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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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9. 24.

 

 줍지 말래도 요즘 도토리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은행은 냄새난다고 그냥 들 지나간다.

알맹이가 작으면 모르겠는데 제법 실해서 

플라타너스 잎을 몇 장 겹치고 조심스럽게 돌아와 

쫄깃한 에메랄드 빛 보석으로 몸보신 했다.

금방 수확한 은행은 정말 맛있다.^^

 

 

 

 저녁에서 밤으로 바람이 제법 불었다.

"보나 마나 많이 떨어졌겠는 걸?"

산책 나가며 지퍼 달린 비닐과 장갑을 준비하였다.

은행나무 밑 두 평 정도의 넓이에서 낙엽이 수북한

바닥을 들여다보며 왔다 갔다 했는데...

봉지 하나 가득 채웠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더 움직여볼까 하다 무거워 어깨에 메고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왔다. 

 

 

 

 

 집에 도착할 즈음 기별 없이 손님이 와 있었다.

땀 흘렸는데 씻을 새도 없이 된장찌개 끓이고 고기 굽고 

김치 썰어서 저녁을 먹은 후 은행 보따리를 풀었다.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향기는 사람과는 역시 다르다.^^

 

 그릇에 물을 담아 놓고 은행을 집어 가위로

옆구리에 흠집을 낸 후 엄지와 집개 손가락으로

알맹이를 물 담은 그릇에 툭 떨어뜨리면

냄새가 심하지 않고 알맹이 헹굼이 적어 수월하다.

생각지 않은 손님을 치러 다리가 좀 아팠지만

말끔하게 처리해 말리니 뽀얗고 예뻤다.

 

 보통 상온에서 3개월이 지나면 마르고 변질되어 

봄이 오기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이면 좋았는데

2kg 수확으로 알맞을 것 같다.^^

 

 

 

 

 2021년  9월  2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