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에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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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문

2021. 10. 26.

 오랜만에 치과에 다녀왔다.

그다지 불편함이 없어 그냥 지내도 되었지만

치석이 생겨 제거하지 않았다가 일이 커질까 봐

덜컹 예약을 해버려 잘했다 싶었다.

넉넉한 오전 시간인데도 예전에 살던

곳이라 서둘러 집을 나섰다.

너무 오랫동안 살아서 한동안 지루해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입안을 둥글게 사진 찍어 상태를 파악하더니

잘못된 곳이 없다고 해서 안심이었다.

바짝 긴장해 스케일링을 하고 잇몸치료가  

필요하다 시간을 잡고 치과를 나섰다.

 

 

 

 온 김에 머리를 자르고 갈까,

요즘 보는 만화에서 등장인물 중 여인들은 모두

뒤로 짧게 묶은 모습이라 나름 예뻐서 따라 하고 싶으나 

그 머리도 묶어져야 하니 어느 정도 길러야 하므로

그럴 정성이 부족해 바짝 잘랐다.

자르면 또 삶의 무게가 덜어진 양 가벼워서 좋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까 산을 넘어갈까

 '운동도 할 겸 넘어가 보자!'

가는 길에 괜히 떡집을 들렀다.

살던 동네가 아무래도 맛있다는 생각이었나!

떡을 들고 고개를 넘어가다니...ㅎㅎ

 

 천천히 고갯길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단풍이 보였다.

오지 않은 사이에 가을이 깊었네?

단풍나무 중 좋아하는 복자기나무로

그렇게 자주 다녔건만 이럴 줄이야!

설악에 온 듯 찬란하였다.

 

 하~~~

이곳을 지나자 당 떨어져 다리가 비열 비열했다.

치과에서 시달림이 있었고...

머리를 잘랐으니 시간은 좀 됐으나

보통 점심 먹었던 시간은 안 되었는데...

허기가 느껴지며 힘이 약했다.

 

 

 

 

 

 고개를 간신히 넘었다.

 '배고프다, 어서 가서 떡 먹어야지!'

 '띠링~ 띠링~ '

 

 마트에서 사과대추 할인한다는 소식이 왔다.

사과대추도 먹어야 하는데?

떡 먹고 다녀올까 하다 그럼 다시 내려가기 싫어서

떡을 들고 내려가 사과대추와 두부 등... 

(마트에 가면 또 살 것이 많이 보인다.)

한 보따리 들고 와 식탁을 채우고

배를 풍족하게 해 준 뒤 씻고서

저녁때까지 푹~~~ 잤다.

 

 

 

 

  2021년 10월 2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