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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해독 요법(De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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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21. 10. 24.

 

 

암 해독 요법(Detox)

 

암환자들이 흔히 접하는 대체요법에는 장 청소나 커피관장, 야채주스, 단식 등 다양한 형태의 해독요법들이 있다. 몸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여 생명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시도들이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독이 있는 뱀이나 곤충에 물린 경우나, 독극물에 의한 급성 중독의 해독 이외에는 치료 목적으로 해독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보완대체요법에서 말하는 ‘독소’의 존재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대의학이 간과하고 있는 그 독소를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이나 활성산소, 염증유발물질 등의 ‘신체적 독소’, 그리고 분노나 스트레스 등과 같은 ‘마음의 독소’로 바꿔 말하면 이해가 쉽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현대의학에서도 대부분의 만성질환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암의 발생은 만성적인 염증과 지속적인 산화 스트레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병(mitochondriopathy)과 관계가 깊다. 그런데 이것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체내에 축적된 폴리염화비페닐(PCB)이나 다이옥신 같은 환경독소 화학물질이라는 사실은 매우 심각하다.

 

 

◆ 인간이 만들어낸 화학물질, 인간을 공격하다

한의학, 티벳 의학, 아유르베다 의학 등 고대 의학에서는 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신체적 혹은 정신적 독소의 축적을 이야기해왔다. 이들 전통의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몸과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생명력을 회복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행위라고 본 것은 공통적인 사실이었다.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자연계에 어마어마한 화학물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비례해서 암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들어 낸 각종 화학물질은 자연 속에서 거의 생분해가 되지 않으며 오염된 토양과 물 속에 잔류되어 있다. 이것은 곧 먹이사슬을 통해 점차 윗단계의 동물에 축적된다. 슬프게도 먹이사슬의 가장 윗단계에는 바로 사람이 있다.

 

오늘날 대량으로 생산되는 농?축산 시스템에서는 가축의 사료인 곡물의 대량 생산을 위해 다량의 제초제와 살충제가 사용되며, 사육과정에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이 투여되고, 가공과정에서는 각종 화학첨가물들이 섞여 들어가고 있다. 이런 오염된 화학물질들은 대개 지방친화적이어서 가축들의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그리고 이들을 먹은 우리 몸 속의 지방 조직에 다시 축적된다. 인간이 화학첨가물들의 최종 정착지인 샘이다.

 

이들은 우리 몸 속에서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시키며 세포의 엔진에 해당되는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며,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각종 암이 유발되는데 기여한다. 암 발생률이 육류,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 유제품 소비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육류와 유제품 그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건강하지 않게 사육된 축산물을 섭취함으로써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화학물질들을 농축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산업화가 먼저 진행된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위 서구형 암이라는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발병 연령도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급격히 산업화되고 식습관도 서구화됨에 따라 암 발생 패턴 또한 서구화되고 있다. 서구형 암이 주로 발생하는 유방, 난소, 전립선, 대장 등은 환경독소가 축적되는 지방이 풍부한 조직이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특히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호르몬 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몸 속에 들어와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을 제노에스트로젠(xenoestrogen)이라 일컫는다. 축산물의 지방에 잔류되어 있는 일부 제초제나 살충제, 가축에 투여되어 분뇨로 배출되는 여성호르몬, 플라스틱, 비닐 속의 석유화학물질, 일부 화장품 성분 등은 모두 제노에스트로젠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방암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젊은 여성의 유방암이 흔해졌는데, 이는 20년 전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현상이었다. 그들이 즐겨먹는 고기와 빵, 튀김, 스낵 속의 흰 밀가루와 설탕, 트랜스지방, 각종 화학첨가물 그리고 일찍부터 바르기 시작하는 화장품 속의 화학물질들과 결코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암 치유와 재발 방지, 독소 없는 몸으로 리모델링부터 해야

현대의학적 암치료에서는 환경독소들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가 명백하게 밝혀지길 기다렸다가 피해를 보는 건 누구일까? 담배가 확실한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소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담배가 확실한 발암물질로 취급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를 생각한다면, 환경독소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되지만, 애써 외면해서도 안될 일이다.

 

원래 우리 몸 속에는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나 활성산소, 혹은 외부에서 유입된 독소를 제거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시스템은 화학물질이라는 걸 접해보지 못했던 시기의 진화의 산물이지, 다량의 환경화학물질에 노출된 산업화 사회에 적응된 시스템은 아니다.

 

인간의 유전자가 매우 천천히 변화하는데 비해, 산업화 이후 일상적으로 접하기 시작한 각종 화학물질은 인류 진화 역사상 과거엔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우리의 유전자가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치유 시스템은 오래 사용한 정수기 필터와 같이 과부하가 걸린 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학이 암 발생의 생물학적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병 그리고 이들의 공통분모로 존재하는 환경독소. 그러나 정작 현대의학적 암 예방과 치료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수 십 년간 암을 키워 온 몸의 바탕을 리모델링하지 않는 채, 오직 암세포 제거에만 초점이 맞춰진 치료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항암치료 자체로도 이미 많은 염증과 활성산소가 생성되며 이것은 구토나 식욕저하, 피로감, 통증 등 항암치료의 부작용과도 관계가 깊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독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암의 예방이나 재발 방지, 혹은 항암치료 과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다스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 암환자들이 디톡스를 위해 지켜야 할 3가지

그러면 시중에 나와있는 해독요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특히 현재 암 투병중인 환자라면 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선 해독의 과정은 이렇다. 지방조직에 축적된 환경독소는 혈액으로 끄집어내어져 간에서 불활성 형태로 전환된 뒤, 담즙, 소변, 땀 등으로의 배출된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혈중 독소의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간에서 효과적으로 처리해 주지 못하면 오히려 몸을 상할 수 있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가장 무리가 없는 해독 방법은 균형 잡힌 식이요법을 통한 해독이다. 해독을 위한 식이요법의 주요 원칙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간이 독소를 불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추가적인 염증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인간의 인위적 조작이 가해진 것은 피하고, 제철에 자연이 만든 것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각종 인스턴스 식품, 유제품, 가공육과 붉은 고기, 동물성 지방, 트랜스지방, 튀김, '3백(백미, 백설탕, 밀가루)', 각종 화학첨가물 등을 멀리하고 대신 통곡물, 유기농으로 재배된 제철 과일과 채소, 해조류, 두부, 발효 식품, 견과류, 오메가-3가 풍부한 들깨나 아마씨, 등푸른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한다.

 

둘째, 충분한 식이섬유와 발효음식 섭취를 통해 장내 유익한 미생물 생태계를 재건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조성이 바뀌는 장내 미생물들은 전선을 지켜주는 최후의 용병과 같다. 충실한 용병은 적이 침입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해 싸우지만, 질 나쁜 용병은 아군에게 총질을 할 수도 있다.

 

셋째, 독소를 포획하고 있는 지방조직의 분해를 위해 하루 최소 8~12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한다. 당분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동안에는 지방이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대개 8시간 정도 지나면 저장된 당분이 고갈된다. 단식이나 관장 등 다소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해독 방법 대신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써도 의외로 체내 독소들이 잘 배출되며, 그것은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 작성: 강승완 (서울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기획위원(조교수), 한국인뇌파데이터센터장)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체의학, 동서의학, 가정의학, 통증의학 등을 섭렵한 국내 통합의학의 대표 전문가. 인간과 문영, 자연의 조화와 균형회복을 위한 생태적 치유문화 확산을 꿈꾸는 혁신가이기도 하다. 인간에 내재된 치유력의 매커니즘 규명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명상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지혜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