있는 엄마의 모습이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있었다.

대신... 산소호흡기를 낀 채 죽은 듯 자고있는 엄마가

더 또렷하게 머리에 세겨지기 시작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마침 의사 선생님이 회진을 돌 시각이었다.

 

 

"오랜만이군요... 휘현군..."

 

"네...^ ^ 잘 지내셨죠??

저희엄마 상태는 좀 어때요??

언제쯤이면... 깨어날 수 있을까요??"

 

"...................."

 

 

의사와 간호사들의 표정이... 일순간 어두워졌다.

 


뭐... 야...?

왜들 이런 표정을 짓는거야...?

 

 

"말씀 해주세요"

 

".................."

 

"괜찮으니까... 솔직히 다 말씀 해주세요...

우리엄마... 안좋은거죠??"

 

 

대답대신... 작게 한숨을 내쉬는 의사 선생님.

굳게 다물어진 의사 선생님의 입은 열릴 줄을 몰랐고.

난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의사 선생님께 되물었다.

 

 

"말씀... 해달라구요"

 

"...................."

 

"괜찮아요... 진짜 괜찮으니까... 말 좀 해줘요, 제발!!!!!"

 

 

애원하듯 말하는 내 목소리에.

의사 선생님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믿기 힘든 말들을 늘어 놓았다.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게 좋을거예요, 휘현군..."

 

".................."

 

"휘현군이 병원에 찾아오지 않았던

그 며칠 내내... 어머님은 계속 고비였어요.

처음엔 한달 간격으로 찾아오던 고비가.

점차 일주일로, 하루로... 그 간격을 좁혀갔어요..."

 

"..................."

 

"그리고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 씩이나 죽을 고비가 찾아들고 있어요.

워낙 뇌 부위를 많이 다쳐서... 이렇게 악순환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못 견디고 임종 하실 거예요..."

 

 

멍하니... 의사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살짝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간호사 누나들도... 하나같이 내 시선을 피했다.

분하지만...

이중에 우리 엄마가 다시 깨어날 거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알고 있었다.

우리 엄마는... 결코 깨어나지 못할 거라는 걸.

난... 결코 우리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할 거라는 걸.

 


이 모든것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난... 바보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살아날... 가망이...

조금... 도... 없는건가요??"

 


".........

.. 아마도....."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었다.

금세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야속할정도로 빠르게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멍하니 허공만 바라본 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기계 경보음이 귓전을 따갑게 울려왔고.

의사 선생님께선 깜짝 놀라선 엄마 곁에 다가섰다.

 

 

"또야... 심장 발작 증세야.

김 간호사!!! 어서 의료진 불러모아!!!!!"

 

"네...네!!!!!"

 

 

더듬더듬 대답하며 병실을 뛰쳐나가는 간호사.

금세 분주하게 뛰어 들어오는 의료진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우리 엄마의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는 것.

 


그 증거로...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심폐소생술에 정신없는 의료진들을 뒤로한 채.

난... 병실을 빠져나와 버렸다.

머리가 참을 수 없이 아파왔다.

눈물이 자꾸만 앞을 가렸다.

 


고비라는게... 저런거구나...

내가 병원에 오지 않은 며칠 간...

엄마는 몇번이고 저런 상태를 겪었구나...

 


저건... 너무 많이 괴로워 보이잖아...

너무... 많이 아파 보이잖아...

저렇게 몇번이나 고통스럽다가... 결국 죽는거잖아...

 


제대로 숨쉬기 힘들 정도로... 울고 또 울었다.

머리가 아픈 만큼... 가슴도 너무 아파왔다.

 

 

"이만하면 나 충분히 불행하잖아...

도대체 얼마나 더 불행해지려고 이러는거야... 응??

엄마와 단 둘이서라도 행복하게 살고싶은...

내 마지막 희망까지... 이렇게 짓밟아버릴 셈이야??"

 

 

누구한테 하는 원망인지도 모른 채...

난 끊임없이 계속 중얼거렸다.

한숨 돌린 의료진들이 병실에서 하나 둘 빠져 나왔고.

담당 의사선생님께선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이번에도 무사히 고비를 넘겼어요...

휘현군이 어머님 옆에 있어주겠어요??

혹시 경보음이 울리거나... 뭔가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진을 불러주세요... 알겠죠??"

 


"예....."

 


"병실에 있는 빨간 버튼이 비상 버튼이예요.

굳이 누르지 않아도 의료진들이 알아서 병실로 뛰어오긴 할거예요.

하지만 좀더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휘현군이 비상버튼을 눌러주는게 더 좋아요"

 


"예....."

 


"그만... 울어요....."

 


"..................."

 

 


그만 울란 말을 하면서도...

끝끝내 잘 될거란 말은 하지 않는 의사 선생님.

아니...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는거겠지...

 


쓰러질 것 같은 발걸음을 겨우 옮겨... 병실에 들어섰다.

백짓장처럼 하얀 엄마의 얼굴.

새근새근... 겨우 이어가는 작은 숨소리.

엄마의 손을 잡고 침대에 고개를 묻은 채... 엉엉 울어버렸다.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엄마가 죽을거란 사실도...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거란 사실도...

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엄마...

 


엄마 손은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데...

어떻게 엄마가 죽는다는 거야... 응??

그럴리 없지??

엄마... 다시 깨어날거지?? 응??!!

 


그렇게...

난 계속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변함없이 오늘도 악몽을 꿨다.

 


6개월전의... 사고현장.

피투성이가 된 휘연이, 아빠, 엄마...

울고있는 내 모습.

 

 


삐- 삐- 삐- 삐- 삐-

 


요란하게 울려대는 경보음에... 난 깜짝 놀라선 고개를 들었다.

엄마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기계 경보음은 커져만 갔다.

 


침착... 하자...

침착해야돼, 임휘현!!!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빨간 버튼으로 가져갔다.

천천히 손을 옮기다가...

움찔 하며 손을 멈추었다.

 


'살아날... 가망이...

조금... 도... 없는건가요??'

 

'아마도.....'

 

 

스르륵... 힘없이 손이 떨어졌다.

비상 버튼을 누르려던 손을... 엄마의 얼굴쪽으로 가져갔다.

 


엄마도... 이렇게 계속 고통받는 거... 싫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공호흡기를 힘껏 잡아 뺐다.

 


삐-

불규칙한 선을 그리던 기계가...

정확히 일자의 선을 그리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많이 봤어...

이거... 사람이 죽은거지??

우리 엄마가... 죽은거지??

 

 

"꺄아아아아악 - !!!!!!!"

 

 

한 여자의 앙칼진 비명소리에... 힘없이 뒤를 돌아봤다.

사람들은 다들 경악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뒤늦게 도착한 의료진들 이었다.

 


날 밀쳐내고 엄마에게 뛰쳐오는 의사 선생님.

엄마의 맥을 짚어보더니...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밤 11시 24분... 임종하셨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내 손에 들린 인공호흡기를 놀라서 떨어뜨렸다.

눈이 크게 뜨여지고... 숨이 가빠져 왔다.

 

 

내가 지금... 뭘... 한거야??

 

 

"아니야....."

 

"휘현군... 진정해요!!!"

 

"아니야!!! 내가 안 그랬어!!!!!

내가 한 짓이 아니야!!!!!!!!"

 

"휘현군!!! 휘현군!!!!!"

 

"아니야... 내가 그럴리 없잖아...

내가 우리 엄마를 죽일리 없잖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의사 선생님의 팔을 붙들고... 애원하듯 물었다.

 

 

"아니죠?? 내가 한 짓 아니죠, 선생님??!!!

제발 아니라고 좀 해줘요... 네??!!!!"

 

"....................."

 

 

말도 안 돼.

이건 꿈이야.

나... 또 악몽을 꾸고 있는거야...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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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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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가... 아파...

 


어릴때부터 날 끔찍히도 예뻐해주셨던 분들이...

.. 여기 다 모여있네...

엄마 친구분들, 아빠 친구분들...

.. 너무 다 오랜만이예요...^ ^

 


근데 왜 다들...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는거예요??

경멸하는 눈빛. 잔뜩 적대감을 품은 눈빛...

 


왜...그래요??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요??

 


나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며... 뭐라고 따지듯 말하는 사람들.

다들 뭐라고 저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걸까...

여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거지...??

난 여기 왜 있는거야...?

 


난... 누구야...??

 

 

"이... 이 나쁜자식아!!!!!!!

넌... 넌 살인자야!!!!!!"

 

 

살인자...

그래... 난... 살인자였구나...

잠시 잊을 뻔 했어.

나... 우리 엄마를 죽였었지...?

 


내 이 두 손으로... 엄마의 인공 호흡기를 떼어버렸어...

내가... 엄마를 죽인거야.

 

 

"휘현이는 살인자가 아니야!!!!!!!!"

 

 

내 앞을 막아서며...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는 여자...

 


넌...

... 누구야??

 

 

눈앞이 흐릿해질 정도로 머리가 아파왔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귀에서 웅웅 거렸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걸까??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한 아이가 날 강하게 잡아끈다.

버틸 힘도 내겐 남아있지 않았다.

힘없이 그 아이에게 끌려갔다.

 


이제보니...

... 우리 음악시간의 리더... 지휴구나...^ ^

 


라하, 현비, 주홍이, 지휴...

언제 다들 이렇게 모인거야...?

울면서... 내 등을 토닥여주는... 우리 라하...

아까...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외쳐준 게 너였구나...

 


보고... 싶었어, 다들...

나 아직은... 혼자가 아니구나...

 


차라리... 혼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나 혼자만 울고 끝났을텐데...

너희는... 이렇게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너희가 대신 울어주고 있으니까...

... 난... 웃어야 하는 거겠지...??

 


사실... 슬프고 아픈 것 따윈...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눈물같은 건 멎은지 오래였다.

그냥 베시시... 웃음이 났다.

울면 두배, 세배는 더 슬퍼질 것 같아서...

... 난 그냥 웃어버렸다.

 

 

"나... 살인자 맞아^-^

내가 엄마 죽였어..."

 

 

다들 눈을 크게 뜨곤 나에게 시선을 모았다.

지휴가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고.

난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고 지휴의 주먹을 다 받아주었다.

 


아팠다.

뺨이 얼얼해질 정도로 아파왔다.

입에서 피비린내가 물씬 풍겼다.

반사적으로 입을 꼭 다물었다.

망할놈... 그 사이에 주먹만 더 늘었네...

 


한참을 내게 주먹질을 해대던 지휴는...

라하의 외침에 주먹을 풀었다.

숨을 헉헉 몰아쉬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지휴는..

.. 울고 있었다...

 


지휴는... 내 감정에 솔직해지란 얘길 했다.

피식... 웃음이 났다.

웃음이 나와서 웃는걸... 나보고 어쩌라는 얘기야...

하나도 슬프지 않은데... 왜 자꾸 울라고 하는거야...

 


머리가 너무 아파서... 손등으로 눈을 가려 버렸다.

나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울고 있다.

지겹다... 너무 지겨워...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지겨워...

 

 

"이... 개자식... 이제서야 우네...^-^"

 

 

현비의 말에 깜짝 놀라선 손등으로 뺨을 비벼보았다.

난... 울고있었다.

슬픈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난 울고있었다.

 


이건가...?

이게 솔직한 내 모습인가...?

난... 애써 내 감정을 추스르며...

내 본 모습을 꾹꾹 눌러왔던 거였을까...?

 


그럼...

.. 난 누구야...?

 

억압받는 난 누구고...

억압하는 난 누구야...?

 


모르겠어...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얘들아...

그래서... 너무 슬퍼...

그래서...

눈물이 나는건가봐...

 


모든것이 지겨워 눈을 지그시 감았을 때...

내안의 두 사람이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물어보는 나.

 


'나는... 누구야?'

 


하나는 끊임없이 대답하는 나.

 


'.. 살인자...'

 


+++++ 。。。。。+++++

 

 

 

 

 

+++++ 。。。。。+++++

 


난 오늘도... 식은땀을 잔뜩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변함없는 악몽...

피투성이가 된 가족들...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

 


다만... 피투성이가 된 엄마의 눈물을 보았다.

 


왜... 울어요??

나를... 원망하는 거예요?

내가... 미운 거예요?

나 혼자만 이렇게 살아남아서... 싫어요?

 


내가... 그곳으로 가면... 되겠어요??

 

 

"하아... 하아...흐..윽...흑....."

 

"어?? 휘현아, 휘현아... 괜찮니?? 응??

얘가 무슨 식은땀을 이렇게...!!!"

 

"손대지 말아요!!!!!"

 

 

고모의 손을 세차게 뿌리치고.

벽에 기대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여전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머리가 아파왔고.

몸엔 힘이 하나도 없어서 말하는 것 조차도 힘들었다.

 


몸의 상태는 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정작 날 죽을만큼 힘든 고통으로 몰아넣는것은...

.. 엄마를 죽였다는... 죄책감 이었다.

 


아직도 엄마의 따뜻한 손이 생생하게 느껴져...

그 손을 차갑게 만든 건...

너야... 임휘현.

넌... 살인자야.

 


웃고있는 엄마의 얼굴을... 울게만든 건...

바로 너야... 임휘현.

넌 엄마를 죽였어.

 

 

"으으.... 으흐으..ㄱ...."

 

 

고개를 좌우로 새차게 저으며... 끊임없이 울고 또 울었다.

 


난 살인자가 아니야.

누가 자꾸만 나보고 살인자라고 하는거야??...

 


... 그렇게 생각한건... 내 자신이야...

 


내... 자신?

내가 누군데...?

내가 왜 여기서 울고있는거야...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좀처럼 하나로 종합되지가 않아...

정말 싫어...

지긋지긋한 우울증.

 

 

손등으로 이마에 맺힌 땀과 뺨에 맺힌 눈물을 한꺼번에 닦아내었다.

내가 계속 울면서 아파할동안...

고모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날 보고있었다.

다만... 그 시선엔 걱정스러움이 가득 들어있었다.

난 그런 고모에게... 괜찮다는 뜻으로 싱긋 웃어주었다.

 


괜찮아요... 고모.

이젠 익숙해요...

참을 수 없는 절망감도, 괴로움도, 슬픔도...

이젠... 많이 익숙해요, 고모.

 


괜찮아요... 다 괜찮은데...

정작 제가 제일 분한 건... 이런 것에 익숙해져가는 내 자신이예요.

나... 이런 슬픈 것들에 익숙해지기 싫어요...

나... 어떻게 해야돼요, 고모...??

 

 


"휘현아... 너 어디 아픈거야?? 응??"

 

"괜찮아요...^ ^ 아무렇지도 않아요...

조금... 피곤할 뿐이예요..."

 

"휘현아....."

 

"고모... 나 부탁이 있어요..."

 

 


고모를 붙잡고... 사정하듯 말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난 예정대로 축제때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고모는 순순히 내 부탁을 들어주었고...

그날 아침... 난 휘연이와 아빠가 뿌려진곳에 엄마를 함께 뿌려주었다.

 


아이들은 고맙게도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함께 멋진 공연을 만들자고 했다.

고마웠다... 참 많이.

 


아이들을 보면... 웃음이 났다.

하지만...

기쁘진 않았다...

즐겁지도 않았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람이 가진 여러가지 감정중에...

난... 기쁨과 즐거움 이란 걸 통채로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기쁘다는게... 뭐였더라...?

즐겁다는건... 뭐였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대신 난... 기쁘고 즐겁지 않아도 웃는 방법을 배웠다.

 


그냥 베시시... 웃고있으면...

아이들은 내가 기쁘고 즐거운 걸로 생각해주었다.

내 마음속의 눈물은... 그렇게 계속 쌓여만 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소문이 무서운 대영고등학교에서...

내 소문이 퍼지지 않을리 만무했다.

학교에 오자마자...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모든게 다 지겨웠다.

모든걸 외면한 채 눈을 감으면...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어디... 아픈거야...?"

 

"아니"

 

"피곤해?? 양호실가서 좀 쉬어..."

 

"괜찮아"

 

 

지휴의 걱정스러운 말에...

귀찮다는 듯이 짧게 대답해주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난 사람들을 대하는게 갈수록 힘겹고 괴로웠다.

 


나에게 웃으며 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날 손가락질하며 살인자라 말했다.

위선자들. 다 똑같아.

난... 결국엔 혼자야.

 


피곤이 몰려와... 눈꺼풀이 무거웠지만.

난 끝끝내 잠들지 않기위해 애썼다.

잠들어버리면... 또 악몽을 꿀테니까...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6교시가 시작될 무렵. 가방을 집어들고 부실로 향했다.

그런 날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선생님들 조차도 날 말리지 않았다.

 


부실에 들어서려다가... 난 발걸음을 돌려 옥상으로 향했다.

오늘도 파랗고 예쁜 하늘...


변하지 않는 건... 너 하나 뿐이구나...

 

 

'이... 이 나쁜자식아!!!!!!!

넌... 넌 살인자야!!!!!!'

 

 

믿을 수 없었어...

나한테 너무 다 잘해주셨던 분들인데...

다들 너무 다 착하신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은 모두 다... 나한테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었어.

 


그래... 나 살인자 맞나봐...

그 착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내가 살인자란는 게... 사실인가봐...

 

 

오늘따라... 담배가 참 쓰게만 느껴졌다.

맑게 게인 하늘을 올려 보다가...

난 천천히... 고개를 떨궜다.

저 아래에 보이는 작은 세상은... 여전히 예뻤다.

 


예쁘다...

너무 예뻐...

너희 개미세상은... 참 행복해보여...^ ^

 


나... 거기에 가도 될까??

나도... 행복해보고 싶은데...

 


피식... 웃음이 났다.

얼마 태우지 않은 담배를 바닥에 던져버리며...

가방을 집어들고 옥상을 빠져나왔다.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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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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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에 들어서서... 가만히 드럼 스틱을 쥐었다.

예전처럼 감이 오는데로 드럼을 두들겼다.

 


참... 이상했다.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난 즐거움이란 감정을 잃어버린 게 분명했다.

스틱을 힘없이 한쪽에 내려놓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난 또 울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건 괴로웠지만...

이렇게 혼자 남겨지는 것도 괴롭긴 마찬가지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며칠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음악' 한가지론... 채우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흘러 수업이 끝나는 종이 치도록...

난 벽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편했다.

너무 끔찍한 병이야... 우울증이란 거.

 

 

"이게 무슨일이야, 대체...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이럴 애가 아니잖아..."

 

"무슨 사정이 있겠지... 너무 그렇게 조급하게 굴지 마"

 

"맞아, 넌 너무 조급한 게 문제야-_-"

 

 

시끌시끌...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나란히 들어오는 지휴, 현비, 주홍이.

모두들 하나같이... 표정이 밝지 않았다.

직감적으로... 뭔가 일이 생겼단 걸 알 수 있었다.

 

 

"무슨일... 있어??"

 

"아, 응... 그게..."

 

"벼... 별일 아니긴 한데..."

 

 

아이들은 꽤나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나한테 뭔가를 말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현비와 주홍이.

그리고... 역시 거침없이 말하는 지휴.

 

 

"전학갔데... 라하"

 

"뭐??"

 

"전학갔데... 오늘부로 다른 학교 학생됐댄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라하는 이제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야..."

 

"...................."

 

 

맥이 탁... 하고 풀리는 기분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까지 날 힘들게 만드는구나...

이젠... 일일히 놀라고 우울해 하는 것도 지쳐...

 


지휴는 내 얼굴에서 안좋은 기색을 읽었는지.

금세 웃으며 다가와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걱정마... 공연은 예정대로 할거야 ^-^ "

 

"...................."

 

"라하는 돌아와... 꼭 함께 공연할거야... 라하 믿지??"

 

 

믿어...

그래... 라하는 올거야.

우린 꼭... 공연을 성공리에 해낼거야...

 


아이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난 솔직히 이렇게 되던 저렇게 되던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축제를 준비했는데...

이젠... 정말 어떻게 되도 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야~ 우리 연습하자!!!^ㅇ^"

 

 

지휴의 신이난 목소리를 시작으로...

우리는 키보드 없이 연습을 이어 나갔다.

너희들과 함께 연주하는 건... 언제나 즐거웠어.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미안해, 얘들아...

나도 정말... 이런 내가 싫어서 미칠 지경이야...

 


연습을 하면서... 시간은 참 무섭게 흘러갔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괴롭지 않아서 한편으론 좋았다.

 


슬픈생각 같은 거... 할 겨를도 없으니까.

 

 

"아...참!!"

 

 

연습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

난 손뼉을 탁 치며. 파일을 꺼내 아이들에게 악보를 나눠주었다.

 


' 하늘을 날고싶어 '

 


맨 처음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날...

집에서 혼자 열심히 만든 곡이었다.

여태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연습을 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축제때 꼭... 함께 이 곡을 연주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꼭... 한 번...

 


아이들은 악보를 받아들곤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난 빙그레 웃으며 곡에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예전에 만들어뒀던 곡인데...

축제때 쓰려고 꽁꽁 숨겨왔었어^ ^

우리 얼른 연습해서 축제때 엔딩곡으로 연주하자..."

