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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3. 13.

 

 씨앗으로 우연히 발아한 군자란이다.

겨울을 이기고 잎을 하나 더 달았다.

아직은 다른 화분에 기대어 사는데...

씨앗을 달고 있던 원뿌리가 엄마라면 셋째다.

스스로 싹이나 미운 구석 없이 기특하다 생각한다.

 

 

 

엄마 옆구리에서 떼어내 심었던 둘째!

베란다에서 비닐 쓰고 겨울을 나며 추위를 버텼다.

꽃은 아직이고 식구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생겨나 은근히 구박받았다.^^

 

 

 

같은 옆구리서 태어났어도

이쁨 받고 분갈이해 주었던 첫째다.

비닐과 신문지를 두르고 마루에서 겨울을 지냈다.

화분이 작은가 뿌리가 위로 올라왔으며

분갈이가 어려워 그만 자랐으면 좋겠다만

말해놓고 미안해진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한 곳에 모아놓는다.

초록들 사이에서 모조리 꽃을 피운 첫째가 빛난 모습!

겨우내 부실해져서 달걀 껍데기 말려 뿌려주고

위에 퇴비를 조금씩 얹어 주었다.

 

 

 

 군자란 엄마다.^^

새끼 그만 낳고 스스로나 챙겼으면 했는데

어느 사이 정분이 났나 옆구리에 하나 더 달려서 헉!

밉기도 하고 네 팔자라며 한동안 모른 체했었다.

무거워서 안으로 들이지 못하고 겨울옷을 입혀주었는데

봄이 되었다 거두니 작은 꽃대가 올라와 깜짝 놀랐다.

이 아이가 순위로 따지자면 네 째인데 어찌하여 꽃이?

엄마와 영양분을 나눠서 그럴까?

밑에서 고개를 가누지 못해 주위의 잎들 몇 개 

잘라주고 끈으로 묶어줬더니...

 

 

 

 삐죽 얼굴을 내밀어 다행스러웠다.

엄마 역시 화분이 작은가 뿌리가 여기저기 올라오고 

플라스틱 화분임에도 세월에 부식되어 바꿔줘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 꽃이 진 후 생각해봐야겠다.

한 살 더 먹을수록 꽃송이가 늘어났으며...

가끔 군자란 식구들끼리 가깝게 옮겨주고

이제 그만 낳고 각자 잘 살자며 웃는다.^^

 

 

 

 

 

   2021년 3월 1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