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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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1.

 

 전시 3동에서 자수 공예를 구경하다 밖을 보니,

예전에 교실과 운동장였을 장소가 보였다.

이곳에서 광화문까지는 버스로 한 정거장이니까 

아주 복잡할 것 같지만 한가해서 놀랬다.

또한 창문 밑에는 과일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어서 

세월이 보이긴 했어도 100m 달리기를 하자면 

그냥 운동장였을 것 같은데 새롭게

조성된 곳으로 짐작되었다. 

 

 과일나무 끝 왼쪽에 인사동과 연결되는

학교 정문이 있고 교실로 썼던 건물은 전시 1동으로

어떤 공예품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전시실 안에 멋스럽고 넉넉한 의자들이 많았으나

코로나에 실내에서는 물도 차 한 잔도 마실 수 없어

목마름을 참았다가 건물 나서자마자

친구가 싸온 따끈한 인삼 대추차를

소주잔에 마셨다.^^

(종이 소주잔만 있어서 요긴하게 씀...ㅎㅎ)

 

 

 

 

 전시 1동 앞으로 다가가자 의자들이 반겼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작가가 만든 것이었다.

전시도 하고 홍보 역할도 하는 것 같았다.

 

 

 

 전시 1동에 들어서면 넓은 강당처럼 확 트여 있어 

책상마다 각각의 작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무엇을 만드는 작가인지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는지...

(선정된 작가는 뿌듯할 것이다.)

 

 

 

 이를테면 대나무로 갖가지 의자를 만드는 작가,

 

 

 

 아주 커다란 공간에 어울릴 듯한...

재료가 돌 같은데 가공하여 돌처럼 보이는 것인가?

앉는 자리와 등받이 쪽 재질이 달라 보이며 근사했다.

그리고 왼쪽에 놓인 정갈한 목공예 작품들...

나무에 옻칠하는 과정...

나전칠기 가구 만드는 차례 등을 엿봤다.

 

 

 

 이층 길목에 있던 설치 공예품 옆에서

잠시 앉았다가 전시 2동으로 옮겨갈 때였나?

 

 

 

 어린이 박물관이 있는 교육동이 보였는데 

건물 디자인이 특이하여 자꾸 눈길이 갔다.

그리고 세월이 느껴지는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가을날 여고생들을 노랗게 물들였을 것이다.

남겨놓아 나그네가 고마웠던 나무다.

알고 보니 여고의 교목이었다네!

 

 

 

 전시실 안에서는 청자, 백자, 토기를 지나고

순종이 남긴 칼 구경에 우리나라 전통 고가구

2층, 3층 장을 지나고 있었으나 눈으로만 담았고,

짧게 지나가는 창밖의 풍경이 경이로웠다.

궁이 바로 옆이어서 사대부들이 살던 집이었을 것이다.

보존하기 위해 남았겠지만 솟을대문이 보이고

집이 새는지 빈집들도 보였는데 괜히 아까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이 디자인이

특이했던 교육 동이었는데 예약된 손님들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어린이 박물관이니만큼 공예란 공예는

모두 무료로 체험할 수 있어서 근처에 사는

꼬마들이 수지맞았단 생각이었다.

 

 어른들은 4층의 카페와 옥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옥상에서 내려다본 땅이 또한 멋진 구경거리였다.

예전에 건물이 있었던 흔적들이 보이며

넓이가 어마어마했다. 왼쪽으로 나가면

바로 광화문인데 이런 넓은 땅이 존재했다니,

그 유명한 대한항공의 송현동 땅이었다.

이곳에 삼성에서 나온 미술품들을 전시 보관할

미술관을 짓는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길에서는 얼핏 막아놓은 대문만 보여서

이 넓이를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고 보면 일반인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곳곳에 많은 것 같다.^^

 

 박물관에는 물품보관소가 있어 가방을

맡기고 다녔다. 친구와 교환할 물건들에

무거웠던 것이다. 삼청동까지 걸어가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와 가방을 찾았으니

편리를 누렸으며 햇볕이 남아 있는 공예 의자에

앉아 요번에는 내가 준비한 결명꿀차를

마시고 집으로 향했다.

음~~~ 새해 들어 첫나들이였는데

생각지도 않은 곳까지 봐서 만족스러웠다.

 

 

 

 

  2022년  1월  11일  평산.