 

"와... 이걸 정말 니가 만든거야??ㅇ_ㅇ"

 

"대단하다... 코드도 아주 친절하게 잘 적었네...-0-;;;"

 


아이들의 칭찬에 그냥 머쓱하게 웃어버렸다.

지휴는 허밍으로 노래를 한 번 불러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지휴는... 타고난 보컬 이었다.

연습이 필요 없는 천재. 아마 그것일 것이다.

 

 

"와우... 멜로디 죽인다!!!^ㅇ^

너무 좋다, 야... 임휘현 대단한데??"

 

"고마워 ^ ^ 우리 빨리 연습하자"

 

"오케이 오케이, 좋지...^-^"

 

 

내가 만든 곡을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건...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

기쁘거나 즐거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서... 자꾸 웃음이 났다.

 


몇 번이나 틀리고, 또 틀리고...

많은 연습 끝에 어느정도 곡을 익혀갈때 쯤 이었다.

 


Rrrrr.... Rrrrrr.......

 


한쪽에 가지런히 놓아둔 지휴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려댔고.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전화를 건 사람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

... 라하라는 걸 ^ ^

 

 

"라하...야?

라하구나... 라하 맞구나!!!

너 강라하지, 그치?? 응??!!!!"

 

 

믿을 수 없다는 지휴의 목소리는... 참 밝았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야, 거봐... 내가 뭐랬어~

라하는 그럴 애가 아니라니까 ^ㅇ^♬"

 

"혼자 막 조급해 한 주제에...-_-"

 

"내가 언제!!!!>_<"

 

 

지휴는 라하와 몇마디 더 주고 받은 뒤 전화를 끊었고.

악보와 가방을 집어들곤... 웃으며 말했다.

 

 

"가자, 가서 라하랑 모두 다같이 연습하자!!!^ㅇ^"

 

"그래그래>_<♬ 좋아좋아!!!"

 

"앗~싸!!!-0- 신난다, 신나..."

 

 

아이들은 모두... 너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너희들처럼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기쁘고 행복해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기쁘다는 감정을 잃어버린 난...

.. 어떻게 해야돼...??

 


웃고 있지 않은 날 보며...

지휴와 현비를 쿡쿡 찌르는 주홍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잠시 놀란 얼굴을 하다가.

미안하다는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아... 아참... 미안해, 휘현아...

우리가 너무 방정맞았지??-_-;;;"

 


"그러게... 그냥 라하랑 같이 연습할 수 있다는 게 기뻐서..."

 

 

아이들이 왜 이렇게 쩔쩔매는지... 나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냥... 다들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난... 환하게 웃어주는 수밖에는 없었다.

 

 

"아냐... 나도 기뻐...^ ^ "

 

 

아이들은 그제서야 함께 웃어보였고.

짐을 챙겨들고 얼른 부실을 나섰다.

우리 모두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기쁘지 않은 데 웃고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예전에 라하 친척형 연습실에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학교 근처였던지라... 우리는 금방 그곳에 도착했다.

 

 

"라하야!!!!!!!!"

 

"지휴야아!!!!ㅠ_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는 두사람.

이산가족 상봉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 ^;;;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는 지휴와 라하.

 


두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 끝끝내 자리잡는 감정...


... 부러움.....

 


현비와 주홍이의 투정에.

두사람은 따로 떨어져서 연습실로 끌려가야 했다.

울상을 지은 라하를 보자니... 자꾸 웃음이 났다.^-^

 


니가 제일 처음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나였다면...

니가 제일 처음 달려가주는 사람이 나였다면...


.. 난... 아마 많이 기뻤을지도 몰라, 라하야...

 


잃었던 '기쁨' 이라는 감정... 되찾았을지도 몰라...

 

 


부질없는 소망.

 


두번째 와보는 연습실은 어딘가 많이 친숙했다. ^ ^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드럼 앞을 차지해 앉았다_♬

 


더블 베이스 드럼 세트...

어렸을때부터 꼭 갖고 싶던건데...^ ^

엄마, 아빠한테 사달라고 조르기도 참 많이 졸랐었는데...

 


라하까지 함께한 '음악시간'은

엔딩곡인 '하늘을 날고싶어'를 중심적으로 연습 했다.

그 곡만 연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

형들은 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난 괜시리 쑥스러워서 그냥 웃어 넘겼다.

 


계속되는 연습에 지쳐갈 만도 했지만...

누구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었다.

그냥 모두들 연습을 '즐긴다' 고해야 맞는 표현일까??

나도... 바로 얼마전까진...

다른 아이들처럼 연습을 '즐기면서' 했었는데...

 


한참을 더 연주한 끝에...

드디어 모든 연습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 ^

이젠... 내일의 축제만 남아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가슴에 큰 기대를 하나씩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을 나온... 라하를 제외하고. ^ ^ ;;;

 


라하는 아이들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하곤...

졸렸는지 눈을 비비며 한쪽 소파에 드러누웠다.

안자냐고 묻는 라하에게 먼저 자라는 말을 해주었다.

라하는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깊은 잠에 빠졌다.^ ^;;

 


한곡 한곡 꼼꼼히... 드럼 연습을 계속 했다.

피곤했지만... 잠을 자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는 역시... 반복되는 악몽 때문 이었다.

 


마지막까지 모든 악보를 넘겼을때...

난... 연주를 멈추고 스틱을 한 손에 모아 쥐었다.

파일 맨 끝에 항상 끼우고 다녔던 악보.

라하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

 

 

"저... 형들...^ ^

혹시... 카세트 녹음기 같은거 있어요??"

 

"응?? 아... 있지-0-

우리가 심심할 때마다 갖고노는 고물녹음기>_<♬"

 

"아... 잘됐네요...^ ^

저...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응?? ㅇ_ㅇ 뭔데??"

 

 

악보를 형들에게 나눠주며... 연주를 부탁 했다.

형들은 의외로 혼쾌히 승낙해 주었다.

악보를 훑어보는 형들의 시선엔 흥미로움마저 담겨 있었다.

 

 

"이것도 니가 만든 곡이냐??"

 

"네...^ ^ "

 

"가사가 애절하네...-0-

짝사랑이라... 세상에서 제일 못해먹을 짓이지..."

 

"...................."

 

 

그렇지 않아요... 꽤 할만해요, 형...^ ^

아니...

'사랑할 수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어서... 정말 많이 기뻤어요...

 


난 라하를 사랑 했던 걸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어요...

 

 


역시나 놀라운 실력의 형들은...

몇 번 맞춰서 연주해보곤 곡을 깔끔하게 마스터 했다.

 


목을 가다듬으며 노래 할 준비를 하고...

망설임 없이 녹음 버튼을 눌렀다.

베이스 형의 연주를 시작으로... 곡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

 


_♬

 


처음 만난 날... 울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난 꿈이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내 눈을 의심했어.

날 올려다보는 맑은 두 눈. 하얀 피부. 예쁜 입술.

나...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는 줄 알았어.

 


모르겠니...

처음 본 순간 난 이미 너에게 내 마음을 전부 다 주었는데.

왜 모르니...

내 마음의 반이 아닌 전부를 이미 너에게 주었는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라는 짓궂은 질문에.

첫번째 너의 대답은 yes.

두번째 너의 대답도 yes.

그리고... 세번째 너의 대답은...

..I don't know...

 


내 소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너.

다른 사람을 좋아하라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가슴 아픈 소원도 끝끝내 들어주는 너.

미련할정도로 착한 너.

그런 널 사랑하는 나.

 


나도 사랑하는데... 나도 널 사랑하는데.

밀어내야만 하는 내 마음. 넌 모르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 이럴 수밖에 없는걸.

 


너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내가 아닌걸.

 


.._♬

 

 


..

 

 

 

 

 


곤히 자고 있는 라하를 바라보며...

전하지도 못할 말들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라하야?? ^ ^

널 위한 곡이야...

널 위해서 만들었어...

 


한결같이 지휴만 바라보는 널 보면서...

한편으론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론 많이 슬펐어.

나 못됐지...??

친구가 잘 되는데 슬퍼하는 꼴이라니...^ ^

 


지휴랑 너 행복한 모습 보면...

난 저절로 행복해질 줄 알았어.

하지만 인간은 다 이기적인 건가봐...

나...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어.

많이 슬프고 외롭고 힘들었어.

 


하지만 난... 역시 널 사랑했던 걸 후회하지 않아 ^ ^

내 일생에 사랑이란걸 가르쳐준 니가 참 고마워...

짧은 기간이지만... 널 참 많이 사랑했어.

 


이노래... 꼭 너한테 들려주고 싶었는데...

꼭... 자랑스럽게 너한테 들려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식으로 들려주게 되는구나...

많이 미안하고...

... 슬프다...

 


아직도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해.

내가 만일 그때... 널 받아들였더라면...

우린... 죽어도 이렇게 함께 공연을 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넌 내 옆에서 웃고 있었겠지.

난... 니 옆에서 웃고 있었겠지.

 


난... 행복해지기 위해 널 놓아주었는데...

결국은... 제일 불행해졌어. ^ ^

 


내 생애 제일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그때 널 놓친 것...

그리고...


널... 너무 많이 사랑해 버린 거야...

 


잘 있어... 라하야.

 

 

 

형들을 향해 고맙단 말을 하고 녹음 테잎을 빼 들었다.

테잎을 이리저리 앞뒤로 돌려보다가...

녹음기에 다시 끼워넣었다.

그리고 녹음기를 통째로 들고 밖으로 나갔다.

 


형들은 조금씩 황당해 했지만... 날 말리지는 않았다.

 


노래가 녹음 된 부분 앞 뒤로...

아이들을 향한 맨트를 끼워 넣었다.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들...

마음속에만 묻어뒀던 말들...

 


너무너무 할 말이 많았지만... 짧은 테잎에 다 담을 순 없었다.

한명씩 한명씩 이름을 불러가며 말하다가...

난... 라하 부분에서 잠시 멈칫 했다.

사랑한단 말을... 꼭 하고 싶었지만...

지휴를 의식해서 미안하단 말만 반복해주었다.

 


노래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전했으니까...

 


밤새... 몇번이나 다시 녹음을 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창피하게도 눈물이 났다.

마지막까지... 울음을 꾹꾹 눌러참고... 녹음을 마쳤다.

아이들을 향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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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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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밖에서 뭐했어?? 추웠을텐데..."

 


"그냥... 뭐 좀 할게 있어서요...^ ^ "

 


"쳇, 싱거운 녀석...-_-

배고프지?? 우리 아침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가자~"

 


"아뇨... 별로 생각 없어요...^ ^ "

 


"그래??-_-a 그럼 올 때 맛있는 거 사올게...

라하 아직 자??"

 


"네......"

 


"그럼 라하랑 여기좀 보고 있어-0-

얼른 다녀올게..."

 


"네...^ ^ "

 

 


형들이 연습실을 빠져나가고...

난 라하의 옆에 앉아...

자는 라하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쌔근... 쌔근... 잘도 자는 라하 ^ ^

 


변함없이... 내 옆에 있어줘서... 참 고마워...

다른 사람들처럼... 손가락질하고 비난하지 않아서 참 고마워...

날... 살인자가 아니라고 해줘서... 참 고마워...

 


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순식간에 돌변한 것에 대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배신감을 느꼈어.

갑자기 사람들을 대하는 게 두려워졌어...

지금 내 옆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사람도...

언제 돌변해서... 날 비난하고 욕할지 모르니까...

 


넌... 아니지?

너희는... 아니지??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 참 행복한 일이야...

 

 


두 손을 눈 앞에 펼쳐보았다.

내가 엄마의 산소호흡기를 뗐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보다 더 생생한 건...

피투성이가 된... 엄마의 눈물.

꿈에서 본 그 모습이... 마치 실제 일어난 일처럼 선명했다.

 

 

"빌어먹을..."

 

 

짧게 욕을 내뱉곤... 양손으로 주먹을 꼭 쥐곤...

난 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겹다...

우는 것도 너무 지겹고... 이렇게 괴로운 짓도 그만 하고 싶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근처에 있는 물병을 들고... 끔찍히도 먹기 싫었던 우울증 약을 먹었다.

내가 '환자'라는 사실... 죽어도 인정하기 싫었는데...

난 분하게도... 꽤 몹쓸 병에 걸린 '환자' 였다.

 

 

"하아......"

 

 

기분탓일까... 두통이 좀 가시는 듯 했다.

이렇게 근근히 약으로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면...

난... 차라리 삶을 포기하겠어...

 


자고있는 라하에게...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다가갔다.

흐릿해져가는 라하를 자세히 보기위해..

손등으로 눈물을 계속 닦아내었다.

 


넌... 행복해야돼.

앞으로 너에게 닥칠 불행, 슬픔, 아픔...

내가 다 갖고 갈테니까... 넌... 행복해야돼.

 


고개를 살짝 틀어... 자고있는 라하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짧게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입맞춤.

 


괜시리 쑥스러운 마음에 베시시... 웃어버렸다.

 


라하는 잠에서 깼는지 눈을 살짝 찌푸리며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이 부끄러웠는지 금세 얼굴을 붉히는 라하.^ ^

빈 연습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라하를 보며...

형들은 식사 하러 갔다는 얘길 해주었다.

 


라하는... 궁금한 듯한 얼굴로...

내가 어젯밤 노래를 했냐고 물었다.

난 아니라고 대답해 주었고... 라하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꿈꾼 것 같다는 나의 말을... 라하는 정말 믿고 있었다.

... 바보 ...^ ^

 


그 뒤로 얼마간... 서로 말이 없었다.

라하는 그런 고요함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 듯 했다.

 


라하야... 난 너에게...

...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었어...

서로 말이 없어도 편안한 사이.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이.

 

 

"라하야......."

 

"응...?"

 

"그거... 알어?"

 

"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어"

 

 

라하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곤 날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 라하.

 


말 그대로야... 라하야.

난...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이라게 뭔지 몰라서...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없어...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이 사실이 너무 분하고 슬프지만...

그 사람이 지휴라서... 괜찮아.^ ^

 


형들이 사온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연습실에 도착했다.

옷을 갈아입고 모든 공연 준비를 마쳤다.

형들을 향해 인사를 해보이며...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아이들은 저마다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토록 길고 힘겨웠던 연습을 모두 마치고...

이제 우리 앞엔 축제만이 남아 있었다.

 


연습실에서 학교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골목을 돌아서서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때...

난... 굳은 듯 그 자리에 멈춰섰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

분명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정말로... 온몸에 짜릿짜릿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었다.

 


우릴 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그 환호성에 묻힌... 어른들의 항의.

아이들은 온몸으로 어른들을 막고 있었다.

라하를 위해서... 음악시간을 위해서...

우리의... 공연을 위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이들이 음악시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세삼 깨달았다.

참 많이 고마웠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기쁘거나 행복하단 느낌은 없었다.

 


아이들이 내준 길을 따라 강당에 도착했다.

한결같이 우리 옆을 지켜주는 사람들...

오늘도 참 많은 사람들이 와주었다.

 


지휴의 귀여운 맨트를 시작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그토록 힘겹게 준비했던 축제 공연...

누구도 해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공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연은... 별 문제 없이 잘 이어져 갔다.

거기엔 지휴의 노련한 진행력도 한몫했다.^ ^

 


공연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난... 조금씩 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꼈다.

눈 앞에 보이는 많은 아이들이... 점점 흐릿해져 갔다.

 


대신 내 앞에 펼쳐진 장면은...

... 끔찍한 사고현장...

피에 물든... 6개월전의 그 사고현장 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엄마는... 역시 울고 있었다.

 


고개를 세차게 좌우로 젓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정신차려... 정신차려, 임휘현.

이건 현실이 아니야...

많은 아이들을 위해 드럼을 연주하고 있는 나. 이게 정말 현실이라구!!!!!

 


놓칠것만 같은 드럼 스틱을 꼭 움켜 쥐었다.

이번엔... 내 눈앞에 병실의 풍경이 그려졌다.

엄마의 산소 호흡기를 망설임 없이 떼어버리는 나.

삐- 소리를 내며 일자로 그려지는 심장 박동 기계.

 


젠장...

아까 분명 약을 먹었는데...

왜... 또 이러는거야...

... 나 좀... 그만 내버려둬... 응?

 


부탁... 이야...

 


손등으로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냈다.

이젠... 엔딩곡 이었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악보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괴로웠다. 도망치고 싶었다.

 


아이들의 함성이 머릴 지끈지끈 아프게 했다.

강당에 울려퍼지는 모든 소리가 귓가에서 웅웅거렸다.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지휴의 목소리만은 또렷이 들려왔다.

 

 

 


_♬

 


하늘을 날고 싶어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하늘을 날고 싶어

예쁜 별 예쁜 구름

모두 다 품에 안아주고 싶어

 

저 아래 보이는 건 작은세상

사람도 집도 개미만한 작은 세상

너무 예쁜 그 세상에 살고 싶어

 

하늘을 날고 싶어

하지만 난 날개가 없어

그래서 난 개미세상으로

그 예쁜 세상 속으로...

 


_♬

 

 

 


엔딩곡을 끝으로... 모든 공연이 끝났다.

손에 들려있던 드럼 스틱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무대 뒤는... 밖으로 나가는 문과 연결 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지휴의 무반주 노래에 정신 없는 사이...

난 힘겹게 걸음을 옮겨... 강당 밖으로 향했다.

 

 


‘ 현비야, 주홍아, 지휴야... 그리고 라하야...

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 슬펐는지...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 괴로웠는지...

 


그동안... 그 이유를 몰라서... 두배 세배는 더 괴로웠는데...

이젠...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 앉아 버렸다.

온몸에 힘이 다 빠져버리는 느낌이었다.

눈을 감으면 끔찍했던 기억만이 머릿속에 계속 그려졌다.

그것도...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힘이 하나도 실리지 않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실었다.

비틀거리며 정수기로 다가가는 발걸음은 내가 생각해도 위태로웠다.

정수기 곁에 서서...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우울증 약을 한입에 털어넣고.

물 한컵을 그대로 쭉... 들이켰다.

 

 

“하아... 하아....”

 

 

계단 한쪽에 주저앉아... 가만히 머릴 감싸쥐었다.

방금까지 죽을만큼 날 괴롭혔던 두통도... 끔찍한 환각들도...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사라졌다.

 


괴로웠다.

죄책감...

엄마를 죽였다는... 죄책감...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반복되는 괴로움과 고통들...

견디기 힘들었다. 죽고싶을만큼...

 


하지만 정작 날 괴롭게 만든건...

역시... 내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것 이었다.

하찮은 약에 의지해야만하는 내 자신이 죽을만큼 비참했다.

이제는... 그만두고 싶었다.

 


“후우.....”

 


깊은 한숨을 입밖으로 흘려보내고...

천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계단을 밟았다.

끝이 없을것만 같은 계단이었다.

 


그렇게 앞만 보고 계단을 오른 내가 다다른 최종 종착지는...

... 옥상이었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카세트 테이프를 가만히 손에 쥐었다.

이거... 결국 못 전해주고 가는구나...

필요 없게 되어버렸네...^ ^

그래도 참... 열심히 녹음한 거였는데...

 


옥상 난간에 기대어... 가만히 바람을 맞고 있었다.

시원했다. 기분이 좋았다.

바람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싶었다.

 


망설임 없이 난간에 올라섰다.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모든 것을 체념 한 듯 중얼거렸다.

 

 

“이젠... 용서해 줄거죠??

내 손으로 엄마 하늘로 보내버린거... 이만하면 속죄가 되는거죠??

나 혼자 살아남았던 거... 이젠... 용서해 주는거죠??”

 

 

피식... 작게 웃음이 나왔다.

한참이나 하늘을 올려다봤다.

햇빛과 바람을 동시에 맞으며...

... 오랜만에 행복이란 걸 느껴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너희 개미세상은... 참 예뻐...^ ^

곧... 갈게...

나도... 거기 가면... 행복할 수 있겠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귓전에 스쳤다.

건물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바로 등 뒤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휘현이, 이녀석아!!!

너라도 씩씩하게 잘 살아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응??

어서 이리 내려와!!!!!"

 


"맞아요, 오빠...

제발 죽을 생각 같은 거 하지 말아요... 네??!!!

제발 이리 내려와요..."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볼 가치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예쁜 아래 세상만 쳐다보고 있었다.

 


모든걸 다 안다는 듯이 말하지 마.

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안다면...

당신들은 나한테 살아야 한다는 말 같은 거 절대 못해.

 


지금은 이렇게 날 위하는 척 하지만...

나중엔 너희들도 다 나한테 등돌릴거잖아.

다 나한테 손가락질하고 비난할거잖아.

난... 다 알아...

사람 따위... 절대 믿지 않아.

 


위선자들... 전부 다 싫어.

전부 다... 싫어...

 

 


다른 사람들의 말 같은 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현비와 주홍이의 목소리가 조금 거슬렸다.

화내는 현비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주홍이는... 울고있었다.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혼자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나 때문에... 너희들이 이렇게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나... 이렇게 미안한 마음 안고 떠나지 않아도 됐을텐데...

