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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순치명석불입상(淸州順治銘石佛立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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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2021. 4. 23.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위치한, 마을을 지키는 선돌 장승의 성격을 띤 불상이다. 문헌기록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불상의 복부 하단에 ‘순치구년십일월십육일입(順治九年十一月十六日立)’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1652년(효종 3)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당구 용정동 이정골마을 입구에 잘 정리되어 서 있다.  방형석주와 같은 화강암의 상단부에 두상을 조각하였는데 거의 선각에 가깝다.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앞부분에 선각으로 육계(肉髻) 형태를 나타내었다. 이마에는 커다란 백호(白毫)가 도드라지게 새겼고, 눈썹은 길고 큼직하게 표현하였으며, 눈은 내려 뜬 모양으로 눈두덩이 도드라져 마치 장승과 같은 모습이다. 코는 작고 짤막하며, 입은 반달모양으로 새겨 눈과 함께 전체적으로 해맑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양쪽의 귀는 조각되지 않았고 목은 짧으며 삼도(三道)가 없다. 얼굴에 잇달아 두 팔을 수평이 되게 나타내었는데 두 손을 모아 턱밑에 괴고 있어 마치 무덤 앞에 세우는 문관석이 홀을 들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어깨 이하의 법의와 수인은 모두 생략되고 복부에서 하단에 이르기까지 세로로 쓴 음기(陰記)가 각자되어 있다. 음기에는 건립 연월일과 함께 시주자와 화주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토속신앙과 결부된 미륵불이면서 마을 수호신 기능을 갖는 장승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곳의 지명이 ‘선돌골’이라 하고 근처의 마을을 ‘장승배기’라 불렀던 것으로 보아 마을을 지키는 선돌 장승 미륵불의 복합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1985년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50호로 지정되어 현재 청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