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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 석불좌상-2(一山洞 石佛座像-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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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구경하기/원주박물관(原州博物館)

2020. 9. 10.

 

석불은 2구입니다. 각각의 전체 높이 약 2.15m.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호. 원래 원주시 중앙동 폐사지(廢寺址)에 있던 것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남산 추월대로 옮겨 놓았다. 그 뒤 1962년 5월일산동 5층석탑(강원도유형문화재 제5호)을 중심으로 좌우에 1구씩 옮겨 놓았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2구 모두 잃었다. 불두(佛頭) 역시 2구 모두 현재의 자리로 옮길 때 새로 조성한 것이다.

2구의 불좌상은 불의(佛衣)의 옷주름과 상대(上臺)의 연꽃무늬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동일하다. 적당한 넓이의 어깨에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불의가 걸쳐져 있다. 두께가 비교적 얇아 신체의 양감(量感)이 잘 드러난다.

옷주름은 2구 모두 유려한데 그중 좌측[向左] 불좌상의 경우에는 도식화가 엿보인다. 2구 모두 배 부근의 띠 매듭이 뚜렷하다.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다리는 양감 있게 조각되었다. 그리고 양 무릎의 폭이 넓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다.

양손은 파손이 심하여 세부의 형태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양손 모두 가슴 부위로 모아 오른손을 약간 위로 왼손을 약간 아래로 두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 손 모양)을 맺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좌는 전형적인 8각연화대좌(八角蓮華臺座)이다. 손상된 부분이 거의 없으며 각 부분의 조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상대에는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 2단에 걸쳐 조각되어 있다.

연꽃잎마다 꽃무늬가 있다. 중대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 기둥)와 우주 사이에 갖가지 조각을, 하대에는 큼직한 8개의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 새겨져 있다.

이 2구의 석불좌상은 불신(佛身)의 신체 비례가 좋고 대좌를 포함한 각 부분의 조각이 화려한 당대의 수작(秀作)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얼굴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의 주름이 형식화되었고, 상대의 연꽃잎 내에 꽃무늬 모양이라든지, 중대의 우주 사이의 다양한 조식(彫飾 : 잘 다듬어 꾸밈) 등으로 미루어 나말여초(羅末麗初)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