 

 

"휘현아!!!!!!!!!!!"

 

 

라하의... 울음 섞인 부름에...

기어이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왔... 구나... 와 줬구나... 우리 라하...^ ^

 

 

"라하... 왔네...^ ^

지휴도 왔고...

우와~ 우리 음악시간 다 모였다 ^ㅇ^ "

 

 

정말... 꿈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사람들...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뻤다.

하늘이 마지막으로 내게 준 선물 같았다.

 


고마워...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울고있는 라하와 주홍이를 달래주었다.

멍청하게도... 달래는 나 조차 울고있었다.

에이... 마지막은 멋지게 웃어보이고 싶었는데...^ ^

 


아이들을 향해... 그동안 하고싶던 말들을 빠짐없이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행복하란 말을... 절대 빼먹지 않았다.

지휴한텐 조금 미안했지만...

라하를 향해 좋아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이젠... 하고 싶어도 못 할 테니까.....

 


살인의 대가는... 사형이야...

내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내 손으로 나에게 벌을 내리면... 난 용서받을 수 있을거야...

... 그렇...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사람들을 등지고 섰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늘을 날고싶어’...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거의 끝나갈 무렵...

라하의 찢어질듯한 비명에... 난 노래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라하는 울면서... 손을 뻗었다.

나에게... 그 손을 붙잡으라고 했다.

함께 행복해 보자고 했다.

 


난 절대... 너랑... 함께 행복할 수 없어.....

행복 해야 하는 건... 너 혼자야...^ ^

 


라하의 손에... 내 마지막 선물을 쥐어주었다.

바람은... 유난히 시원했다.

그 바람에... 천천히 몸을 맡겼다.

 


모두들... 안... 녕.....

 

 

 

 

 


‘ 현비야, 주홍아, 지휴야... 그리고 라하야...

나...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 슬펐는지...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 괴로웠는지...

 


그동안... 그 이유를 몰라서... 두배 세배는 더 괴로웠는데...

이젠...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

 

 

 

 

 

난... 하늘을 날고 싶었어...

 


근데 난... 날개가 없었어...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슬프고 괴로웠던 건가봐...

 

 

 

 


하늘을... 날고싶어.....

 

 

 
 
[휘나] 음악시간《번외: 편지》# 1 ~ 完 
 
 

 

겨울 방학을 앞 둔 어느 추운 겨울날 이었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

대영 고등학교에 다니던 한달 반의 기억은...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내 기억속에 남아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억들은... 더 생생해져만 갔다.

지휴의 따뜻했던 품...

휘현이의 웃는 얼굴...

엽기커플의 계속되는 싸움...^-^

 


하나도... 잊을 수가 없었다...

비록 많이 슬프고 힘들었지만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들을 안겨준... 대영 고등학교.

영원히... 잊지 않을거라 몇천번은 다짐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곳에 등교한다.

함께 울고 웃었던 대영 고등학교와는 달리...

삭막하고 매마른 학교.

 


아직도 가끔은...

아이들이 눈물 날 만큼 그리웠다.

 


학교를 떠난 후로 난... 아이들을 한번도 볼 수 없었다.

동네도 비슷해서 한번쯤 마주칠 법도 했지만...

끝끝내 아무도 만날 수는 없었다.

 


현비도... 주홍이도...

너무... 사랑했던... 지휴도.

그리고...

 

 

“.................”

 

 

여전히 보고 싶고 그리운... 휘현이도.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오늘도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휘현아... 잘 지내지??

거기선... 아프거나 울고 있진 않은거지??

나... 이렇게 웃고있어.

나... 나름대로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

 


처음엔... 웃음같은 거... 잃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 조금씩 웃기 시작했어...^-^

 


지휴랑 행복하게 잘 지내라는 니 소원은...

비록... 끝끝내 들어줄 수 없었지만...

나... 지휴 없이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나... 장하지??

 


오늘은 내 생일이야...

휘현이, 지휴, 현비, 주홍이...

우리 ‘음악시간’의 축하... 꼭 받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 욕심이겠지??^-^

 

 


마음속으로 모든 말을 마치자...

하늘에선 거짓말처럼 하얀 눈이 펄펄 쏟아졌다. ㅇ_ㅇ

마치 휘현이한테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도 신이난다.^-^

 


꿈만같다.

내 생일날 첫눈이 내리다니... 참 기분이 좋다. ^ㅇ^

휘현아... 고마워♡

 


이젠 제법 공부도 열심히 하는 나였다.-_-a;;;

두달동안 이 학교에 다니면서

혼자 울고 외로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배웠다.

천재 강라하. 으하하하핫!!!>ㅁ<♪

 


하루종일... 열심히 필기를 하고 공부를 했다.-_-v

 


마치 내 생일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눈은 하루종일 내렸다.

덕분에 정말 하기 싫었던 체육수업도 나가지 않았다. ^ㅇ^♬

눈을 부릅뜨며 참여했던 오전 수업과는 달리...

5, 6교시는 여전히 잠이 쏟아졌다. ㅠ_ㅠ

 


졸린 눈을 열심히 비비며 수업에 집중했다. +_+

 


+_+

=_=

=_=;;;

 

아무리 부릅 떠도 눈은 계속 스르르 감겨왔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난 가방에서 편지지를 꺼내들었다.

5, 6교시 수업에 졸려 죽을 때마다 내가 하는 짓이었다.

 


지휴한테... 편지를 쓰는 일.

 


물론 부치지 못할 편지였다.

한번도 부친 적 없는 편지였다.

난 두달 내내 편지 쓰는 걸 계속해왔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내 방 한쪽에 쌓여갔다.

 


그 편지들의 공통된 특징은...

편지를 보낸 주인공이... 나인지 모르게 쓰는 것 이었다.

나중에 혹시 지휴가 이 편지를 받아보더라도...

내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도록.

 


처음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모든 편지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

 


난 오늘도 펜을 잡고... 지휴를 향해 편지를 썼다.

 

 


『 원래 없었던 날처럼 까맣게 잊어버린 날은...

단 한번도 웃지 않은 날이라고 하네요^-^

소중한 오늘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많이 웃으세요.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된데요.

전연 미소 짓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에 다섯 번 씩 미소 지어 보세요^-^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

 

 


예쁘게 접어서 편지봉투에 고이 담았다.

오늘도 보내지 못할 편지 하나가 완성됐다.^-^

봉투에는 손지휴... 이 세글자 외엔 아무 것도 적지 않았다.

 


사실 수업 시간에 졸지 않기위해 편지를 쓴다는 건

하나의 핑계거리에 불과했다.

그냥... 지휴한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날 휘연이 대신이라고 말했던 지휴...

바닷가에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지휴...

난... 그런 지휴한테 무슨 할말이 더 남아있는걸까...?

 


조금은 분하고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난... 지휴를 아직도 미워할 수 없다.

아니... 미워하긴 커녕... 잊는것조차 너무 힘들다.

 


정말 바보같고... 병신 같지만...

난... 아직도 지휴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참 이상하기도 하지...

그렇게 완벽하게 거절 당했으면...

미워하고 원망해야 정상인데...

이렇게 끝끝내... 그리워 하는 꼴이라니...

 


입술 사이로 작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생일이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지휴가 더 그리웠다.

생일 선물로... 지휴가 내 눈앞에 나타나준다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말도 안되는 소망은 일찍 접는게 현명했다.-_-

 


편지를 가방에 고이 넣어두고... 다시끔 칠판을 바라 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수업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내 앞에 내밀며

환하게 웃고있는 지휴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미쳤구나, 강라하 -_-

니가 드디어 미친게 틀림 없어.

두손으로 양 뺨을 탁탁 쳤다>_<ㆀ

 


지겨운 수업시간은... 참 느릿느릿 흘러갔다.

무거운 눈꺼풀과 씨름한지 몇십분...

딩동딩동♬

절대 끝날 것 같지 않던 수업이 드디어 끝났다.^ㅇ^

 


다음으로 담임 선생님의 종례가 이어졌다.

뻔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라는.

엄청난 포부와 열정을 지닌 종례-_-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을땐...

이미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예쁘다...^-^*

 


노랠 작게 흥얼거리며... 천천히 창밖을 둘러보았다.

 


스탠드... 운동장... 창가... 자동차... 나무...

어느곳 한군데도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고마워... 휘현아.

선물 잘 받았어^ㅇ^♡

 


구령대에서 운동장으로...

운동장에서 스탠드로...

그리고... 스탠드에서 교문으로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교문에 내 시선이 닿는 순간.

난...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도리를 둘러매고... 귀여운 털모자까지 푹 눌러쓴 채

교문앞에 서있는 한 남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몇 번이나 시계를 들여다보는 그남자.

교복을 입은걸로 봐선 학생인 것 같은데...

이런 볼품없는 여고엔 어쩐일로 온걸까??ㅇ_ㅇ

 


교복을 입고도 저렇게 눈에 확 띌 수 있다니...

본판이 훤칠한가보네...-_-

 


난 관심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피를 토할듯 열정적인 종례를 하는 담임 선생님을 바라보았다.-_-

 

 

“이나라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알아??!!!

바로 대학이야!!! 대학!!!

빌어먹을 이 나라에선 학벌로 모든 걸 평가해!!!

그래서 너희들은 뭘 어떻게 해야겠어??

그래~!!! 당연히 공부를 해야겠지!!!!!

바보가 아닌 이상은 다 접수 돼지?? 엉??!!!”

 

 

-_-;;;

선생님은 언젠간...

혈압으로 이 세상 뜨실거예요...=_=;;;

 


그렇게 담임선생님께 저주 아닌 저주를 해드리고...

난 아까 써두었던 편지를 가만히 손에 쥐었다.

 


언젠가는... 이걸 너한테 전해주는 날이 왔음 좋겠다.^-^

부질없는 꿈도 일단은 꿈인지라...

난 생글생글 웃으며 편지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담임선생님의 열혈 종례가 계속되도록...

교문 앞의 남자는 떠날줄을 몰랐다.

저런... 추울텐데...-_-;;;

저렇게 계속 서 있으면... 머리에 눈이 쌓일지도 몰라^ㅇ^

 


여고의 남자갈구현상은 이곳에서 여실히 드러났다.-_-

하교길의 여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힐끔힐끔 그 남자를 구경하고 있었다!!!-_-;;;

더러는 용기를 내서 말을 거는 아이도 있었고.

한쪽에 숨어 꺅꺅대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고에게 있어서 남학생이란...

그야말로 가뭄의 가랑비 같은 존재였다.-_-;;;

 


구리구리한 여고생들이

한 남자에게 다닥다닥 몰려드는 꼴이라니...=_=

망할!!!

저 광경을 보면서 왜 내가 쪽팔리는거야...ㅜ0ㅜ

 


창피한 마음에 시선을 다시 돌리려다가...

난... 움찔. 하고 손에 들려있던 편지를 떨어뜨렸다.

 


왜...

진작에 알지 못했던거야...

 


저건... 대영 고등학교 교복이잖아...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많은 생각들이 한 대 뒤엉켜 버렸다.

눈앞이 하예지는 기분이었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난 가방을 집어들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등뒤로 들리는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따가웠다.

 


교실부터 교문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교문앞의 남자가 눈앞에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박동은 더 빨라져만 갔다.

 


설마... 설마...!!!

 


정말... 휘현이가 지휴를 생일 선물로 보내준 건 아닐까??

 

 

교문 앞에 도착해서... 그 남자 앞에 우뚝 멈춰섰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너무도 환하게 웃고있는 남자...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난...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눈물이 금세 차올라 뺨 위로 흘러내렸다.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 미친듯이... 계속 울기만 했다.

남자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고...

울고있는 날 다독여주며... 내 앞에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생일축하해...^-^ 오랜만이다, 라하야”

 

 

하나도 안 변했네요...

따뜻한 웃음...

작게 포장된 선물... 반짝반짝 립글로스...

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요...

 


정말... 까맣게 잊고 살았던 사람...

... 환익오빠...

 


미안해요...

난 항상 아이들 생각만 했었어요.

난 언제나... 음악시간 아이들만 그리워 했었어요...

 


휘현이, 지휴 일이... 너무 슬퍼서...

잠시 잊고 살았었어요...

 


너무... 미안해요, 환익오빠...

 

 

"야... 보자마자 울고 그러냐...^-^

오랜만인데 웃는 모습 보여줘야지..."

 


"으... 으으...흑....흐흑....."

 

 

항상 멀리서 날 바라봐주고, 날 지켜줬던... 환익오빠.

생일날... 거짓말처럼 이렇게 나타나준... 환익오빠.

난...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잊고 살았었군요...

정말... 너무 미안해요, 오빠...

 


그동안... 잊고 살아서 미안하고...

그리고...

지금... 지휴가 아닌 것에 실망해서...

... 미안해요, 환익오빠...

 

 


"오랜만인데 인사도 안해주냐?? -_-

자!!! 이제 그만 울고...

씩씩하게 웃으면서 인사 한 번 해라!!!^ㅇ^"

 


".................."

 


"뭐야~ 나한테 인사하기 싫어??-_-"

 


".................."

 


"라하야....."

 

 


환익오빠는 내 양 어깨를 단단히 쥐고 가볍게 흔들어댔다.

뭔가 이상하단 걸 느낀 듯...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환익오빠.

난 그런 환익 오빠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궜다.

 

 


“라하야... 너 왜그래?? 왜그래!!! 응??!!!!”

 

 

오빠는 내 어깨를 앞뒤로 흔들며 날 다그쳤고.

난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채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환익오빠는 마구 떨려나오는 목소리로...

띄엄띄엄... 힘겹게... 물었다.

 

 

"너... 말을... 못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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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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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밤새 지휴를 기다리던 그날.

난 모르는 사람 등에업혀 병원에 실려갔다.

그때 내 열은 오를대로 올라 있었고,

그 열은... 며칠내내 떨어지지 않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시달리던 그 며칠내내...

난 의식이 전혀 없는 혼수상태였다.

그렇게 며칠을 끙끙앓고 의식을 되찾았을 때...

내 눈앞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엄마의 우는 얼굴이었다.

 


내가 며칠만에 깨어났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난 조금 의아해 했다.

 


내가 며칠만에 깨어났으면... 엄마는 기쁘지 않을까??

엄마는... 도대체 왜 저렇게 울고계신걸까...?

 


엄마와 의사선생님을 번갈아보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의사선생님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엄마와 날 데리고 진찰실로 갔다.

 


한참을 망설이며... 어떤 얘기도 섣불리 꺼내지 못하시는 의사 선생님.

엄마는 눈물을 살짝 훔쳐내곤...

너무 슬픈 목소리로 의사선생님께 말했다.

 

 

“그냥... 모두 다 설명해주세요...

우리 아이도 그렇게 어린애는 아니니까...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면... 다 이해할거예요...”

 

 

엄마가 무슨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의사선생님께 착찹한 얼굴로 물어오셨다.

 

 

“말을... 할 수 있겠니...?”

 

 

말...?

 


조금은 어이없는 의사선생님의 물음에...

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환하게 웃으며 의사선생님께 대답을 해드렸을 때...

난...

... 입만 벙긋거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뭐야... 이게...??

 

 

“아...? 으...”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난... ‘말’이 아닌 ‘소리’밖엔 낼 수 없었다.

의사선생님은 고개를 좌우로 작게 저으며...

내 앞에 X-레이 사진을 몇 장 펼쳐보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적이있다.

이건... 뇌를 찍은 사진 이었다.

 

 

“라하양이 며칠 내내 고열에 혼수상태였던 건... 이미 들었죠??

우리 몸에서 체온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따로 설명 안해도 잘 아실거라 믿어요.

그 혼수상태였던 기간에... 라하양의 뇌에 적지않은 무리가 갔어요.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라하양은 시력도 잃었을 뻔 했어요”

 


“.................”

 


“라하양 같은 경우를 운동성 실어증이라고 해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말을 할 수는 없는 경우죠.

이건 다행히... 꾸준한 훈련으로 조금씩 회복 될 수 있어요.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달린거죠...”

 

 

이제 조금 알 것 같았다.

엄마가... 날 보면서 왜 이렇게 울고만 있었던건지...

의사선생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망설였던건지...

 


실어증이라니...

말을 할 수 없다니...

.. 이건... 너무 슬프잖아...

 


이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아도

난 충분히 슬프고 괴로운데...

 


그날 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많이 울고 많이 억울해 했지만...

내가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 이었다.

 


엄마는 내가 우는 것의 두배, 세배는 더 울고 계셨다.

 

 

"미안해... 라하야. 엄마가 많이 미안해...

엄마가 라하 이렇게 만든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라하야..."

 

 

엄마는 내 손을 꼭 쥐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계셨다.

음악 하는걸 그렇게 반대하셨던 것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전학보내버린 것도.

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엄마를 품에 안고... 괜찮다는 듯 등을 토닥여 드렸다.

 

 

괜찮아요.

엄마탓이 아녜요.

다 내탓이야.

내가 너무 미련해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내가 자꾸만 지휴 포기 못하고 내 마음속에 꽁꽁 묶어두고만 있어서.

나... 벌 받은 거야.

이제 그만 지휴 놓아주라고... 이제 그만 지휴 포기하라고...

나한테 이렇게 아픔을 주는 거야.

 


마음속으로 애써 날 위로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나고 속상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루 아침에 벙어리가 되었다는 그 사실을...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지.

얼마나 절망적이고 얼마나 괴로운지.

 


정말... 죽고싶다는 게 뭔지.

 

 

 

 

 

..

 

 

 

 

 

모든 것을 알게된 환익오빠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그저... 너무나 안타까운 시선으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시선에 담긴... 환익오빠의 눈물에...

난 어찌할바를 모르고 앉아 있었다.

 


아랫입술을 꾹 문 채 악착같이 울지 않는 환익오빠였다.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오빠의 눈에...

안타까움 못지 않게 많이 나타나는 건.

... 분노...

아마도 그것일 것이다.

오빠는 어딘가 많이 화가 나 보였다.

 

 

“나가자, 데려다줄게...”

 

 

오빠는 내 손목을 단단히 붙잡고

거의 끌고가다시피 날 데리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난 놀란 토끼눈을 한채로 오빠에 질질 끌려가는 수밖에는 없었다.

 


오빠가 무엇에 그리 화가 난 건지... 난 전혀 알 수 없었다.

계속 날 끌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환익오빠는...

집 앞에 도착할때까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딱 한번 와본 집을 어떻게 그렇게 기억을 잘 하는건지...

오빠는 어렵지 않게 우리 집 앞까지 날 데려다 주었다.

화가난 오빠의 눈치를 살피며...

허릴 살짝 숙여 인사를 건냈다.

 


계속 불만에 가득 찬 얼굴로 일관하던 오빠는

내가 벨을 누르려는 순간. 내 손목을 살짝 붙잡았다.

굳게 다물어져 있던 오빠의 입이...

.. 드디어... 열렸다.

 

 

“다시는... 안놔줘”

 

 

벨을 누르려던 손을 살짝 움츠리곤.

놀란 얼굴로 오빠를 바라보았다.

오빠는 날 끌어당겨 한쪽 벽에 확 밀어 붙이더니...

내 어깨를 양손으로 꼭 쥔 채 단호하게 말했다.

 

 

“이젠 누가 뭐라고 하든... 나 너 안놔줘.

알아먹어?? 씨발... 그새끼한테 너 보내는게 아니었어...

내가 손지휴 그새끼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어...”

 


“.....................”

 


“잘들어... 강라하.

이젠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거야.

니 마음 따위 상관 안해.

나도 이젠 존나 이기적이게 행동할거야...”

 

 

오빠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찌르듯 쿡쿡 쑤셔왔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오빠의 화난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서...

난 오빠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구는 수밖에는 없었다.

 


오빠는 내 얼굴을 살짝 들어올려

다시 자신에게 시선을 맞췄다.

 

 

“내 옆에 있어...”

 


“................”

 


“이젠 어디 가지말고... 내 옆에만 있어.

아니... 니가 간다고 해도 내가 안보내.

내 옆에만 꽁꽁 묶어두고 절대 아무데도 못가게 할거야”

 

 

정말... 바보같은 사람.

나만큼이나 바보같고 미련한 사람.

 


이런 내가 뭐가 좋다는 거예요...

이젠... 말도 할 수 없는... 벙어리가 된 내가...

도대체 어디가 좋다는 거예요... 네??

 


바보같이 구는 건... 이제 그만해요.

세상에 바보는... 나 하나로 족하니까.

 


내 마음속의 간절한 외침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오빠는 따뜻하게 웃으며 날 품에 꼭 안아 넣었다.

 

 

“역시 엄마한테 끈질기게 물어서 너희학교 찾아가길 잘했어.

많이 망설였는데... 역시 니 앞에 나타나길 잘했어”

 

“....................”

 

“그동안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이젠 내 옆에 있어.

절대 힘들거나 외롭게 안할테니까... 내 옆에 있어”

 

 

말을 모두 마친 환익오빠는...

싱긋 웃으며 나대신 벨을 눌러주었다.

내 머릴 마구 흐트러트리며 환하게 웃는 오빠의 미소는...

