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정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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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2021. 4. 4.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정독도서관이 오르내렸다.

곳곳에 있는 것이 도서관인데 왜 그럴까?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집중은커녕 잠이 와서

삼청동을 지나며 정독도서관 대문을 기웃거리다

다 본 거와 다름없다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녀의 이끌림에 뒤로 돌아가 봤더니,

대문에서는 보이지 않던 신세계가 펼쳐져 놀라웠다.

점심시간이라 근처의 직장인들이 도시락이나

커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벚꽃놀이 겸...

모둠으로 앉아 정다운 분위기였다.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아하 ~~ 했었다.

조선말 개화파였던 김옥균의 집터였다나?

이곳에서 갑신정변(1884년)을 논의했다니

三日天下가 쓱 지나갔다.

 

 

 

 주택지는 이후 서재필과 박제순의 집이

합쳐지면서 넓은 부지에 자리 잡게 되었고

1900년도에 들어와 근대 중등교육기관인

경기고등학교가 들어섰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우리나라 제1의 실력 있는 고등학교였지 않나!

1976년에 마지막으로 시험을 통한 학생들을 뽑고는 

강남으로 학교를 옮겨 추첨인 학생들을 받았을 것이다.

 

 

 

 벚꽃이 아름답게 핀 이곳은 제법 넓었는데 아마도

학교 운동장이었을 것으로 내다보였다.

저 뒤쪽으로 보이는 산 아래에 청와대가 있어서일까!

드론을 띄워서는 안 된다는 표시가 세워져 있었고

왜 정독도서관이 유명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문 앞에서 그냥 갔다니 바보였구나!^^

 

 

 

 벚꽃은 절정이어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으며

같은 꽃이라도 종류에 따라 꽃 색깔과 크기가 달랐다.

날이 흐려 걷기에 좋았지만 맑은 햇살이면

꽃이 더욱 빛났을 것이다.

 

 

 

 운동장을 동쪽부터 돌아 서쪽으로 이동하는 중

책을 마주하고 도서관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1938년에 지어졌다는 학교 본관 건물이다.

당시에 스팀 난방을 갖춘 최고급 학교 건축물이었단다.

대부분 나무나 연탄난로였을 테니 비교가 되었다.

 

 

 

 대문에서부터 고도가 높아진 곳이어서

현관 앞이 탁 트이고 종로 쪽 건물들이 낮게 보였으며

남산타워가 멀리 보여 반가웠다.

 

 

 

 도서관 1층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어린이실에

들어갔는데 다른 도서관에서 견학차 오셨냐며... ^^

한 바퀴 돌아 이런저런 책 구경을 하고 

답사에 관한 이야기와 지리, 택리지를 펼쳐보다가 

 

 

 

 쉬는 시간을 가질 겸 많이 들어는봤어도 잘

모르겠는 음악가들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모차르트, 슈만 등...

당시에 부모님들도 하루에 피아노 몇 시간은 쳐야 한다며

혹독한 교육이 있었음을 미소로 읽었다.

아 참, 피타고라스가 나오는 기하학 책도 살폈지!^^

 

 

 

 본관 복도를 지나자 하얀 건물이 있어 궁금했는데 

기존의 학교 건물을 유지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곳이라 하였다. 흰색이 깨끗하여 호감이

갔고 건물 외형의 무늬가 볼만하였다.

 

 

 

 식당으로 사용한다는 '소담정'의 소박한 모습이다.

이런 것을 보면 새롭게 짓는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맛보고 싶었으나 문이 닫혀서 들어가진 못했다.

 

 

 

 멀리서 열람실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근대적인 건축물로 멋스럽지 않은가!

삼청동 거리를 구경하다 도서관에 오래 머물렀으며

설명을 해준 그녀가 무척 고마운 날이었다.

 

 

 

 

 2021년  4월  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