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런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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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나이쟁이들

2019. 9. 6.


 친구와 1층 만남의 광장에서 약속했는데 느닷없이 10층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그럼 만나서 10층으로 가지 않고 왜 그랬을까...' 싶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오락실에서 나는 듯 '쿵쿵' '두둥' 울리며 총소리가 들렸다.

나이가 몇인데 이런 곳에서 만나자는 거야... ㅎㅎ




 처음에는 시끄럽게만 생각했으나 여기가 어디냐며 급히 물었다.

몬스터 VR(가상현실)이라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내에서 어른 포함 아이들이 노는 곳이란다.

일부러 보여주려고 오란 것은 아니었고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었는데,

얼른 내려가자고 했으나 모처럼 텔레비젼에서 나 보던 곳이라

눈이 휘둥그레져 한 바퀴 돌아보자고 잡아당겼다.




 방송에서 나오면 요즘 젊은이들 재미나겠다며 이런 곳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었다.

단지 몇 cm 높이의 의자에 앉아도 공룡시대의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니 ... ^^

한 가지만 체험할 수도 있고 자유이용권은 30000원에 모든 것을 누리자면 3시간 정도 걸린단다.

3D 입체안경을 써야 해서 한꺼번에 체험하긴 멀미가 나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는다는데...




 물이 보이지 않지만 래프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안경을 쓰면 화면에 급류가 나타나며 바위에 부딪칠랑 말랑 위험이 느껴진단다.

주변이 대학가라 대부분 20대의 청년들이었고 행복해하는 연인들도 보였다.

첨단을 누리진 않았지만 10층으로 올라오란 덕분에 구경하게 되어 고마웠다.




 오늘 만남은 갑자기 집을 팔았다는 소식에 친구를 위로해주자는 번개였는데,

시작이 이렇게 돼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가볍게 대할 수 있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주하는 것보다 팔짱 끼고 걸으며 온기를 나누었다.   

나이가 들면 잔소리는 접고 지갑을 꺼내라는 이야기에 공감하지만

내 살림이 퇴직을 앞두며 부모님 생활비까지 보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근처 호수의 붉은 노을 마주하며 힘내자 돌아섰는데 내가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2019년  9월   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