.. 여전히 멋졌다.

 

 

“내일 통원치료 받으러 가는 날이랬지??

같이 가자...^-^

학교 앞에서 기다릴테니까 수업 끝나는대로 나와.

어디 딴데로 새기만 해봐라...-_-^”

 

 

머지않아... 대문이 열리고.

오빠는 내 등을 살짝 떠밀며 날 집에 들여보냈다.

 

 

“갈게, 내일 보자...^-^”

 

 

한쪽 손을 크게 흔들며 인사하는 환익오빠.

오빠의 뒷모습이 멀어져 눈 앞에서 사라져버릴 때까지.

난 발이 땅에 붙어버린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시는... 안놔줘'

 


'내 옆에 있어...'

 

 


오빠의 단호한 목소리가... 자꾸만 귀에 맴돌았다.

이젠 힘들거나 외롭게 하지 않겠다는 고마운 약속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말... 일까??

이젠... 힘들거나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까??

오빠 옆에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내 자신이...

어딘가 많이 창피하게 느껴졌다.

옷깃을 꽉 움켜쥐곤...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지휴의 차가운 얼굴과 환익오빠의 웃는 얼굴이 겹쳐 보였다.

 

 


나... 행복해져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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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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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

오늘 마지막 시간에 지휴한테 썼던 편지.

아휴~ 어딜간거야... 분명히 가방에 넣어뒀었는데...

 


가방을 탈탈 털고 책 사이사이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편지. ㅜ_ㅜ

꼭... 대단한 보물을 잃은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 왔었는데.

몇십통의 편지를 쓰면서... 잃어버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속상해. ㅜ_ㅜ

속상해. ㅜ0ㅜ

무지무지 많이 속상해. ㅠ0ㅠ

 


한참을 더 뒤져보고 나서야...

난 잃어버린 편지를 포기할 수 있었다. ㅠ_ㅠ

마음 한 구석에 속상함을 가득 품은 채

난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정말 날 속상하게 만든 건...

환익오빠의 고마운 말들보다 그깟 잃어버린 편지 하나에

더 신경쓰고 잠못들어 하는 내 자신이었다. ㅠ_ㅠ

 


도대체 어디까지 바보가 될 셈이니... 강라하 ㅜㅅㅜ

 


에이, 몰라몰라... 신경 안 써...

편지는 다시 쓰면 되는걸...

잊자, 잊어버리자. >_<

 


그렇게 난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

 

 

 


“라하야, 담임 선생님 호출~”

 

 

ㅇ_ㅇ

ㅇ_ㅇ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내게 친절하게 말하는 반장.

무슨 일인가 싶어 잠시 고민하다가.

난 어렵지않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_-;;;

 


어제 종례 도중에 뛰쳐나가는 불상사를 저지르지 않았던가!!! ㅠ0ㅠ

그래... 받아야 할 벌이라면 달게 받자. ㅜ_ㅜ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터덜터덜 옮겨

지옥 같은 교무실에 도착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선... 역시 많이 화가난 얼굴을 하고 계셨다.

 


학생의 도리와 학업을 최우선으로 여기시는 우리 담임 선생님 -_-;;;

네... 어젠 죽을 죄를 졌습니다. ㅜ_ㅜ

그럼요... 그렇구 말구요...

혼나 마땅합니다!!!ㅠㅅㅠ

 

 

“어제 뭔가 급한 일이 있었던거지... 그렇지??”

 

 

ㅇ_ㅇ

 

의외로 상냥하게 물어오시는 담임선생님.

난 마음속에 깊은 감동을 느끼며

위아래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ㅜㅅㅜ

 


담임 선생님의 구겨진 인상은 여전히 펴질줄을 몰랐다.

다음에 선생님께서 내 앞에 펼쳐 보인 것은

날 입이 쩍 벌어질만큼 놀라게 만들었다.

 


세상에!!! ㅠ0ㅠ

지휴한테 쓴 편지가 왜 저기 가있는거야!!!

얼마나 많이 찾아다녔는데...

학교에 떨어뜨리고 갔었구나!!! ㅜ_ㅜ

 

 

“니 자리에서 주웠다... 니 거 맞지??”

 

 

난 무척이나 감격한 얼굴로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ㅠ_ㅠ

생각해보면 참... 나도 눈치도 드럽게 없지...

이글이글 타오르는 담임 선생님의 얼굴을

정녕 보지 못했었단 말야~?? -_-;;;

 

 

“손지휴가... 누구냐”

 

 

뭔가 실수했다는 걸 느꼈을 땐 이미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담임 선생님 사전에 있어서 이성 교제라 함은

극약과도 같은 개념이었다. ㅠ0ㅠ

 


죄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니.

역시 선생님의 잔소리가 따발총처럼 이어졌다. >_<ㆀ

 

 

“니가 지금 이럴때야?? 엉??!!!

넌 지금 코흘리개 나이가 아닌 17세야, 17세!!!

이런 시덥잖은 연애편지나 끄적이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다!!!

그동안 내가 했던 말들은 다 귓등으로 흘려버린 건가??

너같은 학생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육 위신이 무너져가는거야!!!”

 

 

교육 위신이란건 만져본 적도 무너뜨린 적도 없지만.

무조건 제가 잘못했으니... 편지는 돌려주세요. ㅠ_ㅠ

꽤 간절한 눈빛으로 편지를 바라보고 있자.

담임선생님께선 콧방귀를 뀌시며 편지를 내 앞에 흔들어 보였다.

 

 

“지금 이거 돌려달라는 거냐??”

 

 

난 용기를 내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음을 터뜨리던 담임선생님은.

비꼬듯이 내게 물어오셨다.

 

 

“손지휴라는 놈이... 니 남자친구냐??”

 

“.................”

 

 

내가 만약...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런 상황에서도 별일 아닌것에 속상해 하는 난...

도대체 어떻게 된 여자야...?

 


착찹한 마음을 뒤로하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굳었다.

 

 

“지금... 거짓말 하는건가??”

 

 

억울한 얼굴을 하고... 좀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담임선생님께선 끝끝내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 담임 선생님의 시선은... 내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ㅜ_ㅜ

 


아니라구요... 남자친구 아니라니깐요...ㅜ0ㅜ

바닷가에서 밤새 기다리고나서 차였어요.

그러니까 제발 편지 좀 돌려달라구요!!! ㅠ_ㅠ

 


어휴~

이럴땐 정말... 말 못하는 서러움을 절실히 느낀다니깐...ㅜ_ㅜ

 

 

“교실로 올라가, 편지는 압수야...”

 

“아.....”

 

 

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편지를 쥐었다.

선생님께선 다시 내 손에서 편지를 빼앗았고.

탁. 소리와 함께 내 손을 쳐냈다.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혀를 끌끌 차는 담임 선생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오른다고...

하여튼 조용한 것들이 더 무섭다니깐...

장애도 있고 해서 오냐오냐 다 받아줬더니

머리 끝에 앉으려고 해... 쯧쯧”

 

 

“....................”

 

 

귀에 뚜렷하게 들려오는 장.애. 라는 한마디에

난 목이 꽉 매여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알량한 자존심에... 입술을 단단히 깨물고 간신히 눈물을 참아냈다.

 


내 자신이... 참을 수 없을만큼 비참했다.

한시라도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선생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저...저!!! 저 버릇없는 것 좀 보게!!!”

 

 

교무실 문을 탁. 소리가 나도록 세차게 닫아버리고

타닥타닥 뛰어서... 중앙 현관을 빠져 나갔다.

힘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입을 앙다물고... 힘들게 눈물을 참아냈다.

 


안 울어.

절대 안 울어.

울면 지는거야.

절대 울지 않을거야.

 

 

“...................”

 

 

맑은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니... 마음이 좀 나아지는 듯 했다.

휘현이가 꼭 힘을 주는 것만 같았다.

울고싶을 때마다, 속상할 때마다.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은 휘현이밖에 없었다.

 

 


휘현아...

난... 불행하지 않아.

불행한 게 아니야.

이렇게 예쁜 하늘도 못 볼 뻔 했잖아.

이렇게 눈부신 햇살도 못 볼 뻔 했잖아.

 


난... 불행한게 아니야... 그렇지...??

 

 


끝끝내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교실에 돌아갔다.

난... 조금씩 내 자신을 속이는 방법을 배우고있었다.

 

 

 

..

 

 

 


방과 후.

 


난 몇차례나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교무실을 찾았다.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단... 역시 그 편지를 되찾고 싶었다.

그 편지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지는 나도 잘 알지 못했다.

그냥... 무작정 되찾고 싶은게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하고 >_<

용기있게 교무실 문을 열었다.

담임 선생님께선 날 힐끔 한 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 일을 보시기 시작했다.

 

 

“볼 일 없는걸로 안다... 어서 하교 하거라”

 


“...................”

 

 

단호한 선생님의 말씀에 아주 잠깐 절망감에 빠졌다. ㅜ_ㅜ

난 선생님의 팔을 붙들고 끈질기게 애원했고.

선생님께선 그런 내게 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넌 이런 연애질에 신경쓸 때가 아니야!!!

니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알기나 해??!!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너의 경쟁자야!!!

그 경쟁자들을 딛고 올라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었어!!!

근데 이런 일에 정신 빼놓고 있다니!!!

한심하군... 한심해!!!”

 


“......ㅠ_ㅠ”

 


“이래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어찌구 저찌구...

궁시렁 궁시렁... 여차저차...”

 

 

선생님의 길고 긴 열변을 난 가만히 듣고만 있는 수밖엔 없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난 편지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제풀에 지쳐 내던지듯 편지를 돌려준 것이었다. -_-;;;

 


난 역시... 의지의 한국인 이었다. -_-v

 


고맙다는 뜻으로 허릴 깊이 숙여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께선 질렸다는 듯 손을 마구 저어보이며

빨리 가란 시늉을 해보였다.

 


금세 싱글벙글 해선 교무실을 나왔다.

 

 

“..................”

 

 

교무실에서 나와 복도 한가운데 우뚝 멈춰섰다.

반듯하게 네모진 편지봉투를 보며...

입술 사이로 작은 한숨을 흘려 보냈다.

왠지 모를 허탈감이 자꾸 맘속에 밀려들었다.

 

 

이깟 게 뭐라고...

이깟 편지가 뭐라고...

자존심까지 다 버려가면서 찾으려고 해??

 


어차피... 보내지도 못할 편지잖아...

또 방 한구석에 쌓아 놓아야 되는 편지잖아...

 


바보...

바보, 강라하...

 


편지를 가방 깊숙이 넣어놓고 애써 환하게 웃었다.

 


하고 싶으니까 하는거야.

내가 찾고 싶으니까 찾은거야.

그냥... 내 마음대로 한 것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그렇지... 강라하??

 

 

“....................”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건 일종의 내 취미생활 이었다. -_-a;;;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환익오빠 생각에.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교문으로 향했다.

날씨는 유난히 추웠다.

눈은 오지 않는 맑은 날씨였다.

 


긴가민가 했던 오빠는

정말로 학교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에서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달려와주는 환익오빠.

덕분에 구리구리 여고생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야 했다. ㅡ.,ㅡ;;;

 

 

"야... 너네 학교 애들 진짜 무섭다...ㅇ_ㅇ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 이렇게 다들 모여서 구경하는거냐 -0-??"

 

 

ㅠ_ㅠ

저도 심히 창피해 하는 바입니다.

 

 

“무슨 일 있냐??-_-”

 

“에...?”

 

“아니 그냥... 기분이 안좋아보여서-0-

아님 말구~^-^”

 

“.................”

 

 

어떻게... 알았을까.

난 평소랑 똑같이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환익 오빠는 도대체 어떻게 안걸까...

 


지휴도... 내 얼굴만 보고

감정 상태를 다 알아맞히곤 했었는데...^-^

 

 

“춥다, 추워... 후우...>_<”

 

 

별로 춥지도 않은 날씨에 호들갑을 떨며

목도리를 풀어 내게 감겨주는 환익오빠.

오빠는 이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귀여운 털모자도 벗어

내 머리에 푹 눌러 씌워 주었다. ㅇ_ㅇ

 


춥다고 한 사람은 자기면서 왜 이런 걸 죄다 씌워주는거지...-_-;;;??

 


오빠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내 눈이 가려질 정도로 모자를 푹 눌러 씌워 버렸다. >_<ㆀ

 

 

“난 아파도 상관 없는데 넌 아프면 안돼-0-

난 병나도 상관 없는데 넌 병나면 안돼-0-”

 

 

꽤 장난스럽게 하는 말이지만... 참 고마운 말이다. ^-^

내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았는지...

손을 들어 내 볼을 살짝 잡아당기는 환익오빠였다. >_<ㆀ

 


오빠는 춥다는 핑계로 내 어깨를 안아 데리고 갔다. ㅡ_ㅡ;;

오빠의 팔을 밀어낼수록 오빠는 더 꼭 끌어 안았다.

어휴... 정말 못말린다니깐...^-^

 


오빠는 병원 가는내내 뭐가 그리 신이나는지

재잘재잘 수다떨기에 여념이 없었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외모...

게다가 커다란 목소리까지-_-;;;

 


환익오빠는 그냥 길거리만 지나가도...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 도대체 왜 나같은 게 좋다는 걸까...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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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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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근데 라하야... 궁금한 게 있는데...”

 

“...ㅇ_ㅇ??”

 

“너말야... 두달동안 통원치료 받으면서...

더 나아진 건 없어??

짧은 단어라도... 말할 수 있게 됐다던가...”

 

“..................”

 

 

오빠의 물음에... 난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휴~ 거짓말인게 다 티나잖아...ㅠ_ㅠ

망설이지 말껄 그랬어... 바보 바보 ㅜㅅㅜ

역시 눈치빠른 환익오빠가 속아 넘어갈리 없었다. ㅠ_ㅠ

 

 

“뭐야...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말해봐~ 해봐... 응??”

 

 

난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저었다.

오빠의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에이~ 뭐야... 말하기 싫은거야??-0-”

 

“(-_-) (_ _) (-_-).....”

 

“쳇...-ㄷ- 그럼 다음엔 꼭 말해주기다?? 알겠지??^ㅇ^”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미소를 되찾는 환익오빠.

 


절대 말할 수 없어.

내가 두달동안 악착같이 해서 익힌 단어가 뭔데...

나... 절대 오빠한텐 말할 수 없어.

 

 

“야... 그 돌팔이 병원 때려치고

우리 데이트하자, 어때??^-^”

 

“에...??”

 

“아자!!!>ㅁ< 가자, 가자!!! 데이트다!!!!!”

 

“아.....”

 

 

뭐라 말릴새도 없이 무작정 날 끌고가는 환익오빠.

그 막무가내 고집을 꺾을 길이 없어서

난 오빠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수밖에는 없었다. =_=;;;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한강 고수부지. ㅇ_ㅇ

해질녘이어서인지 하늘은 참 예쁜 색깔을 띄었다. ^-^

그리 맑지 않은 물가 위에 비춰지는 오색빛 하늘...

확실히... 연인들의 1등급 데이크 코스이긴 했다.^-^

 


^-^

-_-

-_-;;;

 

집어 삼킬듯한 이 추위만 빼면 말이다!!! ㅠ0ㅠ

 


잔잔한 수면쪽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은 우리 두사람.

환익오빠는 망설임 없이 교복 마이를 벗었고.ㅇ_ㅇ

난 됐다는 듯 손을 마구 저었다. >_<

 


그걸 벗어주면... 당신은 얼어 죽어요!!! ㅠ0ㅠ

 

 

“아이씨... 옷에 먼지 짱많아 -_-^”

 

 

마이를 탁탁 털곤 다시 꼭꼭 챙겨입는 환익오빠 ㅡ_ㅡ;;;

ㅡ_ㅡ;;;

창피한 마음에 그냥 손가락만 이리저리 얽었다.

오빠는 귀엽다는 듯이 내 머릴 꾸욱. 눌렀다. >_<

 


당.했.다. ㅠㅅㅠ

 


오빠는 재밌다는 듯 킥킥 웃다가...

갑자기 기특하다는 듯이 내 머릴 쓰다듬었다. ㅇ_ㅇ

 

 

“궁금할텐데... 아주 잘 참네...^-^”

 

“.....?”

 

“지휴소식... 궁금하지 않아??

나한테 물어보고싶어 죽겠지??^-^”

 

“..................”

 

 

아니라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야.

난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그토록 궁금했던 지휴 얘기를 간단하게나마 들려주었다.

 

 

“그녀석 아주 잘지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학교도 잘 다니구...

아참, 새로 여자친구도 생겼다고 들었는데...ㅇ_ㅇ”

 

“...................”

 

 

하...?

 


뭐야... 이 허탈감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거지...?

 


뭘 기대한거야...

 


지휴가 나처럼 불행했길 바랬어??

나처럼 끝끝내 미련 못버리고 바보처럼 살고 있길 바랬어??

 


아니잖아...

 


근데 왜 이렇게... 서운해 하는거야...??

왜 이렇게... 마음 아파 하는건데... 응??

 

 

“괜찮아?? 내가 괜히 말한건가??”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을 표시했다.

 


잘됐네요... 아주 잘됐어요.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고 잘 지낸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정말... 너무 잘됐어요.

 


하긴... 마지막에 그렇게 칼같이 거절당했는데.

이제껏 미련 못 버린 내가 바보였던거죠.

지휴는 잘못 없어요.

다만... 내가 너무 바보같이 굴었던거죠.

 

 

“울고 싶으면 울어... 병신아”

 


“...................”

 


“씹... 그렇게 울먹거리지만 말고 그냥 울어...

울고 잊어버리란 말야...

너 없이도 그렇게 잘 살고있는 새끼 잊어버려!!!”

 

 

오빠의 불만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참았던 울음을 기어이 터뜨리고 말았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려버린 기분이었다.

몇 번 씩이나 아니라고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 참을 수 없을만큼 가슴이 아픈 건 사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 젠장.

서운하다.

손지휴, 이새끼야... 진짜 서운하다!!!

 


사랑해 준다더니... 항상 내 옆에 있어준다더니...

두달도 채 못지나서 이럴 수 있어??

난 이렇게 끝끝내 미련 못버리고.

보내지도 못할 편지 몇십통씩 쌓아두고 있는데...

너... 이럴 수는 없는거잖아...

 


그래... 알아.

난 너한테 제대로 차였고 넌 나한테 조금의 미련도 없다는 거.

이젠... 헤어졌고...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거.

이렇게... 일일히 확인하지 않아도 다 알어... 이 나쁜놈아.

 


너무해...

정말 너무해, 손지휴.

 

 

“흐... 으흑... 흐...ㅅ.....”

 


“약속 하나만 해라...”

 


“흑... 끅... 으흑...”

 


“오늘만 울어... 오늘만 울고...!!!”

 


“...................”

 


“내일부턴... 그새끼 잊어.

아니... 내가 잊게 만들거야.

나만 바라보게 만들거야...

다시는 이렇게 울게 놔두지 않아...”

 

 

오빠는 큰 손으로 내 고개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꼭 안았다.

오빠의 그런 행동은...

울고있는 내 모습을 보기 싫다는 뜻으로 여겨졌다.

오빠의 따뜻한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오빠는 내 등을 다독여주며...

같은 말들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오늘만 울라는 말.

내일부턴 잊으라는 말.

자기가 잊게 만들겠다는 말.

울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

 


터무니 없는 부탁이지만... 한 번 노력해볼게요.

터무니 없는 약속이지만... 한 번 믿어볼게요.

 


이젠 나도... 지쳐가는 것 같아요.

기약도 없는 해바라기 사랑은 애초에 나랑은 어울리지 않았어요.

이젠... 그만 둬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

 

 

 

 

오늘도 역시 집 앞까지 친절히 데려다 주는 환익오빠. ^-^

맘껏 울고나니까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맘껏 울어야 슬프고 아픈게 사라진다는 말.

휘현이와 지휴가 했던말.

 


정말이었다.

마음껏 울고나니까... 거짓말처럼 기분이 나아졌다^-^

울고있는 내 옆에서 묵묵히 다독여준 오빠가 참 고마웠다.

 

 

“잘 자구... 푹 쉬어...^-^”

 

“^-^.......”

 

“아참... 라하야...”

 

“.....?”

 

 

싱긋 웃으며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펼치는 환익오빠. ㅇ_ㅇ

‘가위 바위 보’에서 가위를 낸 모양.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더니...

오빠는 내 손을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주었다.

 

 

“만화책에서 봤어...^-^

이렇게 손으로 L자 모양을 그리는거야...

이게 뭘 뜻하는 줄 알아??”

 

 

알 턱이 없죠...-_-;;;

모르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 -_-) (-_- )

오빠는 뭔가 대단한 걸 알고있기라도 하듯 한참이나 뜸을 들였고.

잔뜩 심통난 내 얼굴을 보고나서야... 입을 열었다.

 

 

“Like... or Love...

좋아한다... 혹은 사랑한다는 뜻이야...^-^

우리도 이 싸인 하자...

이렇게... 엄지, 검지만 펴서 L자를 만드는거야...^ㅇ^♬”

 


“..................”

