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 History/역사의 뒷담화

祈遇 기우 2009. 6. 11. 06:50

 

날이 점점 무더워집니다. 무더위 하면 생각나는 보양식 중 대표음식이 바로 '삼계탕'이죠. 그리고 요즘 또 북한 핵문제로 말이 많은데 오늘은 이 2개를 결합해 봤습니다. ㅋㅋ 닭과 핵폭탄 전혀 이질적인 이 두개가 결합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시죠.^^;;

 

 

 

 

닭과 핵이 만나면?

 

 

 

 1950년대 중반 독일에 주둔한 영국군은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관대하기 그지없는 스탈린 서기장 동무가 자본가들의 압제에 시달리는 독일 인민들을 하루 속히 구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녔거든요. 물론 영국과 미국 동무들의 생각은 그와는 달랐습니다. 안정된 유럽의 경제 중심지로서의 재건된 독일이 그들의 희망 사항이었지만, 관대하신 우리의 스탈린 동지는 그딴건 안중에도 없었지요. 2차 세계대전때도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베를린으로 드라이브를 건 스탈린 동무니까요.

 

 

 

 

어떤 간나가 내보고 그루지야의 백정이라니. 그건 다 오해라우!

 

 

  

이런 서기장 동무의 충동질이 통했던지 독일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정과 더불어 영국을 더 불안하게 만든건 비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통상전력의 격차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산 보드카와 뻥튀기는 세계적인 특산품이지만 철의 장막에 둘러쌓인 소련의 내막을 자세히 파악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던 겁니다.

 

 

 

매일 반복되는 스탈린 서기장의 울분을 토하는 시국선언과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독일의 정정 그리고 베를린을 넘어 언제 밀려들지 모르는 소련군의 기갑 웨이브....이런 생각에 피쉬 앤 칩스도 넘기질 못하던 영국 국방부는 드디어 하나의 묘책을 생각해 냅니다.  

 

 

 

 

아...흐흑~~ㅠㅠ 내 안 마당

 

 

  

그건 바로 당시 최첨단 트렌드인 핵을 이용해서 지뢰를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그 운용방법은 통상적인 지뢰들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주로 적의 기동로나 아군 전방에 매설하는 일반 지뢰와 달리 이 핵 지뢰는 소련군의 점령을 가정하고 적 후방에서 터지게 만들었단 겁니다. 앞서 말한 극복할 수 없는 통상 전력의 격차를 감안한 겁니다. Orz

 

 

 

좀 더 부연 설명하자면 이 핵 지뢰는 소련 간나색히들이 독일을 점령하고 희희낙락하며 보드카를 까고 있을때 별안간 폭발 엄청난 인명피해와 대규모의 파괴 그리고 막대한 방사능 낙진을 발생시켜 점령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즉, 정복은 할 수 있으되 점령은 할수 없다라는 개념인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장점(?)은 모르쇠로 나갈수도 있다는 것.....

 

 

 

 

살찐 참치 욘석이 바로 블루 다뉴브

 

 

 

영국 최초의 핵폭탄인 블루 다뉴브를 베이스 삼아 제작한 이 지뢰의 무게는 약 7톤 가량, 크기는 작은 트럭정도며 위력은 10킬로톤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는 20킬로톤) 기폭 방식은 기계식 타이머에 의해 8일 후에 기폭되던가 아니면 5km 정도의 거리에서 원격으로 이루어 지도록 고안되었습니다. 한번 뇌관이 작동하면 그 누구도 멈출수가 없습니다. 방해 방지 시스템 Anti tampering system에 의해 인정사정 볼 것없이 바로 씨밤쾅!!! 하도록 되어있으니 쥐가 배선을 갈아 먹을면 모를까......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게 한 겨울 엄동설한에도 잘 돌아갈까?였습니다. 당시 기술이 어쨌는지는 몰라도 이게 참 골치거리 였던 모양입니다. 담요로 감싸는 시늉까지 했다니 말입죠.-_-a;; 이런 고민에 또 다시 머리를 감싸맨 영국 국방부, 이를 어쩔쓰까? 하다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살아있는 닭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영화같은데 보면 얼어죽은 사람을 자신의 몸으로 녺여 기사회생시겼놓고 정작 자신은 죽어버리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혹시 그런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이 기상천외한 발상을 테스트 해본 결과는 상당한 신뢰성을 보였답니다. -_-;;

 

 

 

 

안혀!못혀! 억울혀!

