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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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8. 30.

 

 어릴 적 먹었던 빵이 수북하게 모였다.

이미 네 봉지 먹은 후인데도 많다.

아무렇게나 쏟았는데 상표가 적나라하게 보이네...ㅎㅎ

보름달, 크림빵, 단팥빵, 식빵이었다.

 

 일터의 단골인 스님께서 행사가 끝났다며 

바나나, 포도와 함께 한 보따리 주신 것이다.

직접 배달까지 오셨다는데...

소리 없이 나가더니 들고 와서 놀랬다.^^

 

 빵을 받아 오며 꼬마가 자꾸 바라보았단다.

주고 싶은 마음이나 제과점 빵도 아니고,

아이 부모가 싫어할까 봐 조심스러워

그냥 왔다는 이야기다.

 

 먹보인 나는 웃음꽃이 피었다.

제과점 빵이 아니면 어떠리?

허리에 살 붙을 것은 확실하지만 뭐...ㅎㅎ

참을 인(忍) 자 떠올리며 길게 가자 해놓고

이틀 동안 점심과 간식을 빙자해

세 봉지씩 꿀꺽하였다.

 

 단팥빵이 제일 정겹고 마음에 들었다.

크림빵은 부드러워질까 레인지에 10초 돌렸더니

줄줄 크림이 녹아 그다음은 입 안에서나 데웠다.

보름달은 당시에 없던 무늬가 보여 요즘 날이 더우니

봉지가 붙었다 떼어지며 생겼나 했는데

알록달록 새롭게 만들어진 무늬로 냉장고에서 꺼내도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테라였다.

 

 이따금 마트에서 골라 담으라며 할인할 때가 있다.

맛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빵으로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 그 먼 매점까지 달려가 사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스님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이제 식빵만 남았네, 그려~~~ ^^

 

 

 

 2021년 8월  30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