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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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 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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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의 창가에서/풍경이 있는 메아리

2019. 7. 15.

분지리...

신록이 푸르다 못해 물속으로 녹아든다

물속의 비친 맹하(孟夏)의 7월의 그림자가 나를 반긴다.



주인이 없으면 어떠랴

멋진 집은 지나는 객을 멀리하지 않고

잘 다듬어진 잔디밭은 흐른 세월에 성실했던 집주인의 마음을 닮았을거다.


주인없는 집뜰을 거닐며 어색함이 없음은 서로의  마음이 소통됨의 결과리라.



벽면을 장식한 벽계당(碧溪堂)이라는 편액은 주위풍경을 그대로 각자(刻字)해놓은 듯 하다.


"푸른시내에 맑은 바람이 부네

 맑은향기는 바위위에 머무네..."


좋은경치에 시인이 되고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나는 오늘 마음껏 호사를 누린다.



집옆을 흐르는 계곡에는 고기떼가 여유롭고

그 여유로운 마음따라 조금은 찌들은 나의 마음도 내려놓고 왔다.

돌아서는 발걸음 위로 아쉬움이 남는다.



테라스에는 시원한 바람이 머문다.

친구가 있고 농익은 세월이 있고 흐르는 계곡물 닮은 시원한 농주(農酒)한잔 있다면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과의 만남의 약속에 벌써 마음이 달린다.

흐르는 세월이 조금은 아쉬워도 언제고 만나 웃음나눌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그 또한 위안이다.

분지리를 다녀오는 길가로 때 이른 살살이꽃이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