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타나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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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고난후

2019. 11. 11.


 2060년대에 이르면 영혼의 세계를 탐구하여 사후의 세계(하늘나라)를

관광지 드나들 듯 구경하고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는 상상 속의 이야기를 접했다.

기존에도 하늘나라에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가 있지 않던가!

목숨을 걸고 영혼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을 '타나토노트'라 하는데...

베르베르의 소설이며 누구나 궁금해할 부분을 간추려본다.





 마취를 하고 로켓을 쏘아올리 듯 편안한 의자 위에서 영혼이 출발한다.

몸과 영혼은 줄로 연결되어 있으며 줄이 끊어지면 바로 죽음이라 조심해야 한다.

영혼 탐사를 한 고개 넘으면 다녀온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질문하여 꼼꼼히 작성하게 되며

다음 사람이 다녀오면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줄이 팽팽해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갔어도

줄이 끊어진다거나 더 이상 진척이 없자 요번에는 여럿이 무리 지어 출발하고 서로의 줄을

동아줄처럼 엮어 튼튼하게 꼬은 후 한두 사람만 전진하게 하는 방법으로 탐사의 발전이 있었다.


 영혼들이 하수를 지나고 오리온성운, 말머리성운을 지나 백조자리. 안드로메다 은하 등

별들이 모여 있는 곳을 통과하면 텅 빈 공간이 길게 나타났으며 이윽고 블랙홀 입구가 나타난다.

블랙홀은 깔때기 모양으로 입구가 제1천계로 시작되어 제7천계까지로 뒤로 갈수록 좁아졌다.



 제1천계 : 들어가며 소용돌이가 우리를 빨아들인다.

            고막처럼 물렁물렁한 막을 통과할 때 막이 파르르 떨린다.

            혼수(코마) 상태로 이륙한지 18분 정도 지나 도착하는 이곳은 청색이며

            빛의 유혹을 받으니 첫 번째 장벽 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제2천계: 혼수상태로 이륙한 지 21분 후에 도착하는 곳으로 빛깔은 암흑이며 갈수록

            가팔라지는 벼랑길 위에서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무서운 일들이 다시 떠오르는 곳이다.

            자기의 과거를 이해하고 자기 행위 하나하나에 대해 입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칠 줄 모르는 괴물과 싸움을 벌인다.


 제3천계: 코마(혼수상태) 플러스 24분에 도착하는 곳으로 적색을 띤다.

            가장 깊숙한 내면에 감추어두었던 욕망들이 표면에 나타나는 단계로...

            쾌락, 불, 더위, 습기, 환히, 황홀경이란 단어가 떠올려지는 곳이다.

            살면서 조금이라도 흑심을 품은 여성이나 남성이 있다면 부끄러움을 모르고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이라 환상의 진창에 빠지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라 충고한다.


 제4천계: 코마 상태로 27분 후에 도착하는 이곳은 주황색을 띠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과의 지루한 싸움이 일어나는 곳이다. 끝없이 늘어선 죽은 이들의 행렬을 만나게 되며,

            고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으나 끝이 없고 진행이 느려서 인내심을 배우는 곳이다.


 제5천계: 코마 플러스 42분에 도착하는 곳으로 황색을 띠며 절대자의 세계다.

            이제껏 이해하지 못했던 모든 신비를 깨우치는 곳으로...

            도교 신자들은 道를 발견하게 되며 기독교인들은 에덴동산이 나타난다는 곳이다.

            무한히 큰 것에서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곳이지만  

            지식에 너무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제6천계: 코마 플러스 49분에 도착하는 이곳은 녹색을 띠며 진정 아름다운 세계다.

             오색영롱한 열매의 식물과 고운 꽃 등 꿈같은 광경을 대하고 녹색식물의 절대 美가

             나타나는 곳으로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자기 자신은 흉측하고 쓸모없고 혐오감을

             느끼게 되니 자신의 추악함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다.


제7천계: 혼수상태로 51분에 도착하게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영혼들의 이동이 끝나고 

           천사와 악마를 만나게 되며 세 명의 대천사가 영혼을 심판하는 곳이다. 자신의 업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전생의 악업을 씻을 수 있는 환생을 자발적으로 요구할 것을 부탁한다.

           

          *善惡 점수를 따져 600점이 넘으면 다시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않고 최상을 누린다.

           인간, 동물, 식물의 순으로 善惡 점수에 따라 윤회를 하며 여러 명의 부모를 보여주고

           어느 집에서 태어날 것인가를 묻는다. 제7천계로 블랙홀은 끝나고 그 너머로 

           빛의 산이 보이나 천사만 들어갈 수 있어 탐사는 끝난다.



 *영계 탐사를 하고 사람들이 달라진 점!


 선악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게 되니 점수를 많이 따려고 착해져 가고,

업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상냥함이 퍼진다. 기부금이 밀려들었으며 지구 곳곳에서 만성적인 분쟁이 줄었다.

무기상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헌혈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기자 명부를 만들어야 했다.

은행업자들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허락하고 거지의 깡통 앞은 항상 풍성해졌다.

선물공세에 상업이 발달하고 불쾌감을 줄까 사람들이 억지로 웃었다.

가난한 예술가를 지원하고 싶어 안달이 나고 종교가 필요 없어짐에 따라 사원에 발길이 끊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더 살게 되면 죄를 지을 염려가 있으니 자살함으로써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길 원했다.


 햐~~~

이렇게 되자 각종 부조리에 다시 영계 탐사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살다가 죽으면 영계는 저절로 가는 곳이니 미리 가지 말자로 울부짖는 사람이 나타났다.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결국은 모르는 것이 약, 아는 것이 병인 것으로

막을 내려서 허무해지기도 했다. 2060년이 되면 정말로 이런 탐사가 이루어질 것인가!

죽음 직전까지 다녀온 사람들을 참조했겠지만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2019년  11월  11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