 

 

어설프게나마 따라하는 날 보며...

오빠는 만족했다는 듯 밝게 웃음지었다.

 

 

“아... 기분 좋다...^-^

잘자... 좋은꿈 꿔, 라하야...”

 

 

인사를 하는 오빠에게 목도리를 풀어주려고 하자.

오빠는 내 손을 살짝 저지하며

그냥 들어가라는 듯... 턱끝으로 문을 가리켰다.

 

 

“내일 찾으러올게...^-^”

 

“..................”

 

 

내 등을 톡톡... 두드려주곤.

어두운 골목으로 천천히 멀어져가는 환익오빠.

아주 잠깐... 지휴의 뒷모습이 그리워졌다.

 

 

“라하야!!!!!!!”

 

 

뒤돌아서서 벨을 누르려는 순간.

오빠는 큰 목소리로 날 불렀고 ㅇ_ㅇ

고개를 살짝 돌려 오빠를 봤을땐...

.. 오빠는... 한쪽 손을 높이 들며 손가락으로 L자를 그려보였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랑한다고 소리치는 듯 했다. ^-^

 


보답으로 나도 똑같이 손으로 L자를 만들어보였다. ^ㅇ^

오빠는 어린애처럼 헤헤거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아직은...

좋아하지만...

아직은...

Like지만...

 


언젠가는...정말 사랑할 수 있도록.

정말... Love란 뜻이 되도록.

... 노력해볼게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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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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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석 아주 잘지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학교도 잘 다니구...

아참, 새로 여자친구도 생겼다고 들었는데...ㅇ_ㅇ'

 

 

이젠... 보내줄게.

이젠... 놓아줄게.

잘가... 손지휴. 이젠 정말 이별이야.

이별 후 사랑한 건 나 혼자였구나...

 


그래, 알면서도... 다 알면서도 널 계속 사랑했어.

 


답답했겠구나...

휘현이도 하늘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답답했겠구나...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렇게 혼자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한 상자를 가득 채운 편지들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프고 답답해져 왔다.

소중한 꿈 한 자락을 잃은 것만 같아서

참을 수 없는 허탈감에 빠졌다.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편지들.

결국은 제 주인을 찾지도 못한 채 이렇게 버려지는구나.

정말... 내 마음을 전부 담아서 썼던 편지들인데...

 


상자에 편지들을 넣고 지휴와 함께했던 물건들을도 넣었다.

귀여운 캔디 파일과 머리띠... 기차표...

그리고 마지막으로...

... 지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넣었다.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은 이렇게도 짧았고.

너와 함께 했던 추억은 이렇게도 적었구나...

이렇게 작은 상자에... 모든게 들어갈 수 있다니 말야...

 


피식...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난 성냥을 그었다.

깜깜한 어둠속에... 성냥불만 밝게 타올랐다.

입술사이로... 한숨이 얕게 흘러 나왔다.

미련 가지면 안되는데...

 

 

“..................”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른다.

성냥을 켰다가 후, 불어버리길 몇차례였다.

마침내 난... 마지막 성냥 하나를 남겨두고

모든 성냥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별을 하면 왜 함께했던 물건들을 태우는지.

난 여태껏 이해하지 못했다.

난 그게 엄청 유치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것들을 차마 못태우고 우는건 굉장히 청승맞다고 생각했다.

 


그 유치하고 청승맞은 짓을... 난 지금 하고있다.

 


상자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난 울고 있었다.

 


손지휴 넌... 도대체 나한테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도 날 괴롭히는거니...?

나에게 있어서 너란 존재는 도대체 뭐야??

뭐길래 이렇게 내 마음을 전부 차지하고 나가질 않는거야...?

 


그리고...

너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도대체 뭐야...?

 


결국... 마지막 성냥까지 꺼버렸다.

아니... 내가 망설이는 사이

저절로 꺼져버렸다고 해야 옳은 말이겠지.

 


도저히... 못하겠어...

어떻게 이걸 전부 태워버릴 수가 있어??

난... 못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피부가 쓰라려 왔다.

참으로 지겨운 추위였다.

모든 걸 얼려버릴 듯한 밤공기가 슬프고 차가웠다.

 


씩씩하게 눈물을 모두 닦아내어버리고...

난 입가에 애써 미소를 실었다.

 


아직은... 아닌가봐...

생각 같아선 이런 바보같은짓 당장에 그만두고 싶은데...

마음이 그런 생각을 따라가지 않아...

 


아직은... 아닌가봐...

아직은... 널 잊을 때가 아닌가봐...

 


조금만 더 마음 속에 담아달라고...

조금만 더 잊지 말아달라고...

내 마음속의 지휴가 말하는 것만 같아.

 

 

 

 

..

 

 

 

 

“어~ 여기 ^ㅇ^♬”

 

 

오늘도 변함없이 교문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날 반겨주는 환익오빠.

그래... 지휴는 아주 조금만 더 그리워하고 빨리 잊어야지.

이렇게 계속 마음에 담아두는 건.

지휴한테도, 환익오빠 한테도 예의가 아니야...

 


웃으며 오빠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빠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내가 뛰어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

 

 

뭐지... 이 이상한 기분은...?

 

 

무언가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일렁였다.

가만히 옷깃을 움켜잡고... 잠시 생각에 빠진 후...

난... 어렵지 않게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질감.

누군가와 다르다는 생각.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내 마음속에 있는 지휴.

 


지휴는... 날 기다려주지 않았어.

항상 먼저 가버리곤 해서... 내가 알아서 따라가야만 했어.

 


어휴~ 이런 불친절함에 익숙해져 있다니.

나도 참 문제야, 문제...ㅜ_ㅜ

 

 

“뭘 그렇게 멍하니 서있어??-_- 얼른 나가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날

갑자기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빠였다. ㅇ_ㅇ

오빠는 한 손을 들어 가만히 내 눈가에 댔다가 >_<

이내 손을 살짝 움츠리곤 한숨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약속 지켜...”

 

“에??...”

 

“분명히 어제만 울기로 했어... 오늘부턴 웃는거야.

분명히 어제만 그리워 하기로 했어... 오늘부턴 잊는거야.

어제 분명히 나랑 약속했어... 약속 꼭 지켜”

 

“...................”

 

“약속했으니까... 어젠 울어도 봐주는거야...

이렇게 눈 퉁퉁 부어서 나타나도 봐주는거야...

이제부터 울면 혼날 줄 알아...-_-”

 

 

오빠의 말투와 표정 하나하나에 삐진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날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은... 이제 다시는 없을거야...^-^

그러니까... 나도 잘해야지.

환익 오빠가 힘들어하지 않게... 내 마음을 잘 다스릴거야.

 


아참, 까먹을 뻔 했네...ㅇ_ㅇ

난 가방을 열어 곱게 개인 목도리와 모자를 오빠에게 건내주었다. ^-^

오빠도 까먹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아차차 하며 받아들었고.

이내 모자를 들어 또 내 머리에 눌러씌워 주었다. >_<

 


“오늘도 춥네...-0-

자... 모자는 귀까지 덮어쓰고...

목도리도 하자 >_<♬”

 

 

ㅇ_ㅇ?

ㅠㅇㅠ?

 

이봐요... 지금 내 목에 목도리 매여 있는거 안보여요?? ㅜㅅㅜ??

 


원래 내게 매여있던 목도리를 무시한 채.

오빠는 자신의 목도리를 꾸역꾸역 내게 매주었다. -_-

덕분에 난 목도리를 두개나 칭칭 동여맨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다. =_=;;;

 

 

“와... 멋있다 ^ㅇ^♬

이제 가자, 우리 허니♡”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여전하군요. -_-

혀를 끌끌 차며 오빠의 손에 질질 이끌려 갔다.

 


날씨는 여전히 추웠다.

한겨울의 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쳤다. =_=

 


길가에 쌓인 흰 눈들도 결코 낭만이 아니었다.

어제 쌓인 눈은 미처 녹지 못하고 길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조심조심 걸어

가장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갔다.

 


카페는 아주 작고 아담했다.

테이블도 6~7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찾는 사람도 드문 듯 했다.

텅텅빈 카페에 우리가 첫 손님이 되었다. ^-^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외치듯 말하는 환익오빠였다.

 

 

“여기 커피 하나랑 유자차 하나 주세요^ㅇ^”

 

“네... 커피 하나랑 유자차 하나... 곧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_=

이 사람은 자기 멋대로 주문하는 것도 여전했다.

정말 한결같은 모습이 처음엔 반갑기도 했지만.

반가운 것도 한계가 있었다. -_-^

 


난 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 한 장을 북, 찢곤

화났다는 걸 과시라도 하듯 파바박.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그걸 환익오빠의 눈 앞에 들이댔다.

 

 

[왜 맘대로 주문해요?!! -_-^]

 

“우하하하 >ㅁ<♬ 강라하, 너 글씨 존나 못쓴다!!!”

 

 

ㅜ0ㅜ

역시 평범한 말은 먹히질 않는 사람이었다!!!ㅜ0ㅜ

난 잔뜩 심통난 얼굴로 종이를 마구 흔들어댔다. -_-^

환익오빠는 그제서야 웃는걸 간신히 멈추고

웃으며 내게 대답해주었다.

 

 

“유자차가 니꺼야 ^ㅇ^♬

커피는 내꺼니까 눈독들이지마 >_<++

우리 허니라도 용서치 않을거야, 우후~ -0-♡”

 

 

ㅠ0ㅠ

내가 물은 건 그게 아니잖아요!!! ㅜㅅㅜ

제발 생각 좀 하고 대답 하라구요!!! ㅜㅇㅜ

 


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탕탕 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내가 재밌었는지 킥킥 웃고만 있는 오빠였다.

어휴~ 저 악마!!! 정말 못됐다니깐...ㅠ_ㅠ

 


이렇게 오빠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사이.

부지런한 종업원은 금세 따뜻한 커피와 유자차를 들고 나타났다.

 

 

“주문하신 유자차, 커피 나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ㅇ^”

 

“아휴~ 별말씀을요 >_<♡”

 

 

쓸 데 없는 대답까지 하며 부끄러워 하는 여성 종업원-_-

발그레해진 종업원의 두 뺨은

“당신 정말 멋져요” .. 라고 말하는 듯 했다.=_=;;;


거기까진 좋은데 왜 난 같잖다는 듯이 흘겨보는거냐...-_-^

 


오빠는 그런 종업원의 태도에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손을 저었다.

 

 

“가라, 좀... -_-^”

 

 

오빠의 저 짧은 한마디에

민망하다는 듯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그녀였다. -_-

그러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진작에 사라지지 그랬어요... 흐흣-_-♬

왠지 모르게 고소해서 난 킥킥 거리며 배를 잡고 웃었다.

 


오빠는 자기가 한 말이 정상적인 사람의 말이 아니라는 걸

절.대. 모를것이다. ^-^

지금은 물론 앞으로 평생.

저런 비정상적인 태도로 세상 살겠지...-_-♬ 흐흣

 

 

“감기엔... 유자차가 좋데...

어서 마시고 나아, 허니 -_-♡”

 

“.....?”

 

“뭐야... 설마 몰랐던거야?? ㅇ_ㅇ

너 아까부터 계속 기침하던데... 코도 훌쩍거리고...”

 

“................”

 

 

잠시동안... 난 마치 머릴 한 대 얻어맞은 기분에

멍하니 오빠의 얼굴을 보고만 있었다.

정말로 난 코가 꽉 막힌데다가

목도 간질간질해서 몇차례나 기침을 하고 있었던 것 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사소해서 나도 모르고 있었던 걸...

오빠는... 꼼꼼히도 다 알고 있었군요.

 


가끔은 오빠의 이런 세심한 면이...

너무 고맙고... 또 놀랍기까지 하다. ^-^

정말 멋진 사람이야...

 

 

“라하야, 우리 처음 만난 거 어딘지 기억나??^-^”

 

 

끄덕... 긍정의 표시를 하고.

난 종이에 [상담실]이란 세글자를 써서 보여주었다.

 

 

“와~ 맞았어!!!^ㅇ^♬

우리 허니 아주 돌대가리는 아니었네...”

 

 

-_-

‘아주’ 돌대가리가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돌대가리라는 거냐!!! -_-^

 

 

“그때 상담실에서 나 너 처음보고...

완전 촌스럽다고 생각했어!!! 크하하하핫!!! >ㅁ<♬”

 

 

=_=

지금 나랑 해보자는건가??

이봐, 당신의 첫 인상은 싸이코 찍찍이 였단 걸 알긴 아는거야??

쳇...ㅡ.,ㅡ^

 

 

“근데... 사실... 그 뒤로도 너한테 마음 없었어.

너 촌스러운 건 여전했거든...^-^

근데 그 뒤로 조금씩 너한테 빠지는거야...”

 

 

마... 말의 앞뒤가 전혀 맞질 않잖아!!! -_-??;;;

 

 

“그래서 막... 나 자학했다??

너같은 촌스러운 애랑 여자친구가 되면 어쩌나...

막 밤새 악몽꾸고... 식은땀 흘리면서 잠에서 깨고...ㅠ_ㅠ”

 

 

=_=

난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서 테이블을 탕. 치며

미친 듯이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갔다.

마치 종이에 불이 붙을 듯이 말이다. -_-^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오빠의 앞에 타악. 펼쳐보였다.

 

 

[말 좀 가려가면서 해요!!!-_-^

지금 누구 놀려요??]

 

 

오빠는 살짝 울상을 지으며... 미안하다는 얼굴을 해보였다.

아니 자세히 보니 미안하다는 얼굴은 아닌 것 같았다. =_=;;;

 

 

“우리 허니 글씨는... 당최 알아볼 수가 없어...ㅠ_ㅠ

사랑으로 극복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구...”

 

 

ㅠ0ㅠ

ㅠ0ㅠ

난 정말 진심으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사람 때문에 홧병나 죽을거야!!! ㅠ0ㅠ

 

 

“그런데 그 시점에서 말야...

니가 나한테 결정타를 날렸어.

나 그래서 너한테 반해버렸잖아 ^ㅇ^♡”

 

 

틀렸어... 내말은 조금도 먹히질 않아...ㅠ_ㅠ

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달콤 씁슬한 유자차만 홀짝거렸다.

환익오빠는 입을 쭉 내밀곤 버럭, 화를 냈다.

 

 

“허니야!!! 사람 말하는데 듣는 척이라도 해!!!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알아?? ㅠ_ㅠ”

 

 

-_-

그게 지금 당신이 나한테 할 수 있는 충고라고 생각하나요??=_=

 

 

“궁금하지 않아??

니가 나를 반하게 만든 한방!!! 우후~ -_-♡”

 


“...................”

 

 

듣는 둥 마는 둥 했지만...

... 궁금했다!!! -_-;;;

엄청나게 많이 궁금했다!!!

내가 무슨말을 했기에 오빠가 반한걸까??

 


궁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날 보며... 오빠는 씽긋 웃어보였다.

 

 

“나한테 인질로 잡혀왔을때...

넌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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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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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요...?

쿵쿵따 할까요... 야광도깨비 할까요...”

 

 

=_=

난 너무 기가막혀서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오빠가 듣고 반했다는 그 말의 내용도 어이가 없었을 뿐더러.

과거를 회상하듯이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오빠의 태도가 날 경악케 했다.

 


그 모습은 마치...

사춘기 소녀가 첫사랑을 회상하는 것과 비슷했다. =_=;;;

 

 

“내 말을 받아 친 건 여자로선 니가 처음이었거든...^-^

난 그때 알아버린거야... 우린 운명이란 걸.

너같이 나랑 잘 맞는 여자는... 이세상에 절대 없을거야...-_-♡”

 

 

멋대로 운명짓지 말아줄래요??-_-;;;

심히 기분이 나쁘거든요??=_=;;;

 

 

“내 사랑 얘기는 여기까지야 ^-^

조금... 시시했나??”

 

 

이건 시시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엽기라구요!!!-_-;;;

 


대답을 기다리며 우수에 찬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환익오빠.

난 애써 그 시선을 피하며 쓰디쓴 유자를 건져먹고 있었다. -_-;;;

 

 

“그래... 너무 아름다워서 너도 할 말이 없는거겠지...^-^

이해해... 내 사랑이 좀 아름답니?? 후훗...-_-♡”

 

 

네...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_=

정말 진심입니다.

제 마음을 알아주셔서 고맙군요. -_-

 

 

“사랑한 계기야 어찌 됐든...

지금 현재 널 사랑하고 있는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

 

 

이...

이럴땐 조금 정상 같단말야~?-_-;;;

어휴~ 이사람은 뇌구조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ㅠ_ㅠ

 

 


오빠는 한참이나 더 자기 얘기를 늘어놓았다.

중학교 시절 얘기... 친구 얘기... 싸움 얘기...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첫사랑 얘기. ^-^

 


그 얘기들을 모두 들으면서...

난 몇 번은 웃었고, 몇 번은 안타까워 했으며.

몇 번은 슬퍼해주었고, 또 몇 번은 화를 내기도 했다.

 


오빠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잃었던 감정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오빠는 정말...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는 능력이 있었다. ^-^

대단해... 아무나 그런 능력을 갖는 건 아닌데 말야 ^-^

 


그리고 문득...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내 얘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것은.

나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내가 말을 못하는 대신...

자신의 얘기를 많이 들으며 심심해 하지 않도록.

일부러 자신이 더 많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오빠는... 어쩌면... 내 자존심이 상처 받는 걸 걱정하는지도 몰라.

오빠는 편하게 말을 하지만 나는 글로 써야만 하니까.

그런 사소한 것에 내가 상처입을까봐...

일부러 내가 쓰는 글 따위는 무시하는 건지도 몰라.

 


아까 멋대로 주문 해버린 것도...

다른 사람에게 내가 말 못하는 벙어리라는 걸 숨기기 위함 이었겠지.

 

 


여기까지... 길고 긴 생각을 모두 마쳤을 때...

난... ‘장환익’ 이란 사람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다. ^-^

 


하나부터 열까지... 내 위주로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

그래... 내가 이 사람 옆에 있으면...

난 정말 행복해질지도 몰라...

 

 

딸랑♬

 


카페 문에 달린 소리가 명쾌하게 울렸다.

드디어 손님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_-a;;;

사실 몇 시간 째 우리가 떠드는 사이...

새로운 손님이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 존나추워!!! 내가 뭐랬어!!!-0-

이런 날 영화는 무슨 영화!!!!!”

 

“시끄러워!!!-0-^

한마디만 더 하면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움찔...

 


손에 들려 있던 잔을 테이블에 떨어뜨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왔고... 눈이 크게 뜨였다.

쿵쾅쿵쾅... 심장뛰는 소리가 귀에서 요동쳤다.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긴장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듯 했다.

 

 

“라하야, 왜그래??”

 

 

오빠의 목소리가 웅웅거리며 귓가에 맴돌았다.

바로 코앞에서 들리는 오빠의 목소리보다...

등뒤로 들리는 한 연인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

설마... 설마!!!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난... 두 손으로 입을 있는힘껏 꾸욱 막았다.

 

 

“라하...야??”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 주홍이가 먼저 아는척을 해왔다.

놀란 얼굴의 현비가 주홍이의 등뒤로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휴는 보이지 않았다.

 


입을 막은 손이 덜덜덜 떨려왔다.

하나도... 변한 게 없는 두 사람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주홍이는 망설임 없이 내게 달려왔고.

나는 망설임 없이 주홍이를 끌어안았다.

 

 

“라하야!!! 라하야... 라하야...

이게 얼마만이야... 응??”

 

“흐으...윽... 으흐..ㄱ.....”

 

“라하야... 보고싶었어...

보고싶었어, 이 바보야!!!”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난 흐느껴 우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주홍이는 내 등을 치며 볼맨소리로 말했다.

 

 

“야, 이 매정한 기집애야...

전학가고 어떻게 연락 한 번이 없어?? 응??

너 지휴랑 헤어졌다고 우리까지 쌩깔 참이었어?? 그런거야??”

 

 

터져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누르고.

흘러나오는 눈물을 바쁘게 닦고.

난... 계속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주홍이는 내 얼굴을 양손으로 꼬옥 쥐며

소리가 날 정도로 탁, 쳤다. >_<ㆀ

 

아프다.....-_ㅠ

 

 

“아휴... 이 바보같은 기집애...

얼굴 좀 보자!!! ㅠ_ㅠ

우리 못난이 라하... 으휴.....”

 

 

바보...

 

자기 눈물이나 닦을 일이지...

왜 내 눈물은 닦아주고 난리야...ㅜ_ㅜ

바보같은 기집애...ㅠ0ㅠ

 


우리가 엉엉 울면서 감동적인 상봉을 연출하고 있는 사이.

저만치 떨어져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서있는 현비였다. -_-

그런 현비에게 버럭. 소릴 지르는 주홍이.

 

 

“야, 세현비!!! 넌 어떻게 된 애가 인사도 안해!!!-0-^”

 

“둘 다 존나 꼴사납다...-_-

카페 안에서 끌어안고 펑펑 우는 꼴이라니...”

