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1박 2일째!

댓글 21

늘상에서떠남

2021. 5. 28.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에 취해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해 신비스러웠다.

마당 앞이 바로 밤나무가 가득한 산이라

공기 맑고 햇살 가득한 집이다.

 

 

 

 채소 이름이 뭐였었지?...ㅎㅎ

씨앗을 뿌렸다는데 솎아서 샐러드 해 먹자 했다.

로메인 상추였나, 시금치도 몇 줄기 넣었다.

 "시금치도 샐러드에 넣는다고?"

 "넣어서 나오는 것 먹어봤더니 좋았어!'

 

 

 

  아침에 가장 빛난 음식은 쑥떡이었다.

봄에 뜯은 쑥을 쌀가루와 섞어 반죽해두었을까.

비닐에서 뭉치를 꺼내 치대고 만들어 쪄서 뚝딱 한 접시!

솜씨도 좋았지만 쫀득쫀득하니 쑥 향기가 코로 목으로

넘어가며 눈이 저절로 감기는 행복감을 맞봤다.

 

 레스토랑에서나 먹었던 샐러드는 어땠나...ㅎㅎ

갓 수확한 채소들에 덩어리 치즈를 듬성듬성 떼어 얹고

사과를 첨가하여 소스로 장식했는데 떡 하고도 어울리고

빵과도 조화로워서 훌륭한 아침상이 되었다.

 '하하~~~♪ 호호~~~ ♬'

 

 

 

 안개가 끼면 맑은 날이란 것을 이제는 안다.

이야기는 이어졌지만 내가 항상 그려보는

마당에서 햇볕 쬐기 해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다.

그네에 앉았다. 그리고 누웠다... ㅎㅎ

나무 사이로 바람 솔솔 들어와 시원하지,

하늘은 파랗고 동화처럼 구름이 둥실거리지!

잠시 혼자만의 시간도 좋았다.

 

 

 

 마당의 꽃들도 구경하고...

 

 

 

 가을이면 몇 번 맛봤던 건너편의

반지르르 한 밤나무도 아는 척하다,

하는 일 없어 배는 여전히 불룩하건만 

점심으로 나물 듬뿍 넣은 비빔밥을 만들어

줌마들의 실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고사리는 수확이 작아 한 사람에게 몰아주고,

머윗대 한 보따리 챙겨 고속버스에 올랐는데

웬일인가 주위에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소곤소곤 서울까지 빠르게 왔다.

 

 

 

 멸치국물에 머위국을 시험 삼아 끓여보고,

들깨 넣어 고소한 나물도 만들어 엄마 드시라 

한 보시기 갖다 드리고... ^^

 

 

 

 작년에 머위장아찌를 만들어 봤으니,

요번에는 깻잎 반찬처럼 멸치액젓 넣고 머위 김치를

담갔는데 삼삼하니 장마철 반찬으로 좋을 듯하다.

 

 잊혀가는 시골 체험에 밥 챙기랴 이불 피랴

다 주려고 애쓴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내 친구들 온다고 하룻밤 비워주신 남편분께도 

감사드리고 가을날을 기약해본다.^^

 

 

 

   2021년 5월 28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