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祈遇 기우 2010. 7. 11. 07:28

 

될 가능성이 없다는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축협은 오매불망 국내파 선임...왜 스스로 범위를 좁히는지 당췌 이해가...) 하지만 상상은 자유니 이래저래 두서없는 글 좀 써볼까 합니다.

 

 

 

우선 한국팀의 이번 대회 성적자체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만 문제는 그 내용에 있습니다. 6득점에 8실점.....조별 리그만 볼때 4득점에 6실점....Orz 솔직히 이렇게 실점을 많이 하고도 16강에 올라간 건 천운이 도왔다고도 볼수있겟죠. 아시아의 라이벌인 일본의 경우엔 철저한 수비축구로 질식축구란 용어를 만들어 내며 16강에 진출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수비력 자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한국에 다득점을 허용한 팀이랑 똑같은 팀이라고는 생각치 못할 정도로요.

 

 

 

 

우리 일본은 축구에서도 혼네와 다테마에라능 

 

 

 

제가 말하고 싶은게 바로 이겁니다. 한국이 암만 골 결정력문제에 공격수 부재라곤 하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이후 꾸준히 3골 이상씩은 기록할 정도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란 겁니다. 이 3골의 의미는 바로 16강 진출에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이고 실제로 이번 대회 스페인 역시 단 3골만 기록하고 16강에 올라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물론 스페인과 우리는 틀립니다. 스페인의 경우 막강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방들이 하나같이 잠그는 플레이를 했으니까요.) 잉글랜드와 가나는 단 2골만으로 16강에 진출했구요.

 

 

 

여기서 잠시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를 보면 94 미국 월드컵 4골 5실점, 98 프랑스 월드컵 3골 9실점, 02 한일 월드컵 4득점 1실점, 06 독일 월드컵 3득점 4실점 (한일월드컵은 조별 예선만) 보다시피 한국은 이미 쭈욱 16강 진출에 필요한 골을 넣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문제는 골결정력 부족이나 공격수 부재가 아닌 바로 수비의 붕괴입니다. 특히 히딩크 감독와 관련된 98년과 02년의 골득실은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_-;; 글구 보니 요번 월드컵 실점 기록은 94년 이후 두번째로군요.

 

 

 

 

98년도엔 악마와 2002년엔 천사...세상에 이런일이 있냐능???

 

 

 

한국은 왜 이렇게 수비가 안되는 팀일까요? 진짜 축구 못하는 애들은 수비수나 골키퍼를 시켜서 그럴까요? 하지만 02년의 결과를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조련을 어떻게 하나이지요. 제가 히딩크이후 한국의 수비력에 만족을 표했던 감독으론 곰가방이라 불리는 베어백 감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수비 조직력을 거진 다 만들어가는 와중에 그만 잘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실제 그 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베어백의 축구가 지루하고 졸리기는 해도 골은 잘 안먹는다는걸요. (요번 대회 호주 성적으로 뭐라 하실분 계실지 몰라서 한마디 더 : 독일전, 가나전의 경우 의도치 않은 퇴장이 있었고 특히 독일은 잉글랜드와 아르헨을 상대로 호주와 똑같은 4골씩 퍼부었습니다. 호주는 초전 참패에도 불구하고 가나와 세르비아전에서 훌륭한 경기력으로 한국과 똑같은 승점 4점을 얻지만....운이 없었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상대가 누구든 한번의 다운 정도는 뺐을수 있는 한방 있습니다. 문제는 한방으론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맷집이죠. 그 맷집을 길러줄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바레즈 감독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승 후보 프랑스와 주최국 남아공 그리고 16강DNA의 멕시코를 상대로 한 무실점 행진, 그리고 그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한 4강 진출! 남미예선 18경기 20실점에 플레이오프 턱걸이로 겨우겨우 본선문대를 밟은 팀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성적입니다. (남미예선에서 재밌는 사실은 아르헨역시 20실점을 했다는 겁니다. 독일에 4골차 대패한게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그런데 이 팀보다 더 실점을 한 팀이 있으니 바로 공격 본능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칠레 무려 22실점을 하고서도 브라질 보다 1골 적은 32득점으로 여유있게 본선진출!)

 

 

 

 

우르과이의 4강 진출을 저지할 인물은 펠레뿐이었다.

 

 

 

감독 스스로가 자신들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그 취약점을 비교적 단기간내에 훌륭히 보강해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으리라 보입니다.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음에도 수비 보강에 실패해 망신당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는 묘한 대조를 보이죠. 아시아 최강이라 자칭 타칭 불리는 한국 국가 대표팀이지만 좀 더 큰 목표를 위해 아직 갈 길은 멉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2002년에서 잠깐 사라진것 처럼 보였던 수비 조직력의 불안이란 고질적인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합니다. 요번처럼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16강에 진출하는 요행은 한번이면 족합니다. 진정한 강팀이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좋은 팀이란걸 요번 대회 결승 매치가 잘 보여주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브라질이 공격수가 없어서 골결정력이 부족해서 우승못하는건 아니잖아요.) 우리에게 수비불안을 해결해 줄 인물 그가 바로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이 아닐까요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외국인 감독은 생각도 없는 축협을 보니 희망사항으로 그칠것 같지만....-_-;;

 

 

 

* 축구팬으로서의 그가 한국 국대 감독이 되야하는 당위성(?)중의 하나는 일본의 차기 감독의 비엘사 감독이 유망하다는 풍문때문이지요. 공격본능의 비엘사가 이끄는 일본 국대와 수비에 충실한 한국 국대의 대결은 또 하나의 재미가 될겁니다.

 

** 한국과의 16강을 앞두고 타바레즈 감독은 한국팀을 짧은 담요라고 표현했지요. 위로 당기면 아래가 아래로 당기면 위가 빈다고요. 그의 말대로 한국의 선취골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나왔습니다.

 

*** 그가 수비만 할 줄 아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우루과이의 플레이 모습을 잘 안 보신 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분명 지략가 스타일의 감독입니다. 또한 경기중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걸 보면 상당히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인것 같기도 하고요. 3/4위전을 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그의 표정에선 선수들을 굳게 믿는 듯한 모습에선 덕장의 풍모또한 보이더군요.

친구를 사귐에 있어 실패하는 이유는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기 때문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