 

“너 말 다했어??-_-^”

 

“쳇...-_-”

 

 

현비는 반갑게 인사하는 대신

꽤 못마땅하다는 시선으로 환익오빠와 나를 번갈아보았다.

그런 현비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주홍이가 먼저 나에게 물었다.

 

 

“누구야?? ㅇ_ㅇ 남자친구야??”

 

 

주홍이의 물음에... 난 잠시 당황해선 오빠의 눈치를 보았다.

난 ‘뭐라고... 대답해야 될까...’ 아주 잠깐... 망설였고.

그리고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두 사람은 어쩐일인지 경악을 금치 못할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 보인 건... 일종의 내 오기였다.

 

 


지휴... 여자친구도 사귀고 잘 지낸다며?? ^-^

나 없이도 행복하게 잘 지낸다며??...

그래... 나도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

나도 나름대로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너희가 나 대신 내소식 좀 지휴한테 전해줘...

난 잘 지내니까... 걱정말고 맘껏 행복하라고.

나같은 거 얼른 잊어버리고... 너도 여자친구 잘 사귀라고.

 

 


“개같은 년...”

 

“현비야!!!!!!”

 

“니가 이럴 수 있어?? 너...!!!”

 

“그만해, 세현비!!!”

 

 

뭔가 말하려던 현비를... 주홍이가 뜯어 말리고 있었다.

여태 가만있던 환익오빠는 내 손목을 쥐곤

현비의 어깨를 신경질적으로 밀었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마...

나 지금 이 자리에서 너같은 새끼 죽이는 건 일도 아냐.

다시 한 번 내 눈앞에 띄어봐... 죽여줄테니까.”

 

 

한마디 한마디...

얼음장같이 차갑고 날카로운 말만 내뱉는 환익오빠.

오빠는 벙찐 얼굴로 서있는 내 손을 거칠게 잡아 끌며...

재빨리 계산을 하고 카페를 나섰다.

 

 

뭐야...?

뭐야, 세현비.

왜 나한테 그런 심한 욕을 내뱉는거야??

왜 그렇게 날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본건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잘못한 건 순전히 손지휴잖아!!!

아무리 좀 더 오래된 친구였다고

너 나한테 이럴 수는 없는거잖아!!!

 


싫다고 잔인하게 날 버린 건 손지휴야.

 


잘못한 건 손지휴고.

슬픈건 버림받은 나야.

여자친구랑 띵까띵까 신이 난 건 손지휴고.

그런 손지휴 못잊어서 두달 내내 편지 쓴 바보는 나라구!!!

 


근데 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나한테 그런 욕을 퍼붓는 건데??

 


기가막힌다.

정말 기가막힌다, 세현비.

그래... 너한텐 나보단 몇년 된 친구가 더 소중하겠지.

니 그 소중한 친구 손지휴가 무조건 잘했고 무조건 피해자겠지.

 


너란사람... 정말 질렸어, 세현비.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앞으론 인연 맺지 말고 지내자.

아주 몰랐던 사람처럼... 서로 잊고 지내자.

 


고맙다... 그리워 할 사람 하나 줄여줘서...

 

 

“미안해... 멋대로 끌고 나와서...”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알아요.

오빠가 왜 그렇게 급하게 날 끌고 나온건지...

아이들이... 나 말 못하는 거 눈치챌까봐 그런거잖아요. ^-^

행여라도 나 벙어리란 거 알게 될까봐 그런거잖아요. ^-^

 


다 알아요...

말하지 않아도... 난 오빠 마음 이해해요.

 


집 앞에 도착할때까지... 오빠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오빠의 얼굴은...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집 앞에 다다르자... 뭐가 그리 미안했는지.

미안하단 말을 몇 번 씩이나 반복하는 환익오빠였다.

난 계속 괜찮다며 오빠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푹 쉬어.”

 

 

오빠는 지극히 상투적인 인사말을 끝으로

조금씩 눈에서 멀어져갔다.

오빠의 뒷모습이... 한없이 작아보였다.

잔뜩 힘이 빠진 오빠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지었다.

 


난 벨을 누르려다가...

고개를 살짝 틀어 오빠가 사라진 골목 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난...

오빠가 사라진 골목으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골목을 돌자... 오빠의 뒷모습이 보였고

난 반가운 마음에 웃으며 오빠에게 뛰어갔다.

오빠의 어깨를 탁 치고... 헉헉.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오빠는 꽤나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난 씽긋 웃으며 오빠를 올려다봤고...

이내... 한쪽 손을 높게 들었다.

 


그리고...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차례로 펴서...

L자 모양을 만들었다.

 


잘봐요... 환익오빠 ^-^

오빠를 위한 선물이예요.

오늘 하루 너무 고마웠어요...

그 고마운 마음에... 드리는... 선물이예요...

 


오빠는 웃으며 내 머릴 부비거렸다.

 

 

“고마워...^-^”

 

 

오빠의 웃는 얼굴엔... 아직도 어딘가 힘이 빠져 있었다.

많이 좋아할 줄 알았던 오빠는...

의외로 작게 웃음을 짓고 다시 등을 돌렸다.

 


적어도... L자를 다시 돌려줄줄 알았는데...

 


알 수 없는 허탈감에...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듯 했다.

내가 L자 모양을 만드는 것에

사랑이란 감정이 담기지는 않았다는 걸... 오빠는 이제 아는 듯 했다.

 


저렇게까지 힘이 빠질 건 없잖아...

사람 미안해지게...ㅠ_ㅠ

흥! 칫! 핏! >_<++

 


오빠의 멀어지는 뒷모습에 콧방귀를 껴주곤...

나도 집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 밤은 여러 가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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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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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꿋꿋이 교문앞을 지키고 서있는 환익오빠.

난 오빠에게 다다다다 뛰어가선>_<ㆀ

메모를 한 연습장을 오빠의 눈 앞에 확 펼쳐보였다.

 

 

[방학했어요>_<♬]

 

 

오빠는 피식...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좋겠네...^-^ 오늘 병원 가는 날이지??

춥다... 감기들기 전에 얼른 가자...”

 

“....................”

 

 

현비와 주홍이를 만났던 그날 이후로...

오빠는 눈에 띄게 말수가 적어졌다. ㅇ_ㅇ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벌써 며칠째 이렇게 힘빠진 오빠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까지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은... 정말 금세 전달되어 버린단 말야... ㅠ_ㅠ

 


병원에 갈때까지... 오빠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내쪽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길을 걷고 있었다. -_-

며칠째 이런 상황의 반복이니... 기대를 안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답답한 건 매한가지였다. -_-;;;

 


난 오빠의 손을 잡아끌며 길 한가운데 우뚝 멈춰섰다.

제일 가까이 보이는 건물에 연습장을 대고

꾹꾹... 글씨를 써내려갔다.

 

 

[어디 아파요??-_-]

 

 

오빠는 대답대신 고개를 좌우로 저어보이곤.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천천히 옮기고 있었다. ㅇ_ㅇ

평소에 그렇게 말 많은 사람이 이토록 말을 아끼다니...

실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_=;;;

 


병원에 도착해서야 오빠는 말문을 열었다.

치료를 받으러 들어가려는데...

오빠는 애 달래듯 내 머릴 쓰다듬으며 작게 미소지었다. ㅇ_ㅇ

 

 

“미안... 요며칠 계속 기분이 별로다...^-^

치료 잘 받고 나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힘없이 미소 짓는 건... 정말 하나도 멋지지 않아요.

그렇게 힘없이 웃는 건... 정말 하나도 따뜻하지 않아요.

내가 보고싶은 건... 오빠가 진심으로 웃는 얼굴이란 말예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빠는 끝끝내 어두운 얼굴로 일관했다.

이런 오빠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정작 제일 답답한 건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는 거였다.

 


기운이 죄다 빠져버린 오빠의 얼굴은...

얼마전 나한테 미안하단 말을 반복했을때의 얼굴과 비슷했다.

그때 그렇게 날 끌고 나간게 아직도 미안한걸까??

정말 그렇다면... 많이 소심한거다. -_-a;;;

 


무슨 치료를 어떻게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내 신경은 온통 오빠에게만 쏠려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오빠는 웃을 수 있을까...?

오빠가 저렇게 계속 우울해하고 있으면

서로 말 한마디 없이 너무 조용하다구... ㅠ_ㅠ

 


전혀 집중을 기울이지 않았던 치료는

의사 선생님의 잔소리속에 계속 이어졌다. ㅜ_ㅜ

치료를 모두 마치고 비틀비틀 병원 복도로 나왔을 때.

편지 봉투를 한 손에 들고있는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내가 지휴에게 쓴 편지였다.

 


난 화가 난 얼굴로 오빠의 편지를 빼앗아들었고.

오빠는 그런 나의 행동에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 ㅜ0ㅜ

 

 

“연습장 사이에 끼워져 있었나봐...

바닥에 떨어져있어서 내가 주웠어.

걱정마... 안 읽었으니까.”

 

 

화를 내고 있는 건 오히려 오빠였다.

저렇게 말을 또박또박 힘주어서 말하는 건.

오빠가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다는 증거였다.

 

 

“내가 읽은 건... 봉투에 써있는 이름 석자밖에 없어”

 

 

봉투에 써있는 이름 석자. 손지휴.

이 편지에서 제일 읽으면 안되는 건 바로 그거였다구 ㅠ_ㅠ

 


오빠의 얼굴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화났다기 보단 무언가에 많이 실망한 얼굴.

그리고... 실망했다기 보단... 뭔가 단단히 상처입은 얼굴.

 


그런 오빠의 얼굴을 보며... 감정이 일순간 혼란스러워졌다.

난 여기서 화를 내야 할까.

아니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할까.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런 오빠의 얼굴이 많이 슬퍼보여서.

마음이 아프다는 것 밖엔 느껴지지 않았다.

 


한참을 말이 없던... 오빠에게서...

정말 듣기 싫을 정도로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못 잊겠냐...”

 

“...................”

 

“잊으라고 하는 건 내 욕심이냐...?”

 

“...................”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던거냐...”

 

 

오빠의 아픔이... 고스란히 다 느껴지는 듯 했다.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휴가 휘연이를 못 잊어 괴로워 했을 때.

정말 죽을만큼 슬프고 아파봤던 나니까...

 


오빠는 지금... 그때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다른게 있다면... 지휴는 내게 돌아왔다는 것.

나는... 오빠에게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것.

 

 

“그래... 기다릴게”

 

“....................”

 

“기다릴게... 기다린다구... 얼마든지 기다릴게.

아직 두달밖에 안됐는데 하루아침에 잊어달라는 건.

역시 내 무리한 욕심이었던 것 같다 ^-^ ”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난 그냥 곤란하단 얼굴로 가만히 오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의 미소는 따뜻했지만... 오빠의 눈은 슬픔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나한테도 가끔... 편지좀 써라^-^”

 

 

정말...

... 싫어.

나 때문에 누군가가 이렇게 상처 받는 거.

 


나도 상처란 거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그 괴로움을 전부 다 안단말야...

이렇게 내 의지가 아닌 일로 남 상처주는 건... 정말 지겨워.

 

 

“가자, 데려다줄게...^-^”

 

“..................”

 

 

오빠는 끝끝내 웃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난 지휴가 휘연이를 못 잊어 했을 때... 저렇게 웃지 못했어.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펑펑 울고.

지휴를 나쁜놈으로 몰아세우며 마구 화를 냈었는데...

 


오빠는 정말... 어른스럽구나...

오빠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누군가 나를 간절히 기다린다.

난 그 사람에게 갈 수 없다.

난 결국...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내가... 너무너무 싫다.

 

 

 

 


..

 

 

 

 


다음날.

오빠의 연락을 받고 집 앞에 나갔을 때.

오빠는 내 손목을 잡아끌며... 바쁘게 어디론가 뛰고있었다.

 


난 영문도 모른 채 오빠에게 질질 끌려갔고.

오빠는 망설임 없이 눈앞에 보이는 택시를 잡아 탔다. ㅇ_ㅇ

벙찐 내 얼굴을 보며... 예의 그렇듯 환하게 웃어보이는 환익오빠.

 

 

“갈 데가 있어^-^ 가보면 알아...”

 

 

잔뜩 궁금한 얼굴로 오빠를 바라봤지만 ㅇ_ㅇ

오빠는 끝끝내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오빠는 내 앞에선 항상 웃고 있지만...

난 매일매일... 웃는 오빠의 얼굴에서 각기 다른 감정을 발견한다.

 


오늘 웃는 오빠의 얼굴에서... 난 ‘체념’이란 감정을 읽었다.

 


역시 어제 일 때문이었을까...?

부디... 내가... 잘못 느낀 것이기를...ㅠ_ㅠ

 


그렇게 마음속으로 간절히 비는 동안에...

택시는 열심히 달리고 달려 한곳에 멈춰섰다. ㅇ_ㅇ

그리고 택시에서 끼댕겨진 몸을 힘겹게 빼냈을 때...

난...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서 있었다.

 

 

여기... 와본 적 있어.

언제였지...?

언제였더라...?

 


난... 예전에 분명... 여기 와본 기억이 있어...

그것도... 지휴와 함께.

그때 지휴와 난 국화꽃 향기를 봤었어...

 

 

“야~ 이럴 시간 없어>_<

영화 시작 시간 다됐단 말야...”

 

“.................”

 

 

멍하니 서 있는 내 손목을 힘껏 잡아 당기며.

오빠는 영화관 안으로 날 끌고갔다.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자리를 찾아 앉고 난 이후에도.

난 자꾸만 밀려드는 지휴의 기억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지휴는... 영화에 무섭게 집중을 하고 있었고

내용을 전부 다 아는 난. 꾸벅꾸벅 졸다가 결국 잠이 들었었어.

방금 겪은 일처럼... 이렇게... 생생하다니.

 


지휴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는 내가 점점 더 싫어진다.

아니... 싫어지다 못해 질렸어.

 


내 자신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난 정말... 어쩔 수 없나봐...

형편없어... 너무 이기적이야

이런 내가 미치도록 싫어...

 


이렇게 자책하는 와중에도 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지휴이길 바라고 있잖아...

 

 


바보같은 내 자신을 한참이나 혼내주면서

난 오늘도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ㅠ_ㅠ

어째 이 영화관에선 평생 제대로 영화를 볼 수가 없을것만 같다. ㅜ0ㅜ

 

 

“생각보다 재밌네^-^ 꽤 볼만한 영화였다... 그치??”

 

 

난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_-;;;

오빠는 내가 영화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걸 다 알면서도

별말 하지 않고 그냥 바보처럼 웃고만 있었다.

지휴는 엄청나게 무안을 줬었는데...-_-a;;;

 


대다수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날이라서 그런지.

시내엔 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군것질을 하며... 오빠와 나란히 복잡한 길을 걸었다. >_<♬

길거리를 꽉 매운 많은 사람들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잔뜩 신이난 우리 두사람이었다. ^ㅇ^♬

 


뭐, 이런것도 나쁘진 않네... ^-^

 


사람들 틈을 이리저리 비집고 >_<ㆀ

얼마간을 더 걷다가...

난... 놀란 얼굴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지휴...?”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큰 키, 마른 체구... 정말... 지휴일까??

난 잠시 망설이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남자를 향해 뛰었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남자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그렇게 계속 그를 따라갔다.

참 많은 사람들 틈에서... 가까스로 그 사람을 붙잡고 나서야...

난 발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 날 보는 사람은...

.. 지휴가... 아니었다.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남자에게 허릴 숙여 꾸벅. 사과를 했다.

 


어휴... 내가 미쳤나봐...

여길 오는게 아니었어...ㅠ_ㅠ

아까부터 지휴 생각이 난다 했더니

결국 이렇게 창피한 실수를 저지르는구나...ㅜ0ㅜ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을 돌려세웠을 때.

오빠는 한발짝 떨어져서 그런 내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다... 보고있었다.

이런 내 행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오빠는... 내게 천천히 다가와선...

양손으로 내 어깨를 단단히 붙들었다.

 

 

“너... 아까 뭐라고 했어??”

 

“..................”

 

 

그제서야 난... 뭔가 단단히 실수했다는 걸 깨닫곤...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오빠는 꼭 쥔 내 어깨를 세차게 흔들어댔다.

 

 

“너 아까 말 했잖아!!!

아까 무슨 말 했잖아!!!!!

그게 무슨말 이었냐구!!!!!!”

 

 

아랫 입술을 꾹 깨문 채... 난 계속 미친듯이 고개를 저었다.

무서웠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화내는 오빠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오빠의 손이 힘없이 스르륵 풀렸다.

 


오빠는... 단단히 체념한 얼굴로... 한숨섞인 말을 내뱉었다.

 

 

“니가... 두달동안 열심히 병원다니면서

겨우 말할 수 있게 된 단어가...

... 그거... 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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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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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고 있는 오빠의 얼굴은 금세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웠다.

난 그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답해줘야 할지 몰라

그냥 오빠의 시선을 피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오빠는 분명 화를 내고 있었지만...

그 얼굴은 꼭 우는 것처럼 슬펐다.

 


사람들이 꽉 찬 길 한가운데 서서...

오빠는 양 손으로 내 어깨를 꼭 쥐고 있고.

난 입술을 꾹 문 채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다.

 


누가봐도 어색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인지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도 일제히 우릴 피해 길을 가고 있었다.

한참이나... 우리는 말없이 마주 서있었다.

 


환익오빠는 뭔가 더 말하려다가 작은 한숨으로 대신하곤...

손에 힘을 풀어 내 어깨를 놔주었다.

힘없이 떨어지는 오빠의 손은... 자신이 힘을 뺐다기보단

지쳐서 저절로 힘이 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이상... 못하겠다”

 

 

고개를 숙임으로써... 곧 울듯한 오빠의 시선은 피할 수 있지만...

잔뜩 슬픔을 머금은 오빠의 목소리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가만히... 듣고 있는 수밖에는...

 

모든걸 체념한 듯... 힘겹게 말하는 오빠의 목소리는...

이제껏 한번도 들어보지못한... 절망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나... 어제 니가 그녀석한테 쓴 편지 보면서...

그래,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더라...?

오늘 아침에 눈뜨고... 너한테 연락하면서...

씨발... 존나 엿같지만...

내 자신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는 마음이었다.”

 


“....................”

 


“나에게 있어선... 오늘이 마지막 기회였어”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듣고있는 내 가슴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오빠는 도대체... 얼마나 많이 슬플까??

 

 

“정말 많이 지쳤어. 더이상은 못하겠어.

이딴거... 내 성격상 맞지도 않았지만...

난 그래도 너 좋아해서 견뎌냈어

좋아해서 견뎌냈고... 사랑해서 견뎌냈어...”

 


“...............”

 


“근데 이젠 싫어... 이젠 못하겠어...

내 자신을 속이는 짓도...

널 속이는 짓도... 이젠 지쳤어.”

 


“.....!!.....”

 

 

속... 였다구요...?

누가... 누굴 속여요??

오빠가... 절 속였다구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놀라는 표정 짓지마...^-^

내가 너무 미안해지잖아...

안그래도 나 요며칠 계속 너 바라보면서...

죄책감 때문에 너랑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단 말야...”

 


“...................”

 


“지휴... 보러갈래??”

 

 

고개를 좌우로 젓고... 강하게 싫다는 뜻을 표현했다.

내가 걜 왜 보러가요...

이젠 끝났는데...

이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녀석인데...

 

 

“가자... 내가 말로 천번 만번 설명하는 것 보단...

니가 눈으로 한 번 보는게 더 빠를거야...”

 


“..................”

 

 

날 속여왔다는 오빠의 말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하지만...

싫다는 날 붙잡고 억지로 지휴에게 끌고가주는 환익 오빠가...

..참... 많이 고마웠다...

 


겉으론 싫은 척 했지만.

마음속으론 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했으니까.

녀석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더 빨리 포기할 수 있을테니까...

 


우릴 태운 버스가 한참이나 열심히 달렸지만.

바로 옆에 앉은 오빠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

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는 오빠.

그런 오빠의 슬픈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지휴를 만난다는 사실에 설레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하나 하나 돌아보면서...

난... 자꾸 이상해지는 마음에 옷깃을 꼭 움켜쥐었다.

 


뭐지...?

이 기분은...?

 


알 수 없는 기분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짧았다.

 


어둑어둑해진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빠는 갑자기 내 어깨를 두드리며 내리는 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다 왔으니 내리자는 의미였다.

 


그런건 좀 말로 하라구요...-_-;;;

답답해 죽겠네...

 


오빠를 따라 버스에서 내려 섰을 때...

난... 아까 택시에서 내렸을 때의 기분과...

아주 비슷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기분이 이상하다 했어.

가는 내내... 어딘가 많이 본 풍경 같다고 생각했어.

 

여긴...

 

 

“라하야... 오빠가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

 


“..................”

 


“이젠... 보내줘야 할테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

 

 

보내줘야 한다는 의미...

마지막이라는 의미...

난 오빠의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 목소리, 그 말 한마디가 너무 슬프고 안되보여서...

