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 들어앉아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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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3. 16.

 

 배춧값이 비싸져 우선 깍두기를 담자 했다.

무 3개를 어렵게 들고 와 저녁 하며 담갔다.

요즘 무는 제주 무라 해서 가을에 뽑아

저장했던 무는 아닌 것 같다.

물이 많고 아삭아삭 단맛이 특징이다.

 

 

 

 다음날 어인 일로 배추를 할인한다는 문자가 왔다.

먼지가 연속으로 있으니 잘 됐다 싶었다.

가을배추일 것이다.

애초에 여섯 포기 담그려고 했으나 옆에 놓인 총각무

맛있어 보여 한 박스 사는 바람에 세 포기로 줄었다.

이파리 하나하나 따서 길게 담갔는데 먹을 때 자르는

수고로움이 있어도 고소하니 싱그럽다.^^

 

 

 

 저장을 잘한 것인가!

가을에 생산한 총각무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싱싱해서 아리송했다.

 

 

 

 쪽파는 들고 와 얼른 다듬고...

배달된 배추를 먼저 잘라 절인 후 총각무를 다듬었다.

커피 마시며 쉬엄쉬엄 했지만 서있는 시간이 길었다.

양념은 같이 하여 새우젓과 마늘을 갈고 양파는 없어서

생략에 무채는 썰어 배추 버무릴 때나 넣었다.

무가 방금 뽑은 것처럼 연했다.

 

 

 

 남은 김장김치 정리에 통을 비워 새김치로 채우니

냉장고마저 개운해져서 다시 활기차게 돌아가게 되었다.

김치 색이 생긋하여 입맛이 저절로 살아났고,

식탁이 화려해져 봄 꽃이 핀 것 같았다.

날 좋은데 집에서 김치나 담그려면 답답할 수 있지만

오히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듯하다.

 

 

 

 

 2021년  3월  1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