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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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정보

2019. 9. 17.

암수의 구별이 없는 미생물들은 조건이 되면 암컷과 수컷의 결합이 없이 그저 몸이  개로 나누어진다. 그러면 어미는 없어지고  개의  같은 새끼가 태어난다. 이처럼 무성생식은 배우자를 만날 필요 없이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식을 낳는다. 자손을 번성시키기에는 아주 간편한 방법이지만 자손은 부모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자체가 멸종할 위험성이 크다. 반면 암수가 짝이 되어 성관계를 하여 자손을 낳는 유성생식은 배우자를 만나야 되고 성관계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서로 다른 유전자의 결합에 의해 다양한 후손을 생산할  있다.  집단을 이루고 있는 개체들의 특성이 다양하면 환경이 갑자기 변했을  일부는 살아남아 계속  종을 유지시킬  있다.
 
다양한 유전자를 생산하기 위한 진화의 방향은 인간에게는 근친상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로 나타난다. 만약 자신의 형제나 자매 혹은 부모와 성관계를 한다고 생각해본다면 생각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심한 혐오감과 메스꺼움을 느낀다. 초기 이스라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키부츠라는 소규모 농장에서 함께 살았다.  공동체는 공동사회였으며, 아이들은 부모에 의해 각자 키워지지 않았고, 어린이 집에서 공동으로 길러졌다. 키부츠 생활의 가장  특징은 거의 모든 것을 철저히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키부츠에서 같이 키워진 아이들이 성장해서 결혼한 3,000건의 결혼을 분석한 결과 키부츠에서 함께 자란 사람과 결혼한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어린이들은 모두가 함께 키워졌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와 같은 사이였다. 그들이 유전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근친상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반응이 나타났다고   있다.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혈통끼리 교배를 하면 우수한 후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잡종강세(heterosis, hybrid vigor)라고 하는데, 잡종강세의 이점은 옥수수에 대한 연구에서 많이 밝혀졌다. 옥수수 씨앗  종류를 번갈아 심어서  종류의 옥수수 줄기의 수염을 모두 잘라 자가수정을 예방하여 다른 종류의 꽃가루에 의해 수정하도록 하면 옥수수 생산량을 늘릴  있다. 잡종 옥수수에 대한 연구는 1900년대 초반에 시작되었는데, 잡종 옥수수의 생산량은 순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1960년대 이후에는 미국에서 재배되는 거의 모든 옥수수가 잡종씨앗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실제로 잡종 옥수수의 생산량은 순종에 비해 3배가 많다. 잡종강세의 효과는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에서도 밝혀졌는데, 소의 경우 다른 종끼리 교배시키면 송아지를 낳는 숫자가 10‐20% 증가한다.
 
잡종강세를 인간에게서 실험으로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현상을 보이는 사례를 인도의 북동부 지역의 카시(Khasi)족과 하와이에서 찾아볼  있다. 카시족은 전통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인구의 2/3 기독교를 믿고 있으며 인종적으로는 몽고족에 속한다. 이들은 보통 자기종족끼리 결혼하지만 자기 지역으로 이주해온 외부집단인 인종적으로는 백인에 속하는 회교도들과 결혼하기도 한다. 카시족과 회교도들은 서로 매우 다른 조상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자식들은 유전적으로 매우 이형접합이 높을 것이다. 이들에게서 낳은 딸이나 아들들은 카시족 자녀들보다 키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환경적인 영향 이외에 유전자 혼합에 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와이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역이고 여러 인종이 섞이는 진정한 용광로(melting pot)이다. 2000 인구통계에 따르면 하와이 주민의 21% 자신이  가지 이상의 인종 집단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유럽계 미국인들과 일본계 미국인들의 지능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일본인 피와 유럽인 피를 반반씩 물려받은 사람들의 점수가 순수한 백인들이나 일본인들에 비해서 높았다. 이것도 인간에서의 혼혈인의 유전적 이점을 뒷받침하는 예로 설명되고 있지만 지능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혼혈인이 지능적으로 우수하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지능을 검사하는 방법이 개발된 이래 사람들의 지능지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능지수가 상승하는 원인을 대부분 학자들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사회가 개방화되고 결혼이 자유스러워지면서 다양한 유전자가 섞이게 되는 잡종강세 현상의 결과로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다른 인종들끼리의 결합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1995년부터 2001 사이에 보고된 임신 20 이상  산모 21백만 사례를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부모 양쪽이 모두 백인인 경우가 사산아 출산이나 신생아 초기사망 등이 적었고, 백인 어머니흑인 아버지, 흑인 어머니백인 아버지, 흑인 어머니흑인 아버지 순으로 위험성이 증가했다. 그리고 1995년과 1999 사이에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아메리카원주민 인디안 등의 혼혈결혼 부부의 12 사례의 임신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혼혈결혼 자체가 임신중독증의 위험성을 높였다. 이들 연구들의 결과가 산모의 나이, 교육수준, 흡연여부 등을 고려해서 산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인종간의 결혼에 대한 편견이 아직 미국사회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염색체의 구조가 다른 종끼리는 번식이 일어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극히 드물게 서로 다른 종끼리 번식이 일어날 수는 있다. 노새는 암컷 말과 수컷 당나귀가 짝짓기해서 낳은 자손이다. 노새는 말보다 힘이  세고  많은 짐을 옮길  있어서 잡종강세의  예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후손을 낳지 못한다. 말과 당나귀는 종이 전혀 달라 염색체 수에서 다르다. 말은 64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반면 당나귀의 염색체는 62개이다. 염색체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염색체끼리 쌍을 이루어야 하는데, 노새의 경우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짝을 이루지 못한 염색체들은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노새는 새끼를  낳는다. 한편 당나귀는 얼룩말과 짝짓기를 하여 종키(zonkey) 낳을  있고, 사자와 호랑이도 라이거(liger) 혹은 타이곤(tigon) 낳을  있다. 그러나  간의 교배로 건강한 2세를 낳는 경우는 무척 드물고, 일반적으로 잡종강세 현상은 염색체의 구조가 다른 종끼리는 나타나지 않는다.

[출처] 잡종강세|작성자 웰리빙웰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