먼저 다가서서 오빠를 두 팔로 꼭... 안아주었다.

 


오빠는 내 어깨를 끌어당겨... 날 품에 더 단단히 안았다.

숨막힐 듯 날 끌어안는 오빠의 손에서...

아주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오빠의 포옹은... 의외로 길지 않았다.

금세 날 놓아주곤... 멋쩍게 웃어보이는 환익 오빠.

 


왜였을까...?

그 웃는 얼굴을 보며...

오빠를 한번 더 꼭... 안아주고 싶었던 건...

 

 

“가자 ^ㅇ^♬”

 

“................”

 

 

오빠는 씩씩한 목소리와 함께... 골목에 들어섰다.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오빠를 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안내하지 않아도 알아요...

여긴... 와본 곳 인걸요...

몇 번 씩이나... 와본 곳 인걸요...

 


여긴...

음악시간이... 공연했던 곳 이잖아요...

 

 

아직도... 눈 앞에 어른거리는 걸요...

 


카페 앞을 꽉 매운 소녀팬들...

지휴, 주홍이, 현비... 그리고 휘현이...

우리 모두... 함께 공연 했던... 그 때의 일이..

아직도... 이렇게 눈 앞에 어른거리는 걸요...

 


아직도 이렇게 심장이 터질만큼...

... 그리워요....

 

 

“................”

 

 

망설임 없이 락카페에 들어서려는 오빠를 저지하며...

살짝 흘러나온 눈물을... 쓱쓱 닦아내었다.

오빠는 그런 날 보며...

못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내 머릴 부비거렸다.

 

 

헷... 바보처럼... 왜 또 눈물이 나오고 난리야...^-^

이렇게 울어봤자...

함께 웃고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갈수는 없어.

 


눈물을 전부 닦아내고... 입술을 질끈 물고...

울지 않겠다고 수천번 다짐하며... 락카페에 들어섰다.

 


여기에 정말... 지휴가 있는걸까...?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난 ‘지휴가 과연 있을까?’ 하는 내 의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지휴는... 정말... 있었다.

 


2개월 전 공연때 앉아있던 그 자리에...

그때 그대로 앉아있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음악시간은... 이제 없다는 것.

지휴는 무대 위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휴가... 키보드를 치고 있다는 것.

 


이런... 감정을... 뭐라고 하지??

반가움??...그리움??...기쁨...??

 


모르겠어...

심장이 터질것만 같아...

그냥... 그냥 막 눈물이 쏟아져...

난...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만 울고... 일단 좀 앉아...^-^”

 

 

오빠는 미친 듯이 울고만 있는 날... 한쪽 테이블에 앉혀주었다.

무대에선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였다.

음료를 대충 시켜놓고... 다시 무대쪽 지휴에게 시선을 돌렸다.

공연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듯 했다.

 


두달 사이에 뭐가 변하겠냐만은...

지휴는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노련한 공연 진행도... 가끔 보이는 귀여운 미소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예쁜 목소리도...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독수리오형제 파일도...

 


저걸... 왜 아직도 갖고있어...?

 

 

“자... 오늘 저의 공연도... 다 끝났네요...^-^

오늘도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엔딩곡은... 사랑합니다... 들려드릴게요...”

 

 

깜짝 놀란 얼굴로... 멍하니 무대를 올려다봤다.

왜 하필...

오늘... 지금... 그 노래를 부르는거야...?

 


그 노래는....

 

 

“여자친구한테 자주 불러주던 노래예요...

여자친구가... 이 노래들으면 많이 좋아했거든요^-^

다시한 번 들려주고 싶은데...

그애는 이제 내 옆에 없어요...”

 

 

뭐...?

 


무슨... 말이야...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손지휴...?

 


나... 거절당했던 거였잖아...

너... 나 싫다고 했었잖아...

근데 너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건데...?

 

 

 

♬ 언젠간 한번쯤은 돌아봐주겠죠 한 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이젠너무나도 내겐 익숙한 그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처럼 소리없는 그 말..

그대 사랑합니다 ♬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정말... 하나도 변한게 없잖아...

 


내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손지휴인지 아닌지 의심도 못해볼 정도로...

지휴는... 두달 전 그모습 그대로잖아...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두달 전 그렇게 잔인하게 날 밀어냈던 녀석이

이제와서... 이게 무슨 청승인데??

 


그것도 왜 하필... 내가 온 날 그 노래를 부르는거야...

미워해볼 겨를도 없이... 마음이 흔들리잖아...

 

 

“하아... 오늘따라 여자친구 생각이 많이 납니다 ^-^”

 

“..................”

 

 

노래를 마친 지휴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지휴를 바라보고 있었고...

지휴는... 장난스럽게 몇 번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아이는... 키보드를 참 잘쳤어요...

그리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많이 사랑했는데... 내 손으로 놓쳤어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도록... 밀어내 버리고 말았어요...

난... 용기가 없었거든요.....”

 

 

지휴는 소중한 보물을 꺼내기라도 하듯...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눈을 지그시 감는 지휴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괴로운 듯이 보였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거라는 걸 너무 잘아는데...

쉽게 포기가 안되요...

벌써 두달째 이러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이러다 병나겠어요 ㅠ_ㅠ”

 

 

장난스럽게 울상을 지어보이는 지휴...

어휴... 저 능청스러움도 여전하구나.

정말 우리 지휴가 확실해...ㅜ_ㅜ

 

 

“항상... 이런 상상을 해요...

그친구가 내 앞에 나타나주는 상상.

다시 한 번 내 품에 안겨주는 상상...”

 

 

나랑 증상이 비슷하구나!!! ㅜ0ㅜ

나도 니가 학교앞에 찾아와주는 상상을 했어!!!

 


이렇게 마음속으로 지휴의 말을 받아치고 있는 내 자신이...

어쩜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지는지...-_-a;;;

난 마음을 가다듬고 지휴를 다시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그친구가 돌아올까봐... 많은 준비를 했어요.

그친구가 좋아하는 키보드도 열심히 배웠다구요^ㅇ^♬

그 친구가 돌아오면... 자랑스럽게 보여줄거예요...

제가 키보드 치는 모습을.

그럼 그친구는 보답으로 나한테 노래를 불러줘야 겠네요?? ^-^ ”

 

“...................”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노래... 라고 했어??

보답으로... 내 노래를 들을거야...??

어쩌지...?

나... 그 보답... 해줄 수 없는데...

 

 

“못 알아볼까봐... 그 친구가 혹시 절 못알아볼까봐...

변하지 않기 위해 굉장히 애썼어요. ^-^

머리도 자랄때마다 잘랐구요, 노래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혹시 날 못알아보더라도... 노래로 알 수 있게...”

 

 

바보... 내가 널 못알아볼리 없잖아...

바보야... 이 바보 멍청아.

호호 할아버지가 된다고 해도

내가 널 알아보지 못할 리 없잖아...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나... 널 사랑하는데...

 


눈 앞에 벌어진 일들이 꿈만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뻐서...

차라리 깨지 않게 해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제발... 꿈이 아니기를...

꿈이라면... 절대 깨지 않기를...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난 나가자는 뜻으로 오빠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오빠는 별 말 없이 순순히 이끌려 나와 주었고...

난... 카페를 빠져나와서... 얼마나 더 울었는지 모른다.

 

 

“우연이라고... 생각해??”

 

“....................”

 

“니가 온 날... 우연히 지휴가 저런 얘길 하는거라고... 생각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오빠를 올려다봤다.

호기심에 찬 내 얼굴을 내려다보던 오빠는...

손을 들어 내 눈물을 가만히 닦아주었다.

 

 

“지휴는... 매일 저 얘기를 해...”

 

“..................”

 

“매일 매일... 공연을 하면서... 니 얘기를 해...

매일 매일... 엔딩곡은 ‘사랑합니다’를 불러...

두달 내내 한번도 빼놓은 적이 없어... 단 하루도.”

 

 

무슨 소린가 싶어... 그저 멍한 얼굴로 오빠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혹시 니가 이렇게 찾아올까봐...

우연히라도... 니가 이곳에 들를까봐...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붙잡고 싶어서...

매일 저렇게 니 얘기를 하곤 해...”

 


“....................”

 


“나 사실 니 생일날... 이곳에 우연히 왔었어.

그날도 지휴는... 오늘과 똑같은 멘트를 하고있었어.

미안... 나 거짓말 했어.

니가 알게되면... 지휴한테 가버릴 거 뻔하니까...”

 


“....................”

 


“나... 너무 못됐지...?? ^-^ ”

 

 

참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오빠는 분명 내게 거짓말을 했는데...

난... 그런 오빠에게 하나도 화가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거짓말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오빠랑 어떻게 헤어져서, 어떻게 집에 왔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방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사진들...

휘현이가 줬던 사진, 공연장에서 몰래 가져온 사진...

두장 모두... 지휴의 사진.

 


난 웃고있는 지휴의 사진을 매만지며...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내 마음은...

지휴를... 원망 하고있었다.

 

 


차라리... 잊어버리지 그랬어...

 


차라리... 나같은 거 잊어버리고... 맘껏 행복해하지 그랬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구는건데...?

 


이 바보야...

이젠... 니 앞에 설 수 없는데...

이젠... 당당히 니 앞에 설 수 없는 몸인데...

왜 이렇게 바보같은 모습 보여줘서 날 괴롭히는데... 응??

 


난... 이제... 말도 할 수 없는... 불구란 말야...

난... 이제...

니 앞에 설 수 없는... 벙어리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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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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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카페

 

 


“어이~”

 

“뭐야??”

 

“뭐긴 뭐야~ 니 팬레터지...-0-”

 

“됐어... 버려”

 

 

편지들을 한가득 들고 온 락카페 선배 형에게

귀찮다는 듯이 말하곤 다시 캠코더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지휴였다.

형은 지휴의 뒤에 바짝 붙어 캠코더를 들여다보더니.

그럴줄 알았다는 듯 흥미를 잃은 얼굴을 해보였다.

 

 

“지겹지도 않냐...

그 짧은 영상만 도대체 몇 번을 돌려보는거냐??-0-”

 

“..................”

 

“그 여자애가... 니가 항상 말하는 라하라는 애지??”

 

 

깊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는 지휴.

캠코더 화면에 비치는 영상에 무섭게 집중하고 있는 지휴를 보며.

형은 더 이상 말을 시키지 않을 눈치였다.

 

 


[라하야... 나 사랑해??]

 

[그럼~ 당연하지...^-^]

 

[얼만큼...??]

 

[으음...ㅇ_ㅇ

내 모든걸 걸고...^-^

아니... 그보다 더.....]

 

 


보고... 싶다...

 

 


지휴는 체념한 듯 고개를 살짝 떨구곤...

캠코더를 한쪽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잊으려고, 지우려고 할수록 선명해지는 라하가

자꾸만 그리워져서 미칠 지경이었다.

 


테이블 위에 쌓인 편지들을 힐끔 쳐다보다가...

관심 없다는 듯 건성건성 넘겨보는 지휴.

하나하나... 네모난 편지봉투를 넘기다가...

한 노란 봉투 앞에서 손을 멈칫하는 지휴였다.

 

 

“.................”

 

 

봉투엔 카페 주소와 손지휴란 이름외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지휴는 어쩐지 그 평범하디 평범한 편지봉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호기심에 찬 얼굴로 멀리서 지켜보던 형이

지휴의 손에 들린 편지를 빼들어 이리저리 돌려본다.

 

 

“뭐야... 궁금하면 뜯어보지 왜 들고만 있어

내가 더 궁금해지네...-_-”

 

“형......”

 

“뭐야~ 보낸 사람 이름도 없네...

내용도 무슨 시같은 거 한줄만 달랑 적혀있는데??-_-a”

 

“일전에... 내가 했던 말 생각나??”

 

“응? 뭐??ㅇ_ㅇ”

 

“라하한테선... 항상 좋은 향기가 났었다는거...”

 

“응응... 그래, 기억 난다 -_-a

뭐랬었지?? 달콤한...”

 

“바닐라”

 

“그래, 맞다^-^ 바닐라...

청승도 그런 청승이 없지~ 킥킥...

달콤한 바닐라 향이라니...”

 

 

바닐라...

라하한테는 항상... 달콤한 바닐라 향기가 났었어...

품에 안으면... 코끝이 알싸해질 정도로 달콤했어.

 


참... 이상하지??

단거 되게 싫어했는데...

바닐라 같은 건 더더욱 싫어했는데...

 


이상하게도... 라하를 품에 안고있는 건... 참 기분이 좋았어.

 

 

“.................”

 

 

형...

지금 이 편지에서...

바닐라 향이 난다면...

 

... 믿을래...?

 

 

 

 


..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쉬고... 오늘도 빨간 우체통 앞에서 한참을 망설인다.

난 그동안 써놓고 보내지 못했던 편지들을...

락카페에서 지휴를 만난 그날 이후로 하나씩 부치고 있었다.

 


어차피 내가 보낸 편지인지도 모를텐데...

보낸사람 이름도, 주소도 쓰지 않은 편지인데...

난... 왜 이렇게 매번 망설이는걸까??

 


한참의 망설임 끝에 난 결국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다.

 

 

“...............”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렇게 바보같은 짓 밖에는... 없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혼자였다.

이제 오빠는... 내 옆에 없다.

얼굴도 볼 수 없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오빠의말도,

절망적인 오빠의 목소리도.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런걸 뜻하는 거였구나...

 


씁쓸한 얼굴로 빈 골목길을 돌아보았다.

환익오빠의 밝은 미소가 자꾸 눈에 밟혔다.

 

 

“...................”

 

 

 

 


내 일생에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으라 하면...

당연히 오빠일거예요. ^-^

정말... 너무 많이 고마웠어요.

그리고... 많이 미안해요.

 


오빠는 내게서... 잃었던 감정들을 찾아주었어요.

오빠랑 얘기하면서... 슬퍼하는 법도 배웠고.

웃는법도 배웠고 화내는 법도 배웠어요.

평생... 이런 날은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오빠... 내가 오빠 옆에 있으면...

난 행복해질지도 몰라요.

아니... 행복해질거예요.

 


하지만... 난 오빠를 행복하게 해줄수는 없어요.

 


불공평한 사랑을 하면... 아무래도 힘들어지거든요.

한쪽이 다른쪽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져요.

 


난... 오빠의 그 큰 사랑에 보답해줄 자신이 없어요.

난...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줘버린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만 바라보는 병같은게 생겨버렸거든요.

 


오빠는 정말 멋진 사람이예요.

너무 멋져서... 나같은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요.

너무 멋져서... 그런 짝사랑 하는 거 어울리지 않아요.

 


오빠는... 훨씬 더 예쁜 사람과 훨씬 더 멋진 사랑을 할거예요.

아니... 꼭 그래야만 해요. ^-^

 


고마워요.

정말 좋아했어요.

행복하세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허전함은 더 컸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오빠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데려다줬던 오빠 앞에서...

지휴 때문에 울고있던 나였으니까.

 


아니... 오히려 원망받아 마땅한 사람은 나야...ㅜ_ㅜ

강라하, 넌 왜 이렇게 못된거야...ㅜ0ㅜ

 


집에 들어서자 마자

커튼을 열고 어둑어둑해진 창밖을 바라보았다.

 


실어증에 걸린 이후로 생긴 나쁜 버릇이었다.

외출하기를 꺼려하는 버릇.

그냥... 집 안에서 이렇게 바깥세상 구경만 하는 버릇.

 


밖은 내 생일날처럼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와~ 정말 예쁘다 ㅠ_ㅠ♡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그때도 이렇게 눈이 쏟아졌으면 좋겠다. >_<♬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을 땐...

믿기 힘들정도로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하늘은 어쩜 저렇게 맑을까...?

꼭 휘현이가 웃고있는 것 같아...^-^

 


휘현이...

너무 보고싶은... 휘현이.

 

 


휘현아...

 


내가 이지경이 되고도 지휴를 놓을 수 없는 건

어쩌면 너때문인지도 몰라...

내 곁에 날 행복해줄 사람이 있는데도 갈 수 없는 건

어쩌면... 정말 너때문인지도 몰라...

 


너의 마지막 소원...

지휴와 함께 행복하라는 소원...

어쩌면 나... 그걸 이뤄주기 위해 이렇게 바보같이 구는건지도 몰라.

 


근데 나... 힘들어.

너무 힘들어서... 때론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어.

나... 목소리를 잃어버렸을 때 용기도 같이 잃어버린 기분이었어.

솔직히 지금은... 지휴 앞에 나설 용기가 없어...

 


그러니까 나한테 힘을 줘.

내가 한 결심 무너지지 않게, 내 마음 흔들리지 않게

나한테 힘을 줘, 휘현아...

 


나... 이대로 지휴만 보고 달려가도 되는거지...?

그렇지... 휘현아...?

 


그리고... 휘현아...

 


난 불행해져도 상관 없으니까...

환익오빠는... 꼭 행복하게 해줄래??

나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같은 우리 환익오빠좀...

.. 꼭 행복하게 해줘...

 


부탁...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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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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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방학이었다.

지휴한테 편지쓰는 일 외에는 한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_-a;;;

가끔씩 환익오빠 생각이 났지만...

이젠 만날 수 없는 사람이기에 금세 체념해버리곤 했다.

 


날은 유난히 추웠다.

문 밖으로 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의 날씨였다.

매서운 추위를 빼놓고는... 이렇다 할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난 해가 다 진 저녁에서야 밖으로 향했다.

마당에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대문을 열고 나갔다.

오늘도 지휴에게 쓴 편지를 부치러 나가는...

그 평범하디 평범한 날중의 하루였다.

 


대문을 천천히 열고 나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편지함에 꽂혀있는 네모난 편지봉투 였다.

무심코 지나칠 뻔 했던 편지함을 열어서 편지를 꺼냈다.

 

 

“......?”

 

 

편지봉투엔 내 이름 석자 외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주소도 적혀있지 않은걸로 보아... 편지함에 직접 넣은 것 같았다.

의아한 마음에 봉투를 뜯어 편지를 꺼내고

빠른 속도로 글을 읽어내려간 난...

너무 놀라서 편지들을 그 자리에 떨어뜨렸다.

 

 

『이젠... 웃어주세요.

이젠... 슬퍼하지 말아요.

당신이 웃으면...

그것으로 난 미소지을 수 있으니까요』

 

 

그것은... 일주일만에 내게 온... 지휴의 답장이었다.

 


알았던...거야??

내가 보낸 편지였단 걸... 알았던거야??

바보...

이 바보, 손지휴...!!!

 


그길로 뛰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버스에 부랴부랴 올라타곤... 락카페로 향했다.

지휴가 있는 곳.

지휴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곳.

 


가는 길이 자꾸 더디게만 느껴졌다.

설레는 마음에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어댔다.

 


어떻게 알았을까...?

지휴는... 내가 보낸 편지였단 걸... 도대체 어떻게 안걸까??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다.

가슴에 무언가가 복받쳐올라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이런걸... 감동이라고 해야돼??

손지휴, 너 지금 나한테... 감동준거야??

바보... 사귀는 동안엔 그렇게 무뚝뚝하게만 굴더니...ㅠ_ㅠ

 


버스에서 내려서... 한걸음에 카페까지 달렸다.

그러다가 난...

카페 문 앞에서... 멈칫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난...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온거야...?

도대체 무슨 용기로 여기까지 온거야...?

이 바보...

지휴가 답장 하나 줬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이렇게 와버리다니...

 


난... 말도 할 수 없는 벙어리잖아...

 


이렇게 주제넘게 지휴 앞에 나타나서 어쩔건데... 응??

난 짐밖에 되지 않아...

상처만 더 깊어질거야...

 

 

“................”

 

 

그냥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난 끝끝내 그 자리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얼떨결에 와버린 김에

얼굴만 살짝 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_-a;;;

 


조심스레 가게 문을 열고... 지난번 그 자리에 앉았다.

무대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

공연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듯 보였다.

 

 

“첫 곡 들려드릴게요...”

 

 

지휴는 키보드를 가볍게 두드리며 곡의 전주 부분을 연주했다.

 


어...?

이거... 어디서 들어본 노래더라...

 


생각 날 듯 말 듯... 끝끝내 무슨 노랜지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간주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휴의 노래가 이어졌다.

가사를 조금 들어보고 나서야... 난 그게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

 


_♬

 


처음 만난 날... 울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난 꿈이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내 눈을 의심했어.

날 올려다보는 맑은 두 눈. 하얀 피부. 예쁜 입술.

나...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는 줄 알았어.

 


_♬

 

..

 

 

그건... 휘현이가 테이프에 녹음했던 마지막 노래였다.

항상... 그래왔던 걸까??

첫곡으론 항상 저노래를 불러왔고.

마지막곡으론 항상 ‘사랑합니다’를 불러왔던걸까...?

 


우연히라도 이곳에 들를지 모르는... 나를... 위해서...?

 


그리 길지 않은 노래가 금방 끝나고...

지휴는 마이크를 고쳐쥐곤 멘트를 시작했다.

자꾸만 지휴의 시선이 닿는 것만 같아서

난...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지휴의 눈치를 살폈다.

