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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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7. 31.

 

 밖은 위험하니 집에서 만나자 했다.

간단하게 국수 삶아 먹자고... ^^

약속할 즈음에는 다리가 좋아져 지지대와 붕대를 풀고

산책도 다닐 때라 가까운 야외는 갈 수 있다 여겼으나

약속을 앞두고 다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국수 삶는 것도 어려울라고?

그녀들은 출근도 하는데 코로나를 엄청 조심하는

눈치란 소리를 들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붕대를 돌돌 말아 서랍에 넣고 지지대는

보이지 않겠는 구석에 말릴 겸 세워두었다.

 

 냉장고로 부엌으로 움직여야 해서

처음부터 붕대를 감고 그녀들을 맞을까 하다

약한 모습 내비치고 싶지 않았고

더운데 음식 챙긴다며 미안해할 수도 있어

움직임을 적게 하고 들키지 않으려 했다.^^

 

 이쯤이면 모르겠지,

신혼집도 아니고 무엇이 궁금해서 자세히 보겠어!

그런데 웬걸 방방마다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중에 

이거 뭐야? 반창고도 보이고? 

다리 아픈 거니?

싱겁게 들키고야 말았다...ㅎㅎ

 

 "붕대 두르고 올까?"

 "그래라...ㅎㅎ"

 "과일은 내가 깎을게, 이리 줘!"

그리하여 들키고 싶지 않던 마음이 웃음으로 열리고

서로 도와 즐거운 만남이 되었다.

 

 더운 날에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 지금

다리 불편한 것에 다행스럽단 생각을 해본다.

봄이었으면 나가보고 싶어 얼마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고 괴로웠을까!

 

 

 

 

 2021년 7월 31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