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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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2020. 10. 10.

 * 밤 저장방법을 많이 검색해봤는데...

여러 시간 물에 담가 둔다는 것도 맛이 덜해서 

씻은 후 표면의 물기를 말린 다음

위에 뜨는 것과 벌레 먹은 것을 따로 담고...

성한 것은 따로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밤이 숨을 쉬니까 뚜껑을 닫으면 김이 서려 썩으니

위에 신문지를 접어 넣어 흡수하게 한다.

냉장고에 넣으면 온도가 내려가 벌레의 움직임이

둔해지나 가능하면 빨리 먹는 게 좋겠다.

 

 

 

 친구들과 밤 이삭 줍자고

약속한 날이 다가오는데...

봄부터 밤 주우러 갈 때는 꼭 같이

가자는 아이가 있었다.

일행이어서 같이 가면 편안할 테지만

서로 생뚱맞은 관계라 어쩌나 생각하던 중,

밤나무 옆에 사는 친구에게 소식이 왔다.

 

 

 

 

 

 긴 장마에 인건비마저 비싸

밤 수확을 하지 않는 대신

주운 밤의 반절을 주인에게 줘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가고 싶어 하는 아이의 사연을 들려줬더니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이왕이면 평일에 서둘러 오란다.

맞는 말이긴 했다...ㅎㅎ

 

 그대로 전하며

한가위 연휴가 끝난 지 하루라

설마 하니 어떻게 휴가를 다시 얻을까?

어림없다 낙담하는 순간

얼마나 가고 싶었으면 글쎄,

다음날 바로 휴가 냈다는 소식에 놀랐다.

성질이 급한 편이라 생각했지만...

참 추진력 하나는 끝내줬다.

 

 

 

 낯선 사람들만 보낼 수 없고...

수확한 밤을 태워다 준다니 가벼운 마음에

별안간 따라가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어!"

 "밤이 아니라 금싸라기를 줍는 것 같아!"

조용히 밤만 줍는 가운데

이따금 감탄이 흘러나왔다.

 

 작은 밤은 줍지도 않았다.

빛이 나지 않으면 거만하게 지나쳤다.

방금 떨어진 밤일랑 덥석 물었다.

4시까지 하고 돌아선다더니

5시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놨다.

 

 이제 세금을 내야 할 시간!

밤나무가 내 것이 아니고

씨 뿌린 적 없이 수확한 경우라

절반 내는 게 당연하다 했으면서?

앞에서 지키는 이 없다고...

  .

  .

  .

 바른대로 고하지 않았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달랐던 것이다.

대신 밤나무 옆 친구가 솔선수범해

많이 냈다는 소식에?

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