 


이건 무슨... 바람난 남편 잡으러 온 마누라도 아니고...=_=;;;

 

 

“여자친구한테... 편지가... 왔어요^-^ ”

 

 

깜짝 놀라서 떨어뜨릴뻔한 잔을 꼭 움켜쥐었다.

지휴는 잠시 말하는 걸 망설이는 듯 싶더니

이내 기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얼마전부터... 계속 그친구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보낸사람 이름도, 주소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난... 그게 그친구가 보낸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혹시나 했는데... 넌 알고 있었구나...

내가 보낸 편지였단 걸... 넌 단번에 알아차렸구나...

그래... 나도 니가 보낸 답장을 한번에 알아봤잖아 ^-^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라...

 


이렇게 얼굴이라도 보니까 참 좋다.

‘니가 내 편지를 과연 알아봤을까??’ 했던...

긴가민가 했던 사실... 눈으로 확인하니까 정말 행복해.

 


고마워, 지휴야...

난... 이제 충분히 만족해...^-^

이젠 아무리 기뻐도... 이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게...

항상 그랬던것처럼... 그냥... 멀리서 이렇게 지켜볼게...

 


그것만으로도 난... 이렇게 행복한걸...^-^

 


천천히 일어서서... 카페 문쪽으로 향했다.

음료 값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난... 무대위의 지휴에게 시선을 돌렸다.

 


손을 들어 올려... 꼭 쥐어진 주먹을 지휴쪽으로 들어보였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천천히 펴들곤...

L자 모양을 만들었다.

 

 


사랑해... 지휴야.

 

 


전하지 못할 고백을 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등 뒤로... 지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하...야...?”

 

 

확인하듯 날 부르는 지휴의 목소리에...

난 너무 놀라서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바보...

바보...!!!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로 모아졌고...

지휴는 놀란 얼굴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이내 마이크를 한쪽에 던져놓고 내게 다가오는 지휴.

 


난...

카페 문을 힘껏 열고... 그 길로 미친 듯이 달렸다.

지휴에게서... 도망을 치고 있었다.

 


바보... 이 바보, 강라하!!!

거기서 왜 뒤를 돌아본거야...

아닌척 하고 밖으로 나갔어야지...

불러도 아는체 말았어야지...

 


이... 바보...

 

 

“라하야... 라하맞지??!!!

강라하!!! 강라하!!!!”

 

 

목이 터져라 불러대는 지휴의 외침이...

자꾸만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몇 번이나 멈춰설뻔했던 발걸음을 옮겨... 난 계속 뛰었다.

자꾸만 흐르는 눈물 때문에 눈 앞이 흐릿해졌다.

 


손지휴, 이 바보야...

그냥 가.

제발 그냥 돌아가...응?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얼마간을 뛰었을까...?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지휴의 손이 내 팔을 붙잡았고

난... 결국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라하야...”

 

“................”

 

“라하구나... 라하 맞지?? 응??”

 

 

지휴는 내 모자를 살짝 위로 들어올리며

확인하듯,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이고 되물었다.

숨을 헉헉 몰아쉬는 녀석의 얼굴엔 송글송글 땀방울마저 맺혀있었다.

 


오랜만이야...

이렇게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는거...

너무 오랜만이야, 지휴야.

 

 

“왜... 도망가...

왜 도망갔던거야... 응??

내가 그렇게 미웠어??

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거야...??”

 

 

눈물이 나서 그랬어...

너무 슬퍼서...

니 앞에 당당히 설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슬퍼서.

 


너랑 이렇게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만큼 서러운걸...?

넌... 이런 내 마음 알아...??

 

 

“라하야, 내 말좀 들어봐... 나...

나... 그렇게 너 놓치고 죽을만큼 후회했어...”

 


“............”

 


“미안해... 무슨 말을 해도 넌 날 용서할 수 없겠지...

근데 이말... 꼭 하고싶었어...

너한테 맞아 죽더라도... 난 꼭 이말 하고싶었어...”

 


“으으... 흑.....”

 


“사랑해... 라하야”

 

 

지휴의 사랑한단 속삭임에...

난 아무말도 못하고 흐느껴 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 가...

니 마음 충분히 알았으니까... 그만 돌아가, 지휴야...

 

 

“그만 울어...”

 

“으흐..ㄱ... 지휴... 지... 휴....”

 

“미안해... 이렇게 또 울려서...”

 

 


지휴는 두 팔을 들어 날 단단히 끌어안았다.

오랜만에 안겨보는 녀석의 품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많이 서글펐다.

 


난... 지휴의 품에 한참 안겨있다가... 녀석을 힘껏 밀어냈다.

당황한 얼굴을 해보이는 지휴에게 입모양을 또박또박 보여주었다.

 

 

‘나... 말을 할 수 없어...’

 

 


“... 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지휴의 시선이 너무 싫었다.

망설임 없이 지휴의 손을 뿌리치고.

그 길로 재빨리 버스에 올라탔다.

 


오지 말 걸 그랬어...

차라리... 오지 말걸 그랬어...

 


이렇게 상처만 깊어질 거... 차라리 오지 말걸 그랬어...

 


내가 너무 주제넘게 굴어서...

나... 벌받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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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afe.daum.net/hwina

작가 : 휘나

메일 : hwin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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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휴를 만났던 그날 이후로...

난 다시는 지휴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젠... 그것 마저도 주제 넘는 짓일테니까...

 


많은 후회와 절망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난 도대체 무슨 용기로 거길 갔던걸까...?

그날 거기에 가지 않았더라면...

지휴한테 편지를 쓰는 작은 행복마저 빼앗기진 않았을텐데...

 


책상위에 가득 쌓인 편지지와 편지봉투.

난 그것들을 힐끔 한번 바라보다가... 그냥 고개를 숙여버렸다.

 


이젠 다... 필요 없어...

 


커튼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커튼을 살짝 열어 바깥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눈이 오지 않았다.

햇살이 눈부신... 맑은 날이었다.

 


전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날씨가 정말 추운가보구나... 바닥이 꽤 미끄럽겠어 ^-^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며 커튼을 다시 치려다가

난... 깜짝 놀라서 커튼을 확 걷었다.

 


뭐... 야...?

거기서... 뭐하는거야...

...손지휴...

 


몇 번이나... 내 눈을 의심했던 것 같다.

정면으로 보이는 골목에서

추웠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서있는 지휴.

 


설마... 매일 매일 찾아와서...

내가 내다보기만을 기다렸던거야...??

 


지휴는 시선을 돌려 내쪽을 올려다봤고.

이내 한손을 크게 흔들며 내게 인사를 해왔다.

 


바보... 뭐하는거야...^-^

 


우스꽝스러운 녀석의 모습에...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난 건... 왜였을까...?

 


지휴는 편지함을 손으로 가리키며... 방긋 웃고 있었다.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손을 흔들며 다시 인사를 건네는 지휴였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빠르게 사라지는 지휴.

 


뭐야...-_-??;;;

 


지휴의 엉뚱한 행동이 너무 황당해서

난 녀석이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그 골목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지휴의 뒷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

난 1층으로 내려가... 잽싸게 대문 밖으로 향했다.

 


지휴가 가리켰던 편지함 안에 들어있는건...

손바닥만한 크기의... 티켓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특별히 올나잇 공연을 가지는 듯 했다.

 


날짜는 크리스마스 이브.

시간은 저녁 7시.

장소는 지휴가 일하는 락카페.

그리고... 출연자 이름은...

 

 

“.....?”

 

 

이게... 어떻게 된거야...?

 


몇 번씩이나 눈을 씻고 바라봐도...

출연자의 이름에 적혀있는 건...

...

..... 음악시간... 이었다.

 

 


지휴야...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나한테 준거야...?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티켓을 뒤집어 봤을 때... 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티켓 뒤쪽에 선명하게 적혀있는 세 글자...

 


...꼭 와줘...

 

 

“................”

 

 

웃음 뒤에 따라나오는... 눈물...

난 소매춤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애써 씩씩하게 웃음지어 보였다.

 

 


미안해...

나... 갈 수 없어, 도저히.

그럴 자격 없다는 거...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알아...

 


나... 상처 받는 거... 이제 싫어...

괜히 주제넘는짓 해서 상처 받는 건...

한번으로 충분해...^-^

 


미안해...

미안해... 지휴야...

 

 

 

 


..

 

 

 

 


티켓을 붙잡고 끙끙대길 며칠째...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갔다.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기쁜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밝았다.

하지만... 나에겐 결코 그렇지 못한 날이었다. ㅠ_ㅠ

하루종일...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져왔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출연자 란에 적혀있는 ‘음악시간’의 의미는 알수가 없었다.

 


다만 내가 알 수 있는 건...

지휴는 내가 오길 바란다는 것.

난... 그곳에 갈 수 없다는 것.

 


안되는 일에 자꾸 미련을 갖는건 바보짓이란 걸...

난 너무나 잘 알고있다.

한숨을 작게 내쉬곤... 티켓을 책상 한쪽에 밀어놓았다.

 


.. 똑똑...

 


작은 노크소리와 함께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내가 썩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는지

엄마는 뭔가 말씀하시려는걸 계속 망설이고 계셨다.

 


내가 괜찮다는 듯 미소짓고나서야... 내 눈치를 살피며 물어오시는 엄마.

 

 

“오늘... 약속 있니??”

 

 

7시에 공연 시작이면...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 대답엔... 지휴에 대한 체념과

락카페에 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있었다.

엄마는 잘됐다는 듯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어보이셨다.

 

 

“어머나... 그렇잖아도 오늘 아빠께서

좋은 곳에 데려가신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잖니...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고 싶으시다는구나...”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엄마는 신이난 얼굴로 내 등을 톡톡 두드리셨다.

 

 

“그래~ 잘생각했어, 라하야...

얼른 옷갈아입고 나갈준비하자~”

 

 

그래... 잘생각했어, 라하야...

가겠다고 약속한것도 아니니까...

난 가지 않아도 될거야.

 


이걸로... 된거겠지...

지휴도 나 때문에 방황하는 짓 같은거 그만둘거야...

나도 쓸 데 없는 기대나 주제넘는 상상같은 거 하지 않게 될거야.

 


이걸로... 완전히... 끝난거겠지...

 


며칠내내 고민하던 문제를 결정하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웃음이 터져나왔다.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닌... 허탈한 웃음.

 


엄마가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고... 코트를 걸치고...

방을 나서려다가... 난 발걸음을 멈췄다.

책상 한쪽에 놓여있는 티켓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

젠장...-_-;;;

‘날 좀 데려가줘요’... 라고 말하는 것 같잖아...

 

 

“...............”

 

 

에라~ 모르겠다!!! ㅜ_ㅜ

잠시 고민하던 난 결국 티켓을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라하야~ 아직 멀었니??”

 

 

엄마의 다급한 부름에 얼른 방을 나서고...

엄마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정말 춥구나...>_<ㆀ

뺨에 닿아오는 차가운 공기가 싫어서 얼른 차에 올라탔다.

 


오늘도 수고하시는 김기사 아저씨.

앞좌석에 타고계신... 얼굴도 보기 힘든 우리 아빠.

내 옆에 앉아계신... 우리 엄마.

 


오랜만에 타는 검둥이는 여전히 씽씽~ 잘도 달렸다. ^ㅇ^♬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길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ㅇ_ㅇ

 


알록달록 꾸며놓은 대형 트리.

산타복장을 한 채 선물을 나눠주는 아저씨.

가게 앞에 즐비한 찬양대.

 


와... 정말 크리스마스구나... ^-^

이렇게 행복한 날은... 꼭 지휴와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 바보... 그렇게 다짐을 해놓고 이렇게 흔들리면 어떻게 해. ㅜ0ㅜ

 


주머니에 들어있는 티켓이 자꾸 손에 만져졌다.

역시... 이걸 들고오지 말걸 그랬나봐...

괜히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ㅜ_ㅜ

 


내가 온갖 생각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열심히 달리던 검둥이가 한 곳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들자...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이 한눈에 들어왔다.

 


와~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하는 저녁식사가 도대체 얼마만이야?? ㅇ_ㅇ

가족끼리 모이는게... 이렇게 힘들다니...

무슨 행사도 아니고 말야...-_-;;;

 


엄마 아빠를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자주 와보는 곳이지만...

이 붉은 카펫만은 끝끝내 적응이 되질 않았다.-_-a;;;

 


레스토랑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색색깔의 불빛으로 꾸며놓은 창을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

시계는 어느덧 저녁 8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지휴가... 많이 실망할거야...

 


머릿속을 가득 매운 지휴 생각에 괴로워하는 사이

아빠가 미리 예약해놓은 음식들이 줄을 이어 나왔다. ㅇ_ㅇ

듣도 보도 못한 화려한 음식들을 보니 군침이 절로 흘렀다.

 


캬하~ 맛있겠다 >ㅁ<♡

 


엄마와 아빠의 담소가 이어지는 사이...

난 부지런히 나이프질을 하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_<♡

이야... 도대체 뭘 넣었길래 이렇게 맛있는 걸까...ㅠ_ㅠ♡

 


인정하긴 싫었지만... 난 분명 행복해하고 있었다.-_-a;;;

아... 나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인간이로구나...=_=;;;

 


모든 식사를 마치고,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

집으로 돌아오는 난... 한층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

그런 날 보는 엄마도 기뻐하는 눈치였다.

 


나름대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자부하며

난 신이난 얼굴로 집에 도착했다. ^-^

밤이 깊어 하늘이 온통 깜깜했다.

 


엄마 아빠를 따라 대문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발짝 뒷걸음질 쳐서 밖으로 나왔다.

아주 무심코 옮겼던 시선이 멈춘곳은...

... 편지함... 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 꽂혀있는 편지였다.

 

 

“아가씨... 안 들어가세요??”

 

 

의아한 얼굴로 물어오시는 김기사 아저씨께

먼저 들어가라는 뜻으로 길을 비켜주었다.

아저씨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집에 들어가셨다.

 


난... 그 자리에 서서 심호흡을 깊게 한 번 했다.

 


결코 평범한 편지가 아닌 걸 알기에...

편지를 꺼내 보기엔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한참의 망설임 끝에 편지함에 있는 편지를 빼들었다.

강라하. 세글자 밖에 적혀있지 않은 봉투를 열고...

편지지를 꺼내고...

한줄 한줄... 조심스레 글을 읽어내려갔다.

 

 


『 내가 사랑하는 건... 당신 그 자체입니다.

언제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난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남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

 

 


지휴... 였구나...

예상했던대로... 지휴의 편지였구나...

 


글씨를 알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글귀 하나 하나가 마음속에 와닿아...

그동안 잊고있던 무언가를 깨우쳐주고 있었다.

 

 

 

 

 

지휴가... 사랑하는 건... 내 자체야...

언제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지휴는 날 사랑할 거야...

 


난 왜 여태... 알지 못했던거야...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왜 여태 깨닫지 못했던거야...

 


지휴의 마음이 나와 같다면...

지휴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나의 이런 모습까지도... 모두 다 사랑해줄거란 걸...

 


강라하, 이 바보야...

넌 지휴가 벙어리 됐다고 해서 만나주지 않을거야??

넌 지휴가 말 못한다고 해서 헤어지자고 말할거야??

 


아니잖아...

 


지휴가 어디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 사랑... 할거잖아...

 


지휴의 마음이... 나와 똑같을 거란건...

...

..... 왜 여태 생각하지 못했던거야...

 

 

 

 

 

편지를 손에 꼭 쥐고... 그 길로 골목을 뛰어갔다.

예전에 지휴에게 첫 답장이 왔을때의 상황과 비슷했다.

그때처럼 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차가운 바람에 맞서 뛰고있었고...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서... 락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이젠... 무너지지 않을게...

이젠... 도망가지 않을게...

 


니 말대로 나...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겠어...^-^

 


버스에서 내려서... 락카페로 미친 듯이 달렸다.

사방에는 온통 눈부신 성탄빛이 가득했다.

카페 입구에 서있는 종업원의 손에 티켓을 쥐어주고...

...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분위기는 많이 고조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흥겨운 파티 분위기였다.

 


그리고...

몇 번을 눈씻고 바라봐도...

무대위에 있는 건 현비, 주홍이, 지휴였다.

그들은 드럼이 없이... 공연을 멋지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난... 티켓에 적혀있는...‘음악시간’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멍하니... 무대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날...

제일 먼저 발견한 건 지휴였다.

지휴는 하던 노래를 멈추고 씽긋 웃으며 나를 향해 말했다.

 

 

“지각... 이야...”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모였다.

난... 그 자리에 서서 엉엉... 울고만 있었다.

 


지각이야...

그래... 맞아...

나 너무 늦게 왔지, 지휴야...?

 


나... 두달이나 지각했어...

미안해, 지휴야...

미안해...

 

 

“어휴... 저 울보...^-^”

 

 

지휴는 마이크를 한쪽에 내려놓으며... 천천히 무대를 내려왔다.

뺨을 타고 바쁘게 흘러내리는 내 눈물을...

손을 들어 정성스레 닦아주는 지휴였다.

 


너무... 그리웠어...

이 손길이... 너무 그리웠어...

닦아줄 사람도 없는 눈물을 혼자 흘려대는 게...

너무 슬프고 외로웠어...

 


너무... 그리웠어, 지휴야...

 

 

나를 품에 한 번 꼭 안던 지휴는...

날 객석에 남겨둔 채 혼자 무대위에 올랐다.

꽤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마이크를 집어드는 지휴.

 

 


“참... 용기없고 바보같은 친구가 하나 있어요...^-^”

 

 


웃으며 말을 이어가는 지휴의 시선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날 향하고 있었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처럼...

 

 


“그 친구는... 꽁꽁 숨어서 날 바라봤어요...

내가 자길 얼마나 찾았는지도 모르고 말예요...^-^

참... 못됐어요...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것만 같은 내 마음은 무시한 채...

항상 자기 혼자만 날 몰래 보고 도망쳤어요...”

 

 


미안해...

 

 


“남자친구 새로 생겼다는 거짓말때문에...

내가 며칠내내 미친듯이 술만 마셨다는 것도 모를거예요...^-^

참... 못됐죠??

내가 죽을만큼 힘들어 할 거 알면서... 그런 거짓말을 하다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지휴야...

 

 


“이젠... 그 친구가... 숨어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젠... 멀리서 지켜보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휴야...

 

 


“당당히 내 앞에 나타나서... 사랑한다고 고백해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해...

 

 

 

 


한발짝... 한발짝...

발걸음에 힘을 실어... 무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무대 위에 올라서서... 지휴에게 다가서는 발걸음은

어느세 많이 빨라져 있었다.

 


지휴는 두 팔을 크게 벌려 날 반겨주었고...

난... 망설임 없이 그 품에 힘차게 안겼다.

 


두 팔로 녀석을 힘껏 끌어안고... 난... 이렇게 말했다...

 

 

“사랑... 해... 지휴.....”

 

 

지휴는 잠시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이내 내 어깨를 끌어당겨 단단히 품에 끌어안았다.

 

 


“하아... 너무... 오래걸렸다.

내사랑... 되찾는데... 되게 오래걸렸네...”

 


“지휴... 사랑..해...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해... 많이 사랑해...

이젠... 어디 가지마...”

 

 

지휴의 따뜻한 고백에 이은...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귓가에 스쳤다.

 

 

 

 

 

기적이란 거... 믿지 않았었는데...

이런걸 기적이라고 하는구나...

 


사랑한다는 말...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꼭 하고싶었는데...

너무나... 가슴속에 오랫동안 묻어왔던 말인데...

 


이렇게 하게 돼서... 너무 기뻐...

 


너무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젠... 헤어지지 말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ㅇ^

두달만에 컴백한 음악시간입니다!!!”

 

 


지휴는 힘차게 소리치며... 날 키보드 앞에 세워주었다.

 


비록 휘현이는 없지만...

비록 드럼은 없지만...

 


우린... 여전히 음악시간 이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우린... 음악시간일 것이다.

 

 


영원히...^-^

 

 

 

 

 

 

 

 

 

 

..

 

 

 

‘ 지휴야... 편지... 너무 고마워.....

 


... 나..... 그것 때문에 용기 내서 올 수 있었어.....’

 

 

 


..

 

 


‘.....??.....

 


..... 무슨... 편지...?..... ’

 

 

 

 

 

 

 

 

 

 

..

 

 

 

 

서로를 꼭 안은 채... 행복해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꽤나 씁쓸한 얼굴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작게 웃어보이며...

라하를 향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펴드는... 환익.

한참이나 그 L자모양을 유지하던 환익의 손이

천천히... 주먹쥐어졌다.

 


환익은 이내 쓸쓸히 돌아서서 카페를 빠져나갔다.

 

 

 

 

 

이젠... 웃어.

이젠... 슬퍼하지 마.

니가 웃으면...

그것으로 난 미소지을 수 있으니까...

 

 

 


내가 사랑하는 건... 라하 니 자체였어.

언제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난 너를 사랑할 거야...

남을 사랑하기 전에... 니 자신을 사랑하길 바래...

 

 

 

 


라하야...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