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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땅콩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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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2021. 4. 12.

지나간 어린 시절

기억이 주욱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나는걸 보니

아마 국민학교가기 전이지 싶다.

집에서 10여리 떨어진 탄금대라는 곳을

먼지 날리는 신작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장마가 진 후 물이 넘쳐서 이루어진 모래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 있었다.

그 모래 밭에는 땅콩농사가 잘되었던 것 같다.

 

엄마는 동생은 업고 나는 걸리고

버스를 타고 갔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커다란 대바구니를 들고...

그 곳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땅콩수확이 끝나고

휑한 남의 땅콩밭에서

엄마는 그늘에 동생을 뉘워 놓고

모래밭에 호미질을 하시며

남이 땅콩수확을 하다 미처 다 캐지 못한

땅콩이삭을 주우셨다.

한참이고 쭈그리고 주우시면 꽤 많은 땅콩이삭을 주울수 있었다

 

그렇게 엄마와 땅콩이삭을 주워온 날이면

온 집안에 고소한 땅콩냄새가 가득했다.

 

엄마의 힘든 마음이

고소한 땅콩냄새로 변하는 날이었다.

 

지금도 나는 가끔씩 고소한 땅콩냄새가 나면

왠지 마음속으로 그 시절을 생각나

마음속에 아픔이 생긴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간

엄마와 동생의 모습도 생각이 나고......

 

밖에는 비가 내린다.

내 마음속에도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