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멀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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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2021. 9. 14.

 

 복잡한 거리를 지나지 않고 평지를 걸어보려니 

학교의 쪽문이 열렸을까 궁금해집니다.

닫혔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향하는데

담장에 청미래덩굴이 싱그럽게 늘어져있네요?

노린재도 함께했고요.

 

 

 

 다행스럽게 쪽문은 열려있었습니다.

쉬기 위하여, 넓은 곳을 내려다보는 기분에 

젊은이들의 정기를 좀 얻을까, 이른 봄 햇볕 쬘 겸

이따금 오는 곳입니다.

 

 

 

 쪽문으로 들어서서 올 때마다 앉는...

단골 의자에 가려면 문과대를 지나갑니다.

날이 참 좋습니다.

 

 

 

 문과대 앞에 손병희 선생의 흉상이 보입니다.

왜일까 찾아보니, 한때 학교를

운영하셨던 분이라 합니다.

 



 

 1934년에 지어진 대학 본관입니다.

중앙은 5층으로 탑을 쌓고 좌우로 3층 건물로

당시에는 이곳에서도 강의를 했으나 지금은 사무행정

공간으로 쓰인다네요. 마침 하계 졸업이 있는지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대학의 상징 건물이니 현관을 살펴봅니다.

석조건물로 유명한 곳이지요,

돌기둥에 호랑이 두 마리가 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자본을 바탕으로 한국 건축가가

설계하여 세운 최초의 학교 건물이라 합니다.

 

 

 

 본관 앞을 지나 잔디밭 두 마당을 지나면

주위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의자가 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앉지 않았네요...ㅎㅎ

 

 

 

 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이 훤하게 내려다보여 좋았는데...

전에 없이 아파트가 올라가 정문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봄까지도 안 보였는데 아하~~ 이런 일이요?

한편, 하늘에는 검은 구름 두 덩이가 바로 이곳과

 

 

 

 서쪽 하늘에 있어 한참 더울 오후 시간에 

머리 위를 가려주어 고마웠습니다.^^

사진을 올리려니 검은 동상이 위로 있는 게 보였습니다.

학교가 재정위기에 처했을 1932년에 자본가 중의

한 사람이던 김성수 선생의 동상입니다.

 

 

 

 해가 잠시 나왔네요...ㅎㅎ

그럼 또 푸르러서 좋습니다.

집으로 향할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잔디가 다섯 마당 내려오니

시야가 넓어 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말고요.

 

 

 

 그대로 서쪽을 내려다보면 정경대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학생들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듯했어요.

茶 한 잔과 책을 가져올 때도 있지만 오늘은

자유인을 자처해 맨손으로 와 어떠한 생각조차

비우며 멍하니 좋았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 내려옵니다.

태권도 동아리 학생들 시범이 있더라고요.

반복된 동작에 주위 사람들이 즐겁게 바라보네요.

한적하게 걷기는 이렇듯 대학가도 좋습니다.

개방해 주니 감사하지요.^^

 

 

 

 

 2021년 9월 1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