 

 

 

닭의 체온으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뢰 내부엔 닭장이 설치되었고 딱 1주일만 간신히 버틸 정도의 물과 모이만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8일 정도 지난 후엔 질식이나 굶주림으로 죽어갑니다. 뭐 어차피 터지면 다 죽는다지만 자신의 마지막을 깜깜한 땅 속에서 굶주림과 산소 부족에 시달릴 닭들로서는 정말이지 억울하기 짝이 없었을 겁니다.ㅠㅠ

 

 

 

그런데 이들을 더 분통터지게 만든건 국방부의 네임밍 센스였습니다. 닭들은 자기 목숨을 던지는데 반해 갑툭튀인 푸른 공작 녀석이 이 핵지뢰의 코드 네임을 차지해 버렸으니까요. 정말이지 닭대가리 같은 처사가 아닐수 없습니다. 블루 치킨으로 부르기엔 체면에 손상이 갔던 걸까요? 암튼 이런 닭들의 이런 무조건적인 헌신에 대해 현재 - 2004년 4월 기준 - 영국 국립 문서 보관소의 교육 담당자 톰 오리어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제 닭동력 핵폭탄

 

 

 

“우리가 아는 그런 닭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게 비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영국을 구할 계획을 부화 시켰던 겁니다.”

 

 

 

비록 정식 이름은 갑둑튀 푸른 공작녀석에게 빼앗겼지만 그래도 진실을 아는 이들은 닭들의 희생정신(?)을 기려 "닭 동력 핵폭탄"이라고 불렀답니다. 오직 이 기밀을 아는 자들만이요. 최종적으론 닭동력 핵폭탄과 함께 통상적인 방식의 핵 지뢰 총2종류가 만들어져 모두 10기가 제작되었고, 1957년 7월 국방장관의 명령으로 기예정 지역에 매설할 것이 지시되었지만 닭들에겐 천만 다행으로 곧 취소 되었답니다. (어치피 튀겨졌을려나요???)

 

 

 

 

블루 다뉴브의 핵폭발 실험 장면

 

 

 

취소 사유는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영국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 즉 아무리 사정이 급박하다지만 동맹국에 핵을 몰래 파 묻는건 큰 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었고, 또 하나는 감당못할 뒷처리 즉,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능 낙진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초토화를 목표로 한거니 당연한 거겠지만요.

 

 

 

하지만 정작 안쓰러건 이런 사실들을 독일인들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옆집 사는 토미 아저씨가 술취한 곰탱이를 잡을려고 남의 집 안마당에 똥구덩이를 만들고 폭파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도 정작 집주인의 눈은 가려져 있었죠. 최악의 경우 자기가 그 똥을 다 뒤집어 쓴다는 것도 모른채로... 하긴, 남 얘기가 아니죠.^^;;

 

 

 

이제 마지막으로 이 닭 동력 핵폭탄에 대한 여담 하나를 하면 이 포스트를 끝낼까 합니다. 이 닭 동력 핵폭탄은 2004년 4월 1일 영국 큐에 자리잡은 국립 문서 보관소에서 일반 공개되었는데 하필 당일이 만우절이라 이 닭 동력 핵폭탄이 농담 아니냐는 문의가 많았답니다. 이에 대해 오리어리는 다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난 거짓말을 안합니다.

 

 

 

“일견 만우절 농담으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공무원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참 모국의 농담 잘하는 공무원들과는 비교되는 자세입니다. -ㅅ-a

 

 

잘 봤습니다.
넵 ^^;;
인테넷 저작권 땜시 난리도 않임 ㅡ,.ㅡ;;;
이것도 단속하며 누가 원작자지....영국 국방부 ㅋ
인터넷 저작권 덕분에 제 친척 동생 하나가 70만원 변상했지라....지금 군발인데 Orz. 정부 문서엔 다행히 저작권 설정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느슨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