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길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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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2021. 8. 23.

 비 온 후 상쾌함에 망설이다 9시쯤

산책 갈 것이냐 물으니 11시에나 연락이 왔다.

"갈까? 가자...ㅎㅎ"

그야말로 번개팅으로 만나...

광릉숲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5분이었다.

 

 

 

 지난번 국립수목원에 와서 숲길을 발견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 온다는 친구가 안내해주었다. 

주말에 숲길 걷기는 제일 잘한 일이다.

출발~~~!

 

 

 

 봉선사 입구에서 수목원까지는 약 3km였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없어서 꼬마들이 참지 못하면

난감할 것 같았다. 왼쪽은 물길과 난간이 있지,

오른쪽은 車道라 으슥한 곳이 없어서이다.^^

 

 

 

 봉선사천 옆으로 숲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세계 최고의 온대림 지역이어서 차도가

옆에 있어도 가는 내내 상쾌하였다.

 

 

 

 쨍하고 햇빛이 나왔다. 

요즘 나의 최고의 스승은 나무와 풀이라 한다.

무엇을 배우는 것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겁고

새로운 친구 만나는 것도 수선스럽고

조용한 가운데 가끔 산책이 힘이 되어준다고 할까?

 

 

 

 길 떠난 지 30분쯤 지나 광릉을 지나친다.

무서운(?)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이다.

광릉 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에

지정되었고 주변이 왕릉의 부속림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숲이 보전될 수 있었다는데

 

 

 

 길 건너 국립수목원을 보아도 알 수있 듯

주변이 온통 나이 많은 나무들이어서...

차 타고 쓱 지나기만 해도 별천지스런 곳이다.

 

 

 

 삼나무인가, 메타세쿼이아 일까!

하천의 양쪽 모두 삼각형 모양으로 높다랗게 올라

이곳을 지나면 푸르고 푸르러서 10년은 젊어질

수밖에 없는 곳으로 보였다.^^

 

 

 

 집에 와 찾아볼 겸 가까이서 바라봤는데

아마 메타세쿼이아가 답일 듯하다.

수목원도 광릉도 다시 가볼 날이 있겠지!^^

 

 

 

 수목원을 지나도 얼마 동안은 나무덱크이며 평지여서 

다른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걸었지만 괜찮았다.

 '지금 봐도 싱그럽고 좋구나!'^^

 

 

 

 맑고 깨끗하여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말 없이 스미는 기운을 얻어가는 것이다.

 

 

 

 이름 없는 풀과 나무도 좋은데... 

이번에는 우람하고 믿음직한 전나무 길이 나타났다.

나무를 최대한 살리며 숲길을 내려니 

이런 방법도 생각해내고...

 

 

 

 이런 사방거리도 만들었으리라!

외길로 가다 여러 갈래로 넓어지면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숲에서는 향기가 이따금 났는데...

 

 

 

 

 다른 식물도 있었겠지만 

달콤하기론 '사위질빵'이 최고였다.

의젓한 고목들 사이로 하얗게 빛나며

사랑스럽기도 눈부시기도 했다.

 

 수목원을 지나 30분쯤 더 걸었을 것이다.

덱크길이 끝나고 마을이 나오며 차도로 이어져서

걷기를 멈추고 늦은 점심으로 생선구이를 먹었다.

왕복으로 천천히 즐기려면 숲길 입구에

오전 11시쯤 도착하면 좋겠더란다.

 '고맙구나, 친구야!'

 

 

 

 

  2021년 8월  2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