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씨앗으로 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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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0. 10. 19.

 지켜보니 군자란도 번식이 잘 되는 식물이다.

어머니와 남편 일터에서 만나 점심을 먹은 후

그냥 헤어지기가 뭐해서 양재동 꽃시장에 들러 군자란

한 포기씩 나눈 것이 그 옛날인데...

 

 아파트로 이사오던 해 겨울,

개인주택보다 따뜻하다는 말만 믿고 베란다에

그냥 두었다가 혹시나 해서 비닐로 싸주었지만

계속해서 여러 날 추워지자 비닐을 열어보니 잎은 

여러 줄기가 얼었다 녹은 흔적에 뿌리까지

부실해져서 옆으로 폭삭 주저앉은 모습을 대했다. 

 

 얼었던 잎을 따주고 뿌리가 거의 썩은 군자란을 

버리기는 안타까워 흙에 그냥 세워두었는데

시간이 지나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신통하였다.

그러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초록색 씨앗이 붉은색으로 변했다.

 

 

 

 해마다 씨앗이 여물어도 싹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버리기 미안해서 묻어두는 것인데

풀인 줄 알고 뽑았다가 힘없이 들렸으나

통통한 뿌리가 蘭으로 보여 

잎을 살펴보고 군자란이라 판별하였다.

 

 흙에 씨앗을 묻어줬을 테지만

어디에 묻었는지도 모르고 새싹 옆으로

둥그런 구슬 모양을 달고 있어서 

씨앗이 저절로 나왔을까 갸우뚱하였다.

 

 궁금해서 다른 사람의 경우를 찾아봤더니

씨앗을 묻지 않고 흙 위에 얹어준 모습이어서

원래 그렇게 해야 싹이 나오나?

추측해본다.

 

 

 

 20일 정도 자란 모습이다.

둥근 구슬 모양의 씨앗이 쪼글거리며 줄어들었다.

자라는데 영양분으로 쓰였을 것이다.

땅속에 있으면 못 볼 텐데 올라와 있어서

줄어듬과 커가는 모습에 궁금함이 덜하였다.

 

 다 죽어갔던 원뿌리가 기운을 차리고 자라 

한 뿌리는 옆에 달고 있고 두 번의 분갈이를 해주어

현재 화분 3개가 되었는데 요번 씨앗의 발아로 

네 번의 생명을 잉태한 모습이어서 대단하다 싶다.

 

 아침에 뿌리를 만져 보니 제법 실해져

넘어지지 않았으며 씨앗으로의 발아는

처음이라 반갑고 기특하였다.

 

 

 

 

 

  2020년  10월  19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